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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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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 기반 협업 나선다

#. 취미생활이 쇼핑에서 맛집 찾아 다니기로 바뀐 중국인 유학생 A씨(25). 최근 A씨는 자주 사용하는 은련카드의 할인범위가 백화점 할인에서 자주 가는 카페, 음식점까지 확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서비스영역을 중소형 가맹점까지 확대하거나 다른 산업 분야의 빅데이터와 접목해 상품개발과 컨설팅을 하는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로 재기할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카드사들이 다른 산업분야의 빅데이터와 접목해 고객서비스를 분석하고 주 가맹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4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와 빅데이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리테일 상권분석을 통해 부동산 운영사와 유통사를 대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빅데이터를 제공하고, 주 가맹점에겐 인근의 상권·소비특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업체 제휴를 통한 상품개발도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위메프와 제휴협약을 맺고 '위메프 원더페이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위메프 간편결제서비스 원더페이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자상거래 안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과 온라인 시장 데이터를 신한카드 빅데이터와 접목시켜, 고객사가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과의 기술접목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을 고도화 하려는 전략도 돋보인다.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 로아인벤션랩과 스타트업 생태계 분석보고서 '퓨처 나인 리포트'를 작성하고 스타트업계 전반에 대한 동향을 분석함과 동시에 금융산업이 뛰어들 수 있는 유망산업을 찾고 있다. 특히 실버, 반려동물 등의 웰니스분야가 활성할 것이란 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KB국민카드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비씨카드도 지난달 로보어드바이서 스타트업 SBCN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가 및 테마 예측 위한 인덱스 개발, 인덱스 기반의 신사업 발굴, 데이터 공유 통한 컨설팅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자체 거래데이터만 연간 30억건에 달하는 비씨카드가 소비트렌드와 상권분석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고도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을 얻을 수 있어 장래에 유망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투자하고 있다"며 "아직은 다른분야에서 시너지를 찾는게 쉽지않지만, 다양한 데이터값을 통해 수익성으로 연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분석하고있다"고 말했다 .

2018-06-07 15:12:44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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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P2P금융’…'메기'에서 '미운오리새끼'로

-'P2P대출 가이드라인'으로는 강제 구속력 없어…법제화 필요 목소리 ↑ #. 1년 6개월째 P2P(peer to peer·개인 간) 금융 업체에 투자하고 있는 A씨(40). 그는 투자한 1000만원 중 700만원을 상환 받았지만 최근 업체 대표가 잠적하면서 나머지 300만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투자금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A씨는 P2P 금융 투자를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3년간 급성장하며 중(中)금리 시장의 '메기' 역할이 기대됐던 P2P 금융 대출시장이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잇따른 P2P 금융업체 부도와 대표 잠적으로 신뢰를 잃고 있어서다. P2P금융은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는 금융으로, 투자부터 대출까지 대부분 자동화돼 있어 대출받는 사람은 제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제공받는 구조다.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빌릴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안 금융'으로 부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2P 대출시장의 누적대출액은 지난 2016년 말 373억원(17개사)에서 2016년 말 6289억원(125개사), 2017년 말 2조3000억원(183개사)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P2P 대출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P2P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 P2P 대출시장 '빨간불' 6일 P2P 금융권에 따르면 '2시펀딩', '헤라펀딩'에 이어 '더하이원펀딩'과 계열사 '오리펀드'의 대표가 상환예정이던 상환금을 상환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의 피해규모는 오리펀드 130억원, 더하이원펀드 110억원대다. 피해자는 최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일산 동부경찰서는 피해고소장을 접수하고 본격수사에 들어갔다. 더하이원펀딩과 오리펀드의 제3자 예치금 분리보관업체는 출금과 투자에 관련한 모든 금액의 이동이 금지된 상태다. 오리펀드 문성현 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금 회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지난 5일 통화에서 오리펀드 문 이사는 "아직 대표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서류를 확인해 일산 동부경찰서에 현황을 설명하고, 법적인 모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까지 더하이원펀딩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네이버 P2P투자자카페 '피자모'와 '크사모'는 법무법인을 통해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피해 회복이 불확실해진 투자자들의 집단행동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대표가 잠적한 P2P금융업체에 긴급 수배권 발동'과 'P2P 관련법안 마련'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달 15일 P2P와 관련한 금융사기범을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을 포함하면 참여인원은 3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더하이원펀딩과 오리펀드의 사기행각이 의심되는 대목은 '담보물이라고 게시한 사진이 무료사진공유사이트에서 공유되던 사진이라는 점'과 '투자를 유치할 때 담보라고 내놓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이 위조됐다는 점'이다. ◆ P2P 규제 강화될 듯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앞서 'P2P금융을 규제할 만한 법안'이 마련됐더라면 이런 사태는 일어날 수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P2P금융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P2P대출 가이드라인'만 내놓은 상태다.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요인을 점검할 수 있도록 모든 현황 공시', '투자금과 P2P업체 자본분리' 등이 담겨있지만 가이드라인은 행정지도에 불과해 별다른 강제·구속력이 없다. P2P업체가 지키지 않아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P2P금융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P2P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와 같은 대출 사기는 가이드라인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제화를 빨리 시행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P2P 대출 투자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어서 차입자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손실은 투자자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2018-06-06 10:33:23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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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가계대출 규제에 대형-중소형 희비

금융당국이 중·저 신용자를 중금리 대출로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저축은행 규제로 저축은행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신용등급 4등급 미만인 차주에게 금리기준을 18%에서 16.5% 이하로 제한하면서 대형저축은행과 중소저축은행간 반응이 엇갈리는 추세다. 10대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에 대한 중금리 대출이 진행되다보니 16.5%의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나머지 중소 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을 운영하지 않아 현재 고객의 신용도로는 16.5%는 맞추기 어렵다는 것. 이번 규제로 기존부터 중금리 대출을 운영해온 10대 저축은행은 한숨 돌린 반면 중소저축은행은 새로운 대출 상품을 만들거나 기존 대출 금리를 낮춰야 할 처지에 처했다. 중소저축은행 관계자는 "10대 저축은행의 경우 우량고객을 위한 중금리 대출상품이 진행돼 상관없지만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규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융위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5%대)을 넘긴 저축은행에 부과하는 패널티 세부내용을 내달 초까지 확정하기로 하면서 희비는 더욱 갈릴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5%를 넘어선 저축은행은 올해 증가율 제한을 2~6%대로, 5%대를 준수한 저축은행은 증가율 제한을 7%대로 완화해줬기 때문이다. 중소저축은행 관계자는 "10대 저축은행의 경우 우량 신용고객을 선별해 대출을 진행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외 업체의 경우 리스크가 높은 고객들에게 대출을 진행해 주고 있어 은행 운영을 위해선 5% 증가율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패널티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2%대로 제한되면 저축은행 운영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위의 무리한 규제가 오히려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받지 못한 서민들을 불법사채시장으로 몬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가 발표한 '전년 대비 업건별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에 따르면 카드사, 여신 전문 금융회사는 3배 크게 증가했지만 저축은행은 1.8배에 그쳤다. 반면 대부업 실태조사에서 대부잔액은 대형 대부업자의 영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 15조 4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5.4%(14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불법 사채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심화될수록 고금리 대출을 담당하는 중소저축은행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불법사채로 내몰리는 경우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8-06-03 15:33:22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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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P2P금융,부동산PF대출상품

#.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PF상품에 투자하고 부푼 꿈에 하루하루 상환일만 기다렸던 A씨(30). 최근 P2P투자자 카페를 통해 투자했던 업체가 부도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속타는 마음에 알음알음 대표전화번호까지 알아내 전화해본 A씨, 로밍 통화연결음만 들릴 뿐 어떤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P2P금융업체 헤라펀딩의 부도사실이 전해지면서 헤라펀딩의 주 대출상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헤라펀딩이 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환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는, 헤라펀딩의 채권을 양도받아 차주를 직접 추심하기 위해 헤라펀딩에 공동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2P투자자카페 '피자모' 관계자는 "헤라펀딩의 대표는 잠적한 상태로, 투자자들은 헤라펀딩에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P2P업계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부동산 PF상품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고위험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P2P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PF상품의 경우 한 상품 당 막대한 투자액이 포함되기 때문에 한건이 연체하거나 부실로 판명 날 경우 투자자들의 손해는 막대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부동산PF상품을 주로 다루는 P2P업체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건설비용에 비해 건물 매매 비용이 낮아지는 경우'와 '건물을 세웠으나 미분양 되는 경우' 두 가지다. 시행사나 시공사를 관리하더라도, 미래 상황에 대한 위험성은 예측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수순을 P2P업체가 밟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수도권,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수도권, 대형건설사에 비해 부동산 위축과 같은 잠재적 위험에 영향을 직격타로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과거 저축은행과 현재 P2P업계의 부동산PF의 대출 대상이 비슷해,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피해를 보는 쪽은 늘 투자자라는 점이다. 연체나 부실이 판명될 경우 투자자는 업체가 해결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고, 이처럼 업체가 부도처리를 할경우엔 투자자가 발벗고 해결방법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PF상품은 고위험성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타 대출상품보다 3~5%이상 높다보니 잠재적 피해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P2P금융협회 확인결과 2018년 3월 기준 부동산 PF 대출 누적액은 7685억 원으로 신용대출액(4431억 원), 부동산담보대출액(6023억 원)에 비해 1.5~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부동산PF의 위험성에 주목해 P2P대출을 통한 투자 시 리스크 요인을 확인하라고 당부해왔다. P2P가이드라인 중 신용대출은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투자한도를 상향조정한 반면 부동산 대출의 투자한도는 1000만 원 그대로 제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P2P업체 관계자는 "비수도권 사업지, 중소형 건설사에 금융을 지원하는 사업은 빈익빈부익부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법제화가 명확히 되지 않으면 중소형 건설사(대출자)와 투자자 둘 다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빠른 법제화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05-31 14:33:56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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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기획] metro 라이프 4.0/ 당신의 소확행은?

-비슷한 듯 다른 청년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확행 -세대별 소확행에는 사회문제도 녹아있어… 요즘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단어로 '소확행(小確幸)'이 떠오르고 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든 신조어다. 30년 전 하루키는 본인의 저서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자신의 소확행을 말한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겨울밤 이불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시간을 거슬러 하루키의 '소확행'은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국내에 상륙했다. 사회문제와도 맞닿아 있는 소확행은 번듯한 아파트 한 채를 꿈꾸며 한 푼 두 푼 모으는 행위가 결실로 이어지기보다 실현 불가능한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도 볼 수 있다. 이루어 질 듯 이뤄지지 않는 목표를 쫓기보다 일상과 주변에서 당장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잡겠다는 현대인의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 짧은 시간, 작은 투자로 행복 누리는 2030 20대. "모든 과정이 내 삶의 일부분이어서 그 안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 중."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이경아(25)씨는 프리랜서 리포터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경북 봉화에서 올라온 지 3년. 경아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 힘들고 지칠 때도 있다"면서 "그 과정 또한 내 삶의 일부분으로, 그 안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그 날 도전하고 이루어 낸 것들이 결과가 좋지 않아도 하루를 잘 채워 보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동료와 함께 맛 집을 검색하는 것', '인스타그램 활동' 등. 경아씨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다. 그는 "외향적인 성격이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행복감을 더욱 느낀다"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럽게 웃을 일이 많아져 행복하다"고 했다. 30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가면서 행복감 느껴…." 지난해 3월 결혼과 동시에 행복주택에 입주한 김내일(32)씨. 그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13평형의 집에 보증금 6800만원, 월세 12만원을 내며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는 "결혼하고 나서 변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결혼 전에는 화려하고 물건도 쌓아 놓고 살았는데 지금은 작은 것에도 행복감을 느끼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데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 시작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행복주택에 들어서면서부터라고 말한다. 그는 "공간이 작다 보니 그에 걸맞게 최적화된 물건들만 사게 되고 불필요한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게 됐다"며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줄어드니 행복감도 배가됐다"고 했다. 그가 느끼는 또 다른 소확행은 '카쉐어링'이다. 그는 "'카 쉐어링'으로 현재 월 50만원 정도 절약되고 있다"며 "1시간에 만원 밖에 안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가 많이 줄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른들의 도움으로 처음부터 중대형 아파트에 살았으면 일상이 지루했을 것 같다"며 "작은 출발을 한 덕분에 큰 꿈을 꿀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소확행 확대…행복을 찾고 있는 40·50·60대 40대. "가족과 한 이불을 덮고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의 행복." 충남 당진에 살고 있는 김태훈(43)씨. 그는 주말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8살 준우와 함께 캠핑을 떠난다. 매일 밥 먹듯이 하는 야근에 평일에는 퇴근 후 잠자기 바쁘다는 태훈씨.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주말마다 가기로 한 캠핑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낚시동호회를 꾸려 다녀보고 탁구, 볼링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가져보았지만 가족캠핑 만큼의 행복감을 주지 못했다"며 "서산이나 태안 등 당진 주변엔 숨어있는 캠핑장이 많아 가족들과 바람 쐴 겸 숨은그림찾기 하듯 캠핑장을 찾아 떠난다"고 말했다. 특히 태훈씨는 텐트에서 자기 전 아내와 아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조용한 밤에 세 명이 한 이불을 덮고 이런저런 얘기로 한참을 떠들다보면 힘들었던 회사일도 잊게 된다"며 "마음이 편해서인지 잠도 푹 잘 수 있다. 또 나 뿐 만 아니라 준우에게도 큰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캠핑 올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50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조그만 부분에서 행복을 느낀다."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는 김도섭(58)씨. 그는 한 달에 3~4번 외부로 나가 사진 찍기를 하며 행복을 느꼈지만 최근 근무지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사진 찍는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표정도 잠시. 그는 "그때의 행복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싶어 출근 전 이른 새벽이나 그나마 여유로운 주말 저녁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집에 있는 컵, 그릇, 식물 등을 찍고 있다"며 "빡빡한 일정 속에서 주변에 손때 묻은 것들을 찍으면 그때의 행복감을 전달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달라진 환경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분야가 달라진 그는 요즘 카메라를 꺼내 렌즈를 닦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예전에는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움직이기 바빴다면 이젠 카메라의 렌즈가 반짝거리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낀다"며 "과거에 보지 못했던 조그만 부분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변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이렇게 쉬운데 젊었을 땐 행복을 찾으려고 하다 많은 행복을 놓쳤다"며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삶을 참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60대.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마시는 요구르트 한잔에 행복." 대전에 사는 최금순(68)씨는 정부지원 일자리인 '클린도우미'로 일하면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2~3번씩 3시간동안 지역구 관내 공원 쓰레기를 줍고 있다"며 "이 일도 없었다면 집에 앉아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 27만원 정도를 받고 있지만 그 돈보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며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세상얘기, 자식얘기도 하며 일하다보면 3시간이 후딱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그의 또다른 소소한 행복은 이른 아침부터 이뤄진다. 출근 전 봉지에 요구르트를 담아 떠나는 거다. 그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같이 마시려고 요구르트를 가져간다"며 "일하기전 대화하면서 요구르트를 먹을 때 제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가치관을 연구해온 EAI의 '2016년 한국인 정체성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행복한 가정'과 '건강 아름다움'을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성공'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통계 속에도 담겨있는 셈이다. 다만 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행복을 찾는 모습은 비슷한 듯 달랐다. 모든 연령대가 거창한 결실을 통한 행복보다 나 혹은 내 주변의 사람·대상과 함께 하는데 행복을 주로 느껴지만 40·50·60대보단 20·30대가 짧은 시간, 짧은 투자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컸다. 행복플러스연구소 서은훤 소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미래행복을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을 느끼면서, 작은 비용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사람들이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년세대의 경우 허리띠를 졸라매고 행복을 기다리는 미래가 먼 미래다보니 시간과 물질소비에 당위성을 찾아내 바로 행복감을 느끼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기성세대의 경우 아직 기존 삶의 방식이 몸에 배어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확행을 통해 행복이라는 것이 한 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종종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더 큰 행복에 대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소확행을 실천해 나가길 추천한다"고 했다.

2018-05-30 13:51:38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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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금융 협회 분열...자율규제 강화한 새 P2P협회 추진

렌딧, 팝펀딩, 8퍼센트가 P2P금융업권의 자율규제 강화를 위한 새로운 P2P협회를 출범한다. P2P금융업체 렌딧, 팝펀딩, 8퍼센트 3개업체는 29일 'P2P금융 자율규제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P2P금융 자율규제가 강화된 새로운 협회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가 내건 자율규제 사항은 ▲P2P금융 회사 도산 시 기존에 취급한 대출 채권이 완전히 절연될 수 있도록 신탁화 ▲PF 대출을 포함한 위험 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투자자 예치금과 대출자 상환금을 회사의 운영 자금과 완전히 절연 ▲회원 자격 유지를 위한 외부 감사 기준 강화 등이다. 새 P2P협회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는 부동산PF대출과 신용대출·소상공인 대출 중심 업체들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P2P협회의 자체 공시자료에 제시한 부실률이, 타금융권의 산정공식과 달라 낮은 착시효과를 줄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수익률이 높지만 부실률도 높은 부동산 중심 업체에서 반발이 심해지자 대립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렌딧은 지난달 26일 협회에서 탈퇴하고, 팝펀딩 신현욱 대표(P2P금융협회장)는 지난 24일 저녁 임시이사회에서 회장직을 사퇴했으며, 같은날 8퍼센트도 협회에서 탈퇴했다. 이날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P2P금융이 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대출자와 투자자 등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자율규제 강화에 뜻을 둔 회사들이 의견을 모아 준비위원회를 발족됐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렌딧 김성준 대표는 "업권의 주요 회사들이 뜻을 모은 만큼 업계 전반에 자율규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동참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며 "전체 금융시장에서 자산의 위험도 별로 차등화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처럼, P2P금융도 자산별로 차등화된 위험 관리가 이루어져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중소상공인에게 자금 활로를 제공하는 한 축으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8-05-29 18:04:17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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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개치는 '휴대폰 깡'...젊은층 신용불량 나락으로

-연락하면 30분 안에 상담 가능, 법과 관계없이 활개치고 있는 '휴대폰 깡' -소액결제 현금화 이용자는 주로 20 30대…피해 가능성 높아. #. 휴대폰 하나면 현금이 바로 송금되는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를 자주 이용해온 취준생 A씨(29). 그는 2개월 전 휴대폰 소액결제로 현금화한 50만원을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이른바 '휴대폰 깡'으로 불리는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결제사기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대폰 현금화는 휴대폰으로 모바일 상품권이나 게임아이템 등을 결제하면 수수료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차감한 후 의뢰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당장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수수료(선이자) 20∼30%를 받고 현금을 입금해 주는 구조다. 28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휴대폰 소액결제를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휴대폰 소액결제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결제서비스 다날의 '휴대폰 결제 거래액'은 지난 2011년 9879억원에서 2016년 2조2795억원으로 5년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휴대폰 현금화도 길거리의 광고지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 사이트까지 확대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게임아이템 거래사이트는 1분당 수 십 개의 글이 올라왔으며,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가 가능한 3곳과 연락해 본 결과 3곳 모두 30분 안에 상담이 가능했다. 그러나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는 엄연히 불법이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72조는 통신과금서비스를 이용해 자금을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업체뿐 아니라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한 이용자도 불법행위자로 처벌받는다.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의 벌금에 처한다. 문제는 휴대폰 소액결제 현금화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대부분이 20·30대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연령별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비율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모두 각각 53.6%, 50.6%로 절반이 넘어, 50(8.5%)대와 60(2.1%)대에 비해 10배 이상 이용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지급서비스를 이용하는 20·30대가 불법행위에 휘말릴 개연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20·30대 중 금융약자에 속하는 학생과 취업준비생의 경우 급전이 필요할 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보니 무리하게 현금화해 소액결제금액을 갚지 못할 경우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큰 금액을 현금화하기 위해 사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 관계자는 "업체뿐만 아니라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모두 불법행위자가 되는 만큼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불법광고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감시와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8-05-28 11:19:03 나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