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해외 경영 가속화…미래 먹거리 확보 집중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리튬사업에 대한 현안을 설명하고 향후 추진할 사업 계획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첫 번째 줄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쿨파스 연방 생산부 장관.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담당,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아빌라 연방 광업 차관, 사엔즈 살타주지사, 안드라다 연방 상원의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경영에 속도를 높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상승과 물류대란의 악재를 딛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함이다. 핵심 사업의 주도권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쿨파스 연방정부 생산부장관, 아빌라 광업 차관 등을 만나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과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의 회동은 현지 리튬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이뤄졌다. 최 회장은 그룹 핵심사업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온 아르헨티나 정부에 감사의 의미를 표하고 향후 사업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포스코그룹의 현지 리튬 사업에 대한 인프라 및 인허가 등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트 염호를 인수했다. 이후 3년 동안 현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및 데모플랜트 검증을 마치고 오는 23일 상용화 공장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이차전지소재사업 뿐만 아니라 수소 및 식량 사업 등 다양한 분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자원 인수·탐사 후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설비 건설 및 운영까지 추진하는 것은 포스코그룹이 최초다. 최 회장은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이번 대통령 회동과 착공식이 더욱 뜻깊다"며 "포스코그룹은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곳을 아세안 최초의 생산거점이자,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인구 6억명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에서 8번째 해외 공장인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에서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15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아세안 시장을 위한 전략 차종의 육성부터 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 지리적으로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km,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 곳곳에 차를 보내기 쉽고 현지 우수 인재 확보에 유리하며 아세안 지역 수출이 용이해 아세안 시장의 자동차 허브로서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반도체 등 사업 점검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SK 배터리 신설법인인 SK온과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사를 점검했다. 또 SK하이닉스가 실리콘밸리에 건립을 추진 중인 반도체 연구개발센터도 점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