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포스코 등 미래 인재 확보 집중…기존사업 넘어 신사업으로 확장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반도체·모빌리티·인공지능(AI) 분야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인재 확보를 통해 기업의 미래 사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기업의 미래 비전의 공유를 통해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관련 국내외 인재 모집에 나선다. 우선 지난 3~4일 해외 인재를 모집하기 위한 채용행사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처음 개최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 하버드, 옥스퍼드 등 북미·유럽 12개국의 우수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글로벌 인재와 현대차 임직원 총 100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인재는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기술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이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 앞서 북미 주요 대학을 돌며 설명회, 직무상담 자리를 마련했다. 또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R&D 경력 인재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경력 채용 모집을 시작한다. 모집 부문은 전동화/배터리, 차량아키텍처, 차량통합제어 HW/SW 개발 등 총 87개 분야이며, 채용 규모는 세자릿수 수준이다. 이번 경력 채용은 본격적인 친환경차 전환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 통합제어 개발 분야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사업영역인 고성능차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우수인력 선점도 이번 채용의 목표다. 포스코그룹은 AI 기술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고 신사업과 인재 발굴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통해 AI 분야 학계·산업계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AI 기술 자문위는 신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동시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분야와 핵심 인재를 발굴한다. 자문위는 학계 전문위원회와 산업계 전문위원회로 나눠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5일 킥오프(개시) 회의를 개최한 학계 전문위원회는 알고리즘, 계산과학, 데이터사이언스, 영상지능, 언어지능, 예측·제어 등 6개 분야의 대학 교수들로 구성됐다. 로봇, 에너지, 소재 등 산업 분야 AI 전문가로 구성된 산업계 전문위원회는 다음 달에 개최될 예정이다. 반도체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스마트폰·가전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인력 확충으로 미래 준비에 나선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해 꾸준히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 공정 분야 채용을 시작으로 3월 설계·소프트웨어(SW), 4월 건설·전기기술, 환경안전 등 인프라와 마케팅, 경영지원 분야 경력 공채를 실시했고, 6월에는 공정·설비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올 3분기에는 설계·SW·인프라 분야에 대해 추가적으로 인력 충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위해 연내 7만 명 이상의 직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소자, 낸드 설계, 컨트롤러 구매, 공급망 ESG 전략·관리, 미래 전략 등의 분야에서 경력직 사원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 중이다. 특히 양사는 인력 유출을 막기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경쟁 업체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는 시기에 맞춰 연차를 사용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인재 채용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 사업영역뿐만 아니라 신사업 부문 R&D 역량 강화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