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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력, 수익성은 해외서… ICT업계 글로벌 승부수

정보통신(ICT)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잇따라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회사 및 기술기업 투자는 물론,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구조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메트로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ICT업계가 활발하게 해외 투자 등을 단행하고 있다. 각사의 해외 투자 및 진출 형태를 살펴보면 ▲전략적 투자 ▲합작법인 설립 ▲기술 수출형 파트너십 ▲공동 연구·실증협력 등으로 나뉜다. ICT 기업의 빠른 해외 시장 진출의 바탕에는 국내 ICT 시장의 포화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 모바일 보급률, 인터넷 인프라, AI 활용도 등 주요 지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다. 인구 감소, 가입자 정체, 규제 환경 등은 내수 중심 모델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ICT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력은 국내에서 충분히 입증됐지만, 수익성과 실증 기회를 확보하려면 결국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국은 규제가 복잡한 반면, 해외는 기술 실증과 비즈니스 전환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방향도 해외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ODA, AI 반도체 해외 실증 사업, 스마트시티 수출 등 공공-민간 연계형 글로벌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술 외교 사절단'으로서 역할도 수행하며 국가 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업 및 브랜드 구축도 또 다른 목적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은 AI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월 미국 AI 스타트업 '투게더AI'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5월엔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와 협력 확대에 나섰다. 자체 LLM '에이닷엑스(A.X)'와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기존 투자사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KT는 5월 베트남 국영 통신사 비엣텔과 약 13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I 모델 개발, 데이터센터 구축, 교육 플랫폼 확대 등 6개 분야에서 협력하며, 하노이에는 글로벌 개발센터(GDC)를 설립해 현지 인재 양성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에릭슨과 함께 차세대 통신 기술인 클라우드 RAN을 국내 최초로 실증했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기지국의 성능을 검증하고, AI 기반 자동화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NHC와 스마트시티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했으며, 태국 '시암 AI'와 협력해 태국어 특화 LLM 및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한다. 동남아 소버린 AI 시장 진출이 목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현지 주도형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AI 밸류체인 전 영역에 걸친 역량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이달 미국 스타트업 올리고스페이스와 자폰에 투자했다. 우주 발사체 설계 자동화와 다중 AI 에이전트 인프라 등 차세대 딥테크 분야에서 초기 투자 기반을 넓히고 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기술이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 우수한 팀을 찾아 국적 불문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초기기술 투자에 있어 독자적 트랙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5-29 16:23:19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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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실용외교'·김문수 '한미관계'… 대북정책은 '비핵화 vs 북핵 억제력 강화'

6·3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다. 29일 각 후보의 공약집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실용외교를 기치로 내걸었으며, 김문수 후보는 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등을 비롯한 '한미 전략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실용'으로 중도층을 공략했고, 김 후보는 '동맹'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보수진영 지지자들에게 손짓했다. 또 이 후보는 안보 및 대북 정책 분야에서 남북관계 복원 및 한반도 비핵화 추진 등을 공약했으나, 김 후보는 북한 핵 억제력 강화·전술핵 재배치 등을 언급했다. ◆李의 '실용 외교' 공약은 '한미동맹' 토대… 대북관계는 화해·협력·비핵화 약속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이재명의 실용 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G20 '가치 외교'를 비판해 온 이 후보와 민주당은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와 호혜적 관계에 기반한 미래 동맹 발전,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도모,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 지속, 중국어선 불법조업 보호대책 마련 및 강력 대응 등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또 경제안보를 위한 주요국 협력을 강화하거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에 대응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체제 위상 제고를 약속했다. 아울러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한 G20, G7 등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미·일·중 등 주변국 외에도 외교 상대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계승 발전과 글로벌 사우스와의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EU 및 유럽지역과의 통상·인프라 등 실질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이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지키면서 남북관계 복원을 추진하고, 포괄적·단계적 비핵화로 평화 체제를 향한 실질적 진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이 후보는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중단된 지 오래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동맹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국제사회와도 중층적인 협력의 틀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핵 협상이 진전되면 남북미중 주변국 4곳과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화해·협력 모드로 전환하려는 취지를 담아 9·19 군사합의를 복원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교류협력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방위력 증강'을 안보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앞서 외교안보 공약 발표 당시 "공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기반으로 한미 확장억제 체계와 3축 방어체계를 고도화하고,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미사일 방어체계를 고도화하는 내용도 공약에 담겼다. 아울러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 때도 "미국에 맡기지 않으면 자체 방위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나. 정말 이해가 안 된다" "군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는데 기가 막힌다"며 전시작전권을 환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金 외교·안보 공약, '한미 전략동맹 강화' 및 '북핵 억제력 강화' 중심 김문수 후보는 사전투표일 첫날인 29일 외교·안보 분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SBS에서 진행한 방송 연설에서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첨단 과학기술군 육성 ▲한미 전략동맹 강화 등 외교·안보 분야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 후보의 공약집에 실린 외교 정책 공약을 보면 일단 '한미 전략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방송연설에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해 통상 현안 해결은 물론 한미동맹 기반의 핵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한미 공급망·첨단기술 과학분야 협력을 약속했고,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SMA 재협상)을 요구할 시, 적정 수준 합의를 통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확보하고 한국 방위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을 통한 실질적 이익을 얻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미일 동맹을 위한 지속가능한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중국과는 경제협력의 지속적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과의 상호 존중 관행을 만들어가면서도 대중 경쟁력 확보를 통한 유리한 협상 기반을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외교 상대 다변화를 위해 우리의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과의 협력 지속 강화, 호주와는 안보·방산 협력 강화, 유럽과 첨단기술 협력 강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는 연대 확대·경제협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유엔(UN) 외교 활성화, G7+3 추진을 통한 한국의 국제사회 역할·위상 증진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 후보의 대북정책은 '한미동맹에 기반한 핵 억제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방송연설에서 "한미동맹의 든든한 기반 위에 분명한 원칙을 지키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에 힘을 쏟겠다"며 "경제도, 통상도, 민생도, 미래도 결국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의 안보 공약은 북핵 확장 억제 실행력 강화와 핵 잠재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의 전략자산을 국내에 상시 주둔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개하거나,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훈련 내실화, 한미방위조약 내 '핵 공격 보호조항' 추가 추진이 세부 공약으로 담겼다. 또 현행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강화해 선제적인 억제능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내세웠다. 핵 잠재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 원자력의 평화적 용도 범위 내에서 일본에 준하는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를 토대로 필요한 경우 핵무기 설계 기술을 축적하는 안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북한의 핵 위협이 가중될 경우 미국 전략사령부의 핵무기 관리·통제 및 운영 능력을 사전에 준비하고, 미국이 전술핵을 괌에 배치한 후 '한국 보호용'으로 운용하는 방식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 후보도 이 후보와 비슷하게 '조건에 기반한 전작권의 안정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05-29 16:15:44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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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충족 시장 공략 나선 K제약,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이 뜬다

종근당 'CKD-510'의 상업적 가치가 입증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희귀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이 K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22일 노바티스에 기술수출 한 'CKD-510'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500만달러(약 69억원)을 수령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마일스톤은 노바티스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KD-510 첫 번째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면서 발생했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사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13억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노바티스는 CKD-510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된 독점적 권리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갖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CKD-510은 저분자 화합물질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 억제제다. 아울러 비(非)이온채널차단제로 심장 리듬 조절, 심박수 조절 치료 등에서 질환의 근본 원인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희귀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암 질환 등으로 확대도 가능하다. 한미약품도 자체 구축한 플랫폼 기술을 적극 활용해 희귀질환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에 본격 돌입했다. 한미약품이 GC녹십자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파브리병 치료제 'LA-GLA'는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LA-GLA 임상시험계획(IND)은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서 연달아 승인받았다. 이후 최근 국내 환자 투여가 완료됐다. 파브리병은 성염색체로 유전되는 희귀질환으로 '리소좀 축적질환(LSD)'의 일종이다.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에 당지질이 축적되면서 세포 독성, 염증 등이 발생한다. 'LA-GLA'는 1세대 치료제의 한계점을 개선한 차세대 지속형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 월 1회 피하투여 용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세계 최초로 주 1회 투여 제형의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에페거글루카곤'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5개 국가에서 에페거글루카곤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저혈당증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저혈당 발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한미약품이 독자 구축한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는다. 동아에스티와 부광약품은 자회사를 통해 희귀질환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메타비아는 이달 7~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5 유럽간학회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의 우수한 간 보호 및 혈당 조절 효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간 보호 효과는 물론, 비당뇨병 환자의 유의미한 혈당 감소 효과까지 확인됐다. 메타비아는 G단백질 결합 수용체 119 작용제 기전을 갖춘 DA-1241을 계열 내 최초의 경구용 GPR119 작용제로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글로벌 임상 2상 종료를 위한 데이터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3월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해 카나반병 치료제 'CP-102'를 확보했고, 인간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위한 전임상 후보물질로 지정했다. 카나반병은 뇌와 척수의 중추신경계통이 해면처럼 퇴화하는 유전 질환이다. 부광약품은 앞서 올해 2월 이사회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 중 약 155억원은 연구개발 활성화 등에 집행한다고 밝혀 왔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확보하고 신제형 개발, 기존 제제 개선 등 자체 연구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희귀질환 분야는 아직 치료 옵션이 부족한 영역이 많고, 환자 수도 적어 상업적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에는 플랫폼 기술 발전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기회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05-29 16:13:11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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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전문가들도 당혹 "민주당에 유리" VS "진영 결집에 투표소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오전 6시부터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역대 사전투표 시간대별로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기록을 경신하며 '정치 쇄신'에 대한 뜨거운 열망를 보여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투표소에서 실시한 사전투표는 7시 기준 전국 평균 1.2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6·4 지방선거 이후 재·보궐을 제외한 전국단위 선거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가장 높은 수치다. 중앙선관위가 매 시각마다 조사한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8시 2.24%, 9시 3.55%, 10시 5.24%, 11시 7.00%, 12시 8.70%, 13시 10.51%, 14시 12.34%, 15시 14.05%, 16시 15.72%로 매 시각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경신했다. 주말 없이 평일만 진행하는 사전투표이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첫째날부터 시민들이 투표소로 몰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과정에서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투표 결심을 굳힌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역대급' 사전투표율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9일 <메트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낮을 줄 알았다"며 당황해 했다. 박 평론가는 사전투표율 흐름을 두고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예측했다. 이어 "사전 투표율이 높다는 이야기는 전체 투표율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선의 성격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이를 응징하는 성격의 투표가 많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 같은 경우엔 사전투표 음모론을 펼친 바 있는데, 유권자가 그런 국민의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에게 더 우호적이라는 사람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도 높은 사전투표율 흐름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채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통설은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20대 대선을 생각해봤을 때 꼭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판세가 오히려 팽팽한 진영 대결로 가고 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토론회 '젓가락' 발언으로 변동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대선이 진영대결로 3자 구도가 되면서 투표율 상승세로 이어진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선 후보들도 사전투표에 동참하며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학가인 신촌에서 청년들과 사전투표를 하고 서울에서 집중유세에 돌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인천 상륙작전'을 주제로 사전투표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투표했다.

2025-05-29 16:07:0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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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애인시민본부·장애관련 단체·야4당 장애인당원, 이재명 지지선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장애인시민본부(본부장 서미화의원)는 지난 28일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전국 장애인부모연대·한국농아인협회·야4당 장애인당원·충남농아인협회 등과 정책간담회 및 지지선언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는 민주당 선대위에서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과 서미화 장애인시민본부장이 참석,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의료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라며 "희귀질환과 중증난치질환 치료의 국가보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장애인과 가족 36만643명은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남인순 총괄부본부장, 박홍근 직능본부장, 강선우 의원 등이 참여한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 5대 공약이 장애인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며 우리의 오랜 요구가 담긴 절실한 공약이다"라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서미화 본부장은 이날 이재명후보를 대신해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하느라 불참했다.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채태기)는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 본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농아인 1만명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공식선언했다. 전국 농아인 1만 명이 대통령선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지지선언문을 수어로 낭독한 채 회장은 "농아인의 언어권과 정보접근권은 여전히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농인의 실질적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2025-05-29 15:19:1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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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칸영화제 초청 애니 '안경', '파라노이드 키드' 단독 개봉

78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유미 감독의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 6월 11일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7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된 정유미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안경'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림자와 마주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 성장 서사를 담은 15분 분량의 작품이다. 자신 안에 억압돼 있던 감정과 기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그림자와의 화해' 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세밀한 연필 드로잉과 절제된 연출을 통해 섬세하게 전달한다. 정유미 감독의 또 다른 단편 애니메이션 신작 '파라노이드 키드'는 직접 쓴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다. 45일간의 불면의 밤 동안 그려낸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불안과 복잡한 감정을 시적인 내레이션과 함께 담아냈다. 배우 배두나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주인공의 불안과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메가박스 단독 개봉에 앞서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손꼽히는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오는 6월 2일부터 7일까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갖는다. 메가박스는 정유미 감독의 '안경', '파라노이드 키드'를 연속상영 형태로 단독 개봉한다. 큐레이션 브랜드 필름 소사이어티를 통해 6월 11일부터 전국 메가박스 31개 지점에서 상영하며, 관람료는 3000원이다. 정유미 감독은 "단편 작품은 영화제 외에서는 접하기 어려운데, 좋은 기회로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더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메가박스는 이번 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단독 개봉을 시작으로 극장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웰메이드 단편영화 조명에 나선다. 관객과 만남의 기회를 확대해 극장 내 다양성 확보와 함께 신인 감독을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정유미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초청돼 주목받았고, 2013년 '연애놀이'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0년 '수학시험'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2023년 '파도'로 로카르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한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2025-05-29 14:55: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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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공간 인간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 책은 건축과 사람이 공진화한 유전적 계보를 다룬다. 인간은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은 다시 인간을 빚었다. 그렇게 인류는 공간과 함께 성장해 왔다. 역사 속에서 인간은 건축 공간의 혁명으로 집단의 규모를 키워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건축 공간에서 최초의 구심점이었던 모닥불은 주변에 있는 수십명의 사람을 모았다. 인공의 빛을 통해 인류는 공간과 시간을 재편, '집단'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동굴 벽화'는 집단의 규모를 백명 단위로 불렸고, '괴베클리 테페'는 무리의 머릿수를 수백으로 늘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벽돌이라는 재료를 발명해 지구라트 신전을 지었다. 지구라트는 인간 사회를 수만명 규모로 증대시켰고, 피라미드는 수십만명의 사람을 하나의 종교를 가진 국가로 뭉치게 했다. 이후 고대 그리스의 반원형 극장은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를 완성시켰다. 수도교는 로마를 인구 100만명의 도시로 거듭나게 했고, 거대 도시 덕에 제국이 탄생했다. 전 유럽에 교회가 건립되면서 기독교가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렸고, 이는 유럽 사회가 종교적으로 통합돼 십자군 전쟁에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당시 교회로 뭉친 유럽의 기독교 인구는 약 7000만명에 달했다. 20세기 들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고층 건물을 세운 뉴욕 같은 도시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집단을 형성했고, 인터넷으로 만들어진 가상 공간은 수십억명의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를 이뤘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30억7000만명을 돌파했다. 저자는 "건축은 집단의 규모를 확대해 사회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해 주는 하드웨어"라며 "건축의 혁신은 그 사회의 혁신으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한다. 벽면에 그림을 그리던 선사 시대의 동굴부터 현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도시까지, 인간이 건축과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켰으며, 건축과 도시는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건축과 공간은 인간 진화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를 알려주는 책. 392쪽. 1만9500원.

2025-05-29 14:45:13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