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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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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샤이니' 10년 동안 이뤄낸 결실은 결국 "샤이니스러움"

'데뷔 10주년' 맞아 정규 6집으로 돌아온 샤이니 'The Story of Light' EP.2 … 5곡 수록 10년 동안 이뤄낸 결실 '샤이니스러움' "'샤이니'는 빛을 받아서 낸다는 의미가 있잖아요. 대중들로부터 다양한 색을 받아 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샤이니'가 되고 싶어요" 10년 활동의 결과물로 '샤이니스러움'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낸 그룹 '샤이니(SHINee)'가 한층 더 짙어진 음악적 색깔을 증명했다. 그룹 샤이니(온유, 키, 태민, 민호)는 지난 11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정규 6집 두 번째 앨범 'The Story of Light' EP.2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샤이니 정규 6집 'The Story of Light'는 각기 다른 신곡이 5곡씩 채워진 총 3개의 앨범으로 구성, 지난 5월 28일 발매된 EP.1을 시작으로 11일 EP.2, 25일 EP.3가 순차 공개되며, 샤이니는 각 앨범의 타이틀 곡인 '데리러 가(Good Evening)', 'I Want You(아이 원트 유)', '네가 남겨둔 말(Our Page)'로 릴레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참신하고 트렌디한 음악과 독보적인 퍼포먼스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다수의 히트곡으로 인기 행진을 이어 온 만큼, 이번 정규 6집 활동에 더욱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멤버 키는 "6집은 샤이니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고, 그동안의 샤이니 모습을 다 모아서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6집을 세 앨범으로 나눈 이유는 오래 준비했기 때문에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많았다. 외부에서 보이는 샤이니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에피소드 1이라면, 에피소드 2는 우리끼리의 샤이니를 보여주자는 의미를 뒀다. 마지막 에피소드 3는 미디엄 템포 위주의 음악으로 1, 2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샤이니의 정규 6집 두 번째 앨범 'The Story of Light' EP.2 는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독보이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타이틀 곡 'I Want You(아이 원트 유)'를 비롯해 'Chemistry(케미스트리)', 'Electric(일렉트릭)', 'Drive(드라이브)' '독감(Who Waits For Love)' 등 다채로운 매력의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은 'I Want You'라는 훅 가사와 코러스 후반부의 중독성 있는 리드 신스 사운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샤이니 특유의 서정적 분위기를 시원하게 풀어냈다. "6집 첫 번째 앨범 타이틀 곡인 '데리러가'와 장르적인 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시원하고 밝아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분위기가 신나기 때문에 저희도 웃으면서 부를 수 있는 그런 곡이에요"(키) "노래가 시원하다 보니 안무도 시원시원하게 만들었어요. 기존에 저희가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색을 보여드리려고 해요"(민호) 샤이니 내에서도 '열정맨'이라고 불리는 민호는 이번 앨범에 직접 참여해 본인 만의 개성넘치는 랩을 추가하기도 했다고. 민호는 "'Chemistry(케미스트리)'라는 곡은 파워풀하고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가진 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아 랩 메이킹에도 참여했다. 서로 간의 '케미'에 대한 가사가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10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샤이니가 이뤄낸 결실은 결국 '샤이니스러움'이라는 수식어다. "'이 곡은 샤이니답다', '샤이니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저희를 어떤 색이라고 정의를 내리기보다, '샤이니는 샤이니 색이다'라는 고유명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샤이니'라는 말은 빛을 받아서 빛을 낸다는 의미가 있잖아요. 대중들로부터 여러가지 색을 받아 나올 때마다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샤이니가 되고 싶어요"(민호)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 후 지금까지 팀이 잘 이어져 올 수 있던 원동력으로 '멤버들 간에 쌓인 유대감'이라고 답한 샤이니는 앞으로의 10년도 멤버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막내 태민은 "10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샤이니'는 자부심이다. 인생의 반을 멤버들과 함께 했는데, 오랫동안 쌓아온 유대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샤이니는 앞서 발매된 첫 번째 앨범 EP.1을 통해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전 세계 37개 지역 1위, 국내 각종 음반 차트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컴백을 알린 바 있다. 14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두 번째 타이틀곡 활동을 이어간다.

2018-06-14 11:42:44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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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조진웅 "'독전', 씩씩하면서도 외로운 영화"

"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소금을 갖다 놨더라고요. 소금인 줄 모르고 흡입했는데, 엄청 고통스러웠어요. 실제 마약 하는 것과 얼추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조진웅에게 '독전'은 '열정' 그 자체다. 극중 실체를 알 수 없는 아시아의 마약왕 '이선생'을 잡기 위해 독한 싸움을 벌이는 형사 원호로 열연한 그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체지방을 10kg 가까이 감량하는가 하면, 코로 무슨 가루가 들어가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열연을 펼쳤다. 독한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 형사 원호 역시 독해야만 했던 것이다. 결국 조진웅의 이러한 노고는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10일 이상 박스오피스 1위를 찍는 등 흥행 신화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서울 한 모처에서 만난 배우 조진웅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으며 영화 '독전'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이하 일문일답. - 영화 '독전'을 촬영한 소감은. 크랭크인부터 생각하게 돼. '독전'은 가고자 하는 지점을 잘 짚어가면서 촬영한 작품인 것 같다. - 제작 단계에서부터 시나리오가 잘 나왔다고 하던데. 시나리오 보자마자 쫙 넘어갔다. 별 고민 없이 선택했다. 형사가 마약왕을 쫓는 이야긴데, 여느 영화와 마찬가지로 추격 중 형사가 뭔가를 놓치고, 따가라 보면 없는 구조다. 분명한 건 맞닥뜨리는 지점들이 확실해서 재밌는 작품이다. '마약전쟁'이라는 원작이 있는지는 몰랐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보신 분들이 호평을 하더라. 아마 구성만 비슷하지 디테일 적으론 확실히 다른 걸 느끼실 거다. 정말 호흡 하나 할 때도 고민하게 되고, 환기시키면서 연기했다. 하지만 엔딩 부분에서 어떤 관객들은 허무하게 또는 배신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엔딩에서 류준열(락)의 '이제 어쩌실건데요?'라는 말이 납득이 됐다. 결론이 안 나오는데 그게 희한하다. 계속 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 '왜 쫓을까' 원호에 대한 전사가 별로 없었다. 말하자면 원호에게 개연성을 줘야하는데, 수정의 죽음이 트라우마가 돼서 잡아야 한다는 걸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 그냥 어쩌다가 자전거를 탔는데,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였고 '어떡할 거야? 설 거야? 탈 거야?' 이러한 문제에 처한 인물 같았다. 어차피 영화는 거짓말이고, 모든 영화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열린 결말이라 관객들이 불편할 것 같긴 한데, 오히려 각자의 생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 같은 마약 연기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코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소금을 갖다 놨더라. 소금인 줄 모르고 흡입했는데 엄청 고통스러웠다. 마약하고 얼추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과거 YMCA에서 마약 관련 공익 연극을 하면서 투약 정도에 따라 사람이 사망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았는데, 내성이 없는 원호 같은 사람일 경우 그 정도 흡입량이면 죽기 직전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해빙'때에도 감량하더니, 이번에도 엄청나게 살을 뺐다. 다이어트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아가씨' 때다. 그땐 연미복을 이미 맞춰놓은 상태였어서 물도 못 마시고, 빼도 박도 못했다. '독전'에서는 뛰어다니고, 맞고, 때리는 장면이 많아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또 몸이 버텨내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체력 기르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작년 한여름에 전남 영광 염전밭에서 촬영을 했는데, 워낙 더위에 약하기도 하지만 체력 때문에 지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 액션스쿨에 들어가 독하게 운동을 했다. 사실 개인적으론 근육 만드는 걸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연극 선배님들이 '배우가 표현하고 움직이는 데 한계가 생긴다'며 근육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대신 발레, 한국무용을 기본적으로 했다.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러워지고, 표현하는 영역도 넓어진다. -이해영 감독님은 현장에서 어땠나. 사실 '독전'의 가장 큰 반전은 맨 끝에 나오는 이해영 감독님의 이름이다. 현장에서 늘 모니터 보면서 좋아하셨고, 즐기면서 참여하셨다. 다른 건 몰라도 이해영 감독의 성품으로 이렇게 독한 영화를 보듬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이 다 품고 안았기 때문에 '독전'이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감독이었다면 현장은 이미 파투났을 거다.(웃음) - '독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전에 '해빙'이란 영화는 인큐베이터에 오래 있었던 영화다. 반면 '독전'은 굉장히 씩씩하다. 던져놓으면 혼자 잘 살 것 같은 아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외로움이 많고 여린 영화 같다.

2018-06-07 10:00:09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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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탐정2' 권상우 "1편보다 좋은 스코어 기록해 3편도 나오길"

"'탐정'이잖아요. 탐정사무소는 이번 편에서 차립니다. '탐정:더 비기닝'이 인트로였고, '탐정:리턴즈'(탐정2)가 진정한 본편이라는 거죠." 배우 권상우(41)가 다시 한번 '탐정' 시리즈로 관객을 만난다.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성동일에 신규 파트너 이광수까지 가세해 더 큰 웃음을 관객에게 선물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를 영입해 의뢰받은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범죄추리극이다. 2015년 추석 극장가에 입소문만으로 262만 관객을 동원한 '탐정:더 비기닝'의 스코어를 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권상우를 만나 인터뷰는 나눴다. 이하 일문일답. - '탐정:리턴즈'가 곧 개봉한다. 시리즈로 돌아온 기분이 어떤가. 시사회 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탐정:더 비기닝' 개봉 때 상영관 수도 적었고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어렵게 스코어를 달성했다.그런데 이렇게 후속작을 내놓을 수 있어 뿌듯하고, 일단 스타트지점이 그때와는 다르니까 기대를 하고 있다. 1편보다는 스코어가 좋아서 3편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쭉쭉 이어가는 시리즈물이 되기를 바란다. -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이어 '탐정'까지 후속편이 제작됐다. 추리극을 원래 좋아하는가. 솔직히 추리물이라는 장르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추리의 여왕'같은 경우는 츤데레같은 캐릭터의 성격과 최강희 씨와 티격태격하는 지점이 재미있어서 출연했고, '탐정'은 주인공의 별볼일없는 사생활이 흥미로워서 출연했다. 사건을 파헤치는 것보다 대만이의 설정들, 일상 속 재미를 끄집어내는 것이 저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다. 재미있게 찍었기 때문에 캐릭터와 혼연일체되어 지낼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화면에 보여질 수 있던 것 같다. 실제 강대만과는 100% 닮지는 않았지만, 그런(강대만스러운) 모습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성동일과는 두번째 호흡이었고, 이광수까지 합류했다. 함께한 소감은. 시리즈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함께하는 사람이 좋아서이다. 성동일 선배는 연기할 때 진중하시고 또 재미있다. 배테랑 선배와 함께하는 재미가 있었고, 광수는 드라마, 예능, 영화까지 섭렵할 정도로 역시나 끼가 많은 친구라는 걸 새삼 느꼈다. 동일 선배를 통해 광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처음 봤을 때부터 어색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드는 모습에 감탄했다. -영화보다는 드라마를 더 많이 했는데. 그래도 인생작은 영화가 더 많다.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차기작 '두 번 할까요?'와 '귀수'가 기다리고 있다. '두 번 할까요?'는 '탐정'시리즈와는 또 다른 결의 코미디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그리고 '귀수'는 '신의 한수'의 프리퀄로 오랜만에 액션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해외 활동이랑 드라마 촬영으로 스크린 활동은 많이 못했다. 2018년과 2019년은 영화를 승부를 보려 한다. -작품 고르는 기준은. 일단, 대본을 봤을 때 장르를 떠나서 술술 잘 읽히는 게 좋다. 하지만, 아무리 잘 읽혀도 능력 밖이라고 생각되면 고사하는 편이다. 딱 봐도 내가 연기하는 것보다 다른 배우가 어울릴 것 같으면 내 것이 아닌 거다. 내가 참여한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면서 동시에 흥행성적도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게 제일이다. 그래서 '탐정' 시리즈는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만화방을 운영하는 육아대디 강대만이 다른 배우들은 꺼려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강대만이 나로 인해 캐릭터가 완성됐고 잘 어우러졌다. 만족스럽다. 그리고 나의 또 다른 모습은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면 되는 거다. -40대 권상우에게 '변화'와 '나이든다는 것'은 뭘까.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는. 아직도 '권상우'하면 '천국의 계단'을 많이 이야기하신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지금의 권상우는 알아도 '천국의 계단'은 모른다. 현재 내가 어떻게 활동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돌아오지 않는 지금 이 시간을 스마트하게 활용하고 싶고, 최종적으로는 우리 가족에게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는 멜로, 코미디,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유연한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말죽거리 잔혹사'를 비롯해서 대표작들이 있고, 시간이 지나고 다시 회자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한 것만으로 아쉬울 게 없다고 생각한다.

2018-06-04 14:50:3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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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김강우 "'오작두'같은 삶도 좋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연기하고파"

'차도남'에서 '멜로남'으로 인생캐 갱신 '주말극=막장' 패러다임을 바꾼 자부심 "연기할 때만이라도 쓸모있는 인간 되고파" "극적인 상황에 희열을 느끼는 장르물에 반해 멜로는 쌓아가는 감정과 그 순간 섬세한 연기가 필요해요. '데릴남편 오작두'는 특히 (감정적인)디테일을 살리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오글거리는 장면이라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 그 상황을 진심으로 대해야 했죠. 또 대본에 충실하면서도 순박한 시골 남자 오작두 이미지를 잘 살리기 위해 구제시장에서 옷도 구입해서 입고, 전라도 사투리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동안 대중의 뇌리에 차가운 도시남으로 남아있던 배우 김강우가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서 '힐링남', '멜로킹', '자연인'이라는 키워드를 남기며 인생캐릭터를 남겼다. 그는 순박한 시골 남자 '오작두'부터 가야금 명인의 유일한 후계자인 '오혁'까지 1인 2역과도 같은 캐릭터를 빈틈없이 연기했다. 더불어 한승주(유이)만을 향한 직진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며 멜로킹의 면모를 입증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강우는 "단순히 캐릭터 하나만 보고 참여한 작품"이라며 "산 속에 살고,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기존 멜로와 다른 형태를 보여서 매력적이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사실 수많은 남자배우들 중 가장 도회적인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김강우가 순박한 시골 남자로 변신을 예고했을 때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나 그는 맞춤옷을 입은 듯 정확한 캐릭터 분석을 통한 열연으로 인생캐릭터 갱신은 물론 흥행 요정으로까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작가님과 이야기했던 부분은 산속에서 15년 살던 인물이 도시로 왔을 때의 느낌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그래서 예전에 안 입던 옷도 활용하고, 사투리도 배웠어요. 작두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인데, 한승주라는 인물은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죠"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적인 설정 없이도 팍팍한 현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없는 전개로 일명 '막장드라마'가 주를 이뤘던 주말극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에 대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김강우는 "이른바 '막장'이라고 불리는 극적인 요소가 없는 작품이라 그런 부분에서 차별성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인물들도 자극적이지 않고, 서로에게 위로, 위안을 받는 이야기였다. 중간중간 닭살 넘치는 장면도 있었지만 귀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도시 세속녀와 산골 순수남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 청정 멜로는 오작두를 연기한 배우 김강우 역시도 힐링받게 했다고. "촬영하면서 저도 힐링한 기분이에요. 항상 도시에서 촬영하다가 산에서 삶을 사는 사람의 연기를 하니까 다르더라고요.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를 볼 때 만큼은)팍팍한 도시의 삶은 잠깐 제쳐두고 많은 위로를 받으신 것 같아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크잖아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해 어느덧 16년차에 접어든 김강우는 여전히 '나를 지우는 작업'이 어렵고,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 제의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하는 작업이 '나를 지우는 일'이다"라며 "내가 보이지 않아야 그 캐릭터가 오롯이 선다. 그래서 평소에도 내 성격을 잘 모르고 살려고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데릴남편 오작두'같은 작품의 경우는 초반에 옷차림, 발성, 걸음걸이 등을 다 바꾸려고 했다. 그러한 진심이 통했을 때 대중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껏 긴 공백 없이 힘차게 달려온 그는 계속 쉼 없이 연기하는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도 말을 보탰다. "길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요. 5년 단위로 끊어서 얼마동안 이 사람의 행보가 어떤지 살펴보면 저 역시 의미가 깊을 것 같아요. 사실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기도 하고. 취미도 없어서 가만히 있으면 그냥 생백수거든요(웃음). 연기할 때만이라도 가치있는, 쓸모있는 인간이고 싶어요."

2018-05-31 09:52:10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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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독전' 류준열, 거품이 아님을 증명한 그의 진가

'거품'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운 때문만은 아니없음을 증명했다. 그는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말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배우 류준열 이야기다. 2014년 '소셜포비아'로 얼굴을 알린 류준열은 이듬해 '응답하라 1988'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제 5년차, 순간의 인기가 아니었다. 류준열은 '더 킹' '택시운전사' '침묵' 등에 출연하며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매 작품마다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그런 그가 이번 여름 '독전'(감독 이해영)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캐릭터로 관객을 만난다. 22일 개봉한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 개봉 5일만에 100만 명을 돌파, '데드풀2' '한 솔로:스타워즈 스토리' 등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류준열은 '독전'에서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락책 '락'으로 분했다. 조진웅, 김성령, 차승원, 박해준, 김주혁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달랐어요. 대사도 별로 없는데다 전사도 없으니까요. 배우가 인물을 분석할 때 전사가 큰 역할을 하는데, 그게 없다보니까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런데 그 점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영화를 찍으면서 락이 누구인지 찾아갔던 것 같아요." 락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원호(조진웅)에게 조직의 실체 이선생을 잡을 수 있도록 협조하지만 러닝타임 내내 그 속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다. 대사와 액션이 많지 않고, 무표정으로 일관함에도 그의 연기에는 다양한 감정이 묻어난다. 류준열은 '독전'을 통해 "배우가 감정만 갖고 있다면, 대사나 과한 표현없이도 스크린에 감정이 묻어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촬영 초반에는 이해영 감독과 의견 차이도 있었다. "'최소한 이렇게만 연기하면 욕은 안먹겠지'하고 안전한 연기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때 감독님이 '내가 준열 씨한테 본 눈빛과 감정들이 있다. 본능과 감정에 충실하게 감정을 표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표현없이 감정으로 연기했어요. 신기했던 건 똑같은 무표정이더라도 감정을 갖고 있으면, 그게 모니터에 드러난다는 거에요. 속으로 '왠지 NG일 거 같다' 싶으면 어김없이 'NG'를 외치셨고, '이 감정 좋은데?'싶으면 'OK'사인이 떨어지더라고요. 신기하고 짜릿했죠.(웃음)" 버림받은 조직원 락은 극 중 유일하게 모든 인물과 긴밀하게 연결된 캐릭터다. 함께 호흡한 선배 배우들과의 느낌을 풀어놨다. 류준열은 "현장에서 모든 선배들이 막내인 저를 존중해주셨다. 작은 의견 하나라도 기분 좋게 들어주셨고, 때문에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현장이었다"라며 "조진웅 선배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 가야할 길의 방향'을 알게 됐고, 차승원 선배를 보면서는 '저게 바로 베테랑의 모습인 건가'싶었다. 간결한 시간 안에 난이도 높은 촬영을 마치는 능력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故 김주혁의 연기는 감탄 그 자체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칫 뻔한 인물로 보일 수 있는, 괴상하고 괴팍하게만 연기해도 무방한 캐릭터를 섬세하고 생동감있게 그려냈다"며 "예상을 벗어나는 연기에 넋을 놓고 바라봤다"고 전했다. "아직도 저는 제 연기를 마주하는 게 부끄러워요. 배우라면 모니터링을 여러번 해야함에도 (부끄러워서) 그러질 못해요. (남들은 모르고 넘어가겠지만)저는 그때의 촬영현장이 떠오르거나 실수가 계속 보이니까 영화에 집중하기도 어렵고요. 그럼에도 바라는 게 있다면, '조금씬 나가지고 있구나'라는 평가는 받는 거죠.(웃음) '독전'에 출연을 결정하고 부담을 갖지는 않았어요. 극 안에서 자기 몫이라는 게 있잖아요. 저에게 주어진 몫을 채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데뷔부터 지금까지 류준열은 쉼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에만 '리틀 포레스트' '독전'이 관객에게 공개됐고, '뺑반'과 '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칠법도 한데 그는 즐겁다고 미소지었다. "한 작품 끝낼 때마다 배우는 것들이 전부 달라요. 배우는 건 재미있고요. 물론 촬영내내 짜릿하고 재미있을 순 없겠죠. 하지만, '이런 맛도 있구나'하고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모두 귀중한 자산이고,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그때 그때 얻는 힘 덕분인 것 같아요. 좋은 감독님들과 많은 작품 하고 싶어요. 이해영 감독님과 유쾌한 영화도 해보고 싶고,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감독님들과도 작업하고 싶죠. 감독님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도 다르거든요. 흥미로운 지점이 많죠."

2018-05-27 11:31:2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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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최성재 "'최민수' 선배님을 뒤잇는 카리스마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연 배우들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신스틸러. 작품에 아무리 짧게 나와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최성재다. 찰나의 순간,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 드라마와 광고계에서 부쩍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최성재는 2013년 tvN 드라마 '푸른거탑'으로 데뷔했다. 진한 마스크와 함께 감성적인 매력으로 중무장한 그는 이후 tvN '갑동이', KBS '복면검사' 등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그의 연기 내공은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에서 빛을 발했다. 강직한 충신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더니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이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만난 최성재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좋은 작품에 참여하다보니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 스탭분들 덕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최성재는 '대군'에서 은성대군 이휘(윤시윤)를 호위하는 무사 김관을 맡았다. 정치적인 암투 속에서 중전인 여동생을 지키고, 이휘 옆에서 한결같이 강직한 충신을 연기했다. 첫 사극임에도 김관의 굳건한 내면과 흔들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가장 우려됐던 건 아무래도 '사극톤'이었죠. 무거운 역할이긴한데, 너무 사극톤으로 하기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하기도 그래서 중간지점을 찾기가 어려웠요. 다행히 상대 배우분들이 잘 맞춰주셨고, 현장에 점차 익숙해 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왔죠" 상대 배우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최성재는 "윤시윤 씨를 호위하는 역할이다보니 둘이 붙어있는 날이 많았다"며 "촬영장에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성격적으로 잘 맞았다. (윤시윤씨가) 붙임성도 좋아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래서 연기할 때 더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사극에서 성공적으로 존재감을 꽃피운 최성재. 어릴 적부터 쌓은 연기 내공이 도움이 된걸까. 그는 성우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교적 순탄한 연기의 길을 걸었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이 연극반을 만들어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친구들의 부탁으로 아버지가 연극반 연기 지도도 해주시고 해서 자연스럽게 저도 같이 하게 됐죠. 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해 순조롭게 연기의 길을 걸은 편이에요" 사실 연기 외에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둔 적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는 "원래는 모델이 너무 하고 싶었다. 벌써 15년 전 일이긴 한데, 모델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쇼모델 기준 185cm에 미치지 못해 탈락했다"며 "아버지 영향으로 성우 시험도 본 적이 있는데, 목소리만으로 연기를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목소리 좋으신 분들도 많았고, 다들 몇 년씩 준비해오셨더라"며 다른 길에 접했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연기만 해온 그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거치더니 끝내 드라마 '대군'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했다. "그저 운이 좋았어요. 많은 연기자들 사이에서 제가 하나의 역할로 출연 기회를 잡는 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회사 식구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신경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점차 비중있는 역할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는 최성재는 배우 최민수를 닮고 싶다고 했다. 그는 "모래시계' 태수를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느꼈다. 영화 '홀리데이',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도 다 봤는데, 연기를 너무 잘 하신다"며 최근까지도 그의 작품을 빼놓지 않고 봤다고 진정한 팬임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작품과 상대 배우를 모조리 휘어잡는 능력을 가진 최민수를 닮아 카리스마 최성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외에도 K5, Fitz(피츠), LG트롬건조기 등 광고계에서도 끝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배우 최성재. 그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기회가 닿으면 드라마도, 연기도, 광고도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꾸준히 연기 생활을 이어가는 게 목표니까요. 아마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길 거예요(웃음)"

2018-05-23 11:39:42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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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유니티 "시한부 그룹? 마지막 생각하지 않을래요"

[스타인터뷰]유니티 "시한부 그룹? 마지막 생각하지 않을래요" KBS '더유닛' 최종멤버 9명으로 구성 소나무·라붐·다이아 멤버 등이 합류해 '재데뷔' 18일 KBS '뮤직뱅크'로 데뷔 포문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는 시대다. 그룹의 이름까진 익숙해질지 모르나, 멤버 개개인의 이름과 얼굴까지 모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다. 이는 아이돌의 숙명이다. 특히 멤버수가 많은 그룹에 속한 이들은 그룹 활동 이후의 미래를 위해 개인의 인지도와 역량을 쌓아 올려야만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룹 유니티(UNI.T)는 기존에 데뷔했던 그룹 멤버들이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그램 '더유닛'의 서바이벌을 거쳐 발탁된 이들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더유닛'이 가려낸 옥석들인 셈이다. 대중의 선택을 받아 '재데뷔'에 성공한 9명의 멤버는 의진, 예빈, 앤씨아, 윤조, 현주, 지원, 우희, 지엔, 수지다. 이들은 그룹 소나무, 라붐, 다이아 등으로 한 차례 데뷔를 거쳤다. 그만큼 감회도, 각오도 남다르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1집앨범 '라인(Line)'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의진은 "데뷔 무대를 아직 안 해서 재데뷔를 한다는 게 아직 크게 실감나진 않는다"면서도 "이전의 데뷔, 컴백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희가 가진 매력을 아낌없이, 꾸밈없이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8일 본격적인 데뷔를 앞둔 유니티는 한발 앞서 데뷔한 '더유닛'의 보이그룹 유앤비의 활동을 보며 힘을 얻었다. 앤씨아는 "(데뷔) 준비 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많이 했는데 유앤비가 TV를 틀 때마다 나오더라. 저희도 저렇게 나올 거란 생각에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이미 활동은 시작됐다. 최근 치러진 드림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유앤비는 대중의 선택으로 완성된 그룹인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멤버들은 "드림콘서트 때 좋은 평도 많이 받고, 화제도 됐다. 그래서 저희끼리 단체 메시지방에서 '우리 스타다' 이런 얘길 했었다"고 말했다. 유니티의 첫 번째 콘셉트는 섹시다. 드림콘서트에서 선보인 화려한 안무는 앞선 그룹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구성으로 선정성 논란까지 일었던 상황. 유니티 멤버들은 논란과 별개로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매력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섹시 콘셉트를 하기까지 고민이 없지만은 않았다. 앤씨아는 "안무를 처음 보고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가 섹시한 안무를 하면 웃길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안무 선생님께 여쭤보니 '넌 나와있어라'고 해주셔서 안심이 됐다"고 털어놨다. 의진은 "소나무 활동할 때도 이렇게 섹시한 안무는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더유닛'에서 섹시 콘셉트를 보여드린 적이 있어서 조금 익숙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나 예빈, 앤씨아 같은 친구들은 이런 콘셉트를 해보지 않아서 걱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기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멤버들끼리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며 잘 해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무대가 좋게, 예쁘게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넘어(No More)'를 비롯해 '추억시계', '별아', '더유닛' 파이널 경연곡 'You&I(내가 하고 싶은 말)', 'TING' 등이 수록됐다. 멤버들은 "'넘어'를 비롯해 3곡 정도 타이틀곡 후보가 있었는데 (넘어를) 듣자마자 이곡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프로듀싱을 해주신 신사동 호랭이와 늦은 시간에도 연락하면서 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앨범은 이미 준비됐고, 멤버들의 데뷔 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도 예고됐다. 다만 앞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그룹들이 타 방송사 출연에 제한을 받았던 것처럼, 유니티의 활동에도 제약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른다. 유앤비 역시 SBS '인기가요'를 제외한 음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이와 관련해 유니티는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가겠다"는 당찬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가운데 지원은 "그런 상황이 이해가지 않는다.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불러주시면 좋겠다. '인기가요'도 나가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8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데뷔 무대를 앞둔 멤버들은 '넘어'가 가진 의미처럼 깨지 못한 경계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프로젝트 그룹인 만큼 계약기간이 끝나면 이별해야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단 생각이다. 음원 목표는 50위권 진입. 멤버들은 "만약 50위권 안에 든다면 무대에서 림보를 하며 노래를 부르겠다"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놓으며 미소를 보였다. "벌써부터 끝을 생각하진 않을래요. 유니티 활동이 계약기간 이후에도 이어질지, 아닐진 아직 알 수 없지만 미모와 실력, 연륜까지 다 갖춘 '유니티'만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지켜봐주세요."

2018-05-18 08:05: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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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권율 "긴 무명시절, 상상 속에서 수도없이 연기 시뮬레이션 해"

[스타인터뷰] 권율 "긴 무명시절, 상상 속에서 수도없이 연기 시뮬레이션 해" '챔피언'서 긴 대사량을 코믹하게 소화 팔씨름·따뜻한 가족 영화 자부심 연기·캐릭터 욕심→과감한 도전 "따뜻한 가족 영화 '챔피언' 안에서 까불거리면서 웃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어 기뻤죠. 단순히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연기 욕심이 있는 편인데, 다양한 캐릭터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고, 후회없이 촬영했죠.(웃음)" 2014년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권율은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는 엘리트 변호사 강정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한계단씩 자신의 연기 영역을 구축해오고 있다. 반듯하고, 냉정한 도시 남자를 주로 연기한 권율이 이번 '챔피언'에서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기 기질이 다분한 떠벌이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로 분해 마동석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영화 '챔피언'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미국에서 알게 된 진기(권율)의 설득으로 팔씨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마크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인생역전하려는 진기는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인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며 의기양양해하지만, 속마음만큼은 따뜻하고 아픔이 있다. "사실 진기에 대한 전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한때 유복했던 친구가 가세가 기울면서 '돈'에 집착하게 되는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죠. 돈 때문에 모든 상황이 바뀌어버리게 되고, 돈 때문에 상처를 갖고 있는 친구에요. 처음에는 진기와 마크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저도 쉽지는 않았어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물에 동화됐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죠.(웃음) 그래서 진기가 아버지와 대화하는 주차장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마동석이 주인공이지만, 극을 끌고 가는 화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권율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마크에게 설명함과 동시에 관객에게도 전하는 게 권율의 역할이었다. 동시에 중간중간 코믹함과 진기의 폭넓은 감정까지 살리는 게 버거웠을 터. 권율은 감독의 기준점을 충실하게 따랐다고. 코미디가 처음인 권율에게 감독과 마동석은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 그는 "스스로 코미디 연기를 위해서 노력한 건 목소리 톤을 올리고, 말을 빨리하려고 했다는 점이다"라며 "마동석 선배가 코미디 경험이 많기 때문에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여쭤봤다. 진기는 대사량이 상당히 많다. 긴 대사들을 어떻게하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그 점을 많이 연구했다. 마크가 워낙 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진기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챔피언'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팔씨름을 소재로 했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팔씨름에 관심이 많은 마동석과 달리 권율은 팔씨름이라는 스포츠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팔씨름 세계랭킹에 등극된 분이 나오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TV를 보면서 '팔씨름 세계랭킹은 누가 정해주는 걸까'했는데 이번 기회로 많이 알게 됐죠.(웃음) 개인적으로 운동선수를 만나서 그들의 루틴, 생활에 대해 듣는 거를 좋아하거든요. 성공한 스포츠인들의 성장과정을 들으면 저 스스로도 자극을 받거든요. 이번 기회에 팔씨름 선수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왜 그들이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는지 알겠더라고요. 힘만 있어서는 안되고, 기술과 고도의 심리전까지 접목한 것이 팔씨름이라는 걸 알게 됐죠."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이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팔씨름은 금지였다고도 설명했다. 생각보다 부상을 입기 쉬운 운동이라 안전을 위해 선수들의 손을 잡아보는 게 전부였다고. 권율에게 '챔피언'은 첫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물론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흥행 성적에 관계 없이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중에게 보여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금은 제가 노력한 시간의 가치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는 박수받는 날이 오겠지' 하면서 해야할 과정을 하고 있는 중이죠." 27세, 늦은 나이에 데뷔한 권율은 알려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권율은 무명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욱 생길 수 있었고,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TV,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연기했을까'하면서 머릿 속으로 수도 없이 많이 시뮬레이션을 해봤죠. 악역도, 코믹한 역할도 항상 머릿 속으로 그려봤었고,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던 것 같아요. 무명시절을 거치면서 흔들리는 시기도 분명 있었지만, '내가 배우를 하는 게 맞는 걸까'하는 의심은 없었어요. '어떤 연기를 대중에게 보여줬을 때 좋아해줄까' '어떻게 해야 권율만의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까'하는 생각으로 가득했었죠.(웃음)" 데뷔 11년차, 권율은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 부지런한 배우 나아가 작품에 잘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기는 그의 차기작기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8-05-08 14:36: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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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예지원 "'키스 먼저'로 위로 받아, 중년 멜로 作 더 많아지길"

[스타인터뷰]예지원 "'키스 먼저'로 위로 받아, 중년 멜로 作 더 많아지길" '키스 먼저 할까요' 통통 튀는 이미라 役 열연 김성수와 부부 호흡…애드리브 눈만 봐도 '척척' "작품 통해 위로 받아…중년 멜로 더 많아지길" 어떤 역할이든, 어떤 연기든 맛깔나게 살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배우 예지원에게 '대체불가'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이유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연출 손정현/제작 SM C&C)는 진한 중년 멜로로 호평을 받았다. 예지원은 극중 안순진(김선아 분)의 절친한 친구이자 황인우(김성수 분)의 아내 이미라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이 가슴 시린 멜로를 그렸다면, 황인우와 이미라는 이상적인 부부상을 그리며 극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난 예지원은 "한 신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갔다"며 "그걸 다 펼쳐놓고 편집하자는 게 제가 원하는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고 맛있게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편집의 몫이 큰 건데, 과한 건 다 빼주시더라. 그래서 믿고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미라는 속 시원한 입담과 예측 불가능한 행동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 존재였다. 이미라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독특한 욕은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음 포인트로 꼽혔다. 공중파 드라마인 만큼 욕에 대한 우려도 뒤따를 법 했지만, 예지원은 슬랩스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장면을 완성해냈다. 그는 "1차 관객은 배우와 스태프들이다. 장면을 순화시키고,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욕과 슬랩스틱을 더했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 말했다. 애드리브 또한 넘쳐났다. 김성수와의 짜릿하고도 로맨틱한 관계는 두 사람의 애드리브로 더욱 풍부하게 살아났다. 예지원은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엔 절대 과하게 하지 말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다 꺼내놔봤다"고 회상했다. 예지원의 걱정을 덜어준 이는 김성수였다. 예지원은 "김성수 씨가 처음엔 '좀 덜 해도 될 것 같다'고 하더니, 첫 방송 나가고 나서는 '모든 걸 다 해봐라. 자기가 다 받아주겠다'고 하더라. 나중엔 전 그만하려고 하는데 김성수 씨가 더 하라고 부추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0년 방송된 MBC '볼수록 애교만점'에서도 부부로 한 차례 합을 맞춘 바 있다. 예지원은 이를 언급하며 "서로 안 지 오래됐다. 그리고 나이 들어서 다시 보니까 서로가 더 성숙해져서 받아줄 자세가 돼 있더라.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 애드리브를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항상 (맡는) 역할이 특이하다보니까 좋아해주시면 그만큼 더 좋아요.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에요. 또 매번 독특한 역할을 하니까 늘 신인으로 돌아가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준비를 많이할 수밖에 없어요. 숙제가 많은 거죠. 하지만, 그래서 더 안심이 돼요. 그 과정을 통해 역할에 다가갈 수 있고,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예지원은 '키스 먼저 할까요'를 찍으면서 연애 아닌 결혼을 꿈꾸게 됐다. 시놉시스를 받을 때부터 '어른들의 멜로'라는 말에 설레었다던 그는 "작품이 우리 나이대의 결혼 얘기를 그리고 있어서 더 이상 연애를 생각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작품 전엔 연애를 꿈꾸고 있었어요. (결혼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살았어요. 친구도 많고 취미도 많아서 참 재밌게 살고 있거든요. 오히려 작품 전엔 '회식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부할 게 많으니까요. 그런데 이젠 결혼이 눈에 들어와요.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또 일에 집중하고 하다보면 어떻게 될진 모르죠.(웃음)" 예지원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우, 미라와 같은 이상적인 부부도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년 멜로를 주제로 한 작품이 더욱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중년 이야기가 드라마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나이대의 우정, 부부관계 같은 것들"이라면서 "인우, 미라 같은 부부가 너무 이상적이라 현실엔 없다고들 얘기하는데, 그래서 더욱 위로하고 싶었다. 이런 부부상으로 살면 어떻냐고 말이다"고 말했다. 예지원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누구보다 바빴다. 한 달간 배운 폴댄스를 멋지게 드라마 속에 녹여냈고,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면서 의상 준비까지 철저히 해냈다.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미라의 모습은 오직 예지원의 노력으로 완성됐다. 그만큼 애착이 더 가는 작품일 터. "이 드라마를 통해 저도 위로 받았다. 시청자들에게도 그런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고 밝힌 예지원은 이제 또 다른 작품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낼 계획이다. 다음엔 또 어떤 연기, 어떤 애드리브로 존재감을 각인시킬지 기대가 모인다.

2018-05-03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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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살인소설' 지현우 "더이상 연하남·막내 NO…연기로 보여줄 때"

[스타인터뷰] '살인소설' 지현우 "더이상 연하남·막내 NO…연기로 보여줄 때" 스릴러·정치 풍자 조합에 매력 기존 작품에서의 이미자와 정반대 현장 분위기에 홀딱 반해 배우 '지현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웃을 때 초승달처럼 예쁘게 휘어지는 눈, 서글서글한 미소와 차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아닐까. 지현우를 '국민 연하남'에 올려놓았던 드라마 '올드 미스 다이어리'부터 '달콤한 나의 도시' '송곳' '도둑놈, 도둑님'까지. 지현우는 전작들에서 로맨틱하거나 정의로운 역할을 연기해왔다. 그런 그가 거짓말을 거짓말로 응수하는 속을 알 수 없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로 분했다. 영화 '살인소설' 속 순태 역이다. 관객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지현우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될 전망. 따뜻했던 미소가 되려 섬뜩하게 느껴질 것이다. . 25일 개봉한 영화 '살인소설'은 유력한 차기 시장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명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현우는 한껏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영화에 대한 결과, 만족도는 감히 내가 말할 수는 없고, 보는 관객이 판단할 것이다. 다만, 좋은 시간대에 상영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최근에 영화 '쓰리 빌보드'를 보고 싶어서 상영관을 검색했는데, 상영관이 문제가 아니라 상영시간대가 전부 평일 점심시간 아니면 새벽 1~2시더라. ('살인소설'은)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렘 반, 걱정 반인 소감을 전했다. 지현우는 '살인소설'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았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복수를 해도 정정당당하게 복수하거나 정의구현이 목표다. 그런데 '살인소설'은 나쁜 사람이 거짓말했을 때 더 나쁜 거짓말로 갚아주는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전개가 나를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지현우의 말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소설가 순태로 분한 그는 등장할 때마다 관객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극 중 경석은 물론, 관객까지 함정에 빠뜨려 무엇이 진실인지 몰입하게 만든다. '살인소설'은 스릴러인 동시에 현실 정치인에 대한 풍자가 강렬한 작품이다. 정치인 사이의 오고가는 검은 돈,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을 일삼은 정치인을 순태는 가벼운 거짓말을 툭툭 던지며 응수한다. "비리 정치인에 대한 복수심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인물이에요. 한창 작품에 매진하고 있을 때 실제로 대한민국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청문회도 매주 방송되더라고요. 그런 자료들을 많이 봤고, 집회 현장에도 참석했고요. 대중의 표정을 봤고, 느끼는 감정들, 거짓말로 일관하는 정치인들을 보는 시청자의 분노를 보면서 '어떻게 현명하게 거짓말을 이끌어내야 할까'생각했죠." 지현우가 출연한 드라마 '송곳' '도둑놈, 도둑님' 그리고 이번 작품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부조리한 사람들을 향해 복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는 작품을 꼭 하고 싶다해서 한 건 아니다. 솔직히 톱배우가 아닌 이상 들어오는 시나리오 갯수도 한정적이고, 들어온 작품을 놓치면 적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쉬게 될텐데 해당 시기에 가장 괜찮은 작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20대야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잘돼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인기의 힘 덕분에 연기를 못해도 팬층이 유지됐는데, 이제는 연기를 못하면 대중이 받아줄 이유가 없는 나이가 됐죠. 그래서 입지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죠. '올드 미스 다이어리'때가 그립기도 해요. 그때는 여러가지(다음 작품은 어떤 걸 해야할까, 시나리오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걱정없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아졌고, 현장에서도 더이상 막내가 아니라 선배의 위치가 되었으니까요. 마냥 선배한테 기댔던 그때가 그립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함께 호흡했던 선배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웃음)" 30대 지현우는 깊다. 특히 연기에 대해서는 더욱 진지하고 깊게 생각한다. 배우로서 그의 목표는 원대하지 않지만, 어렵다. '작품에 걸리적거리지 않는 배우이고 싶다' 몰입에 방해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실제처럼 연기하려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고. "나름의 작품관이나 선택 기준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보고 주인공의 감정을 알 것 같은 경우, 그게 우선이고요. 시나리오에서 설렘을 느끼는 것도 중요해요. 제가 설렘을 느껴야 대중도 느낄 테니까요. 사실 드라마는 촬영 시작하면서 대본이 나오기 때문에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시작은 쾌조의 스타트로 시작하지만, 빠르게 시청층을 유지시킨 상태에서 타 방송사랑 경쟁구도로 가야하다보니까 1~4부에 모든 내용을 끌어쓰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흐지부지되는 결말은 피할 수가 없죠. 시대가 (빨리)변하면서 생기는 것들이지만, 안타깝죠. 그래서 이번 작품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감독님, 배우님들과 회의도 하고, 한 마디로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열심히 하는 그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좋은 영화 많이 참여하고 싶지만,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보니까(웃음) '지현우=로코, 멜로 배우'라는 인식도 있는 것 같고요.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분들 만나고 싶어요.(웃음)"

2018-04-25 15:02:5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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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일·사랑 다 잡은 정인선, 시청자 댓글에 울고 웃은 사연

[스타인터뷰]일·사랑 다 잡은 정인선, 시청자 댓글에 울고 웃은 사연 '싱글맘' 한윤아 역으로 열연 엉터리 랩·코믹 매력으로 연기 변신 "시즌2 제안 온다면 언제든 OK" "제 성격이요? 주변에선 쿨하대요. 하하." 작은 체구에 뽀얀 피부, 발갛게 익은 볼이 참 귀엽다. '싱글맘' 역으로 분해 과격한 코믹 연기까지 불사른 강단은 대체 어디에서 나왔나 했더니, 작게 말아쥔 손끝마저 참 야무지다. 배우 정인선의 이야기다. 정인선은 최근 호평 속에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에서 '싱글맘' 한윤아 역으로 출연했다. 딸 솔이와 함께 게스트하우스에 눌러 살게된 그는 게스트하우스의 CEO 강동구(김정현 분)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와이키키'는 시트콤이 사라진 방송계에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갖지만 유쾌함이 난무하는 에피소드와 범접 불가능한 개성을 가진 각 캐릭터들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정인선은 "5개월이 정신 없이 흘러갔다. 또래들과 함께 한 작품이라 끝난 게 더욱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르가 시트콤이다 보니 리듬 템포가 빨라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촬영 초반엔 겁도 났고 애도 먹었지만, 생동감 넘치는 현장과 좋은 동료 배우들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감사한 시간이었죠." 사실 '와이키키' 전까지만 해도 정인선은 우리에게 아역 배우로 더욱 익숙했다. '정인선' 하면 '매직키드 마수리'가 꼬리표처럼 떠올랐지만, 이젠 달라졌다. '걔가 걔야?'라는 반응도 심심찮게 들려올 정도다. 그만큼 정인선의 변신은 탁월했다. 능청스러운 코믹 함에 눈물 쏙 빼는 감정 연기까지 물 흐르듯 해냈다. 물론 쉽진 않았다. '싱글맘'이란 역할이 주는 무게 때문이었다. 정인선은 "이 역할을 맡기까지 부담은 엄청났다. 작가님, 감독님께 고민 상담을 했을 정도"라며 "제가 이 역할을 연기하는 것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의 민폐가 될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싱글맘, 미혼모라는 자체를 부정적이거나 슬프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때 저 스스로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단 생각에 '아차' 싶었다"며 "싱글맘 아닌 한윤아를 연기하면 된다던 감독님의 조언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굳은 각오로 역할에 몰입했을 지언정 20대, 미혼인 정인선에게 결혼, 출산, 육아는 낯선 일이었을 터. 정인선은 딸 솔이(한여름 분)가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촬영도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이와 촬영한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름이가 아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고, 윤아라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이 끝으로 달려갈 수록 더 느꼈다. 고맙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여름이와 여름이 어머님을 보면서 제 어릴적이 많이 떠올랐어요. 아이는 울고, 어머님은 딸 때문에 촬영이 지연돼서 안절부절 하시는 모습에 저희 어머니 생각이 나더라고요. 여름이 덕분에 더 진심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었어요." 한여름과의 좌충우돌 촬영기는 연기경력 20년을 바라보는 정인선의 새로운 면을 꺼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인선은 "아이에게 온 신경을 쏟으면서 연기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모습이 툭툭 튀어나오더라. 그러다보니 연기가 더욱 자연스럽게 보인 것 같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새로운 재미를 알게 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인선의 한윤아는 '싱글맘'에 국한되지 않았다. 딸 솔이와의 에피소드가 미혼모인 그의 상황을 알게 했다면, 엉터리 랩 실력으로 래퍼를 꿈꾸는 허점 가득한 모습은 엄마 아닌 '인간' 한윤아의 모습을 오롯이 그려냈다. 정인선은 "재작년 JTBC '마녀보감' 이후 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다"며 "댓글을 많이 봤는데 저희와 함께 울고 웃어주시는 모습에 힘이 나더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와이키키'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이경과의 열애설도 화제였다. 정인선은 "마지막회 방송날 열애설이 터져서 작품에 민폐가 될까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따뜻한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금이라서 할 수 있었고, 두 번 다시 못 느낄 열정이었다. 배우들과 열정 토너먼트를 한 것 같다"던 정인선은 "시즌 2를 한다면 언제든 출연하겠다"는 말로 시청자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이렇듯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정인선이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8-04-25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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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엘 "갖고 있는 카드는 많아…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것"

[스타인터뷰] 이엘 "갖고 있는 카드 많아…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것" 영화 이어 연극 '아마데우스'로 관객 만나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보람 느껴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 만나고파 연극 '아마데우스'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으로 연극계와 영화계에서 모두 예매율 1위를 달성한 배우 이엘을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났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고될 법 한데 미소를 잃지 않았다. "3월이 유독 바빴어요. 영화 홍보차 무대인사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했고, 연극 '아마데우스' 무대에도 올라야했으니까요. 그래도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몇배로 기쁘고요.(웃음)" 이엘이 연극 무대에 오른 것은 2012년 '리턴 투 햄릿' 이후 6년만이다.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이 한창일 때 15년정도 알고 지낸 이진아 연출이 연극 '아마데우스'를 올릴다는 소식을 듣고 연습실을 찾은 게 출연 계기가 됐다. 이엘은 "연습실에 놀러왔는데 조정석, 지현준 등 친한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더라. 원작의 힘도 대단했지만, 연습실을 가득 메우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굉장했다"며 "작품에 함께 하고 싶어 먼저 콘스탄체 역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무대에 오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198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이자 실존 인물인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이야기에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됐다. 수 많은 음악가들을 배출하고 곳곳에 그들의 역사가 남아 있는 18세기 비엔나를 배경으로, 당대를 풍미한 두 음악가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갈등을 묘사한 '아마데우스'는 예술에의 재능, 질투와 시기처럼 숨기고 싶은 인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한다. 또한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20여 곡이 넘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용하고 20인조 오케스트라의 MR뿐 아니라 실제 무대 위에 6인조 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직접 연주하며 원곡의 느낌을 충실히 살렸다. 이엘이 '아마데우스'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엘은 작품에서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 베버를 맡았다. 영화 속 콘스탄체와는 외적·내적으로 많은 점이 다르다. 작고 통통한 영화 속 콘스탄체와 신체비율도 다르지만, 이엘이 연기하는 콘스탄체는 조금 더 지적이고 매혹적이다. 드라마 촬영도 병행해야했던 이엘은 독하게 마음먹고 연습에 참여했다. 그는 "연극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무대 위에서 재충전하고 싶어서 연극을 하겠다고 시작했는데 (바쁜 스케줄 탓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며 "그럼에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역시 하길 잘했다' 싶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배우들끼리 그리고 배우와 관객 사이에 주고받는 에너지가 좋다"고 말했다. '아마데우스' 1막에서는 발랄한 10대의 콘스탄체를 연기한다. 실제 성격과 대비되는 역할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고. "2막(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죽고, 모차르트가 점점 쇠약해져가는 장면)의 비극적인 감정은 오히려 접근하기 쉬웠어요. 1막의 발랄함이 걱정이었죠. 저는 실제 성격이 차분하고, 분위기가 업된 상황에서도 한 발자국 빠져있는 편이거든요." 이엘은 자신의 10~20대를 회상하며 밝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검정고시로 남들보다 1년 먼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엘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고, 방황도 했다. 어릴 때부터 영화와 연극 관람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그 분야로 흘렀고,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했다. 이엘은 "연기를 하겠다고 처음에 결심했을 때 '공동작업'에 대한 개념까지는 없던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고 친구들과 작품을 만들면서 '내 성격으로는 길게 일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성격 좋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데뷔하고 나서 무명 시절을 거쳤죠. 힘들고, 부모님과 트러블은 있었지만, 저는 저에 대한 이상한 믿음,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야' '꾸준히 하면 기회는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어요.(웃음)" 영화 '내부자들'을 거쳐 드라마 '도깨비'와 '화유기'에서 신스틸러로 활약, 이제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주인공까지. 드라마, 영화, 연극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이엘은 자신의 생김새와 목소리가 전형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누군가는 저의 이미지가 한정되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더라고요. 이성민 선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이 부위가 맛있다고 하면 이 쪽을 내어주고, 그 다음에 다른 부위를 맛보고 싶다고 하면 다른 부위도 내어줘라.' 저는 제 맛이 작품 안에서 잘 쓰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갖고 있는 카드가 그것뿐이 아니라는 것을 차차 보여드리면 될 것 같아요. 해본 것보다 못해본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다양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못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다면 좋을 것 같고. '이엘이 나오는 작품은 볼만 하더라'라는 평가를 듣는 게 목표에요. '믿고 보는'까지는 아니더라도 '작품 보는 눈이 나쁘지 않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한편, 수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은 연극 '아마데우스'는 4월 2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2018-04-18 16:31:2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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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청춘이라면" 위너, 인생 배경음악을 찾아서

[스타인터뷰]"청춘이라면" 위너, 인생 배경음악을 찾아서 신곡 '에브리데이'로 국내·해외 차트 1위 제패 2년 연속 4월 4일 컴백…숫자 4에 의미 둬 4년 만의 정규앨범 '공감·위로'가 핵심 그룹 위너(WINNER)에겐 조급함이 없다. 멤버의 탈퇴, 5인조에서 4인조로 재편 등 아픔을 겪었던 위너가 단시간 만에 이렇듯 단단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지난 4일 오후 6시 발매된 위너의 정규 2집앨범 '에브리데이(EVERYD4Y)'는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다. 발매 후 단 시간만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8곳의 1위를 제패했고, 이 열기는 지금도 뜨겁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주목 할만 하다. 전 세계 18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 및 상위권에 진입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했다. 위너의 기대 만큼, 혹은 기대 그 이상으로 거둔 성과다. 신보 발매 당일인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위너는 "오랜 만의 정규 앨범이라 욕심이 많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의 신보이자, 약 4년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실로 오랜만의 정규 앨범인 만큼 위너의 노력이 고스란히 들어갔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위너'로서 음악적 도전을 감행했다. 리더 강승윤은 "정규 앨범이란 게 저희 이름을 걸고 제대로 보여드리는 앨범이다. 그렇다보니 어떤 음악을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어떤 것을 내놔야 대중에게 '위너'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음악과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 사이에서 가장 고민했어요. 결론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두되, 수록곡을 통해 저희가 전하고픈 메시지를 담아내자는 거였죠."(강승윤) 그래서 타이틀곡 '에브리데이'를 비롯해 앨범 트랙 앞부분을 채우고 있는 곡들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채워졌고, 트랙 중반부를 넘어서면 진지한 분위기의 음악들이 차례로 채워져 있다. 위너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위너에게 가장 필요한 고민이었다. 지난해 발표한 '릴리 릴리(REALLY REALLY)'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에 제대로 그룹을 알렸던 위너. 이후 '러브 미 러브 미'로 기세를 이어면서 팬덤과 대중을 고루 잡았다. 팬덤을 넘어 대중에 '위너'를 알렸고, 그 인기를 유지 중인 만큼 이제는 진짜 위너의 음악을 보여줄 때다. 위너는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이번 앨범에도 희망과 공감, 위로와 같은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것이 바로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강승윤은 "데뷔 때부터 항상 해오던 얘기인데 저희 그룹명이 '위너'다.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이 위너가 되셨으면 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담아냈고, 이 음악들을 통해 듣는 분들이 좋은 기운을 얻어가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세대, 청춘의 마음을 어루 만지면서 동시에 듣는 이들이 모두 청춘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마음도 더했다. 강승윤은 "지난해 '릴리 릴리'부터 여러 곡을 발표하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이 바로 '청춘'이다. 밝고, 경쾌하고, 에너지 있는 곡을 선보인 이유였다"고 말했다. 위너가 이토록 위로와 공감을 외치는 이유는 자신들 역시 그룹으로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 그룹의 최대 위기로 꼽히는 멤버 탈퇴를 겪고도 위너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음악이고, 멤버였다. 강승윤은 "저희가 지난해 4월 4일에 '릴리 릴리'를 발표했었다. 4인조로 재편된 뒤 4월 4일에 신곡을 발표하고 성공을 거뒀던 만큼 숫자 '4'는 저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올해도 4월 4일에 앨범을 낸 이유"라고 했다. 멤버 4명의 새로운 시작. 또 다른 성공의 발판이 된 지난해를 두고 송민호는 '성장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가장 특별한 한해였다는 진심을 밝혔다. 그는 "중학교 시절 정도를 두고 성장기라고 하지 않나. 당시 위너가 딱 그랬다. 지금도 그 성장판은 닫히지 않았다"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승윤 역시 위기 속에서 희망을 봤다. 그는 "저희는 아직 어리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2017년이다. 노래도 잘 됐고, 멤버들끼리도 더욱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위너는 자신들의 음악이 누군가의 인생에 배경처럼 오래 남길 바랐다. 마치 '릴리 릴리'가 위너의 절망에 꽃을 피워준 것처럼. 송민호는 "인스턴트 음악이 아닌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며 "누구보다 음악을 많이 듣고 유행하는 장르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흡수하면서도 저희 만의 색을 가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놓을 수 없는 곡이 하나쯤 있지 않나. 위너의 음악이 누군가의 인생곡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너가 세상의 모든 청춘에 전하는 음악이 '에브리데이', 매일 누군가의 마음에 남길 바라본다.

2018-04-12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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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남주 "여성들의 워너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요"

[스타인터뷰]김남주 "여성들의 워너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요" '미스티'로 6년만의 브라운관 복귀 앵커 고혜란 역으로 파격 변신 성공 젊은 여성팬 폭발적 증가…팬미팅도 예고 배우 김남주가 6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김남주가 보여준 진한 카리스마에 2030 세대 여성팬들은 또 한 번 그를 닮고 싶은 존재, '워너비'라 부른다. 김남주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연출 모완일)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앵커 고혜란 역으로 분했다. 지난 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김남주는 "16부작이 너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끝난 게 아쉽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남주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여기에 간간히 묻어 나오는 고혜란의 말투 덕분인지, 브라운관 속 고혜란이 그대로 튀어 나온 느낌이었다. 김남주는 고혜란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 촬영을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었다"며 "혼자서 와인을 한 잔 마시면서 상념에 잠겼다. 그때 참 마음이 허하더라"고 회상했다. "A4용지로 처음 나왔던 대본을 들춰봤는데 참 열심히 한 흔적들이 남아있더라고요.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웃음) 너무 울어서 다음 날엔 개구리 눈이 됐어요." 6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만큼 부담도 책임감도 컸을 터. 김남주를 전면에 내세웠던 데다, '앵커'로의 변신까지 요구됐던 만큼 챙겨야 할 것은 너무도 많았다. 그럼에도 김남주는 잘 해냈다. 기대 이상의 변신으로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극본, 연출, 연기의 3박자가 '미스티' 흥행을 이끌었다면, 날개를 달아준 것은 김남주였다. 김남주 역시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김남주에 따르면 사람들은 두 부류다. '미스티'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 그는 "예전엔 저를 친근하게 생각하긴 해도 폭발적으로 반응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젠 다르다"고 말했다. "예전엔 '연예인이네' 하고 지나가셨다면, 지금은 '고혜란이다!' 하면서 소리를 지르세요.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어서 국민 드라마인줄 착각도 했었어요. 하하. 하지만 보신 분과 안 보신 분, 딱 반반이더라고요. 그 차이가 워낙 극과 극이라 놀랐어요." 장르물이었던 만큼 대중적이진 않았으나 파급력 만큼은 월등했다. 또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도 거뒀다. 김남주는 "시청률이 쭉쭉 안 올라갈 때 감독님이 '드라마가 어려워서 그렇다'고 하더라. 어렵긴 어려웠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재밌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성과도 있다. 바로 젊은 여성 팬들이 부쩍 늘어난 것. 특히 2030 세대뿐만 아니라 10대까지 그 범위를 확장했다. 김남주는 "이렇게 많은 여성 팬이 생겨서 너무 좋다. 가장 좋은 건 김남주가 아니라 고혜란으로 봐주신다는 거다"면서 "실제로 어떤 분은 제 본명을 잊어버리셨다고도 했다. 그런 경험이 참 즐겁다"고 말했다. 조만간 팬미팅도 개최한다. 그는 "마지막 팬미팅이 결혼 전이었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이렇듯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들이 김남주의 뒤를 따랐다. 고혜란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대중으로부터 '김남주는 김남주'라는 말을 다시금 이끌어냈다. 올해로 마흔 여덟. 이번 복귀는 6년 만이었고, 지난 복귀는 8년 만이었다. 실로 오랜 시간을 두고 복귀를 거듭한 김남주는 이제 조금 더 이른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참 재밌다. 그래서 쉰 지 6년이나 지난 줄 몰랐다. 그동안 작품도 참 많이 들어왔는데, 욕심 내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 건 '미스티'가 처음이었다"면서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 '누나, 이제 또 6년 후에 보는 거냐'고. 그래서 작은 목표가 있다면 쉰 살 되기 전에 작품을 하나 더 하는 거다"고 말했다. "고혜란이 폭발적인 반응을 받으면서 고민이 생겼어요. 이젠 뭘 해야하나 싶더라고요. 하하. 웬만한 역할로는 신선함을 줄 수 없을 거 같아요. 사극을 해야하나 싶기도 해요.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요." 연기와 도전, 이 가운데 나이는 김남주에게 중요치 않다. "내 나이가 자랑스럽다"던 김남주는 배우로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누군가의 워너비로 계속 남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2030 세대 여성들의 워너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부심 보단 부담감이 컸어요. 이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요. 어릴 땐 청순한 이미지도 갖고 싶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 안 해요. 도시적인 제 이미지가 좋아요. 멋있다고들 해주시잖아요. 하하. '워너비'의 자리,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요."

2018-04-11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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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서은수 "저보고 '예쁜 일반인'이래요…평범한 마스크가 장점"

'황금빛 내 인생'='찬란한 작품' 연기력 논란, 풀어야 할 숙제 데뷔 2년차…빠르게 성장하고파 "어느 순간부터 '찬란하게 빛이 난다'라는 말을 좋아하게 됐어요. '황금빛 내 인생'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다시 오지 않을 스물넷, 스물다섯 나이를 '서지수'에 온전히 집중했고, 지수로 행복하게 살았죠." 배우 서은수가 깊은 애정을 가진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운 소회를 밝혔다. 서은수는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에서 서지안(신혜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자 출생의 비밀을 가진 서지수로 열연했다. 치위생과를 졸업한 뒤 알바 인생을 살던 인물이지만, 알고보니 재벌가의 딸인 사실이 드러나며 내적, 외적 갈등을 겪는 인물. 무거운 소재 속에서 또 서은수는 극중 선우혁(이태환)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서은수는 기쁨 반, 공허함 반의 마음을 그대로 꺼내놓았다. 그는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 크고, 보고싶은 얼굴이 많이 떠오른다"며 "그래도 8개월동안의 촬영이 끝나고 대본 걱정을 한시름 놓아 좋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시청자와 만났다. 꾸준하게 시청률 상승 곡선을 이어오다 지난달 11일 최종회에서는 45.1%(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의 최고치를 찍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그 비결에 대해 서은수는 "전개가 빨랐고, 예상을 뒤엎는 스토리가 재밌었다. 대본에 감정신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좋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KBS 주말드라마가 시청률이 잘 나오는 편이지만,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한 가지 확신이 있었다면 오디션 때 PD님, 작가님을 뵙고 '정말 좋으신 분인 것 같다. PD님과 작가님과 함께라면 작품이 잘 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꼭 같이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시청률이 좋다고 해서 배우에 대한 평까지 다 좋았던 건 아니다. 실제로 서은수는 극 초반, 시청자로부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또 지속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간절했던 작품이라 긴장을 많이 했죠. 그 긴장은 대사 실수로 이어지고,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보여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봐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자책하기보단 지적해주신 것들을 받아들이고 숙제로 여기기로 했어요." 그 뒤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심을 키운 서은수는 회차가 거듭될 수록 완벽한 지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가 유학 가기 전에 태수 아빠 집에 찾아가 '하루만 자고 갈게요'라고 말한 뒤 이불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어요. 촬영 당시 감정 이입이 너무 많이 돼 눈물이 저절로 났죠. 그런데 이 느낌이 시청자분들에게도 그대로 전달 된 것 같더라고요. '같이 눈물을 흘렸다'는 댓글을 보고 힘이 났어요. 배우로서는 그 힘(시청자들의 공감)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지만, 사실 서은수는 배우보다는 CF 모델로 대중들에 더 친숙하다. 그는 배우로 본격 도약하기 전 자양강장제, 결혼정보업체 모델로 활약해 TV, 대중교통 광고판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연예인 보다는 '예쁜 일반인' 소리를 많이 들은 서은수는 그거야말로 자신만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꼽았다. "자양강장제 광고에서 텔레마케터로 나올 때 '배우는 아닐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 '일반인이겠지'라는 평가도 들었죠. 그런데 이렇게 평범한 마스크가 저만의 장점 같아요. 주변에서는 제 외모에 대해 '질리지 않는 신선한 얼굴'이라고 해요. 작품 오디션에 들어가면 감독님들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고 하시죠. 그게 배우로서, 그리고 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본인만의 매력을 갖고 다수의 CF 출연은 물론, 2016년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시작으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서은수. 그는 앞으로도 '소처럼 일하겠다'는 의미로 "소(牛)은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한지 이제 2년, 이른 시간에 인지도를 높인 건 매우 큰 축복이에요. 하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커요. 빠르게 인지도가 높아진만큼 연기력도 늘어서 대중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2018-04-09 11:28:02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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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송지효 "'런닝맨'도 작품…후회 남지않게 매 순간 충실할래"

[스타인터뷰] 송지효 "'런닝맨'도 작품…후회 남지않게 매 순간 충실할래" '바람' 정당화? 절대 NO! 네 사람의 얽힌 관계에 매력↑ '런닝맨'은 고마운 작품 연예인 그것도 여배우, 대중에게 보여지는 직업인지라 늘 화려하고 신비로울 것 같지만 과감히 그 틀을 깨버리고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온 이가 있다. 배우 송지효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으로 스크린 컴백을 한 송지효를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밝게 웃으며 영화 어떻게 봤느냐고 먼저 물어오는 송지효는 예능에서 보던 털털한 모습 그대로였다. "저는 제가 나오니까 개인적으로 많이 재미있다고 느끼면서 봤어요.(웃음) 소재가 '바람'이지만, 네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어요."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전작 '스물'로 찰진 말맛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자 '바람'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일찍이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미영(송지효) 그 앞에 나타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의 숨막히게 꼬여버린 상황을 그린다.송지효는 영화 속에서 8년차 유부녀 미영으로 분해 신하균과는 현실부부를, 이성민과는 현실남매 케미를 뽐낸다. "결혼을 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8년된 부부라면 서로 숨김없이 할 말 다하고 지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미영이라는 인물 자체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거든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기사람에게는 한없이 의리있는 게 미영이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연기했기 때문에 제 실제 모습도 녹아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미영이처럼 톡톡 쏘아붙이진 않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그리고 (주변 사람들간의) 의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실제같은 송지효의 생활 연기는 관객에게 웃음과 함께 현실적인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바람, 대놓고 불륜을 소재로 삼았다. 송지효는 소재의 위험성에 대해서 "불륜은 나쁘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불륜이 주가 된다기 보다 불륜은 네 사람 사이에 던져진 소재일 뿐, 그걸로 인해서 일어나는 상황들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서 불륜이라는 점이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럼에도 "바람피는 것을 편드는 건 절대 아니다. 바람은 정당화될 수 없다. 다만 네 사람의 관계에서 나오는 재미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은 민감한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내 보는 거부감을 대폭 축소했다. 사실 '바람 바람 바람'은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을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가 더해져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송지효는 이병헌 감독만의 주고받는 대사 톤이 낯설고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감독님의 대사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려면 감독님의 호흡법을 따라야 했다. 하지만, 익숙지 않다보니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때 신하균 선배님과 이성민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셔서 의지하고 따라갔다. 마지막까지 적응이 안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왜 저렇게 호흡하고 대사쳐야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조금만 더 빨리 이해하고 적응할걸 이제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코미디 영화라고 애드리브가 많았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 현장에서 그 어떤 배우도 돌발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다고. "몸으로 웃기는 슬랩스틱이 아니라 감독님의 호흡과 감독님의 입에 착착 감기는 대사로 완성된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애드리브를 할 수가 없었다. 절대적으로 대본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가장 호흡한 신하균과 이성민에 대해서는 "신하균 선배는 알고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는데, 많은 분이 하균 선배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선배 성격이 거절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재미있게 현실부부처럼 촬영할 수 있었다"며 "이성민 선배는 말이 필요없이 현장을 편하게 해주셨다. 성민 선배가 없으면 현장이 허전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실제로도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영화에 많이 녹아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여배우로서 역할에 몰입하는 송지효. SBS 간판 예능 '런닝맨'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면서 9년동안 몸담고 있다. 송지효는 '런닝맨'도 하나의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런닝맨'은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예능 출연때문에 잃은 것이 있지않느냐고 묻곤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많은 걸 얻었어요. 원래는 내성적이었는데 자신감도 생겼고, 그로인해 다른 걸 시도할 때 용기도 낼 수 있었고요.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됐어요. 제게 에너지를 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대중이 송지효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런 점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는 자세, 그게 지금의 송지효를 일궈냈고, 앞으로의 송지효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5일 개봉해 절찬 상영중이다. "

2018-04-05 11:46:2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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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윤박 "80세까지 롱런하고파…일상적이지 않은 연기 도전할래"

댄디남에서 마초남으로 이미지 변신 성공적 삼각관계 호평? 배우들간 하모니 덕분 인생에서 연기가 제일 중요…몰두할래 "80세까지 연기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통해 칭찬받을 수 있으면 좋죠. 욕을 먹는다면 미흡한 부분을 수정하면서 발전해나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렇기에 변신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배우 윤박을 최근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연출 문준하)에서 라디오국 전설의 망나니 PD이자, 송그림(김소현)을 향한 애틋한 짝사랑을 품은 남자 이강 역으로 분하면서 틀에 박혔던 윤박 이미지를 깼다. 개성 강한 역할을 그려내기 위해 수염을 3개월간 길러 카메라 앞에 섰다. 극 초반, 인도에서 돌아온 이강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망가짐을 불사한 것이다. "캐스팅 후 감독님께 '이강 역을 맡은 윤박입니다' 인사를 드렸더니 '평소와 달리 신선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강이 인도에 다녀왔다면 머리도 덥수룩하고 수염도 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수염도 길러보고 머리도 헝클어뜨렸죠. 그리고 그 시기에 제가 예능 촬영때문에 태국에 갔다왔는데 그때의 모습을 보시고 감독님이 수염을 OK 하셨어요." 맡은 역할인 이강과 실제 이미지는 다르지만, 성격은 비슷한 면이 있다. 윤박은 "이강은 동적이다"며 "자유롭고 자신의 주장과 생각이 강한 인물이다. 친구들과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은 나와 닮았따. 그래서 연기할 때 더 신경을 썼다. 나와 비슷한 캐릭터라고 해서 '쉽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함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에 특화된 톱스타가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DJ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로맨스다. 이강은 작가인 송그림을 짝사랑하지만 결국 그와 지수호(윤두준)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윤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송그림이 위기에 놓일 때마다 나타나 지켜주는 '츤데레' 매력을 발산해 서브 남주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했다. 시청자의 호평에 윤박은 "나 혼자 한다고 잘 되는 건 아니다. 주변 인물들과 잘 어울려서 그렇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며 "삼각관계 역시 상대 배우들과 긴장감을 주고받으며 하모니를 잘 이룬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JTBC 드라마 '청춘시대'부터 이어진 그의 로맨틱한 면모는 '라디오 로맨스'에서 더 빛을 발해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했다. 윤박은 "칭찬 받아서 좋긴 한데, 이강 역할로 그런 말을 들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청춘시대'는 대놓고 멜로니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 이강을 통해 그런 칭찬을 들으니 감사하면서도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도 연애하고 싶다"며 "언젠가는 님이 생기겠지라고 생각한다. 없으려고 없는 건 아닌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이어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박은 스스로 '연기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연기 하나에만 몰두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상적이지 않은 것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형사라던가 범인, 어두운 면을 표현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연기자로서 최종 목표는 80세까지 연기하는 거예요. 80세까지 연기를 한다는 건 그만큼 건강하다는 거고, 배우로서 인정을 받는다는 뜻인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위치로 성장하고 싶어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돌아와요 아저씨' '내성적인 보스' 등 다수의 작품에선 '댄디남'으로, '라디오 로맨스'에선 '자유로운 영혼'으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윤박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18-04-04 10:06:55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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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덕구' 이순재 "80넘은 나이에 주연, 신나서 힘든 줄도 몰랐죠."

[스타인터뷰] '덕구' 이순재 "80넘은 나이에 주연, 신나서 힘든 줄도 몰랐죠." 작품성만 보고 '노개런티' 출연 결정 부모님 돌아가실 때에도 무대 위에서 연기 관객과의 약속이 최우선, 연기에는 끝이 없어 연극, TV 드라마, 영화 등 100편이 넘는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난 배우가 있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는 올해로 데뷔 62주년을 맞은 이순재(83)다. 5일 개봉하는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는 이순재가 작품성만 보고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정,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어떤 장르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작품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이순재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이순재를 만났다. 영화 속 '덕구할배'보다는 세련되고 젠틀했지만, 푸근한 인상과 함께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덕구할배'와 닮아있었다. 이순재가 영화 '덕구'를 출연한 이유는 딱 하나,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그는 "요즘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작위적인 상황이나 연출이 많다"며 "'덕구'는 그런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억지가 없었다. 이야기의 구성, 캐릭터들간의 관계,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가 좋았고,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 '덕구'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일흔 살 '덕구할배'(이순재)가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 덕구(정지훈)와 덕희(박지윤)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휴먼 영화다. 이순재가 연기한 '덕구할배'는 가진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의 것과 최선의 방법을 손주들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인물.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한없이 자상한 평범한 시골 할배로 변신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간다. "촬영하면서 어찌나 신나게 했는지 힘든 줄도 몰랐어요. 솔직히 이 나이에 주연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작품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게 되니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죠.(웃음)" 밖에서는 존경받는 '선생님'이자 '대선배'인 이순재도 집에서는 평범한 할아버지다. 그는 "확실히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맡기지 말아야 한다"며 "너무 잘해주고, 모든 걸 다 수용하게 되니까 아이들이 버릇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렇다. 직업이 배우이다보니 밖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젊을 때 내 자식한테 못해준 걸 손자, 손녀한테 다 쏟아주고 싶더라"라고 덧붙였다. '덕구'의 매력 중 하나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주고받는 케미다. 이순재는 "그동안 함께 연기했던 아역들 중 잘된 케이스가 많다. 윤유선, 송승헌도 아역 때 나와 연기를 했던 친구들이다"라며 "과거에는 용모가 출중하거나 조금이라도 소질있어보이면 부모가 아이를 아역배우로 밀어붙이곤 했는데 정지훈은 첫날 촬영 때부터 잘하는 게 느껴졌다. 야무지게 잘해내서 힘든 게 하나도 없었다"고 칭찬했다. 1956년에 데뷔해 지금까지 쉼없이 활동한 이순재. 62년동안 연기한 현역배우로서의 자부심도 있을 터 . 지난해에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함께 출연했던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타기도 했고, 영화 '비밥바룰라' 등 원로배우들이 주인공인 작품도 있었다. 이순재는 "나뿐만 아니라 신구, 최불암, 주현, 김영옥, 김혜자, 강부자 등 원로배우들이 전부 시청률 1%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책임의식과 역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라며 "한 때 반짝거렸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착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배우들은 남아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무대 위 빛나는 주인공부터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다. 내가 처음 연극에서 맡은 역할은 60먹은 노인이었다. 20대에 노인 역할을 한 거다. 그 후부터는 또래 동료들끼리 주조연을 왔다갔다하면서 역할을 다양하게 맡았다"며 "연기하면서는 오로지 한 생각 '맡은 것에 최선을 다하자' 뿐이었다"고 프로다운 발언을 했다. 이순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 활동한 걸 알 수 있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도 시트콤과 정극, 장르를 불문하고 출연했다. 연극 무대에도 꾸준히 섰다. '사랑별곡' '세일즈맨의 죽음'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 그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했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하나는 '관객과의 약속'이다. 앞서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무대에서는 철근에 코를 부딪혀 피가나는 상황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대사를 쳤고, 이번 '덕구'를 찍을 때에도 문지방을 잘못디뎌 넘어졌지만 촬영을 이어갔다. "관객하고의 약속을 지켜야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공교롭게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에도 저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연출이 대역을 쓰자고 했지만, 저는 무대에 섰습니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도 제 마음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모든 후배들이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이순재의 이런 정신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제작환경이 어려워 촬영장을 이탈하는 후배 배우들도 있다. 이순재는 이에 대해 "방송 제작 풍토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리 작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실정인데 아직까지 제작 환경이 어려워 주인공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없게 하는 것을 방송국은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하지만, 연기자도 수용될 수 없는 조건이라면 본인이 감내해야 한다. 개인의 일이 아니라 모두와의 협업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기에는 완성이 없습니다. 어느 수준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얼마든지 더 높은 고지가 있습니다. 배우는 세 부류가 있어요. 작품만큼 하는 사람, 작품의 값어치를 못하는 사람, 작품을 뛰어넘어 잘하는 사람. 작품을 뛰어넘어야 비로소 배우의 자기 창조적인 예술성이 나오는 겁니다. 이제 저는 모든 작품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찍고 있어요. 마음같아서는 계속 하고 싶지만, 나이가 나이이다보니까요.(웃음) 배우는 작품 안에 한 컷만 나와도 '존재 가치'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계속 하고 싶어요. 그럴 겁니다."

2018-04-03 13:10:0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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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봉태규 "벗고 싶던 코믹함, 악역 캐스팅의 결정적 계기"

[스타인터뷰]봉태규 "벗고 싶던 코믹함, 악역 캐스팅의 결정적 계기" 10년 만에 '리턴'으로 브라운관 복귀 첫 악역 도전으로 악역 새 지평 열어 인생작 새로 쓰며 다양한 연기 활동 예고 '재능 낭비'. 배우 봉태규의 지난 10년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말이 아닐까. 전에 없던 새 얼굴이 놀랍고 반가울 따름이다. 봉태규는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에서 철 없는 사학가 재벌 아들 김학범 역으로 분했다. 봉태규의 연기 활동은 실로 오랜만이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긴 했지만, 미니시리즈는 지난 2008년 SBS 드라마 '워킹맘' 이후 10년만이다. 종영 인터뷰를 위해 최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봉태규는 "어젯밤에 혼자 울었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새벽에 집에 돌아가니까 아내와 아이는 자고 있었다. 분장을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혼자 울컥하더라"며 "꽤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했는데, 드라마 끝나고 운 건 처음이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봉태규의 눈물에는 그간의 고민과 아쉬움, 안도감이 뒤섞여 있었다. 또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향한 위안도 담겼다. 봉태규는 "사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땐 좀 부담스러웠다"면서 "처음엔 학범이가 굉장히 단순하게 그려져 있었다. 악역이 단순하면 드라마 안에서 소비만 당하고 끝날 수도 있단 생각에 걱정이 컸다. 또 소비되는 역할이라면 그걸 잘할 수 있을까도 걱정했다"고 고사한 이유를 밝혔다. 봉태규의 마음을 돌린 건 감독과 제작진이었다. 봉태규는 "대본이 살짝 바뀐 뒤에 다시 한 번 읽고 감독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했다. 별 얘긴 아니었는데 엄청난 신뢰를 주셨다. '태규 씨가 자신 있으면 하셔도 된다'고 말이다"고 회상했다. 말로, 행동으로 보여준 배우에 대한 존중이 봉태규의 브라운관 컴백을 이끌었다. 이는 그가 악역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역할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던 바탕이 돼 줬다. 봉태규는 "대본에 쓰여있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했다. 학범이는 폭력을 가할 때 절대 동요하지 않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쉬운 건 아니었다"며 "폭력을 가할 때 자연스레 감정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다행히 감독님이 조절을 잘 해주셨다. 연기하면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악벤져스'로 불리던 '리턴'의 악역 4인방 신성록, 박기웅, 윤종훈과의 호흡도 절묘했다. 봉태규와 '악벤져스'들은 촬영장에서 서로의 캐릭터를 함께 분석하고 조언하길 쉬지 않았다고. 봉태규는 "모두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조언하고, 조언 받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면서 "서로 앞으로의 연기 행보 같은 것까지 함께 고민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제대로 연기했다. '악역'이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면서도 주춤하지 않을 수 있었기에 봉태규에게 '리턴'은 의미가 깊다. 대중 역시 봉태규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의 지난 연기 공백이 아쉽다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봉태규는 왜 연기하지 않았을까. 그는 "의도한 건 아니"라고 했다. "한창 일할 때인 20대 후반에 영화 4작품이 연이어 좌절됐어요. 그런 상황에 놓이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하하. 그런 데다 몸도 안 좋았고,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자신감이 떨어졌고 자존감도 없어졌었죠." 봉태규는 "어느 순간부터 작품이 들어오지 않더라"고 했다. 자존심을 내세워 작품을 선택하다가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을 여럿 놓쳤다고. 그는 "연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우를 계속 해야할까 고민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때 했던 작품이 박신혜 씨와 같이 한 KBS 단막극이에요. 그 작품이 제겐 굉장히 중요한 게, 이전과 완전히 다른 연기를 했거든요. 기존의 코믹한 캐릭터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새로운 걸 보여주기엔 준비가 안 돼 있던 때라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도 그 작품을 보면 눈물이 나요. 제가 저를 봐도 너무 애쓰는 게 보여서 짠해요." 애쓰고, 갈팡질팡 하던 때를 지나 온 봉태규에게 '리턴'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봉태규는 "사실 이 작품도 못 할뻔 했다"면서 "작품 들어갈 때 회사에 배우들 프로필이 쌓인다더라. 감독님한테 최근에 들었는데, 높이 쌓인 서류 사이에 제 프로필만 삐딱하게 있던 게 캐스팅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감독님도, 촬영 감독님도 제가 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채로 대본을 주셨대요. 완전히 주연도 아닌, 조연에 가까운 역할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차에 감독님은 저처럼 악역과는 거리가 먼, 반대 이미지의 사람이 학범이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런 우연이 겹쳐서 학범이를 연기하게 됐어요. 결국 제가 그렇게 벗고 싶었던 코믹한 이미지가 학범이를 제게 이끌어준 셈이죠." 봉태규는 '리턴'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거리낌 없이 작품을 해도 되겠단 생각이 든다. 이게 내가 '리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이라며 더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것을 알렸다. "학범이란 역할을 맡기까지 10년 정도 걸렸어요. 데뷔작에서 센 캐릭터를 했었으니, 이런 역할을 다시 맡은 건 17년 정도 만이죠. 이번 연기에 대해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덕분에 연기에만 충실하면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지레짐작으로 미리 한계를 그어놓지 말자고 말이죠. 제 또 다른 가능성을 봐줄 연출자가 또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 정말 용기있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8-04-03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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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잘 컸다, 몬스타엑스" 질투 부르는 멘탈

[스타인터뷰]"잘 컸다, 몬스타엑스" 질투 부르는 멘탈 신보 '더 커넥트'로 음악적 도전 퍼포먼스 넘어 '듣기 좋은 음악' 추구 국내 콘서트·해외 투어 앞둬 그룹 몬스타엑스가 4월 보이그룹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근차근 계단 밟고 올라온 3년 차 그룹의 목표는 더도 덜도 말고 1위에 오르는 것. 이미 정상의 단맛을 본 일곱 멤버들이기에 가능한 꿈이다. 몬스타엑스(주헌, 셔누, 기현, 형원, 민혁, 원호, 아이엠)는 지난 26일 오후 6시 미니 6집앨범 '더 커넥트'(THE CONNECT)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젤러시'(Jealousy)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번 앨범은 몬스타엑스에게 '도전'이다. 주헌과 민혁은 "타이틀성이 짙은 곡을 수록곡으로 채워 넣으면서 타이틀곡 선정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쳤다"면서 "어떤 색깔로 가야겠다는 걸 명확히 정하기 보다, 여러가지에 도전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몬스타엑스'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퍼포먼스. '짐승돌'이란 수식어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한 안무와 음악이 이들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그러나 몬스타엑스는 이번 앨범에 또 다른 방향성을 끼워 넣었다. 바로 '듣는 음악'이다. 기존의 보는 음악을 추구하되, 한층 듣기 편한 음악을 내놓으면서 대중성까지 두루 아우르겠단 각오다. 타이틀곡 '젤러시'는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한다. 셔누는 "개인적으로 저희가 내놨던 타이틀곡 중에서 가장 듣기 좋은 곡이다. 퍼포먼스와 듣기 좋은 멜로디까지 갖춘 게 '젤러시'가 아닐까 한다"고 자신했다. "힙합 장르이면서 멜로디적인 부분에선 밝은 느낌을 가진 곡이 '젤러시'에요. 여기에 저희의 강점인 퍼포먼스를 더했죠. 음악과 안무가 어우러졌을 때 가장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곡이 '젤러시'였기 때문에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요." (원호, 기현) 몬스타엑스는 음악과 안무뿐만 아니라 이미지 변화까지 꾀했다. 이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전엔 '대놓고 섹시'였다면 이젠 '은근한 섹시'란다. 원호는 "멤버들이 모두 섹시함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전까진 의상부터 섹시함을 어필하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며 "'내가 섹시하니까 봐줘!'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젠 '내 섹시함을 한 번 찾아봐' 이런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7개.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멤버들의 손이 닿았다. 다채로운 장르가 듣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가운데, 이번 앨범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일찌감치 고조돼 있었다. 탄탄한 해외 팬덤을 구축해둔 데다, 지난해 11월 '드라마라마'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면서 '상승세'에 몸을 실었기 때문. 여기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각개전투를 벌이며 대중적 입지의 초석을 닦았던 것도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몬스타엑스는 첫 1위의 여운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또 다른 1위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크다. 다만 다시 한 번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겠단 각오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말이다. 원호는 "사실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1위 후보에 굉장히 많이 올라갔었지만, 그때마다 1위는 하지 못해 아쉬움도 컸다. 그렇게 기대가 없어졌던 차에 갑자기 '드라마라마'로 1위를 했다"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데뷔 때 목표한 성공의 기준을 기준으로 지금을 평가한다면 5점, 6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성공을 모르고 꾸준히 성장하는 그룹이고 싶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거든요. '됐다'는 생각이 들 때 멈추는 게 아니라, '됐으니까 더 나아가자'는 마음이고 싶어요." 과속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몬스타엑스를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컴백 당일 오후 8시 진행한 네이버 V라이브 '몬스타엑스 컴백쇼'는 인기의 척도인 하트수 2억5000개를 돌파하며 데뷔 후 가장 '핫'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랫동안 이들을 지켜본 팬들의 신뢰, 대중적 인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래퍼가 노래를 하고, 보컬이 랩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그룹이고 싶다"던 몬스타엑스의 또 다른 목표는 가요계의 '이세돌'이 되는 것. 어떤 수가 오더라도 꿋꿋하게 진격하겠단 의미다. 국내 콘서트부터 해외투어까지 앞두고 있는 이들이 올 한해 의미있는 기록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018-03-29 07:00:00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