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영토 확장 위해 타 업체와 협력 활발
집안에서 "책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TV가 꺼지고 소파가 독서에 적합한 각도로 움직이면서 조명이 밝아진다. 외부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에어컨·TV 등을 켜고 끄고, 가스 밸브를 잠글 수 있다. 집안에서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대가 다가왔다. IT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타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집안에 있는 수많은 업체의 제품들과 연동될 수 있도록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협업이 필수로 여겨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합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TV, 냉장고, 노트북, 의류관리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타사 제품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삼성전자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다른 회사 제품도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와 협력해 미국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와 나뚜찌는 지난 10월 세계 최대 규모 가구박람회 '2018 추계 하이포인트마켓'에서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고객이 나뚜찌 소파에 앉아 인공지능 스피커에 "TV 볼래"라고 말하면, LG전자의 TV가 자동으로 켜지고 소파의 등받이가 뒤로 눕혀지면서 실내조명의 밝기는 낮아지고 커튼이 자동으로 닫히는 등 주변 환경이 TV 시청에 최적화된다. 또, 매직 리모컨에 "잠깐 정지해줘"라고 말하면, TV가 일시정지되면서 커튼이 열리고 소파는 고객이 일어나기 쉬운 각도로 세워진다. LG전자는 나뚜찌와 스마트 리빙 컨셉 외에도 스마트홈 기술 개발, 공동 마케팅 등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8일 스마트홈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하고 IoT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가 적용된 카카오홈 전용앱을 통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집안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집 안에서 카카오미니를 통해 "헤이카카오, 안방 조명 켜줘" 한마디로 쉽게 조명을 켤 수 있고, 카카오톡으로 "공기청정기 켜줘"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장소에 상관없이 기기 조정이 가능하다. 자동차에서도 카카오내비를 통해 집안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카카오는 스마트홈 구현을 위해 건설사, 전자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IoT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 건설 함께 조명, 난방, 엘리베이터 등 각종 아파트 설비를 제어할 수 있는 단지를 선보였다. 적용되는 아파트는 확대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GS건설, IoT 전문기업 코맥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빌라,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필립스 등 조명 기기, 코웨이 공기청정기 등 주요 생활 가전업체, 가습기, 스마트플러그, 자동 블라인드 등을 생산하는 미로, 브런트, 다원DNS, 나란, 어웨어와 같은 스타트업들과도 협력한다. 이외에도 삼성SDS, 청호나이스, 한샘, 아이오, 고퀄, 매를로랩, HK 네트웍스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도 서비스 연동을 준비 중에 있다. 중국 IT기업 샤오미는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중국 내 이케아의 스마트 전구 전 제품이 샤오미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과 연동된다. 이케아가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현재까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제외한 1억3000만개 이상의 스마트 기기를 연결했으며, 9월 기준으로 매일 전 세계 20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위치한 2000만개 이상의 제품에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억개 이상의 기기가 샤오미의 AI 음성인식 비서 샤오아이로 연결돼 있고, 샤오아이의 월간 사용자 수는 3400만을 넘어섰다. 샤오미는 이케아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홈 사업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케아 외에도 중국의 호텔, 전기차 스타트업, 인테리어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샤오미는 지능형 사물인터넷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MIDC 2018에서 샤오미는 향후 1억 위안(약 160억원)을 투자해 '샤오미 AIoT 개발자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AI 개발자, 하드웨어 장비 제조사, AI 기업들을 후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