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윤휘종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세계 각국 5G 점검] ④유럽, 느리만 차근차근 준비

유럽은 과연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등 5G 선도국을 추격할 수 있을까. 유럽 각국과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나름대로 5G를 준비하고 있지만, 경쟁국에 비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이 5G 시장에서 리더십을 어떻게 확보해가는지 살펴보는 것도 2019년 마지막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유럽 5G 서비스, 2019년 말이나 돼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은 올해와 내년 초에 5G 서비스를 시작, 2020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유럽 통신사업자 대부분은 내년 하반기에 5G 서비스에 발을 들여 놓을 예정이다. 유럽 통신사업자들은 미국 등과 같이 5G 네트워크를 우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보완하는 용도로 먼저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이동통신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럽지역에서 5G서비스와 관련 주파수 경매가 끝난 국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2개국가에 불과하다. 나머지 국가들은 내년에 가야 주파수 경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G 투자 환경 악화로 어려움 예상 그러나 유럽의 5G가 심각하게 뒤쳐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의 시장조사업제인 아이데이트는 유럽의 1인당 통신 투자액은 92유로(약 12만원) 정도로, 미국 194유로(약 25만원)에 비해 적다고 분석했다. 아이데이트 측은 "유럽이 미국을 추격하려면 연간 500억 유로(약 64조원)를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럽 통신회사들이 5G에 투자할 자금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신회사간 가격경쟁을 심하게 벌인 탓에 수익이 급감한 데다, 4G 인프라 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5G 주파수 입찰 가격마저 올라 통신사업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지난 9월 이탈리아의 5G 주파수 경매에서 핵심 대역 비용이 정부 예상의 두 배나 되는 58억 유로(약 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통신 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들이 5G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정책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유럽의 통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유럽 시장을 단일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유럽의회가 통신 과점을 막기 위해 규제 완화 조치를 일부 철회하는 등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유럽 정부가 '당근을 채찍으로 바꿨다'는 비판을 내기도 했고, 통신사업자들은 5G 사업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하기도 했다. ◆통신사업자들의 5G 투자 움직임 이런 상황으로 유럽 통신사업자들은 5G서비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2020~2022년쯤 돼야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통신사업자들은 물밑에서 나름대로 5G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 기장 많은 5G 주파수 대역을 확보한 쓰리는 내년 하반 5G 서비스를 목표로 네트워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5G 전국망 구축에 20억파운드(약 2조8500억원)을 투자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BT의 모마일 자회사인 EE도 내년 영국 1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보다폰도 도심지역 7곳에 5G 시험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2020년까지 5G 네트워크가 가능한 지역을 1000 곳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프랑스 이동통신사업자 SFR의 모회사인 알티스는 파리의 자사 신사옥에서 5G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다양한 테스트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오렌지 역시 파리 외곽 신사옥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은 5G 커버리지를 2025년까지 전 인구의 99.3%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등 비통신 산업 움직임 주목할 만 유럽에서는 자동차, 철도, 전자업체 등이 5G 네트워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는 5G 네트워크로 사설망을 구축해 공장 내 제조로봇과 기타 생산 기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4G LTE, 와이파이, 이더넷 등 기존 망에서는 지연이 있는 데다 보안성도 떨어진다. 5G를 통해 무선 연설성을 확장, 제조라인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 측은 "아직 실험 단계지만 결과가 만족스럽다"면서 "수년 내 독일 본사 생산시설에 5G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른 아우디의 공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통신업체들도 자동차 제조사들을 5G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아우토반 등에 자율주행테스트 센터 등을 설치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은 5G를 자체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관심이 더 많다고 유럽 언론들이 전했다.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이 주도하는 '5G-커넥티드모빌리티'는 지난 6월 독일 바이에른 주 뉘른베르크-포이히트에서 그레딩까지 30㎞ 구간에 'Cat-M1(카테고리 M1)'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구간은 자율주행 테스트장과 고속철도 등이 있는 곳이다. Cat-M1은 움직이는 사물 간 인터넷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설계된 표준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텔레콤이탈리아는 토리노 시에서 드론이 높은 고도에서 5G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시험도 실시했다. 5G와 드론으로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다. /시드원 원철린·김규태 애널리스트

2018-12-27 18:17:35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세계 각국 5G 점검] ③미국, 5G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총력

5G서비스를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를 놓고 가벼운 논쟁거리를 낳기도 했지만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지난 10월 가정용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5G 홈' 서비스를 시작해 5G 서비스의 상용화에 한걸음 내딛었다. 5G로 기가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조만간 5G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은 5G 네트워크를 산업 및 생활 인프라 차원에서 먼저 접근한다는 면에서 다른 국가들과 조금 차이가 있다. 도로, 철도, 항공에 이어 5G로 미국을 더 강하게 엮어내기 위해서다. ◆정부 차원서 5G 인프라 적극 지원 미국은 특히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세계시장의 규모가 2020년 343억5000만달러(약 36조788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IT 산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마저 바꾸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올 연초에 열린 'CES 2018'에서도 스마트시티 기술을 강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이어졌다. 지난 10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는 '스마트시티 서밋 2018'이 개최됐다. 행사 이름처럼 '스마트시티'를 만들기 위한 기술과 아이디를 공유하는 자리지만, 논의 주제는 단연 '5G 네트워크'였다. 행사에 참석한 버라이즌의 한 관계자는 "5G는 도시 운영 방식을 크게 혁신하고, 시민들을 위한 정부의 서비스도 개선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5G로 인해 통신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도 등 교통 서비스 분야, 전력 등 에너지분야, 재난 대비 등 실생활과 관련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각 지방정부차원에서 스마트시티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이다.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경우 핵심 건물 정보, 건물 시스템 및 센서 데이터를 머신러닝 엔진과 결합해 건물 운영 상황을 분석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 캔자스시티 주는 장기전략을 갖고 스마트시티를 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캔자스시티 주정부는 입찰 참여업체들에 '10~30개년 스마트시티 전략 및 로드맵'을 제안서에 담아 제출하도록 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선인프라 및 기타 커넥티비티 인프라 설치 계획'이다. 일단 5G 네트워크가 구축이 우선이고, 그 뒤에 각종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일부 성과도 발표되고 있다. 미국 이통사 AT&T는 민관 합동 기구인 달라스 이노베이션 얼라이언스(DIA)와 텍사스 주 달라스의 웨스트엔트 지역내 4개 구역에서 9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1년간 진행했다. 그 결과 특정 지역에서 보행자가 13% 증가하면서 상업 시설 매출도 12% 증가했다. 또한, 저전력 LED 전구를 탑재한 스마트 조명을 사용한 후 조명 시설의 에너지 비용이 기존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정부도 5G를 통해 미국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 백안관에 주파수 전략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그는 또 미국 상무부가 미국통신정보관리청(NTIA)과 함께 장기 주파수 전략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교서에 서명했다. 이처럼 백악관이 나선 것은 5G를 통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업체 제품 사용 금지를 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5G 시대에는 미국 기업이 세계를 주도하도록 지원해, 기술 및 경제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초고대역 분야 기술 선점 주력 지난 11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초고대역(밀리미터파)인 28㎓대역을 시작으로 5G용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들어갔다. 이어서 24㎓ 대역을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중으로 37㎓, 39㎓, 47㎓ 대역 주파수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28㎓, 24㎓ 등 초고대역부터 경매를 하는 것인 미국이 관련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이 산업을 이끌겠다는 취지에서다. 초고대역은 저주파대역보다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기 때문에 5G 초고대역 서비스를 통해 광케이블 망을 대체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무인자동차, 농업 의료 등의 원격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등 새로운 인프라를 선점,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통신사업자, 5G 서비스 시동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이 지난 10월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이동통신용이 아닌 가정용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5G 홈' 서비스로, 미국 휴스턴,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앤젤레스, 새크라멘토 등 4개 도시에서 시작했다. 다운로드 속도가 약 300 Mbps 이상으로 나오며, 어찌됐던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사례로 기록됐다. 미국 이통사들은 5G 이동통신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올해 안에, AT&T와 스프린트는 내년에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시작되는 서비스는 '동글' 같은 접속 기기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T&T는 지난 10월 말 5G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하드웨어인 '넷기어 나이트호크 5G 모바일 핫스팟'을 선보였다.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 5G 현황> 중소 이통사들도 5G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US셀룰러는 이미 지난해 에릭슨과 함께 28㎓ 대역에서 5G 기술을 테스트했으며 셀콤도 에릭슨 장비로 5G 시연을 준비했다. C스파이어도 비면허 대역인 5.8㎓에서 5G 브랜드로 고정식 무선 통신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T-모바일 계열사인 메트로 바이 T모바일은 내년에 무선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니온텔레폰컴퍼니·엔사이트·인랜드셀룰러·블루그래스 등이 5G 경매 참여의사를 밝혔다./시드원 원철린·김규태 애널리스트

2018-12-18 13:39:46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

과거의 상처로부터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아니, 모든 인간은 과거의 상처로부터 만들어진 어떤 습관으로 인해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외상 혹은 트라우마(trauma)라고 한다. 트라우마라는 말은 그리스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는데 '뚫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인간이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아주 다양하다.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등도 우리의 영혼을 뚫는다. 이러한 트라우마 중 단연코 사람이 사람에게 가하는 트라우마는 영혼을 뚫어버려, 그 상처가 그 사람의 존재 자체인 것처럼 만든다. 마치 상처에 그 사람이 기생하는 듯한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성폭력, 타인으로부터의 멸시와 학대, 배신과 버림받음 등은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가치를 마치 쓰레기로 버려지는 포장지보다도 못하게 느끼게 만들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산산 조각내도록 한다. 그런 고통으로 영혼에 구멍이 존재하는 사람을 지켜본다는 것은 지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역시 트라우마의 고통을 경험하도록 한다. 이렇게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이 경험하는 고통의 증상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적절하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망가져가서 정신과 환자로 분류되어 이해 받지 못하는 사람들 중 월남이라는 전쟁터에서의 참전 경험이 있는 군인들이라는 공통점을 궁금해한 연구자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매일 밤 전우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껴야 했고, 고통스러운 전쟁의 경험이 주는 신체적 긴장과 정신적 압박감으로 무사히 살아 남아 돌아온 일상의 사소한 곳에서는 어떤 좋은 것도 느낄 수 없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하도록 하고, 그래서 작은 행복이나 사소한 감각이 주는 안정감을 도저히 누릴 수 없는 영혼의 공허가 생겨 변해 버린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인류의 역사에서 항상 반복되어 되풀이 되었던 죽음과 살육의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어두운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들을 언제든 삼켜 버릴 것처럼 웅크리고 있는 트라우마라는 악마와 싸워야 하는 다른 전쟁이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다. 월남의 전쟁 영웅들이 트라우마라는 괴물과 싸우며 고통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는 트라우마라는 악마를 이길 수 없는 것일까?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어린 아동이었을 때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넬슨 만델라는 평생을 감옥에서 지냈던 사람이다. 교통사고로 얼굴의 피부 이식을 몇 번 씩 한 이지선씨도 있다. 그들이 경험한 고통은 어쩌면 월남에 참전한 군인들의 고통 못지 않는 고통이다. 또, 월남에서 포로로 생활하다 돌아와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참전의 고통을 삶의 성숙으로 변화시킨 참전 용사도 있다. 물론, 모두가 이러한 트라우마를 견대낸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수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옥 같은 경험 이후에 오히려 더 성장하는 놀라운 기적같은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독일군의 포로 수용소에서 몇 년을 버티고 살아남은 빅터 플랭크 같은 심리학자도 있다. 세상이 자신의 육신의 자유를 빼앗아가고, 굴욕을 주고 고통을 주어도 마음에 존재하는 '자기'라는 자유 만큼은 뺏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여전히 트라우마와의 싸움은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삶을 성취적으로 살아간다는 희망이 있다. 그래서 인간은 여전히 타인으로부터의 폭력과 자연이 주는 좌절 속에서도 패배자가 아닌 희망의 생존자로 남아 있는 것일 게다.

2018-12-12 14:29:24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세계 각국 5G 점검] ②중국, 5G '중원' 차지할 수 있을까

중국이 5G를 통해 '정보기술(IT) 굴기'를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5G는 단순히 이동통신망이 아니라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동할 인프라다. 3G와 4G에서는 후발 주자로 성공하지 못했던 중국이 5G 시대에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5G 시연장 올 들어 중국 정부, 통신사업자, 통신장비업체 등은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5G 필드테스트와 각종 서비스 시연을 선보이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중국은 2020년에 5G를 완전히 상용화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내년 3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지방 정부들은 이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시는 최근 '비즈니스 환경 최적화 액션 플랜(2018~2020년)'을, 상하이시는 '통신 기반 도시 경쟁력 향상 3개년 계획(2018~2020년)'을 각각 발표했다. 5G 서비스를 위해 기지국을 1만곳 이상 설치하고, 기가비트급 유선 광대역망을 갖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텐진시도 3년 안에 5G 기지국 1만 곳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은 특히 5G를 이용한 응용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이다. 베이징시 경제 정보화 위원회는 지난 10월 열린 '세계 지능형 커넥티드 자동차(ICV) 대회'에서 베이징시가 5G 자동차 인터넷(IoV)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최초의 도시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통신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개방형 실험실 14곳, 연구소 3곳 등을 설립해 차량인터넷(IoV), 산업인터넷,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된 5G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달 열린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 5G망에 기반한 응급 처치 및 원격 진료 과정을 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도 각각 5G 혁신센터를 세우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또한 통신장비 업체인 ZTE는 5G 산업 디지털화, 5G 자율주행, 5G 사물인터넷(IoT), 5G 스마트제조, 5G 스마트그리드, 공공안전 등의 서비스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는 지난 6월 차이나유니콤과 '5G+AI 공동 실험실'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10월 인텔과 '5G+AI 엣지컴퓨팅 공동 실험실'을 설립했다. 단지 보안문제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세계 통신시장은 5세대(G)를 준비 중이다. 세계 각국들이 5세대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새롭게 떠오르는 5세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신장비다. 초기 투자 규모만해도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거대한 시장을 중국업체인 화웨이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의도도 숨겨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 중간에 복잡한 셈법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화웨이의 앞날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시드원 원철린·김규태 애널리스트

2018-12-11 10:10:03 윤휘종 기자
[시드원 공동기획/세계 각국 5G 점검] ①조용히, 치밀하게 준비하는 일본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달 1일부터 5G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했다. 5G 서비스는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절반의 시작이지만 새로운 통신의 시대로 전환했다는 의미가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5G 단말기가 나오면 일반 소비자들도 5G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신문은 앞으로 열릴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와 경쟁을 하게 될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이 5G 서비스를 어떻게 준비 중인지 점검한다. [편집자 주] ◇일본 2020년 7월 24일 일본 도쿄에서 '제32회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5G 시대와 연결시킨다.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는 개최국의 첨단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5G를 통해 새롭게 준비한 올림픽 중계 방식을 세계로 송출하면서 자국의 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선언한다는 전략이다. 5G서비스에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다소 느리게 움직이는 듯 보지만 정부, 업체 등은 서로 손발을 맞추며 차분하게 5G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서비스 측면에선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日 정부, 5G서비스 지원 정책 강화 일본 총무성은 사물인터넷(IoT), 원격의료 등 5G 기술로 인한 혁신이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 지방의 일손부족 등 일본 내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정책 개선에 적극적이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11월 9일 '주파수 재편 행동 계획'을 총무대신의 자문기관 전파감리심의회에 보고하고 승인받았다. 휴대 전화용 주파수를 현재 900㎒에서 5G가 상용화되는 2020년 2500㎒로 약 3배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역폭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 등에서 5G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총무성은 휴대전화뿐 아니라 자율주행, 드론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에도 대응하고 있다. 우선 자율주행을 위한 하이패스(ETC)용 주파수 대역 등을 내년까지 조정할 예정이다. 또 드론에 휴대전화를 탑재해 조난자 수색, 산업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검토도 시작했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 경기장 주변에서 5G 통신망 사용이 폭주할 것으로 보고 인근 지역의 무선랜 속도를 향상할 수 있도록 전파를 배분할 방침이다. 또한 총무성은 5G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에 대비해 5G 전파 설비를 같은 대역의 사업자들이 공유할 수 도록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사업자간 협의 없이 실시간으로 유휴 전파자원을 찾아 공용으로 돌림으로써 품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지난 9월 28일 발표한 5G 수요 조사를 감안해 올해 안에 주파수 할당하고, 내년에 통신 업체들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통신사업자, 서비스 시기 내년으로 앞당겨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사업자들이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써부터 기싸움에 들어갔다. 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를 당초 계획인 2020년보다 1년 앞당겨 실시할 계획이다. NTT도코모는 2019년 9월 럭비월드컵에서 5G 단말기를 무료로 대여하고 5G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DDI는내년 중 5G 활용한 영상 전송, 드론 경비 등의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5G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삼고, 내년 여름 VR을 활용한 스포츠 행사를 준비중이다. 제4이통사 설립을 추진중인 라쿠텐도 2020년에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중심으로 5G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상으로 확실한 5G 고객경험 유도 특히 일본 업체들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를 활용해 관련된 영상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DDI는 '자유시점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의 영상을 추출, 경기장과 선수 정보를 3D컴퓨터 그래픽으로 가공해서 시청자들이 다양한 시점에서 스포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KDDI는 올해 6월 카메라 16대로 야구장에서 타자의 영상을 찍어 관람객석으로 전송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라쿠텐은 지난달 15일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마트 경기장'을 선보였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드론으로 영상을 촬영해 이벤트에 활용하기도 했고, 자동배송 카트를 통해 경기장 내 고객에서 물건을 배송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0월 광학기기 기업인 리코와 360도 4K 영상을 5G 네트워크로 전송하고 유튜브에서 가상현실(VR)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험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NTT도코모도 5G 통신 기술을 활용해 8K 해상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실시간 중계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방송사인 NHK도 장애인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자동 해설 방송 서비스'를 개발, 도쿄 올림픽 이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경기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나운서의 중계내용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청각장애자, 시각장애자 등에 제공하는 것이다. ◆5G장점 이용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 도쿄 올림픽을 위한 5G 서비스 이외에도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NTT도코모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파트너사들에 5G 시험장인 '5G 오픈라보'를 지난 4월 마련했다. KDDI가 지난 9월 'KDDI 디지털 게이트'를 도쿄에 마련했다. 파트너사와 5G/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곳이다. KDDI는 또 지난달 초 일본항공과 5G 스마트폰을 활용한 탑승 서비스 효율화 등을 테스트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소트트뱅크는 지난 8월 중국의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 사업에 나섰다. 향후 5G망을 활용해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회사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시드원 원철린·김규태 애널리스트

2018-12-10 09:51:57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센터링(Centering)

자신이 좋아하는 오빠에게 사랑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학생을 상담하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쏙 빠져드는 순진한 마음 때문인 듯 오빠 마음에 들기 위해 노심초사이다. 심지어는 필자에게 카톡을 다 보여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자주 묻는다.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는 짐작할 수 있다. 여학생이 그 오빠를 사귀게 되던 사귀지 않게 되던 결국은 여학생은 매력 없는 여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본질적인 하나가 채워지지 않으면 항상 매력 없는 여자로 남게 될 것이다. 쇠똥구리 한 마리가 있었다. 그 쇠똥구리는 뭔지 모르지만 쇠똥을 둥글게 만들어 굴리는 일을 했다. 그런데 다른 곤충들이 그 모습을 보고 다들 냄새가 나고 더러 우니 꺼지라며 쇠똥구리를 놀렸다. 쇠똥구리를 슬펐다. 다른 곤충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쇠똥구리는 다른 곤충들이 나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 하고 나비를 칭송하고 나비와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쇠똥구리는 부러움반 질투반의 마음으로 자신도 나비와 같이 다른 곤충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여러 꽃들의 즙으로 자신을 화장했다. 나뭇잎으로 날개도 붙이고 알록달록한 문양을 자신의 몸에 그려 놓기도 하였다. 그렇게 화장을 한 쇠똥구리는 곤충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자신을 자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곤충들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모두 쇠똥구리를 더 심하게 놀렸다. 그리고 심지어는 무슨 전염병을 가진 존재처럼 돌을 던지면서 꺼지라고까지 했다. 당황한 쇠똥구리는 황급히 피해서 산 깊은 곳에 숨듯 도망가서 어느 바위틈에서 엉엉 울었다. 자신이 사랑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 슬펐다. 자신이 너무 하찮고 가치 없음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렇게 정신을 높고 엉엉 울다가 쇠똥구리는 잠이 들었다. 쇠똥구리는 아주 예뻐진 모습의 자신이 모든 곤충들이 칭찬하고 좋아하고 사귀고 싶어 하는 꿈을 꾸었다. 그렇게 행복한 꿈을 꾸다가 깨었을 때 깊은 밤이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컴컴한 숲 바위틈에서 쇠똥구리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별들이 초롱초롱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서는 무수한 별들이 각자의 빛깔과 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모든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듯 했다. 너무나 아름다워 넋을 잃고 잠시 바라보았다. 한 순간 쇠똥구리의 두 눈에는 방금 전 엉엉 울었을 때의 눈물과는 뭔가 다른 따뜻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마음에서 나오는 눈물인 듯 했다. 다음날 다시 곤충들이 있는 곳으로 온 쇠똥구리는 아침 일찍부터 소가 싼 똥을 가지고 더 둥글고 아주 예뻐 보이도록 둥글게 열심히 쇠똥을 굴리기 시작했다. 다른 곤충들이 역시 쇠똥구리를 놀렸다. 그러나 쇠똥구리는 그다지 마음 아파하지 않은 듯하였다.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둥근 예쁜 쇠똥을 만들었다. 모든 곤충들이 냄새나고 더럽다고 하는 그 쇠똥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쇠똥구리는 자신의 쇠똥구리임을 알았다. 그리고 더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다. 언더그라운드 심리학에는 'Centering'이라는 개념이 있다. 맞다. 축구에서 말하는 외각에서 중앙으로 공을 찰 때의 그 '센터링'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센터링은 자신이 자신의 중심에 와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자신 마음의 중심에 도달하게 되면 사실 그 사람은 우주의 중심에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중심은 딱 자신을 위한 유일한 자리이다. 중심에 도달하면 이제 모든 것들은 변방이 되는 것이다. 마치 집에 온 것이라 어디로 갈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자기가 자신이 된 순간 그냥 자기 자신으로 거짓 없이 살아가게 된다. 물론, 그것이 칭찬과 사랑을 보답으로 지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때 누구에게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지 않고 자기 자신을 화장하고 눈에 띄게 하기 위해 거짓된 자기를 만들지 않는다. 자신이 되고 싶은 자신과 비교해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슬프고 비난하고 상처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과 씨는 자라서 사과나무가 되지 배가 되지는 않는다. 여학생이 바로 이것을 아는 지점에 도달한다면 오빠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 오빠와 사귀는지 사귀지 않는지와는 상관없는 종류의 것이다. 왜냐하면, 누굴 사귀든 혹은 사귀지 못하던 바로 그 사람이 자기 자신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쇠똥구리는 자신의 마음에 중심에 '센터링'될 때 진짜 쇠똥구리가 되는 것이다.

2018-12-06 09:18:02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바담 풍(風)

최근 한 중학생의 죽음과 연관하여 석사 때 지도 교수님이셨던 은사님이 당시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박정희 대통령 정부시절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은 많은 산업화가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급격한 산업화는 수많은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도록 하여 소외된 청소년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청소년들은 음주나 흡연 특히 본드 흡입 같은 일탈행동을 심하게 하여 사회문제가 심각하던 시대였다. 필자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당시 일 중 하나는 동네 형들이 귀가 중이던 초등 저학년이었던 나를 어느 구석인가로 불러 문방구에 가서 본드를 사오라고 시켰던 것이다.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면 뭔가 이상한 것을 시켰다는 것은 알았던 것 같다. 아마 당시 그 형들은 내가 사다준 본드를 접착용이 아닌 흡입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초등학교 당시로 말하면 국민학교에서는 본드를 흡입하면 어떻게 큰 일이 나는지를 교육하는 교육용 영화를 시청각 실에서 단체로 상영하였고 그것을 단체로 시청하기도 하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왜 청소년들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당시 안기부, 즉 지금의 국정원에서는 심리학자의 말을 듣고 싶었는지 교수님을 초정하여 안기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였다고 하셨다. 직접 고급 차를 대학 연구실까지 보내와서 교수님을 모시고 어디론 가로 데려 가셨다고도 하셨다. 그렇게 초청 강의를 하시던 중 교수님은 안기부 직원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하시던 중 다음과 같은 우화를 이야기 하셨다고 했다. 옛날 어떤 서당의 훈장님은 혀가 짧았다. 그래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는데, 이 서당의 제자들에게 한자를 교육시키던 중 마침 가르칠 글자가 '바람 풍'이었다. 발음이 부정확했던 훈장님은 '바람 풍(風)'을 적어 놓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이 글자는 '바담 풍'이다. 따라해 해 봐라 '바담 풍' 그러자 서당의 모든 아이들이 '바담 풍'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훈장님이 "아니 '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 이라고 .자 자시 따라 해봐 바담 풍!"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따라 했다. "바담 풍." 훈장님은 화가 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니 '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이라고 '바담 풍!'. 자 다시 따라 해봐라 바담 풍." 그러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아이들은 따라 했다고 한다. "바담 풍." 결국, 훈장님은 화가 나서 모든 제자들의 종아리를 때렸다. 교수님이 이 이야기를 예를 들어 말하자 강의를 듣던 당시 안기부 직원들의 표정이 바뀌는 듯 했다고 한다. 초청 강의가 끝나고 나서 교수님말 그대로 하면 혼자 걸어 나와 버스를 타고 돌아오셨다고 한다. 청소년의 뇌는 불안정하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은 40대의 성인에 비해 10배 많다. 그런 애들에게 그 호르몬의 충동질을 어떻게 겉으로 드러낼지 알려주는 모델은 그 사회의 어른들이다. 비행사회가 비행 청소년을 만든다. 다문화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고 죽게한 것은 그 동네 질 나쁜 청소년들이 아니라 그래도 된다고 모델이 되어준 우리 한국의 어른들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바담 풍'이라고 말하고 '바람 풍'이라고 제대로 읽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않을까?

2018-11-29 10:34:03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스타트업 뉴스]전기차 스타트업 처허쟈, 2025년 로보택시 운영한다

◆전기차 스타트업 처허쟈, 2025년 로보택시 운영한다 전기차 스타트업 처허쟈(CHJ)는 차량 시스템 플랫폼, 인공지능(AI) 플랫폼, 데이터 시뮬레이션 플랫폼, 차량관리 플랫폼 등 4개 플랫폼에 기반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계획 중이다. 이 회사는 우선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기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5 수준의 SUV 전기차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 SUV는 기능면에서 미국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과 유사하게 제작될 예정이며, 연구 개발은 처하자가 투자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사 이항즈능(YIHANG.AI)이 맡는다. 또한 이 회사는 SUV의 주행 과정에서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를 향후 로보택시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공유 자동차 로보택시(Robo-taxi) 개발도 추진키로 하고 2019년 시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후 이 회사는 1~2년간 일련의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해 2023~2025년 사이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처하쟈가 준비 중인 로보택시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전기차 스타트업 뤼츠, 2019년 첫 제품 출시 예정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뤼츠(LVCHI Auto)는 지난 6월에 시리즈B 투자 협의서를 체결, 20억~30억 위안(약 3366억~5049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8월부터 전기차 연구개발에 돌입한 뤼츠는 소형, 준중형, 중대형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6개월마다 1개 모델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로드맵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6월에 첫 양산차 준중형 SUV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에 4인승 소형차 및 중대형 쿠페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2020년 4월에 2인승 소형차를, 9월에 준중형 세단을 출시하고, 이어서 2021년 2월에 소형 SUV를, 5월에 대형 SUV를, 8월에 다목적 차량(MPV)을 출시할 예정이다. 뤼츠는 2019년 첫 양산차인 준중형급 스포츠 유틸리티(SUV)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2022년 사이에 증시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희정 시드원 애널리스트

2018-11-26 16:40: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 2028년 中 전기차 판매 1100만대 돌파 전망

-2028년 中 전기차 판매 시장 규모 1100만대 돌파 할 듯 -2028년 전기차 시장규모, 1400만~920만대로 추산 -중국 정부의 강력한 육성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해외 자동차 업체들 일제히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성 주목, 투자 확대 현재 세계 전기차의 50%가 판매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무척 밝다. 오는 2028년이면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승용차 중 3대 중에 1대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 최대 전기차 정보 플랫폼 '치처즈쟈'에 따르면 오는 2028년에 가면 중국 전기차의 판매 시장 규모는 1100만대를 돌파해 전체 승용차 시장의 29.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수치는 올해 판매될 전기차의 판매 시장 규모 86만대에 비하면 무려 13배 가량 성장하는 것이다. (표 1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 예측 참조) ◆中 정부정책 업고 10년뒤 1400만대 성장 전망 중국 전기차의 성장세는 낙관적으로 보든지 비관적으로 보든지 앞으로 10년 동안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낙관적으로 보면 중국 전기차의 판매 규모는 더욱 더 늘어난다. 낙관적인 전기차의 2028년 판매 수량은 앞선 예측치(1100만대)보다 300만대 많은 14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론,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전기차의 성장세는 연평균 한자리 숫자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관적인 전기차의 2028년 시장 규모도 지금보다 11배 늘어난 9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표 2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 낙관 및 비관적 예측 참조)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환경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면서 2010년 전기차를 국가 전략 신규 산업으로 채택했다. 이어 2012년에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의 육성방안(2012~2020년)을 수립,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중앙 정부에 이어 지방정부도 전기차의 산업단지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스타트업도 가세, 춘추전국시대 예고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수많은 스타트업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 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점도 오히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존 자동차업체와 패러데이퓨처(FF), 니오(NIO), 샤오펑 등 전기차 스타트업을 합쳐 약 200개사가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후죽순격으로 업체들이 뛰어들다 보니 전기차업체들 중 상당수 업체들이 2021년까지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20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체들의 기술개발 수준으로 볼 때 전기차 시장이 전환점을 맞는 2024년에 가면 전기차의 연속 주행거리가 500㎞ 이상에 달하며 충전시간이 1시간 수준으로 기술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10월에 전기차 2만6069대의 판매한 데 힘입어 연속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등을 향상시킨 '탕 DM', '탕 EV', '숭 MAX DM' 등 신에너지차 3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는 올해 전기차 모델의 연속주행거리를 400㎞ 이상까지 늘리는 등 성능 향상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모델 중 하나인 '샤오마이 eQ' 시리즈의 10월 판매량이 55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9% 증가했다. 체리자동차는 이러한 판매에 힘입어 오는 2020년에 전기차에서 2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디어CC는 최근 고급 전기차 브랜드 '이노베이트(ENOVATE)'의 전기차 모델인 신형 전기차 SUV 'ME7'을 공개했다. 이 회사의 장하이량 대표는 "이번 신 제품의 성능은 최고 출력 320㎾에 NEDC(유럽연비측정방식) 기준 연속주행거리 500㎞"라며 "내년 하반기에 샤오싱 신설 공장에서 ME7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도 진출… 2024년 터닝포인트 될 듯 중국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보고 해외업체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이 15일 발표한 중국 미래 사업 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에 중국 협력업체와 40억유로(약 5조1116억원)를 전기차, 모바일 모빌리티(mobile mobility) 등 분야의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2020년까지 전기차 30개 모델을 출시, 4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2020년에 출시 모델 중 절반을 순수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Toyota)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PHEV 모델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Mazda)도 2020년 중국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체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함께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중국 전기차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운전자의 전기차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운전자 70% 이상이 자동차 구매 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운전자 중 90%는 전기차 재구매를 고려하고 있다.(표 3 중국 자동차 운전자의 전기차 인식) 따라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기존 승용차의 성장세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4년을 기점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환점(turning point)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 가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한자리 숫자를 보이던 증가세가 두자리 숫자로 돌아서면서 급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시드원 사장

2018-11-26 16:35:4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윤휘종의 잠시쉼표] 국민청원 34만건이 주는 교훈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 카테고리에는 21일 현재 34만4000건이 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에는 119만명 이상이 참여한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란 청원을 비롯해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다양한 청원들이 공유되고 있다. 사회분야뿐 아니라 정치개혁, 성장동력, 일자리, 육아, 보건복지, 행정, 인권, 경제민주화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청원들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와대가 정부를 대표해 국민과 소통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국민청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한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된다. 그 동안 소외받았던, 힘 없는 서민들의 억울한 사연이나 제안 등을 들어주고, 수많은 국민이 여기에 동의하면 청와대가 직접 해당 청원에 대해 답변까지 해주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이란 점에서 단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돈 없고 배경 없는 일반 서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디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저 누군가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기만 해도 속이 후련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청와대가 그런 억울함을 들어줄 뿐 아니라, 해당 청원에 대해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직접 답변까지 해주고 있어 반응이 폭발적이다. 물론, 일부 청원 중에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도 있다. 삼권분리의 원칙을 무시한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받아들이라며 억지 같은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런 주장들은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결국 그 의견은 자연스럽게 무시되고, 그 청원을 제기한 사람은 그저 본인의 의견을 주장했다는 것에 만족하게 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국민청원 정책은 정보기술(IT)과 사회관계망(SNS) 등을 활용해 일반 국민이 정책 입안이나 수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수사기관, 사법기관 등 소위 힘 있는 권력기관들에 대한 불신이 그동안 얼마나 깊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 씁쓸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청원이 34만건을 넘었을까. 정말 반성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최근 이슈가 됐던 여러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일선 경찰을 비롯해 검찰, 법원 등 소위 힘 있는 권력기관은 서민 편이 아니라는 인식이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 권력기관에서는 일상적으로, 하던 방식대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한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만 하더라도 피해자가 신고해서 출동했고, 출동 현장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메뉴얼대로 대처했다는 게 일선 경찰들의 해명이었다. 이 사건뿐 아니라 다른 사건들도 비슷했다. 특별히 규정을 위반하거나 공무집행 과정에서 결격사유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 피해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 2%의 부족함이 억울함을 만들었고, 이게 모여 사회적 공분이 됐다. 차제에 국민청원이 늘어날수록 일반 국민의 공직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11-21 15:48:25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 2020년 터닝포인트 기로에 선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中 보조금 지원 중단 따라 중국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 -한·일 유럽업계, 중국 진출에 박차 중국 배터리 시장에 불고 있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세계 전기차의 절반이 중국에서 팔릴 정도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안정적인 수요처에다 중국 보조금 지원정책에 힘입어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빠르게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2020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중단을 앞두고 중국 배터리업체들만의 놀이터였던 중국 배터리 시장이 일대 변혁을 맞고 있다. 현재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중국시장에서 내몰린 해외 배터리 업체들이 기지개를 펴면서 중국 시장의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中 전기차 배터리 시장 CATL, BYD의 양강 구도로 재편 그동안 중국 배터리시장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그 이면에는 ▲업체난립과 낮은 설비 가동율 ▲불공정 거래 관행 ▲수익률하락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정부의 보조금지원에 기대 100여 이상의 배터리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품질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생산을 하다보니 생산과 공급에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올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91.87GWh였지만 출하량은 22.86GWh로 생산능력 이용률이 2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공식적인 자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싱크탱크로 평가 받는 전기차100인회가 최근 발표한 '2018 리튬배터리 산업발전보고'에 따르면 2017년 전기차 배터리 설비가동률 상위 9위 업체 중 CATL(89.7%)과 BYD(43.5%)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모두 설비가동률이 4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평균치는 약 30%로 집계됐다. 특히 불공정거래관행으로 외상매출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 업체에 대금을 치를 때 ▲3개월 후 6개월 만기 상업어음을 발행하는 방식 ▲30%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면 완납하는 방식 중 하나를 주로 선택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정산할 경우 배터리 업체가 물품 대금을 정산 받기까지 전자는 9개월, 후자는 1~2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에는 이러한 정산 방식 때문에 지급 받지 못한 대금이 '외상매출금'으로 잡혀있다. CATL의 경우 올 상반기 외상매출금이 85억2900만위안(약 1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억1000만위안(약2600억원) 증가했다. 매출에서 외상매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1.13%나 된다. 실제로 중국의 중소 배터리 제조사들은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납품을 꺼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배터리 사업의 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코발트와 니켈 가격이 급등해 생산비용이 증가한데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돼 배터리 업체들이 원가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CATL은 배터리 판매가를 2016년 1Wh당 2.06위안(약 335원)에서 2017년 1.42위안(약 195원)으로 31% 인하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사업 이익률은 2016년 44.8%에서 2017년 35.3%로 9.5%p 떨어졌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 정부의 보조금 지원중단을 앞두면서 CATL과 BYD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두회사는 2017년 중국서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의 44.61%에서 올 1~8월 66.36%까지 증가했다. 올 1~3분기 CATL의 매출과 순익은 191억3600만위안(약 3조860억원)과 19억8500만위안(약 32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85%, 88.71% 증가했다. CATL은 현재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대표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BMW, 폭스바겐 등 해외 메이저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지난 6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자금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BYD는 배터리뿐 아니라 전기차도 제조하는 업체다. 기존에는 생산한 배터리를 자사 브랜드 차량에 탑재하는 '자급자족' 형태로 사업을 운영했으나 최근 외부로도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2017년 BYD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16GWh였으나 올들어 칭하이, 충칭, 시안에 각각 24GWh, 20GWh, 30GWh 공장을 건설했다. 이 회사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0년 90GWh에 달할 전망이다. 두 회사로 재편되면서 나머지 군소업체들의 퇴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서 업계 3위였던 옵티멈나노가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시장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옵티멈나노는 현재 채무불이행으로 은행계좌가 동결되고 영업용 자산이 차압된 상태이며 공장가동률은 5%에 불과하다. CATL과 BYD의 양강 구도 하에 외국 기업까지 몰려오면 경쟁력 약한 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전기차 보조금 폐지… 해외업체 진출 가시화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표참조)들이 힘을 써보지도 못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고속성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가능했다. [!--{BOX}--] 기업명 : 난징LG화학신에너지배터리유한회사 설립연도 : 2014년 9월 소재지 : 난징 합자사 지분 : 외국업체: LG화학 50% / 중국업체: 난징신궁투자, 난징즈진(신강) 50% 설립자본금 : 1억5914만달러(약 1796억원) [!--{//BOX}--] [!--{BOX}--] 기업명 : 삼성(텐진)배터리유한회사 설립연도 : 2015년 10월 소재지 : 텐진 합자사 지분 : 외국업체: 삼성SDI 50% /중국업체: 텐진중환전자정보 30%, 텐진경제기술개발구 국유자산경영회사 20% 설립자본금 : 1700만달러(약 192억원) [!--{//BOX}--] [!--{BOX}--] 기업명 : 신성환신(시안)동력배터리유한회사 설립연도 : 2014년 6월 소재지 : 시안 합자사 지분 : 외국업체: 삼성SDI 50% / 중국업체: 안후이환신그룹 30%, 시안가오커그룹 20% 설립자본금 : 11억5000만위안(약 1870억원) [!--{//BOX}--] [!--{BOX}--] 기업명 : 다롄파나소닉자동차에너지유한회사 설립연도 : 2014년 12월 소재지 : 다롄 합자사 지분 : 외국업체: 파나소닉(차이나) 50% / 중국업체: 다롄랴오우얼전기 50% 설립자본금 : 9억위안(약 1463억원) [!--{//BOX}--] [!--{BOX}--] 기업명 : 베이징전공SK과기유한회사 설립연도 : 2013년 12월 소재지 : 베이징 합자사 지분 : 외국업체: SK이노베이션 40% / 중국업체: 베이징전공 41%, 베이징자동차 19% 설립자본금 : 3억5000만위안(약 569억원) [!--{//BOX}--]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 '포스트 보조금 시대'에는 현재와 전혀 다른 자유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기차의 품질이 문제가 되면서 중국 정부는 현재 지급하고 보조금의 지원요건을 까다롭게 했다. 일정한 품질을 맞추지 못하면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려면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고밀도 배터리 사용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 고밀도 배터리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중국 배터리기업은 한정적이어서 결국 LG화학·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산과 일본(파나소닉·PEVE)산 배터리를 보다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에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 및 유럽 업체들도 중국 기업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초 4000억원을 투자,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14만5454㎡의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이 공장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4개 라인과 세라믹코팅분리막(CCS) 3개라인을 건설, 2020년에 양산한다고 밝혔다.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다. 해당 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2020년 3분기중으로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10월 중순 중국 난징 빈강 경제개발구에 축구장 24배 크기인 6만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제2공장을 내년 말까지 완공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주행거리 320㎞) 50만대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제2공장이 들어설 빈강 경제개발구에서 45㎞ 떨어진 신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비롯한 소형 배터리 공장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LG화학은 배터리 원재료 확보를 위해 강소성 우시에 위치한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2020년부터 연간 4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업체뿐만 아니다. 일본, 유럽등의 배터리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네덜란드 배터리 생산업체 리튬웍스(Lithium Werks)는 16억유로(약 2조834억원)를 투자, 중국 지역 개발업체 쟈산경제기술개발구실업유한회사와 협력해 장강삼각주에 연산 8GWh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16만대의 차량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신설 공장은 리튬웍스가 중국에 건설하는 두 번째 공장으로 2021년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더 이상 배터리 기업 간 싸움이 아니다. 중국 상무부가 전기차 합자법인 설립 시 제한했던 외국인 지분 50% 상한선도 지난 7월 폐지하면서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중국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중국 베이징, 태국 방콕, 미국 앨라배마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거나 추진 중이다. 테슬라는 물론 BMW,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나서는 추세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2020년 가동될 예정이다. 따라서 2020년에 가면 중국 배터리 시장을 놓고 중국업체와 해외업체들은 생존을 놓고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에선 한국·중국·일본 내에서 기술력 및 과거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요 업체들만 살아남고, 이들이 글로벌 시장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중국의 CATL·BYD, 일본 파나소닉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시드원리서치 원철린·안희정 애널리스트

2018-11-19 11:26:4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시드원 공동기획] '중국판 테슬라' 니오, 뉴욕증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외

◆'중국판 테슬라' 니오, 뉴욕증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 후 첫 실적을 발표했다. 니오의 올 3분기 매출은 14억6960만위안(약 23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95.3% 증가했다. 올 3분기 적자가 28억1040만위안(약 45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6.6% 증가했으나 자동차 제조업 자체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장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으로 니오의 성장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니오의 첫 양산차 'ES8'은 지난 2분기 생산량이 500대에 불과했으나 3분기 생산량은 4200대를 돌파했다. 현재 고객 인도까지 마친 차량 수는 총 3368대다. 니오는 테슬라 지분 7.7%를 보유하며 최대 외부 주주로 있는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가 11.4%를 갖고 있다. 중국 대표 IT기업 텐센트(Tencent)도 지분 12.9%를 지분을 갖고 있어 주주 배경이 탄탄한 편이다. 한편 니오는 올 초 광저우자동차와 스마트카 합자사를, 지난 8월에는 창안자동차와 자동차 합자사를 각각 설립했다. ◆中 패러데이퓨처, 美 스티펠과 투자협력 체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FF)가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Stifel)과 투자 협력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FF는 최근 최대주주 헝다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자금난에 빠졌고 전기차 'FF91'의 양산 계획을 맞추기 위해 구조조정 및 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스티펠은 FF의 자산가치를 6억달러(약 6708억원)로 평가, 채무보다 높다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FF는 지난 8월 첫 전기차 'FF91'의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일부 FF91 구매 예약고객을 초청해 제조시설을 견학하고 FF91도 시승시켰다. 지난해 국제가전전시회 CES에서 첫 선을 보인 FF91은 제로백 2.39초, 연속주행거리 700㎞, 최고출력 783㎾ 등 높은 성능을 갖췄다. 판매가는 약 30만달러(약 3억3330만원)로 테슬라 '모델X'보다 비싸다. FF91은 내년 1분기 본격 양산에 돌입하며 고객 인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최대주주인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와 투자금을 놓고 분쟁이 일면서 FF91 양산 일정이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IMG::20181119000064.jpg::C::320::중국 페러데이퓨처의 회사 로고}!]

2018-11-19 11:25: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년 만의 방북…'금강산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

현대그룹이 오는 18일부터 1박2일간 금강산 현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1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방북 신청을 했고 이날 통일부로부터 최종 방북승인을 받아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를 금강산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번 20주년 공식 행사명은 북측과 협의해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로 정해졌다. 이번 행사에 현대그룹에서는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한다. 외부 초청인사로 임동원, 정세현, 이종석, 김성재 전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및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인영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대한불교 조계종,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LH 등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및 단체 관계자 등 70여명이 동행한다. 북측에서는 아태 및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명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행사는 현대그룹과 아태가 공동 주최하는 기념식과 북측 '평양통일예술단'의 축하 공연, 기념식수, 축하연회 등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그룹측은 "20년전 금강산관광의 시작과 발전 과정에 함께한 각 분야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남북공동행사를 갖게 돼 의미가 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조속히 관광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8-11-15 11:49:06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신앙과 군대

'뉴로피드백'이란 기계가 있다. NASA에서 우주인의 인지 기능과 집중력 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뇌 개발 기계이다. 원리는 바이오피드백을 뇌의 뇌파와 연결하여 일종의 심리적 의도를 이용해 집중력이나 신체 정보를 임의로 조절하는 것에 있다. 이 기계는 한국에서도 일부 정신과에서 비침투적이고 비화학적인 치료 기법으로 각광받고 주의력 증진이나 주의력 손상이 이는 성인·아동에게 치료용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아마 지금도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램 옵션 중에 영성 체험 루틴이 있다. 뇌신경신학에서 밝혀 낸 것처럼 좌뇌측두엽의 기능을 훈련하여 우주와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명상 중 경험하는 초월 경험도 뇌의 이 부분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주의 집중과 호흡 훈련을 통해 뇌의 매우 색다른 의식상태가 발생하고 이 경험은 종교적 체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일종의 우주와 합일하는 경험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명상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다소 인위적인 접근이 종교적 체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싶지 않다. 영성이나 영적 세계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보다는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런 경험이 신념이 되어 역사적인 변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잔 다르크도 종교적인 색채를 제외하고 이성적으로 보면 이러한 과학적 설명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고 제7안식교회의 토대를 닦은 화이트 부인도 비정상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 경험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적 환상을 경험하는 경우 측두엽의 종양이 종교적 예언이나 환영 경험, 몰입감과도 연관되는 듯 하다. 심지어는 마법사나 샤먼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 마약의 일종인 독성강한 버섯을 흡입하거나 섭취하여 변형된 의식을 경험한다는 인류학적인 연구도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개인적 경험이고 그것에 대한 막강한 믿음이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거기에 우연으로 이뤄지는 기적적인 요소가 작동하면 그 경험을 한 주인공은 영웅이나 살아있는 예수님이 된다. 불확실한 삶을 넘어서는 강력한 통제와 초월의 믿음은 우리가 우주 행성으로 나가는 미래에 오히려 더 강해질 것 같다. 진화론의 대가이며 철저한 이성주의자에 회의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슨도 다윈이 저술한 책을 마치 성경을 모시듯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손을 대면 다윈의 위대함으로부터 영향을 물려받는 듯 행동한다고 하니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술적 사고를 한 조상의 자손인 건 맞는 듯하다. 삶에 왜 이리 많은 신념과 믿음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프로이트 말대로 이 우주가 허무하고 죽어가는 현실이라는 것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환상과 망상에 기댈 수밖에 없어서 인 듯하기도 하다. 한 종교단체의 신자분들과 관련된 군복무 기사를 보고 이러 저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앙은 군대보다 강한 듯 하다….

2018-11-14 18:01:22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