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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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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장기·운양중학군 학교 신설 '눈앞'

김포시가 장기·운양중학군 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선다. 김포시는 지난 26일 장기·운양중학군이 경기도 교육청의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그간 시에서 준비중이었던 학교 용지 용도변경 고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장기·운양중학군 학교 신설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진 셈이다. 김포시는 장기·운양중학군 내 학교 건립 필요성에 공감해, 사회복지시설용지인 장기동 2065-5번지를 학교 용지로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완료하고 현재 고시 결정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시는 빠른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김포한강신도시 재정비 용역착수,도시관리계획결정 안 주민공람, 장기·운양중학군 학교용지 용도변경 준비 등 시에서는 장기·운양중학군의 학교 신설을 위해 신속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이번 환경영향평가 결과 통보가 오면, 시에서는 신속하게 학교 용지로 용도변경 고시를 진행하여 향후 예정된 경기도 교육청 교육재정투자심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가 순항 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포시는 장기·운양 중학군의 중학교 신설이 오랜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으며, 김포시는 교육지원청에서 환경경향통보가 오면 신속하게 학교 용지로 용도 변경 고시하여 중학교 신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의 과밀학급 해소는 숙원 과제였던만큼, 시에서 빠른 추진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04-28 10:53:06 윤휘종 기자
"5월 종합·개인지방소득세 신고 한번에"…김포시, '신고도움창구' 운영

김포시는 5월 종합소득 확정 신고 기간에 납부해야 할 종합소득세와 개인지방소득세를 동시에 신고할 수 있는 '신고 도움창구'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신고대상은 2023년 귀속 종합소득이 있는 납세자이며, 종합소득세는 홈택스에서, 개인지방소득세는 위택스에서 방문 없이 전자신고로 할 수 있다. 납세자 중 세금 신고가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 주택임대사업자, 종교인 등 모두채움신고서 대상자는 사전안내문과 함께 모두채움안내서가 발송되고, 신고유형별로 발송된 사전안내문에 따라 ARS 신고 또는 홈택스·손택스로 종합소득을 신고한 후, 위택스에 연계하여 개인지방소득세 신고가 가능하다. 납세자 편의를 위해 김포시청 및 김포세무서에서 '종합소득세 및 개인지방 소득세 신고 도움창구'를 운영한다. 김포시청 도움창구는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시청 본관1층 세무1과 개인지방소득세팀에서 모두채움대상자 방문신고를 지원하고, 단순신고자에 대해서는 스스로 신고할 수 있는 자기작성 창구를 설치하여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종합·개인지방소득세 신고 대상 납세자는 가산세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한 내 신고·납부해 주시길 바란다"며 "5월 마지막 주에는 신고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에 신고·납부해달라"고 밝혔다.

2024-04-28 10:46: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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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TS, '큐-스테이지'에 에일리언웨어 제품군 제공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의 국내 총판사인 다올티에스(다올TS)는 하드웨어 커뮤니티인 퀘이사존(QUASARZONE)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PC방 '큐-스테이지(Q-Stage)'에 총 19석의 '에일리언웨어(Alienware) 존'을 협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일리언웨어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프리미엄급 고성능 PC·노트북·모니터·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의 제품 브랜드다. 현재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운영 중인 '큐-스테이지'에는 다올TS가 판매하는 델의 에일리언웨어 제품군이 총 19석에 걸쳐 공급돼 있는데, 디스플레이의 경우 'AW2523HF', 'AW2724HF', 'AW2723DF', 'AW3423DWF' 등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AW2523HF'는 놀라운 360㎐의 가변 화면 재생률을 자랑하며, IPS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속 0.5㎳ GtG 응답률로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 지원해준다. 이 모니터는 AMD의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 기술 및 차원이 다른 99% sRGB 및 HDR을 지원하는 25형 풀 HD 패스트 IPS 게이밍 모니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기종인 'AW2724HF'은 VESA 어댑티브 싱크 인증 및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기술이 탑재돼 360㎐의 빠른 화면 재생률을 자랑하며 0.5㎳의 빠른 응답률을 지원하는 패스트 IPS 기술을 탑재한 풀 HD 게이밍 모니터로 유명한 제품이다. 'AW2723DF'의 경우 기본 240㎐에 최대 280㎐의 재생률을 자랑하며 진정한 1㎳ 초고속 응답률로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를 지원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약 10억7000만 색상 표현력과 95% DCI-P3를 충족하는 뛰어난 색 재현력을 두루 갖춘 QHD IPS 나노 컬러 게이밍 모니터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제품이다. 'AW3423DWF'는 뛰어난 화질의 퀀텀 닷 디스플레이 기술이 탑재돼 149%의 sRGB와 99.3%의 DCI-P3의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넓은 시네마급 색 재현율과 10억7000만 색상을 지원한다. 이밖에 165㎐ 재생률과 0.1㎳의 응답률을 갖춘 QD-OLED 게이밍 모니터다. '큐-스테이지'의 '에일리언웨어 존'에는 게이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도 함께 설치돼 있다. 이 곳에 설치된 키보드 가운데 에일리언웨어 'AW420K'는 AW 라인업에서 최초로 선보인 텐키리스 게이밍 키보드로, 우측 숫자 키패드를 제거한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높은 공간 효율성과 간편한 휴대성을 겸비한 게이밍 키보드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에일리언웨어 'AW920K' 키보드는 반응성이 뛰어난 체리(CHERRY) MX 적축 스위치를 탑재했고, 사용자 패턴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회전 다이얼을 제공해 키보드의 사용성을 높여주는 게이밍 키보드로 유명하다. 마우스의 경우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에일리언웨어 'AW620M'가 장착돼 있는데, 이 제품은 2만6,000 DPI의 고감도 센서를 탑재하여 차원이 다른 컨트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게이밍 마우스다. 이밖에 에일리언웨어 'AW520H' 헤드셋은 Hi-Res 인증 드라이버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공간 오디오 지원으로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홍정화 다올TS 대표는 "에일리언웨어 브랜드의 제품군이 워낙 프리미엄급이다 보니 일반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는 이상 에일리언웨어 브랜드 제품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제품군 협찬을 통해 퀘이사존의 프리미엄 PC방인 '큐-스테이지'에서 소비자들이 에일리언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다 만족스러운 PC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다올TS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새롭게 출시한 에일리언웨어 게이밍 모니터 AW2725DF(QHD, 360㎐), AW3225QF(4K UHD, 240㎐) QD-OLED 신제품은 뜨거운 인기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 쇼핑몰 또는 다올TS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2024-04-25 17:46:1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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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분양가 상한제의 경제학

서울의 로또청약에 대한 뉴스는 부동산 경기를 타지 않는다. 아파트에 당첨되자마자 주변시세에 비해 수억씩 이득을 보는 로또청약의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 자연스럽게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시장의 원리인데, 분양가 상한제는 가격을 시세보다 훨씬 낮추어 놓고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이는 새집을 싸게 팔면 집값이 내려가고 투기가 억제될 것이라는 의도이다. 가격이 시세보다 싸면 당연히 경쟁률이 치솟는다. 그래서 몰려드는 손님들 중 주택소유 여부, 부양가족 수 등을 따져서 누가 더 새집이 급한지 '선정'해야 한다. 경제적 형평성이 아닌 사회적 형평성으로만 보면 괜찮은 방법이다. 문제는 공급이다. 공급에 활약을 해줘야 할 건설사나 개발업자의 입장에서 분양가상한제는 큰 걸림돌이다. 어떤 제화든 공급자가 가격표를 내걸고 안 팔리면 스스로 가격을 낮추기 마련인데, 그 가격을 국가에서 정해버렸다. 생산자가 사업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제한되면 사업 의지가 확 꺾이게 된다. 가격을 떠나서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가령 어느 해 마늘이 흉작이어서 가격이 폭등했다고 치자. 이 소식이 퍼지면 다른 작물을 농사짓는 농부들까지 앞다퉈 마늘을 심게 된다. 마늘의 생육 기간은 불과 수개윌이기 때문에 가격은 금세 안정된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다른 물건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 생산설비를 늘리고 인력의 고용과 양성이 쉬운 경우, 가격이 올라도 금방 다시 안정된다. 이러한 상품들을 경제용어로 '공급이 매우 탄력적'이라고 표현한다. 몇년 전 경기 북부 지역에 심각한 수해가 있었다. 당시 인근 소도시에 집집마다 막힌 하수구를 뚫는 배관공들이 호황을 맞았다. 평소 수리비용에 비해, 그해 물난리 직후 수리비가 많게는 다섯 배 까지 올랐다고 한다. 결국은 해당 지자체에서 칼을 빼 들었다. 일정 가격 이상을 받는 배관공들은 제보를 받아서 단속하기로 한 것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까? 물론 배관공들이 생업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다급한 시기였음에도, 업체들의 처리 건수가 평소보다 그다지 늘지 않았고 작업 성과도 상당히 떨어졌다. 그때 만약 지자체에서 배관공의 수리비를 규제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배관 출장수리와 같은 품목은 '공급이 매우 탄력적'인 상품이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라도 이동하는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수리비가 평소의 다섯 배라는 소문이 전국에 퍼지면, 아마 상당히 먼 도시의 기술자들까지도 장비를 챙겨서 몰려왔을 것이고 자율 경쟁을 통해서 수리비도, 수해로 인한 다급한 상황도 곧 안정되었을 것이다. 아파트는 흔히 이러한 재화 중에서 공급이 가장 '비탄력적'이다. 배관공이나 마늘 농사처럼 가격이 올랐을 때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신규 택지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재개발, 재건축의 경우 조합설립, 행정업무에만 짧아도 수년이 걸리며,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다시 수년이 걸린다. 지금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는 곳은 강남3구와 용산구이다. 어떤 면에서는 강남과 용산에 이미 집을 가진 '기득권' 세력들에게 분양가 상한제가 이 어려운 시기에 집값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 사실을 상당 수 정치인들도 물론 알고 있을 것이다. 해당 지역들은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텃밭이기도 한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만큼은 극렬히 저항하지 않았다. 간혹 어렵게 재건축이 성사되었을 때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 일 까지 치솟는 것도 나쁘지 않은 광경일 테니까. 벌써부터 강남구 일대는 호가가 오르고 있다. 그 동력이 '국민 정서'로부터, 또 이들의 눈치를 보는 정치인들로부터 나온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4-04-24 14:43:4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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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교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교양하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내 딴에는 영감을 불러오는 글귀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기억력을 믿을 수 없으니 지면의 모서리를 살짝 접어, 작은 삼각형을 만들어 놓는다. 기억을 되찾기 위한 일종의 징표를 만든 것인데, 교육학에서는 이를 파지(把持), 영어로는 리텐션(retention)이라고 부른다. 즉, 꽉 움켜쥐고 경험에서 얻은 정보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이렇게 파지하고 싶은 말을 꼽는다면 '교양하다'가 있다. 먼저 아내가 칸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꺼낸 게 한 달쯤 되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가도,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다가도 '칸트의 철학'을 얘기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아내가 몰입해 보고 있는 유튜브 동영상이 눈에 들어왔다. '서양철학은 모두 칸트로부터 시작한다?'인가, 서울대 김상환 교수의 교양강의였다. 그렇게 아내에게서 유튜브로, 다시 김상환 교수의 강의를 통해 지각된 칸트는 필자의 두뇌 어디인가, 마치 책의 모서리를 접어 놓은 것처럼 기록해 두었던 정보의 파편들을 연결시켜주었다. 그 게 바로 '교양하다'이다. '교양하다'는 한국어 칸트전집 19번째 교육학 16쪽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임마누엘 칸트가 한 말이라기보다 번역자인 백종현 교수의 역자 서문에 똬리를 틀고 있는 단어이다. 백종현 교수는 번역을 하면서 외국어를 익히는 것도 있지만 한국어를 새롭게 인식하는 행운을 얻는다고 했다. '칸트의 교육학'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교양하다'라는 동사를 새롭게 익혔는데, 스스로 대견한 발견이고, 앞으로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런 글들이 나란하게 줄지어 있는 16쪽의 왼쪽 윗 모서리가 살짝 접혀 있는 것을, 필자는 그렇게 몇 년만에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교양하다'는 표준국어사전에 어엿하게 자리잡고 있는 표준말이다. 그 뜻은 '가르치어 기르다'로 나온다. '칸트의 교육학'에서는 독일어 'Bildung'을 '교양'으로 쓰면서 그의 동사형인 'bilden'은 종래에 '도야하다', '형성하다'로 번역했던 것을 '교양하다'로 바꾸어 쓴다고 했다. 명사 '교양'과 동사 '교양하다'를 대응시킬 수 있어서 좋았고, 사장되어 가는 한국어 낱말을 찾아 활용하는 것도 좋은 길이라고 했다. 칸트에게 '인간은 교육해야 할 유일한 피조물'이다. 그리고 교육은 양육과 훈육, 그리고 교양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인간은 유아-생도-학도가 된다. 칸트의 생존 시기로 따지면 16살에 대학에 갔고, 20대 성년이 되면 교육이 끝난다고 했으니 교양도 양육과 훈육처럼 부모와 교사의 몫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칸트가 예견했듯 교육은 수많은 세대를 통해 실행되고, 앞 선 세대의 지식들을 전수받는 것이다 보니 교육의 앞 자리에 평생이라는 말을 내어 주게 되었다. 바로 평생교육이다. 양육과 훈육의 기간도 훨씬 길어지고, 교양은 더더욱이나 평생 해야 할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칸트가 교육학의 원류로 추종했던 '루소의 에밀'도 이참에 한번 회상해 보자. "성인을 지도하려면 아이를 지도한 것의 반대로 해야 한다." 그 동안의 교양이 아이를 이끄는 것이라면 성인은 자기주도적으로 교양을 해야 한다. 스스로 소질을 끌어내고 키우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교양하다'이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4-04-22 11:16:3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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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빵 기부 마라톤 '빵빵런 2024' 참가자 전원에 단백질 제품 후원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오는 14일 서울 상암동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리는 기부 마라톤 '빵빵런 2024'의 참가자들에게 닭가슴살 단백질로 만든 단백질 바와 단백질 파우더를 후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빵빵런 2024'는 1인당 1개의 빵을 국내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에게 기부할 수 있는 '펀런(FUN RUN)' 마라톤 대회다. 빵 애호가들 사이에선 건강하게 빵도 즐기고 기부활동에도 동참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시작해 3년간 1만개 넘는 빵을 기부했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하림은 마라톤 참가자 전원을 위해 '닭가슴살 단백질바' 2종을 후원한다. 또, 10㎞ 부문 완주자 중 남녀 1~5위 10명과 특별한 복장으로 대회를 빛낸 '빵빵룩 어워즈' 수상자 5명에게 단백질 파우더 '프로틴플러스' 선물세트를 지원한다. 두 제품 모두 닭가슴살 원물 대비 지방은 절반, 단백질 함량은 4배 이상인 '분리닭가슴살단백질(ICBP)'이 들어가 단백질 함량이 높다. 몸에 좋은 베리와 견과류로 만든 '닭가슴살 단백질바'는 개당 12g의 순도 높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닭가슴살 단백질바 베리'(40g)는 부드러운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에 크랜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 베리류 3종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맛있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이다. '닭가슴살 단백질바 너츠'(46g)는 달콤한 밀크 초콜릿 베이스에 땅콩과 아몬드 등 견과류를 듬뿍 더해 고소하고 바삭하다. 단백질 파우더인 '프로틴플러스'는 분리닭가슴살단백질에 농축유청단백분말과 식물성 분리대두단백까지 3종 복합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설계한 건강기능식품이다. 필수 아미노산 9가지가 모두 들어간 완전단백질 제품으로 7대 영양 기능성(단백질·마그네슘·판토텐산·비타민B6·칼슘·비타민D·아연) 설계로 근육, 뼈, 정상적인 면역기능까지 고려했다. 3스푼(38g)을 물(150~200ml)에 타서 마시면 고소한 곡물 라떼 맛이 나며, 단백질 20g을 채울 수 있다. 하림 마케팅팀 관계자는 "달리면 기부가 되는 선한 캠페인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양질의 단백질을 챙길 수 있는 제품들을 후원하게 됐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즐기는 건강한 일상을 위해 꾸준한 운동과 함께 단백질도 꼭 챙겨 드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04-12 11:12:2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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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차이니즈 퀴진 브랜드 '차오차이', 블랙데이 앞두고 인기

샘표의 모던 차이니즈 퀴진 브랜드 '차오차이'가 다채로운 맛과 간편함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4일 블랙데이를 앞두고 뉴욕 모트 스트리트, 파리 13구 등 세계 곳곳에서 즐기는 다채로운 맛을 담은 차오차이 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빼어난 요리(超菜)'라는 뜻의 차오차이는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사랑받는 다채롭고 화려한 중화 요리를 맛있고 편하게 즐기도록 하는 중화미식 브랜드다.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뿐 아니라 상하이 동파육, 타이베이 고추잡채, 뉴욕 차오멘 등 고급 중식당에서 먹던 요리를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인기다. 현재 샘표의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새미네마켓'에서는 차오차이 제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골라담기'와 '짜장 10개 세트'가 인기상품 1~2위를 다투고 있다. 풍부한 재료와 식감으로 기존 제품과 확연히 다른 진한 풍미를 담은 차오차이 짜장은 종류도 다양하다. 바로먹는 렌지업 짜장은 ▲130직화간짜장 ▲특제짜장 ▲비프유니짜장 ▲스파이시 블랙페퍼짜장 ▲트러플고기짜장 등 5종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진짜 짜장 맛'을 구현하기 위해 춘장을 센 불에 볶아 고소한 풍미를 높인 볶음춘장소스를 사용하고 치킨육수의 깊은 맛과 굴소스의 감칠맛을 더했다. 여기에 4시간 동안 정성껏 볶아 캐러멜라이즈한 양파와 육즙 가득한 국내산 돼지고기, 야채 등을 듬뿍 넣어 재료 본연의 풍성한 식감과 자연스러운 단맛이 매력적이다. 전자레인지에 1분 만 데우면 사먹는 것 못지않은 맛을 바로 즐길 수 있는 간편함도 인기 요인이다. 소비자들은 "건더기가 풍성하고 불맛이 살아있어 사먹는 짜장 같다" "단맛과 짠맛의 밸런스가 좋아 밥 비며 먹기 딱"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도 맛있게 잘 먹었다"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오차이 요리소스를 이용하면 고급 중화요리도 직접 만들어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조리 과정이 번거롭고 맛내기가 어렵다고 알려진 동파육조차도 5분만에 완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차이니즈 대표 요리 '몽골리안 비프', 타이베이 스타일의 '고추잡채', 시추안 정통 매운맛과 다채로운 향미를 즐길 수 있는 '마라샹궈' 등도 일상의 재료로 맛있게 요리해 즐길 수 있다. 차오차이 마케팅 관계자는 "올해는 매일 먹던 짜장이 아닌 뉴욕, 파리,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찾은 다채로운 차오차이 짜장을 골라먹는 블랙데이를 보낼 수 있다"며 "짜장은 물론 차오차이 요리소스를 활용해 배달보다 빠르게 동파육, 몽골리안 비프, 마라샹궈 등을 요리하고 즐기며 나를 응원하는 블랙데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빼어난 요리(超菜)'라는 뜻의 차오차이는 뉴욕, 파리, 홍콩, 상하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다채롭고 화려한 중화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도록 만든 중화미식 브랜드로, 바로먹는 렌지업 8종과 요리소스 11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유명 배우 김혜수와 함께한 TV광고를 론칭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2024-04-12 11:07: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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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기후변화로 인한 바나나의 운명

바나나는 열대작물로서 주요 생산지역은 인도, 브라질, 필리핀 등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경부터 제주도에서 재배되었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사과 재배지역이 북진하듯이 국내 바나나 생산지역도 점점 북상하여 마침내 경기권에서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수입 바나나는 원산지로부터 국내로 반입하기까지 화물선으로 한달이상 소요되는데 비해 수도권에서 신선한 국내산 바나나를 출하되자 마자 구입 할 수 있다는게 소비자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나나는 너무 귀한 과일이라서 서민들은 보기도 어려웠고 일부 부유층이나 먹을 수 있었다.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이 높아지면서 간혹 바나나를 먹기는 했지만 1990년대 초반에도 바나나 한 송이 값이 만원 이상 고가였다. 그 당시 대졸 초임 월급이 30만~40만원 수준으로 비싼 과일이었음이 분명하다. 바나나가 비쌌던 이유는 공급량 자체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열대 작물인 바나나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소량재배가 가능했고 필리핀과 대만에서 구상무역을 통해 수입하거나 미군부대에서 일부 유출되었다. 이후 우루과이 라운드 무역협정으로 외국산 바나나가 수입자유화 되었고 제주도의 바나나 재배 농가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저렴해졌다. 바나나가 국민 과일처럼 인기를 끌자 초코파이, 막걸리 같은 간식과 주류까지 바나나를 함유한 기호식품이 등장하였고 급기야 합성향료로 바나나맛을 구현한 우유까지 출시하게 되었다. 2017년에는 포항지역이 아열대 과수 재배 적합지라고 판단하고 시범적으로 시설하우스에서 바나나 재배에 성공하였다. 바나나가 기후온난화로 인해 멸종 과일로 지목받게 된 이유는 대규모로 기업화된 플랜테이션 작물로 선상운송에 최적화된 작물이기 때문이다. 약 5년전 영국의 엑서터대학 연구팀은 기후변화 때문에 바나나의 천적인 푸사리움(Fusarium) 곰팡이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바나나는 연간 1억5000만톤이 생산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열대과일이다. 세계바나나포럼(WBF)이라는 단체가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변화와 감염병으로 인한 바나나 멸종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글로벌 바나나 공급망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지속 가능한 바나나의 소비와 생산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바나나가 멸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바나나포럼에 참가한 FAO 수석 경제학자인 리우는 "기후 변화는 바나나 산업에 엄청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나나 나무의 뿌리를 썩게 하는 '파나마병'이다. '파나마병'은 1990년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빠르게 확산되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홍수와 강한 돌풍이 빈번해 지면서 파나마병이 확산한 것으로 판단한다. 리우 수석 경제학자는 "저항력이 매우 강한 푸사리움 포자는 홍수나 강한 바람에 의해 확산된다"며 "홍수와 돌풍 같은 이상기후는 일반적인 날씨 때보다 바나나의 감염병을 더욱 빨리 확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바나나의 지속 가능한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세기 후반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 곰팡이로 인한 '파나마병'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그로미셸(Gros Michel)품종은 멸종됐다. 그로미셸품종은 작고 통통한 모양으로 지금의 바나나인 캐번디시(Cavendish)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맛이었다. 이렇게 기존 품종을 대신해 개량 재배된 캐번디시 클론바나나는 당시 유행한 파나마병을 극복하고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바나나의 운명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현재 우리가 먹는 대 부분의 바나나는 캐번디시 품종이다. 1950~1960년대까지는 주로 그로미셸 품종을 생산했다. 1950년대 파나마병(TR1)이 등장하면서 그로미셸 바나나는 멸종될 위기에 빠진다. 파나마병은 곰팡이가 물과 흙을 통해 바나나 뿌리를 감염시키는 병이다. 바나나에게는 치명적인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말라 죽는다. 그로미셸 바나나는 단일 품종이기 때문에 파나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유전자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죽어갔다. 결국 농부들의 고민과 노력 덕택에 살아남은 캐번디시 품종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바나나 시장은 캐번디시 품종이 장악한다. 농가들이 안심하며 캐번디시 바나나를 재배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이전처럼 캐번디시 단일 품종만 생산하게 되니 감염병이 발생하면 바나나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거였다. 1980년대 실제로 캐번디시 바나나를 위협하는 변종 '파나마병(TR4)'이 나타났다. '파나마병(TR4)'은 바나나 나무가 곰팡이 종류인 '푸사리움 윌트 TR4(Fusarium Wilt TR4)'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바나나는 '파나마병'에 매우 취약해 농장에 확산되기 시작하면 바나나 나무가 모두 고사한다. 당시 대만에서 재배되던 캐번디시 바나나 중 70%가 됐다. 대만뿐만 아니라 전 세계 농가에서도 캐번디시 품종만을 재배해서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파나마병(TR4)'이 전 세계 바나나 수출량 80%를 생산하는 중남미 지역까지 확산하자 바나나가 멸종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마침내 2017년 호주 퀸즐랜드공대 생명공학 연구진이 유전자가위 기술로 '파나마병(TR4)'을 해결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자 가위기술(CRISPR)은 가위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재단자의 역할을 하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가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제거하거나 삽입하여, 궁극적으로는 타깃이 되는 유전자의 활성을 없애거나, 원하는 유전자를 추가하여 유전자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로 야생 바나나에서 찾은 유전자를 캐번디시 품종에 추가한 것이다. 과연 인간이 개발한 유전자 가위기술(CRISPR)로 멸종 위기의 바나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 생물다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고민해야 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4-10 14:53:4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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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교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나의 '학습MBTI' 맞추기

어렸을 적 거울을 보며 앞 머리카락을 자른 기억이 있다. 이건 필자가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의 웃지 못할 추억이다. 누군가 쓰다 버린 제품을 주워서는, 이리저리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기계의 원리를 따져본 경험이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암기식의 정형화된 교육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 이런 경험이 많을 것이다. 방구석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학창시절에 물리학이나 화학을 유별나게 자신 있어 하면서 실험보다 이론을 선호했던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듣기 십상이었다. 수수께끼 문제를 잘 풀면서도 이 걸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여 전파시키는 걸 잘 한다. 공부도 잘하면서 친구도 많은, 주로 마당발들에게 이런 스타일이 많았다. MBTI가 유행이다. 처음엔 MZ세대들 얘기겠거니 했는데 요즘엔 나이에 개의치 않는다. 다짜고짜 MBTI 유형이 무어냐고 추궁하다시피 묻는 사람도 있다. 조금 유행하다 말겠거니 생각했는데, 꽤 오래간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인 것 같다. 환경이 복잡하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갈피를 잡기 어려우니 이런 MBTI 같은 심리유형 검사가 유행하는 것 아니겠는가. MBTI가 성격 유형을 검사한다면 개인의 학습 유형을 검사하는 도구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게 데이비드 콜브의 학습유형목록(LSI: learning style inventory)이다. 보통은 학습유형이라거나 학습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어떠한 학습유형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삶의 변화를 꾀해갈 수 있는 지를 계획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필자와 같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신이 가위로 자른 기억이 있다면 그 사람은 콜브의 학습유형에서 조절자(accomodator)에 해당된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 실험하고 적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발사의 가위 솜씨를 뻔히 쳐다보고는 집에 와서 그 걸 흉내냈던 게 필자같은 사람이다. 새로운 경험을 찾아가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형이다. 다음으로 길거리에서 주운 물건을 뜯어보고 원리를 따져보길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필히 발산자(diverger)에 가깝다. 콜브는 발산자가 구체적인 경험을 선호하는 건 조절자와 같지만 실험하고 적용하기보다 관찰하고 사고하는 걸 좋아하는 게 발산자라고 했다. 이런 발산자는 현상을 직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할 줄 아는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생각하는 걸 통합적으로 설명할 줄 아는, 사실 필자가 가장 부러워하는 학습유형이다. 방구석에서 생각만 하고 있지 말라고 꾸중을 자주 들었다면 콜브의 동화자(assimilator)에 가까운 사람이다. 추상적인 내용을 가지고 뭔가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학습유형이다. 행동보다는 사고와 이해에 초점을 더 많이 두고, 새로운 개념모델을 잘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아인슈타인형이다. 마지막으로 수수께끼를 잘 풀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당발은 수렴자(converger)라 할 수 있다. 추상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면서도, 이를 실험하고 적용하고 응용하기를 좋아한다.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의사결정능력이 우수하다. 나의 학습성격은 네가지 가운데 어디에 속할까? 나의 장점을 알고, 또 부족한 것을 좀 매울 수 있다면 삶의 변화 국면을 내가 만들 수 있겠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4-04-08 13:50: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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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부동산 공약은 선거공식

선거가 있는 해에는 으레 개발 이슈로 집값이 요동치기 마련이다. 한국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총선을 전후한 단기간에는 전국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우선 지난 2020년에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선거일 직전 6개월동안 아파트 실거래가는 평균 4.7% 올랐다. 물론 선거 이후에도 부동산정책 및 유동성 완화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14.6% 가 더 올랐지만, 선거 이전의 상승분만큼은 선거 그 자체의 효과로 볼 수 있다.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도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사실상 0%였지만 총선 직후부터 11월까지 3.2% 급상승했었다. 이명박 정부가 막바지에 접어들던 19대 총선(2012년 4월) 당시는 앞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 하락이 정점에 달했던 예외적인 해였고, 그보다 4년 전인 18대 총선(2008년)에선 당시 정부의 출범 초 4대강 정비 사업 공약과 여당인 한나라당의 '뉴타운 개발' 공약이 맞물리면서 역시 선거의 효과가 뚜렷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의 17대 총선에서도 역시 4월 한 달 동안에만 전국 아파트값이 0.66% 올라, 직전 3개월 누적(0.82%) 기록에 육박했다. 1996년 봄 한국은 제15대 총선을 치렀다. 당시는 고성장 시대의 막판 이곳저곳에 경제위기의 조짐이 보이는 중에도 총선의 승리를 두고 여야가 많은 공약을 던져가며 치열하게 싸웠다. 그해 11월에 미국은 민주당 빌 클린턴의 재선이 있었고, 다시 행정부는 그 유명한 '지퍼게이트'를 덮기 위해 경제적 부양을 극도로 과시했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차츰 열기를 식히는 것이 엄연한 선거공식인데도 어물쩍 폭탄을 이듬해로 넘겼다. 그리고는 운명의 1997년을 맞게 된다. 지난 3월 24일 대통령실은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본격화된다는 '4월 위기설'에 대해 가능성 없다며 일축했다. 물론 이는 현실을 외면한다기보다는, 잘 관리 감독하여 큰 피해 없이 연착륙시키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올해 22대 총선을 앞두고도 전국 규모의 부동산 관련 이슈가 쏟아져 나온다. 여당이 내놓은 김포의 서울 편입 논의를 시작으로, 여야는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정비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이후 앞다퉈 서울 목동·상계동을 개발 범주에 넣고, 하남·구리·광명 등의 추가 서울 편입론도 제시했다. 오산·용인·구리에 신규 택지개발 계획을 검토하고, 지방 구도심 개발에 특혜를 주는 도시 재정비 촉진법도 이야기 한다. 한동안 조용하던 서울 지하철 5·9호선 연장, 내부순환로, 각종 도시 철도 지하화 공약도 다시 꺼내 들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사실 어느 진영이 정책수단을 가졌었는지, 공약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선거 때마다 기출문제집과도 같은 부동산 공약을 반복했고 그 효과로 표심을 얻었다. 요즘에도 선거철에 부쩍 자주 눈에 띄는 기사의 제목은 어김없이 '집값 들썩'이다. 인간의 망각은 뇌 시스템의 결함이 아니라, 좋지 않은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기능이라고 하는데, 피선거권자들 역시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선거를 꾸려나가는 모양새다. 선거 막바지로 치달으면 개별 후보들의 입에서는 고개를 갸웃할 만큼 앞서가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선거법은 과거의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관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야가 동시에, 수십년 간 그래왔다면, 여기서도 살아남는 것은 국민들 각자의 몫이다. 가려듣고, 걸러내야 한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4-04-03 11:19:3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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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정들레, 미얀마에 'K-트로트' 전파한다

트로트 가수 정들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얀마를 찾아 'K-트로트'의 열풍을 이어간다. 미얀마에는 해마다 4월에 새해맞이 띤잔 축제(thingyan festival)가 개최된다. 미얀마 첫 왕조시대부터 시작 된 띤잔 축제는 태국 송크란축제, 라오스 피 마이축제와 함께 동남아의 대표적인 물축제로 유명하다. 축제 참가자들은 물줄기를 맞으며 지난 해의 죄와 업을 씻어내리고 새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미얀마 전통 축제다. 이번 2024 띤잔 축제는 특별히 한국-미얀마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하여 '코리아 미얀마 국제 교류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특히 지난해 2023 한국 미얀마 문화교류 콘서트를 양곤 MRTV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해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사랑을 받았으며 작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정들레가 다시 한 번 미얀마의 초청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는 미얀마 대표 전통 축제에 한국의 가수, DJ, 영화상영, 음식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하는 K-컬처 축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가 크다. 가수 정들레는 "미얀마에서의 첫 공연이 여러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미얀마 팬분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미얀마의 아낌없는 지원에 생에 다신 없을 기억과 추억으로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며 "올 해 다시 한번 정들레의 방문을 기다린다는 소식에, 축제가 축제이니 만큼 정들레의 해피바이러스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들레는 지난해 미얀마 공연 이후 SNS에 "한국 팬들보다 미얀마 팬의 사랑이 늘어 너무 행복하다"며 미얀마어로 '쩨주 띤 바데'를 외쳤다.

2024-03-27 16:53:0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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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달콤한 유혹, 초콜릿

초콜릿(Chocolate)이란 이름 자체는 멕시코 메시카 족이 카카오 빈과 고추로 만든 음료인 나후아틀어로 씁쓸한 물을 뜻하는 쇼콜라틀(Xocolatl)에서 유래됐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강 유역과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강 유역으로 일컬어진다. 멕시코 원주민은 카카오의 씨앗인 카카오 빈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부르면서 음료나 약용으로 사용했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매스는 카카오 열매의 씨인 카카오빈(cacao bean)에서 추출한 것으로, 그대로 섭취하면 먹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쓰다. 이런 이유에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보다 훨씬 더 쓰다. 시판되고 있는 초콜릿은 여기에 설탕, 우유 등을 넣어 풍미를 조절한 것이다. 특유의 쓴맛이 단맛과 조화를 이루는 대비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초콜릿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만들기 어려운 걸로 알고 있는데 초콜릿 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제과 공장에서는 전문 설비를 갖춰 놓고 제조하지만 핸드 메이드 초콜릿을 만들려면 그럴 필요는 없다. 온라인에서 제과 재료상을 찾아서 재료를 구입한 후에 각각의 재료를 일정 비율대로 혼합하고 녹여서 본인이 원하는 틀(몰드)에 부어서 굳히면 된다. 예상과 달리 매우 간단하다. 이러한 방법은 일종의 패스트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로 비유하면 원두를 볶아서 내려먹는 원두커피가 아닌 인스턴트 커피에 비유할 수 있다. 코코넛은 야자수의 일종으로 코코넛워터 음료로 사용하고 카카오와 코코넛은 나무 자체가 다르다. 카카오(cacao)는 카카오 나무에서 수확한 열매로 카카오포드(cacao pod)라고 부른다. 카카오 나무의 학명은 '테오브로마 카카오(Theobroma cacao)'이고 '신의 음식'이란 뜻이다. 카카오 포드 안에는 달콤한 과육으로 둘러싸인 카카오빈(cacao bean)이 들어 있다. 카카오포드 안쪽에 과육으로 둘러싸인 카카오빈(cacao bean)을 발효해서 건조한 것이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다. 카카오빈을 잘게 부순 것을 카카오닙스(cacao nibs)라고 하고 다이어트나 항산화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한편, 코코아(cocoa)는 카카오(cacao)를 가공한 것을 말한다. 코코아매스(cocoa mass)는 카카오빈을 로스팅해서 곱게 갈아만든 것이고 코코아버터(cocoa butter)는 코코아매스를 압착해서 짜낸 지방이다. 코코아파우더(cocoa powder) 지방이 빠진 카카오 매스를 곱게 갈아 만든다. 초콜릿은 카카오 빈에서 나오는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 그리고 설탕을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여 만든다. 밀크 초콜릿은 여기에 우유가 첨가된다. 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카카오버터 대신 식물성유지 등의 대용유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카오매스, 카카오버터, 그리고 부산물인 카카오파우더는 모두 카카오 포드(cacao pod)의 씨앗인 카카오 빈(cacao bean)으로 만들어진다. 카카오포드를 반으로 자르면 하얀색의 카카오 과육이 나오는데, 카카오빈은 이 카카오 과육에 둘러싸여 있다. 아무 처리과정도 거치지 않은 카카오빈은 떫기 때문에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발효는 카카오빈에 붙은 과육을 제거하고 나무 통에서 발효를 하거나 과육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발효하여 발효과정 중에 과육이 자연적으로 제거되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카카오빈은 중간에 한번 나무삽으로 뒤집어주는데, 5~7일간의 발효 후 세척한 뒤 9~10일간 건조 과정을 거친다. 발효가 된 카카오빈에서는 특유의 초콜릿 향이 난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모두 산지에서 인력으로 진행되고 건조 과정까지 마친 카카오 빈은 소비국으로 수출된다. 소비국에서는 카카오 빈을 열풍으로 로스팅하여 외피를 분리한 뒤, 알칼리 처리를 하여 카카오닙스(cacao nibs)로 만든다. 시중의 90% 이상의 초콜릿은 알칼리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알칼리 처리를 하게 되면 신맛과 카카오 본연의 향이 적어지고 쓴맛은 더 나게 된다. 알칼리 처리를 하는 이유는 수용성의 증대, 원료 색상의 조정 등이 있으며, 신맛 보다는 쓴맛이 설탕을 첨가했을 때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알칼리 처리를 거친 카카오닙스를 2차에 걸쳐 분쇄하면 진득진득한 카카오매스가 분리되고 콘칭단계를 거쳐 굳힌 것이 카카오매스다. 카카오 매스를 압착하면 카카오버터가 분리되고 딱딱한 카카오 케익이 남는다.이 카카오 케이크를 잘라서 분쇄하면 카카오 파우더가 된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분류한 초컬릿 기준은 다음과 같다. ▲초콜릿: 카카오고형분 30% 이상, 카카오버터 18% 이상, 무지방 카카오고형분 12% 이상인 초콜릿. 즉 카카오 성분이 가장 높은 초콜릿이라 할 수 있다. ▲밀크초콜릿: 카카오고형분 20% 이상, 무지방 카카오 고형분 2.5% 이상. 유고형분 12% 이상인 초콜릿. 다시 말해 우유가 첨가된 초콜릿이라 할 수 있다. ▲화이트초콜릿: 카카오버터 20% 이상, 유고형분이 14% 이상인 초콜릿. 카카오 성분은 전혀 넣지 않은 제품이다. 색깔이 하얀 이유다. ▲고급 초콜릿: 고급 초콜릿의 기준은 카카오의 품종이다. 얼마나 좋은 카카오 품종을 쓰느냐에 따라서 품질이 달라진다. 준초콜릿: 카카오 버터 대신 팜유를 사용한 초콜릿이다. ▲커버춰 초콜릿: 코팅용 고급 초콜릿. 카카오버터 함유 30% 이상으로, 비싸고 윤기내기 힘들지만 코팅에 비해 맛이 좋다. ▲이미테이션초콜릿(코팅 초콜릿): 대량의 팜유에 아주 소량의 카카오 파우더만 섞어서 만든 저급 초콜릿이다. 반려동물은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을 잘 분해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심장과 콩팥에 부담이 가서 최악의 경우에는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3-27 11:33: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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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 교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다양성과 함께 춤을

단순함을 즐기는 건 이제 포기해야 겠다. 글 좀 쓰려고 하면 스크린에 문자가 번쩍 뜨면서 눈길을 훔쳐간다. 누군가와 모처럼 얘기 좀 나누려 하면 스마트폰이 아우성을 치며 테이블을 흔들어 놓는다. 어디 그 뿐인가? 그 동안 묵혀둔 일을 마무리하려치면 급하다고 새로운 일이 떨어진다. 이제 좀 익숙하고 편하다 싶으면 어느새 낯선 기술이 부상한다. 어디 한 곳에 정신을 담기가 좀처럼 어렵다. 단순함은 순진하고 단조롭다는 뜻을 넘어 낙관주의까지 연상시킨다. 버트란트 러셀이 그리스 철학을 위대하다고 한 대목이 거기에 있다. "그들은 세계를 이해하는 일을 실제보다 더 쉽게 생각했지만, 이러한 낙관주의가 없었던들 그들은 감히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러셀의 서양철학사)이다. 수학과 연역추리 기술을 발견한 그리스인들은 그렇게 단순하고 우직한 사유를 즐겼다는데, 우리에겐 그런 단순함을 즐길 기회조차 없는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리스 시대와 같은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의 현재는 기억일 뿐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의 현재는 바로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일이다. 참고로 미래에 일어날 일의 현재는 기대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말했다. 그러니 당연히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지는 현재의 일에 빠져들 수밖에! 과거를 기억하는 게 그립고, 미래를 기대하는 게 즐겁더라도 우리의 내면은 현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단순함을 향유하는 삶은 영원히 사라졌다. 왜냐하면 전화, 라디오, 비행기, 자동차가 산업화 문명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에 평생교육자 에두아르드 린드만이 한 말이다. 현재로 따지면 모바일(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 전기자동차, 인공지능과 온갖 종류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단순함을 깨트리는, 디지털 문명에 필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린드만은 이렇게 혜안을 준다. "우리는 그 주변이 아닌 그 것과 함께 우리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린드만의 성인교육의 의미)"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순응만 한다면 인간의 인격과 경험의 가치는 점점 더 퇴보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단순함을 즐기는 건 처음부터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문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것들을 어떻게 조정해 나가야 할지를 배우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순진하고 단조로운 것보다 다양성이 삶을 더 재미있게 만든다는 것을. 그렇게 재미있는 일에 참여하고 적극적인 것이 변화와 성장에 충분한 자극이 된다는 것을. 오늘부터 다양성과 함께 춤을 추어야겠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4-03-25 13:08:5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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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한번 잘못 사면 무르기 힘든 분양권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호황기에 계약한 분양권을 해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고민을 한다. 뭐든 사두면 오르는 시기가 불과 2년 전이었다. 그렇게 급격히 시장 상황이 바뀐 탓도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본인의 실사용 목적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심지어는 준공 후 임대사업을 할 계획조차 없이 시세 차익만을 노렸던, 말 그대로 투기꾼들이 상당했다. 그러나 투기 중에서도 딱한 투기가 분양홍보사를 만나서 하는 투기다. 시장이 좋을 때의 시나리오는 거침이 없다. 계약금 10%를 내고, 중도금 잔금은 무이자로 충당하고 (혜택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가장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완공 전이라도 값이 오르면 언제든 팔면 된다. 그래서 유행처럼 번졌던 방식이 한 사람이 인접한 두 개의 호실을 한꺼번에 계약하는 경우다. 투자를 권유하는 상담직원들도 공식처럼 두 개 호실을 한꺼번에 계약한 성공 사례부터 풀어 놓는다. 다들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느냐고 하지만, 근거 없는 호황만한 이상징후도 없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양계약의 해지는 보통의 경우라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분양 계약의 해지를 고민할 정도의 시점이면 이미 중도금을 집단대출로 충당하여 공사가 어느 만큼 진행된 시점이다. 계약금 10%를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이다. 게다가 짓고 있는 건물은 아직 등기를 하기 전이기 때문에 아직 내 것이 아닌 상태다. 그래서 채무 불이행으로 경매에 넘어가도록 놔두고 손을 털어버리는 것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어찌보면 부동산은 아직 남의 것이되, 빚은 내 것인 기이한 상태가 바로 분양권자의 지위이다. 이러한 시기에는 늘 분양권 해지 관련 상담을 해준다는 곳이 많지만, 상당수는 소정의 수업료(착수금)를 통해 계약 해지가 절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 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우선, 소송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성공사례로 내세우는 것은 승소한 케이스보다는, 분양 당시의 과장 광고 등 불완전 판매 정황을 제기하여 합의를 유도해 낸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시행사들도 이에 대해 많은 대비를 하고 있다. 분양권을 되팔려는 노력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같은 시장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약금의 일부를 인하한 채 중개업소에 매물을 던져놓으면, 중개사가 예의상 물건을 접수하더라도 거의 신경 쓰지 못한다. 쉽지 않은 일일 뿐더러 세상 물정에 어두운 다른 누군가를 찾는 일이 내키지도 않고, 전매 중개수수료는 매매수수료 보다 적다. 간혹 앞서 말한 분양권 해지 상담을 하러 간 곳에서 헐값에 분양권을 사줄 업체나 개인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채 시간만 보내는 경우도 많다. 입주 지정일 이후 잔금을 못 치렀을 때 건설사나 시행사로부터 '계약해지' 최고장을 받고, 그에 따른 위약금이 있는 경우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결국은 채권추심이 시작되고 분양권자의 다른 부동산, 차량, 월급 통장이 압류당하면 결국 두 손을 드는 수밖에 없다. 시행사가 야박한 것이 아니다. 비싸게 잘 판 물건을 도로 물러주는 장사꾼이 과연 있겠나? 시장의 등락을 떠나서라도 그동안의 이자 비용, 운영비, 특히 비싼 되팔기 위한 인건비를 생각하면 판 사람은 어떠한 변경도 원하지 않는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은 어떻게든 대출을 받고 본인 이름으로 등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장기적으로 처분을 고려하는 수밖에 없다. 부동산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비슷한 결말을 맞는다. 후회도 소용없고 막을 수도 없다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낫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4-03-20 10:19:12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