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점포수 다이어트 가속화…"영업효율성 재고"
지방은행 영업점포 현황. 지방은행들이 내방객이 감소한 점포를 정리하거나 고객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 등을 통해 점포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올 연말까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구암동 지점을 비롯한 지산동지점, 육호광장지점, 아주동지점 등 총 7곳을 줄이기로 했다. 해당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에 위치한 지점과의 통합을 통해 지점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이달까지 BNK부산·경남, DGB대구, JB전북 등 지방은행은 총 50개 점포(지점, 영업소 포함)의 통폐합을 결정했다. 은행별로는 경남은행이 1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은행이 17곳, 대구은행 13곳, 전북은행은 2곳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지점 수는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다.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 점포수는 지난 3분기 기준 913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6년에는 974개에 육박했던 점포수는 이후 2017년 961개, 2018년 944개, 2019년 935개로 줄어든 데 이어 올들어 900개를 간신히 웃돌았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900개 밑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방은행은 점포 감축 이유로 '점포 효율화'를 꼽는다. 지점 내방객이 줄어든 지점에 한해 인근 지점과의 통합으로 비용을 절감을 꾀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방문이 보다 용이한 곳으로 점포를 옮긴다는 전략이다. BNK부산은행에서 통합·이전을 발표한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사상역점과 사상서지점은 두 지점을 폐쇄하고, 대신에 연말부터 지점 위치를 이전해 '사상중앙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안동공단지점'과 '김해어방지점' 역시 두 지점의 가운데에 위치한 곳에 동김해지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영업점의 수익이 떨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점포 효율화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지방은행의 지난 3분기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적게는 3bp(1bp=0.01%포인트)에서 많게는 8bp까지 하락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 환경으로의 전환에 따라 영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포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새롭게 채용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비대면 업무 인력으로 충원하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인력 재조정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