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대 인플레이션율 3.3%…물가 상승 둔화에 1년 2개월 만에 최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 초반대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까지 떨어지자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둔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한국은행은 8월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등이 남아있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2%포인트(p) 내린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이후 최저수준이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고, 생활물가에 반영된 부분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달에 이어 다음달 하반기에도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물가상승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비중을 살펴보면 공공요금이 75.9%로 가장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농축수산물(34.5%), 개인서비스(26.1%), 공업제품(24.4%)이 뒤를 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실제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과 정책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물가지표다. 근로자가 앞으로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임금을 비롯한 비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실제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아울러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의 6개 지표를 보면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하고 모두 나아졌다. 특히 현재경기판단(69)과 향후경기전망(78)은 전달보다 6p씩 상승했고, 현재생활형편(89)과 생활형편전망(93)과 가계수입전망(98)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다. 이 밖에도 주택가격전망(102)로 2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단 뜻이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폭 둔화도 계속되고 있는 등 회복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라며 "다만 아직도 지역별 온도차가 있고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