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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목표가 '뚝'…관세 전쟁, K-기업 발목 잡나

국내 증시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목표주가는 줄하향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수요 앞당김 현상들이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부터 이틀간 현대차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 중 8개사가 목표가를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도 16곳 중 9곳이, SK하이닉스는 19곳 중 4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세 기업 모두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권사의 전망은 오히려 비관적이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4조4078억원, 영업이익 3조6336억원으로 1분기 중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26% 하락했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주가 불안정은 해소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미국이 수입차 상호관세 25%라는 강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다고 평가된다. 남주신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2분기에 미국향 한국 공장 수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반영되며, 관세 부과 등 차량 판매에 있어 직접적인 부담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목표주가 하향은 2025~26년 실적 추정치에서 관세 25%에 대한 부담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등으로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였던 6조6000억원을 10% 이상 상회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157.8% 급등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냉랭하다. 관세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하반기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품목별 관세가 시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주요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하반기 물량을 2분기로 앞당겨 선 주문할 가능성 높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는 수요 조정에 따른 실적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관세 정책의 전개 방향은 불확실하지만 보편관세 10% 적용이 이미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품목별 관세 도입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지난 23일 LG이노텍도 1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 성장했는데, 미·중간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북미 고객사의 조기 생산 및 재고축적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에는 광학솔루션 매출이 1분기 대비 30%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했지만 호실적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관건은 '앞으로'인 것이다. 관세 협상 기대감도 엿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출 중심 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받을 수 있는 타격을 모두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들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인 반도체, 자동차 기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출의존도가 높고, 대중 무역 흑자가 큰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 관세 전쟁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며 "관세 부과 시, 가격 전가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일부 기업 마진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며, 생산 기지 이전에 따른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 확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미국 관세 전쟁은 다행히 이전보다는 완화적인 발언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방향, 향후 협상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4-28 07:05:08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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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맹'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갈등… 반도체 생태계 재편되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둘러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 갈등이 국내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8년간 이어진 'HBM 동맹'이 흔들리면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구도가 새롭게 짜일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HBM 생산에 필수적인 '열압착 본딩 장비(TC본더)'의 신규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독점 공급사인 한미반도체뿐만 아니라 한화세미텍, 싱가포르 ASMPT 등 국내외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특정 기업에 장비 공급을 의존하면 가격 인상이나 공급 지연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달 한화세미텍과 두 차례에 걸쳐 총 420억원 규모의 HBM용 TC 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착수했다. 이번 신규 발주에서도 한화세미텍이 추가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다양한 파트너를 모색하면서 한미반도체 중심의 기존 공급 체계는 균열 조짐을 보인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사실상 한미반도체로부터 HBM용 TC본더를 독점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한화세미텍이 새로운 협력사로 부상하면서 양사 간 8년간 이어진 'HBM 동맹'에 금이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반도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8년간 동결해 온 TC본더 장비 가격을 28% 인상하고, 무상으로 제공하던 고객지원(CS) 서비스를 중단했다. 더 나아가 SK하이닉스 이천공장에 파견했던 현장 엔지니어를 전원 철수시켰다. 동시에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을 새 고객사로 확보해 해외 매출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복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특허 분쟁으로 10년 넘게 거래가 끊겼던 양사는 최근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에 장비 납품을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과의 협력이 본격화하면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 중심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HBM 동맹을 형성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주요 제품군에서는 여전히 한미반도체 장비를 사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거래선 조정이 아니라 국내 반도체 장비 생태계 전반의 '판짜기'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 '1:1 독점 구조'가 깨지면서 갑을 관계가 완화되고, 장비 공급망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경쟁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도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가 극적으로 화해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각 사의 이해관계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새로운 동맹 구도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2025-04-27 17:56:29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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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상] LG생건 더후, '기앤진 구미 밸런스 케어' 外

◆LG생활건강, '더후' 기앤진 구미 밸런스 케어 LG생활건강은 궁중 고급 화장품 브랜드 '더후'에서 이너뷰티 제품으로 '기앤진 구미 밸런스 케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침향, 녹용, 콜라겐, 비오틴 등 몸에 활력 에너지를 채워주는 성분들을 구미 1개에 모두 담고 있다. 고품질 인도네시아산 침향을 비롯해 더후 브랜드를 대표하는 핵심 성분들이 황금 비율로 배합됐다. 특히 LG생활건강 측은 이번 신제품에 더후가 독자 구축한 공진솔루션의 일부 성분을 넣음으로써 더후 제품군을 먹는 뷰티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앤진 구미 밸런스 케어는 저당으로 설계돼 단맛과 구미 제형의 안정성을 위해 첨가되는 설탕 성분은 최대한 배제됐다. 대신 감미료인 '말티톨'과 '솔비톨'을 함유해 단맛과 상쾌함을 구현했다. ◆동아제약, 이너뷰티 '아일로' 신제품 3종 동아제약은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에서 체중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마그번 코어컷 앰플 ▲듀얼 슬림컷 ▲차전자피환 등 3종으로 체지방 관리, 혈당 조절, 배변 활동 등에 도움을 준다. '마그번 코어컷 앰플'은 날씬하고 탄탄한 체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이중 제형 제품이다. 근육 기능 유지와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마그네슘, 비타민B6, 비오틴 성분은 정제 형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체지방 감소 소재 풋사과추출물(애플페논)은 액상 형태로 담았다. '듀얼 슬림컷'은 녹차 추출물, 바나바잎 추출물 등을 함유해 과 식후 혈당 상승을 조절해 준다. '차전자피환'은 배변 활동, 혈중 콜레스테롤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차전자피 식이섬유로 처방됐다. 3mm 초소형 크기로 섭취 부담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해당 제품들은 부원료로는 고춧가루, 흑후추 등도 함유한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 관계자는 "다이어트 효과를 보다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아일로만의 진짜 빨간 매운맛 다이어트법"이라고 설명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 '까스명수액' 제일헬스사이언스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와 협업해 '까스명수액' 기획세트를 선보인다.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2주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씨네밀 세트'를 구매한 고객은 '까스명수액'이 1병을 증정받을 수 있다. '까스명수액'은 삼성제약의 국내 최초 탄산계 액상형 소화제로, 더부룩함,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완화해 준다. 빠른 약효와 함께 청량감 있는 복용감을 갖췄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제약과 '까스명수액'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국내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 영화 관람 등 다양한 일상 속에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U, '강릉 툇마루' 흑임자 디저트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강릉 유명 카페 '툇마루'의 대표 메뉴인 툇마루 커피 맛을 재해석한 디저트 2종을 선보인다. 우선 당과점 '흑임자 롤케이크'는 흑임자 초콜릿 크림과 신선한 크림을 섞은 커피 크림이 미니 롤 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흑임자 카스테라'는 커피 원두로 만든 커피 크림과 흑임자 반죽으로 만든 진한 크림 두 가지를 층층이 쌓은 것이 특징이다. CU는 향후 흑임자 껍질 사이에 커피 크림과 흑임자 쿠키가 들어간 '흑임자 마카롱'도 출시할 예정이다.

2025-04-27 16:22:26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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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제로성장 위기]②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韓경제 0%성장 늪에 빠졌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성장 엔진인 '소비·투자·수출'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올 1월까지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선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1분기를 지나면서 그 수치는 0%대로 수직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0.2%)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에 제대로 반등하지도 못했다. 사실상 1년째 '0'성장의 올가미에 갇힌 경제 상황속에서 기업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위기감은 극도로 치솟고 있다. ◆성장통 직격탄 맞은 산업계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국내 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 쇼크를 맞은 뒤 또다시 뒷걸음질쳤다. 바닥까지 꺼진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기아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실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16만6360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업계에서는 연초부터 다양한 신차를 내놓은 상황에서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역풍을 맞아 아쉬운 성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내수에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내수에서 2.3% 줄어든 13만4412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한국GM(캐딜락 제외)은 내수 시장에서 40.6% 감소한 4108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KG모빌리티도 내수 실적은 좋지 않다. 올 1분기 내수 판매는 33% 쪼그라든 8184대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 대표 전자업체들도 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으로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5% 감소했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DX, DS 등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등에서 내수 경기침체는 물론 경쟁사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24일 올 1분기 경영실적으로 매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전자는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전 구독 사업이 2년만에 매출 2조원을 넘어서자 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올해는 인도와 실가포르·홍콩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재 수입 증가로 내수 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제철소 설비 중단과 폐쇄를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11월에는 1선재공재 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현대제철도 가동률이 떨어진 포항2 공장을 지난해 말 축소 가동하고 4월 한 달간 인천공장의 철근 제품 생산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국내 1, 2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내수침체를 피해 해외 투자와 설비 이전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주력 사업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가 모두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일부 사업은 축소하거나 계획을 연기하는 등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소비 침체에 유통가 줄도산 위기…서민 부담 가중 극심한 경제 침체에 가성비와 실속을 중시하는 '불황형 소비'가 식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는 줄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5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실물 경기의 깊은 침체를 방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3.6%, 3.0% 상승했다. 침체 경기에 소비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펼쳐지면서 소비자들은 외식 횟수와 반찬 수를 줄이는 등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도 저가 상품과 자체 브랜드(PB) 강화에 나서며 보수적 대응중이다. 소비 위축은 유통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미정산 사태로 1조50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명품 온라인 쇼핑몰 발란도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 홈플러스는 점포 임대료와 금융비용 증가로 버티지 못하고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기업 그룹들도 예외는 아니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 이후 비핵심 사업 매각에 나섰고, 애경그룹도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역성장 경기에 유통업 침체, 투자 위축이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는 수요-공급-투자 삼각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 1일부터 주요 식음료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코카콜라음료는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환타 등의 출고가를 평균 5.5% 인상하며, 매일유업도 컵커피와 치즈, 두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9% 올릴 예정이다.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하림은 닭가슴살 제품 가격을 각각 인상한다.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흐름 속에서도, '생활물가' 항목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서민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에도 식음료업계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심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2.8%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역시 매출은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2.9%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팜유와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급등했고, 환율도 6개월째 1400원대에서 등락하며 수입 비용을 가중하고 있다.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유통재고 소진 이후에야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고물가와 소비 둔화, 그리고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는 더욱 깊은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고금리·고환율 등 불확실성에 기업투자도 위축 기업의 투자도 줄었다. 고(高)금리와 고환율에 원자재 가격 인상과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 투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 기준 3.2%(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고금리, 고환율은 원자재가격을 높였고, 그 해 하반기 진행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은 수주·허가·착공을 어렵게 했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이 상당한데다 구조조정과 미분양 등이 이어지면서 건설투자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 2국장은 "건설투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경제 성장률의 주된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장기 고금리상황,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미분양 증가에 따른 주택경기 부진 등의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기계류를 중심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기업의 투자계획도 미루거나 취소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해 12월 365.14를 기록했다. 10년 전(107.76) 대비 3.4배로 커졌고, 한일무역분쟁이 격화했던 2019년 12월(538.2) 이후 60개월 만의 최고치다.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스콧 베이커·니콜라스 블룸·스티븐 데이비스 교수 등 석학 3명이 공동 개발한 지표로 국가별 주요 언론 기사에서 '경제', '정책', '불확실성' 관련 단어 빈도를 집계해 계산한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10포인트 증가하면 약 6개월 뒤 국내 설비투자가 8.7% 감소하는 상관관계를 보인다. 지난 12월 치솟았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감소는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수 있고, 지속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의 투자위축이 지속될 수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거시경제 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1분기 GDP성장률이 대내외 불확실성확대로 경제 심리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폭설·한파·산불 등 잇따라 발생한 사고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민간·공공·건축·토목 전 분야에 걸쳐 부진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근본적인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운·신원선·나유리 기자 ysw@metroseoul.co.kr

2025-04-27 16:13:4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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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관세 효과 2분기부터…美 공장 건립은 마지막 수단"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히며 필요 시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 현지 공장 증설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 CEO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실적이) 악화가 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는 1분기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는 그렇게 해야 될 것"이라며 "운영 효율화나 재고 순환 등을 통해 (관세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 인상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CEO의 발언은 10% 수준의 기본관세는 운영 효율화와 재고 순환 등 내재화된 역량을 통해 감내할 수 있지만, 관세 인상 폭이 커질 경우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멕시코에서는 냉장고·조리기기 등 생활가전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활용,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했지만,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조 CEO는 생산지 변경이나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생산지 최적화 측면에서 관세 인상 회피가 가능한 멕시코, 미국 생산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윙 생산 체제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7천398억원, 영업이익 1조2천591억원을 기록했다. 조 CEO의 발언처럼 글로벌 통상 정책 변화가 본격화하는 2분기에는 관세 영향 등으로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2025-04-27 16:13:16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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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부진 탈피 위해 베트남 법인 재편...매각·증자로 유동성 강화

효성화학이 업황 부진 탈피를 위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 장기화로 촉발된 위기 속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거래 재개와 재무 상태 개선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50억원, 영업손실 5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6%, 영업이익은 44.5%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에 대한 대규모 채무보증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효성화학은 최근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3964억원에 매각하는 동시에 31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채무상환 자금 마련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을 완전히 매각하는 것이 아닌 지배력은 유지한 채 일부 자산만 유동화하는 형태로 거래를 추진했다. 매각 이후에는 폴리프로필렌(PP) 사업에 집중해 매출과 이익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고정비 부담이 컸던 비핵심 사업 구조가 슬림화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초 효성화학은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수출 허브로 삼기 위해 지난 2016년과 2017년 사이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1단계 투자비용만 약 1조 5000억원에 달했으나 3년 연속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제로 베트남법인은 지난 2022년 순손실 3137억원에 이어 2023년에는 2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순손실은 2320억원에 달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수급 변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을 과소평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부를 9200억원에 매각하면서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확충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지주사인 효성에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1500억원에 넘기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이 단기 재무지표 개선에는 효과적일지라도 본업인 폴리프로필렌, 폴리케톤 등 나머지 사업부분의 수익성 강화 없이는 장기적인 재무 안정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효성화학은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자본잠식은 해소했으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따라 상장 유지 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의 대중 견제 강화가 중국발 과잉 공급을 억제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에도 제동이 걸리며 업황 반등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자체는 동남아시아 경제 회복 가능성과 중국 리스크 회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 긍정적인 성장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효성화학이 비용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얼마나 강화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며 향후 친환경 소재 전환과 시장 다변화가 구조조정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4-27 16:09:12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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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美무디스에 "한국, 헌법에 따라 질서 있는 국정운영 중"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미 기간 중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만나,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정해진 바에 따라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 면담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노력 등을 설명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9일 화상 면담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최 부총리는 계엄 이후 파면·대선 등의 절차가 일련의 질서 있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경제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집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무디스에 전했다. 무디스 측은 최 부총리의 설명이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디론 글로벌총괄은 또 재정 기조 및 통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정책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한미 간 통상협의 및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2일 출국한 바 있다. 방미 기간 주요국 재무장관,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지난 24일 외르크 쿠키스 독일 재무장관, 25일 유럽연합(EU) 집행위 경제·생산성 담당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집행위원과 면담하고, 다자간 무역체제 지속 필요성, 글로벌 불균형 해소 등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과 독일, EU와의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 하반기 한-독일 거시경제대화를 개최하는 등 한국과 EU 간에 호혜적 협력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25일에는 쥘 로트 룩셈부르크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한국과 룩셈부르크 간 금융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마르첸코 재무장관은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최 부총리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 달러 협약 등을 활용해 교통, 주택, 에너지 등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우선순위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4-27 16:01:36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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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제로성장' 위기의 그림자…바닥은 어디?

대한민국 경제가 기로에 섰다. 경제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유의미하게 커지지 못 한 채 증가 폭이 0%대에 묶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 각종 지표의 회복이 더딜 시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외려 후퇴할 수도 있다. 이는 오는 6월 들어설 새 정부에 막중한 부담을 안긴다. 집권 첫해에 '마이너스(-) 성장률'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남은 5년의 행로가 험난할 수밖에 없다. 부진을 거듭하던 민간소비는 느닷없는 계엄 탓에 지난해 말 이후 더 위축됐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이 올해 초부터 예고돼 옴에 따라 기업 수출 전선에 줄곧 초비상이 걸려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지난 22일 크게 내렸고 5월 한 달의 중요도는 커졌다. 추가경정예산안의 빠른 집행을 비롯해 기준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 완화가 절실해 보인다. 대선에 이어 비서진·각료 인선 등을 마치면 3분기가 코앞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망을 정확히 하는 게 어려울 정도의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회의적 전망의 배경과 관련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 구조적인 흐름에, 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동안 있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또 2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화상으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현재의 경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추경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가장 효과적으로 써야한다'라는 재정의 기본원칙에 부합하고 신속한 처리가 전제될 경우, 국회의 추경 논의에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증액 요구가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회는 12조2000원 규모의 정부발 추경안을 지난 22일 제출받고 심의에 들어갔다. 경제수장의 이 같은 태세 전환은 국회는 물론 시장에서 환영받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건전재정에 유독 방점을 둬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 부총리의 임기는 비록 한 달여 남았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의 재정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올해 1분기 GDP는 직전분기에 비해 0.2% 줄었다. 한국은행의 1분기 지표 발표 전후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예측치 하향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8일 0.9%에서 0.7%로 하향한 데 이어 최근 다시 0.5%로 더 내렸다. 불과 2~3주 만에 0.4%포인트(p)나 낮춰 잡은 것이다. 씨티은행도 종전에 제시한 0.8%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은행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1분기 GDP 성장률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국내 정치적 교착 상태 속에서 당사 및 블룸버그 컨센서스(0.1%)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경 집행 등에 따른 회복 가능성은 높게 봤다. 그는 "보다 강력한 확장적 정책 조합을 전제로 할 경우, 미국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더라도 2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견조한 분기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중순 종전의 1.3%에서 1.0%로 0.3%p 내렸다. 또 스탠다드차타드와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랄 등의 IB도 올해 한국 성장률이 1% 선에 겨우 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4-27 15:59:04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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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러시 가속"...中 징둥닷컴도 국내 진출 본격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이 국내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알리·테무·쉬인(이하 알테쉬)에 이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의 쿠팡'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규모를 갖춘 징둥닷컴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닷컴이 한국법인 징둥코리아를 통해 국내 물류센터를 가동, 한국 시장 본격 진출에 나섰다. 이들이 국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것은 물류 대행 서비스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보관하고, 포장해 주는 것을 넘어 배송까지 처리해 주는 방식이다. 서울과 일부 경기도 지역에서 12시간 내 배송 서비스도 시작한다. 물류센터는 인천과 경기 이천에 마련됐다. 인천 센터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생활·소비재 브랜드와 국내 뷰티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전용 창고로, 이천 센터는 반려동물 전문 리테일 기업을 위한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징둥닷컴은 본격적인 물류 배송망 구축을 위해 국내 물류 업체들과 협력에도 나섰다. 실제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계약을 맺어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닷컴은 1998년 설립된 '중국의 쿠팡',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거대 유통 기업이다. 알리바바, 테무의 모회사인 핀둬둬 등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과 경쟁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한국법인인 징둥코리아는 2018년 처음 설립됐다 . 국내 법인을 설립한 지 약 7년 만에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징둥닷컴의 국내 진출 역시 중국에 대한 미국 관세 공격 가속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징둥닷컴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최대 1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1년간 2000억 위안(약 40조원) 규모의 수출 제품을 내수용으로 전환해 구매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수 중심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징둥닷컴은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친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유통가 관계자는 "알리나 테무와 같은 C커머스 기업들은 보통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징둥닷컴은 물류센터부터 가동해 버렸다"며 "이커머스 업계가 물류에 기반한 배송 경쟁력이 핵심인 것을 파악하고, 이를 먼저 선점해 한국 시장에 본격 자리 잡겠다는 의지인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징둥닷컴의 공세가 가속화되면 쿠팡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거대 유통기업이 국내에 저가 물량을 쏟아내는 것과 동시에 물류망까지 갖추게 된다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며 "가뜩이나 C커머스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본격적인 공세가 지속된다면, 업계 내 쿠팡 위치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 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합산 결제 추정 금액은 4조 2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2025-04-27 15:40:56 안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