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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發 '금투세 유예론'에…증권가 "반갑지만 불확실성 여전해"

증권업계가 금투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가능성과 관련해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유예 분위기 확산 자체는 반기지만 그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은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14일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금투세 폐지를 원한다"면서도 "폐지가 어렵다면 도입 시기라도 오락가락하지 말고 조속히 결정해주는 게 자본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자비로 금투세 도입을 대비하며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소모적인 정치 논쟁을 멈춰 줄 것을 요구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6개월 후 시행을 앞둔 금투세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금투세를 걷을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지 않았을 뿐더러, 주요 고객인 1400만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금투세 도입에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투세는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일정 수준(주식 5000만원, 채권 등 250만원) 이상일 때 지방소득세를 포함해서 22~27.5%의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원안대로 라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어야 하지만 2022년 말 여야당 합의로 도입 시기가 2년 미뤄졌다. 2년의 유예시기가 다 돼가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금투세가 시행되면 이른바 '증시 큰손'들이 국내시장을 꺼려 해외 증시로 '주식 이민'을 갈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은 금투세 유예 기간 중에 더 심화한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이민이 아니더라도 큰손 투자자가 세금 회피성 매물을 연말에 쏟아낼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게다가 금투세 시행 전인데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까지 대거 '서학개미'가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경제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투자의 해외유출이 경기 회복 지연 및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야권 내에서도 '금투세 유예'를 두고 대립각이 세워졌다.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 주식시장은 성장하는데 한국 주식시장만 역주행하고 있다"며 "(금투세 시행) 시기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12일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김두관 전 의원은 "이 후보가 금투세 시행 유예를 말하는 것은 금투세를 폐지하자는 말이나 다름없다"며 "'유예'는 갈수록 커지는 우리 사회의 자산 양극화에 동조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4-07-14 17:02:2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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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 '티빙' 합병 지지부진에 주가도 '하락'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협상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수익 개선 등 합병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합병 결렬설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웨이브 지분의 40.5%를 보유하고 있는 SK스퀘어는 직전 거래일이었던 12일 전일 대비 1.31% 내린 10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영향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티빙의 주요 주주인 SLL중앙(12.75%)이 이번 협상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지연됐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그러나 12일 SLL중앙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일단락 됐다. 웨이브는 오는 9월 지상파 3사(KBS, MBC, SBS)와의 콘텐츠 계약이 만료된다. 웨이브 가입자들의 주 이용 목적이 3사의 콘텐츠 시청인 만큼 웨이브에게는 독자적인 콘텐츠 수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OTT 업계는 저마다의 대표 콘텐츠를 만들어 고정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 OTT인 라프텔은 전년도 매출액 297억원, 당기손익 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국내 OTT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애니플러스, 애니맥스 코리아 등 다양한 방송사의 애니메이션을 전부 감상할 수 있어 이용객의 충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티빙의 경우 스포츠 중계권으로 승부수를 뒀다. 지난 3월부터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독점 모바일중계를 시작한 티빙은 월간활성이용자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밖에도 '2024 코파 아메리카' '유로 2024' 독점 생중계로 수익을 내고 있다. 한편 SK스퀘어는 2019년 11월 웨이브의 재무적투자자로 미래에셋벤처투자 사모펀드(PE)본부와 SKS PE의 투자를 유치했다.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5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CB 만기 상환을 해야 한다. IPO 시한이 4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웨이브는 2021년 558억원, 2022년 1178억원, 2023년 791억원으로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티빙과의 합병 건이 수익성을 증명할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4-07-14 16:40:38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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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주춤, 美·中은 상승세...미 대선 모멘텀 조기 반영으로 변수 확대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일본 등의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중국 증시는 정책적 호조가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모멘텀이 조기 반영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3.34% 오른 코스피는 12일 전 거래일보다 1.19%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29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11일 2891.35를 찍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2일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3.65%)와 SK하이닉스(-3.32%)가 동반 급락하면서 2857.00에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닛케이평균주가)도 11일 42426.77을 기록하는 등 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이어갔지만, 12일에는 전장보다 2.45%나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일본 역시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도쿄일렉트론은 6.18%, 어드반테스트는 5.57% 급락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4.85% 하락하면서 일본 증시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이르게 미 대선 모멘텀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황수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선 토론 진행 이후 대선 모멘텀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합권의 범위를 벗어나는 시그널들이 포착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중심의 정책 해석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재임 당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고, 이후 중국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했다"며 "트럼프의 재선으로 미·중 무역 분쟁이 재발한다면 한국과 중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재임 당시 코스피지수는 최고 2600선에서 최저 1890선까지 내려가며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11월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위축시켜 자산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 지수는 0.62%, 스탠더드앤드푸어(S&P) 500은 0.55%, 나스닥은 0.63%씩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다우는 4만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시장에서는 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년여 만에 전원 대비 하락한 호재가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 중에서는 중국, 홍콩 증시가 나란히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각각 2971.30, 18293.38에 마감했다. 다만 상해종합지수는 등락하며 혼조를 보였는데, 전날 공매도 단속을 중심으로 한 안정화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4-07-14 16:00:15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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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대회'라는 비판 나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각 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며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이후엔 단일대오를 꾸려 거대야당의 탄핵 절차를 대응해야 하는데, 누가 당권을 거머쥐어도 뭉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4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 측이 서로 격한 설전을 벌이는 것을 넘어, '문자 무시 논란' '여론조성팀 의혹' '댓글팀 의혹' 등이 언급되면서 '자폭'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이날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당 선관위)는 원희룡·한동훈 당대표 후보 측이 막말 논란 등으로 받은 주의 및 시정명령 조치에 불복해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 선관위는 지난 11일 개최된 당 대표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와 원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하자 당규 제5조(후보자의 공정경쟁 의무 등) 제1항, 제39조(금지되는 선거운동) 제7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두 후보 측에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 양 캠프는 조치에 불복해 당 선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는 당 선관위가 나설 정도로 이들의 비방 수위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비방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최근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윤상현 당대표 후보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고 당원들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당권을 잡을 경우, 당내 다수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와 계속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에 공세를 하는 것은 '당선시키면 안 된다'는 친윤계의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후보가 당권을 잡게 되면 당이 반으로 나뉠 것 같아서 걱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후보가 대세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런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당내 분열상을 드러낸 것 뿐만이 문제가 아니라, 여당임에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의석수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현 상황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의석 차이로 인해 거대 야당을 막을 수 없다. 민주당은 최근 검사 4인 탄핵을 추진한 데 이어, 오는 19일과 26일에는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예고했다. 또 '채상병 특검법'은 이미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민주당이 차지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다.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는 여당이라는 점 때문에 장외 투쟁 등 여론전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당이 분열할 경우 단일대오로 민주당에 맞설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가 나온 것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거대 야당의 폭주를 저지해야 하는데, 전당대회가 진행될수록 사분오열되는 양상"이라며 "끝나고 수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7-14 15:54:33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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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재벌이 걸어온 길-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8.소유·경영 분리 몸소 실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후 맞이한 첫 분기인 올해 1분기, 셀트리온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서정진 회장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7370억원이다. 창사 이래 분기 매출 7000억원을 처음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 부문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해 65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 분기인 지난 2023년 4분기 대비해서는 228.7% 커진 규모다. 아울러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이미 예상된 합병 관련 일시적 요인을 반영해 15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앞서 지난 2023년 말 추진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는 셀트리온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셀트리온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제품 경쟁력과 생산 역량에 합병으로 인한 '사업구조 최적화'가 더해져 셀트리온의 매출과 수익성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합병 전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가 보유한 재고 자산을 지속 소진하고, 매출원가율을 개선한 제품을 생산하면 매출원가율은 지난 2023년 4분기 기준 70%대에서 올해 1분기 기준 50%대로 감소했고, 연말까지는 30%대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의 설명이다. 또 셀트리온은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 공격적인 해외 입찰 등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확보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처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삼총사의 합병을 통해 경영 투명성과 사업 효율화를 이뤄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이 되겠다는 셀트리온그룹의 청사진은 하루 아침에 그려진 것이 아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20년 9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같은 해 10월,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당시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5.62% 중 24.33%를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한 것이 통합 셀트리온을 위한 첫 단계였다. 이후 적격합병 요건이 갖춰지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와 기존 '셀트리온홀딩스'의 합병을 즉시 추진해 2021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것이 당시 서정진 회장이 밝힌 계획이었다.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등 두 지주회사가 존재하는 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일화하겠다는 것이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승부수를 던진 서정진 회장 입장에서도 아주 처음부터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도 하고, 판매도 하고,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었다면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더욱 가속화됐을 것이다. 초창기 더 이상 자금을 유치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 서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개 회사를 세워야 했던 이유다. 서정진 회장은 사업 초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파트너사에 "바이오시밀러 성공 확률은 높으니 바이오시밀러 판권을 가져가고 개발비와 생산비를 부담해달라"고 설득해야 했다. 연구개발(R&D) 및 임상시험 과정에서 제품은 미리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시제품을 미리 구매했다가 허가 획득 후 제품을 팔아 수익을 올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독점 판권을 이용하면 판매 수수료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서 회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오직 서 회장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판권을 확보한 채 개발비를 쉐어링하는 방식으로 서 회장만의 비즈니스 모델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등장시킨다. 이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개발비 리스크' 또한 서 회장의 몫이 됐다. 바이오시밀러가 최종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 연구비 탕진은 물론, 미리 만든 제품은 재고로 쌓이게 되는 셈이지만 서 회장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만에 하나, 유럽 승인이 거절될 경우 모든 짐은 혼자 지고 가겠다는 것이 서 회장의 각오였다. 바야흐로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열리고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부터 유통을 갖추고, 독보적인 직접판매 체제까지 구축한 대규모 제약회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통합 셀트리온과 함께 핵심 인물 3인의 각자대표 체제도 구축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1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을,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를, 경영사업부 총괄에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통합 셀트리온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함과 동시에 지배 구조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의 이러한 경영 행보에는 서 정진 회장의 경영 철학이 뒷받침됐다. 서 회장은 일찍이 2014년 3월, 단독대표체제였던 셀트리온이 공동대표체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회사 정관 변경에도 나선 바 있다. 서 회장은 당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 회장은 창업주가 성을 견고히 쌓아 올렸다면, 그 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을 전진 배치해야 함을 강조하고 실천한 것이다. 셀트리온의 상업적인 성과와 경영 측면에서의 기업 발전은 항상 서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기업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늘 내 자신에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결론은 간단하다. 막힐 때마다 한 발 한 발 걸으며 상황이 바뀌면 또 바꿔 걷는 것이다. 어차피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이다."(자서전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 中) 셀트리온은 현재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남겨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향후에도 매출 규모 확대, 경영 구조 단일화 등에 따른 양적, 질적 성장을 꾀하고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합성의약품 등으로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제약의 탄생 배경 또한 서 회장의 뚝심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09년 셀트리온 계열사 코디너스를 통해 한서제약 지분을 인수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셀트리온이 대표 제품도 없고 겨우 제조 공장만 갖춘 중소 기업이던 시절, 서 회장은 그만의 통찰력으로 정통 제약사 인수에 나선 것이다. 서 회장은 한서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의약품을 비롯해 영업망과 판매구조까지 내다봤다. 시장의 흐름과 업계를 조망하는 그만의 선견지명이 바이오벤처로 시작한 회사가 제약사를 인수한 국내 최초 사례를 만든 셈이다.

2024-07-14 15:52:01 이청하 기자
[기자수첩] ‘금융·경제 교육’이라는 ‘자산’

#. 증권사에서 자산관리(WM)를 받는 초고액자산가 A씨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자녀를 위한 금융·경제교육을 의뢰하려 한다. A씨는 같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B씨의 아이가 지난 방학에 WM에서 짜준 커리큘럼으로 금융·경제교육을 받은 뒤,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위한 '상속'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 공부나 투자 공부는 또 다른 형태의 '자산'이라는 게 A씨의 생각이다. 증권업계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경쟁 심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여파가 업황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효자노릇을 하는 부문은 WM 파트다. 특히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 배분, 상속·증여, 세금, 자녀교육 문제 등을 전담하는 업체나 파트를 뜻한다. 여기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기자의 이목을 끈 건 '자녀 교육'이었다. 부모가 물려준 자산을 경영할 수 있는 회사 승계 수업만 받으면 되는 게 '금수저 쥔 자녀'의 삶인 줄 알았는데, 어릴 때부터 '수능 공부'가 아닌 금융·경제교육을 따로 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어른이 되어 직접적으로 투자를 한 뒤에야 관심을 가져볼 법한 개념들을 일찍이 접한다는 건 분명 귀중한 경험이다. 실물 자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고민'이라도 해볼 수 있는 게 금수저 아이들이 지닌 기회이자 자산 아닐까. 반면 한국 금융·경제교육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수험생이 사회탐구 영역에서 '경제 과목'을 택한 비율은 2023년 기준 1.1%에 불과하다. 물론 시험을 위해 배운 경제 상식이 실생활에 접목되려면 개인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럼에도 학교 수업시간에서조차 '경제'를 접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다행히 지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경제공부를 할 수 있는 시대다. 슈카·박곰희 같은 경제 유튜버들을 통해 어려운 경제공부도 쉽게 접근하는 '어린이와 어른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만 기댈 순 없다.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리딩방과 온갖 피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유튜브만 보고 실물 경제에 달려드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이들을 위해 금융감독원부터 금융업계까지 힘을 합쳐 각종 금융·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상은 고무적이지만, 금융교육이 필요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이를 인지하고 범국민 금융교육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2024-07-14 15:43:0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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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거 바로 받는' 퀵커머스 시대, 유통업계 경쟁력↑

유통업계의 고객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선 식품 위주였던 신속 배송 상품이 일상 용품으로 확대되면서 '퀵커머스 서비스'가 유통업계의 캐시카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우리동네GS' 앱 등을 통한 퀵커머스 매출이 지난 6월 같은 기간 대비 평균 49.4% 늘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편의점 GS25의 매출은 43.8%,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매출은 54.1% 증가했다. GS리테일은 2018년부터 편의점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GS리테일은 전용 앱 우리동네GS 및 요기요, 네이버, 배달의민족 등과 전국 1만8000여 GS25, GS더프레시 매장을 연계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퀵커머스 매출 상승 효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7월 장마철부터다. GS25 퀵커머스 주문을 통해 식용유(452.5%), 소용량 채소(347.1%), 밀가루·부침가루(339%) 등 장마철에 많이 찾는 부침개 재료가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우산 매출은 6월 대비 308.9% 증가했다. 이외에 일반 식품 매출량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GS더프레시에서는 국산 과일(122.5%), 양곡(86.1%), 계란(85%), 국산 우육(66.8%), 양념류(65.2%) 순으로 퀵커머스 매출 비율이 상승했다. 먹거리 외에도 제습 용품(84.2%), 반려동물 용품(81.1%)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1만8000여 편의점과 슈퍼마켓 매장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퀵커머스 매출 비중을 2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또한 2021년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8월 배달의민족 스토어에 입점했다. 올해 상반기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역시 신선식품 외 일반 제품 주문량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과일(78%), 축산(63%), 채소(64%)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비스킷(81%), 면류(52%) 등 가공식품 퀵커머스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퀵커머스 주문 고객의 절반가량이 저녁 식사 전인 오후 3시~7시에 주문해 주로 오전 시간대에 주문이 몰리는 대형마트 고객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온라인몰 주문 제품에 대해 다음 날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e커머스 업체 컬리도 지난달 말부터 퀵커머스 서비스 '컬리나우'를 새롭게 시작했다. 컬리나우는 소비자가 1시간 안에 주문한 상품을 즉시 받아볼 수 있게 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소비자는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생활필수품, 백화점의 화장품 브랜드들까지 총 5만여개의 상품군을 만나볼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나우는 일상의 장보기 외에 당장 상품이 필요한 고객에게 컬리가 엄선한 HMR, 그로서리, 뷰티 상품들을 1시간 내외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라며 "연말까지 서울 내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먹거리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패션 유통업도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든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직진 배송 상품군을 넓히고, 서울과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당일 및 새벽 배송이 가능한 퀵배송을 도입해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지그재그 측은 설명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지그재그에 입점한 스토어의 매출 향상과 이용자의 서비스 만족도를 위해 기술 고도화, 마케팅, 할인 기획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7-14 15:21:10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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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토미에와 소이치가 반겨주는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가보니

"관람 도중 더 이상 관람을 원하지 않으실 경우, 곳곳에 부착된 '관람 포기 비상벨'을 눌러 주시고 그 자리에 정지해 있으면 스태프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서울 마포구 LC타워 DUEX에 오픈한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이다. 얼마나 무섭길래 '관람 포기 비상벨'을 누르라는 걸까. 평일 오후 3시에 방문했음에도 입구에는 이미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내내 전시장 내부에서 먼저 입장한 관람객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이토 준지(Junji Ito)'는 현재 공포만화계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작가로 '토미에' '소용돌이' '소이치의 저주일기' '목매는 기구' 등 단편부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국내에서도 이토 준지 걸작집, 이토 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등 만화책으로 출판되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몇몇 작품은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토 준지 매니악'이라는 타이틀로 20여편의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주목받았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에 입장할 차례가 되면 6명씩 밧줄을 잡고 전시장에 들어가게 된다. 전시장 내부는 그의 작품 속 유명한 장면을 재현해놨으며 만화 속 캐릭터로 분한 연기자들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등장해 연기를 펼친다. 다행인 점이라면, 관객에게 직접적인 터치는 없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함께 입장한 팀원들의 성향도 전시 관람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겁이 많은 친구들과 관람하면 덩달아 놀라게 돼 비명 소리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기자는 함께 팀을 이뤄 입장한 대학생들이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해 결국 "앞으로 먼저 가주세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전시를 주최한 웨이즈비의 임현란 대표는 "주말에는 일 평균 1000명, 평일에는 900명 정도가 방문한다"며 "관람하다가 중도 포기하는 팀도 하루에 5팀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대학생들이 많고 20대에서 40대 이토 준지의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가 많이 온다"며 "관람객들이 체험에 직접 녹아들기 위해 집에서 분장과 코스프레를 하고 오는 경우도 종종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체험존과 한 개의 원화존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체험존은 복수를 테마로 이토 준지의 작품 '지붕 밑의 머리카락', '장서환영', '터널 괴담', '토미에 : 사진', '견디기 힘든 미로' 다섯 작품을 통해 몰입감 넘치는 공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두번째 체험존은 악(惡)을 테마로 이토 준지의 작품 '신음하는 배수관', '머리 없는 조각상', '소이치의 애완동물', '목매는 기구', '괴롭히는 아이'를 토대로 섬뜩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특히 이 두개의 체험존에서는 라이브로 연기하는 배우들을 통해 마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몰입형 체험 전시존 관람이 끝나면 원화존에서 이토 준지 작가의 대표장 '우즈마키'의 원화와 직접 그린 그림 등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인터뷰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이토 준지 호러 하우스만의 특별한 굿즈도 만날 수 있다. 대만에서 공수한 인기 굿즈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특별 제작한 키링, 스티커, 파우치, 아크릴 스탠드, 매직 머그잔, 네일 스티커, 네임텍 등 이토 준지의 작품 세계를 담아낸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 테마가 반영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셀프 네컷 사진 서비스도 마련됐다. 이토 준지 호러하우스는 14세(중학생)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9월 8일까지 휴관일 없이 운영된다. 관람시간은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장마감은 6시)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7-14 15:21:0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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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네거티브에도 효과 별로 없는 이유는? "元 오히려 고립"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서로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2~3위를 달리는 원 후보는 상대 후보의 약점·과오·의혹·실수 등 부정적인 면을 띄워 후보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은 '후보 검증'이라는 말과 결합돼 정당성을 얻고 있지만, 그 정도가 과하거나 현안마다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에게 지원 사격을 받는 원희룡 후보는 본격적인 TV토론에서 이른바 한동훈 후보에 대한 '3대 의혹(여론조성팀, 사천 ,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을 띄우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고 있다. 여론조성팀 의혹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온라인 여론조성팀을 꾸려왔다는 것이고, 사천 의혹은 한 후보가 총선 때 한 후보측 인사들을 공천 했다는 주장이다. 또, 원 후보는 한 후보 측인 김경률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금융감독원장에 추천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자신과 무관한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근거 없는 모략을 중단하라고 했다. 원 후보는 일주일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TV토론회 등 다양한 채널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좁혀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당시 당 대표였던 한 후보에게 보낸 사과 문자 내용이 공개됐음에도, 당 안팎 지지율은 굳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원희룡·윤상현 세 후보 지지율 합(30%)을 뛰어넘는 4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였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여사와 거리를 둔 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지지자와 일반 국민이 봤을 때, 원 후보와 친윤계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보이기 때문에 이를 등에 없고 하는 네거티브가 설득력이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14일 <메트로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것들이 결국 역풍을 불러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결과적으로 김 여사와 한 후보 간 문자를 폭로해 친윤계가 한 후보를 고립을 시키려고 했었던 것인데, 거꾸로 수직적 당정 관계의 변화를 바라는 당원하고 일반 국민의 지지를 한 후보가 받아서 원 후보가 고립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 전략은 이슈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활용 방법이 달라지겠으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원 후보가 한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계속적인 역풍을 부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한동훈 후보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비대면회의를 열고 원 후보와 한 후보에 대해 '주의 및 시정명령'을 재결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두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자 비방 등 흑색선전 등을 금지한 당규를 위반했다고 보고 지난 12일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2024-07-14 15:10:3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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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조사처 "북·러 조약 대응, 오히려 중국과 협력해야"

지난달 19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밀접해진 이후, 중국까지 가세한 '북·중·러' 연대가 구성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중국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가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은 북·중·러 연대를 자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11일 '북·러 조약, 우리의 대응 전략은?'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현 시점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러 조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와 달리 새로운 양상의 북·중·러 관계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방북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김정은과의 면담에서 북·중·러 훈련을 공식 제의했는데 중국은 이를 자국의 이익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북·중·러 연대가 한·미·일 연대를 추구하는 미국의 나쁜 행위를 답습한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북·러 조약의 대중국 영향과 관련해 중국은 북·러 밀착이 미국과 한일 간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져 동북아 지역에서 냉전적 대결의 위험성이 높아져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7월 동아일보의 고이즈미 유 일본 도쿄대학교 교수 인터뷰도 인용해 "북·러 조약을 통해 중국을 끌어들이려는 김 위원장의 계획이 중국의 전략적 이익과 배치되면서 오히려 북·중 관계의 전략적 이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여전히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북한에 새로운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북·중·러 삼국의 군사협력 구축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과 한·중 '2+2' 외교·안보 대화가 복원된 만큼 양국 간 외교적 협력이 북한의 무력도발을 사전에 억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러 조약 대응으로 대러 관계에 대한 '레드라인'과 한미 동맹 대북 확장 억제력 강화도 제시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살상 무기 지원 재검토 방침에 대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어떤 행동이 러시아의 실수가 될 수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하고,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도현기자 yunbgb0611@metroseoul.co.kr

2024-07-14 15:03:05 윤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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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2000'…올여름 다시 돌아온 Y2K 패션

2000년대 패션을 뜻하는 Y2K(Year 2000) 패션 유행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2년에 시작했던 젤리슈즈를 비롯해 반다나, 두건 등의 과거 패션 제품이 최근 몇년 새 젊은 층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여름 장마철에 Y2K 패션이 본격 유행하기 시작했다. 실제, 글로벌 의류 제조 기업인 한세실업은 2024년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레트로'를 제시했다. MZ세대로부터 관심을 받는 Y2K 패션 추세가 2024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이미 일부 Y2K 패션은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2022년 한 해를 휩쓸었다. 코로나19 동안 억눌렸던 소비자들의 개성이 Y2K 패션과 맞물려 새로운 유행을 선도한 것이다. 그러다가 경기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실용성 있는 기본 디자인의 의류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기조에 맞춰 CJ온스타일은 올해 초 기본에 충실한 고전적인 제품들에 약간의 변화만을 준 '뉴 클래식' 룩을 선보였다. ◆2002년 신었던 젤리슈즈, 반다나 두건 20년 만에 다시 주목 꺼진 줄 알았던 Y2K 유행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었다. 2002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젤리슈즈가 2024 여름 다시금 인기 반열에 올랐다. SNS에 올라온 젤리슈즈 상품 소개 영상에 '좋아요' 수가 1만 개가 넘었으며 조회수는 136만 회에 달했다. 소개된 제품은 현재 품절 상태로 예약 판매로 거래가 진행 중이다. 젤리슈즈 브랜드 '멜리사' 또한 지난 6월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에서 젤리슈즈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젤리슈즈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반다나, 두건 등 2000년대 유행했던 패션 제품에 대한 소비층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배우와 아이돌 등 연예인들이 Y2K 패션을 선보임에 따라 연예인이 쓴 두건 정보, 반다나 사용법 등의 글들이 SNS상에 공유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지난 6월 1일부터 27일까지 W컨셉의 두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헤드 스카프나 반다나 스카프 등 스카프 관련 검색량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여전히 개성 표출 원한다…Y2K 패션 인기 요인, 커스터마이징 과거 유행했던 패션 제품을 소비자만의 방식으로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Y2K 패션의 인기 요인으로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젤리슈즈 상품들은 모두 장신구를 활용하여 일명 신꾸(신발 꾸미기)가 가능한 제품들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신구들을 따로 구매해 젤리슈즈라는 과거 제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꾸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스터마이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은 '모루 인형 열쇠고리'다. 모루 인형 열쇠고리 역시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인형을 제작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주요인이다. 20대 이 모 씨는 "인형을 열쇠고리로 달아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건 초등학생 시절 때였는데 지금 다시 직접 모루 인형을 만들어 인형을 가방에 매달고 다닌다"며 "직접 만든 인형이라 더 애착도 가고 나만의 취향으로 만든 인형이라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출시된 Y2K 패션 제품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20대 한 모 씨는 "기본 제품보다 꾸미는데 드는 장신구들 값이 더 비싸다"며 "신발값보다 신발을 꾸미는데 드는 액세서리 값이 더 드는 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2024-07-14 14:55:01 안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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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널리 번진 2020년 대비 22% 수준"

과수화상병이 전국 농가에 확산한 바 있는 4년 전과 비교해 올해는 2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이달 11일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면적은 지난해의 77% 수준이며, 과수화상병이 가장 극심했던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22% 수준이라고 14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나무 등이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말라죽는 식물 세균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6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7월부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간 정부는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동절기 궤양 및 의심주 사전제거, 적기 약제살포, 농가 방제수칙 홍보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하순 이후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조기상향하고,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자체도 참여하는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면서 현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관리과원 예찰 확대, 신규발생시 전문가 신속 파견, 발생과원 주변 출입자제 안내문자 발송 등 적극적인 방제 노력을 추진한 결과, 과수화상병 발생은 6월15일 이후부터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환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철 궤양으로부터 누출돼 토양에 흡수된 병원균이나 비바람에 떨어진 감염된 가지로부터 화상병 전염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장마 전후 불필요한 과원 출입을 자제하고 비가 그치면 적극적인 예찰을 실시하도록 안내 문자도 추가 발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4-07-14 14:46:48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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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태양광 사업 성과 가시화...실적 상승 기대감 고조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태양광 산업을 동력 삼아 2분기 실적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사부문은 지난해 연간 기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나 4분기부터 호실적을 받아들이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여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가량 상승한 5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3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익률은 2.7%로 오히려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태양광 개발 사업의 기여가 크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변동성 높은 경제 환경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보다 그 하락 폭이 덜해 개선된 수익성을 보였다. 전분기 대비로는 오히려 영업이익이 49.1% 증가했다. 연간 부문과 달리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기준 실적이 호조를 보인 요인으로는 '태양광 사업'이 꼽힌다.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던 태양광 개발 사업이 본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삼성물산의 성장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측에서도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액이 11조5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84억원으로 2% 늘어나며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할 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사부문은 전통적인 트레이딩(중계무역) 업무와 더불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개발 사업으로 미래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그린필드(초기) 프로젝트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전력 계통 연결 조사 후 제반 인·허가를 취득하는 전 과정을 담당한다. 발전소 착공 이전까지 사업 개발자 역할을 수행해 '태양광 사업권'이라는 일종의 무형 자산을 수익화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선진국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관심과 투자가 많고, 관련 제도가 안정된 점을 고려해 지난 2008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21년 이 분야에서 첫 매각이익(2200만달러)을 거뒀고,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 등 연평균 70%에 달하는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거둔 누적 매각이익은 1억2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현재 총 16.2GW(기가와트)의 태양광 개발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14.9GW, 호주 1.3GW다. 올해 말까지 총 20GW 규모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태양광 사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사업 지역을 기존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독일까지 확대 추진 중이다. 향후 태양광 사업권 개발사업뿐만 아니라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 전략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024-07-14 14:37:05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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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엔 삼계탕 드세요"…닭고기 공급·가격 안정세

농림축산식품부는 복날 특수 등으로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닭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호우로 인한 종계 피해, 동절기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종계 생산성 저하에 따른 닭고기 공급량 부족 등 불안정한 수급으로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육계 병아리 생산용 종란 수입(529만개), 계열업체에 입식자금 지원(800억원), 육용종계 사육기간 연장 등 공급 확대를 추진해 공급량을 늘렸다. 육계 공급량은 7월 상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공급 증가에 따라 보양식 수요가 증가 등 계절적 특수 상황에도 지난 10일 기준 육계 도매가격 및 소비자가격은 각각 3126원/㎏, 6015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26.1%, 4.9% 하락한 가격이다. 농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전망을 인용해 7월 육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전년 대비 1.1% 내외 증가하고, 8월 육계 도축 마릿수도 1.0% 내외 증가하는 등 당분간 육계 생산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계의 경우 공급은 평년 수준이지만 최근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9.4% 하락하는 등 복날 수급은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관련 생산자단체, 업계 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민들이 즐겨 드시는 닭고기의 안정적인 생산·공급과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7-14 14:34:53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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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부터 요거트·맥주까지 日시장 진출 박차

국내 식품 기업들이 시장 확대와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가 큰 관심을 끌고 있고, 맛과 품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지금이 일본 시장 공략에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국 파이브가이즈, 향후 7년간 20개 매장 연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한국 파이브가이즈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파이브가이즈의 일본 론칭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에프프지코리아는 지난해 6월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처음으로 론칭한 후 브랜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 전 매장이 파이브가이즈의 '글로벌 톱10'에 포함되었으며, 이러한 성과가 일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지코리아는 다음해 하반기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경기 판교에 5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지방에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릭데이, 꾸덕한 그릭요거트로 일본 여심 공략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 스위트바이오는 내달 중 도쿄의 오모테산도 거리에 '그릭데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한 스위트바이오는 올해 3월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푸덱스 재팬2024'에 참가해 현지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가능성을 점쳤다. 최근에는 롯데벤처스재팬으로부터 2억 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일본 진출을 가속화하게 됐다. 그릭데이가 일본 시장을 택한 이유는 소비자 반응이 주된 원인이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가야 할 그릭요거트 카페로 SNS에서 회자되며 해외 방문객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던 골든 위크 기간인 지난 4, 5월 국내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그릭데이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대본점(시그니처)과 압구정에 있는 '그릭데이고(GO)'의 지난 4, 5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4% 증가했다. 스위트바이오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여성들을 집중 공략하고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포부다. ◆제주맥주, 일본 시장 공략 박차 국내 수제맥주 업체 제주맥주는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일본 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달 일본 주류 유통사 유와무역과 제주위트에일의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유와무역은 하와이 수제맥주 코나 비어, 알로하 비어, 라니카이 브루잉 등을 판매하며 구축한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주위트에일이 제주의 청정 자연에서 얻은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지에서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2일에는 오사카에서 열린 '2024 일본 오사카 야키니쿠 비즈니스 전시회'에 참가해 대표 브랜드인 제주위트에일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외식 업계를 타깃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일본 유일의 대표적인 외식업계 전문 전시회로 경영자, 오너, 요리장 등 구매결정권자들의 참석률이 높은 행사로 알려져 있다. ◆할리스, 오사카 접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의 중심지 난바에 직영점인 '난바 마루이점'을 오픈했다. 오픈 전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 이상의 대기열이 생겨나며 할리스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픈 당일에 약 900명이 방문한데 이어, 오픈 2주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SNS를 통해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 방문 후기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으며, 여러 일본 매체에서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 소식을 다룰 정도로 일본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그 중에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오사카 한정 메뉴 '약과 크림라떼'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과 한국 전통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 많은 일본 한류팬들에게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이지만, 변화가 크지 않은 폐쇄적인 환경이라점 점에서 진입하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기업이 일본에 진출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에 초기 진입해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7-14 14:33:2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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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산업용 자율주행로봇' 글로벌 제조 기술 입증…국제 안전 표준 인증 획득

LG전자는 산업용 자율주행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성과 제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저상형 자율주행로봇이 글로벌 시험 전문업체 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글로벌 안전 표준 인증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내 기업 중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이 인증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LG전자가 획득한 인증은 'ISO 3691-4'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국제 안전 표준이며 산업용 자율주행로봇의 안전 요구사항이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선 위험을 줄이는 이중화 제어 기능 및 기구적 안전 설계에 대한 검증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5월 유럽에서 '자율주행로봇이 준수해야 하는 기계류 지침 법규'를 충족하는 주요 표준으로 승인돼 유럽 수출에 필수적인 안전 인증으로 공표되기도 했다. 자율주행로봇은 미리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반차(AGV, Automated Guided Vehicle)에서 한 발 더 진화해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차세대 물류 로봇이다. 이 로봇에 적용된 안전제어기는 센서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감지해 로봇이 안전하게 감속 및 정지하도록 한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이동로봇 구동안전제어기의 'ISO 13849-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 제어기의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검증을 활용해 기술을 고도화해 'ISO 3691-4'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에 활용한 구동 안전 제어기는 하나의 모듈로 구성돼 산업용 물류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인증 표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에서 요구하는 기능 안전 사항도 만족한다. 한편, LG전자는 인증을 발판 삼아 로봇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ISO 3691-4' 인증으로 확보한 자율주행로봇 안전 관련 설계 및 검증 기술을 산업용 및 상업용 로봇 사업에 확대 적용해 제품의 안전 신뢰성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07-14 14:30:18 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