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3월 경상수지 69.3억달러 흑자
3월 경상수지가 69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1분기(1~3월)에만 168억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6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는 국가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3월 경상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가 12개월째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3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582억7000만달러로 전달대비 3% 증가했지만, 수입이 501억8000만달러로 -13.1% 줄면서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34.5% 늘었고, 정보통신기기가 7.9% 증가했다. 국가별로보면 동남아(12.7%), 미국(11.6%), 중국(0.4%)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하락 등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13.1%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은 18.1% 줄었고, 자본재 수입도 3.5% 감소했다. 원자재 중에서는 석탄과 가스, 화공품 수입이 각각 40.5%, 37.6%, 21.7% 감소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2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달 전(17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6억6000만달러 커졌다. 특히 서비스수지는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지재권수지(-8억달러) 적자폭이 전달보다 7억6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는 전달(-13억6000만달러)보다 2억9000만달러 줄어든 10억7000만달러를 적자를 기록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한 달 전(24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6억1000만달러 줄었다.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소득수지 흑자(17억8000만달러) 폭이 줄고, 이자소득수지 흑자도7억6000만달러에서 3억달러로 감소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4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1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6억1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이날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올라 4월 상품수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국장은 "국제유가의 경우 한달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4~5월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