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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손호준 "'고백부부' 보고 부부사이 좋아졌단 말 가장 기뻐요"

'고백부부'서 최반도 역으로 호평 작품 통해 가장의 무게 깨달아 "사이 좋아졌다"는 주변인 반응 쏟아져 배우 손호준이 드라마 '고백부부'를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 그에게 큰 인기를 가져다준 '응답하라 1997' 이후, 또 한 번 재발견의 가치를 상기시킨 작품이기에 더욱 특별할 터. 그럼에도 그는 '나' 아닌 '타인'의 가치에 대해 더욱 공들여 말했다.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작가 권혜주/연출 하병훈)는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스무 살 과거로 돌아가 다시금 사랑을 깨닫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종영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통해 (결혼에 대해) 많이 배웠다. 이렇게 하면 사랑 받는 사위가 되는구나, 부부 간엔 대화를 자주해야 좋구나, 싸울 땐 바로 푸는 게 좋구나 이런 것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극중 마진주(장나라 분)의 남편 최반도 역으로 분했다. 최반도는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인물. 미혼인데다 아이도 없는 그가 가장의 고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손호준은 "주변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게 삶의 낙"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통해 들었던 결혼 생활의 고충, 행복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어렴풋이 이해하고 시작했던 '고백부부'는 곧 아버지를 더욱 이해하게 된 시간이 돼줬다. 그는 "저희 아버지도 실제로 직장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집으로 들고온 적이 없다. 한 번도 내색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게 가장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아버지도 굉장히 힘드셨겠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죄송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에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고생했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 하지만 진짜 술 한 잔 함께 하면서 진중하게 얘기를 더 해볼 생각이에요. 통화 할 때 아버지의 반응이요? 쑥스러워 하시고, 말을 돌리기도 하시고..그게 진짜 대표적인 아버지의 모습인 것 같아요. 하하." 서른 후반의 두 남녀가 스무 살로 우연히 돌아가게 되는 판타지 드라마였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렀다. 손호준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고백부부'를 보고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이 가장 뿌듯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현실에 찌들어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만 부부의 이야기. 그래서 일각에서는 스무 살로 돌아간 그때, 진주에게 나타난 또 다른 남자 남길(장기용 분)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손호준은 "극 초반,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땐 (반도가) 다소 얄미워 보이기도 했다. 당시엔 반도의 진심이 안 드러나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철저히 반도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연기했다. 반도는 진주한테 미안한 마음이 아주 큰 사람이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진주에게 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라며 "그런 반도의 진심이 초반엔 안 통한 것 같다. 진주가 반도와 있으면 불행해진다는 걸 듣고 밀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준의 말처럼 남길과 반도로 양분돼 있던 지지층들은 극 중후반, 반도의 절절한 진심이 드러나면서부터 차츰 흐름을 달리하기도 했다. 여기에 로맨스와 현실이 적절히 배치되면서 기대 이상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손호준은 "이 정도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런 예상은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다 보니까 대본이 가진 재미를 잘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주변인들이 '화목해졌다', '사이가 좋아졌다'고 해준 이야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누군가의 가정에 행복을 줄 수 있었다는 게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장나라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에겐 '대선배'였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낯을 가리는 터라 초반엔 다소 어색하기도 했다. 손호준은 "어느 시점부터인진 모르겠지만 물 흐르듯 서로 친해졌다. (장나라) 누나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필모그라피를 쌓아와서인지 정말 똑독하다. 거기다 주변인들을 참 잘 챙기고, 잘 맞춰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손호준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은 뭘까. 그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드라마 찍으면서 내가 만약 과거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배우는 어떤가"라는 말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참 괜찮다"던 그는 "지금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가는 단계다. 그래서 스스로 너무 관대해지진 않으려 한다. 칭찬 받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부끄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향성이나 목표, 지향점 같은 건 아직 없어요. 진짜 배우가 되고 난 뒤에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자신감과 자만심은 한끗 차이잖아요. 자신감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과하지 않게 늘 조심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기 때문에 이 마음을 쭉 갖고 가려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덧 올 한 해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연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손호준은 "광주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최반도로 살아가면서 누구보다 그 친구를 많이 이해하려고 했어요. 반도를 이해할 수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고, 한 집안의 가장이 가진 책임감도 알게 됐죠. 반도와 진주가 잊었던 소중함을 깨달은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처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2017-11-30 14:05:4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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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작품서 쉼 없는 뜀박질…운동도 하고 1석2조"

[스타인터뷰]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 "쉼없는 뜀박질…운동도 하고 1석2조" 모든 연기는 시나리오에서 출발 성동일·천호진과 찰떡 연기호흡 원작의 힘·영화적인 색깔 더한 작품 '타짜'의 평경장, '관상'의 김종서, '내부자들'의 이강희... 작품 속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카리스마를 내뿜던 배우 백윤식(71)이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에서 뛴다. 넘어지고 구르고 또 다시 일어서서 뛴다. 자신의 철학과 고집으로 살아온 아리동 마을의 스쿠르지 영감 심덕수(백윤식)가 실종된 소녀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는 것처럼 백윤식도 소신껏 앞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그의 달리기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해결되지 못한 장기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또 다시 사건이 시작되자, 동네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와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이 의기투합해 범인을 쫓는 내용을 그린다. 시니어 배우를 주연으로 앞세워 노인 버디 무비를 만들었다는 점, 원작(제피가루 작가의 다음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을 바탕으로 스릴러와 코믹, 휴머니즘을 골고루 잘 버무렸다는 점이 언론시사회 직후 호평받았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백윤식은 "범죄 스릴러 액션물의 주인공으로서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좋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작품 제안에 흔쾌히 수락한 것은 아니었지만, 감독이 선정되고 웹툰을 영화화하면서 변해가는 시나리오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웹툰에서는 심덕수가 원톱이지만, 영화화하면서 기획 구성을 바꾸었더라고요. 박평달과 함께 티격태격하면서 수사해나가는 모습이 재미있을 것 같았고, 어쨌든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각각의 캐릭터에도 힘이 있는 작품이 됐죠." 30년 전 장기미제사건과 동일하게 벌어지는 현재의 사건을 파헤치는 마을의 보안관 심덕수. 만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백윤식은 자신만의 색깔로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그는 '연기의 답은 책(시나리오) 속에 있다'며 작품을 선택할 때나 연기할 때, 우선적으로 책을 0순위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특별히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고민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책을 보면서 연구·검토하는 거죠. 그걸 고민이라고 하진 않잖아요. 제3자가 봤을 때는 고민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배우는 마인드가 항상 열려있어야 해요.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수차례 읽다보면 저절로 캐릭터에 녹아들게 되더라고요." 맡았던 캐릭터들의 수많은 명대사가 꾸준히 회자되며 사랑받을 수 있는 것도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고 연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걸맞는 감정을 실어 대사를 하면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톤이 형성될 수밖에 없고, 관객의 뇌리에 각인이 된다는 것.. '내부자들' '반드시 잡는다'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은 웹툰까지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진흙탕 액션까지 마다하지 않는 백윤식. 그의 열정은 젊은 배우들을 능가할 정도로 뜨겁다. 이번 작품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했다. 언덕길을 뛰고 넘어지는 것은 비일비재하고, 특히 목포 유달산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과거와 교차되는 장면은 후배 배우인 성동일도 혀를 내둘렀던 촬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장면을 위해 수천개의 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올라야 했다. 힘들지 않았는지 묻자 '전혀'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에도 유산소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일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어 1석2조였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언덕을 뛰고 또 뛰는 장면에서 대역을 쓸뻔했지만, 연출적으로 별로였는지 감독이 다시 가자고 하더라고요. 애초부터 직접 뛰라고 디렉션을 하지, 대역 배우는 무슨 고생이에요.(웃음) 현장에서 감독은 감독대로(배우들을 얼르고 달래면서), 배우는 배우대로 자신의 위치에서 프로정신을 발휘했던 거 같아요." 그는 함께 고생한 후배 배우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을 언급하며 "누구하나 칭찬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서 천호진이 영화 홍보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사적으로, 그리고 일적으로 굉장히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인데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 대 캐릭터로 맞붙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중견 배우에게 주어지는 배역은 한정적이다. 젊은 배우들에게 주연을 몰아주다보니 누군가의 부모로 등장해 조연으로 머무르는 정도다. 그런 면에서 백윤식은 독특하다. 가족 구성원이나 주인공의 조력자가 아닌, 항상 독립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작품성있는 드라마에 출연했었죠. 그때는 특집극이나 KBS 'TV문학관'에 출연한다고 하면 타 방송사 배우들이 얼마나 부러워했다고요.(웃음) 주로 이상화 시인, 이중섭 화가 등 '회색도시의 고뇌하는 지식인'을 연기했죠. 영화로는 '싸움의 고수'나 '내부자들' '타짜'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를 맡았고요. 그런 점에서는 제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개봉을 앞둔 노인 버디 무비 '반드시 잡는다'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현실에 또 한번 감사하고요." 동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들과 이를 파헤치는 두 노인의 끈질긴 추격,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는 '반드시 잡는다'는 29일 개봉한다.

2017-11-28 13:40: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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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장나라 "스무 살, 흐트러져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20대·30대 뛰어넘는 연기로 호평 현실적인 부부 이야기로 공감 이끌어내 작품 통해 자신감 회복…인생작 등극 '고백부부'를 보면서 참 많은 이들이 울고 웃었다. 공감의 근원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두 남녀의 이야기였고, 그 중심엔 배우 장나라가 있었다. 그 역시 드라마를 찍으며 참 많이 울었단다. 최근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연출 하병훈)의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장나라는 "정말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지금도 조금 멍하다. 좋은 추억들을 남겨두고 온 것 같아 아쉬운 기분이지만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고백부부'는 숱한 오해 속에 결혼 생활을 끝낸 마진주(장나라 분), 최반도(손호준 분)가 우연히 20살 때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있던 두 사람은 첫 만남, 그 때로 돌아가 차츰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소중함을 깨닫는다. 사실 그리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타임슬립이란 소재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어진 지금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예상을 뒤엎고 수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길 수 있었던 이유는 판타지 속에 담은 현실, 그 묵직한 진심 때문이다. 스무 살의 풋풋함과 서른 후반의 아픔을 동시에 연기한 장나라는 "제 친구들도 '고백부부'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런 반응들이 참 재밌더라"며 "그런데 오히려 저는 결혼에 대해 공감을 할 수 없었다. 미혼인데다 아이가 없어서 정말 오로지 '마진주'라는 캐릭터로서 상황을 이해했고, 그래서인지 깨끗하게 연기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감을 많이 이끌어냈다는 평을 듣는데, 제가 제일 결혼에 대해 공감을 못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제가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사는 얘기들을 보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그런 것들과 엄마, 친구들이 했던 이야기를 참고하며 연기했어요. 그게 참 도움이 되더라고요." '고백부부'는 마진주의 남편 최반도와 스무 살로 돌아가 만난 선배 정남길, 세 사람의 로맨스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마진주가 두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도 팽팽히 갈렸던 상황. 장나라의 선택은 최반도였다. "이렇게 (아내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희생하고, 처가에 잘하고, 그러면서도 부인 밖에 모르는 남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반도의 반 만큼만 되는 남자라도 좋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굉장히 좋은 남자가 아닐까 생각해요." 작품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을 그렸다. 어쩌면 결혼 생활의 밑바닥까지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과 괴리 없는 '진짜'를 담아낸 덕분인지 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장나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결혼을 하고 싶어졌냐"는 질문에 꽤나 재미있는 대답을 내놨다. 그는 "드라마와 제 개인적인 생각은 완전 별개"라면서 "하늘이 짝을 주시면 가고, 아니면 못 가고 그건 이미 제 손을 떠난 것 같다. 이정도면 떠난 게 아닌가 싶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결혼을 많이들 늦게 하시는데, 저는 연애를 안한 지 너무 오래됐고 그래서 이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망했구나' 싶어요.(웃음) 소개팅 비슷한 것도 한 번 해봤는데 (결혼이라는) 목적 의식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졌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동안 연기와 노래를 병행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그에게 '스무 살'로 돌아갈 수 있었던 시간도 꽤나 특별했다. 장나라는 "그 때의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설(조혜정 분)이가 처음 술을 마시고 술주정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때 제가 설이한테 '좀 흐트러져도 된다. 지금이 딱 그 때다. 나이 들어서 흐트러지면 더 보기 흉하다. 젊어서 남들 눈치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해요. 사실 제가 착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안 흐트러졌던 것도 아닌데 저도 모르게 늘 조심했나봐요. 대사를 뱉고나니까 제가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렸을 때 누군가 내게 저 얘길 해줬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어 굉장히 허탈했어요." 치열하게 달려온 그의 지난 날들을 어렴풋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스무 살로 다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아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어쩌면 제가 오만했던 걸 지도 모른다. 열심히 하면 어느 선까지의 연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건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며 "그게 몇 번 깨지고나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못 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일말의 자신감이었는데 그게 깨지니까 '난 별로야'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확신 없는 상태로 시작했던 '고백부부'였으나, 이곳에서 오랫도록 함께 할 동생들을 만나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자신감도 회복했다. 이렇듯 움츠러들었던 장나라가 다시 어깨를 펼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인 만큼 그에게 '고백부부'는 또 하나의 '인생작'이다. 그는 이제 다시 한 번 잘 해내볼 생각이다. "지금까지와 똑같을 거예요. 최대한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릴 방법을 찾아온 것처럼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TV뿐만 아니라 무대든 영화든 안 해본 것들을 해볼 수 있었으면 해요. 인간은 한치 앞을 알 수 없잖아요. 저도 제 앞날을 모르지만 지금까지처럼 그때 그때 계속 열심히 하려고 해요. 가늘고 길게 쭉 말이죠.(웃음)"

2017-11-27 13:54:57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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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서현 "소녀시대로 행복했던 10년..이젠 진짜 나를 찾고파"

첫 주연작 '도둑놈, 도둑님'서 열연 10년 몸담은 소속사 떠나 홀로서기 선언 배우로 변신…소녀시대 활동 가능성 열려있어 17살에 데뷔해 올해 27살이 됐다. 10년간 가장 오래 쉬어본 것이 고작 2주 정도일 정도로 참 치열하게 달려온 서현.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이제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연다.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서현은 작품 속 강소주 역과 아주 흡사했다. 대중에게 각인된 '모범적인' 이미지는 그가 가진 다양한 면모 중 일부일뿐이었다. 서현 역시 "그래서 소주를 연기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밝고 에너지 넘치고 깡도 있는 캐릭터가 바로 소주"라며 "워낙 밝은 역할이어서 평소에도 더 밝게 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진짜 힘이 나더라. 엔돌핀이 샘솟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간 50부작의 대장정을 쉼 없이 달려온 서현은 "긴 호흡으로 가는 드라마라 부담감도, 책임감이 컸다. 잘 해야겠다, 목숨 걸고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매 순간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니터를 하면 부족한 점만 보이더라고요.(웃음) 극 초반엔 막연하게 50부작이니까 25부를 넘어가면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매번 새로운 대본을 받는 느낌이었죠. 대본을 조금 더 깊이있게 분석하려고 애쓰면서, 동시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그만큼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작품을 찍는 동안 서현 스스로에게도 내, 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룹 소녀시대의 10주년, 이를 기념한 앨범 발매 그리고 지난 10년간 몸 담았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것은 모두 작품을 찍는 동안 차례로 이어진 일이다. 그 흔한 열애설 한 번 없던 서현의 잔잔한 연예계 생활에서 가장 큰 격동의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로서기'를 선언한 서현의 선택에 다양한 궁금증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그는 아주 긴 대답을 내놨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데뷔 전엔 제 시간을 부모님, 학교가 관리해줬다면 데뷔 후는 전혀 달랐어요. 눈 앞에 있는 소녀시대의 스케줄은 너무 많은데 저만의 시간을 갖긴 어려웠고, 그마저도 아무도 관여하지 않았어요. 하루에 많게는 7~8개의 스케줄이 있으니까 거기에 휩쓸려 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은 제가 이틀 전에 뭘 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고, 자연스레 제가 로보트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서현은 쏟아지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최고의 걸그룹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 사이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그는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제 안의 규칙을 정했다. 정말 10년 똑같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작은 것부터 했다. 아침에 30분 독서하기 같은 것부터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한 기준도 정했다. 사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마치 선생님이 하라는 것처럼 하다보니 어느 정도 제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느 날은 또 스스로에게 너무 팍팍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답답하단 생각이 들어서 저 자신을 조금 풀어줬죠. 그 때부터 조금씩 밸런스를 찾아갔던 것 같아요." 서현이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것은 인생의 밸런스를 찾기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다. 그는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순간들이었지만 한편으론 제가 너무 좋은 환경에만 놓여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좋은 소속사에서 소녀시대 막내로 10년을 살았어요. 그런데 17살의 제가 27살이 됐음에도 저는 여전히 소녀시대의 '막내'더라고요. 그때 혹여 이 좋은 환경에 안주하면 어쩌나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모든 게 갖춰져 있으니까 한 번 내려놔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죠." 10년간 '워커홀릭'으로 살아왔던 그는 이제서야 여유를 즐기는 법에 대해 알게 됐다. 서현은 "쉬는 날도 마음편히 쉬지 않았다. 늘 며칠 뒤에 있을 스케줄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면서 "작품 끝나고 처음으로 눈 앞에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쉬어봤는데 예전엔 불안했다면 이번엔 너무 편했다. 제게도 여유가 필요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현은 "배우로서 자리매김할 때까지 당분간 음악 활동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녀시대로 활동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고. 그는 "저는 영원히 소녀시대의 막내일 것"이라며 "언니들과 자주 연락한다. 너무나 소중한 인연인 만큼 다들 소녀시대 활동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저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가수도, 배우도 아닌 한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삶도 갈망하고 있다. 그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한 여자로서, 이 시기는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던가 이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더 자유롭게 사랑을 해보면 좋겠다"면서도 "연예인의 숙명인 것 같다. 열애 사실이 밝혀져서 좋을 건 없지만 안 하고 살 순 없다. 적당한 지점을 찾고 싶은데 아직 답을 못 찾았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이 된 지금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후회되진 않아요. 다만 그땐 나이대에 맞는 욕심을 부렸다면, 이젠 조금 여유를 가지려 해요. 10년 뒤엔 지난 10년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잘 살고 싶어요. 저희 곁에서 매 순간 가족보다 더 뜨겁게 사랑해주신 팬 분들이 있어 행복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 그 인연들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2017-11-23 13:55:4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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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연희 "연기할 수 있어 행복..일 없으면 심심할 정도"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의 시간을 살아간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누군가는 성장하고, 누군가는 멈춰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연희의 성장은 지금 어디쯤 도달했을까. 최근 서울 모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극본 천성일/연출 전창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연희는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외모는 이연희가 배우로서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굳이 '무기였다'는 과거형을 쓴 이유는 그가 더 이상 '예쁜 배우'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쌓아온 내실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기에 이젠 그의 외모에서 연기로 시선을 옮겨볼 때다. '더 패키지'를 통해 호평을 받은 것 또한 그가 거둔 성과 중 하나다. 이연희는 극중 가이드로 변신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가이드 역할을 하기 위해서 파리로 답사를 다녀왔었어요. 배우, 스태프들의 가이드가 돼 주자는 생각이 들어서 버스를 타고 제가 아는 정보를 많이 얘기해주곤 했죠. 가이드로서 배우들과 함께 있을 땐 대화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가이드가 원래 그렇거든요. 그래서 모르는 게 있어도 모르는 척 안 하고 자연스럽게 '좀 이따 설명해드릴게요' 하고 넘어간 적도 꽤 있어요.(웃음)" 이연희는 불어를 배우고, 진짜 가이드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배우, 스태프들의 가이드로 직접 나서면서 캐릭터에 더 깊이 몰입해나갔다. 그는 "친한 가이드 님이 저한테 '윤소소 가이드님, 힘내요'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기뻤다. 이 드라마가 나올 때 가이드 분들의 반응이 가장 궁금했는데 다들 응원의 말을 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가이드 분들이 만족스러우면 제가 할 몫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현장 가이드 분들이 '연희야, 이렇게 열정을 갖고 표현해줘서 정말 고맙다' 이런 말을 해주셨거든요.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게 참 감동이었어요." 평소 여행을 좋아하기로 잘 알려진 이연희에게 해외 로케 촬영, 가이드 역할 등이 총 망라되어 있는 '더 패키지'는 말 그대로 패키지 선물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다소 힘들었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고민 없이 선뜻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그는 "앞선 작품이 50부작이었다. 그걸 끝내고 너무 힘들고 지쳐있어서 회사에 조금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해둔 상태였는데, 그 시기에 대표님께서 '이건 너한테 안 줄 수 없어서 준다. 한 번 읽어보라'고 주신 게 '더 패키지'의 대본이었다"며 "대본을 보자마자 된다고, 가능하다고 했다. 제가 꿈꿔왔던 시나리오가 들어온 걸 보고 이건 진짜 기회고 운명이고 선물이란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작품과 배우, 서로가 참 잘 만난 작품이었다. 파리로 떠난 패키지 여행객들, 그들이 가진 각각의 사연들을 하나, 둘 풀어나간 '더 패키지'는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꿰차며 시청률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연희는 "본방사수를 하면서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느꼈다"면서 "사전제작이었던 만큼 현장에선 이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였는데 보고나니 너무나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촬영할 땐 찍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걱정도 됐는데 기우였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정말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앵글 만으로도 감정이 설명되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정말 좋았어요. 당시엔 왜 믿고 찍지 못했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어요. 너무 걱정만 앞섰구나, 믿었어도 되는데 하는 거요. 그래서 더욱 감사드려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작품에 푹 빠졌던 그는 "나중엔 존박씨 노래, OST만 나와도 막 소름이 끼치더라. '어쩜 이렇게 잘 만들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연희가 연기자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수많은 작품을 거쳐온 그는 매번 배우고, 깨달으며 더 나은 배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대본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걸 이제서야 좀 알 것 같다. 대본의 전체적인 부분에서 제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하는지가 참 중요하더라"면서 "사실 드라마 같은 경우, 시나리오는 나와있지만 대본은 그때그때 나오지 않나. 또 꼭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예전엔) 그런 순발력이 좀 없었던 것 같다. '더 패키지'는 대본이 다 나와있었기 때문에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너무 힘들어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하나의 역할을 따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에 비하면 저는 저를 찾아주고 작업을 함께 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잖아요. 이게 정말 감사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할 수 있는 자체에 더욱 감사하게 됐죠. 그러면서 일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이 없으면 좀 심심할 정도에요.(웃음)" 한 가지 일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연희의 뚝심이 또 어떤 결과를,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지켜볼 때다.

2017-11-22 17:49:2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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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꾼' 나나 "수많은 오디션 낙방에도 도전…조금 더 과감해질래"

[스타인터뷰] '꾼' 나나 "수많은 오디션 낙방에도 도전…조금 더 과감해질래" 유지태·현빈 등 남배우 사이에서 홍일점 춘자를 춘자답게 만들어준 감독·배우들에 감사 "이렇게 좋은 반응을 예상하고 연기했던 건 아니지만, 관객 분들이 좋게 봐주시니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돼요. 솔직히 작품 초반만 하더라도 그때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었는데 감독님,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해나가면서 제가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알아갔던 것 같아요." 영화 '꾼'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룬 나나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가 아닌, 배우 나나로 말이다. 드라마 '굿 와이프'에 이어 영화 '꾼'에 합류해 열연한 나나는 누구보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고, 또 어떤 점을 앞세워야 하는지 본인이 알기 때문에 맡은 역할에 더욱 녹아들 수 있었다. "춘자는 미모와 빠른 손 스킬을 갖춘 사기꾼이죠.(웃음) 어디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에요. 영화 초반, 금은방 주인을 상대로 사기치는 장면이 등장해요. 미모로 시선을 끌고 목걸이를 훔쳐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과감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 누구도 안보고는 못 지나치게 더 적극적으로 매력을 어필했던 것 같아요. 그 장면이 춘자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영화 '꾼'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다. 사기꾼을 사기꾼으로 잡는다는 감독의 발칙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을 벗어나는 꾼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차별화된 재미를 추구했다. 유지태, 현빈, 배성우, 박성웅, 안세하 사이에서 나나는 홍일점으로 충분한 매력을 발산한다. 나나는 첫 연기 도전작인 드라마 '굿와이프' 후반 촬영 때 영화 '꾼'을 제안받았다. 춘자라는 인물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망설임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먼저 캐스팅된 선배님들의 이름을 보는데 제가 안할 이유가 없잖아요.(웃음) 지태 선배님과는 '굿와이프'에 이어서 또 다시 함께 작품을 한 건데 굉장히 든든했어요. 선배님은 연기할 때 집중력이 굉장하세요. 옆에 있는 배우들까지 함께 끌고 가는 힘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선배님이 만들어놓으신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연기했죠." 함께 촬영한 배우들은 물론, 촬영 스태프들까지 나나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는 후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나나는 "솔직히 잘해주려고 노력하거나 잘보이려고 했던 것도 없다. 현장에서 모든 사람과 털털하게 지내다보니 그분들도 저를 편하게 대해주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가식적이게 행동하기보단 소신껏 느끼는대로 행동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예의는 지키되 너무 깍듯하지만은 않은 후배로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영화, 연이어 출연한 작품 모두 호평을 받았다. 단 시간에 이뤄진 일은 아니었다. 수차례 오디션 낙방을 경험했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도전했다. "애프터스쿨의 일원으로 무대 위에 설 때도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안에 연기를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에도 각 앨범에 맞는 컨셉으로 연기를 한거잖아요?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죠. 처음에는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색안경을 끼시고 보는 분들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죠. 더 열심히 노력했고, 앞으로도 해야죠." 보통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할 때 본명을 쓰는게 일반적이지만, 나나는 아직도 예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나나'로 데뷔했고, 활동하면서 좋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 임진아(본명)로 활동해야하나 스스로 묻곤 했다. 하지만, 그동안 활동했던 (나나라는)이름을 굳이 바꿔야할까 의문이 들었고, 이름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작품 속에서 얼만큼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는지가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까지의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나나로 활동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크고 작은 배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꾼'을 통해서 박성웅 선배님과 짧게나마 로맨스와 코믹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해요. 망가지는 것은 상관없어요. 조금 더 과감하게 뛰어들고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한 가지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가지 모습을 소화할 수 있는 나나가 되고 싶어요. '나나니까 저런 색깔로 연기하는 구나'하는 저만의 색깔이 생겼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노력해야죠."

2017-11-22 16:55:5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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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한류스타보다 배우"…지현우의 30대는 '진짜배기'다

'도둑놈, 도둑님'서 장돌목 役 열연 영화 보단 드라마…중장년층 위한 선택 "목표는 진짜 배우, 해외보다 한국 무대 중요해" "'척'하지 않는 배우이고 싶어요. 진짜 배우요. TV를 보면 가끔 눈에 걸리적 거리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믿고 보는 배우까진 아니더라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툭 던지는 말 속에 뼈가 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음에도 진심이 담겨있어 묵직했고, 꽤나 쌓인 연차에도 여전히 잃지 않은 사람 내음이 참 반가웠다.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배우 지현우의 '롱런'을 기대하는 이유다. 지현우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주연 장돌목 역으로 출연해 50부작을 이끌었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그는 "작품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애착을 정말 많이 가졌던 작품"이라며 "전에도 열심히 했지만 이번엔 조금 더 노력했던 만큼 잘 마쳐서 다행이란 생각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력으로 기존 주말극과 차별화를 뒀으나, 다소 답답한 전개와 파업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시청률 고전을 겪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얻었다. 지현우의 '열혈' 촬영기도 유명한 이야기다.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지훈은 "지현우는 세트장에서 자주 잠을 자곤 했다. 그정도로 열심히 했던 친구"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현우는 "잘 하고 싶었고, 완벽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내놨다. 그는 "세트 촬영이 금, 토요일이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목요일에 대본이 나오면 금요일에 외워서 촬영을 하다보니 디테일하게 잡고 갈 수가 없었다"면서 "그래서 집에 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현우의 필모그라피는 해를 지날 수록 풍성하게, 그러면서도 촘촘히 채워지고 있다. 마니아와 대중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널뛰기 하듯 채워져 있음에도 맥락이 있어 참 즐겁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인현왕후의 남자'부터 '송곳', '원티드'까지 그의 대표작들에는 진한 '휴머니즘'이 깔려있다. 주말극을 선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지현우는 "드라마를 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 생각만큼 완벽하게 해내기 힘든 여건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르신들 때문이다"고 말했다. "소속사로 편지를 보내주시는 분도 있고, 식당에서든 어디서든 저를 반겨주는 분들이 계세요. 제 만족도나 하고 싶은 것 등을 생각하면 영화를 하고 싶지만 사실상 어른들은 극장에 잘 안 가시잖아요. 미니시리즈도 잘 안 보실 때가 많고요. 저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배우고, 그 분들께 연기로 보답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쁨을 드리기 위해선 드라마를 계속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른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아요." 지현우의 대표작 중 하나인 '송곳'은 반사전제작 드라마로, 그에게 '완벽주의'에 대한 열망을 남겼다. 그러나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드라마 현장에선 완벽주의보단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결단이 더욱 절실하다. 그의 연기 인생 역시 선택과 집중으로 결정되고 있다. 앞서 말한 소신처럼 그는 하고 싶은 것, 해야하는 것을 구분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잘 골라내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현우는 '인생 캐릭터'나 '인생작'에도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생 캐릭터가 생기는 순간 그걸 깨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만 한다. 그러나 깨기 쉽지 않다"며 "지금 저는 배우로서 봤을 때 딱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의 느낌 정도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 주연으로서의 역할 등을 안 지가 불과 한 2~3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다른 부분을 더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기보다 서로 배려하고 가끔은 이끌어도 가고 그런 걸 계속 연구하고 고민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또 좋은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매번 좋은 작품을 만나는 배우는 없어요. 대략 5~7년 주기에 한 번씩 인생작을 만나죠. 그 때 확 치고 올라갈 수 있기 위해선 다양한 작품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해요. 배울점이 분명 있으니까요." 지현우는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30대 배우로서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했고, 그걸 제 걸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깨달은 건, 30대는 제 색깔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거였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스타 아닌 '진짜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한류스타 보다는 배우가 더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활동해야 할 무대가 한국인데, 이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안 되지 않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우로서 인정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 나은 연기, 더 좋은 배우를 꿈꾸고 있는 지현우가 절대 잃지 않고자 하는 것은 바로 '조화로운 삶'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던 그는 인터뷰에서 애써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았다. 품어둔 알맹이를 하나 둘 꺼내놓았던 그가 또 어떤 생각으로, 어떤 역할을 해낼지 기대되는 이유다.

2017-11-21 14:39:04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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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집돌이' 강민혁, '병원선'에 실어낸 성장기

'병원선'서 첫 원톱 주연 곽현 역으로 열연 13살 차 하지원과 로맨스 호흡 음악·연기 병행하며 진솔한 배우 되는 것 목표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가수 겸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진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전혀 다른 성격의 분야를 해내는 이들이 있다. 강민혁은 그 중 하나다. 스물 일곱의 강민혁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강민혁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작가 윤선주/연출 박재범)에서 곽현 역으로 출연했다. 앞서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에서 주·조연을 거쳐온 그는 '병원선'에서 첫 원톱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40부작 드라마를 위해 꼬박 4개월을 외지에서 생활한 그는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나 "집을 좋아하는 저에게 (외지 촬영은) 어려운 일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배우 및 제작진과) 동고동락하며 모든 걸 함께 이겨냈다. 가족 같은 따뜻한 현장이었기 때문에 집이 그립지 않을 만큼 행복했던 4개월이었다"고 말했다. '병원선'은 병원선을 배경으로 30대 의사들이 고군분투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은 섬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거듭난다. 강민혁은 극중 곽현 역으로 분해 의사로서의 성장과 하지원(송은재 역)과의 로맨스를 동시에 그려냈다. 하지원과 강민혁의 나이 차는 13살 차. 대선배와 로맨스를 펼친 강민혁은 "처음 만나뵀을 때부터 밝고 웃음도 많은 분이었고, 촬영할 때도 누나, 동료처럼 느껴졌다"면서 "응원과 칭찬을 많이 해주셨고, 좋았던 걸 계속 얘기해주시면서 제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셨다. 편하게 지내며 대화를 했던 것들이 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첫 원톱 주연으로서 감당해야 할 몫도 상당했다. 더욱이 의학 장르, 병원선이란 독특한 배경이었던 만큼 연기적인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작품이 방영되는 동안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강민혁은 이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그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해내고 싶은 욕심이 더 많았다. 내가 이걸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게 되면서 작품에 나오는 배역 하나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역할인지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잠깐 나오는 역할조차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제가 이 드라마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대본을 보고 메모를 정말 열심히 했죠.(웃음)" 메모로 빼곡히 채워진 대본은 강민혁에게 좋은 교재였가 돼 줬다. 또한 작가, 감독에 대한 강민혁의 신뢰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는 매개체 역시 대본이었다. 그는 "대본이 나오기까지 분명히 많은 생각과 작업이 거쳤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될 땐 몇 번씩 반복해서 보고 상황을 그려봤다"며 "작가님의 작업실을 찾아가 대화하며 캐릭터의 감정을 더 깊이있게 그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보의라는 역할을 위해 개인적인 준비 과정도 철저히 거쳤다. 그는 "정말 많이 준비했다. 일반 병원이나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는 표현이 잘 안 될 거 같아 공보의 분들을 직접 만나 어떤 점이 다른지 듣고 배웠다"며 "병원선 다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수많은 고민과 과정을 거쳤던 만큼 연기력 논란은 더욱 아쉬울 터. 그러나 강민혁은 "처음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거란 생각은 안 했다. 배워나가고 있는 배우로서 첫 (원톱 주연) 작품을 한 거였기 때문에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병원선'은 성장 드라마잖아요. 아무 것도 모르는 청춘의 의사들이 섬을 돌아다니며 성장해가는 것처럼 저 역시 곽현이란 캐릭터를 통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 인생, 제 연기도 그렇게 인내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병원선'은 제게 참 특별한 작품이에요." 비판에도 기죽지 않고 더 먼 미래를 떠올릴 수 있는 자신감은 강민혁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하는 지점이었다. 밴드 씨앤블루 멤버로서, 배우로서 두 가지 활동을 모두 잘 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강민혁은 "가수로서 무대의 매력을 알기 때문에 연기의 매력을 더욱 잘 알게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연기를 통해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배워나가고 있다. 곽현이란 캐릭터의 경우 흔들리고 있던 스물 일곱 살 강민혁이란 청년을 잡아 준 기둥과 같다"고 말했다. 연기와 음악 중에선 음악이 우선이라는 게 그의 대답이다. 그러면서도 두 가지 모두 애정을 쏟아 잘 해내고 싶다는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음악과 연기를 함께 하고 있지만, 할아버지 밴드가 될 때까지 오래 하고 싶다. 제 꿈에 한 발씩 더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면서 "멤버들끼리도 오랫동안 함께 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고 있기에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다. 아직 젊고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있기에 서슴없이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 한 분이라도 제 연기를 보고 감동을 느끼고 웃을 수 있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자 제가 해나가야 할 몫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배우로서도, 인간 강민혁으로서도 부족해요. 하지만 스물 일곱 살,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앞으로도 가식 없는 솔직한 배우로 남고자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2017-11-14 15:18:4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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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어반자카파, 이 감성 참 좋다

8일 싱글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발매 멤버 박용인, 데뷔 9년 만에 타이틀곡 선봬 늦가을·겨울 감성 자극할 어반자카파 표 발라드 11월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쏟아져 나오고, 원조와 대세를 넘나드는 컴백이 줄을 잇는다. 이 가운데 겨울 감성을 자극할 '진짜'가 돌아온다. 바로 감성 발라드의 대표주자 어반자카파다. 어반자카파(권순일, 조현아, 박용인)는 8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싱글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널 사랑하지 않아', '목요일 밤'에 이은 또 하나의 싱글이다. 어반자카파는 "정규 앨범을 준비하던 중 전국투어가 겹치면서 시간적으로 힘들어졌다. 먼저 한 곡이라도 들려드리고 싶어서 싱글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혼성 3인조 R&B 싱어송라이터 그룹 어반자카파는 '봄을 그리다' 등 웰메이드 히트 넘버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공감을 부르는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2030세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대표주자로 꼽힌다. 신곡 역시 어반자카파 만의 감성을 깊이 있게 담고 있는 만큼, 늦가을을 넘어 올 겨울 감성까지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이게 된 박용인은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제 곡이 타이틀곡이 돼 좋은 것도 있지만, 앞서 다양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부담도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박용인의 말처럼 어반자카파는 지난해 5월 발매한 미니앨범 '스틸(Still)'로 국내 8개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6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같은해 8월 발매한 '목요일 밤'으로도 1위를 석권하는 등 '음원 강자'로서의 저력을 수차례 입증했다. 그래서일까. 긴장이 역력한 박용인의 모습과 달리 멤버들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조현아와 권순일은 "회사 전 직원 분들 중 몇 분이 모니터링을 해주셨고, 이후 투표를 통해 이 곡이 결정됐다"면서 "(박용인이)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곡인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든든한 지지로 완성된 '박용인 표' 어반자카파 신곡은 '이별'을 소재로 한다. 다만 앞서 노래한 이별과는 다르다. 박용인은 "누구나 이별을 한다. 이 곡은 이별한 지 한참 지나, 이별이 아무렇지 않을 때의 생각을 담고 있다"며 "더 이상 상대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문득 생각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건지, 그때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던 내가 생각나는 건지 고민한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론 1절은 순일, 2절은 현아 씨가 부르는 파트인 '달 밝은 날 하늘을 보면 우리 상처들이 떠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제가 썼지만 참 좋다"고 덧붙였다. 또 한 번 묵직한 감성을 안고 돌아온 만큼 조현아는 가사를 감상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가사에 많이 집중해주시면 좋겠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때의 기분과 공기를 떠올리며 들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 '겨울'을 진행 중인 어반자카파는 광주에서 신곡 무대를 선공개하기도 했다. 권순일과 조현아는 "같은 투어 공연인데 일주일 차이로 광주에서만 신곡을 못 보여드리면 아쉬우실 것 같아 준비했다. 다행히 관객 분들 중 누구도 음원이나 영상을 유출하지 않으셨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많은 준비 끝에 시작한 전국투어인 만큼 이번 활동은 투어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투어가 끝난 뒤 내년에는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어반자카파는 현 가요계를 대표하는 혼성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히 웰메이드 음악을 선보여온 끝에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박용인은 "지난 시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모두 저희에게 필요했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는 '더 유닛'에서 조현아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와도 같다. 현재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서 보컬 멘토로 출연 중인 조현아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겪었던 만큼 후배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리부팅'한다는 이유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목 받지 못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눈물 흘리는 후배들을 보면서 저의 어릴 때가 생각났다. 유명하지 않을 때 겪은 일화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됐다. 손 떨면서 노래 부르는 간절함이 느껴져 함께 눈물 흘렸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좋은 음악', 그 하나로 힘들었던 시간을 뛰어넘은 이들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컴백을 예고한 11월 가요 대전에서도 이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계속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 실망시키지 않은 앨범, 정규 앨범으로 돌아올 테니 잘 부탁드린다"던 어반자카파의 향후 행보에 더욱 주목할 때다.

2017-11-08 14:16:1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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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블락비, 7년 차 내공으로 컴백 "우리가 함께라면 모두가 최고"

7인 모여 앨범 '몽타주' 활동 나서 타이틀곡 '쉘위댄스'는 지코 作 박경·비범 등 멤버들 참여로 완성도↑ 그룹 '완전체' 활동이 돋보이는 11월 가요계에 블락비도 오랜만의 7인 활동으로 도전장으로 내밀었다. 지코를 필두로 제각각 매력을 겸비한 멤버들이 7년 차 그룹의 내공을 선보인다. 블락비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미니 6집앨범 '몽타주'(Montag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앨범 발매를 자축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되는 신보 '몽타주'는 블락비의 음악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앨범명 '몽타주'가 노래와 안무 등 여러가지 창조적 결과물이 합쳐져 하나의 작품이 나온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것처럼, 이번 앨범에도 멤버들이 고루 참여했다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타이틀곡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스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트렌디함과 빈티지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곡을 완성한 지코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자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무언가에 영향을 받기 보다 즉흥적으로 제 안에서 발생하는 영감을 통해 음악을 만든다"고 밝힌 지코는 이번 앨범을 통해 블락비만의 매력을 그 어느 때보다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을 자신했다. 그는 "블락비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음악을 통해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라면 모두가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코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이미 대중적으로, 음악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기 때문. 솔로, 그룹을 넘나들며 성공적인 프로듀싱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이번 앨범의 초점을 '블락비의 앨범'이라는 데 맞췄다. 지코는 "타 가수 프로듀싱을 할 때와 블락비 앨범을 작업할 때는 전혀 다르다. 더 신경을 많이 쓴다"며 "저희가 일곱명인 만큼 성량도, 느낌도 다 달라 작업하기 쉽진 않지만 그만큼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솔로일 때와 그룹 블락비 멤버일 때는 다르다. 블락비 일원으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솔로로서 여러차례 성공적인 활동을 펼쳤던 박경, 폭 넓은 개인 활동으로 역량을 펼친 비범 역시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박경은 "제가 지난 앨범 '토이' 때부터 작업에 참여했다. 자신감을 갖게 됐고, 욕심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비범은 "이번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는 그 자체로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멤버들은 박경 표 발라드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보컬 유닛 태일, 재효, 유권, 비범이 함께 부른 네 번째 트랙 '이렇게'는 박경의 작품이다. 박경은 "블락비의 보컬들이 실력에 비해 감춰져 있지 않나하는 생각에 보컬들만의 노래를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이 곡에 대해 "박경이 프로듀싱을 잘 해줬다. 곡이 정말 좋아서 앨범에 넣자고 추천했다"며 "결과물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코가 이끌고 멤버들이 뒤를 받쳐주며 블락비의 새 앨범이 완성됐다. 7년 차에 접어든 블락비는 흐르는 시간 만큼이나 음악적, 개인적 역량을 고루 성장시키며 '지코와 아이들'이란 편견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이들이 11월 가요계의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지코는 "늘 제가 앨범을 만들었고 전면에 나서던 것도 저였다. 하지만 지난 앨범 '토이' 때부터 주목 받지 못했던 멤버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게 했다"며 "이번에도 저는 부분적으로만 참여하고 다른 멤버들이 활약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 역시 지코의 생각에 동의하고, 힘껏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유권은 "보이는 부분은 지코가 많이 나서지만, 다른 부분에선 멤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면서 "앞으로 저희가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 함께 완성한 앨범이기에 1위에 대한 기대도 물론 있다. 피오 역시 "지코 형은 잘 되는 음악보다 좋은 음악을 만든다. 저희는 그걸로 만족한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물론 1위에 대한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음악의 힘을 믿기에 부담은 크지 않다. 태일은 "블락비는 데뷔 때부터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게 바로 블락비의 매력"이라며 "차트 결과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블락비는 내년 7주년을 맞이한다. 동시에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이 시기 뿔뿔이 흩어지기에 '마의 7년'이라는 표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블락비는 "미래보단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고 일축했다. 멤버들은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이다. 멤버들끼린 지금과 이번 앨범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 상태"라며 "정확힌 알 수 없지만 현재를 즐길 뿐이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즐기며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로 팬들을 꼽으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팬 분들이 기다려준 만큼 더 열심히 했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던 블락비는 "오랜만의 단체 활동에 기대된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요계 대표 '악동' 그룹 블락비가 11월 컴백 대란을 뚫고 블락비 만의 차별화된 음악으로 차트를 석권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2017-11-07 13:51:52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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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슈퍼주니어 "30대 그룹, 남자로서 더 멋있어졌죠"

6일 데뷔 12주년 맞아 정규 8집앨범 '플레이' 발매 규현·려욱·시원 등 제외한 여섯 멤버 활동 나서 타이틀곡 '블랙수트'…노련함·성숙함 선보일 것 '만능돌' 슈퍼주니어가 돌아왔다. 데뷔 초의 위트는 여전하지만, 13년 차 장수 그룹의 여유로움은 한층 농익은 모습이다. 떠들썩함 속에 숨겨둔 그들의 진지함에 주목할 때다. 11월 6일. 슈퍼주니어는 데뷔 12주년을 맞이해 정규 8집앨범 '플레이(PLAY)'로 컴백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더 이특은 "저희에게 참 감사한 날이다"면서 "최근 11월 컴백 가수를 정리한 기사를 봤는데 그 사이에 저희가 있다는 게 기분 좋았다. 저희 슈퍼주니어는 앞으로도 많은 그룹과 견줄 수 있는 그룹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의 컴백은 데뷔 10주년 앨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그 사이 멤버들은 입대와 제대를 이어가며 서로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번 앨범에는 총 7명의 멤버가 참여한다. 규현과 려욱은 현재 군 복무 중이고 강인과 성민, 시원은 제각각 논란으로 활동에 나서지 않는다. 특히 시원의 경우, 앨범 제작 과정에 모두 참여했으나 최근 불거진 반려견 논란으로 활동 불참을 결정했다. 이특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다사다난했다. 그래서 이제 멤버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라도 자포자기하거나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희끼리 늘 이런 얘길 해요.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인 화기애애함, 위트함을 절대 잃지 말고, 그 에너지를 팬들에게 전달하자고 말이죠. (시원의 일은) 여섯 명이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계기가 돼준 것 같아요. 한 명의 빈자리는 다른 한 명이 메우면 되기 때문에 (이번 활동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어요."(이특) 예성 역시 힘을 보탰다. 그는 "슈퍼주니어는 많은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번엔 6명, 절반의 멤버로 나서는 만큼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면서도 "보컬라인의 두 친구가 군대에 가 있어 공백이 많이 느껴졌지만 의외로 노래를 잘 하는 친구들이 있어 잘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뷔 12주년 기념 앨범이자 오랜만의 완전체 활동인 만큼 슈퍼주니어는 '이를 악 물고'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선정부터 퍼포먼스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은혁은 "멤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멤버들로만 구성된 퍼포먼스였다면, 이번엔 댄서 분들과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힘 있고 꽉 찬 무대를 보시게 될 거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자신감 있게 내놓은 타이틀곡은 바로 '블랙 수트(Black Suit)'다. 자유분방한 스윙 계열 브라스 리듬 위에 절제된 멜로디를 얹은 마이너 댄스 팝 장르 곡으로, 슈퍼주니어만의 여유로우면서도 절제된 퍼포먼스를 더해 매력을 극대화 했다. 이는 앨범명 '플레이'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은혁은 "'플레이'에는 '음악을 재생하다'라는 의미와 슈퍼주니어 만의 신나고 유쾌한 이미지가 함께 담겨있다"며 "저희 음악을 잘 어필하고 싶은 마음과 슈퍼주니어의 색깔을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만큼 정성껏,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들여 만든 10곡으로 앨범을 꽉 채워낸 만큼 음악과 퍼포먼스를 넘어 의상까지 의미를 더해 결정했다. 이날 타이틀곡처럼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슈퍼주니어는 "우리는 수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그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과거 '쏘리 쏘리(Sorry Sorry)'를 불렀을 당시, 많은 분들이 수트가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어요. 하지만 어릴 땐 캐쥬얼한 수트였다면 이번엔 제대로 된, 남자다운 수트를 갖춰 입어봤어요. 더하자면,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번 활동 기간 동안 심심하지 않은 수트를 선보일 거예요. '슈퍼주니어'하면 수트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게 말이에요."(은혁) 이날 여섯 멤버의 기자회견은 예능을 방불케 했다. 멤버들은 이특의 진행 하에 일사분란하게, 그러나 그 어떤 그룹보다 떠들썩하게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럼에도 꼭 해야할 말은 잊지 않고 하는 모습에서 13년 차 장수 그룹의 노련함이 묻어나왔다. 이특은 이 '노련함'이 슈퍼주니어의 앞으로를 지탱할 원동력이 될 거라 자신했다. 그는 "제가 어느덧 35살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노련미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콘서트를 하고 여러 곡을 소화하다보니 멤버들도 소화력이 빨라졌어요.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남자로서 더 멋있어진 것 같아요. 예전엔 나이 먹는 게 무서웠지만 이젠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조금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이런 마음으로 오랫동안 슈퍼주니어로서 활동할게요."(이특) 또 은혁은 "저희가 다들 30대에 접어든 만큼 퍼포먼스를 할 때 많이 힘들거라 우려도 하시는데, 그 우려와 달리 힘 하나도 빼지 않고 슈퍼주니어 만의 느낌을 잘 살렸다"며 "퍼포먼스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는 K팝, 한류 확산의 핵심 축 중 하나다. 특유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정 받는 몇 안 되는 그룹이기에 그 가치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다. 이특을 비롯한 멤버들은 향후 더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예고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렇듯 이미 그룹으로선 성공가도를 달리는 슈퍼주니어다. 유달리 굴곡도 많았던 그룹인 데다, 이들의 데뷔 이후 비슷한 형태의 다멤버 그룹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사이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해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지속하는 것이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 가장 첫 번째로 고민했던 게 이번 앨범 성공의 기준이 뭐냐는 거였어요. 결론은 저희 멤버들이 오래오래 활동하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성공이라는 거였죠. 앞으로 계속 더 열심히 할 거예요. 2019년엔 규현이와 려욱이가 제대하기 때문에 그때 완전체로 인사드릴게요. 지켜봐주세요."(이특)

2017-11-06 14:28: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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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김지훈 "데뷔 15년 차, 연륜 쌓여..'올드'한 감성은 늘 경계"

'도둑놈, 도둑님'서 한준희 役 열연 50부작 이끈 힘은 대본에 대한 믿음 영화·해외 진출 목표 참 한결 같다. 제 나이 같지 않은 외모는 물론이고, 세상사 요모조모를 꿰뚫고 있는 부지런한 생각의 회로가 그렇다. 배우 김지훈의 이야기다. 김지훈은 최근 박수 속에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가족의 복수를 위해 검사의 소신까지 저버린 '흙수저' 엘리트 검사 한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장장 50부작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6개월을 쏟아 부었다. 김지훈은 최근 메트로신문과 인터뷰에서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였기 때문에 힘들고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무사히 캐릭터를 잘 소화했고, 방송도 다 마무리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둑놈, 도둑님'은 방송 초반, 자극적이지 않은 웰메이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MBC 파업과 맞물리면서 편성 시간 변경이 잦아진 점, 후반부에서의 '고구마' 전개 등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성적 속에 끝을 맺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둑놈, 도둑님'은 주말드라마로서의 소임을 완수했다. 따뜻한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족간의 정과 사랑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 것. 극중 복수의 중심축이었던 김지훈은 "나름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적당한 권선징악 후엔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화합과 용서, 이해로 마무리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김지훈은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작품에서는 대체적으로 묵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라면, 예능에서는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하는 천생 방송인에 가깝다. 이처럼 연기와 연기 외 활동에서 극과 극 반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노력파'이기 때문이다. "연기적인 면에선 타고나진 않은 것 같아요. 노력형이죠. 연기는 산 넘어 산이거든요. 20살 때부터 연기를 공부해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산을 넘어왔네요. 하지만 노력이란 말은 어떻게 보면 억지로 한다는 느낌도 있잖아요. 저는 정말 연기가 즐겁고 좋아서 해요.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기보다 좋아서, 즐기며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모범생 보단 노력형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긴 호흡 보다 짧은 호흡의 작품이 더 잘 맞는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주말 드라마를 여러차례 성공적으로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일에 대한 애정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지훈은 "둘 다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촬영 기간이) 짧은 게 좋다. 촬영이 길어지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든다 할 지라도 티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대본을 믿으면서 마인드콘트롤 한다"고 말했다. "저는 대본에 주어진대로 묵묵히 하는 편이에요.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작가님도 일주일에 두 권씩 긴 시간 동안 대본을 뽑아내는 건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만 할 순 없죠. 하지만 진행, 구성 등 부분에서 작가님의 생각이 있을 테니까 저는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이처럼 김지훈은 연기적인 면에선 충실한 책임론자에 가까운 배우다. 그러나 연기 외적인 부분에선 또 새롭다. 툭툭 내뱉는 말투에선 돌려 말하는 법이 없어 어렵지 않고, 말 속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트렌디함이 잔잔히 깔려 있어 즐겁다. 김지훈은 "스스로 나이에 연연하거나 자격지심을 갖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가는 입장에서 올드한 감성에 젖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십 수년 전부터 음악 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게 취미였다던 그는 차트 1위곡을 단박에 꼽으며 거짓이 아님을 인증하기도 했다. 김지훈은 "어떤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는지, 어떤 음악이 인기를 끄는지 늘 관심을 갖고 있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 먹는 게 좋을 리는 없어요.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굳이 부정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기분 나빠질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나이 만큼의 경험과 연륜이 쌓인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거든요.(웃음)" 나이듦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경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지훈은 긍정을 재산으로 이를 해내며 배우로서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결실은 하나 둘 터지고 있다. 지난 15년간 잘 달려온 그는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 주목 받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역모-반란의 시대'가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를 두고 "도전해야 할 장르"라 정의한 김지훈은 "영화를 많이 못해봤기 때문에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도 늘 생각한다. 이유는 없다. 그저 개인적인 목표다. 배우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기쁜 일이지 않나"면서 "중국어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해외 진출 그리고 느와르 장르에 도전을 꿈꾸는 김지훈은 늘 그래왔듯 가장 트렌디한 배우로 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한다. 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2017-11-06 07:00: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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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핫데뷔' 인투잇 "롤모델 방탄소년단, 실력파 아티스트 되고파"

그룹 인투잇이 공연장을 나와 대중 앞에 섰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를 통해 탄생한 8인조 인투잇은 치열했던 지난 1년 6개월간의 데뷔 준비기를 거쳐 값진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달 26일 데뷔 앨범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발매하고 음악 방송 데뷔 무대를 치른 인투잇은 여전히 데뷔가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멤버들은 "데뷔한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인터뷰 내내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쏟아냈다. 멤버들의 각오가 대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의 데뷔 과정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인투잇은 지난해 8월 종영한 '소년24'에 이어 260회 가량의 상설 공연까지, 장기간의 서바이벌을 거쳐 탄생했다. 소년24라는 이름으로 한 차례 데뷔도 치렀다. 성현과 지안, 연태, 현욱, 인호는 데뷔를 거쳤고, 인표와 현욱, 인호는 인투잇으로 정식 첫 데뷔다. 그야말로 치열하고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나 멤버들은 이 모든 과정이 인투잇을 위한 자양분이 돼 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성현은 "소년24로 방송, 공연, 유닛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게 모두 밑거름이 되고 발판이 돼줬다"며 "이제는 인투잇에 강점을 두고 열심히 하고 있다. 인투잇은 영원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투잇은 영원하지만 소년24 역시 오랫동안 남을 예정이다. 성현은 "소년24라는 브랜드였다가 인투잇으로 데뷔했다. 그래서 소년24 때 부른 두 곡을 앨범의 처음과 끝에 담았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만큼 앨범을 듣는 팬 분들께 값진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동안 서바이벌을 해온 팀인지라 옆에 있는 친구, 친했던 멤버들을 누르고 올라가야 하는 시스템을 겪어왔어요. 그런 부분이 심적으로 힘들었고, 탈락하는 친구들을 봐야한다는 점이 가슴 아팠죠. 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할거예요."(현욱) 단단한 각오로 데뷔에 나선 인투잇은 '어메이징'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지안은 "타이틀곡 후보는 다섯 곡 정도 있었다. 하지만 '어메이징'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신인으로서 더 밝고 에너지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투잇은 MMO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첫 번째 보이그룹이다. 공교롭게도 Mnet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이자 그룹 워너원 소속인 강다니엘, 윤지성이 소속된 곳이기도 하다. 현욱은 "강다니엘, 윤지성 선배와 함께 연습을 하진 않아서 아직 많이 마주치진 않았다"며 "워너원 선배들도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했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워너원으로 데뷔는)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저희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투잇이 스스로 내세운 장점은 바로 '경험'이다. '프로듀스101' 출신으로 구성된 그룹 JBJ, 레인즈 등 보이그룹이 대거 출격하는 가운데, 인투잇은 신인의 풋풋함에 공연형 아이돌 출신의 노련함으로 대중을 사로잡겠단 각오다. 인표와 인호는 "인투잇은 공연으로 쌓아온 실전 경험, 꾸밈없고 현실적인 매력을 갖췄다"면서 "관객들의 호응 유도나 라이브의 생생함을 잘 살릴 수 있는 게 저희의 강점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중과 보다 친근한 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인호는 "멤버들간의 호흡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 음악 방송을 넘어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5500:8의 경쟁률을 뚫은 멤버들이기에 음악적 욕심도 남달랐다. 이번 앨범의 랩메이킹에 참여한 성현은 그룹 방탄소년단을 롤모델로 꼽으며 "방탄소년단처럼 실력파 아이돌 그룹,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랫동안 공연을 진행했던 인투잇은 갓 데뷔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멤버들은 팬들의 무한한 사랑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활동에 임할 계획이다. 지안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 덕분이다. 1년 동안 저희의 공연을 봐주시고 기다려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년24는 부끄럽지 않아요. 오히려 저희의 커리어죠. 숱한 과정 속에서 잘 커왔다고 생각해요. 꽃이 피고 나무가 되려면 비바람을 이겨내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인투잇도 더욱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열심히 하는 인투잇 될게요."

2017-11-04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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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침묵' 박신혜 "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게 좋아"

[스타인터뷰] '침묵' 박신혜 "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게 좋아" '침묵'에서 최민식과 연기 호흡 신념으로 똘똘 뭉친 초임 변호사 役 충분한 준비와 기다림으로 보낸 15년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스타 박신혜가 CF와 드라마 속 예쁨을 벗어던졌다. 박신혜는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초임 변호사 최희정 역으로 분해 과감하게 민낯으로 스크린 앞에 섰다. 곱슬머리를 질끈 묶고, 다크서클은 턱 밑까지 내려왔지만 신념 하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최희정 캐릭터의 모습이 연기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박신혜와 많이 닮았다. 영화 '침묵'은 재력과 사랑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이 약혼녀이자 유명 가수 유나(이하늬)가 살해당한 뒤 용의자로 자신의 딸 임미라(이수경)가 지목되자 무혐의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침묵'은 주인공 임태산의 심리 변화에 주목한 영화이다보니 희정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평범한 역할로 보여질 수도 있고, 전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작품만 봤을 때 저는 매우 만족스러워요.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한 한 남자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집중하는 영화지, 희정이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죠.(웃음)" 영화 속 최희정은 임태산의 딸 임미라의 과거 과외선생님으로, 사건이 터진 뒤 미라의 무죄를 확신하며 변호를 맡는 인물이다. 경험도 많지 않고, 여러가지 상황에 부딪혀 무기력해지기도 하는 캐릭터이지만, 끝까지 본인의 신념만큼은 지키고자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영화의 주인공은 임태산이지만, 이야기는 희정이의 시점에서 전개되요. '화자'죠.(웃음) 관객이 감정을 공유하면서 볼 수 있는 역할이 화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희정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류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상적이라는 점이에요. 작품 내에서 튀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는 걸 선호해요. 인위적이지 않고, 왠지 어디엔가 있을 것 같은 캐릭터가 질리지 않더라고요. 다소 밋밋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극 안에 녹아들어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한 사람의 무죄를 확신하면서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희정을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 박신혜는 "진실이라고 믿는 증거자료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사건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차있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아니었을 때 흔들리는 희정이의 감정선이 표현하기가 참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더 희정이에게 감정이입해서 극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최민식의 연기를 코앞에서 보면서 느끼는 점도 상당했다고 회상했다. "민식 선배님은 현장은 감싸안아주시는 분인 것 같아요. 후배 연기자들에게 1부터 100까지 연기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시는 분이세요. 연기할 때 기가 느껴지는데, 저를 누르는 기가 아니라 잡아서 역할 속으로 끌어당겨주시는 그런 기를 뿜어내시더라고요. 심장이 쫀득거림과 동시에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는데 얼마나 짜릿하던지. 감독님께서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연기할 기회를 주셨어요. 상대방과 호흡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던 현장이었죠." 어느덧 데뷔 15주년, 박신혜 하면 '전문직' '정의감' '케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떠오른다. 수많은 작품에서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전문직 여성을 연기했고, 남자배우와의 찰떡 호흡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모범적인 이미지가 때로는 부담이 되진 않는지 묻자, 박신혜는 웃음과 함께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게 많을 뿐이지 굴곡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에 작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도 많다"며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면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기다리니까 '미남이시네요'라는 작품이 들어왔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깨달은 것 하나는 '할 수 있는 작품들은 언젠가는 하게 되어있다'라는 것이다. 다만 전제조건은 늘 내 자신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연애의 온도' 같은 솔직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하고 싶더라고요. 제 나이또래의 연애가 우정과 사랑, 사회 면면을 복합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장에서 사회생활하느라 찌들었는데 집에서는 부모님과 다투게 되지, 애인과도 갈등하지...살면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모습들을 작품에서 풀어놓고 싶어요. 지나고 나면 할 수 없는, 나이대에 맞는 연기를 보여드릴래요."

2017-10-31 15:17: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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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서편제' 이자람 "송화와 100% 싱크로율? 거리뒀었다"

[스타인터뷰] '서편제' 이자람 "송화와 100% 싱크로율? 거리뒀었다" 뮤지컬 무대 오르는 소리꾼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 소중해 판소리는 인생을 담는 예술 '서편제' 속 주인공 송화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소리를 찾아 유랑하는 소리꾼이다. 두 눈이 멀어가면서까지 진정한 소리를 찾고자 했던 송화의 일대기는 주어진 수많은 선택 앞에 자신의 길이 어디인지 망설이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리고 송화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진짜 소리꾼이 있다. '춘향가' 8시간 완창에 성공한 최연소 소리꾼, 실험적인 판소리 무대를 만드는 창작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리꾼이라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자람이 그 주인공이다 . 이자람은 2010년부터 '서편제'의 초연, 재연, 삼연 등 매 시즌 빠지지 않고 송화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판소리를 하는 소리꾼 이자람에게 뮤지컬 무대는 옆동네에 놀러가는 즐거운 일이다. 그는 "'서편제' 무대에 오르는 시간은 늘 반갑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서도 '서편제'는 특별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특별한 무대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편제'는 한국 문학의 교과서로 평가 받는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그리고 뮤지컬로 제작된 '서편제'는 평면의 스크린에 담겨있던 문학작품을 무대 위에서 보다 입체적으로 풀어내어 격이 다른 거대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우리 것'을 소재로 다룬 만큼 팝, 록, 판소리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신선한 조화를 통해새롭고 풍요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이자람이 가장 자신있는 것은 역시 판소리인 '심청가'. 반대로 '살다보면'을 부를 때는 아직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살다보면'때문에 주눅이 들 때는 최고의 '심청가'를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이겨낸다. 소리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스스로의 격려다"라고 덧붙였다. 혼자서 무대를 꽉 채우는 판소리를 하다가 많은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뮤지컬에 오르는 감회도 남다르다. "혼자 판소리 할 때에도 그날그날 제 상태에 따라서 상대방을 만들어내서 연기를 했어요. 어쨌든 제가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건데도 매일매일 달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매일매일 실제로도 다른 여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거니까 더욱 새로운 느낌이 강하죠. 상대 배우의 연기에 따라 리액션도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한번도 똑같은 무대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웃음)" 송화와 이자람은 꾸준히 한 길(소리꾼)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닮았다. 무대 위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만큼 연기하면서 많은 부분 공감을 했을 터. 하지만, 그는 오히려 캐릭터에 거리를 뒀다고. 이자람은 송화에 대해 '답답한 순간이 많은 친구'라고 입을 열었다. "큰 재능을 갖고 태어난 송화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갖고 살아간다. 아버지의 거울이기도 하면서 모든 대한민국의 딸들이기도 하다"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서편제'는 한 여인이 인생의 큰 사건을 겪고나서의 슬픔과 분노, 이겨내는 과정, 그리고 소리로 가는 여정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무대에요. 밖에서 보시이게는 송화와 제가 많이 닮아있겠지만, 정작 저는 송화처럼 궁상맞지 않다고 '닮음'을 부정해왔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 공연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요.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지만, 모두가 (송화와 같은)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을 텐데... 이 여자는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걸까. 대단하고 고맙다'라는 생각을 처음했어요. 우리 모두가 외로움과 싸우잖아요. 관객이 왜 송화에서 위로를 받는지 이제야 알 것 같더라고요." '서편제'를 비롯한 모든 판소리를 '한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자람은 '판소리=한'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송화에게는 한도 있지만, '쾌'가 있다. 유머를 잃지 않고 극이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실 한이라는 건 살면서 계속 겪는 것이지, 모든 것이 한이라는 것은 편협한 해석"이라며 "판소리는 인생을 담는 예술이지, 한만 담는 예술은 아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런 의미에서 이자람은 전통적인 판소리라는 틀에 매여있지 않다. '아마도이자람밴드' 활동을 통해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기도 한다. "'창작자' 'artist'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송화처럼 소리를 찾고 싶지 않아요. '훌륭한 소리'라는 문장 아래 소리라는 예술을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득음'이라는 단어도 싫어해요. 물론 득음하신 훌륭한 선배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단어가 나왔겠지만, 그 단어가 서로를 누르는 칼같이 쓰이기도 하거든요. 점점 판소리가 잊혀지고 있는 시대인데,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소리를 저와 가깝게 빚어내서 대중 앞에 내놓고 싶어요. 그게 저만의 방법인 것 같고요. " 이자람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선택의 기준은 당연히 '무엇이 가장 행복하게 하는가'라면서 "지금은 무대 위에 집중하고, 창작자로서, 혹은 밴드의 멤버로서 어느 때 제일 행복한 지 탐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본인의 선택을 믿고 전진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이자람을 응원한다. [!{IMG::20171025000055.jpg::C::480::이자람 / 손진영기자 son@}!]

2017-10-25 14:38: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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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에픽하이 "데뷔 14년차, 늘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3년 만에 정규 9집 앨범 발매…차트 석권 절망하는 이들에게 희망적 메시지 전하는 것 목표 "차트 순위는 기대도 안 했어요. 3년이란 긴 공백이 있었고, 그 사이 저희가 해체한 줄 아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예상치 못한 사랑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타블로) 에픽하이가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긴 공백이 무색한, 실로 엄청난 화력이다. '믿고 듣는' 에픽하이임을 다시금 증명한 것이다.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는 24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처에서 열린 정규 9집앨범 '위브 돈 썸씽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음원 차트를 석권한 소감을 전했다. 타블로는 "겸손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저는 발매 후에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고 매니저한테 맡기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내놓은 에픽하이의 정규 9집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빈차', '연애소설'을 비롯해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노 땡큐', 'HERE COME THE REGRETS' 등 총 11곡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에픽하이가 신보로 전하는 메시지는 '위로'다. 세상을 살고, 사랑하며, 그 삶과 사랑에서 비록 실패를 겪는다 해도 분명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라는 이야기를 11곡에 빼곡이 담아냈다. 타블로는 "누군가의 절망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따스한 한 마디도 필요하지 않나. '본 헤이터'나 '노 땡큐' 같은 곡도 어떻게 보면 악동 같은 노래지만, 노래 끝엔 결국 그런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자신을 사랑하고, 이겨내자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과 삶에 대한 공감, 위로 그 속에 담긴 에픽하이만의 철학은 이들의 음악이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그룹의 명성이나 화려한 피쳐링 군단으로만 얻어낸 결과는 아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 법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음악으로서 타인의 삶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은 14년 차 장수 그룹 에픽하이가 가진 힘이다. 물론 힘든 일도 더러 있었다. 농담처럼 말하지만 힙합 그룹으로서 음악적 정체성에 고민한 적도 있고, 타블로의 개인적인 아픔 또한 에픽하이의 해체를 고민케 했던 요인이었다. 신보의 '블리드(BLEED)'에는 그런 마음들이 담겨있다. 타블로는 "어렸을 때 썼던 곡을 보면 창작에 대해 얘기할 때 포부를 담아내는 게 대부분이었다. 5집 '연필깎이'라는 곡을 보면 '내 펜과 공책, 이 두 개 만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내용이 있는데, 지금 그런 노래를 쓴다면 어떤 생각,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무게감이 굉장히 크게 느껴져요. 예전엔 공책 앞에서 펜을 쥐고 있으면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술봉을 쥐고 있는 느낌이었죠. 그정도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젠 종이 앞에 있으면 무게감도, 두려움도 생겨요. 그걸 솔직하게 얘기하고자 한 게 '블리드'에요."(타블로) 에픽하이는 특유의 음악으로 남녀, 메이저와 언더그라운드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4년 차 에픽하이가 음악에 익숙해지기보다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책임과 무게감을 알기 때문일 터다. 타블로는 "물 위에 떠 있는 오리를 보면 평온해보이지만, 사실 물 밑에선 발을 미친듯이 움직이고 있다. 아주 절실하게"라며 "저는 그 이미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 타인을 볼 때도 세상이 몰라주는 그 사람만의 절실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타인을 대할 때 조금 더 사람답게 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 앨범, 저희 음악도 절실하게 발을 움직이고 있다. 투컷은 아들과 동물원을 가고, 저는 하루랑 놀아주고, 미쓰라는 신혼이고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지만, 저희 역시 타인과 다를 바 없이 힘든 일들이 많기에 가사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많은 생각 끝에 내놓은 신보이기에 어떤 이들은 '마지막 앨범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이에 에픽하이는 "늘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앨범을 만든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마지막이란 단어를 쓰고 싶진 않지만 그룹이 오래 되다보니 어느 순간, 예측하지 못한 일로 더 이상 앨범을 못 낼 수도, 혹은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단 생각을 했다"면서 "존 레논이 마지막 앨범을 낼 때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진 않았을 거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드니까 그 앨범을 통해 (사람들이) 많은 걸 느끼고 얻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늘 앨범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다소 아쉬운 가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민호와 사이먼 도미닉, 더콰이엇이 피쳐링에 참여한 수록곡 '노 땡큐' 속 일부 가사는 발매와 함께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타블로는 "진심으로 그런 걸 의도하지 않았다. ' 노 땡큐'라는 노래의 메시지가 어쩌면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인해 무분별하게 판단되는 세태를 풍자다. 또 그 안에서 자기 자아를 찾는 게 중요하단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노래 전체적인 맥락을 보다 보니 (논란이 될 것을) 생각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에픽하이의 신보에 대중은 차트 성적으로 환영을 표하고 있다. 수록곡 'TAPE 2002 年 7月 28日'에 담긴 데모 테이프 속 미발표곡들처럼 에픽하이가 세상에 전하지 못한, 전하고픈 음악은 켜켜히 쌓여있다. 경쟁으로 과열된 지금의 힙합 문화 속 '단비' 같은 에픽하이의 음악이 또 한 번 이름 모를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2017-10-24 14:41:59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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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부라더' 이동휘 "마동석 선배와 티격태격…차남 콤플렉스로 공감·재미 자아낼 것"

[스타인터뷰] '부라더' 이동휘 "마동석 선배와 티격태격…차남 콤플렉스로 공감·재미 자아낼 것" 스크린 첫 주연작 '부라더' 개봉 떨려 원작에 충실, 영화만의 매력도 갖춰 다양한 쓰임새 있는 배우 될 것 전형적인 미남형은 아니지만, 호감가는 외모와 감칠맛 나는 연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tvN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으로 이름을 알린 이동휘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 '베테랑' 등 여러 작품에서 단 몇 장면 등장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응답하라 1988'에서 철없고 개구진 동룡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대중에게 코믹한 이미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후 개봉한 영화 '공조' '재심'에서는 그동안 보여왔던 역할과는 정반대인 악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데뷔 후 첫 스크린 주연작 '부라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부라더'는 수년간 대학로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을 원작으로 한 작품.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 석봉(마동석)과 주봉(이동휘)이 3년 만에 방문한 고향 집에서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히는 휴먼 코미디다. 원작인 뮤지컬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동석, 이동휘 180도 다른 배우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재미있게 봤어요. 감독님께서 영화화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꼭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개성 강한 캐릭터들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스토리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원작과는 다르게 작품에 출연한 마동석 선배님, 그리고 이동휘라는 배우에 맞게 내용을 써주셨어요. 마동석 선배님이 석봉 역을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대사들도 많았고요.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이 관객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해요." 이동휘는 장윤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공연을 연출하는 분이셔서 그런지 대본과 애드리브의 경계가 철저하게 구분되는 현장이 아니었다. 대본도 함께 만들어갔다. 이동휘만이 할 수 있는 주봉 캐릭터는 뭘까 항상 고민하셨고, 그래서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길었다. 작품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분이셨다"고 전했다. 이동휘는 가문을 대표하는 빛나는 외모와 명석한 두뇌로 잘 나가는 건설 회사에 다니지만, 순간의 실수로 실직 위기에 처한 동생 주봉을 연기했다. 형과 함께 자라오면서 차남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들을 박탈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외동인 이동휘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해의식과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게 주봉이라고 생각했다"며 "장남인 석봉이는 아버지와의 갈등 관계가 회상장면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주봉이는 그렇지 않다. 아버지나 집안과의 갈등관계보다 형과 멀어진 이유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했다. 형제·자매가 있는 분들이 재미와 공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둘 사이 관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극 중 이동휘는 형제인데도 전혀 닮지 않은 마동석과 쉬지않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인다. 과격한 액션은 하나도 없지만, 커다란 바위를 상대하는 것처럼 에너지 소모가 컸다고. "첫 인상은 '베테랑' 속 아트박스 사장님 그 자체였어요. 사실 '베테랑'에 저도 나오거든요.(웃음) 쫑파티 때 동석 선배와 언제쯤 작품 할 수 있을까 혼자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너무 감사하고, 함께 호흡해보니까 '이 시대 최고의 선배'라는 생각이 들었죠. 보통 후배들을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면 그 선후배의 경계가 무너지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본능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게 되니까 굉장히 조화로운 선후배 사이가 되는 것 같아요.(웃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작은 역할부터 큰 역할까지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온 이동휘는 올해 '공조' '재심' 드라마 '빨간선생님'을 통해 기존 색깔을 탈피하기도 했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배우라는 걸 입증한 작품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미 그는 준비된 배우다. "'응답하라 1988'로 큰 사랑을 받았어요. 사실 배우가 한 캐릭터로 그렇게 큰 사랑을 받는 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큰 행운이죠. 그렇다고 잠깐의 인기에 안주하는 건 절대 안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묵묵히 해야할 것들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또 그런 사랑 받을 날이 오겠죠? 그렇게 되려면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요." 작품 보는 안목도 이전보다 깊어졌다. 한 장면, 특정 캐릭터가 좋아서 꽂히기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게 됐다고.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배우 이동휘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첫 스크린 주연작 '부라더' 개봉, 촬영할 때는 다른 작품들에 임했던 것처럼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자였는데, 개봉일이 다가오다보니까 점점 떨리고, 모든 관심사가 영화에 대한 후기에 쏠리게 되더라고요. 배우이기 이전에 사람인지라 설레고, 떨립니다. 그리고 예측하는 관객 수를 물어보시는데, 주인공을 맡은 게 처음이고 감히 예측할 수가 없더라고요. 다만, 저희 '부라더' 정말 재미있고, 감동과 여운까지 있다는 거 하나는 확신해요. 게다가 '마블리'가 출연한다는 것이 최대 강점 아닐까요?(웃음)" 이동휘 마동석의 티격태격 형제 케미를 확인할 수 있는 휴먼 코미디 '부라더'는 11월 2일 개봉한다.

2017-10-22 14:24:0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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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희생부활자' 곽경택 "'새로움'이 주는 에너지가 영화 제작의 원동력"

[스타인터뷰] '희생부활자' 곽경택 "'새로움'이 주는 에너지가 영화 제작의 원동력" "20년 넘게 영화감독으로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새로움'이 주는 에너지죠. 학교다닐 때부터 배웠던 건 '새로운 게 뭔데?'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어요. 영화감독은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숙제를 안고 산다고 생각해요. 그 고민이 없으면 창작자로서의 기능은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래서 저는 항상 제가 느끼기에 새롭고 재미있으면 작품을 내놓고 관객에게 소개하고 싶어져요." 곽경택(51) 영화감독이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새로움이 주는 재미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개봉한 영화 '희생부활자'도 같은 이유에서 관객 앞에 선보여졌다. '희생부활자'는 곽경택 감독이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곽 감독은 그동안 영화 '친구' '극비수사' 등 현실적인 소재와 인간미 넘치는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명색이 미스터리 스릴러인 영화 '닥터 K'(1999)를 찍은 적이 있어요. 만약에 그 후에 '친구'가 잘 안됐다면 감독 못할뻔했어요. 그 정도로 '닥터 K'가 좀 힘든 작품이었죠. 그래서 '희생부활자'를 놓고 괜히 덤볐다가 이도저도 안되는 거 아닐까 하면서 고민 많았어요.(웃음) 그런데 남들이 잘한다고 하는거 하는 게 낫겠다 싶다가도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또 고통이 있어야 재미도 있잖아요. 영화를 찍으면서 개인적인 경제적 상황, 송사에 휘말린 경험들. 이런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은 실패는 친구라는 거예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물론, 실패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실패에 두려움은 접어두고 앞으로 달려나가야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화에 대한 참신한 소재가 쓸렸고, 원작이 갖고 있는 몰입도 때문에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도전을 했던 거죠.(웃음)" 영화 '희생부활자'는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진범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심판자 RV(희생부활자)라는 독특한 설정, 아들을 사랑했던 엄마가 되려 아들에게 복수하려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곽 감독은 90분간의 러닝타임동안 원작이 갖고 있는 몰입감을 살려내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 "제작 초반에는 모자지간의 정 뿐만아니라 RV가 세상에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혼돈), 검찰과 경찰, 그리고 국정원간의 갈등 등 많은 것들을 신경쓰고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막상 모니터링을 해보니 관객에게 어렵게 다가가지더라"라며 "원작의 스피드한 전개 속도와 몰입감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은 전부 거둬냈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이음새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완성본을 보고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라는 걸 느꼈다. 몇몇 씬들을 드러내게 되면서 매끄럽지 못한 장면들이 생기더라. 연결에 힘이 빠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받아들였다. 이어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였다고 강조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국민 엄마 김해숙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이때까지 본 것중 가장 충격적인 엄마를 연기한다. 아들밖에 모르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희번득한 눈빛을 뿜어내며 아들에게 달려드는 모습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일순간 돌변하는 김해숙의 연기는 캐릭터에 사실감을 부여하며 관객에게 설득력있게 다가간다. "현장에서 김해숙 선생님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많은 내용을 드러냈음에도 김래원과 김해숙 선배님의 연기는 살아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사실 두 사람의 모자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해바라기'에서 워낙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부담이 됐지만, (김래원이 먼저 캐스팅된 상황에서) 극 중 '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이 어디있을까 한참 고민을 해봐도 김해숙 선생님밖에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영화는 참신한 소재는 좋았지만, '모성' '용서'라는 주제는 아쉬웠다는 평도 함께 받고 있다. 교훈을 주려고 강조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는 후기에 대해서 그는 "사회정의나 올바른 가치관, 복수, 용서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안하던 고민을 하려니까 스스로도 괴로웠다. 그런데 이 세상에 용서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을 거듭했고, 그 가치로 결말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손에 꼽히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곽경택 감독. 그는 아직도 관객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술과 사람을 좋아하니까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반드시 기록으로 다 남겨둬요. '극비수사'도 기록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던 작품이고요.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전부 적어두죠. 그러다가 큰 이야기 구조가 떠오르면 사이사이 에피소드로 삽입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희생부활자'가 관객 앞에 선보여졌습니다. '볼만한 영화였다'라는 평가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제가 소설을 읽으면서 'RV라는 소재가 현실성이 있나?'싶다가 과거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부터 몰입감이 생겼듯 관객분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7-10-18 15:30:3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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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래퍼 영크림, 세상의 '헤이터(Hater)'들에게

14일 신곡 '바나나' 발표…비유로 스스로 과거 풍자 악플러·헤이터들에 대한 메시지 담아 "경쟁 과열된 한국 힙합, 긍정의 메시지 보여줄 때"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 헤이터(Hater)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누가 들어도 괜찮은 실력으로 인정 받겠다고요. 제 음악은 곧 저이기에, 그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어요." 래퍼 영크림이 신곡 '바나나(BANANA)'로 돌아왔다. 올해만 벌써 4번째 싱글이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가 세상에 전하고픈 수많은 이야기 중 고작 첫 장을 넘겼을뿐이다. 지난 14일 싱글 4집앨범 '바나나'를 발매한 영크림은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나 "'바나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 곡"이라며 "지금까지 솔로로 낸 3개의 싱글 앨범에선 전하고픈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젠 래퍼로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 변환점에서 가장 적합한 음악이 '바나나'라고 생각해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나나'는 중독성 강한 테마 신스와 영크림의 개성 넘치는 화려한 랩 플로우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특히 재치있는 비유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풍자한 것이 특징이다. 영크림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곡을 작업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을 향한 메시지가 골자다. 여기에 앞으로의 당찬 포부까지 강렬한 가사로 표현했다. "정말 많은 댓글을 봤어요. 사실 전 괜찮거든요. 비판과 조언을 보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들의 미운 감정조차 저를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를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이 그런 댓글로 인해 슬퍼하는 건 마음 아파요." 그러나 영크림은 분노하지 않았다. 근거 없는 비난조차 감수해야할 몫이라 말하는 그는 인간적으로도, 래퍼로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다만 래퍼이기에 랩으로, 실력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겠다는 바람은 확고했다. 영크림은 "남들이 봤을 때 잘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라며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오직 나를 위해, 내가 인정 받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힘들 땐 음악 작업을 통해 마음을 다독인다던 그는 스스로 '워커홀릭'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바나나'는 영크림의 티저에 불과하다. 신곡은 발표와 동시에 과거가 된다. 저는 늘 그 다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살고 싶다. 늘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음악은 제게 성장통과 같다"고 말했다. 그룹 M.I.B 출신이었던 영크림은 해체 후 지난 1월 첫 싱글 앨범 '042'를 발매했다. 이후 4월엔 '베러 노우(Better Know)', 5월엔 '밤이면'을 발매하며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음악을 차례로 세상에 내놨다. 영크림은 "그룹 활동은 솔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돼 줬다. 다만 이젠 제가 하고픈 음악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늘 '생존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산다. 기회가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하겠단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힙합에 대한 애정 하나로 살아온 그였기에 현재 한국 힙합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답을 내놨다. 영크림은 "Mnet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힙합의 대중화가 이뤄져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힙합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르에요. 다만 경쟁을 통해 '내가 더 최고'라고 말하는 음악도 좋지만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긍정적인 힙합도 다시금 등장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드렁큰 타이거 등 선배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말이죠. 힙합이 보다 더욱 대중화된 만큼 또 다른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어요. 제가 학창시절에 그런 힙합 음악을 통해 힘을 얻었던 것 말이에요." 영크림에게 차트 순위는 별개의 이야기였다. 지금의 목표는 대중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 실력을 인정받는 것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돼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늘 노력 중이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으니 기대해달라"던 영크림의 진심이 대중에 전해지길 바라본다.

2017-10-17 14:05:59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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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갓세븐 "'7 for 7'으로 국민그룹 되는 것이 목표"

7개월 만에 앨범 '7 for 7'으로 컴백 JB 자작곡 'You Are' 비롯해 멤버 전원 작사·작곡 참여 "'국민 그룹'으로 불리는 것이 목표" 그룹 갓세븐이 돌아왔다. 7개월 만에, 7명이 함께 모여 앨범 '7 for 7'을 내놓게 된 갓세븐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나도, 둘도 아닌 7인 완전체가 함께 모였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미니앨범 '갓 잇?(Got it?)'으로 데뷔한 갓세븐은 올해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갓세븐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이돌들의 개인 활동이 넘쳐난다지만 갓세븐 멤버들의 개인 활동 성과는 더욱 도드라진다. 멤버 진영은 연기로, 잭슨은 예능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개인을, 그룹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7월에는 리더 JB, 진영의 유닛 그룹 JJ프로젝트 앨범을 5년 만에 내놓으며 음악 활동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다시 완전체다. 최근 앨범 '7 for 7' 발매 기념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갓세븐은 "7개월 만에 컴백하게 됐다.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나왔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7개월 만의 컴백인데다 7번째 미니 앨범이에요. 여기에 곡 수도 7개, 멤버도 7명이죠. 그래서 7을 강조했어요. 연기, 예능, 유닛 그룹을 하다가 다시 7명이 뭉쳤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죠."(유겸) 최근 불거졌던 잭슨의 탈퇴설은 '7 for 7' 앞에서 무색해졌다. 잭슨은 "저는 갓세븐의 잭슨"이라며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그룹 갓세븐을 향한 멤버들의 믿음, 서로에 대한 돈독함은 앨범 속에 잘 녹아 있다. 리더 JB의 자작곡인 타이틀곡 '유 아(You Are)'를 비롯해 멤버 전원이 앨범 전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의 음악색을 더욱 공고히 했다. JB는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내놓은 결과물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자신했다. "저희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멤버들 모두 앨범에 참여한 이유는 다들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죠. 앨범 제작하기 전부터 함께 모여서 우리 모두가 앨범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래서 균일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JB의 자작곡이자 타이틀곡인 '유 아'는 퓨처 사운드가 가미된 컨템포러리 팝 곡으로 JB와 Mirror BOY, D.ham, 문한미루가 공동 작사, 작곡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청량한 멜로디에 희망적인 가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앞서 파워풀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던 갓세븐은 이번 앨범에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앞세워 한층 성장했음을 드러냈다. JB는 "곡이 청량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분위기 있게 흘러가다가 후렴구에서 터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어떻게 하면 갓세븐스러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곡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중 역시 갓세븐의 음악적 변신을 환영했다. '7 for 7'은 발매 직후 음원사이트 1위 및 상위권을 휩쓸었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잭슨은 "1위를 해서 정말 뿌듯하다. 멤버의 자작곡으로 처음 타이틀곡을 선보인 건데, 발매와 함께 1위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멤버들이 있는 만큼 '갓세븐' 하면 해외 인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저 '다국적 그룹'이라서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아니다. 뱀뱀은 해외 인기의 가장 큰 이유로 '소통'과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해외에 나갈 때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아예 통역을 쓰지 않는다. 저희들 중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끌어주는 편"이라며 "태국, 일본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그 지역의 언어를 사용해 소통한다면 서로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한다. 저희의 이런 생각을 해외 팬 분들도 알아주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게 바로 우리 갓세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의 완전체 컴백, 여기에 멤버 전원이 한 데 모여 완성한 의미 있는 앨범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했다. 활동은 이제 시작이기에 이들이 또 어떤 성적을 새로 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갓세븐은 일희일비 하진 않을 생각이다. JB는 "좋은 성적을 얻게 된 건 영광이지만 늘 그래왔듯 거만하지 않게, 겸손한 자세로 활동에 임하겠다"며 "1위를 하면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 이제 활동 시작이니, 좋은 무대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활동의 목표는 뭘까. 마크는 "팬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진영 역시 "저희는 음악, 퍼포먼스 모두 열심히 해내고 있다. 그러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꾸준히 앨범을 낼 것"이라 강조했다. 보다 더 폭넓은 대중성을 갖고 싶단 바람도 드러냈다. 유겸과 영재는 "이번에도 또 한 번 성장했다. 어디까지 성장하고 발전할지, 또 다음이 기대된다는 말을 듣는 그룹이 될 것"이라며 "언제나 또 다른 음악을 기대하게 만드는 7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이 끝나면 '국민그룹'으로 불리고 싶다"던 뱀뱀의 포부처럼 국내외를 사로잡은 갓세븐이 7명의 파워로 대중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2017-10-16 07:07:07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