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분기 실적 시즌…어닝서프라이즈 종목에 관심↑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고강도 긴축 속에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는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낼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항공, 조선 업종의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99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하 전망치) 총액은 전년 동기(50조659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인 26조103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실적 전망치가 취합된 199개 상장사 중 약 45%에 이르는 89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매출 상위 10개사 중 6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88.1%), 포스코홀딩스(-66.6%), SK이노베이션(-63.5%), LG전자(-44.6%), LG화학(-40.9%), HD현대(-24.2%) 등이 크게 줄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이어진 글로벌 금융 시장 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업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금리 격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진다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업 실적의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규모"라며 "코스피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반도체 실적 추정치의 개선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권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에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 항공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정상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한 105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월 자동차 수출액은 56억달러로 월간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선 업계도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543억원, 96억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영향권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계속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실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