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1 대입서 '문이과 통합' 물건너가… 주요대 2022 수능 '문이과 장벽 그대로'
- 자연계열 모집단위 수능 선택 영역, '수학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지정
- 학교선 '문이과 통합교육', 수능도 '문이화 통합형'으로… 주요대 자연계 신입생 뽑을 땐 이과형 수능 공부한 수험생 뽑아 문이과 통합교육을 위해 현 고1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실시되지만, 주요 대학들이 자연계열 모집단위 신입생 선발시 수능 선택 영역에서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과학탐구를 지정해 고교 교육과 대입 수능이 엇박자를 낼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전날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계열별 수능 선택 영역을 보면, 자연계열 모집단위 수능 선택 영역으로 탐구 영역에서는 과탐을, 수학 선택과목으로는 미적분이나 기하를 지정했다. 올해 고1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 공통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고2부터는 선택 과목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학 자연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이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거나, 수학 선택과목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문이과 통합교육을 하자는 취지다. 2022학년도 수능 역시 문이과 공통형으로 바뀐다. 국어가 공통(독서, 문학)과 선택(화법과작문/언어와매체), 수학은 공통(수학I, 수학II)과 선택(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택1)으로 바뀌고,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는 9과목, 과학탐구는 8과목 중 택2로 실시된다. 하지만 주요대학들이 자연계열 신입생 선발시 수능 과목을 자연계열 과목으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을 위주로 학교 수업과 대입 준비에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의 2022학년도 수능 응시 영역을 보면, 인문계열 모집단위(유형I)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을, 자연계열 모집단위(유형II)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과탐)을 응시하도록 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에서 확률과통계나 미적분, 기하 중 택1할 수 있고 탐구영역에서도 사탐이나 과탐에서 택2하도록 하는 등 제한이 없다. 하지만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중 택1하도록 했고, 탐구영역 선택에서도 과학탐구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I+II 또는 II+II를 응시해야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대학들 역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에서는 과학탐구(2과목)을 지정해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문이과 통합교육이나 문이과 통합형 수능 출제에도 불구하고 이과유형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맞춰 실시되고 고교 교육과정도 통합형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해도 대학 입시에서 주요 대학들이 현재와 같이 문이과를 사실상 구분해 선발하는 경우 수능 시험이 바뀐다고 해도 문이과 구분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올해 고1 학생들은 고2와 고3에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을 할 때, 지원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입시의 큰 틀에서는 다소 증가하는 정시 모집과 수시가 여전히 대세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1과 고2까지는 학교 내신에 충실하고, 고3 때는 학생부 내신 정도에 따라 수시에 집중할지, 정시 수능 중심으로 대비할지 결정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