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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구금 사태', 한미 관세협상 지렛대 될까… 협상 난항·행정명령 미발효 문제 해결해야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가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한미 관세협상의 새로운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는 대미 투자 위축될 수 있어서다. 현재 한미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력 펀드의 세부 사항을 협상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지난 12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구금 8일 만이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직접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를 향해 투자를 독려했고, 우리 기업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50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 이민당국이 한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도 단속을 벌인 데다, 이 모습을 촬영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기업들의 우려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아마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거 해야 되나' 이런 고민을 안 할수가 없을 것이고,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한국 인력의 비자 발급 협상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다. 일단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을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 TO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든지 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인 전문인력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비자(E-4) 연 1만5000개 발급 내용을 담은 '한국 동반자법' 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외교부는 지난 2012년부터 해당 법안의 미 의회 통과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또 관세협상 후속협의도 유리하게 풀어나갈 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 측에서 투자 심리 위축과 사업 지연 등의 우려를 언급하며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지아주에 지어지고 있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은 건설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1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일로 최소한 2~3개월의 지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양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력 펀드와 관련해 운용 방식, 결정 구조, 이익 배분 방안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협상 중이다. 미국 측은 보증이 아닌 직접 투자에, 여기서 발생한 수익의 90%를 갖겠다는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별다른 소득 없이 귀국했다. 김 장관은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협상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특히 한미 통상 당국은 회담 종료 후에 결과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국의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15% 관세에 대한 행정명령을 아직 발효하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이달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품목관세를 15%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해당 조치는 오는 16일부터 발효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업은 25% 관세로 인해 들어간 비용이 존재한 상황인데, 이제는 일본보다도 비싼 가격에 자동차를 팔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여기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관세협상 후속협의 새 국면이 열릴 수도 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09-14 16:48:35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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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메트로 10년 기획] 전환기의 핵심동력, 기업이 움직인다 ②SK하이닉스

②반도체 =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AI 산업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지난 2023년 1890억달러 규모에서 2033년 4조 8000억달러 규모로 10년간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SK하이닉스의 기술·투자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120조원 투자'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소재한 415만㎡ 규모 부지에 신규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최첨단 팹 4개를 짓고 국내 외 50여개 소부장 기업들과 함께 반도체 협업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번째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첫 팹 건설 이후 나머지 3개 팹도 순차적으로 완공해 용인 클러스터를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첫 번째 팹에서 대표적인 AI 메모리인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며 완공 시점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총 투자규모는 약 120조원이다. 지난 2024년 7월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과 업무 시설을 건설하는 데 약 9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진행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해 '미니팹'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내부에 클린룸 1000평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미니팹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을 실증하기 위해 300mm 웨이퍼 공정장비를 갖춘 연구시설이다. 미니팹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첨단 반도체 시험장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2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같은 해 11월 본예타를 통과했다. 미니팹 사업은 총 4469억원이 투입돼 2025년부터 2031년까지 7년의 기간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미니팹을 통해 소부장 기업들이 양산환경과 같은 조건의 실증 환경 속에서 자생력을 강화하고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니팹은 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최근 착공에 돌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정부 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1조 2200억원 규모의 협렵업체 상생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상생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관련 성장가능성 있는 기술혁신기업에 사업 자금 무이자 대출 및 스타트업 자금 지원, 중장기 지분 투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진행에도 6380억 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산단 내 대중소기업의 창업연구공간, 회의실, 교육장 등으로 활용될 상생협력센터 설립, 반도체 특화 안전 교육시설 및 에너지 저감 인프라 구축 등에 480억 원을 투입한다. 동시에 미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 생태계 조성 및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프로그램 진행에 10년간 5900억원(연간 590억원)을 지원한다. 세부 프로그램은 ▲국산화 지원(연간 360억원) ▲반도체·AI 벤처 창업 육성(연간 80억원) ▲반도체 인재 육성(연간 100억원) ▲협력사 고용 지원(연간 10억원) ▲환경·안전·보건 지원(연간 30억원) ▲산업보안 및 경영 지원(연간 10억원) 등이다. ▲국내외 거점 투자로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 비전 가속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에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충북 청주캠퍼스에 6만3000평 규모의 복층 팹인 M15X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M15X는 올 11월 준공 후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EUV를 포함한 HBM 일괄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된다. 해외 거점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 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애나 팹에서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이러한 국내외 거점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SK하이닉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시대에 세계 최고 성능의 AI 메모리 생산 능력을 갖춰 나가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D 투자 확대로 미래 준비 SK하이닉스는 R&D 적기 투자를 통해 제품 기술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 상반기 R&D 투자비용은 3조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시설 투자액은 11조2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가량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AI용 초고성능 D램인 HBM 분야에서 확고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월에는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한 바 있다. HBM4 12단 제품은 AI 메모리가 갖춰야 할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와 용량을 갖춘 제품으로 초당 2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을 구현했다. 이는 FHD급 영화 400편 이상의 분량을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HBM을 뒤이어 AI 메모리 성공 신화를 이어 나갈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은 SK하이닉스가 주목하는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로, 저장과 연산의 경계를 허문 혁신 제품이다. 연산용 프로세서를 집적한 이 메모리는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자사 PIM 제품인 'GDDR6-AiM(액셀러레이터 인 메모리)'을 이미 출시한 바 있고, 이 제품 여러 개를 연결해 성능을 높인 가속기 카드 'AiMX'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용량을 2배 늘린 AiMX 32GB 제품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및 데이터 센터용 초고속·고용량 eSSD를 개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솔리다임과 합작해 개발한 '60TB QLC(쿼드 레벨 셀)eSSD'를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셀당 4bit(비트)를 저장하면서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300TB 용량의 eSSD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D램 근원 기술 혁신도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0나노급 D램 기술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미세공정의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졌으나,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성능이 입증된 5세대(1b)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여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기술한계를 돌파해 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제품을 공급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AI 시대라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에 발맞춰 고객의 다변화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고성능 AI메모리 솔루션을 제시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메모리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국내외 주요 생산 거점에 선제적 투자를 준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꾸준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9-14 16:40:31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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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대한전선, 동남아 거점 확대·글로벌 전력망 경쟁력 강화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케이블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늘리고 기술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영향력을 급속히 키워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선업계는 가파른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는 동남아의 전력·통신 등 케이블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와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집중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의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6기가와트(GW)를 건설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36%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같은 기간 전력 수요도 연평균 10~12%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데이터 현지 저장 의무화 정책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잠재력을 배경으로 국내 케이블 기업들은 올들어 동남아 시장에서 역대급 수주전과 과감한 현지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한전선은 자회사 대한비나의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베트남 동나이성 당국과 지난주 협의를 마쳤다. 투자 규모는 약 750억 원으로 내년 상반기 착공 후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에는 싱가포르 전력청과 400킬로볼트(kV) 초고압 전력망 공급·설치 계약(약 1100억 원)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싱가포르로 송전하는 국가 간 전력 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400kV급 지중 전력망을 풀 턴키 방식(설계·시공·인도 일괄 수행)으로 구축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안마해상풍력 해저케이블(1816억 원), 싱가포르 400kV 전력망(1100억 원), 카타르 초고압 전력망(2200억 원) 등 총 5100억 원 규모 신규 계약을 확보했다. LS전선은 대만 사업을 잇따라 성사시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만 해상풍력 '포모사(Formosa) 4' 프로젝트에서 약 1600억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19년 대만 첫 계약 이후 상용화 1단계 모든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2단계 사업에서도 연속 수주를 이어갔다.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지난 4월 대만에서 해저케이블 매설 계약을 확보하며 국내 해저 시공사 최초 해외 진출 기록도 세웠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지난달 베트남 페트로베트남과 해저케이블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푸미항에 해저케이블 공장과 전용 부두 건설을 검토 중이며, 연내 JV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망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5월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 'STT 페어뷰 캠퍼스'에 중·저압 케이블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대규모 리전(데이터센터 집합)에 초고압 케이블을 납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과 탄소중립 정책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저·초고압 케이블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5-09-14 16:38:59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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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다큐 '눈에 띄는 그녀들' 시즌8 첫방송

LG헬로비전이 일반 여성들의 특별한 직업과 삶을 조명해온 휴먼 다큐 '눈에 띄는 그녀들' 시즌8을 15일 첫 방송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성별, 나이, 지역 등 기존 틀을 깨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7까지 총 93명의 여성 주인공이 출연하고 윙슈트 점퍼, 트럭커, 양봉업자, 서아프리카 댄서, 기관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도전이 그려졌다. 매 시즌 다채로운 직업과 인물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기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2030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시선이 MZ세대의 높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극 없이도 깊은 여운과 울림을 주는 휴먼 다큐멘터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더욱 확장된 직업군과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담긴다.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여성들을 조명하고 도전과 변화, 선택의 용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갈 예정이다. 이번 시즌은 말 목장을 운영하는 권가빈 씨를 시작으로 배달 라이더, 여자야구 국가대표 선수, 오토바이 정비사 등 각자의 분야에서 도전을 해나가는 여성 히어로 15명의 특별한 스토리가 공개된다. 더라이프 채널·더라이프2 채널·YTN2·CH.U·소상공인시장TV에서 매주 평일 오전 7시30분에, LG헬로비전 지역채널 25번에선 오후 6시20분에 방송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9-14 16:38:2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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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초기 프리미엄 30%↑…AI 생산성 향상으로 고가 수요 지속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선점에 한발 다가섰다. 공급사가 한정된 상황에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층은 가격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감내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4의 내부 인증과 고객사 평가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현재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 물량·단가 협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HBM4는 HBM3E 대비 30~40% 이상 비쌀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에서는 단품 가격이 500달러(한화 약 7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연내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하이닉스 단독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HBM4의 가격 인상폭이 큰 이유는 적층 수 확대와 대역폭 개선 등 기술 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존 12단 적층에서 최대 16단으로 늘어나면서 열·수율 관리가 까다로워졌고, I/O 속도가 10Gbps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신호 무결성 확보가 필수 과제로 부상했다. 초기 양산 시 수율이 낮은 것도 단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가격 프리미엄을 붙일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1억 달러 투자로 50억 달러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밝힌 점도 HBM4 고단가를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AI 인프라의 수익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메모리 가격이 오르더라도 전체 투자 대비 회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블랙웰 후속인 차세대 아키텍처 '루빈'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HBM4의 가격 수용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공급사 확대와 수율 안정화가 본격화되는 2026년 이후에는 단가 인상폭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조사기관들은 HBM4를 기점으로 메모리사 간 가격 협상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전자·마이크론의 후발 양산 진입 시점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4 대응 차원에서 6세대 D램(1c) 생산라인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평택 P4를 중심으로 1c D램 설비 전환 투자를 마무리하고 최종 샘플을 엔비디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2025 미래포럼'을 열고 경영진과 국내외 석학들이 글로벌 AI 시장 트렌드와 반도체 기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곽노정 사장은 영상 개회사를 통해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SK하이닉스만의 딥 시퀀스를 실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09-14 16:35:55 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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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990원 고단백 저당 시리얼바로 PBICK 확대

CU가 이달 990원짜리 업계 최저가 PB 시리얼바 2종(오리지널, 초코맛)을 내놓고 PBICK 초저가 라인업을 전격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CU는 최근 자사 신규 마스터 PB인 PBICK(피빅)의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장기 불황 속에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U는 스낵류를 필두로 HMR, 육가공류,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90여 종이 넘는 PBICK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CU는 고객 호응도가 높은 스낵류 중 최근 시리얼바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PBICK 신규 라인업으로 시리얼바 PB를 기획했다. 실제 CU의 시리얼바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 간 시리얼바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36.5%, 2023년 22.4%, 2024년 15.6%에 이어 올해(1~8월) 역시 19.8%의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단백질바의 매출 호조가 이끌고 있다. 간편하게 간식을 먹을 때도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사 대용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시리얼바 대신 단백질 등의 영양 섭취를 강화한 단백질바 종류의 매출이 급성장한 것이다. 지난달 단백질바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54.8%나 훌쩍 뛰었다. 이번에 선보인 PBICK 시리얼바는 단백질은 6~7g 함유하고 있고, 당류는 오직 0~1g만 들어있는 고단백 저당 설계를 자랑한다. 또, 99kcal의 낮은 칼로리에 섭취 가능한 것도 특장점이다. 가격은 기존 CU에서 운영중인 NB 시리얼바의 평균 가격 대비 50% 가량 저렴한 990원에 내놓는다.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신은지 MD는 "최근 계속된 물가 인상, 빠른 트렌드 변화, 고객 눈높이의 상향 등 소비 시장의 주요 흐름에 맞춰 편의점 PB 역시 기민하게 대응 중"이라며 "CU는 앞으로도 PBICK을 통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9-14 16:11:1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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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韓성장률 OECD 7위...5개 분기 만에 일본 제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웃돌았다. 한국은 일본 수치도 넘어섰는데 이 역시 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다만 직전 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큰 탓에 아직 회복 국면이라고 단정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OECD 홈페이지 내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와 비교해 0.7% 증가했다. 37개국(38개 회원국 중 뉴질랜드 미발표) 가운데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분기 37개국 평균은 +0.4%였고 일본 GDP는 0.5% 늘었다. 한국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OECD 평균과 일본 성장률에 못 미쳤다. 국내 민간소비·투자 위축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그러다 올해 2분기 들어 크게 반등하며 OECD 및 일본 수치를 5개 분기 만에 상회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0.8%)에는 다시 또 뒤졌다. 한국 위로는 6개국이 자리했다. 튀르키예(+1.6%), 덴마크(+1.3%), 코스타리카(+1.2%), 노르웨이·미국·폴란드(+0.8%)다. 또 스페인·슬로베니아(+0.7%)가 한국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편성된 1차 추가경정예산의 집행이 2분기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6·3대선을 앞둔 시점에 사회·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처럼 주요국 비교에서 상위권에 속했으나 올해 1분기에 GDP(-0.2%)가 후퇴한 데 따라 2분기에 기저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그보다 앞선 작년 4분기(+0.1%), 3분기(+0.1%), 2분기(-0.2%)에도 성장세는 제자리걸음을 한 바 있다. 이에 본격 회복세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이다. 물론 올해 3분기 수치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정부가 각 분야에 2차 추경을 투입 중인 것은 물론, 이번 추경의 핵심인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소비심리 되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단, 미국발 관세 여파 등은 수출·성장률에 중대한 관건이다. 2분기 반등에도 불구, 어느덧 한국 경제엔 저성장이 추세로 자리잡았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가 추세 극복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인데 쏟아지는 국내외 지표들은 녹록지 않다. 대만이 1인당 GDP에서 한국을 조만간 앞지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정부와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7430달러로, 대만(3만8066달러)에 밀릴 것이란 추산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달 우리 정부가 제시한 올해 명목GDP 성장률 예측과 이달 대만 통계청이 제시한 올해 1인당 GDP 전망에 따른 계산이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우선 지난해 명목GDP 1조8746억 달러에 정부의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3.2%)를 대입해 올해 명목GDP 전망치(1조9345억 달러)를 산출한다. 이를 올해 기준 인구(5169만 명)로 나누면 3만7430달러이다. 반면, 올해 2분기 대만의 실질GDP는 지난해 동분기에 비해 무려 8.01% 증가했다. 22년 전인 2003년 한국이 대만을 추월한 이래로 재역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올해 2%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의 소득 격차도 갈수록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테크 기업들의 위상과 역할이 급격히 위축되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만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025-09-14 15:51:11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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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부산行, 가덕도 신공항·해수부 이전 골몰

국민의힘 지도부가 1박2일 일정으로 14일 부산을 찾았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세가 높은 부산의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과 해양수산부(해수부) 이전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부산 시민에게 설명하고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게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가 보이는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우리 국민의힘을 늘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곳"이라며 "또 최근에 많은 현안들이 있는 것 같다. 해수부 이전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도 명확한 입장을 부산 시민들께 말씀드릴 필요가 있고 또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큰 사업도 앞두고 있는데, 여러 걸림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내세웠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전 세종시에 있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정부 부처 분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반대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다만, 당 대표 취임 후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고려해 정부의 졸속 이전과 성급한 일처리에 반대한 것이지, 해수부와 함께 부처 유관기관까지 부산으로 옮겨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올해 12월까지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지역의 신공항인 가덕도 신공항은 주요 건설사의 이탈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까지 사업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현대건설은 공사기간 부족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컨소시엄에서 빠졌고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다수 발생하며 인프라 신규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청년회로부터 가덕도신공항 편입주민 생계지원 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서를 받았다. 장 대표는 "현장에 오니까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열망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신공항은 하나의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남동권 전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하는 것이고 수도권을 아울러 균형발전 새 축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당초 예정됐던 대로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내년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는다. 바닷길뿐만 아니라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하늘길이 열려서 부산이 글로벌 물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첨단산업의 메카가 되고 유능한 인재 모이는 그런 곳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일에 국민의힘도 최선을 다해서 돕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15일에도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 현장 일정을 이어간다. 장 대표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해양수산부가 옮겨갈 임시청사 현장을 방문해 부산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2025-09-14 15:48:0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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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탓 개구리 산란시기 변동 등 이상징후 확인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국립공원 내 산림·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물계절을 관찰한 결과, 개구리와 새 등의 산란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등 기후변화의 뚜렷한 징후가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생물계절이란 계절적인 변화에 따라 동식물이 나타내는 현상의 시간적 변화를 말한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큰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15년간 관찰한 결과 18일가량 앞당겨졌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의 괭이갈매기 역시 산란 시기가 평균 6.5일 빨라졌다.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신갈나무의 잎이 나무에 매달린 착엽 기간이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평균 152일로 나타나, 2015년에 비해 2024년에는 약 48일 더 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동물과 식물 모두에서 생물계절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온 상승에 머물지 않고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의 시계(생물시계)'에 혼란을 줘, 먹이사슬과 같은 종 간 관계 등 자연생태계에 예측하지 못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지표라고 공단을 설명했다. 이번 관찰은 전문 연구자뿐 아니라 시민과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져 의미가 크다. 시민과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직접 관찰 자료를 수집·기록해, 국민이 기후위기를 몸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지속적인 생태 관측과 정보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계절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국민 참여형 관측과 환경교육을 확대하겠다"며 :생태계 영향 관측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여 국립공원 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5-09-14 15:45:37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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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휘연 카페리나 대표 "노을이 머무는 여행자 쉼터"…제주 서쪽 끝에서 일군 작은 카페

제주의 서쪽 끝 고산 마을은 협재나 애월처럼 카페가 몰려 있지 않다. 풍력 발전기가 늘어선 고산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해 질 무렵 바다와 하늘이 붉게 물드는 장면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 한적한 풍경 속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작은 공간이 있다. 바로 작은 카페 '카페리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손휘연 대표는 제주에 정착한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되자 병원 동행과 돌봄을 위해 제주를 오가는 일이 잦아졌다. 결국 손대표는 생활 근거지를 제주로 옮겨야 했다. 손 대표는 "부모님이 제주로 내려오신 지 10년쯤 됐는데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며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할 때가 많아 서울 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집 근처 시골집을 임대, 여성 전용 숙소와 카페를 함께 열었다. 그는 "커피를 워낙 좋아했고 작업 공간을 겸할 수 있는 업종이어서 자격증 수업을 듣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관광지와 거리가 먼 고산은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 제한적이었지만 그는 직접 발로 뛰며 메뉴와 공간을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인테리어 자재를 고르는 일부터 카페 동선을 잡는 작업까지 대부분 손 대표가 직접 계획했다. ◆반려묘 이름에서 시작된 카페리나 카페리나라는 이름은 고등학교 시절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준 첫 반려묘 '리나'의 이름을 땄다. 손 대표는 "리나는 강아지처럼 애교 많지는 않았지만, 제가 울면 다가와 눈물을 핥아주던 다정한 고양이였다"며 "리나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로 오기 직전 세상을 떠난 리나를 기리기 위해 간판에 이름을 새겼다. 지금 카페 안에는 '가온'과 '나온'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가 함께한다. 그는 "사람을 경계해 잘 나오진 않지만, 운이 좋으면 창가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마주칠 수 있다"고 했다. 카페 내부는 나무 질감과 흰색을 중심으로 단정하게 꾸며졌다. 이전에는 소품샵으로 쓰이던 공간의 기본 틀만 살리고, 벽면 색상부터 테이블 간격, 조명 배치까지 세세한 부분은 손 대표가 어머니와 함께 하나하나 상의하며 결정했다. 그는 카페가 "단순히 예쁘게 보이기보다 오래 머물러도 편안해야 한다"고 판단해 어머니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가운데는 테이블 간격을 넉넉히 두어 여유가 느껴지고, 특히 창가 자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머물 수 있도록 가장 공을 들인 자리다. 창가에 앉으면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여행객과 장을 보러 가는 마을 어르신들이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손 대표는 "날이 맑으면 반짝이는 바다와 주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이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한결 느리게 흐른다"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커피 잔을 두 손에 감싸 쥔 채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이 여행의 진짜 선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손님들이 책을 읽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고산 노을을 담은 시그니처 메뉴 카페리나의 대표 메뉴는 '고산노을'이다. 라즈베리 시럽과 한라봉청을 층으로 쌓아 보라색·노란색·붉은색이 유리컵 속에서 서서히 번지도록 만들었다. 손 대표는 "고산의 노을은 제주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라 그 색을 담고 싶었다"며 "농도와 색감을 맞추기 위해 수십 번 실패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색이 자연스럽게 번지면서도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일 농축액 비율을 수십 차례 조절했고, 제주산 과일을 사용하기 위해 제철마다 공급처를 직접 확인한다. 디저트 '삼색고양이쿠키'도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쿠키 위 고양이 표정은 식용 잉크로 하나하나 직접 그려 넣는다. "손님들이 유리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외진 곳에 위치해 성수기에도 북적이지 않지만, 그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원두나 과일이 조금만 떨어져도 바로 맛에서 티가 난다"며 "손님들에게 맛있는 걸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고집은 손님을 다시 불러온다. 1년 전 자전거 여행 중 마셨던 한라봉에이드를 잊지 못해 가족을 데리고 다시 찾은 손님, 한 달 살이를 마치고 1년 만에 돌아온 단골이 그 증거다. 손 대표는 "단골 손님이 '작년에 너무 맛있어서 가족을 데리고 왔다'고 말할 때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메뉴 변화를 확인하러 찾기도 한다. ◆고산의 계절이 주는 가치 손 대표는 제주 서쪽 끝 고산의 가을을 특히 추천한다. "10월과 11월에는 억새가 흐드러지고 바람이 선선하며 하늘이 높아진다"며 "여름 성수기가 끝난 뒤 관광객이 빠진 해안도로에서 느끼는 바람은 정말 특별하다"는 설명이다. 카페를 나서면 곧바로 고산 해안도로의 거대한 풍차가 돌아가고, 조금만 걸으면 수월봉·차귀도·용수리에서 탁 트인 바다와 노을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모슬포로 향하는 해안도로에서 야생 돌고래 무리까지 볼 수도 있다. 손 대표는 "유명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오롯이 '나'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바람을 맞고 노을을 바라보며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이 일상에 지칠 때 불현듯 떠오르는 장면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9-14 15:43:32 원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