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사, 차별화 전략으로 수익 다변화 나서
신규 외식사업·리브랜딩·글로벌 사업 펼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최근 몇년간 지속되는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BBQ, bhc, 교촌 등 대표 치킨 3사가 수익 다변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9423개로 전년 대비 0.2%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이미 국내 치킨 시장은 고착화된 상태로 대표 3사 주도 하에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 1위를 달렸지만 2022년부터 하향세를 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bh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356억원, BBQ의 매출은 12.8% 오른 4731억원이다. 교촌은 국내에서는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매장 확장은 자제하되 가맹점주들의 영업권역은 최대한 보장해주는 식의 '점주 최우선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교촌은 매출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248억원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촌은 신개념 외식 매장을 선보이면서 이미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이태원역 인근에 교촌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을 열었고, 올해는 메밀을 콘셉트로 한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여의도에 오픈했다. 규모가 있는 프리미엄 매장이기에 가맹 사업보다는 직영점으로 운영하며 고객을 만날 계획이다. 향후 운영이 안정화되면 메뉴를 늘리고,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으로는 'K-소스' 사업이 눈에 띈다. 현재 'K1 핫소스' 3종을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선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치킨업계 매출 1위 bhc는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캐주얼 다이닝'으로 리포지셔닝(재조정)하는 계획을 밝혔다. 아웃백은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의한 신규 캠페인 '러브 페어링'을 지난 4월 15일부터 시작했다. 기존 '가족의 외식 공간'에서 친구와 연인, 다양한 모임 등 '우리 라이프스타일 속에 함께하는 외식 공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을 제시했다. 가족 단위 고객에 국한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에게 열린 외식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아웃백은 지난해 매출 457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bhc치킨이 매출 5356억원을 올리며 bhc그룹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아웃백은 현재 93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올해도 지속적인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다. 지난 2월 수원 스타필드점, 4월 천호현대점을 오픈했고, 신촌점의 경우 리뉴얼 개점했다. 오는 6월엔 수원롯데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BBQ는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직영보다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계약을 맺고 해외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MF는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어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고 원자재 납품,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현재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행보가 독보적인데, 올초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점을 오픈하며 뉴저지,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하와이 등 27개 주에 250여 매장을 운영중이다. BBQ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1100억원이다. 전년 650억원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올해도 가파른 해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BBQ는 최근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도 매장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는 치킨 3사가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치킨 브랜드가 진입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이미 시장이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의 한계를 신사업과 글로벌 확장으로 극복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업을 살리되 새로운 외식사업을 펼쳐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