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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요즘 경매장…'꾼'보다 '일반인'

정보접근 용이한 주거시설 위주 입찰 증가 "실수요자 중심의 경매…전세난에 지속될 것" 오전 9시30분. 법정 문이 열리고 한 관계자가 사건번호가 기입된 매각기일부를 게시판에 붙였다. 일찌감치 법정 문앞을 지키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게시판 앞으로 몰렸다. 입찰 물건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다. 19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4별관 경매 4계 입찰 법정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어머니 손을 부여잡고 나온 청년, 딸을 대동한 아버지 등 소위 '꾼'보다는 평범해 보이는 일반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한 노부부는 경매전문가와 함께 끝자리에서 전략을 짜고 있었다. "최저가보다는 높게 쓰셔야하고요. 입찰표 받으면 제가 알려드릴테니 걱정마세요. 제가 하라는대로 따라오시면 됩니다." 오전 9시45분. 집행관이 입장했다. 15분간 주의사항에 대한 일장 연설이 있은 후, 오전 10시 입찰표가 배부됐다. "11시 10분 개찰이 있을 예정입니다. 입찰에 참여하신 분들은 시간 안에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바랍니다." 본격적인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맨 앞 줄에 비치된 경매 물건 관련 서류를 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들이다. 법정에 자리한 노년의 한 전문가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다 혀를 찼다. "오기 전에 다 보고 왔어야지 와서 보면 될 확률이 없지. 요즘에는 경매 처음 하는 일반인이 많아서 저걸 다 보고 앉아 있지." 오전 11시10분. 총 31개의 경매건 중 8개의 사건번호에서 낙찰자가 나왔다. 차량 두 대를 제외한 6건이 모두 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 주거설비였다. 투자든 실거주든 당장 필요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재편된 것을 의미했다. 이날 20명의 최다 입찰자를 낸 사건번호 2014-7***는 신대방동에 위치한 16㎡ 규모 다세대주택 1개호였다. 감정가 9900만원, 세 번의 유찰로 최저가가 5000만원 선까지 떨어진 물건이다. 낙찰가는 7647만원으로 2위와는 458만원 차이를 보였다. 낙차가율은 77.24%. 최근 다세대·연립주택 낙찰가율이 상승세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오후 1시45분. 이날 입찰 결과를 전달받은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신대방 건은 최근 경매 분위기를 가장 잘 반영한 사례로 보인다"며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부터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낙찰가율과 거의 흡사하게 낙찰 된 건"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또 유찰되면 몇 개월을 더 기다려야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입찰에 참여한 실수요자들이 그걸 모를리 없었을 것"이라며 "이날 있었던 낙찰 건 모두 정보 접근이 용이한 주거 설비 위주였다. 특히 실수요자 중심의 이같은 경매 추세는 전세난이 끝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15-03-19 15:56:32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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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6월 금리인상 열어뒀지만 '9월 무게'

전문가들 "국내 경제회복 기회될 것" 미국이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8일(현지시각)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했지만, 실제로 금리 인상은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오는 6월이 아닌 9월을 유력하게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로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강조한 만큼, 지난 2월 고용지표(실업률 5.5%)만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2% 목표치도 올해 달성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율 2% 수준에 근접하기 위해선 에너지 가격, 임금, 주거비 등이 핵심 변수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지난해 12월보다 하향 조정한 것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이 9월로 지연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둔다"고 진단했다. 현재 임금 상승세가 뚜렷하지 않은데다 달러화 강세가 미국 기업 수출과 제조업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연준 회의록에 '미국 수출 성장률 둔화'가 추가된 점과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현재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점을 볼 때, 금리 인상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 수출 둔화 언급은 미 달러의 가파른 강세와 신흥국 경기둔화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폭과 근원물가 상승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모두 내린 것을 종합해볼 때, 금리 인상 시점이 6월 이후로 늦춰지거나 연내 1회, 많아야 2회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유동성 기대감도 높아졌다. 미국 연준의 FOMC 이후 뉴욕 증시는 1% 이상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bp 하락한 1.93%까지 밀려났다. 외환 전문가들은 "강달러 압력이 약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효과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내외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제에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2015-03-19 15:43:19 김민지 기자
산업.수출입銀, 경남기업발 자원외교 '불똥'

MB정부, 국책은행의 해외자원개발 종용…수백억대 손실발생 자원외교와 관련,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검찰을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은행은 전 정부때부터 해외자원개발 펀드를 추진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러시아 유전사업의 비리와 관련 경남기업과 한국석유공사의 수사를 국책은행으로 확대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 18일 러시아 유전사업과 관련해 경남기업 본사와 성완종 회장, 한국석유공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성공불융자'제도를 악용, 지원 자금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1984년 도입된 성공불융자는 기업이 리스크가 큰 해외자원개발 탐사를 할 때 정부가 융자를 해주는 제도로, 사업에서 성공할 경우 민간기업은 원금과 이자를 갚으면 되고, 실패할 경우에는 융자금이 감면된다. 재원은 국민들이 석유제품을 소비할 때 부과되는 석유수입부과금으로 이뤄져,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경남기업은 약 350억원의 성공불융자를 받아 석유공사와 함께 러시아 캄차카, 미국 멕시코만, 카자흐스탄 카르포브스키 광구 등에서 석유·가스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대부분 실패했다. 검찰은 이중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지원금 일부가 흘러들어가는 등 상당액이 사업비 외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8년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추진한 니켈광산 사업 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특혜를 받은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투자 약정 미이행을 이유로 기존 투자금의 25%(38억원)만 지급할 수 있었는데도 100%(154억원)를 지급한 것.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10월 하베스트사의 유전 개발 계열사를 인수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 수사받고 있다. 당시 석유공사는 정유 부문 계열사인 날(NARL)을 포함 1조37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5년 만인 지난해 8월 매입가의 13분의 1 수준인 1000억원에 매각했다. 현금 회수금액은 300억원대에 불과하다. 석유공사기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감면받은 성공불융자액도 2245억원에 달한다. 수은과 산은도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만큼 검찰의 집중 수사 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수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은 유가스전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자원개발 1호 펀드(트로이카 펀드)와 자원개발 2호 펀드(글로벌다이너스티 펀드)는 총 167억원의 손실을 냈다. 탄소펀드에서 300억원대의 손실을 봤다. 앞서 MB정부는 지난 2009년 초 수출입은행법과 시행령을 개정, 수은이 해외온실가스 감축사업, 해외광물자원 개발사업 등에 한정해 펀드에 투자를 종용했다. 산업은행이 주도한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도 잠정 손실액이 711억원에 달한다. 이는 원금 대비 75% 수준이다. 브라질 법인은 손실액도 2009년 323억원, 2010년 1407억원 2013년 446억원의 손실을 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전 정권에서 자원외교를 강조하다보니 국책은행으로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손실액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2015-03-19 15:34:32 김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