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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파월 "정해진 것 없다"

제롬 파월 미(美)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기준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받을 부담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20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최근까지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했던 것이 분명했다. 다만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서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과 미진한 긴축에 따른 위험이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미 연준의 주도 아래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과의 만남에 앞서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발언한 것으로 전달됐다. 미 연준은 1년여 동안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최대치( 5%~5.2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내달 13~14일 연준 이사회를 통해 금리 추가 인상 문제와 관련한 논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역할론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파월은 중앙은행이 금융권의 불안 결을 위해 금융지원을 시행하는 것과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미 연준은 지난 3월 은행 파산 이후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세 번째 은행 파산 뒤 3일 후에도 금리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정 예방을 위해 긴급 금융 정책을 펼친 이력도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여부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관해 명확하게 만들어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정책 수단은 독립적이라도 정책 효과가 철저히 분리되지 않는 일이 많다"면서 "정책 수단의 절대적이고 철저한 분리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3-05-20 13:28:38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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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인플레?디플레!…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중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식적으로는 '디플레이션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을 암시하면서다. 17일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분기 중국 통화정책 실시 보고서'를 통해 경제의 전반적인 화폐 공급과 신용을 적절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경제에 유동성이 과도한 수준으로 흘러넘치게 않게 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가 더 적극적인 통화완화를 시사한다며 다음달 지급준비율을 25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동성 공급이 시장 심리를 개선하고, 전반적인 신용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논쟁을 촉발한 것은 물가지수다. 작년 4월과 12월,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등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 공급이 이어졌지만 물가는 오히려 내렸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쳐 전월(+1%)보다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반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2월 -1.4%, 3월 -2.5%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경제지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6%, 4.7%에 그쳐 시장 예상치에 모두 못 미쳤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단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만하며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분기에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겠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이번엔 "물가의 미미한 변동"에 주목하겠다고만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곳도 나왔다. 인민은행은 지금까지 통화완화 입장은 고수했지만 지급준비율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뿐 정책금리 등 적극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2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초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약해졌다"며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어 향후 통화정책에서 조정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금리 결정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 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목표지향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05-17 13:54: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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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소비 살아났지만…청년실업률 사상 최고

-中 4월 소비·생산·투자 지표 중국의 소비가 살아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면서 소매판매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자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고,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증가폭으로 보면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고, 지난 2021년 3월(34.2%) 이후 가장 크다. 외식 등 식당 소비가 43.8%나 급증했고, 상품 소매도 15.9% 늘었다. 자동차 판매는 16.5% 증가했다.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4월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소비가 얼어붙었던 만큼 시장에선 소매판매 증가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저효과 때문에 보이는 성장률은 높지만 전체적으로 지난달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약하다"며 "향후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도 개선세가 다소 미진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6%로 집계됐다. 전달(3.9%)에 이어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예상치(9.8%)는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 제조업의 증가율이 44.6%로 전체 지수를 끌어 올렸고, 장비제조업과 화학업종이 각각 13.5%, 7.5%로 호조를 보였다. 4월까지 누적 기준 고정자산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7% 증가에 그쳤다. 전달(5.1%)과 시장 예상치(5.1%)에 모두 못미쳤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국가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긍정적 요인이 누적됐다"면서도 "국제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가혹하며, 국내 수요는 부족해 경제 회복을 위한 내생적 동력이 아직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더 높아졌다.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7~8월에는 대졸자 1158명도 취업 시장에 뛰어든다.

2023-05-16 13:34: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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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청구서?…中 기업들 대금 체불만 벌써 1300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민간기업들이 연쇄 대금 체불의 늪에 빠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속에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채무부담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미 시작됐다. 쌓인 대금 체불 규모만도 1300조원에 달한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30년 전 중국 경제를 흔들었던 '삼각부채' 문제가 다시 대두됐다. 삼각부채란 쌓인 재고에 신규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서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은행에는 대출이 연체되는 상황을 말한다.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불량 채무는 전체 금융시스템까지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중국에선 1990년대 초반 긴축을 단행하면서 삼각부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으며, 은행 전체 대출의 3분의 1이 부실 위기를 맞았다.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인프라 투자 등에 500억위안 이상을 쏟아부어야 했다. 중국은행(BOC)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중국 전역의 대금 체불은 6조7000억위안(한화 약 1290조원)을 넘어서며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 미상환 대출의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광동성의 한 산업용인쇄 업체 관계자는 "대금결제 기간이 작년보다 평균 20일 정도는 늘어났다"며 "기업들은 결제를 미루고 일단 최대한 현금을 보유해 운영을 하고 있어 연쇄 대금 체불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응한 중소기업 가운데 83% 이상이 작년 4분기 판매한 상품에 대해 대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43%는 올해 1분기 매출채권의 기간이 작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민간기업들이 직면한 체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국무원 야오징위안 특별연구원은 "많은 기업이 지난해 생산한 제품을 팔지 못해 재고가 늘었고, 이는 다시 상호 대금체불로 이어져 소위 삼각부채 문제로 불거졌다"며 "부진한 해외 수요는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 투자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고정자산 투자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민간 부문은 0.6% 증가에 그쳤다. 민간 기업의 이익은 1분기 2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05-15 14:53: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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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30조 시중에 풀리나…예금 깬 중국인들

중국의 가계 예금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처음으로 큰 폭으로 줄면서 소비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가계 예금은 1조2000억위안(한화 약 231조원) 감소해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멈췄다. 감소폭으로 보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4월 위안화 예금 역시 4609억위안(약 88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금 급감에 계절적 요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신증권 밍밍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계예금은 매년 4월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전 대비 하락폭이 훨씬 더 가파르다"며 "예금 금리의 하락 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선호와 소비의 반등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가계예금은 작년부터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의 신규 예금 규모는 2022년 26조3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조6000억위안이나 늘었다. 이 중 개인 신규 예금이 17조8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7조9000억위안 급증했다. 작년 소득이 정체됐음을 감안하면 늘어난 예금만큼 지출을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가계 소비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단기예금은 변화가 거의 없고 정기예금만 늘었다는 점에서 불안한 경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풀린 유동성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자 중국 당국은 예금금리를 낮추도록 했다. 다만 줄어든 저축이 바로 소비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핑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는 저축을 소비하는데 썼지만 그런 지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돈을 썼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실제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2411억위안 감소했다. 중장기 가계대출 감소액은 1156억위안으로 200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3-05-14 11:21: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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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힘 못쓰는 위안화…나홀로 통화완화에 경기 우려까지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홀로 통화완화를 택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까지 부담이 됐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지난 8일 기준 0.23%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달러화 대비 강세가 가팔랐지만 이후 이어진 약세 흐름에 연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가 4.9% 하락했지만 위안화의 달러 대비 상대적 강세폭은 0.7%에 불과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위안화 지수도 올해 초 100.3에서 지난 5일 기준 99.27로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국과 달리 유동성 공급을 선택하면서 내외 금리차는 벌어졌고,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도 그만큼 떨어졌다. 여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회복과 다시 불거진 미·중 갈등 역시 위안화를 끌어내렸다. 국제금융센터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경기회복이 서비스 부문에 집중되고 경상수지는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경제지표가 더욱 개선되어야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서방이 대(對)중 제재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중국 투자에 걸림돌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중 투자 제한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기관도 당분간 위안화 약세를 점치는 곳들이 늘고 있다. JP모건과 노무라, HSBC, 씨티 등은 미중 갈등과 제조업 경기 및 수출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달러·위안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위안화가 5~6월부터 9월까지 배당금 지급과 해외관광 등으로 약세를 보였음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통화들은 위안화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만큼 위안화 환율 흐름에 따른 파급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기회복이 서비스 부문 등 내수에 집중되면서 그 영향이 아시아 전반으로 파급되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3-05-10 15:28: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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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보복여행? 짠내·특전사 여행!…면세품 대신 300원짜리 양꼬치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쯔보(淄博)였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공업 도시로 중국인들조차 잘 알지 못했던 곳에 하루 평균 1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 것은 다름아닌 꼬치구이다. 한국돈 1만원이면 30개는 먹을 수 있는 싸고 푸짐한 꼬치구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문이 나면서 호텔 객실 점유율이 중국 전역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절 관광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지만 중국 경제를 보는 시각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그간 못했던 여행을 떠나기는 하지만 쯔보와 같이 돈은 가능한 아끼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를 그대로 보여주면서다. 9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자 수는 2억74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9.1% 늘었지만 여행 매출액은 1480억위안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인당 소비 금액으로 보면 540위안으로 2019년 603위안을 밑돈다. 지난 3년간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2019년 대비 90%선이 아니라 한참 떨어진다. 교통이나 입장권 같이 비용은 고정됐으니 먹고 마시는데 쓰는 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 관광객들의 귀환은 국내외적으로 안도감을 줬지만 줄어든 소비를 보면 어떤 낙관론도 시기상조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값싼 꼬치구치가 중국 관광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에 여행 검색어로 상위에 오른 것은 '특전사여행(特種兵旅游)'과 우리말로 짠내투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가난한 여행(窮游)'이었다. 특전사여행은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관광지를 보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전엔 대학생들이나 선호했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여행 방식 중 하나가 됐다. 반면 럭셔리 리조트와 대규모 면세점이 즐비해 최고 휴양지로 유명한 하이난은 각광을 받지 못했다. 하이난 해관에 따르면 노동절 기간 하이난 면세 매출은 8억8000만위안으로 2021년보다 22% 줄었다. 폭발한 보복여행에도 중국면세그룹과 여행 플랫폼 기업인 씨트립, 통청뤼싱 등의 주가는 일제히 부진을 면치못했다. 신영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아직 완연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이 가계 수요이고, 이에 따라 향후 여행 수요 역시 지속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가계 소득 감소로 소비 부진이 여전해 부동산 등 경기 회복 조짐이 완연히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09 17:05: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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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인구대국의 인구고민…인도에 추월당한 중국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고민에 빠졌다. 작년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인도에 인구 대국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에 경제성장의 호황을 가져다 준 가장 큰 기반은 인구였다. 이미 많이 오른 인건비에 팬데믹, 미국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세계의 공장'이란 타이틀도 인도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유엔 경제사회처(DESA)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도 인구가 14억2577만5850명이 되면서 중국 본토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유엔인구기금(UNFPA)은 올해 중반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가 앞당겨졌다. 1949년 중국의 인구는 5억4200만명으로 인도보다 50% 이상 더 많았다. 인구 역전의 원인은 이후 이어진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이다. 인구가 곧 국력이라고 강조한 마오쩌둥 시대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1976년 10억명에 달했지만 다음 지도자인 덩샤오핑은 생활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1980년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35년 동안 엄격하게 시행된 한 자녀 정책으로 출생아 수 감소 효과는 약 4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중국의 인구는 작년 14억1180만명으로 집계돼 6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매년 1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녀 정책은 지난 2016년 폐지됐지만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의 출산율은 작년 여성 1인당 1.2명까지 떨어졌다. 반면 인도 인구는 2064년까지 40여년 동안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 관계자는 "중국 인구는 이미 정점을 찍었고 금세기 말 이전에 10억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인도 인구는 앞으로 수십 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생산가능인구가 값싼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인구 보너스'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중국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0년 전 3483위안에서 2021년 8903위안(미화 1287달러)으로 올랐다. 2021년 기준 인도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만7017루피(미화 208달러)에 불과하다. 평균 연령 역시 중국이 38.4세로 인도보다 열 살이나 많다. 중국 당국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인구 발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관련된 대사"라며 "인구 전체의 소양과 질을 높이고, 고품질의 인구 발전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08 13:19: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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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發 훈풍 언제쯤…경기회복 선순환 요원

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동절 황금 연휴동안 여행객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보복여행'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지만 온기는 소비, 서비스업에 한정됐다. 향후 경기전망도 악화되는 등 소비 개선이 제조업 회복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7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객은 2억7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0.8%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9.1% 증가해 노동절 여행객 수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수입 역시 1480억위안(한화 약 28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8.9% 급증했고, 2019년 대비로도 0.7%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수입이 2019년보다 많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관광지의 입장권 판매액은 작년 대비 9배, 2019년 대비로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여행 예약 건수도 작년 노동절보다 700% 가까이 급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노동절 소매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특히 외식이 57.9%로 전체 소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수요 위축, 공급 충격, 약한 기대 등 '3중 압박 '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강한 회복세가 여행과 외식에만 그쳤다는데 있다. 골드만삭스는 "노동절 연휴 데이터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소비와 서비스 회복에 좋은 징조"라면서도 "이동성의 완전한 회복과 억눌렸던 소비 지출과 같은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 가장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은 이제 다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가 제조업 회복이나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 고리는 오히려 약화됐다. 실물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월 소매판매만 예상치를 크게 웃았으며, 광공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예상에 못 미친 것은 물론 1~2월보다도 둔화됐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2로 넉 달만에 수축국면에 진입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4월 49.5에 불과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제조업 PMI가 기준점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부양 동력이 소진됐음을 시사한다"며 "서비스 회복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5-07 09:24:06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