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목동아파트 재건축, 호가만 올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들이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 중 재건축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한 곳은 목동6단지가 유일하다. 목동9단지는 지난해, 목동11단지는 올해 각각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한 바 있다.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다른 단지들도 적정성 검토 일정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지별 재건축 현황을 살펴보면 5, 7, 13단지는 2차 안전진단이 진행 중이며 2, 3, 4, 10단지는 2차 안전진단 접수를 한 상태다. 1, 8, 12, 14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1차 판정에서 A~C등급일 경우 유지·보수, D등급 조건부 재건축, E등급 재건축 확정 판정이 결정되고, D등급 조건부 재건축의 경우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최종 재건축 가부가 결정되는데,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탈락되면 1차 진단 재도전 시 다시 비용이 드는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 부담이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노형욱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재건축 등 주택정책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재건축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제안한 바 있다. 주민 A씨는 "최근 일부 동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와 필터링 샤위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다른 주민 B씨는"재건축까지 앞으로 10년은 더 거릴 것이라는 게 대다수 주민들의 의견이다"라고 전했다. 노후화된 주거환경에도 구조안정성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건축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했다. '구조안정성'은 기존 20%에서 50%로 평가 비중을 높인 반면, '주거환경'은 기존 40%에서 15%로 낮췄다. 재건축 속도가 더딘 와중에도 목동아파트 호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오히려 평균 4억원이 올랐다. 단지 별로 살펴보면 목동 4단지 전용면적 96㎡는 현재 24억원에 매물이 있다. 이 면적형은 올해 4월 20억원에 팔린 바 있다. 호가만 4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 4월 20억8000만원에 거래된 5단지 전용 95㎡도 현재 25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목동7단지 전용 66㎡는 20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4월 17억7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수 개월 사이 호가만 2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