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엇갈린 실적…식품회사만 웃었다
코로나19 사태에 엇갈린 실적…식품회사만 웃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희비가 엇갈렸다. 언택트 소비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홈쇼핑업체들은 특수를 누리지 못했고,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의 경우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식품회사들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홈쇼핑, 여행·패션↓ 식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취급액 기준 업계 1위인 GS홈쇼핑의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취급액은 1조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취급액은 9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취급액도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1조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외부활동을 자제해 홈쇼핑족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취급액 성장률은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건강식품과 일반식품 매출은 호조를 보인 반면 여행, 이미용, 잡화 등 기존 주력 카테고리가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S홈쇼핑의 경우 1분기 식품 카테고리의 취급액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했고, 이미용 비중은 3%포인트 줄었다. ◆애경, 생활용품이 매출 견인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의 경우, 연결재무제표기준 2020년 1분기 매출액 1604억원, 영업이익 126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10.3%, 영업이익 45.3%, 당기순이익 50.3%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장품사업의 실적이 감소한 반면, 생활용품사업은 선제적 브랜드 투자와 민첩한 시장 대응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액 956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17% 성장했다. 생활용품사업은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디지털 채널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화장품사업은 매출액 648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27.8%, 61.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 시장 위축 및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로 면세점·홈쇼핑 등 주요 채널의 실적이 하락했으며 글로벌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의 위축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CGV 코로나19 직격탄…영업손실 716억원 외부활동이 감소하면서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은 것은 영화관이다. CJ CGV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33억원, 영업손실 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 예정돼 있던 신작들도 개봉을 연기하면서 관객이 전년 동기 대비 52.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6% 감소한 1,278억원, 영업손실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인 터키와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정부 요청에 따라 영화관이 임시 휴업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3월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터키에서의 매출은 12.9% 감소한 337억원, 영업이익은 78.3%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2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중단한 베트남에서는 매출이 33.7% 줄어 3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1.7% 감소했다.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춘제가 시작되는 1월 24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중국에서의 실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6% 급감한 158억원, 영업손실은 354억원이다. 3월초부터 영업을 중단한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205억 원과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집밥 선호에 식품 회사 호실적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HMR 등 식품 구매 빈도가 증가해 식품 회사들은 그야말로 특수를 누렸다. 동원F&B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어난 3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8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73% 증가했다. 오리온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97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1분기 매출은 5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집에서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식사를 하는 게 보편화되면서 식품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한다. 특히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로 HM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선 코로나가 확산한 2월 말부터 3월초까지 HMR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또 즉석밥 '햇밥'은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 평상시 대비 출고량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