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새 아파트 선호, 수도권 미분양 주택 급감
서울의 높은 집값에 따른 '탈서울' 흐름과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양주, 안성, 평택, 화성, 가평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의 미분양 주택도 1년 사이 80% 가량 줄어드는 등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2131가구로 2019년 12월 6202가구 대비 65.6% 감소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빠르게 소진된 미분양 물량은 하반기 들어 잠시 주춤하다 9월을 기점으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연말에는 2100가구 선까지 줄어들었다. 서울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151가구에서 49가구로 67.5% 감소했고, 경기도도 5085가구에서 1616가구로 68.2%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미분양 소진은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정책에도 계속해서 치솟는 아파트값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 외곽까지 미분양 소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활발한 매수심리를 보여준다.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고 청약시장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자 대안으로 수도권 외곽 미분양 주택 구매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양주, 안성, 평택, 화성, 가평 내 미분양 물량이 1년 새 68~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 미분양 주택은 2019년 말 335가구에 달했지만 작년 말에는 42가구로 87.4% 감소했고, 가평 미분양 주택도 같은 기간 191가구에서 12가구로 93.7%나 줄었다. 안성 72.3%(967→267가구), 평택 68.5%(927→292가구), 화성 78.8%(500→106가구), 의정부 81.1%(345→65가구) 등도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