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실속'·'YOLO' 테마…추석 선물세트 경쟁
편의점업계가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경쟁에 돌입했다. 핵심 타깃인 1인가구를 겨냥한 상품 구색은 물론 실속있고 개성있는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업계 1위 CU는 소형가전, 인테리어, 완구 등 34가지 카테고리에서 약 270가지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고 7일 밝혔다. 로우락의 디지털 LP 턴테이블(7만4000원), SKT 인공지능 디바이스 NUGU(14만9000원), LED 취침등(2만5500원) 등 식료품 위주의 기존 추석 선물세트와 차별화되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나홀로족과 '욜로'(YOLO·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소비 특성에 맞춘 아이템을 추석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CU가 지난해 추석 매출을 분석한 결과 농수산물, 건강식품, 주류 등을 제외한 완구, 레져, 가전 등 비식품의 매출 비중은 2015년 15%에서 지난해 23%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 이하의 실속 상품도 강화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5만원 이하 상품의 매출은 전체 추석 상품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구민준 BGF리테일 MD기획팀 MD는 "최근 추석 연휴를 재충전 시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를 위한 상품들의 인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과 풍성한 혜택으로 고객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한가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GS25도 실속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총 337종의 5만원 이하 상품을 준비했다. GS25가 지난 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살펴본 결과 5만원 이하 상품의 매출이 2015년 추석 대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GS25는 비싼 가격 탓에 구매가 망설여졌던 한우세트, 굴비세트, 제주옥돔&고등어세트, 배세트, 곶감세트 등을 5만원 이하 실속 상품으로 준비했다. 한돈냉장삼겹세트, 도드람한마리세트와 같이 돈육 세트도 실속 상품으로 선보였다.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PB) 유어스를 활용한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GS25는 이번 추석을 맞아 GS25 대표 PB상품 중 하나인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프리미엄 참치캔 '유어스오모리김치참치' 통조림 세트를 준비했다. 9개 한 세트 2만원으로 구성, 낱개 구매 보다 30% 이상 할인한 셈이다. 추성필 GS25 마케팅담당자는 "법 시행 등으로 5만원 이하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한우, 돈육, 굴비 세트 등을 5만원에 맞춰 구성하는 등 실속있는 상품을 알차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한 끼에 즐기기 적당한 양으로 구성된 소포장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간편식 선물세트로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곰탕(600g·10팩)과 머리고기 수육(120g·5팩)으로 구성된 '목우촌 한우한마리 곰탕세트(5만5000원)'와 떡갈비 20팩이 담긴 '천하일미 떡갈비(4만5000원)' 등을 준비했다. 실용적인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1인 가구 수요에 발맞춰 소형 가전제품 코너도 마련했다. 라면이나 찌개, 찜 등 간단한 요리가 가능한 '가이타이너 무선라면포트(2만9800원)'를 판매한다. 라면포트는 작지만 쉽고 빠른 조리가 가능하며 보온기능과 가열기능, 전원차단기능 등이 있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다용도 미니 냉장고 '이녹스프랑 미니 냉·온장고(5만원)'도 선보인다. 7L의 용량인 미니 냉장고는 화장품, 음료, 간식 등을 차갑거나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실내용 전원 케이블뿐 아니라 차량용 전원 케이블도 사용할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실속형, 소포장 상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의 소비행태가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은 이를 반영한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해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