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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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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IT리뷰] 한 차원 높은 음질 들려주는 아스텔앤컨AK70 mk2

아스텔앤컨의 'AK70 mk2'가 출시됐다. 이 제품은 2016년 7월 출시된 AK70의 후속 모델로 듀얼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를 탑재하는 등 스펙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최대 24bit, 192㎑의 고음질 음원을 지원하며 32bit 이상의 음원은 다운 샘플링으로, DSD 64/128 음원은 PCM 방식으로 변환 재생한다. 출력은 전작 대비 1.7배 강해진 4.0Vrms로 아스텔앤컨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다. AK70 mk2는 전작과 유사한 디자인을 갖췄다. 각진 디자인에 블랙 컬러를 더해 고급스러움을 높였고 다이얼을 돌려 음량을 조절하도록 해 편의성을 유지했다. 두께 15㎜, 무게 150g으로 휴대성도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 손에 잡기 적합한 그립감과 내부가 꽉 찬 것 같은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UI 작동 속도는 최신 안드로이드에 비해 다소 느린 감이 있었다. 기기 부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화면을 터치하면 한 박자 늦게 작동했다.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손을 대자마자 화면이 넘어가고 손가락이 닿자마자 기능이 작동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게는 답답함이 느껴질 수 있다. AK70 mk2의 소리는 플랫한 편이다. 고음이나 저음에 치중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원음을 들려준다. 플랫하면서도 깨끗하고 선명한 음을 들려주기에 피나오나 현악기 연주를 들을 때 여타 음원 플레이어나 스마트폰과의 차이를 가장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듣는 피아노 소리가 여러 가느다란 실이 겹쳐진 굵은 선처럼 뭉쳐서 들린다면 AK70 mk2의 건반 소리는 하얀 백지 위에 가늘지만 한 눈에 쏙 들어오고 일말의 보풀조차 없는 검은 나일론 선을 보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 음원일수록 이러한 장점은 빛을 발했다.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면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도 원하는 악기의 음이 선명하게 들렸다. 보컬의 호흡과 미세한 떨림은 쉽게 잡아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다소간의 화이트노이즈가 귀를 어지럽히지만 AK70 mk2에서는 화이트노이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DAP의 성능 때문인지 일반 CD 음질인 16bit, 44㎑ 음원 파일도 스마트폰이나 CD플레이어에서 들을 때 보다 준수한 음질을 제공했다. 44㎑는 1초에 소리를 4만4000번 측정해 들려주는 것인데 CD플레이어나 스마트폰에서 모두 지원하는 규격이다. 동일한 규격이지만 AK70 mk2가 원음을 그대로 들려주며 다른 기기들과 달리 16bit, 44㎑ 음원 파일 성능을 오롯이 끌어내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89만8000원이다. 스마트폰 음질도 좋다는데 90만원에 육박하는 플레이어가 필요한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만 AK70 mk2의 소리를 들어본다면 스마트폰의 소리로 더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2017-10-23 07:15: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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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서도 이슈된 이재용 재판… 관전 포인트는?

"법 앞에 똑같다는 것을 보여 달라." "형사 재판은 민사 재판에 비해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일로 훨씬 엄격해야 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와 삼성물산 합병 무효소송 판결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등이 모인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는 삼성물산 합병 무효소송 선고공판과 국정감사가 각각 열렸다. 삼성물산 합병 무효소송에서 재판부는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 결정과 의결권 행사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일성신약 등은 합병 비율이 주가조작 등을 통해 불공정하게 설정됐고 국민연금공단이 주가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합병 비율이 적정하며 주가조작 등은 일성신약의 비약이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특검은 삼성물산 합병이 승계 작업을 위한 부정청탁이라 주장한 바 있다. 이 재판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선고공판 다음날인 20일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재판부는 왕자든 거지든 법 앞에 똑같다는 것은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합병을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가 이 부회장 재판의 핵심"이라며 "민사재판에서는 이런 내용이 부정됐다. 재판을 두고 시민단체의 압력이 있었는데 이게 정당했느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물음에 최완주 서울고법원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발언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1차 공판을 시작한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7일부터 8월 25일까지 120일 넘게 열린 1심에서 사실관계가 상당부분 밝혀진 덕에 법리해석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에서 여러 차례 재판이 이뤄졌다. 항소심에서는 법리적 문제 다툼이 주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재용 항소심 재판은 묵시적 부정청탁 여부와 뇌물죄 해당 여부, 마필 소유권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1심에서 개별 현안에 대한 청탁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포괄적·묵시적 청탁을 인정했고 마필 역시 일부 말의 소유권이 최순실씨 등에 이전됐다고 판단했기 때문.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1차 독대에서 뇌물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이후 코어스포츠와 이뤄진 용역계약 등은 1차 독대에서 합의된 뇌물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이며 따라서 관련 서류를 인정할 수 없고 모든 마필과 차량 소유권이 최순실씨에게 이전됐다는 시각이다. 삼성은 특검이 실질적 계약이 이뤄진 정황과 서류를 애써 무시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코어스포츠가 체결한 용역계약서에는 마필과 차량 소유권이 삼성에 귀속된다고 기재됐다.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뜻인 논바인딩(Non-binding)도 계약서에 명기됐다. 뇌물을 주고자 했다면 추가할 이유가 없는 문구다. 독일에서 최순실씨가 임의로 마필 처분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삼성에서 이를 파악한 뒤 해당 계약을 무효화하고 마필을 돌려받아 보관하고 있다. 비타나는 독일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탓에 독일에 있고 라우싱은 경기도 안양시 베네스트 골프장 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승마장에서 보관하는 중이다. 부정청탁 역시 개별 현안에 대한 청탁이 존재하지 않는데 포괄적 청탁이 있을 수 있으냐고 반문한다. 이 부회장이 총수 지위를 승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승계를 위한 별도 작업은 없었고 삼성물산 합병이나 삼성생명 금융지주 전환 등은 사업적 목적에 의해 추진됐다는 것이다. 한편 항소심 공판은 이 부회장의 법정구속 만기인 내년 2월 28일 이전에 종료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1심에서 쟁점을 추린 만큼 연말까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017-10-22 18:3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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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OCI 회장, 75세 일기로 영면

태양광 기업 OCI의 이수영 회장이 21일 만 75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故 이회림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난 이수영 회장은 1960년 경기고와 1964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1968년 졸업)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이 회장은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1970년 전무이사로 입사해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했다. 이 회장은 해외유학 시절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살려 프랑스 롱프랑사,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 독일 데구사, 일본 스미토모 화학 등 유수의 해외 파트너 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며 1970년대 대한민국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2006년에는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고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어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그린에너지와 화학산업의 세계적 리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했다. 폴리실리콘 사업에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도전하여 2012년 400MW 규모의 미국 알라모 태양광 발전소 계약을 수주, 지난해 완공했다. 이 회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도 강조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불거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하고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이바지했다. 그는 회사 경영에도 노사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OCI를 파업 없는 기업으로 이끌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남에게 피해줄 일, 욕먹을 일은 애당초 하지 말라. 돈을 버는 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는다”라고 항상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회, 도전, 변화’의 핵심가치와 “서두르지 말아라, 그러나 쉬지도 말아라”라는 실천의 중요성을 당부하며 창의적 인재 육성에도 힘썼다. 이 회장은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송암문화재단을 통한 다문화가정 장학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섰다. OCI미술관을 통해 국내 신진 작가들의 창작 활동 지원과 국내 현대 미술 활성화를 위한 무료 전시 및 지방 순회전도 지속하고 있다. 전국 300개 초등학교에 5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솔라스쿨’ 사회공헌 활동도 한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회장님은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고,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제시해 오셨다”며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하셨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이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또한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이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신촌)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예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2017-10-21 23:23:45 오세성 기자
효성 항소심 시작… 조석래 명예회장의 원통함 풀릴까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조세포탈과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항소심 첫 재판이 20일 열린다.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에 사건이 배당된 지 1년 8개월 만이다. 조 명예회장의 항소심이 늦춰진 것은 재판부가 관련 행정소송의 경과를 지켜본 후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계열사를 합병하며 불량 매출채권 등을 부실자산을 넘겨받았다. 종합상사인 효성물산은 1970년대부터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에 따라 다각적인 사업을 벌였지만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이 도산하며 받지 못한 수출대금이 쌓여 부실화됐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물산의 법정관리를 고려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이 청산을 막으며 "부실을 그룹사에서 해결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결국 조 명예회장은 효성물산을 ㈜효성과 합병했고 정부가 제시하는 대로 분식회계를 통해 부채비율을 맞췄다. ㈜효성은 효성물산의 부실을 고정자산으로 책정했고 이후 10년 동안 영업이익의 일부를 부실 청산에 사용했다. 검찰은 이 부분을 분식회계이자 탈세로 판단했다. 검찰은 조 명예회장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다수 세워 비자금을 형성하고 분식회계로 차명재산을 조성해 해외로 빼돌렸다고 주장한다. 범죄액수도 분식회계 510억원, 탈세 1506억원, 횡령 690억원, 배임 233억원, 위법 배당 500억원 등 총 7939억원으로 계산했다. 효성은 "법정관리로 효성물산 부실자산을 정리하려 했지만 정부와 금융권의 강요로 이를 정리하지 못한 채 부실을 떠안았기에 이를 정리한 것"이라며 "탈루한 세금 역시 2013년에 모두 납부했다"고 항변한다. 자진신고 기간 신고하지 않은 것 역시 "국내 부실을 거의 다 갚았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을 뿐,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이 배임과 횡령은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해당 행위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을 뿐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 한 적은 없다는 조 명예회장 주장을 일부 인용한 셈이다. 다만 탈세 1358억원을 인정하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조 명예회장의 연령과 건강상태를 감안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이득이 피고인 개인에게 귀속되지 않고 횡령이나 불법적 소득 은닉 행위 등은 없었다"면서도 "조세포탈을 반복한 것은 그릇된 이윤추구의 방법이며, 회계분식만이 효성물산을 합병하면서 생긴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항소심에서 억울함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세포탈이 적용되려면 납세자가 세무당국이 부과한 세금을 피하려 부정한 행위를 했음을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 효성은 강남세무서 등을 상대로 세금 불복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1심에서 일부 승소를 거뒀기 때문. 해당 재판을 맡은 서울행정법원 4부는 증여서 641억원, 종합소득세 4억6000만원, 양도소득세 223억원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효성이 마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3000억원대 법인세 취소소송은 강제조정이 진행 중이다. 세무 당국이 애초에 세금을 잘못 매겼다는 의미다. 항소심에서 조세포탈 등 일부 혐의가 무죄로 판결될 경우 조 회장은 실형을 면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탈세는 배임·횡령으로 연결되지만 조 명예회장의 경우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지 않았음이 1심에서 입증됐고 세금도 모두 납부했다"면서 "그간 억울함을 호소해온 조 명예회장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17-10-20 08:0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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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심] 독일 정부도 삼성이 매수? 특검, 무리수 남발

"삼성이 독일에서 한 차량 등록과 중고차 매도 계약은 허위이고, 소유권은 코어스포츠에 있었다." "독일 차량등록소 공무원과 기업까지 공범이란 주장이냐" 19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에서는 삼성의 승마지원이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특검은 억측과 무리한 주장을 내세워 눈총을 샀다. 특검은 1심 재판부가 사건과 법리를 잘못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원심에서는 삼성이 코어스포츠에 제공한 승마 전지훈련 용역비와 마필 구입비 일부를 뇌물로 봤다. 특검은 2014년 1차 독대에서 뇌물 요구와 승낙이 이뤄지고 이후 뇌물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이 논의됐다는 시각이다. 특검은 "2014년 9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올림픽 대비해 선수들 말도 사주고 전지훈련도 시켜 달라'고 말하고 이 부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뇌물 요구와 승낙이 이뤄진 것"이라며 "이후 작성된 계약서나 전지훈련 선수 선발전 등은 모두 위장이고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역계약서에 마필 10마리를 구매해야 하는데 20마리를 구매했다고 잘못 적혔고 최종 계약 직전에 이를 수정했다"며 "삼성이 뇌물의 총액에만 집중해 오류에 신경 쓰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 변호인단은 "승마계에서 기업이 선수에게 말을 사준다는 표현은 사용권을 제공하는 것이지 소유권 이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전 재판 증인들도 이를 확인해줬다"고 받아쳤다. 특검의 주장대로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요청을 듣고 이 부회장에게 승마지원을 요청했다면 '말을 사준다'는 표현은 임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어 "승마로 체육포장까지 받은 이 부회장 소유권 이전이 아닌 역시 사용권 제공으로 이해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역계약서에 대해서 변호인단은 "마필 5마리 구매를 10마리로 오기했던 것"이라고 특검의 실언을 정정하며 "뇌물 총액이 중요했다면 왜 총액이 줄어들도록 수정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오류가 있었던 이유로는 "마필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다고 명시했기에 부주의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삼성의 다른 승마지원과 비교를 통해 코어스포츠와의 맺은 213억원 규모 용역계약이 위장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특검은 "삼성이 2004년 아테나 올림픽 대비 해외 전지훈련을 했을 때 '폴 쇼켄뮐러'라는 세계적 승마 기업과 용역계약을 맺었는데 4년 동안 60억원을 지급했다. 당시 마필 조달도 구매가 아닌 임대 형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해당 계약에는 모든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말 비용이 빠졌고 대회 참가비 등은 실비처리로 지정했다"며 "장애물 경기에 한정된 계약이었는데 장애물 경기는 마장마술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마필은 임대한 것이 아니라 구입했다"고 덧붙여 특검의 오류를 정정했다. 특검은 원심에서 인정하지 않은 차량 역시 뇌물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차량 구입 시 차량 명의는 코어스포츠로, 대금은 삼성이 냈다. 특검은 이것으로 삼성의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별도 소유권 계약서를 통해 독일 차량등록소에 차량이 삼성의 소유라고 등록됐지만 이 역시 허위라는 주장. 변호인단은 "독일에서 삼성 명의로 차량을 구입하면 삼성이 독일에 고정사업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세금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때문에 코어스포츠를 매수인으로 세워 차량을 구입한 뒤 별도의 소유권 계약서를 만들고 독일 차량등록소에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차량등록소에서 허위로 등록됐다는 것은 독일 공무원들도 공범이라는 주장이냐"라며 "당초 차량을 판매했던 MEAF사에 중고차를 다시 매각했는데 그 서명은 삼성이 했다. 특검 주장대로면 독일 기업도 공범이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2017-10-19 15:18:5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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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롯데 화학사업, 수장 잃고 방황할까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하며 승승장구하던 롯데그룹의 화학 사업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 17일 검찰이 정부를 상대로 270억원대 환급 사기를 벌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에게 징역 9년과 벌금 466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허 사장 등이 2006년 KP케미칼을 인수하면서 허위 자료를 근거로 법인세 환급 신청을 내 총 270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 BU장 등은 법인세 환급 요건까지 명확하게 알지 못했으며 담당 임원에게 관련 보고를 받고 전문가에 의뢰해 적정하게 추진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표이사의 수많은 통상 업무를 수행했을 뿐 정부를 상대로 범죄행위를 저지르려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이 중형을 구형하며 롯데케미칼의 향후 사업에도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 3월 롯데케미칼은 대표이사를 김교현 전 롯데케미칼 부사장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허 BU장은 여전히 롯데그룹 화학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문제가 된 이번 사건도 롯데케미칼이 사업 확장을 위해 M&A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2조54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 벽을 돌파한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원대로 추정한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조250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 업황이 호전되고 있어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러한 실적 경신에는 41년 동안 회사를 지켜온 허수영 화학BU장이 있었다. 1976년 호남석유화학 창립멤버로 입사한 그는 2012년 호남석유화학에서 사명을 바꾼 롯데케미칼의 초대 사장을 맡아 종합화학회사로 키웠고 최근 3년간 롯데케미칼 실적을 눈에 띄게 성장시켰다. 삼성 화학계열사였던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 인수,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 상장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 2월 롯데그룹은 4개 BU장을 신설하며 그에게 그룹의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화학BU장을 맡겼다. 그런데 허 BU장이 중형을 구형받으며 롯데그룹 화학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샐러리맨으로 입사해 41년 동안 한 회사에 근속하며 업계 1위 자리까지 올려놓은 인재를 잃는 동시에 향후 사업 확장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변경됐지만 신 회장에게 사안을 직접 보고하는 화학BU장을 잃게 됐다는 점도 악재다. 롯데그룹은 유통 기업 이미지를 벗고 종합 그룹으로 탈바꿈하고자 화학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현지 화학기업 액시올과 합작해 에탄크래커(ECC)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다른 BU장이 모두 부회장임에도 지난 2월 허수영 당시 롯데케미칼 사장을 화학 BU장에 앉히는 파격 인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허 BU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향후 그룹 차원에서 화학사업 육성에 힘을 쏟긴 힘들어진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역시 사업 확장을 위해 M&A 등을 추진할 경우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사업 고도화 추진과 내년 경영이 본격화되는 미국 ECC 프로젝트,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 관리에 힘써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화학사들에게 이러한 부담은 큰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그간 공격적 경영을 펼쳐 회사 규모와 수익성을 눈에 띄게 개선했다"면서도 "그런 성과를 만들어낸 화학사업 수장을 잃을 경우 향후 장기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7-10-19 06:4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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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선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됐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단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세계무대에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1967년에 설립되어 철강 산업의 이해 및 이익 증진 활동을 추진하는 철강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기구다. 11개국 18개 회원사로 출범해 현재는 세계 철강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170여개 철강사와 관련협회, 연구소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산하에는 기술·원료·환경·홍보·지속가능성·경제·안전·교육 등 8개 분과위원회를 둔다. 권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내부에서 세계 철강 산업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개선 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기술전문가인 권 회장의 회장단 선임으로 세계 철강업계 간 기술교류가 활발해져 철강 산업 기술 전반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일고 있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권 회장이 그간 보여준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강업계에서 상호 이해관계를 조정·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임기는 2017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차 부회장, 2년차 회장, 3년차 부회장으로 활동해야 한다. 권 회장은 이달 부회장에 취임해 내년 회장으로 오른 뒤 2020년에는 부회장으로 남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새 회장단에는 직전 부회장이었던 신일철주금의 고세이 신도 사장이 회장에, 직전 회장이던 뉴코어의 존 페리올라 사장이 부회장에 각각 선임돼 권회장과 함께 세계철강협회를 이끌게 됐다. 권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세계철강협회 기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는 협회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철강 산업 이미지를 높여왔다. 포스코와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권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입성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발언권 강화와 글로벌 철강사들과의 기술교류·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번 연례총회에서 '기술과 에너지 효율' 세션 좌장을 맡아 50여명 철강사 대표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며 주요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해 호평을 받았다. 세계철강협회는 권 회장의 철강 기술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연례총회 세션에서 계속 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포스코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연례총회 하루 전 포스코는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혁신상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 중 기술 또는 환경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이뤄낸 철강사에 수여하는 상이다. 포스코는 도금량 제어, 냉간압연공정 운전자동화, 용광로 노열 제어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활동을 펼쳤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지속가능성 분야, 2012년·2015년 혁신 분야 수상 이래 총 4회 수상하면서 글로벌 선도 철강사로서의 면모를 재차 입증했다.

2017-10-18 15:23:47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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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의 경영 시계는 언제 다시 돌아갈까

삼성의 경영 시계가 멈춘 지 일 년이 되어간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은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시작했다. 11월에는 삼성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12월에는 박영수 특검팀이 출범했고 같은 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장에 섰다. 청문회장에서는 삼성 살림을 책임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됐다. 박영수 특검팀의 연이은 시도에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며 삼성은 '총수 유고'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삼성 본사가 8년 만에 압수수색을 당하던 지난해 11월은 사장단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시기였다. 압수수색으로 사장단부터 평직원까지의 인사는 미뤄졌고 삼성 직원들 얼굴에는 그늘이 내려앉았다.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는 후일 강행됐지만 사장단 인사는 일 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자격이 충분함에도 진급을 하지 못한 부사장 등 임원들에게 불만이 쌓여가던 차에 권오현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 삼성은 대규모 인사가 이뤄져야만 하는 상황을 맞는다. 임원들의 쌓인 불만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여전히 인사권자인 총수는 옥중에 있고 각 계열사들은 인사 방식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승진과 해고를 결정하냐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졸속 인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에서도 삼성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신사업에서 별다른 낭보가 들리지 않는다. 장기 계획으로 세워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건희 회장이 채워둔 곳간에서 쌀을 퍼다 쓰는 행위일 뿐이다. 새로운 장기 로드맵 수립과 그에 따른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삼성은 새로운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 새로운 장기 로드맵 수립은 이재용 부회장이 맡아야 하지만 옥중경영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삼성의 경영시계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 시점이 늦춰질수록 경제적 부담은 우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온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017-10-18 07:51:07 오세성 기자
정유업계 3분기 실적 고공행진 예고

정유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에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덕분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통상 3분기는 휴가철 수송유 수요와 난방유 수요가 모두 줄어든다. 때문에 정유업계 영업이익의 척도가 되는 복합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서 판매할 때 남는 이익)도 연중 가장 낮아진다. 올해 3분기는 사정이 달랐다. 3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평균치는 배럴당 8.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7달러 수준에서 8월에는 11.2달러까지 올라갔고 9월에도 9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비수기임에도 성수기에 준하는 가격이 나온 셈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수익분기점은 복합정제마진 4달러이며 통상 3분기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에 머물렀다. 성수기에는 10달러를 넘어가기도 한다. 복합정제마진이 1달러 오르면 정유업계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복합정제마진 상승에는 미국에 상륙한 태풍 하비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하비가 미국에 상륙한 8월에 복합정제마진이 11달러를 넘어간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비는 미국 전체 정제설비의 24%를 가동 중단 시키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하비가 상륙한 텍사스주는 미국 전제 정제설비의 25% 가량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들 정제설비 대부분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가동을 멈췄고 태풍 상륙 전 정제를 마친 석유제품도 선박 출항이 금지되며 발이 묶였다. 국제유가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몇 달간 20~30%가량 높아졌다. 국내 도입 비중이 가장 높은 중동 두바이유는 최근 배럴당 55.34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가치가 올라 수익률이 개선된다. 정유사가 구입한 원유를 국내로 수송하는 데에는 약 한 달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정유사가 구입한 원유가 국내에 도착할 때 구입 당시보다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정유사 입장에서는 비싼 원유를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 되는 셈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역시 정유사의 수익 향상에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감소하고 전기차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제기되며 수요 감소를 우려한 정유사들이 정제설비 증설을 멈췄다는 것이다. 정제설비 증설은 장기적인 사업계획 하에 이뤄지기에 전기차가 부상되는 시장 환경에서 정유업계가 대규모 정제설비 증설에 나설 이유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정유4사가 3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9800억원,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5000억원대, 현대오일뱅크는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또한 지속 상승하고 있기에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일 전망이다.

2017-10-17 16:50:5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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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의 중한석화, 중국 내 반한감정도 이겨냈다

최태원 SK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한석화가 7400억원을 투자해 약 40% 규모의 증설을 단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석유기업 시노펙과 설립한 합작사다. 중한석화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에틸렌 110만톤(t), 폴리에틸렌 90만t, 폴리프로필렌 70만t 등 기존 대비 생산량이 80만t 늘어난 연간 화학제품 총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증설 투자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며 완공 직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이번 투자는 중한석화가 창출한 이익으로 이뤄지는 자체 투자로, SK종합화학 등이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중한석화가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의 결실인 셈이다. 보통 석화공장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에 가동 후 수익을 내기까지 3~4년이 걸린다. 하지만 중한석화는 2014년 가동 첫해 흑자를 냈고 2015년에는 4000억원 넘는 수익을 남겼다. 지난해는 정기보수로 공장을 두 달 멈췄음에도 36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이뤄지면 중한석화의 연간 영업이익은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및 유도품 자급률이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중한석화가 증설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선제적인 마케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증설은 공정개선(Revamp)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정개선은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부품을 교체하고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해 생산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신규 증설에 투입되는 비용과 자원을 크게 아끼되 생산량은 극대화하는 고효율 투자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도 신설 투자의 약 60% 수준에 불과한 비용으로 연간 80만톤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정치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중한석화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은 최태원 SK 회장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한석화는 2006년 최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하며 거둔 성과다. 2013년 10월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고 가동 첫 해 흑자를 냈다. 중한석화 가동 이후에도 최 회장은 사업 확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지원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9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다각화 협의를 시작한 이래 올해에는 시노펙 동사장과 직접 만나 면담하고 지역 정부와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중한석화의 사업 확장에 앞장섰다. 국경을 넘은 최 회장의 행보 덕분에 중한석화는 중국 내 나프타 크래커 화학기업 중에서도 경영성과, 생산성, 효율성, 안전성 등 전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외자 합작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동시에 중국 중부지역 후베이성(湖北省)의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 성(省) 내 석유화학기업 중 세수 기여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 일류 기업으로의 성장에 중한석화가 밑거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중한석화의 이번 투자는 SK와 시노펙 사이에 공동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중한석화는 향후 중국에서 '딥 체인지 2.0'을 선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10-17 16:50:28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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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레이저로 똑똑해진 로봇청소기, 소비자 선택 팁은?

로봇청소기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어떤 방식의 청소기가 소비자들에 맞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 로봇청소기가 범퍼를 달고 벽에 부딪히며 청소를 했다면 이제는 카메라와 레이저로 무장하고 지형을 파악해 꼼꼼한 청소를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카메라 방식과 레이저 방식의 혼재로 소비자는 어떤 로봇청소기를 골라야 하는지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16일 시장조사기관 BIA리서치에 따르면 2009년 5억600만 달러(약 5730억원) 규모였던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0년 30억 달러(약 3조396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도 2008년엔 3만600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5만대 수준으로 확장됐다. 시장이 커지며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로봇청소기가 꼼꼼한 청소를 위해 집의 구조를 파악하는 맵핑 시스템은 카메라 방식과 레이저 방식으로 양분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삼성, LG, 유진로봇 등 국내 제조사들은 카메라 방식을, 샤오미, 에코백스 등 중국 제조사들은 레이저 방식을 사용한다. 가령 유진로봇 아이클레보의 경우 로봇청소기 상단에 카메라가 위치해 전방부터 천장까지 130도 범위를 초당 20프레임으로 촬영한다. 집 구조의 특징이 되는 벽, 천장, 가구 등의 위치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변화를 측정하기에 로봇의 위치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식이다. 이런 카메라 방식은 일반 가정에서 큰 변화가 없는 천장의 위치에 중점을 두기에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집안 구조물이 변경되더라도 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카메라 외에도 보조적인 센서를 다수 사용하기에 로봇청소기가 주행 중 미끄러지는 슬립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덕분에 넓은 공간에서도 놓치는 곳 없이 꼼꼼한 청소를 수행한다. 카메라로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에 장애물을 미리 감지해 회피하거나 탈출하는 기능도 적용된다. 로봇청소기의 높이가 낮아지는 것 또한 카메라 방식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카메라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카메라를 사용하고 로봇청소기 특성상 DSLR과 같은 대형 센서를 사용하지 않기에 어두운 환경에서는 천장과 장애물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때문에 카메라 방식을 채용한 로봇청소기는 낮 시간에 커튼을 걷어두고 작동시키거나 저녁 시간에 형광등을 켠 상태에서 가동해야 효과적인 청소가 가능하다. 샤오미, 에코백스 등 레이저 방식의 로봇청소기는 상단에 360도로 회전하는 레이저 거리 측정 센서를 부착한다. 로봇청소기 상단에 툭 튀어나온 구조물이 있는 것이 레이저 방식의 외관적 특성이다. 이러한 로봇청소기는 전방위로 레이저를 쏘고 반사되는 시간을 계산해 로봇 주변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위치를 판단한다. 레이저 방식 로봇청소기는 주변 환경의 밝고 어두운 정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레이저를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 또한 레이저를 사용하기에 다른 물체와 로봇청소기 사이의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고 그만큼 꼼꼼한 청소가 가능하다. 단점도 있다. 빛의 반사를 이용하기에 빛이 잘 반사되지 않는 유리나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반사되는 거울 등이 있다면 위치 측정이 부정확해진다. 가구 등의 구조물이 옮겨지는 것도 로봇청소기의 위치 파악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레이저 측정을 위한 센서가 로봇청소기 상단에 부착되기에 제품 높이가 높아지고 소파 밑, TV장 등 낮은 구조물 아래로 들어가 청소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방식과 레이저 방식 각기 장단점이 있기에 소비자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구 위치를 쉽게 바꾸고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일반 가정에는 카메라 방식이, 가구 위치가 고정적이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작동할 필요가 있는 사무공간 등에는 레이저 방식이 적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17-10-17 07:10:00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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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페이, 남아공에서 블록체인 MOU 체결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전문기업 현대페이가 아프리카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벌인다. 현대페이는 더블체인, 한국디지털거래소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카 블록체인 협회(ABA)와 '아프리카 유니온 코인' 사업제휴 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제휴의 핵심인 아프리카 유니온 코인은 아프리카 각국의 복잡한 화폐시장을 하나의 가상화폐로 통합해 원활한 지불, 결제, 송금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는 신용카드나 핀테크 보급이 미흡해 열악한 금융환경에 놓여있다. 때문에 10여 년간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결제수단이 성행했지만 보안 업그레이드와 발전이 더딘 상태였다. 현대페이는 아프리카 유니온 코인이 보편화되면 아프리카 대륙을 단숨에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철 현대페이 대표는 "아프리카 핀테크 시장은 미개척지가 아닌 기회의 시장인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되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며 "이번 ABA와 제휴를 통해 아프리카 경제 발전과 금융 혁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ABA 부회장 겸 인터사이트 CEO인 크로멧 몰레포 역시 "남아공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으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현지 업체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발전가능성과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2017-10-16 16:42:01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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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 "더 이상 액션캠 회사 아니다"

고프로가 더 이상 액션카메라 카테고리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프로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히어로6 블랙'을 공개하며 액션카메라 시장 비전을 공유했다. 고프로 커뮤니케이션 총괄 제프 브라운 수석 부사장은 액션카메라 시장에서 거둔 성적과 히어로6 블랙에 담긴 시장 비전을 발표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에서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판매국은 10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고프로 판매점 역시 4만5000곳이 넘는다"며 "그간 고프로는 미국에서 유닛당 가장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고프로가 많은 성장을 거두면서 액션카메라 시장에는 변화가 일었다. 우선 제품 구매층이 변했고 제품 소비 방향도 달라졌다. 브라운 부사장은 "고프로는 원래 서핑, 스키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해 만들었고 주 고객층도 30대 남성이었다"며 "고프로 사용 목적과 소비층이 일상생활 촬영과 20대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프로 이수현 한국·일본 트레이닝 매니저는 "소매점을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 소비자 비중이 크게 늘었고 유튜브에 고프로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도 이스트림 스포츠보다 일상 풍경이 많다"며 "고프로는 더 이상 익스트림 스포츠 촬영을 위한 액션카메라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층과 소비유형 변화에 맞춰 고프로는 신제품 히어로6 블랙에서 새로운 변화도 시도했다. 기존과 같은 하드웨어·액세서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촬영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이다. 고프로 편집 스토리텔링 솔루션인 퀵스토리는 영상에서 자동으로 얼굴, 음성, 배경을 인식해 자신만의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 준다. 취향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편집을 일부 추가할 수도 있다. 퀵스토리는 고프로 애플리케이션인 고프로 앱과 퀵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이용 가능하다. 고프로는 아이폰에 한해 촬영한 영상을 보관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프로 사용자가 아이디만 생성하면 촬영한 동영상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옮겨지고 아이폰으로 이를 편집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브라운 부사장은 "영상을 촬영, 편집하고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공유까지 쉽게 할 수 있는 솔루션 완성했다"며 "사용자가 스스로 만들어 공유하는 영상은 다시 고프로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구조도 갖춰졌다"고 밝혔다. 이수헌 매니저는 "고프로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한정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 들어왔다"며 "단순 액션카메라 카테고리를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고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고프로로 촬영해 유튜브에 등록된 영상은 22년 분량에 달한다. 15억건의 동영상이 공유됐고 페이스북(160%)과 인스타그램(53%)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고프로의 기여도가 증가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2018년 SNS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제시했다. 제품 가격도 전작에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고프로가 출시한 '히어로5 블랙'은 미국 가격이 399불, 국내 가격은 54만5000원이었지만 히어로6 블랙은 미국 가격이 499불, 국내 가격은 59만9000원이다.

2017-10-16 16:04:32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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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삼성… 이재용 부재에 앞길 깜깜

삼성그룹이 2세 경영진에서 3세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가운데 그룹 살림을 책임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경영을 책임져야 할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돼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출발할 때"라고 퇴진 이유를 설명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확보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그간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대외적인 살림을 맡고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이 내부 살림을, 권 부회장이 주요 사업을 챙겨왔다. 하지만 지금 삼성에는 이들의 역할을 대신할 존재가 없다.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지난 2월 17일 이후 8개월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역시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며 물러났고 현재는 구속 수감된 상태다.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을 출전시키고자 승마지원에 나서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빙상 메달리스트들이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 지원에 최순실 등이 개입한 탓에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특검은 삼성이 지원의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주장한다. 엘리엇과 다툼을 벌였던 삼성물산 합병, 결국 실패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도 등 현안에 삼성이 뇌물을 제공하며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구했다는 것이다. 1심에서는 개별 현안에 대한 명시적·구체적 청탁을 한 사실은 없다며 특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계작업'이라는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부정청탁은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징역 5년을,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삼성은 "나무가 없다면 숲도 없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인 개별 현안에 대한 청탁이 없었다면 개별 현안이 모여 만들어지는 포괄적 현안 역시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청탁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예정된 것은 맞지만 별도의 승계작업은 필요치 않았고 존재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한다. 항소심은 첫 공판이 이달 12일 이뤄졌으며 이르더라도 연말, 늦으면 내년 2월에나 끝이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연말까지 삼성의 리더십 부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임 의지를 밝힌 권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이사진에게 이해를 구하고 후임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이지만 이건희 회장과 함께 활동해온 2세대 원로 경영인들의 연이은 사퇴는 지금의 삼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3세 경영인들 위주의 대규모 인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지지만, 사장단을 포함하는 대규모 인사를 주재할 수 있는 총수가 부재중이기에 삼성에는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사장단 인사가 시급하지만 인사를 단행할 주체가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이 받고 있는 이러한 압박에 대해 해외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정부가 삼성을 국유화하기 위해 '삼성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내놓는다. 최근 일본의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마카오 카이지 와라 해설위원을 통해 정부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속세로 삼성 지분을 받고 삼성을 국유화하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을 통해 정부가 총수 일가를 압박하고 최대주주가 되어 투기자본으로부터 삼성을 보호하는 동시에 유사시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박탈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는 것이 재계 평가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부재 사태를 바라보는 해외의 우려 섞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여러 의견 중 하나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2017-10-16 07:20:00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