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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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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139)비전과 집착

살다보면 버려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집착과 욕심의 끈을 놓지 못했더라면 죽는 날까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숲에서 나와 먼발치에서 보아야만 산세를 읽어 내릴 수 있듯이 그 안에 있는 한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 우리 인생의 대부분이다. 소위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필자도 아주 오랜 세월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숲에 갇혀 살았다. 어떤 연유에서였는지 이제라도 집착과 과한 욕망을 일단 내려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그 안에서 아웅다웅 시간만 낭비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나 주고받고 있었더라면 먼 훗날 되돌릴 수 없는 더 큰 후회로 인생을 정리해야 했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비전과 집착은 엄연히 다르다. 비전은 물러설 때 물러설 줄도 아는 것인 반면 집착은 물러서야 하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불과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은 비전 있는 사람들을 쉽게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자신들이 책임질 수 없는 위험에 상대를 내보내고 노출시키려고 하는 욕망 또한 집착의 한 종류이다. 삶이라는 무겁고 힘겨운 과제를 안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이 보고, 경험하고, 배운 범위 내에서 상대를 정죄하고 평가하고 판단한다. 그러면서 비효율적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까지 허비하고 낭비하게 만든다. 우리는 필요이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갈 필요가 없다.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이해는 동반되어야겠지만 그것이 내 자신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 할 정도는 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모든 것들이 공익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면 되는 것이고 나로 인해 타인이 피해를 보거나 상처받지 않는 범위라면 누구나 자신의 길을 담대하게 정진해야 한다. 인간관계가 아무리 가까워도 적당한 거리감이 있어야 더욱 오래 견고히 유지되듯이 자신과 세상과의 융합도 때로는 불가근불가원이 필요하다. 욕심은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도 힘들고 어렵게 만들지만, 비전은 타인에게도 직간접적 동기부여를 시키기도 한다. 인생이라는 긴 거리를 마라토너처럼 달려야지 단거리 선수처럼 달려서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는가. 구체적으로 면밀히 살펴야 하는 것들이 있고, 그럴 수 있더라도 대충 알아야 편안한 것들도 있다. 경청해야 할 소리가 있고 흘려버려야 할 소리도 있다. 내 자신을 전형적인 세상의 틀에 맞출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멀리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가 내게 상처를 준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내게 선물을 주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있고 일부러 미뤄두고 관망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지키지 못할 말을 영혼 없이 습관적으로 내뱉는 것보다 오해를 받더라도 때로는 침묵하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 꼭 이겨야만 할 이유와 목적이 없다면 져주거나 양보를 한번쯤 해보는 것도 괜찮다. 상대에게는 기쁨과 성취감을 줄 수 있고 동시에 내 자신에게는 여유로움을 선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깊은 사고를 해야 하지만 가끔은 무념무상으로 지낼 때 더 좋은 일들이 내게 다가오기도 한다. 인생에서 내가 집착하고 매달릴수록 멀어지는 것이 있다면 일단 비워야 한다. 어차피 멀어질 일이라면 내가 다가가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더 멀어지지도 않는다. 반대로 아무런 도전과 노력이 없이 얻어지고 가져지는 것이 있다면 이전처럼 거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게 운명이라면 어차피 내 것이 되고 내 소유가 되는 일들 즉 계산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우리 삶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요즘 필자가 자주 하는 생각이 있다. 폭우가 내리거나 걷잡을 수 없이 많은 눈이 내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수선하게 당황하고 필요이상 걱정을 한다. 그럴 필요가 뭐가 있나. 때가 되면 그칠 것이고 폭설에 하염없이 마당을 쓸지 않아도 역시 때가 되면 멈추고 녹아버리고 땅은 다시 견고해지지 않겠는가. 우리가 고민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내가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천천히 가야 오래가고, 멀리 봐야 전체가 보인다. 필자의 생각과 고백이다.

2019-03-24 10:40:28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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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21>봄날 女心 저격 로제와인

로제와인의 매력은 다양함에서 나온다. 어느 와인도 같은 색이 없다. 양파 껍질부터 봄날 벚꽃 처럼 밝은 핑크에서 진한 자홍색까지 모두 가능하다. 로제와인은 레드와인의 포도 품종으로 만든다. 붉은색 껍질의 색이 와인에 스며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포도즙이 껍질과 접촉하는 시간은 물론 포도품종 자체의 색, 와인메이커 등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 색의 농도가 달라지게 된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 마스터 오브 와인(MW)인 이자벨 르쥬롱은 "로제를 생산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의도'"라며 "로제를 위해 특별히 의도한 포도로 만들어야 최고의 로제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샹파뉴 바롱 드 로칠드의 로제 샴페인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로제 NV'는 샤도네이와 피노누아 품종으로 만든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최고로 꼽히는 프리미에 크뤼(1등급)와 그랑 크뤼(특등급)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만 가지고 만든다. 연어색 핑크빛으로 섬세한 기포는 실 줄기처럼 지속된다. 섬세하면서 우아하다. 봄날 장미 꽃잎 향과 함께 산딸기, 레몬 등의 향이 복합적이다. 신선하지만 실크 처럼 입안에서 녹는 느낌으로 구조감도 풍부하다. 식전주로도 좋으며, 스시, 사시미, 붉은 참치와의 궁합도 훌륭하다. '디코이 로제'는 시라와 피노누아를 섞어 만든다. 드라이한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과실의 당도가 높아지기 전에 수확을 진행한다. 딸기와 수박의 향이 신선하게 느껴지며,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줘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다. 야외 피크닉 테이블에 오를 그릴 고기는 물론 샐러드, 스프링 롤과도 모두 어울린다. 마레농의 '페투라'는 깊은 연어색이다. 시라와 그르나슈 품종을 섞었다. 딸기 등 베리류의 향과 함께 약간의 향신료 아로마가 잘 어우러진다. 신선하지만 부드러운 스타일의 로제 와인이다.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지만 특히 허브 샐러드나 치킨, 그라탕 등과 먹으면 맛있다. '몬테스 슈럽 로제'는 시라 품종만으로 만든 국민와인 몬테스의 로제다. 시라를 칠레에 처음 도입한 몬테스는 로제 와인도 시라로 만들었다. 칠레 콜차구아 밸리에 위치해 태평양에서 18㎞ 떨어진 포도밭에서 재배된 시라는 해풍의 영향으로 서서히 포도가 성장한다. 그 결과 로제 와인에 적합한 퍼플·레드빛과 좋은 산미, 신선한 과실미와 훌륭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슈럽 로제는 매력적인 체리 핑크빛이다. 시라품종의특징인 양념류가 약간 가미된 붉은 과실의 풍미가 기분 좋게 뿜어져 나오며, 딸기와 장미, 오렌지 껍질 등의 향을 선사한다. 연어, 참치는 물론 파스타, 피자와도 잘 어울린다. 슈럽은 아기 천사를 말한다. 봄에만 만나볼 수 있는 '벚꽃 와인'도 있다. 벚꽃 와인은 화이트 품종인 코슈와 레드 포도 품종인 머스캣 베일리 에이를 섞어 만든 로제에 식용 벚꽃을 띄웠다. 달달한 스위트 로제 와인이다. 벚꽃이 피는 3~4월에만 한정으로 만들어져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김밥, 초밥, 샌드위치 등 피크닉 음식과 궁합이 좋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9-03-21 15:04: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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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오다쿠

독자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일본 만화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명작들 중 하나다. 아니면 '세일러 문'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들? '일본 만화' 같은 단순한 답변을 하려 했다면 이 질문을 난센스 퀴즈로 생각하신 것이라 무시하겠다. 두 만화 영화의 공통점은 미소녀들이 전투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일종의 계보학적인 면으로 보면 '싸우는 소녀'라는 계보에 해당되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표현 장르다. 조금 생소한 단어 하나를 더 쓰면, 이런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아니메'라고 한다. 이 아니메에서 꼭 빠지지 않는 많은 내용이 위에서 말한 싸우는 미소녀다. 그런데 이 싸우는 미소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니메를 소비하는 소위 '오다쿠'의 이해가 기본이 된다. 왜냐하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서구에서 미소녀들이 싸움을 하는, 다시 말해 전투를 하는 거대한 임무를 가지는 내용의 영화나 만화영화는 거의 볼 수 없다. 혹은 있다고 하여도 아니메의 모방 정도다. 미국의 코믹에서도 여성이 영웅으로 나올 수 있지만 그 연령대는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들에 비하면 이모 급이다. 그럼, 이 싸우는 미소녀들을 소비하는 '오다쿠'라는 단어는 언제 시작되었는가. 오다쿠라는 말의 기원은 1983년 기고가인 나카모리 아키오라는 사람이 '망가 브릿코'라는 잡지에서 아니메 펜들이 서로를 부를 때 사용하는 2인칭을 따와서 야유 섞인 표현을 담아 그들을 '오타쿠'라고 부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조금 차별적이면서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으며 이 용어가 대중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소녀 연속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단번에 보급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에서 퍼진 용어가 1990년대 해외에서 재패니메이션이 퍼져나가면서 'otaku'라는 용어로 수출이 되어 이제는 모두가 사용하는 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오다쿠 하면 사실 나이가 적지 않은 연령의 사람이 만화에 빠져서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그리고 순전히 일본적인 현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오다쿠가 한국으로 넘어와서는 '덕후'라는 용어로 사용되면서 대중적이 되었다.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덕후라는 말은 일면 영어의 '마니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의 싸우는 미소녀에 대한 심리 분석을 저술한 정신과 의사 사이토 타마키는 오다쿠가 생겨나는 심층에 '페도필리아' 즉, '유아기호증'이란 변태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한다. 유아기호증은 정신과 진단으로는 12세 이하의 여자아이에게 성인이 성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욕구를 가지거나 행동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으로 설명되는데 이러한 일종의 변태(헨타이)적 취향의 이면에는 일본에 건강한 아버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는 분석가들도 있다. 즉, '마마보이'인 남성들이 건강하며 성숙한 여성을 유혹하지 못하고 겁을 내면서 자신이 만만하며 다룰 수 있는 여자 아이를 성적으로 바라보면서, 한편으론 그 여자아이가 성인의 성적매력까지 갖기를 바라는 모순된 욕망이 투영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욕망이 그림이라는 상상력의 공간에서 싸우는 미소녀들을 만들어 낸다고 본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글을 맺는다면, 어른이란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성을 가지고 당당히 반대 성을 유혹할 수 있으며 거절당하더라도 깨끗하게 돌아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오다쿠는 현실의 여성이 아니라 만화속 여성을 찾아 사랑을 찾는 현대 사회의 마마보이라고 할 수 있다.

2019-03-20 14:28:2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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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시니어 창업 전문대학원에 바란다

[이상헌칼럼]시니어 창업 전문대학원에 바란다 시니어 세대(1955~1963년생)를 소위 낀 세대라 칭한다. 부모님을 책임지고 자녀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의미다. 하지만 712만명에 달하는 시니어 세대들은 생물학적 연령에 따라 명퇴나 조퇴든 평생 젊음을 바친 직장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의 경험과 열정 그리고 전문성은 이 시대 최고의 산업 원동력이었다. 그러한 성장 원동력이었던 그들은 소위 생물학적 나이로 인하여 방치하거나 단순직업에 종사하는 작금의 우리나라 고용현실이 문제라 할 수 있다. 생물학적 나이가 아닌 정신적 열정의 나이는 전혀 문제없이 새로운 도전과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어떠한 창업의 교육과 실천을 주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창업은 경험과 기술 그리고 적당한 자본과의 결합을 통한 융복합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창업환경으로 미뤄볼 때 시니어 세대들의 성공창업지수는 그 어느 세대보다 우선한다고도 볼 수 있는게 현실이다. 다소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이번정부에서 시니어들의 창업 전문성과 현실을 고려한 시니어창업전문대학원을 운영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창업의 이론적 배경과 적합한 아이템의 선정 그리고 창업전문가와의 협업과 지원을 통한 창업성공사례 도출까지의 전 과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창업은 이론만 가지고 실행 할 수 없는 프로세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철저한 현실기반에 맞춘 아이템별 차별적 경쟁력과 실행프로그램을 구현해야한다. 시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는 분명이 존재한다. 시니어들의 경제적 자립도와 함께 노동적 신체가치를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창업 업종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 필요하며 소비자의 소비기호도와 판매형태 노동채산성 그리고 투자에 따른 적정수익기반등을 점검하고 준비해야한다. '시니어창업경제학'에서는 연령별 창업아이템의 차별적 접근과 운영은 철저한 창업환경에 맞춘 현실계획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확한 말이다. 연령별 창업전략을 존재한다. 시니어에 적합한 아이템선정과 운영전략을 사전에 점검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교육과 체계가 필요하다. 이번에 그 기반이 시니어창업전문대학원에서 시범적으로 실행된다니 기대해본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9-03-19 09:50:41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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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환절기 피로 물리치는 비타민 과일 '딸기'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환절기 피로 물리치는 비타민 과일 '딸기' 식욕을 돋우는 붉은색에 달콤한 맛 때문에 잼은 물론이고 각종 디저트에도 많이 활용되는 딸기는 환절기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 보충에 효과적인 과일이다. 크기는 작지만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하루에 5~6개 정도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보충할 수 있다. 과육이 부드러워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물론이고 노인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좋은 딸기는 유기산이나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딸기는 세포나 조직의 손상을 빨리 회복시켜주며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자외선으로 인한 잡티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얼룩덜룩해진 피부의 미백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여성들의 경우 잡티가 늘어나거나 탄력이 저하되었을 때 딸기를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붉은색의 음식이 심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딸기 역시 마찬가지다. 딸기의 붉은 색소 성분은 '안토시아닌'이라고 불리는 항산화 성분으로 혈액 속의 각종 노폐물을 제거해서 피를 정화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으로 인해 혈관 건강이 염려된다면 딸기처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딸기는 염증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거나 과로로 쉽게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기력이 떨어져 있을 때 기운을 돋우는 데도 좋고, 환절기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기 쉬운 감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딸기는 습도에 약하고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오래 보관하지 않고 신선할 때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잼이나 주스 등으로 섭취하는 경우에 설탕이 과도하게 들어가서 당분 섭취가 많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9-03-18 06:31: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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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8) 갈등관리

갈등(葛藤)이란 '칡 갈'자와 '등나무 등'자가 합쳐진 것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정서들이 충돌하는 현상을 말한다. 칡나무와 등나무는 그 줄기가 반대로 감겨있다고 한다. 하나는 시계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감겨진다. 이 둘을 합치려면 당연히 꼬이지 않겠는가. 기업체 등 사람이 모이는 수많은 조직에서는 늘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최근 필자는 공무원교육원 등에서 갈등관리를 주제로 적잖은 강연을 다니고 있다. '갈등관리'라는 것이 결국 소통과 리더십의 부재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나와 상대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보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편한 상황에 부딪히는 게 세상살이다. 갈등이 무조건 나쁜 것이고, 무조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어떤 소통과 리더십을 가지고 문제를 비교적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나에 관심과 집중을 기울여야 한다. 누구나 태어나면 모국어를 배우고 그 언어를 통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한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사람에 따라 이해의 척도와 사용하는 언어의 느낌이 달라진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인이라 할지라도 같은 언어만 사용하면 대화는 저절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의도를 상대에게 정확히 이해시키고, 상대의 의도 또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역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부분에 대한 중요성과 심각성을 사실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마찰과 갈등이 생기고 분쟁과 다툼이 발생한다. 갈등의 대부분은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과 제대로 된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갈등을 최소화 하려면 우선되어야 할 것이 제대로 된 소통이다. 그리고 소통의 첫 번째는 경청이다. 이것을 기반으로 리더십도 생기고 그 리더십의 힘으로 조직과 세상은 돌아가게 된다. 어쨌든 갈등은 해결하라고 생기는 것이고 그냥 꼬여버리라고 생기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부모자식 사이에나 형제간에도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사회생활이나 여타의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오죽하겠는가. 새로운 일도 아니고 이상한 일도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다는 것은 상당한 훈련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냥 귀가 있으니까 듣는 수준이라면 그것은 경청이 아니다. 상대의 의도를 최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소통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세상의 모든 갈등은 서로가 상대의 말을 제대로 경청만 해도 절반은 해결될 수 있다. 모든 갈등을 해결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근 사람들은 스피치 즉 말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학원에서 배우기도 하고 동호회나 스터디를 만들어 공부까지 한다. 통역과 강의를 직업으로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뭔지 부자연스럽고 순서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동시통역사들이 훈련을 받고 그 과정을 공부할 때도 대부분은 듣는 수업과 연습을 하지 말하는 것을 우선하지는 않는다. 듣고 쓰고, 듣고 쓰고를 상당기간 반복한다. 서로 상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각자 그럴싸하게 스피치만 잘한다면 그것이 관계에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 또 말하는 것만 배우려 하지, 듣는 것을 배우려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보면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얘기다. 사람이 살아있기 때문에 갈등도 발생한다. 생각과 성향과 목표가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그 해결은 소통 즉 경청의 기술을 제대로 터득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거나 된다 하더라도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무시되고 리더십을 운운하는 세상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순서에 따라 순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 즉 경청을 배워야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리더십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두 가지가 어느 정도 정착되었을 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는 것이다. 누구나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치듯이 갈등과 소통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2019-03-17 14:23:2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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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20>봄을 부르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싱그러운 와인이 당기는 계절이 왔다. 특히나 아삭아삭, 푸릇푸릇한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봄을 닮았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와인의 역사는 짧지 않다. 처음으로 뉴질랜드에 포도를 심은 이는 1819년 성공회 선교사인 사무엘 마스덴 (Samuel Marsden)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 (Bay of Islands)가 시작이었지만 이후 포도밭은 초기 식민지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프랑스 탐험가 뒤몽 도르빌 (Dumont d' Urville)은 1840년 뉴질랜드를 방문하고서 "빛나는 화이트와인을 맛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와인의 긴 역사가 짧게 느껴지는 것은 국제 무대에 늦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유럽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만든 것은 1980년대부터다. 뉴질랜드 와인이 와인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그보다도 늦은 1990년대다. 뉴질랜드는 화이트와인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와인시장에서 화이트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바로 소비뇽 블랑이다. 비결은 기후와 스타일이다. 특히 소비뇽 블랑 명산지로 유명한 말보로는 시원하지만 충분한 햇빛, 낮은 강수량, 적당히 비옥한 토양이 조화를 이루며 뉴질랜드 만의 개성있고, 생글거리는 와인을 가능케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오크통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과일의 풍미가 직설적으로 느껴진다. 이를 두고 와인평론가인 잰시스 로빈슨은 "한 번 맛을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맛"이라고 했고, 와인저술가인 오즈 클락은 "세상이 그동안 만들어내고자 시도했던 완전히 새롭고 눈부시게 성공적인 와인스타일"이라고 극찬했다. 뉴질랜드가 소비뇽 블랑을 대표품종으로 키워낸 전략도 주효했다. 마치 미국 나파밸리라면 카버네 소비뇽, 호주는 쉬라즈, 아르헨티나는 말벡이라고 떠오르는 것처럼 뉴질랜드 와인의 간판은 소비뇽 블랑이 됐다. 소비뇽 블랑은 지난 2016년 기준 뉴질랜드 와인 전체 생산량의 72%를 차지하며, 수출 비중 역시 86%에 달한다. 이렇게 인기를 끌다보니 지난 2007년 1만491헥타르였던 재배면적은 2016년 2만1400헥타르로 2배가 넘게 늘었다. 킴 크로포드의 '말보로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다. 새콤하고 자른 풀 향기가 정갈하다.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산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입안을 편안하지만 은근히 채워주는 스타일로 식전주로 마시기 좋다. 샐러드를 비롯해 모든 해산물에 어울리지만 특히 굴과 먹을 때 궁합이 좋다. 끌로 앙리의 '쇼비뇽 블랑'은 다른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과 좀 다르다. 농도 짙은 맛과 더불어 신선미가 둥글둥글하면서도 끝까지 유지된다. 열대과일의 향과 맛이 산뜻하다. 빨리 마시면 신선미가 발랄하며, 5년 정도 보관했다 마시면 보다 깊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9-03-14 15:45: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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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변호사의 사건 파일] 문서 위조의 유혹, 뿌리쳐야

변호사 생활을 10여년 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단연코 '문서'이다. 주장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문서가 없으면 이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권리, 의무의 발생·변경·소멸에 관한 처분문서의 경우에는 성립의 진정함이 인정되면 다른 특별한 반증이 없는 한 이 문서에 기재된 대로 사실인정이 되기 때문에 그 효력이 크다. 이에 간혹 문서 위조의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문서를 위조했다고 해서 언제나 처벌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명의인이 직접 서명·날인한 경우에도 문서위조죄가 성립할 수 있다. 예를 통해 사문서 위조죄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자. Q: A종중의 대표자 B는 종중총회를 개최하지 않은 채 'A종중 소유의 부동산 매각에 관한 권한을 B에게 일임하고, 매도금액의 2/3를 B에게 매매대행 비용으로 준다'는 내용의 종중총회 회의록을 작성하였다. 한편 B는 위와 같이 작성된 회의록을 들고 종중원들을 찾아 다니면서 회의록 말미에 서명·날인을 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는데, 이 때 B는 종중원들에게 작성된 회의록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 주지 않은 채, 단지 '종중의 운영비 마련에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하였다. 또한 B는 위 회의록에 종중원 C가 사회를 본 것처럼 작성한 다음 회의록 말미에 C의 이름을 적고 C가 '종중총회 회의록 작성 시 사용하라'고 준 도장을 찍었다. 참고로 C는 종중총회의 안건을 잘 알고 있었다. 그 외에도 B는 위 회의록 말미에 이미 사망한 D의 이름을 적고 D 대신 사인을 하였다. B의 행위는 모두 사문서 위조행위에 해당하는가? A: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문서의 위조라고 함은 작성권한 없는 자가 타인의 명의를 모용하여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회의록에 직접 서명·날인한 종중원들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일관되게 '명의인을 기망하여 문서를 작성하게 한 경우도 명의인을 이용하여 명의인의 의사에 반하는 문서를 작성하게 한 경우이므로 문서위조죄가 성립한다'고 판시하고 있다(대법원 1976. 7. 13. 선고 74도2035 판결, 2000. 6. 13. 선고 2000도778 판결 등 참조). 그러므로 B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직접 회의록에 서명·날인한 종중원들에 대해서도 사문서 위조죄가 성립한다. 다음으로 C가 종중총회의 사회를 본 것처럼 회의록을 작성한 부분은 문서의 내용을 허위로 작성한 경우로서, 사문서의 경우는 허위진단서 작성의 경우를 제외하고, 문서의 내용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하여 사문서 위조죄로 처벌되지 않는다. 따라서 B가 회의록의 내용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만으로는 처벌되지 않는다(대법원 1984. 4. 24. 선고 83도2645 판결 등 참조). 같은 맥락에서 대법원은, 매수인으로부터 매도인과의 매매계약 체결에 관하여 포괄적인 권한을 위임받은 자가 실제 매수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매매대금으로 기재하여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는 매매계약서를 작성할 권한이 있는 자가 허위의 문서를 작성한 것에 불과하므로, 사문서 위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시하였다(대법원 1984. 7. 10. 선고 84도1146 판결). 또한 대법원은 피해자들이 일정 금액을 한도로 연대보증인이 될 것을 허락하고 피해자들의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대출보증용)를 건네주었는데, 피해자들을 연대보증인으로 하지 않고 차주로 기재한 사례에서도 사문서 위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시하였다(대법원 1984. 10. 10. 선고 84도1566 판결 등 참조). 한편 명의인의 명시적·묵시적 승낙 내지 위임이 있었다면 문서 작성에 관한 권한이 있다고 할 것인바, 'C가 종중총회에 상정될 안건을 잘 알면서 회의록 작성시 사용하라'며 B에게 도장을 준 점에 비추어 볼 때, B가 C로부터 명시적이고 포괄적인 위임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C에 대해서는 어느 모로 보나 사문서 위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대법원 1984. 3. 27. 선고 82도1915 판결 참조). 마지막으로 이미 사망한 사람의 명의를 위조한 행위와 관련하여, 과거 대법원은 사문서 위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으나, 전원합의체 판결로 '문서위조죄는 문서의 진정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그 보호법익으로 하는데, 실재하지 않는 허무인이나 문서의 작성일 전에 이미 사망한 자 명의의 문서도 공공의 신용을 해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문서위조죄가 성립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례를 변경하였다. 따라서 이미 사망한 D에 대해서도 문서위조죄가 성립한다(대법원 2005. 2. 24. 선고 2002도18 판결 참조).

2019-03-14 10:42:0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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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돌아야 할 돈은 왜 돌지 않는가?

인체에 비유하면 돈은 혈액과 같다. 피가 손끝 발끝 머리끝까지 잘 돌아야 신체가 건강하다. 마찬가지로 돈이 구석구석 골목 까지 퍼져야 활기찬 경제공동체가 된다. 재화와 서비스가 움직이는 반대방향으로 도는 돈이 한쪽으로 몰리면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잃게 되어 경제는 활력을 잃기 마련이다. 먼저, 한국경제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돈이 돌지 않는 까닭을 몇 가지만 생각해보자. ① 미래의 불확실성도 대기성자금을 늘어나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가계와 기업이 무엇인가 불안해하면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해 대기성자금이 늘어나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금융이건 실물이건 투자는 기대수익률이 기회비용인 금리보다 높다고 판단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누가 억지로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현실경제, 현실감각과 괴리가 큰 확증편향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경제심리를 저하시키고 있다. 경기가 막바지라고 생각하여 더 이상 금리가 내리지 않고 가까운 미래의 금리 상승을 기대할 때 대기성자금은 늘어난다. 물론 과거 상당기간 고금리 타성에 젖어 있었기에 저성장 저물가 상황에서 현재의 금리가 사람들 양에 차지 않은 까닭도 있을 것이다. ②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은 '제스처'를 보이고 있어 시장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사태도 대기성자금을 늘어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통위는 툭하면 "통화정책의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보다 낮다" "물가수준은 낮아졌지만 올 하반기에는 2%에 근접할 것이다" 같은 발언으로 금리인상 깜박이를 계속 켜왔다. 시장이 생각하는 현실경제와 어긋나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신호에 어리둥절하다보니 투자처를 찾지 못하여 대기성자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③ 부동산 거래비용이 지나치게 커서 부동산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하고 있다. 집을 사고 팔 때는 취득세에다 왕복 중개수수료를 부담하면 무려 2년간의 경제성장률에 가까운 4% 이상이다. 더하여 양도세를 부담하면서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 가려면 2/3 가격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높은 거래비용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부동산을 팔고 사기가 어렵게 되었다. 높은 거래비용 때문에 가격이 오를 때는 매물이 더 없어지다 보니 상승폭을 확대시키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인들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거래를 실종시키다보니 돈이 돌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한국인 보유 자산의 주종을 이루는 집이 글자 그대로 부동자산(不動資産)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집을 사지 못하게 하려는 정책이 오히려 집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를 내면서 거래를 실종시키고 있다. 집값이 오를 때는 더 오르게 내릴 때는 더 내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④ 소득 불균형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경제력 집중 현상이 지나치게 심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돈을 벌면 자연히 소비수요가 늘어나 저절로 돈이 돌게 된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수백, 수천 배를 벌어들인다면 돈이 돌래야 돌 도리가 없다. 수 천 명이 설렁탕을 먹으며 막걸리를 마시면 고용도 늘어나고 이래저래 돈이 돌아가지만, 몇몇 거부들이 호텔에서 상어 지느러미에 고가 샴페인을 마신다고 해서 돈이 돌기는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기업의 GDP 대비 매출 규모는 지난 2015년 41.5%에서 2년 만에 2.8%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11.8%로 같았고 일본은 25.1%에서 24.6%로 소폭 감소했다고 한다. 소득의 불평등이 장기화되다보니 소유의 불평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물론 우리는 그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 중산층이하는 돈이 있어도 소비를 멈칫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교육불안, 고용불안, 주거불안에 시달리다가 중장년기에 들어서는 노후불안이 더해진다. 누구도 남은 수명이 얼마나 될지 몰라, 설사 여유가 있어도 소비를 확대하기 두려우니 돈이 돌지 않는다. 빈부격차에다가 사회복지가 취약하다보니 한국에서 노인 빈곤비율은 OECD 국가 평균의 4배 이상이 되는 무려 47%에 달하는 비극적 상황에 처해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육박하는 나라에서 상당수 노인들이 폐지 줍는 일에 열중하는 나라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뿐일 것이다. ⑥ 국민연금이 노후를 보장할 것이라는 과잉홍보로 한 때 과도소비 현상이 나타났었다. 머지않아 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경고가 반복되다보니 국민연금을 믿다가는 노후에 큰일 난다는 불안감이 스치고 있다. 게다가 개인연금에 가입하여도 수수료를 떼고 나면, 물가상승률은커녕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는 중장년들의 소비수요가 늘어나기 힘든 실정이다. 조기은퇴 후 국민연금지급 개시까지의 긴 「은퇴 크레바스」도 불안하다. 사회복지 차원이 아닌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노후불안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돈이 돌기 어려운 환경이다. 다음에는 돈이 돌지 않아 국민경제에 미치는 폐해와 부작용을 생각해보자.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2019-03-13 10:40: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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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콤플렉스

많은 사람들이 콤플렉스(complex)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콤플렉스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또 정확한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지 못한다. 콤플렉스는 영어 단어로 보면 무엇인가에 대한 '복합체'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여기에 심리라는 것을 결합하면 '심적 복합체'라는 말로 번역이 가능하다. 이걸 말로 구분하면 마음에 있는 어떤 것이 뒤엉켜 있는 덩어리 정도로 의역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콤플렉스하면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하는데 사실 열등감과 콤플렉스는 많이 다르다.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정신분석에서 사용된 용어로,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브 융이라는 분석가가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혹은 전혀 화낼만한 것도 아니고 또 슬픈 것도 아닌데 이유도 모르게 화를 내고 눈물이 나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다른 사람은 자신에 대해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데 자신은 자신도 모르게 왠지 얼굴이 빨개지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성적으로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할 필요가 없는데 마치 내가 나 아닌 것처럼 특정한 상황이나 장면에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럴 때 내 의지와는 완전히 상관없이 마치 내가 따로 있는 듯 분리되어서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 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위 말해 내 무의식 속에서 어떤 감정에 결합된 채 존재하는 심적 내용의 집합체를 콤플렉스라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심적 내용의 집합을 '감정으로 물든 복합체(gefuhlsbetonter Komplex)'라고 융은 이름을 붙였고 나중에 이것이 콤플렉스가 되었다고 한다. 융은 이러한 콤플렉스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단어연상 검사라는 것을 개발하였다. 원래 100개의 단어로 테스트 하는데 지면상 10개만 가지고 예를 들어 보겠다. 독자 분들은 다음의 10개의 단어를 읽으면서 생각나는 단어를 한번 말해보는 것이다. 자 시작해보자! '머리, 물, 죽다, 어린이, 때리다, 행운, 거짓말, 형제, 어머니, 걱정' 위의 단어를 읽으면서 바로 바로 어떤 단어들이 떠올랐을 수 있다. 10개 단어라 정확성은 없어 확실히 콤플렉스를 경험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만일 위의 단어 중 자신도 모르게 반응 시간이 늦거나, 다른 단어는 쉽게 단어가 떠오르는데 어떤 단어는 잘 떠오르지 않거나, 문장을 답하거나, 외국어로 말하거나 한다면 아마 그 단어가 독자의 어떤 감정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한 시간 쯤 뒤에 단어를 다시 읽으면서 이전의 반응과 다른 반응을 하는 경우에도 위의 특정 단어가 독자의 어떤 감정을 자극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곰곰이 따져보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신이 잊고 있거나 숨기고 싶은 어떤 감정적인 기억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감정의 덩어리를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콤플렉스는 나쁘기만 한 것인가?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러한 콤플렉스가 자신의 발전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키가 작은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위인이 된 것이나 말을 더듬는 사람이 노력을 통해 웅변가가 되는 것과 같이 콤플렉스는 무조건 눌러 누거나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어떤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콤플렉스는 열등감이 아니라 나의 발전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는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2019-03-13 10:10:06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