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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 부동산…디폴트에 줄줄이 상폐 위기까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시 한 번 부각됐고, 증시에서는 주가 폭락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퇴출될 처지에 놓였다. 구조조정을 모색 중인 헝다그룹은 지난 2년간 손실이 무려 1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4억달러(한화 약 5070억원) 가운데 약 2억달러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완다그룹 내에서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영화관 등을 맡아 관리하는 곳이다. 완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은 작년에도 불거졌지만 채권 만기를 앞두고 자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화된 규제와 함께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면서 해결이 쉽지 않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완다그룹이 발행한 채권은 해외에서 18억달러, 중국 내에서 달러환산 기준 16억달러다. 이 가운데 당장 이달 말에 4억8000만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채권분석부장은 "최근 홍콩거래소 상장이 지연되며 부채 상환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며 "완다상업관리그룹은 연말까지 기업공개(IPO)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300억위안을 바이백하는 계약을 맺은 만큼 자금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완다그룹이 가지고 있던 쇼핑몰 20개를 팔려고 해도 유동성 경색으로 구매자를 찾기 힘든데다 지방정부와의 협상도 필요하다. 무디스는 완다그룹이 해외자산 매각이나 쇼핑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규모가 충분치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후폭풍이 거세다. 완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가격은 지난주 94.8센트에서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17일 73.4센트까지 하락했다. 증시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줄줄이 상장폐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달 상해증권거래소에서 쓰촨란광이 퇴출된 데 이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양광청과 스마오, 진커 등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규정에 따르면 기업의 주가가 연속 20거래일 동안 1위안(한화 약 176원) 아래로 떨어지면 심사를 거쳐 상장폐지를 결정하는데 이들은 모두 해당기간 동안 1위안 아래에서 거래됐다.

2023-07-19 14:57: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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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동남아에 공장짓는 中 기업…"美 규제 피하자"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기업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고율 관세 등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이점도 반영됐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제품 등 노동 집약적인 제조업체 공장은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이동했다. 원자재나 반제품 등의 형태로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되는 방식이다. 중국의 '세계의 공장' 지위가 흔들린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주요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수년간 지속된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팬데믹도 우려를 키웠다. 미국은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2200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후 양국이 무역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일부 관세 예외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가전제품 등 많은 소비재에 관세 폭탄이 적용되고 있다. 2018년부터 많은 전자기기 제품들이 국경인 광시성의 육로 검문소를 통해 베트남으로 이동했다가 베트남산 완제품으로 바뀌었다. 광시성 핑샹의 물류업체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인 아세안 간을 이동하는 완제품 및 반제품의 범위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애플이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가공 기지는 현재 베트남 북부에 있지만 그들의 원자재, 반제품 및 포장재는 모두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장을 옮기지 않은 기업들은 중국 내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세우려고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전구체 1위 업체인 CNGR은 중국 서부의 육상-해상 연계운송 허브로 꼽히는 친저우에 공장을 새로 지었다. 친저우에서 베트남 주요 산업도시인 하이퐁까지 물품을 배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반나절에 불과하다. CNGR 관계자는 "중국 밖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외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구축했다"며 "친저우 공장은 해외 자원과 물류를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과 가까운 광시의 산업 단지에도 지난해 말부터 전자제품, 안경렌즈 제조업체 등을 포함해 많은 회사들이 새로 입주했다. 중국과 아세안을 잇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한창이다. 이미 국경 지역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으로 이동하는 국제 화물 열차가 운행 중이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국경을 넘는 화물 열차의 총 수를 2000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며, 광시 베이부만 항구와 하이난성 양푸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각각 1000만 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 500만 TEU에 달할 예정이다. 광시성 관계자는 "과거에는 충칭 등 중국 서부에서 양쯔강과 상하이항을 거쳐 싱가포르 등 동남아 도시까지 약 27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싱가포르항까지 약 7일이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인구 6억명의 아세안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중국의 아세안 직접 투자는 올해 들어 넉달 동안 20% 이상 증가했으며, 20마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세안 국가들 입장에선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따른 이점도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도 함께 커졌다. 인도네시아 국제연구센터 베로니카 사라스와티 연구원은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과 같은 중국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중립성 유지가 전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안보에 있어서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경제 측면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며 "우리는 지정학적 함정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18 15:15: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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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2분기 성장률 기저효과에도 6%대…실물지표 '암울'

중국이 2분기에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6%대 성장률을 내놓았다. 소비와 수출 동반 부진,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올해 목표(연 5% 안팎) 달성에 부담이 커지게 됐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 전 분기(4.5%)보다 개선됐지만 로이터통신 예상치(7.3%)를 1.0%포인트(p)나 밑돌았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 GDP는 2021년 2분기(8.3%)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이 봉쇄 여파에 성장률이 0.4%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5.5%다. 1차~3차 산업 성장률은 3.7%, 4.3%, 6.4%였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에 그쳤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8.2%로 양호했지만 6월 3.1% 증가율로 5월 두자리 수(12.7%)에서 크게 밀렸다.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3.8% 늘었다. 이 가운데 인프라투자가 7.2% 증가한 반면 부동산개발 투자는 7.9% 줄었다. 왕쥔 경제학자는 "2분기 경제 활동 동력이 전 분기보다 약화됐으며 민간 기업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를 계속 끌어내리고 있다"며 "시장은 눈길을 끄는 부양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은 3.7% 증가, 수입은 0.1%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조8159억위안(한화 약 497조5132억원) 흑자였다. 상반기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0.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정체되거나 후퇴하면서 고용시장은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21.3%로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20.8%)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지난달 전체 도시 조사 실업률은 5.2%로 변동이 없었다. 저후아호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분기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다는 게 놀랍다"며 "며칠 안에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초 7%대 성장을 점쳤던 글로벌 기관들은 지난달 이미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잡았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UBS, SC, 노무라증권 등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5.5% 아래로 하향조정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국 경제가 민간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 둔화, 내수 축소로 인해 성장이 감속하고 있다며, 이달 말 발표할 세계 경제전망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부진이) 소비 둔화에 의한 측면이 큰 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3분기 안에 추가로 10bp(1bp=0.01%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07-17 14:04: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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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수출 바닥은 어디…"연말까지 더 악화"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이 주저앉았다. 전년 대비 감소폭으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최악의 수준이지만 하반기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적으로 상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은 당분간 더 감소하면서 연말쯤에야 바닥을 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전월(-7.5%)에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10.2%)도 밑돌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2월 -17.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 물량도 6개월래 최저치로 줄었다. 수출이 부진한 주원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섯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기저효과로 올해 3월(14.8%), 4월(8.5%) 반짝 살아났지만 지난 5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움직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국 수출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유지한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한국의 신규 수출 주문 급감 등 수요 부진의 징후는 이미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중국의 주요 수출국 모두 감소폭이 두자릿수에 달했다.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6.86% 감소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2.92%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93% 증가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로이드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함께 수입도 부진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지는 등 중국의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당국이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에서 2.65%로 인하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중기대출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민간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 둔화, 내수 축소로 인해 성장이 감속하고 있다며, 이달 말 발표할 세계 경제전망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를 비롯해 골드만삭스와 UBS 등 투자은행(IB)들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한 바 있다.

2023-07-16 11:02: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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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보복여행? '립스틱 효과'만…해외 못가고 국내로

전 세계가 중국인들의 보복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경기 침체에 저렴한 국내여행만 다닐 뿐 해외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기간이 시작됐지만 저가 여행에만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 베리플라이트가 집계한 결과 여름 휴가가 시작된 지난주 국내선 운항이 10만3000편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국내선만 놓고 보면 항공 여행객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으로 돌아갔다. 온라인 여행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900만명 안팎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14%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운항된 국제 항공편은 7100편으로 팬데믹 이전의 46%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초 중국의 국경개방에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했던 동남아 국가들의 실망이 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대비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35.9%, 38.8%로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했고,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각각 25.2%, 13.8%에 그쳤다. 상하이재경대 허젠민 관광학 교수는 "관광에는 '립스틱 효과'가 있다"며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 사람들은 부동산이나 고가 제품에는 돈을 쓰지 않지만 여행이나 야외 활동과 같은 소액 지출을 기꺼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가 불황일 때 립스틱 같이 낮은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저가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최근 몇 달간 중국의 경제지표는 모두 악화됐다. 수출은 감소했고, 투자 위축과 부동산 침체로 내수도 살아나질 않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팬데믹 이전에는 전세계 국제 항공 승객 수요의 9%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었다. 코로나19 확산되기 전에는 중국의 여행은 건수 기준으로 연간 8~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여름 휴가를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로마와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행을 비롯해 국제선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다만 중국항공운송협회가 추정한 결과 내년 말까지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3-07-12 13:28: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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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디플레이션 현실화되나…생산자물가 7년5개월만에 최저

-中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생산자 물가지수(PPI) 중국의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침체된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2년여 만에 0%로 주저앉았고, 향후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생산자물가는 7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하락했다. 전월(-4.6%)은 물론 시장 예상치(-4.9%)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월별 PPI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6년 1월 (-5.3%) 이후 7년5개월 만이다. 글로벌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생산자 출하 가격 중 생산자재 가격이 6.8% 하락했으며, 원자재 산업(-9.5%)과 가공업(-4.7%), 생필품(-0.5%) 등 도매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구매가격으로는 화학 원료가 13.0% 하락했고, 금속재료(-11.2%), 건축자재와 비금속(-5.5%) 등도 낙폭이 컸다.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에서 변동이 없는 0.0%로 집계됐다. 전월(0.2%)과 시장 기대치(0.1%)를 밑돌면서 지난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품 가격이 2.3% 상승했지만 비식품과 소비재가 각각 -0.6%, -0.5%를 기록했다. 식품 중에서는 중국 식탁의 필수품인 돼지고기가 7.2% 하락하면서 육류 가격이 3.3% 떨어졌다. 주거 가격은 보합세인 반면 교통, 생활용품 및 서비스가 각각 6.5%, 0.5%로 하락했다. 맥쿼리그룹의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내수 부진이 심화됐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지만 중국 당국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달 브리핑을 통해 "현재 중국은 디플레이션이 없고, 다음 단계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CPI가 적정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만하며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3-07-10 13:27: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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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기침체에 상폐 기업↑…사상 최대 경신하나

경기 침체로 중국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퇴출됐거나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이 이미 역대 최다였던 작년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퇴출됐다.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등에서 21개 기업이 상장폐지 됐고, 22개 기업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작년 상폐 기업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4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말에 증시 선진화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정비한 바 있다. 다음해 상장폐지 건수가 크게 늘었고,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주춤하면서 상장폐지 기업은 매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상장폐지 요건은 재무성과 외에도 내부통제, 법 위반 등이 있다. 최근 퇴출된 기업 대부분은 재무 건전성이 문제가 됐다. 순손실과 함께 매출이 1억위안 미만이거나 최근 회계연도 말에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주가 요건으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20거래일 연속 주당 1위안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3억위안 미만이면 상장폐지된다. 대기업 중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쓰촨란광이 적자에 시달리다 증시에서 이름을 내렸고, 사이버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혔던 블루돈도 재정 악화로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가장 많았다. 중국 당국이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상하이의 양루이 펀드매니저는 "상장폐지 기업들이 급증하는 데에는 거시경제 둔화와 투자심리 악화, 낮아진 IPO 기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됐다"며 "기존에 펀더멘털이 좋지 않았던 기업들도 조만간 퇴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000곳을 넘어섰다. 퇴출보다 신규 상장(IPO) 기업이 더 많은 덕분이다. 중국의 증시에 새로 상장된 기업은 올 상반기에만 200곳에 달한다.

2023-07-09 16:39: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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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의 추락…통화완화에 디플레 우려까지

달러의 자리를 넘보겠다던 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완화를 택한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까지 부담이 됐다.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7.204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는 올해 5월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당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을 뜻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연초 이후 4.7%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였음을 감안하면 다른 통화 대비 유독 위안화만 큰 폭으로 절하된 셈이다. 일단 위안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비롯해 주요 정책금리를 줄줄이 인하했다. 이미 내외 금리차가 벌어졌지만 수출을 비롯해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실물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5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 수입 역시 4.5% 감소했다.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4월 20.4% 에서 5월 20.8%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0.2%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중신증권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가 더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자본 유출을 촉발해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위안화의 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국채 시장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안화의 세계화는 오히려 역풍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무역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러시아는 부족한 재정과 부채 상환 등을 이유로 매달 위안화를 팔아치우고 있다. 위안화 약세 속도가 가팔라지자 개입에 보수적이었던 당국도 나섰다. 국유은행들은 홍콩 역외위안화(CNH) 시장에 달러 매물을 쏟아냈고, 향후 비축해야 하는 외환 보유고를 삭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북증권은 "당분간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크겠지만 평가절하 움직임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05 17:00: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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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중국 경제…민간 제조업 PMI도 ↓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더 악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힘을 잃고 있다. 3일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기준선 50은 넘겼지만 전달 50.9에서 둔화됐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예측 지수로 구매, 생산 담당자 등을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품·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해 집계한다. 기준점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뜻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로 석 달째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식 제조업 PMI는 리오프닝(경제확동 재개) 이후 올해 1~3월 석 달간 임계점 50을 넘겼지만 4월부터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제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제조업 PMI는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빠르게 가늠할 수 있는 경기지표로 통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차이신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다. 차이신 인사이트그룹 왕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PMI는 점점 더 악화되는 고용 시장부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양한 문제를 반영했으며, 중국의 경제 회복이 아직 안정적인 토대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 부문의 투자는 위축됐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요 정책금리를 비롯해 실질 기준금리까지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제조업체들의 향후 생산 기대치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기업의 투입 비용도 크게 감소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앞으로 정부의 경기부약책이 경기 둔화 속도를 줄이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의미있는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지원이 빠르게 시행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의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서는 S&P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5.5%에서 5.2%로 하향했고, 골드만삭스(6.0%→5.4%)와 UBS(5.7%→5.2%) 등도 예상치를 낮췄다.

2023-07-03 15:24: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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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집속탄' 지원 검토…대반격 시기 도래 판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지원하지 않았지만, 대반격에 나설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온 만큼 지원을 더해 전쟁을 종료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1일 NBS뉴스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정부가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을 이달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폭탄속에 수백개의 자탄을 집어넣은 것으로, 넓은지형에서 다수의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무기를 말한다. 현재 110개 국가는 집속탄의 사용·보유·제조를 전면 금지하는 유엔 국제협약인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해 비준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미국과 중국, 한국, 인도 등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집속탄 지원을 검토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20일을 넘기고, 일정 대부분이 성과를 내면서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다고 판단한데 따른 조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적절한 반격과 방어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그것(반격)들이 어느단계에 있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함구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작전을 수행한 곳은 최소 4개지역으로 남부 자포리자주를 비롯해 동부 도네츠쿠주에 있는 바흐무트와 도네츠크주 남동부 지역 등이다. 특히 최전선에 있는 자포리자주는 러시아가 점령한 땅으로 탈환하면 철도와 도로연결을 끊어 러시아 점령지를 분단시킬 수 있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라포리자주 점령지 한곳을 탈환했다. 아울러 러시아 내부분열도 집속탄 지원에 속도를 더했다.현재 러시아는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부장반란 사태이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22∼28일 러시아 전역에 거주하는 16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협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3%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8%포인트 늘었다. 무장반란이 발생한 지난달 23~24일 이후 협상을 지지하는 응답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집속탄 지원과 관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3-07-01 13:03:55 나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