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 실시간 비교·분석 가능한 '주간지역경기지표' 개발
지역경제를 실물경제와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 등으로 나눠 분석한 주간 지역경기지표(WREI)가 개발됐다. 일관된 지표를 활용해 지역별 경기상황을 비교할 수 있고, 데이터를 매주 업데이트 해 시의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0일 BOK이슈노트를 통해 주간 지역경기지표(WREI) 및 지역경기 스냅샷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정원석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은 "국내총생산(GDP)와 대응되는 지역내 총생산(GRDP)의 잠정·확정치가 상당한 시차를 두고 집계돼고, 지역별 경기동행지수도 구성지표가 시도마다 달라 지역간 비교가 용이하지 않았다"며 "시의 적절하게 지역경기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WREI와 지역경기 스냅샷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간경기지표(WREI)는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가계 ▲노동시장으로 범주를 나누어 분석한다. 범주 안에는 3~4개의 구성지표가 있는데, 이들 데이터 공표기간이 매주, 매월 단위로 달라 매주 업데이트 하도록 했다. 정 과장은 "매주 지표를 추정할 경우 새로운 정보가 반영될 수 있다"며 "WREI를 통해 분석한 결과 특정지역의 경우 경제여건에 의해 경기지표 증가율이 전국의 흐름과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3월경 대구·경북 지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이 지역 거주자의 소비가 매우 큰 폭으로 감소하고, 지역의 WREI 증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중국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경기도와 충청권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지역의 경기순환단계를 10개의 범주로 분류해 경기상황의 진행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역경기 스냅샷'을 마련했다.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으로 표현되고, 경기가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표현된다.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지역경기 스냅샷을 보면 파란색으로 표현돼 있다. 코로나19초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적극적 대응이 어려워 경기가 불황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지역경기 스냅샷을 보면 노랑색, 주황색 등 붉은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후에는 여러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정 과장은 이같은 지역경기 지표를 통해 효과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지역별 경제여건 차이)정도가 과도하면 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경기, 물가, 금융여건 등이 지역별로 크게 차별화 될 수 있다"며 "지역통계확충을 통해 지역별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과장은 "현재 연구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상황 변화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