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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박해진 "'치인트' 유정, 이제는 놓아줘야죠"

드라마 이어 영화까지, 여전히 아쉬워 캠퍼스의 풋풋함이 좋았던 촬영 이제는 '유정 선배' 놓아줄 것 "드라마에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까지, 극 중 유정 선배는 저에게 큰 의미로 남아있어요. 이제는 '유정 선배'라는 타이틀을 벗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배우 박해진이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제작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를 통해 다시 한 번 유정 선배로 돌아왔다.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의 이야기다. 누적 조회 수 11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원작으로 했으며 tvN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렇기에 드라마에 이어 두 번째 유정 선배를 맡은 박해진은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해진은 원작의 무게를 두 번이나 감당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음을 밝혔다. "드라마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원래의 유정다운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드라마와 같을 수도, 완전히 다를 수도 없어서 어떤 부분을 연기할지 고민을 많이 했죠. 드라마는 16부작이었지만, 영화는 2시간 안에 모든 걸 풀어내야 했기 때문에 감정들을 더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과도한 축약으로 홍설 외 인물들간의 설명과 감정이 더 못 담긴 것은 여전히 아쉬워요" 박해진이 꼽은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장점은 스릴러와 로맨스를 넘나드는 장르의 변화다. 영화는 홍설을 쫓는 스토커를 부각시켜 이야기적 긴장감을 높였다. 박해진은 "로맨스와 스릴러가 함께 있는 영화"라며 "드라마가 간접적으로 연출해 여지를 많이 줬다면 영화는 직접적으로 다룬다. 스릴러 장르를 조금 더 부각했다"고 말했다. 영화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을 꼽으라면 봄날의 캠퍼스와 풋풋한 청춘들의 대학생활이 담겼다는 것. 완벽해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대학 선배 유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영화의 주된 특징이지만, 그 속에는 '로맨스'도 있다. "실제로 학창시절에 캠퍼스를 거닐어 본 적도 없고, 학식을 먹어 본 적도 없는데, 촬영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접해 참 좋았어요. 설이랑 꽃길도 걷고, 학식도 먹으면서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좋았죠. '캠퍼스 커플(CC)이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동안인 박해진도 30대 중반에 대학생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하면 한 살이라도 어려보일까 신경썼다"며 "평소 잘 안 입는 옥스퍼드 셔츠도 입고, 학생들이 즐겨 입는 옷이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상대 홍설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오연서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촬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를 통해 만난 김고은 씨는 귀엽고 솔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홍설을 연기했어요. 오연서 씨는 똑 부러지는 매력과 배려심을 동시에 갖춘 홍설을 연기했다고 해야할까요? 연서씨의 매력과 배려가 극 중 홍설에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그리고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100% 였다고 생각해요." 2006년 KBS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한 이후 거의 10년 가까이 '연하남' 꼬리표를 달고 다닌 배우 박해진. 이후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나쁜 녀석들' 등을 통해 간신히 '연하남' 이미지에서 벗어났지만, 이젠 '유정 선배'라는 새로운 꼬리표가 달라붙었다. 그동안 유정 선배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박해진은 그를 천천히 놓아주고 싶지만, 차기작과 앞으로의 연기를 위해 유정 선배 이미지를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을 이야기했다. "예전엔 연하남 타이틀을 벗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유정 선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마지막 유정이 될 것 같아요. 원작 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를 가져왔으니 '나들이 '처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2018-03-27 11:00:12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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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소공녀' 이솜 "캐릭터 위해 흡연은 각오…이해? 그대로 받아들였죠."

작품 안에서 꼭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유독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사랑스러운 외모, 통통튀는 매력, 그 배우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색깔이 있을 때 눈에 더 잘띄게 된다. 배우 이솜이 그렇다. 영화 '마담 뺑덕' '대립군'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본인만의 색깔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솜이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로 2018년을 힘차게 시작했다. 영화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작품.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이솜의 연기 변신은 물론, 대중의 공감을 불어일으킨만한 소재와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다. 최근 명동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이솜을 만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하 인터뷰 일문일답. ◆ 미소는 위스키와 담배를 사랑한다. 집을 포기하고서라도 위스키와 담배는 포기못한 인물. 캐릭터에 공감하기 힘들지는 않았나. -'위스키와 담배때문에 집을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면 끝도 없이 의문들이 생길 것 같아서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어느순간 미소에게 질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담배 연기를 특히 더 가까이 한 것 같다. 흡연하는 분들이 봤을 때 가짜로 피우는 느낌이 들지않도록 실제처럼 보이도록 했다. 미소 역에 캐스팅되면서 흡연은 각오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포기한 미소는 친구들의 집에 일정기간 머무르면서 살기로 결심한다. 친구들마다 남모를 속사정이 있었는데, 가장 마음 아팠던 친구는 누구였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현정이라는 친구를 만났을 때 가장 감정이입이 잘됐던 것 같다. 주변에도 결혼한 친구들이 몇명 있는데, 결혼하고나서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친구가 생각나면서 순간순간 울컥했다 ◆본인이 해석한 미소는 어떤 친구일까. 그리고 영화 '소공녀'를 본 소감은? -미소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친구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고민하는 지점을 함께 고민하고 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것은 확실한 멋진 사람이다. '소공녀'는 촬영현장 가는 날이 기다려질만큼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다. 촬영 전에 리딩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워낙 베테랑 배우들과 연기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미소의 친구들로 나온 선배님들에게 더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까. ◆촬영 현장에 매니저없이 혼자 다닌 걸로 알고 있다. 영화 속 미소가 입는 옷도 그대로 입고 출퇴근했다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미소를 완벽히 이해하고 가까워지기 위한 부분도 있었지만, '소공녀'만큼은 혼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스케줄 관리도 혼자 해보고 싶었다.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회사 측에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물론 장단점은 있었다. 장점은 혼자 다닐만했다는 것. 힘들었던 건 추운 날씨와 촬영이 끝나고 대기할 장소가 없었다는 것이다. 피곤했지만 스탭들, 감독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건 분명하다. 좋은 경험이었다. ◆함께 연인으로 호흡한 안재홍은 어떤 배우였나. -한솔이라는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한솔이 역에 재홍오빠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재홍 오빠는 영화 '족구왕'을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광화문시네마의 페르소나인 재홍 오빠가 '소공녀'를 연출한 감독님과도 연이 있더라. 같은 대학교 선후배더라. 그래서 다같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던 것 같다. ◆출연한 작품이 적지 않다.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왔는데 배우로서 본인의 입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입지, 위치 이런 것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매번 들어오는 작품에 감사하고,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을 뿐이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선배님들의 말에 동의한다. 계속 공부해야하고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앞으로도 관객분들께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상업 영화, 다양성 영화, 드라마까지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소공녀'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 조금이라도 공감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큰 위로보다는 공감을 선사하는. 보신 분들이 많이 공감하고, 작은 것에서 오는 소중함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

2018-03-26 19:06:0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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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오연서 "'치즈인더트랩'은 청춘의 한 페이지"

"원작·드라마 부담? 나만의 '홍설' 만들기 위해 노력" 실제 대학생활 경험을 연기에 흡수 로맨스와 스릴러 합친 '로맨스릴러'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대체불가 여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배우 오연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tvN '화유기' 종영을 맞은 오연서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여대생 홍설 역으로 다시 관객들 앞에 섰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치즈인더트랩'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오연서는 "잘 됐으면 좋겠다. 원작과 드라마가 있어 부담 됐지만, 나만의 '홍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의 이야기다. 누적 조회 수 11억 뷰를 기록한 인기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원작으로 했으며 tvN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다. 드라마를 통해 '유정 선배' 신드롬을 일으킨 박해진, 그리고 원작 웹툰의 실사화를 논할 때마다 캐스팅 0순위로 꼽혔던 오연서가 이번 영화에서 만나 둘만의 로맨스를 새롭게 그렸다. "영화를 하고 싶던 찰나에 들어온 대본이었어요. 이전에 입체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던 터라 이런 잔잔한 느낌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그래도 다른 배우가 먼저 드라마로 그린 캐릭터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진 않았을 터. 오연서는 그런 이유로 일부러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웹툰은 대학생 때 연재했던 인기작이라 꼭 챙겨봤어요. 드라마는 영화 대본이 들어오고 나서 한 번 정도는 볼 법 한데 생각이 많아질까봐 시청하지 않았어요. 좋은 점을 비슷하게 하려고 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아예 드라마 속 홍설 캐릭터로 갇힐까봐 일부러 안 봤죠. 감독님도 저만의 홍설을 원하셨기 때문에 그러려고 노력했어요" 극 중 오연서는 웹툰 속 홍설과 100%의 싱크로율을 보이는 등 이미지적으론 완벽했지만, 원작의 성격과 감정선이 조금씩 달랐다. 오연서는 "그간 제가 했던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었다면, 홍설은 입체적이기보다 내면을 이야기하는 캐릭터라서 그 점을 잘 살리고자 했다"며 "영화 특성상 편집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최대한 다른 인물을 만날 때마다 다르게 연기했다. 유정을 대할 때, 인호를 대할 때, 친구들을 대할 때마다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여대생 홍설의 삶을 연기하면서 오연서는 본인의 대학 시절을 추억해보는 시간도 가졌다고. "대학교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설렜어요. 촬영 기간이 봄이었는데 캠퍼스 커플들이 걸어가는 것만 봐도 풋풋하고 싱그럽더라고요. 친구들과 리포트 과제를 하고, 학식도 먹어본 경험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죠. 홍설이 구두를 쳐다보는 신은 가장 공감이 되는 장면이었어요. 20대 때는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데, 저도 그랬거든요. 아련하고 좋았어요" 영화는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두 시간에 녹여야 했기 때문에 인물 관계에 대한 설명 보단 굵직한 에피소드들에 조금 더 집중했다. 홍설과 유정의 관계 변화를 압축해서 보여줬고, 주변 인물의 대한 설명도 최대한 줄였다. 대신 '스릴러'를 추가, 강조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스릴러의 긴장감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두 시간 동안 임팩트 있는 신들이 나와서 몰입도가 크다고 할까요. 로맨스에만 치중하면 심심할 수 있는데, 스릴러가 들어가서 새롭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연서는 '치즈인더트랩'이 따뜻한 봄날 달콤한 사랑이야기로 마음을 간질간질하면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로 청춘의 한 페이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의 감정이나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20대에는 충분히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런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중간 중간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며 "따뜻한 봄날에 설레는 신도 많으니 연인,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18-03-21 10:50:42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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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소지섭 "결혼 생각하게 돼…아이와 놀아줄 체력 달릴까 걱정"

[스타인터뷰] 소지섭 "결혼 생각하게 돼…아이와 놀아줄 체력 달릴까 걱정" 멜로 장인의 귀환 애절한 눈빛 연기로 관객 몰입↑ '좋은 사람' '좋은 배우' 목표 "멜로 퀸과 함께 호흡을 맞췄으니까 저까지 멜로 킹이라고 하는 거지, 예진 씨가 없었다면 그런 수식어가 있었을까요?(웃음) 좋은 기운을 주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주어진 역할이 크든 작든, 본인의 위치에서 모든 기량을 쏟아내고 결과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배우.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 깊고 언제나 한결같은 태도로 연기를 대하는 배우 소지섭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스크린에 나섰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명의 일본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가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날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다. 작품은 14일 개봉 직후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멜로영화가 극장가에서 드물었던 이유는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장르영화 사이에서 흥행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 소지섭과 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보란듯이 예상을 깨부수고 순항중이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받고 거절했었어요. 제가 한 아이를 키우는 아빠 역할을 해야한다니... 상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출연이 민폐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제가 마침 따뜻한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 작품이 아름다운 멜로였다는 점이죠. 국내 멜로시장이 넓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잘돼서 따뜻하고 행복한 사랑 주제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군함도'로 그리고 그 이전에는 '사도'와 '회사원' 등 영화에서는 늘 강인하고 센 캐릭터를 위주로 맡아왔던 소지섭에게는 몸을 써야하는 액션보다 멜로 연기가 더 어렵다. 눈빛으로 섬세한 감정연기를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과 애틋한 사랑 감정 외에 부성애도 연기했다. 소지섭은 "감독님이 많은 귀감이 됐다. 실제 한 가정의 가장인 감독님의 사랑 방식이 영화에 많이 녹아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현장에 가족분들이 자주 왔었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손예진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자'라고 엄지를 세웠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우진이 아내와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이다보니 결혼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도 적지 않은 나이인데, 만약 에너자이저같은 아들을 낳는다면 같이 놀아줄 체력이 될까 걱정이 앞서요. 극 중 갓난아기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찍은 씬이 있는데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조그마한 생명이 전해주는 느낌이 묘했어요." 애틋한 눈빛과 부드러운 매력을 장착한 소지섭은 누구보다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우진을 제대로 소화해 극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우진앓이'하게 만들 것이다. 최근까지 남성적인 캐릭터를 해왔던 소지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작품 고르는 기준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작품 속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중요시했다면 최근에는 '보는 사람들이 즐거운 영화' 위주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꼭 주인공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어요. 그런데 시나리오 속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하겠다고 하면 그 캐릭터의 비중이 늘어나더라고요. 지금도 생각은 변함없어요. 캐릭터만 좋다면 도전하고 싶죠. 평소 해본 적 없는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막무가내 악역 말고, (악해진)이유가 있는 악역이라면 탐날 것 같아요.(웃음)" 1995년 모델로 데뷔한 소지섭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영화 '사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깊은 캐릭터들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대중에게 깊이 각인됐다. 소지섭은 "데뷔 초에는 치열하게 살았다. 돈 벌기 위해 연기를 했고, 점점 연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접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라며 "'발리에서 생긴 일'을 찍으면서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꼈고, 잘해야겠다고 본격적으로 생각한 건 '미안하다, 사랑한다' 때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이제는 올라가기 보다 잘 내려오고 싶다'라는 말을 담담하게 꺼내 기자를 놀라게 했다. "배우로서 어느 위치까지 잘 와있다기보다는 아직도 방향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올라가기보다는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중인 것 같고 ,또 천천히 내려가고 싶고요.(웃음) 저는 사실 인기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좋은 배우', '좋은 사람'으로 남아서 '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면 그걸로 만족해요." 끝으로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가슴은 따뜻하고 미소짓게 만들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촉촉하게 나오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2018년 모두의 심장을 두드리는 단 한편의 감성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절찬상영중이다.

2018-03-20 08:25:2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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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진짜 엄마란 뭘까"…이보영이 '마더'로 던진 메시지

[스타인터뷰]"진짜 엄마란 뭘까"…이보영이 '마더'로 던진 메시지 아동학대 사건 보고 출연 결심 '모성애' 강요 받는 사회 변화 필요해 우려에서 호평으로…'마더', '칸' 초청 받아 엄마가 되어 돌아온 배우 이보영. 그가 드라마 '마더'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터뜨렸다. 아쉬움과 고마움이 묻어난 눈물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아동 학대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통곡 했어요. 원영이 사건 때는 거의 기절했을 정도였죠. 그래서 '마더'를 통해 뭔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보영은 지난 15일 호평 끝에 막을 내린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연출 김철규)에서 엄마에게 버림 받은 소녀 윤복(허율 분)을 위해 진짜 엄마가 되기로 한 수진 역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보영은 '마더'의 수진과 참 닮아있었다. '진짜 엄마'가 되는 긴 여정을 거친 점이 그렇다. 이보영은 사회가 '엄마'라는 존재에 덧씌우는 굴레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배우 지성과 결혼한 뒤 2015년 딸을 낳은 그는 출산 후 자신을 옥죄어 오는 사회의 시선에 때로 울컥했다고 밝혔다. "'왜 나한테만 모성애를 강요하지?'란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이 아이를 안고 있을 때면 '대단하다'고 치켜세워주지만, 제가 안고 있을 땐 당연한 일이 되더라고요. 엄마가 되는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아야만 하는 건데, 사회는 '모성애'애 대해 너무나 강압적이에요." 이보영은 처음 딸 아이를 낳았을 때 '예쁘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내 아이를 낳으면 눈에서 하트가 나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던 그는 "아이와 관계가 쌓이면서 점점 예뻐졌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모성애는 타고나는 것'이란 사회의 편견을 한꺼풀 벗겨내고자 했다. 모성애가 없음에 스스로를 책망하고, 죄책감을 갖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그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자 했다. 이보영 역시 그런 아픔을 지나왔다. 모유수유를 끊을 땐 아이에게 죄책감마저 느껴졌다고. 이보영은 이 모든 순간을 지나온 뒤, 진짜 엄마가 됐다. 지금은 아이가 너무 예뻐 참을 수 없을 정도라고. 그만의 '모성애'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사람 대 사람'이길 바라요. 아이가 내 소유물이 아니듯, 아이도 나에게 '엄마'라는 걸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엄마도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남편과 자주 얘기해요. 아이를 떠먹여 주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떠먹을 수 있는 존재로 키우자고요. 아이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마더'는 '진짜 엄마' 이보영이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이자, 하나뿐인 딸 아이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하나의 발판과도 같다. 제작발표회 때도 눈물을 보였던 그는 "아이를 낳은 뒤 유난히 아동학대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소식이 많았다. 그때 매일 울었다. 활자화로 본 사건들이 머리 속에 영상으로 떠오르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때 '마더'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덥썩 하겠다고 했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제작발표회 때 그 마음 때문에 슬프고 겁도 났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잘못 건드릴까봐,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다른 방향으로 갈까봐 무서웠다"며 "그럼에도 '해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무겁고 아픈 소재를 다룬 작품인 만큼 '마더'를 보기 어려워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은 회를 거듭할 수록 사라졌고, 이는 곧 호평으로 뒤바뀌었다. 이보영은 "초반엔 보기 힘들어서 못 보겠다는 주변 반응도 있었다. 마음이 아파서 그렇다더라"면서 "지금은 '마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덕분이 힘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2015년 엄마가 된 이보영은 2018년 '마더'를 통해 다시 한 번 '엄마'가 됐다. 세상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마더'라는 메시지를 던지기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했다. 이렇듯 많은 생각을 담아낸 작품이었기에 '마더'의 끝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보영은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윤복이랑 둘이서 엄청 울었다.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내일도 촬영장에 나가야 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마더'는 칸으로 향한다. '마더'는 최근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 부문에 선정됐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동학대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모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뀌길 바란다"던 그의 말처럼 '마더'의 메시지가 더 넓은 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2018-03-20 07:0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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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테이크 '나비무덤'을 넘어…"숨은 명곡 찾는 재미가 있죠"

수년간 작업 끝에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 발표 '나비무덤' 뛰어 넘는 앨범 목표 이별 넘어 인생 등 다양한 감정 노래할 것 그룹 테이크가 또 하나의 명반으로 돌아왔다. 테이크의 대표곡이자 명곡 '나비무덤',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말이다. 테이크는 지난달 27일 정규 2집앨범 '더 세컨드(THE SECOND)'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5년과 2017년 발매한 PART.1과 PART.2의 수록곡들을 리마스터링한 9곡에 신곡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 '굿바이(Good Bye)' 등 2곡을 더해 총 11트랙으로 구성됐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테이크는 오랜 시간 공 들여 작업한 앨범인 만큼 애착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장성재와 신승희는 "이번 앨범은 뿌듯함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승희에 따르면 타이틀곡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는 2009년에 작업을 시작해 9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곡이다. 테이크의 세월과 함께 다듬어진 곡이라 볼 수 있다. "4명으로 활동하던 저희가 2009년에 그룹 활동을 중단했어요. 당시 (장)성재랑 둘이서 '언젠가 이 곡을 꼭 내보자'면서 만든 게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죠.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계속 발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꾸준히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이 있었고, 덕분에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게 돼 기분 좋아요. 이 곡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도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해요."(신승희) 약 10년에 가까운 긴 기다림 끝에 이 곡을 세상에 꺼내보이게 된 만큼 기대도 긴장도 컸을 터. 두 사람은 "그간 공연이나 앨범 등 프로젝트 활동을 쉬지 않고 해왔다. 그때도 늘 '이 노래를 언제 들려주지' 하는 기대감으로 작업을 이어갔었다. 10년의 그리움을 담은 곡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렇듯 잘 다듬어 선보인 정규 2집앨범은 현재 리스너들의 입소문을 타고 호평을 얻고 있다. '테이크=나비무덤'이란 공식 아닌 공식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는 신승희와 장성재가 함께 완성한 곡. '나비무덤'이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곡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리움이 계속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두 멤버의 손에서 탄생한 곡인 만큼 테이크 만의 감성은 더욱 절절히 흐른다. 겨울의 막바지에 내놓은 겨울 발라드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는 이유다. 그러나 테이크의 신보가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나비무덤'으로만 기억 되던 테이크가 두 번째 이야기를 내놓으면서 앨범 속 숨은 명곡이 빛을 보는 모양새다. 언젠가 "'나비무덤'을 뛰어넘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던 테이크의 말처럼 이번 신보는 그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재와 신승희는 "지금껏 늘 그랬지만 이번 앨범은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면서 작업했다. '나비무덤'의 제목을 딴 타이틀곡을 내놓다 보니 부담도 컸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진정성을 담아내는 거였다. 직접 앨범 작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색깔의, 그러나 테이크 만의 색을 가득 담은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테이크는 이번 앨범이 '전환점'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진한 이별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젠 새로운 주제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경쾌하고 밝은 노래를 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에요. 15년 정도 활동했는데 지금까진 전반전이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후반전은 색다른 모습일 거예요. 이별 노래를 조금 벗어나 인생 얘기도 해보고 싶어요."(신승희) 이번 앨범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살짝 엿볼 수 있다. 신승희와 장성재가 작사, 작곡한 '어느 봄날에'는 봄날의 아련한 감성을 따뜻하게 그려낸 곡. 뿐만 아니라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담은 '충분해'도 올 봄, 차트를 간지럽히는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신승희는 자신이 작사, 작곡한 '주르르'를 추천하기도 했다. 옛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아련하게 표현한 이 곡은 '주르르'라는 가사와 대중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귀를 사로잡는다. 그는 "계절감이 있는 노래를 좋아해서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참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함께 해온 두 사람이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함께 노래할 계획이다. 정반대의 성격이 만나 이루는 하모니는 잘 맞물린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매끄럽다. 두 사람은 새 앨범 '더 세컨드'를 내놓은 만큼 올해 더 활발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꾸준히 개최해온 테이크의 콘서트 '여담'도 올해 가능하다면 다시 열 예정이다. "'테이크하면 여담, 여담하면 테이크'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저희 노래 중에서 '나비무덤'만 아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좋은 곡이 정말 많거든요. 콘서트에 와주신 분들은 '나비무덤 말고 좋아하는 곡들이 또 생겼다'고 말씀해주시곤 해요. '숨은 명곡'을 찾는 재미가 있는 콘서트죠." (장성재) 이날 테이크는 "더 많은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드리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 말처럼 올 한 해, 테이크의 도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2018-03-16 13:06: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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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승기 "잘된 후 부담감과 위기의식…다방면에서 잘하고파"

[스타인터뷰] 이승기 "잘된 후 부담감과 위기의식…다방면에서 잘하고파" '뜨더니 변했다' 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한데, 오히려 잘되고 나서 더 열심히 한다.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 사람의 매력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배우 겸 가수, 그리고 예능에서도 활약중인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기는 바쁜 스케줄 탓에 지칠 만도 한데, 전혀 그런 내색없이 환한 미소로 기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군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남아있는 정신력과 체력 덕분에 더 활기차게 달릴 수 있는 것 같아요.(웃음) 솔직히 저도 이렇게까지 바쁘게 스케줄을 소화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한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지난해 10월 군 제대를 한 이승기. 보통은 어느 정도 휴식기를 갖고난 뒤 대중을 만나는 게 일반적인데, 제대하자마자 CF는 물론,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로 예능 신고식을 치르더니 tvN 드라마 '화유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거기에 개봉 시기가 늦춰져 지난달 28일 개봉한 '궁합'까지 제대로 '열일' 중이다. 영화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가 혼사를 앞둔 옹주와 부마 후보들간의 궁합 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중 두번째 작품으로 전국민이 흥미로워하는 궁합과 사주를 소재로 했다. 이승기는 "군대 가기 전에 찍은 작품이 제대하고나서 바로 개봉했다. 2년 전에 찍은 거라 어색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좋은 편집 덕분에 이질감이 없어서 다행이다"라며 "차이점이라면 지금은 없지만, '궁합'에는 군대가기 전 풍만한 볼살이 남아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느낌의 열정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궁합'은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승기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을 맡아 열연했다. 첫 사극 영화여서 더욱 그에게는 특별하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심은경에 대해 "나이와 상관없이 진지하게 연기하는 친구다. 옹주가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인데, 옹주의 절박함과 진정성이 없었다면 영화가 깊이감이 없었을 것이다. 은경 씨가 진지하게 연기하는 그 감성이 좋았고, 멋지더라"고 칭찬했다. '궁합'과 '화유기', 사극과 판타지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현실감과는 거리가 있다. 극 중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평도 있다. 이승기는 "연기할 때는 순수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글거리는 대사여도 현장에서는 절대 내색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현실적이게 된다"라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요즘에 어디 있어?'라는 말을 내뱉는 순간 인물에 이입할 수가 없다. 그리고 현실에 없기 때문에 그런 (오글거리는, 애정 가득한)말을 듣고 싶은 관객의 판타지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2004년 노래 '내 여자라니까'로 누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이승기는 가수로도 성공했지만,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영화계에서는 아직 인턴이죠. 드라마 쪽에서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 같아요.(웃음) 사실 '이승기가 선택하면 편성이 돼'이런 건 잘 모르겠어요. 일부러 그런 계산을 하려하지도 않고요. 자만하게 되고, 순수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요? 바람이 있다면, 정말 작은 역할이어도 좋으니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과 호흡해보고 싶어요. 제 안의 다른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고, 부딪혀 보고 싶죠. 하지만, '변화를 위한 변화'는 하고 싶지 않아요. 이미지를 깨기 위한 변신은 반대에요. 제 사심밖에 되지 않는 거니까요." 주말에는 '집사부일체'에서 한껏 예능감을 발휘중이다. 20대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뤘던 적도 있다고. "한 가지 길을 선호해야하나 고민했던 시기가 있는데, 지금은 가수인지, 배우인지, 예능인인지 그런 것에 대한 경계와 고민은 사라졌어요. 이제는 배우가 예능에 나오는 게 이례적인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나영석 PD님이 기획하는 예능 프로그램만 봐도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잖아요? 다방면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대중이 바라봤을 때 이승기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논란에 휩싸인 적도 없을 뿐더러 맡은 작품이 실패한 적도 없다. 하지만 그 역시 걱정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한 번 방황할 때 저는 매일매일 고민으로 보낸 것 같아요. 잘되고 나서의 부담감과 위기의식, 제 안의 열정들이 스스로를 괴롭혔고, 지금도 괴롭히죠. 하지만,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할 때 스스로 뿌듯해요." 앞으로도 이승기는 부지런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현역에 남아서 짙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20대에는 열정으로 열심히 했다면, 30대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40대에는 더 전문적으로 다듬어져서 임팩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18-03-15 13:21:2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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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열일'모드 돌입한 갓세븐 "자랑스러운 연말 기대해"

전 멤버 작사·작곡으로 음악적 성장 '갓세븐'만의 색깔 찾는 것이 목표 예능·월드 투어 등 다양한 활동 예고 솔로부터 유닛까지 다양한 활동을 보여줬던 그룹 GOT7(갓세븐)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다. 갓세븐은 12일 오후 6시 새 앨범 '아이즈 온 유(Eyes On You)'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룩(Look)'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10월 발매한 앨범 '7 for 7' 이후 5개월 여 만의 활동이다. 지난 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갓세븐은 "조금 빠른 시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말처럼 'Eyes On You'는 갓세븐 멤버들의 손에서 완성됐다. 7개 트랙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으며, 각각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뱀뱀은 "이번 앨범에 전 멤버들이 다 작사,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고, 의상 스타일, 콘셉트도 많이 바뀌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모습에 많은 분들이 새로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영재는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꽁꽁 싸매고 준비했다. 노력한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Look'은 리더 JB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JB는 지난 앨범 '7 for 7' 타이틀곡 '유 아(You Are)'에 이어 또 한 번 타이틀곡을 내놓으며 부쩍 성장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JB는 지난 번과 같이 멤버 7인의 음색이 고루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편곡적 변화를 시도했다. JB는 'Look'에 대해 "밝고 에너지 넘치는 갓세븐의 색깔을 담았다"고 소개하며 "타이틀곡으로 선정됐을 때 매우 기뻤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멤버들이랑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조율하면서 녹음하고,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Look' 외에도 '너 하나만', '더 리즌(The Reason)', '망설이다', '우리', '고마워', '룩'의 인스트루멘털 버전까지 총 7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JB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작사, 작곡진으로 이름을 올리며 각자의 음악적 색깔과 진정성을 담아냈다. 갓세븐의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및 선공개곡 시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갓세븐은 뛰어난 가창력과 음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효린과 '너 하나만'이라는 곡을 함께 작업해 지난 2월 28일 선공개했다. 노래를 작사한 JB는 "솔로, 유닛 활동은 이미 한 적이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며 "과거 SBS 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2'에 출연했을 때 효린누나 무대를 도와준 적이 있다. 그때 반응이 너무 놓았던 기억이 나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걱정과 달리 효린누나와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섞였다. 주변에서도 의외로 괜찮다고 하더라"고도 덧붙여 눈길을 모았다. 이번 목표는 갓세븐 만의 색깔을 더욱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 무대가 계기가 됐다. 유겸은 "다양한 가수들의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연말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때 우리 팬 말고도 다른 팬분들에게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진영은 "'teenager'로 연말무대를 꾸몄을 때 그냥 안무를 추기보단 즐긴다고 생각했다. 짜여진 형식에 박혀있기보단 자유롭고 재밌게 무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와 잘 어울렸다. 이번 앨범이 딱 그런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무대가 그간 활동했던 무대 중 가장 인상깊었던 갓세븐. 멤버들은 "올 연말에는 갓세븐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큰 모습을 보고싶다"고 입을 모았다. 아티스트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그룹이 되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 갓세븐은 먼저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들을 만날 계획이다. 음반 활동 외에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JB는 "갓세븐을 알리기 위해서는 앨범 활동도 해야하지만, 그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 출연을 시작으로, MBC MUSIC 채널과 네이버 V LIVE에서 방영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킹 잇 홀리데이 인 제주(Working Eat Holiday in Jeju)', MBC every1 '주간 아이돌'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소방관과 화상 환자를 돕는 '세이브 캠페인' 홍보대사로도 활동, 월드투어도 계획중이다"라고도 전했다. 컴백과 함께 '열일'모드에 돌입한 갓세븐이 과연 팬들을 넘어 대중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2018-03-14 11:00:58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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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이원근 "'도전하는 배우'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복잡한 감정선 세밀하게 그려내 '청불' 판정 아쉽지만, 메시지 잘 담겨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배우될 것 영화 '여교사'에서 치명적인 옴므파탈 고등학생으로 열연해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배우 이원근. 관객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심어놓은 그가 '괴물들'을 통해 전혀 다른 성격의 학생인 학교 폭력 피해자로 돌아왔다. 영화 '괴물들'은 2011년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제초제 음료수' 보복 사건(자신을 따돌린 같은 반 학생에 대한 복수심에 제초제가 섞인 음료를 마시게 해 상처를 입힌 사건)을 모티브 한 것으로 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의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폭력에 대해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렸다. 영화는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 단순한 선악 구도가 아닌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른 그 인물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무섭게 되묻는다. 이원근은 집요한 폭력을 당한 뒤 변화하는 재영의 감정선을 심도 깊게 표현했다. 재영은 교내 1인자 자리를 거머쥔 양훈(이이경)의 타깃이 되어 집요한 폭력을 당하고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주의깊게 들여다보면 어디에나 존재할 법한 인물이다. 폭력에 무뎌져 결국 괴물이 되어가는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자칫 범죄를 미화시켜 버릴 수 있는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연약해 보이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를까 하다가 감독님이 야위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생각지 않게 다이어트를 했어요. 음식뿐만 아니라 물도 조금씩 마셔가면서 갈비뼈가 드러나는 몸매를 완성시켰죠. 표정 연기는 저희 집 반려견에게서 힌트를 얻었어요. 저를 보면서 간식을 주나 안주나 눈치를 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유레카!' 맘 속으로 소리를 지르고 감독님께 말씀드렸죠." 비록 연기이지만, 학교 폭력의 피해자 입장을 대변하게 된 이원근은 그들의 아픈 심경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저는 저 자신을 개인적으로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당연히 즐겁지만, 혼자 있는 게 심신이 편하고 좋아요. 그런데 저와 다른 성격의 친구라면 단체 생활에서 소외당하는 게 굉장히 무서울 것 같아요. 힘없는 나 자신을 보면서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 같아요." 영화 '괴물들'은 이원근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의 고생이 모여 완성됐다. 이원근은 내심 다같이 노력해서 만든 작품인데 고생만 하다 끝날까 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달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 타이트하게 촬영했다"며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노력한 모습이 스크린에 잘 담겼다"고 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15세 등급이 나올 줄 알았어요. 학생들이 보면 학교 폭력의 위험성을 알게 되고, 성인들이 보면 학창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빨간 딱지가 붙었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성인 관람객을 겨냥해 학교 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표를 바꿨죠."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이원근은 짧은 기간동안 tvN 드라마 '굿와이프', KBS2 '추리의 여왕', '저글러스'와 영화 '그물'(감독 김기덕), '여교사'(감독 김태용) 등에서 한계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영화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원근의 목표는 매 작품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은 대여섯 번 이상씩 본다는 그는 "기라성같은 선배님들도 100% 만족 못하는 것이 바로 연기다. 완벽해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 순차적으로 아쉬움을 찾고 고치려고 노력한다"며 "'환절기'를 6번 보고, '여교사'를 10번 봤다. 봐도 봐도 아쉬운 점이 보인다. 그것을 모아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연기력이 쌓이더라. 스스로에게 채찍질하기가 굉장히 힘들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호되게 매질을 한다"고 특별한 성장 비결을 밝혔다. 다양한 작품으로 스크린에 서는 자신에 대해 대중들이 '도전하는 배우'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열심히 공들여 찍은 신이 한 개라도 사라지면 속이 상할 정도로 책임감을 갖고 일해요. 대중에게 원하는 건 '나'라는 사람이 과거에 이런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하고 알아주는 것. 자기 일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고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역할이 크든 작든 (작품이) 공개됐을 때 '정말 열심히 하네'라고 말씀해주시면 힘이 될 것 같아요"

2018-03-07 10:41:28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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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김태리 "'리틀 포레스트' 대리만족·힐링하세요"

무공해 청정 매력 발산 류준열·진기주와 현실 친구 케미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땅 속에서 때를 기다리던 초록빛 새순이 돋아난다. 피어야 할 때를 알기에 조바심내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해야할 일을 해온 김태리는 사계절 중 '봄'을 닮았다. 그런 그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무공해 청정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영화 '아가씨'와 '1987'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태리. 15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된 '아가씨'에서는 생쥐같은 좀도둑 숙희로, '1987'에서는 기라성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강단있는 모습의 대학생 연희를 연기했다. 그런 그녀가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180도 다른 싱그러운 매력을 지닌 청춘으로 완벽 변신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보기 드문 장르의 영화에요. 담백하고 소탈하면서 조용한 시나리오가 제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스케일이 크거나 스피드한 영화가 주가 되던 시장에 이런 작은 영화가 잘된다면 더 의미있고 뿌듯할 것 같아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고향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 김태리는 "영화가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좋게 나왔다. 배우들의 호흡, 영화 속 풍경과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며 "스크린 위에 펼쳐진 마을의 풍경이 훨씬 깊고 섬세한 감성을 자아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의 특성상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4번의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거듭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텃밭의 고추, 감자, 토마토 등은 물론, 논의 벼까지 직접 심고 기르며 농사를 지었을 만큼 공들여 촬영했다.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중간에 '1987' 촬영이 살짝 겹칠 뻔했지만, 다행히 피해갔다고 대답했다. 스케줄은 겹치지 않았지만, 두 영화의 결이 너무 다르다보니 맡은 캐릭터에 곧바로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서울 토박이인 제가 촬영을 하면서 시골생활을 경험했는데 사계절 중 '여름'때문에 귀농의 꿈을 접었어요.(웃음) 보시면 알겠지만, 헤원이네 집에는 에어컨이 없거든요. 정말 더웠고, 특히 옥수수 수확하는 장면을 찍을 때가 최고로 힘들었죠. 땡볕에 촬영했는데 시골 어르신들조차 '누가 이 시간에 밭에 들어오냐'고 하시더라고요." '리틀 포레스트'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명하는 동시에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라는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김태리 또한 이번 영화를 통해 느낀 바가 많다고 입을 열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현실을 아등바등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도시에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시간을 오롯이 느끼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혜원이가 돌아온 고향집에는 모든 것들이 유유히 흘러가고, 실패나 성공으로 규정하지 않는 순수한 결과만 있어요.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멈추지 않고 삶은 흘러가지만, 거기에는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는.(웃음)" 전작에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류준열, 진기주 또래 배우와 찰떡 케미를 뽐냈다. 확실히 또래만의 편안함이 있고, 촬영 날이 기다려지는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MSG 없이 자연 재료로 깊은 맛을 낸 하나의 요리같다. 화려한 치장 없이도 아름다운 천해의 자연이 배경인데다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게 흘러가는 날들이 펼쳐진다. 게다가 청정 매력의 김태리가 주인공에 완벽히 동화돼 극을 이끈다. 그리고 실제로 다양한 제철 요리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한다. 김태리는 관객이 봤을 때 어색하지 않도록 촬영 전부터 요리 스튜디오에 찾아가 직접 만들어보고 익혔다. "영화 속 요리하는 손은 전부 제 손이에요. 고급 스킬은 사용하지 않지만, 야무지게 요리하는 혜원이가 되려고 노력했죠.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수제비'가 나올 때 가장 군침돌았다고 하더라고요. 의외였어요. 꽃을 이용한 파스타, 아카시아 꽃튀김 등 신선한 요리들도 이번 기회에 알게됐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맛있던 건 아카시아 꽃튀김과 함께 등장한 쑥갓 튀김이요.(웃음)"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를 본 관객들이 '나는 지금 여기(도시)에, 저 친구들은 저기(시골)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구나. 어떻게든 잘 살고 있는 거구나'라고 다독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리틀 포레스트'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만 보고 귀농 판타지에 빠지시면 안되겠지만, 러닝타임 잠시동안만이라도 대리만족하시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2018-03-04 11:04:0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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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강동원, 거품 NO! 진정성과 근성이 빚어낸 믿.보.배

[스타인터뷰] 강동원, 거품 NO! 진정성과 근성이 빚어낸 믿.보.배 믿고보는 국민배우로 자리매김 다양한 주제에 관심 갖게 돼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 해를 넘길 수록 깊이감있는 연기와 진정성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 강동원(37)이 영화 '1987'에 이어 '골든슬럼버'로 스크린을 장악했다.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을 때 일부 관객은 그의 인기가 '거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본인만의 근성으로 꾸준히 연기력을 갈고 닦았으며 그 결과 스타성을 뛰어넘어 이제는 대한민국의 신뢰감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톱스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들도 필요없다. '강.동.원'이라는 세 글자가 주는 신뢰감으로도 대중은 그의 작품을 믿고 보기 시작했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늘 그렇듯 만족하는 지점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며 영화 '골든슬럼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4일 개봉한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을 비롯해 김의성, 한효주, 김성균, 김대명까지 충무로 실력파 배우들의 황금빛 시너지와 다채로운 재미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골든슬럼버'는 누적관객수 113만 5940명을 달성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강동원은 7년 전 동명의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 '골든슬럼버'의 제작을 직접 제안하고 전 과정에 참여했다. 때문에 본인에게 더욱 의미있는 작품일 터. 그는 원작이 갖고 있는 주제가 흥미로웠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평범한 사람이 권력에 의해 나쁜 일에 처하고,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며 "주인공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헤쳐나가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한순간 암살범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 역을 맡았다.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않는 선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답답할만큼 착한 주인공에 처음부터 공감갔다고 말한 강동원. 실제로도 주변에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미소지었다. "실제로 절친한 사람들이 있죠. 모임까지는 아니고, 저는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요. 일하면서도 마음 맞는 사람과는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죠.(웃음)" 원작 소설과 동명의 일본 영화와는 결말이 다르다. 강동원은 "원작에서는 결말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게 되면 결말만큼은 확실하게 매듭짓고 싶었다"라며 "영화를 보신 많은 분이 통쾌함을 느끼실 것 같다. 혹시라도 억울한 일이 있었던 분들은 대리만족을 하지 않을까"라고 웃음지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1987'에 이어서 '골든슬럼버' 역시 거대권력에 맞서는 소시민이라는 설정이 비슷하다. 강동원은 영화가 갖고있는 주제가 묵직하고 던질만한 화두가 있다면 언제든지 작품 참여의사가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1987'은 故박종철 열사 30주기에 맞춰 만들자고 했던 거고, '골든슬럼버'는 7년 전부터 제작 이야기가 오갔는데 이제서야 개봉하게 된 거에요. 작품선택 기준은 꼭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고,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영화를 선택하는 거죠. 10년 전보다는 많이 경험하고 공부했으니까 좀 더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뿐이에요." 그의 말대로 강동원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을 만나왔다. '전우치'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등 늘 새로운 변신으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강동원. 그는 자신의 무기는 '성실함'이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운 좋아서 잘됐겠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매순간 성실하게 임했어요. 사실 영화 '의형제'를 찍을 때까지도 연기 선생님이 있었어요. 열심히 배우고 하산했죠. 선생님께 '제가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자꾸 의지하게 되고 상상력도 떨어지게 되는 것 같아 그만두겠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렇다고 배움이 끊어진 건 절대 아니에요. 연기는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이고 한 인물을 창조하는 직업이니까 누구에게나 배울 지점이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늘 배우고 경험하는 거죠." 누구보다 '열일'하는 배우 강동원은 차기작 '인랑' 촬영을 마치지마자 미국 재난 영화 '쓰나미LA'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사를 전부 영어로 소화해야해서 어렵기도 하지만, 작품이 재미있기 때문에 하게 됐어요. 지금은 틈틈이 영어 발음을 다듬고 있어요. 본격적인 촬영은 3월부터에요. 다음 작품에서도 팬분들 실망시키지 않고, 뿌듯한 감정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게 열심히 해야죠."

2018-02-22 10:12:4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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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서지혜 "장미희 선생님과 호흡? '연말 커플상' 노릴 정도"

데뷔 15년만에 최고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극본 김인영, 연출 한상우)에서 샤론으로 열연한 배우 서지혜 얘기다. 그는 2003년 SBS '올인' 단역으로 데뷔해 이후 '형수님은 열아홉', '신돈', '사랑해' 등으로 비교적 빨리 주연에 올라섰지만, 배우로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13일 서울 한남동 에타에서 인터뷰를 가진 서지혜는 "샤론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마냥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다. 샤론으로 굳혀진 이미지를 다른 작품을 통해 깨야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서지혜는 '흑기사' 속 매력적인 악녀 샤론으로 활약했다. 200년간 늙지도 죽지도 않는 벌을 받으며 살아온 인물로, 정해라(신세경)와 문수호(김래원)의 사랑을 방해하며 극의 갈등을 유발하는 역할이다. 최종회에선 결국 불길 속에서 소멸하는 인과응보의 결말을 맞았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독특한 느낌을 받았어요. 불노불사라는 설정과 강한 이미지가 부담스러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마냥 말도 안되는 '악녀'가 아니었고, 적절히 잘 소화하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극중 사랑하는 문수호를 다시 태어나라고 찔러 죽이는 등 무작정 악한 면모에는 서지혜도 공감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은 부분은 감독님과 조율해 순화시켜서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물론 애착이 갈 때도 있었다. 사랑을 받을 줄도, 줄 줄도 모르기 때문에 보기 안쓰러웠다는 것이다. 그는 "문수호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수호를 유혹하기 위해 섹시한 잠옷도 입고 별별 노력을 다했지만, 매번 철벽방어를 당했다. 내가 다 속상해 김래원 오빠한테 '나한테 마음을 조금만 열어라'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옆에 뗄레야 뗄 수 없는 백희(장미희)와 승구(김설진)가 있어 다행이었다. 그들과 있을 때 징징거리고, 철없이 구는 샤론의 모습이 제일 인간적이었고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극중 샤론과 백희는 250년 전 한 남자와 여자의 운명을 바꾸고 죽음에 이르게 한 죄로 늙지도, 죽지도 못하는 저주를 받았다. 때문에 서지혜와 장미희는 자연히 촬영장에서 호흡을 가장 많이 맞췄다. 서지혜는 "선생님과는 4년 전 '귀부인'에 이어 두번째 호흡이라 편하게 촬영했다. 어떨 땐 엄마같고, 어떨 땐 이모, 언니 같았다. 합이 너무 잘 맞아서 '선생님, 연말 시상식에서 커플상도 노려봐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며 미소지었다. "극 마지막 부분에 갈등이 쌓여 서로 등을 돌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땐 괜히 짠했다"고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전생에 지은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지 못해 결국 불타 소멸하는 것이 샤론의 최후였다. 그는 수 백년을 사랑한 남자 문수호의 마음을 끝내 얻지 못한 채 홀로 불에 타 사라졌다. "극 중 샤론이 문수호와 정해라를 위해 옷을 만들어요. 속죄의 뜻보다는 제 스스로 놓고 싶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용서를 빌기에는 너무 늦었고 계속 그들을 저주하기에도 늦었다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의미 있는 결말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서지혜는 홀가분하면서도 섭섭한 느낌이라고. 지난 4개월동안 촬영에 익숙하다보니 아직도 촬영해야될 것 같고, 끝난게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잠시동안 드라마의 여운을 느끼며 휴식 할 계획이다. 올해 세운 계획이 있다면, 쉬면서 개인적인 생활을 겸하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빨리 작품에 착수하고 싶다고도 소망을 전했다. '열일'하는 게 올해 목표라면 목표다. 한편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8일 자체 최고 시청률 13.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2018-02-18 13:11:36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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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조선명탐정3' 김명민 "연기본좌의 비결? 대본에 충실"

[스타인터뷰] 김명민 "'조선명탐정', 관객과의 잔치…시리즈의 맥 잇고파" 오달수와 8년 호흡 소재·스토리·캐릭터 업그레이드 '연기본좌'의 비결은 대본 충실 "이제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겼죠. 우리만의 잔치를 한다기보다 관객이 원해서 만든다는 기분이 들어요. 시리즈가 4, 5탄 뒤로 갈수록 책임감이 더 강해지겠죠. 이전 시리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하니까요. 설 연휴만 되면 그리워지는 시리즈가 되었으면 해요." 배우 김명민에게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특별하다. 언제까지 이 시리즈가 계속 될지는 모르지만, 가능한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한국형 탐정 시리즈물의 포문을 연 '조선명탐정'은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2011)에 이어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2015)까지 매년 설 연휴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전작들에서 다뤘던 소재와 다르게 과학수사로도 풀리지 않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렘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시리즈의 집대성판'이라 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 있는 스토리와 신선한 소재에 대한 자신감때문이다. "'조선명탐정2'가 원작의 부재로 인해 드라마적인 부분이 미흡했다고 판단하셨는지 이번 시리즈는 감독님이 확실히 드라마적인 부분에 욕심을 내셨던 것 같아요. 플롯은 기존대로 가져왔지만,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흡혈귀라는 소재를 선택해 색깔을 조금씩 다르게 보여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요. 1,2탄을 답습한 채로 똑같은 트릭으로 간다면 보시는 분들도 심심하게 느끼지 않을까요?(웃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이지적이고 반듯한 이미지로 자리잡은 김명민이지만, '조선명탐정' 속 '김민'을 통해 종전까지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미 지난 시리즈를 통해 익살스러운 표정과 촌철살인의 대사로 본인만의 코믹 연기를 굳건히 다진 김명민은 이번 편에 더욱 업그레이드 된 능청스러움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런 이야기를 제 입으로 하긴 뭐하지만, 제가 봐도 스크린 속 김민이 귀엽더라고요. 하하. 농담이고, 김민은 대중에게 이미 그런(허세 가득하고, 능청스러우면서 밉지않은) 캐릭터로 각인된 것 같아요. 저도 '조선명탐정' 찍을 때만큼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1탄에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김민의 간극을 줄였다면, 2탄에서는 조금 더 벌리고, 3탄까지 온 지금은 스크린 속 김민이 어떤 행동을 하든 왠만큼은 관객분들이 받아들일 것 같아요." 벌써 8년의 세월동안 호흡한 파트너 오달수와는 이제 눈빛만으로도 속마음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김명민은 "달수 형과는 실제로도 종종 드라이브를 같이 한다"며 "형과 나의 공통점은 이야기 경청하기를 좋아한다는 것. 때문에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통이 잘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차이점이라면 나는 (잘못된 행동을 봤을 때)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지만, 형은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고칠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가 바로 그 사항에 대해 언급하니까 얼마나 속이 시웠하겠는가. 서로 상호보완적인 사이"라고 말했다. 이번 편에는 김민-서필 콤비 외에 또 한명의 주인공이 추가됐다. 함께 연기한 김지원에 대해서는 '촬영만 했다하면 다른 사람'이었다고 칭찬했다. "아무래도 사극이 처음이다보니 '떨린다. 긴장된다'라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가 많이 긴장하고 있구나 걱정했는데 감독님 '슛' 소리에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웃음) 현대극과 사극 톤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복합다중적인 모습을 잘 소화해줬죠." 매 작품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연기본좌'라는 타이틀도 생긴 김명민. 명배우답게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다 보면, '한 사람이 연기한 거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변신은 대단하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갈망보다는 제 성격이 식상한 것을 즐기지 않아요.(웃음)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캐릭터를 내세워서 인기를 끄는 작품을 일부러 선택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좋은 시나리오에 캐릭터가 잘 녹아있는 작품을 선택했죠. 우선순위는 늘 '대본'이 재미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캐릭터가 그 안에서 편안하게 놀 수 있는가'인 것 같아요. 탄탄한 완성도의 대본을 만난다는 건 정말 행운이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드라마 '하얀거탑'이 그런 작품이에요. 연출을 맡으신 감독님, 시나리오를 쓴 작가분들, 그리고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들. 이 삼박자가 완벽하게 잘들어맞았죠." 김명민은 그 어떤 배우보다 대본에 충실한 배우다. 입에 맞지 않는 대사라도 어미, 조사, 토시 하나도 바꾸지 않는다. 바꾸는 순간 캐릭터가 평면화되고 '김명민화' 되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도 그렇다. "주어진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하면서 창조해갈 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어요. 때로는 제 입에 맞게 대사를 바꾸고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저 편하자고 대사를 바꾸는 순간 그 캐릭터는 김명민이 되어버리지 않을까요?" 한편,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8일 개봉한다.

2018-02-07 11:39:0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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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유승호 "100점짜리 첫 로코, 아쉬운 건 시청률뿐"

'로봇이 아니야'로 첫 '로코' 도전 채수빈과 로맨스 그리며 호평 작품 만족도 높아…아쉬운 건 시청률 인생의 대부분을 배우로 살았다.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다. '국민 동생'이었던 그는 어느덧 사랑을 연기할 줄 아는 남자가 됐다. 스스로에게 주는 '로코' 연기 점수는 100점이라고. 거침없고 솔직한 배우 유승호가 아닐 수 없다. 유승호는 지난달 25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연출 정대윤)에서 인간 알러지가 있는 김민규 역으로 분했다. 그에겐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던 이 작품. 아쉽게도 시청률은 기대만 못했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유승호는 "아름다운 드라마였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배우들도 제작진도 정말 좋았다"며 "아쉬운 건 시청률 하나뿐"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1993년 생인 유승호는 지난 2000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9년 차를 맞았다. 생애 3분의 2 이상을 배우로서 살아온 만큼 출연 작품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로맨틱 코미디를 지금껏 안 했던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유승호는 "다행히 작품 후반부에 들어서야 로맨스가 등장한다. 초반부터 있었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인간 알러지가 있는 인물이라 혼자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며 "그렇게 혼자 있다가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겪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극중 김민규는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인물이었다. 그러다 로봇 아지3을 연기하는 조지아(채수빈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채수빈과 달달하면서도 유쾌한 로맨스를 그렸던 그는 "알콩달콩한 신들이 무섭지 않았다. 인간 유승호도 김민규의 감정 변화를 함께 느꼈기 때문"이라며 "덕분에 (애정신이) 자연스럽게 잘 나왔다. 제 스스로가 보기에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유승호가 대본에 이끌려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다. 지난해 MBC '군주-가면의 주인'을 마치고 곧바로 새 작품에 돌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유승호는 "이렇게 빨리 작품이 들어올 줄 몰랐는데 대본을 읽어봤더니 너무 재밌더라. 할까, 말까 고민도 했는데 뭐에 이끌렸는지 모르겠지만 '해보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를 하길 참 잘했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후한 점수를 부여했다. "첫 '로코' 연기요? 솔직히 진짜 잘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연기 해온 것 중,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한 것도 있어요. 그럴 때면 창피함을 느끼죠.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도 정말 행복했고, 모니터링을 할 때도 이것보다 민규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너무 잘 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시청률을 제외하면 완벽하고 행복했죠. 예쁜 드라마에요. 그래서 제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줄래요. 이렇게 말하면 욕 먹을 텐데. 하하."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로봇이 아니야'라는 작품과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 터. 유승호는 닮은 상처를 가진 김민규에 깊이 공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민규처럼 큰 상처를 받았던 건 아니지만 저 또한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다보니까 사람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와 아픔은 누구나 하나씩 갖고 있지 않나. 그런 면들이 많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살아온 삶이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가 도전 의식과 책임감의 사이에서 늘 고뇌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저조한 시청률이 나왔을 땐 감독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고. 유승호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시청률이 100% 제 책임은 아니지만, 제 책임이 완전히 아닌 것도 아니"라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시간이 지날 수록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잘 마무리했다. 배우로선 참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온 힘을 쏟았으니 이젠 한 텀 쉴 때다. "쉬는 동안 뭘 하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아무 것도 안 한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최근엔 술을 마시는 재미를 알게 됐다"며 에피소드를 쏟아내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얘기해온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 없다고. 유승호는 "그때도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원하지 않았다면 로코도 멜로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분들의 의견을 어느 정도 받아 들이고 있다가, 제가 준비가 됐을 때 하는 거죠. 그래서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과 똑같지 않을까요.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을 거니까요.(웃음)"

2018-02-06 12:10:11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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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준호 "배우는 인풋·아웃풋 싸움..모든 장르 해보고파"

'이준호'란 이름 앞에 배우와 가수, 그 어떤 수식어도 이젠 어색하지 않다. 열심히 달렸고, 열심히 꿈을 그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준호는 지난달 30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연출 김진원)의 이강두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강두는 붕괴 사고 트라우마로 세상을 등진 채 살아왔으나 할멈(나문희 분), 문수(원진아 분)를 만나 상처를 극복하게 되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준호는 "역할을 연구하고 연기하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작품을 준비할 때 당연히 받는 고통 중 하나인데 이번엔 유난히 그 깊이가 깊었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 작품의 메시지와 시작점이 커다란 사고 후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사람들을 잊지 말자는 취지가 강했기 때문에 '강두'라는 역할을 편안하게만 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강두는 희생자의 가족이자 피해자에요.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없던 게 사실이었죠. 1차원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1일 1식을 했어요. 바람 불면 흔들릴 것 같고, 벼랑 끝에 내몰려 있는 듯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1일 1식은 시작에 불과했다. 부산에서의 촬영을 위해 부산에 자취방을 구해 5개월간 지냈던 그는 "(촬영하는 동안) 예민해졌었다. 커튼도 잘 안 걷고 주위 사람들이랑 얘기도 안 했다. 심지어 노래도 안 들었다.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라도 해야 내 상황에서 (강두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촬영 기간 동안 1일 1식을 통해 뺀 몸무게는 7kg. 지금은 다시 2kg이 쪘단다. 이준호는 "방 한 가운데에 샌드백을 달아놓고 볼 때마다 때렸다"며 "살이 많이 빠져서인지 집에서 강두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면 굉장히 왜소해보였다"고 회상했다. 전작이었던 드라마 '김과장' 때완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준호는 "'김과장' 땐 돈도 많고 사회적 위치도 높았다. 악행도 저지르고 윗사람한테 함부로 하고 그랬는데 (강두를 연기하면서) 그걸 고스란히 되돌려 받은 느낌이었다. 벌 받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작품에 돌입하기 전부터, 촬영을 진행할 때까지 이준호의 머리 속은 '강두'로 채워져 있었다고. 그는 "지난해 6월에 대본을 처음 받고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고대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담은 없었다고. 이준호는 "오히려 설렜다. 강두 한 번 잘 해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평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런데 아직 강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만족도는 모르겠다. 아쉬운 게 많다"고 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두고 "인풋, 아웃풋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보고 싶다. 그러다보면 제가 어떤 장르에 특화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며 "개인적인 욕심으론 연기든 노래든 장르를 구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3편, 영화 3편 만으로 '배우'라는 타이틀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이준호다. 그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다. 각 3편째인데 이렇게 반응해주시는 것에 감사했다"며 "'김과장'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후에 저를 알아보는 연령대가 더 다양해졌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원래 매일 가던 커피숍이었는데 갑자기 '이준호 씨 처음 오시죠' 하시더라. 매일 갔었는데. 하하. 식당이든 어디든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걸 볼 때마다 여러분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아이돌로선 이미 정점을 찍었고, 배우로선 차근차근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신기한 점은 가수 준호와 배우 이준호의 이미지가 겹치지 않는다는 것. 이는 배우 이준호가 가진 무기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친 준호는 2PM이자 솔로 가수로서, 또 배우로서 보다 더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에서 썼던 노래 가사 중에 '결국 안 잡히는 꿈도 손으로 그리면 된다'는 게 있어요. 이게 바로 제 모토죠. 지금 당장은 눈 앞에 안 보여도 열심히 생각하고 머리 속으로 그려보면 결국 이뤄지는 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저 역시 무대 위에서 이런 노래를 할 거고, 이런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해보겠다 이런 상상을 했었고, 결국 조금씩 다 이뤄지고 있거든요. 미래 설계를 꿈으로 한 거죠." 이준호는 '평범한 이준호'를 꿈꾸지 않는다. 가수이자 배우로서 늘 치열히 살아왔기에 지난 20대가 아쉽지 않다고. "일이 곧 나의 원동력"이라 말한 그가 또 어떤 행보로 미래를 차곡차곡 채워나갈지 궁금증이 쏠린다.

2018-02-05 07:00: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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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백진희 "'저글러스'는 내 인생작, '로코' 언제나 환영"

'저글러스'로 첫 로맨틱코미디 장르 도전 직접 비서 만나 교육 받아…고충·애환에 공감 '미씽나인' 이후 리프레쉬…'믿고 보는' 배우 목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내 딸, 금사월', '미씽나인' 등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처음이었던 백진희. 대중이 메긴 그의 '로코' 성적은 100점이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쌓은 안정된 연기력이 드라마 '저글러스'를 통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연출 김정현 강수연)는 철벽형 남자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솔직·쾌활한 성격을 가진 좌윤이가 상사와 비서 사이로 만나 펼치는 로맨스코미디다. 백진희는 극중 5년 차 프로 여비서 좌윤이로 분해, 러블리함의 끝을 보여줬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종영 인터뷰를 가진 백진희는 "로코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저글러스'를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저글러스'가 내 대표 인생작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를 회상하며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등 사연 많은 캐릭터를 하다가 사랑스러운 좌윤이 역에 캐스팅 됐을 때 굉장히 설레었다. 처음 해보는 로코 캐릭터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극 초반인 1~4부엔 코믹한 설정이 많은데 그 안에서 공감, 사랑스러움을 놓치면 매력이 없어질 것 같아 그런 포인트를 잘 살리려 했다"고 전했다. 똑부러지는 비서 좌윤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고. 그는 "촬영 전에 실제 비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 교육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덜 된 모습으로 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다"며 "교육 받으면서 그들만의 걱정거리도 많이 들었다. 또 촬영하면서 비서도 그렇지만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에 많이 공감했는데, 특히 상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참아야하는 그런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극중 상사이자 사랑의 대상인 최다니엘과의 연기 호흡을 추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시청자들로부터 '찰떡 궁합'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백진희는 "키가 작고, 몸이 왜소한 내 신체 조건과 최다니엘 오빠의 큰 키가 잘 어울렸다"며 "연기할 때 상대를 사랑스럽게 대해야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는 동안만이라도 오빠를 애정으로 바라봤다"고 전했다. "'하이킥' 촬영 때 최다니엘 오빠가 카메오로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서로를 알고지낸지 오래돼 호흡이 잘 맞았다"고도 덧붙였다. 극중 동료비서 왕정애 역으로 분했던 강혜정과의 케미도 언급했다. 그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연기적으로 고민 상담을 하면서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에 데뷔한 백진희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를 넘은 배우가 됐다. '미씽나인' 후 몇 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쉬지 않고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와 관련 백진희는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조금 지쳤었다. '미씽나인' 후 쉬면서 내 자신을 리프레쉬 하려고 했다.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어야 그 기운을 쓸 줄 아는 배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이라도 쉬었던 게 '저글러스' 초반, 코믹한 에피소드 찍었을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잠깐 쉬긴했지만, 여기까지 잘 왔다고 내 자신을 다독여주고 싶다"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 격려했다.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다는 백진희. 그는 "드라마 1회부터 4회까지 꾸준히 봐줄 수 있는 그런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저글러스'는 다음 작품을 이어가는 좋은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로코물은 언제나 환영이다. 너무 길지 않게 좋은 작품으로 다시금 인사드리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018-02-04 13:37:27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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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염력' 류승룡 "속도보다 방향,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해"

[스타인터뷰] '염력' 류승룡 "속도보다 방향,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 중요해" '염력'으로 3년만에 스크린 컴백 초능력을 쓰는 철부지 아빠 役 시대와 세월을 담는 배우될 것 배우 류승룡이 3년이라는 공백기를 깨고 영화 '염력'(연상호)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명량' 등으로 충무로를 부지런히 누빈 그가 잠시 주춤했던 사이 그에게는 '인성 논란'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붙었다. 류승룡은 개의치 않고, 묵묵히 본인의 길을 갔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류승룡은 그런 사람이다. "한국형 토종 히어로물이라는 게 처음해보는 장르이니까 호기심이 많았죠. 연상호 감독님의 기발한 상상력(초능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끌린 점은 권력과 부를 가진 자들의 부당함에 맞서는 소시민이 주인공이라는 게 매력적이었죠. 초능력이 생긴 주인공이 부당한 이들과 맞서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관객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31일 개봉한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첫날 26만4659명 관객을 동원하는 폭발적 위력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물을 보면 멋진 의상을 입고 세상을 구하지만, '염력' 속 주인공 석헌은 헐렁한 추리닝을 입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심지어 능력이 몸에 익지 않아 이 건물, 저 건물 부딪히면서 날아다닌다. 류승룡은 "평범한 소시민의 웃음과 희망을 응원하는 영화다. 만약 주인공이 국방부에서 일하는 누군가였다면, 다른 데에 썼겠지만, 주인공이 석헌이기 때문에 생계형 초능력일 수밖에 없던 것"이라며 "석헌은 위험에 처한 딸을 구하는 데에 초능력을 발휘한다. 지구를 지키지는 않았지만 분명 이 사람한테는 커다란 일일 것"이라고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전했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관객이 봤을 때는 감탄과 탄성이 나오겠지만, 사실 촬영하는 배우들은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 정도로 웃음 터지는 일도 많았다. 류승룡은 "날아다니는 장면만 와이어 액션이었고, 나머지 장면은 특수효과 소품에 낚시줄을 연결해서 직접했다. 봉고차가 끌려가는 것도, 넥타이가 뱀처럼 움직이는 것도 다 제작진이 직접 한 것"이라며 "극 중 초능력을 이용해 라이터를 잡는 한 장면을 위해 조감독님이 라이터를 30번이나 던져줬다. 발이 공중에 뜨는 장면은 철봉에 올라서서 찍었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불신지옥' 때부터 네 작품에 함께 출연한 심은경에 대해서는 삼촌-조카같은 사이라며 굳이 대화가 필요없이 연기를 통해 많은 느낌을 교감했다고, 상대 배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류승룡은 3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 설레고 긴장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지만, 사실은 쉬지않고 촬영 중이었음도 덧붙였다. "'염력' 촬영 전까지는 '7년의 밤' 촬영에 매진했죠. '7년의 밤'같은 경우는 제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초고를 받은 작품이에요. 그 아들이 올해 중학생이 됐고요. 오랜 기간 공들인 작품이라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하죠. 그 작품도 3월에 개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웃음) 그리고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킹덤'도 준비중이고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앞만 보고 달린 류승룡은 '염력'을 촬영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다. 촬영 기간도 소중한 인생 중 일부라는 것. 그래서 매 촬영 때마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하자'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쉼없이 작품을 하다보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 나는 지금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인가?' 공백기간 동안 속도를 내느라고 미처 둘러보지 못했던 것들을 신경쓰게 됐죠. 제 안에 따뜻한 마음이 넘쳐야 그것들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건데, 사실 그동안 저 스스로 공허하다고 느껴왔거든요. 뒤를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동료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자고 한 발언('뜨더니 변했다')이 류승룡에게 '인성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선물한 것에 대해서는 "굳이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말인데, 그걸 꼭 해명했어야 했나 싶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영화를 만드는 게 사람들이 함께 해나가는 작업이잖아요?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하죠. 지금도 예전에 난타 공연했던 분들도 만나고, 예능에 출연했던 동료 배우들과도 연락 잘하면서 지내고 있어요.(웃음) 밀고, 당겨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작품에 시대를 담아내고 세월을 그려내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2018-02-01 10:52:0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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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최다니엘 "'로코물' 한 번 더? 교복 입고 하이틴도 찍고파"

'철벽남' 남치원 役 열연 코믹과 로맨스 넘나들며 호평 '공동의 앙상블' 느끼게 한 작품 배우 최다니엘이 3년 만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진지할 줄만 알았더니 로맨틱에 코미디까지 자유자재다. '복귀작'이라는 말이 낯설 정도. 생각해보면 최다니엘은 늘 그랬다. 어느 작품에서든 꼭 제자리를 찾아 들어간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과하지 않게, 물 흐르듯 섞여 들어갈 줄 아는 몇 안 되는 배우 중 하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연출 김정현 강수연, 이하 저글러스) 종영 인터뷰를 위해 만난 최다니엘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가벼운 농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최다니엘은 '저글러스'를 통해 복귀하게 돼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대작이 아니었음에도 많이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저글러스'는 기대작으로 주목 받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근래 보기 드물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월화극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다니엘은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면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스로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기도 했다. 그는 "형들과 (강)혜정이 누나를 제외하면 제가 제일 나이가 많더라. 그래서 현장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전체적인 밸런스를 보고 가려고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저도 더 여유가 생겼고, 복귀작이란 부담감과 긴장감에서도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어요.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먼저 챙기면서 가자는 생각이었죠." 최다니엘은 극중 타인의 관심, 그들과의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남치원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철벽형 인간이었던 남치원은 비서 좌윤이(백진희 분)에게 마음을 열고 연인으로 발전, 알콩달콩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떻냐"는 질문에 최다니엘은 호탕하게 웃으며 "연애할 때 애정 표현 같은 걸 잘 못하는 편이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장난 치는 건 좋아하는데 '사랑해' 이런 말을 하는 건 연 단위로 걸리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백진희와의 '케미'로도 화제를 모았던 바. 앞선 작품에서도 유난히 상대 배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던 최다니엘은 그 이유를 두고 "평범하게 생겨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답을 내놨다. "제가 쌍꺼풀도 없고 부리부리하게 생긴 편은 아니잖아요. 평범하게 생겨서 상대 배우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게 아닐까요. 하하. 작품에서 제 상대가 더 예쁘게 나오는 게 좋아요." "가끔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티가 잘 안 나는 느낌도 있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그는 "저는 진짜 열심히 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설렁설렁 하는 거 같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럼 저는 꼭 '진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그런 것 때문에 상대가 더 부각돼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뭐든 좋다"고 말했다. 나 아닌 타인을 먼저 생각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나의 움직임이 더욱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터. 그럼에도 최다니엘이 이렇듯 '밸런스' 하나만을 보고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는 "20대 때는 시기적으로 주어진 일을 해야할 때가 더 많았다. 그런데 이젠 조금 달라졌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복귀작을 '로코물'로 잘 마친 만큼 차기작에서도 한 번 더 '로코'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최다니엘은 "아직 크게 (차기작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저글러스'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쉬려고 한다"면서 "'로코'를 한 번 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장르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저글러스'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이 줄을 잇는 만큼 시즌2 출연에도 욕심을 보였다. 그는 "시즌2를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하지만 하게 된다면 저도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소 엉뚱한 바람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바로 '교복' 입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 그는 "20대 때도 교복 입는 역할을 못 해봐서 꼭 해보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에 접어든 그가 하이틴 작품을 꿈꾼다고 밝힐 줄이야. 이렇듯 유쾌한 그에게도 슬럼프는 있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다니엘은 "20대 때 잠시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곧 "그런 시간이 그땐 필요했던 것 같다. 덕분에 욕심 안 부리고 유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대'라는 터닝포인트를 기점으로 성숙해져 돌아온 최다니엘. 그의 복귀 열전은 이제 시작이다. 최다니엘이 보여줄 유쾌한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2018-01-31 13:06:19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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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염력' 심은경 "감사한 작품…비워내는 법 알게 돼"

[스타인터뷰] '염력' 심은경 "처음으로 독특한 설정 없어…비워내는 법 알게 돼" 연상호 감독과 두터운 신뢰 염력, 강박 덜어준 감사한 작품 '궁합' 개봉도 기대해 가늠할 수 없는 대체불가 매력의 배우가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결이 다르고, 맡은 캐릭터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필모그래피는 그 어떤 배우보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배우 심은경(23) 이야기다. 드라마 '대장금' 속 이영애 아역으로 데뷔해 '수상한 그녀' '써니' '조작된 도시' '특별시민'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심은경이 이번에는 '염력'(감독 연상호)으로 관객을 만난다. 최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경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심은경은 앞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는 더빙을, 좀비를 소재로 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부산행'에서는 좀비 역할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부산행' 촬영할 때 이야기가 처음 나온 거였어요. 연 감독님과 제대로 한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께서 '차기작 시나리오를 조만간 보내주겠다. 기다려달라' 하시더라고요. 기다렸죠. 그게 바로 '염력'이었어요." 31일 개봉을 앞둔 '염력'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이 하루 아침에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 딸 루미(심은경)와 이웃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초능력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의 호기심을 끌고 있는 상황.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연상호 감독님스럽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상상이 안됐죠. 감독님의 세계관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제작 의도부터 어떻게 만들 생각이신지, 영화의 색깔, 장르,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죠." 심은경이 맡은 캐릭터는 석헌의 딸 루미다. 강한 생활력으로 대박을 터뜨린 치킨집 청년 사장이지만, 치킨집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면서 하루아침에 쫓겨날 신세가 되자 상가 상인들과 힘을 모아 가게를 지키려고 애쓰는 인물이다. 심은경은 "루미는 기존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는 상반된 부분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수상한 그녀'에서는 젊은 모습을 한 할머니였고, '걷기왕'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탈 것(자전거, 택시, 버스 등)을 전혀 타지 못하는 역할이었다"며 "항상 독특한 설정들이 있었던 반면 루미는 그런 지점이 없었다. 리얼 다큐멘터리에 나올 법한 소시민을 그려내고 싶었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는 현실적인 반면, 영화 자체는 비현실적이라 걱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현실감있는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가 가미된 소시민들의 모습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초반에 캐릭터를 잘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다. 그때 힘이 된 건 연 감독의 '꼭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아도 된다. 은경 씨만의 연기 색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조언이었다. 연상호 감독과 연달아 세 작품이나 같이 하면서 그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감독님은 순발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촬영을 하다보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한 순간에 생각의 변환을 빠르게 해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시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밑그림이 확실히 있으셨고 그런 점도 믿음이 갔죠." 부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류승룡과는 영화 '불신지옥' '퀴즈왕' '광해' 등 다양한 작품에 함께 출연은 했지만, 직접적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류승룡에 대해 '닮고 싶은 선배'라고 밝혔다. "연기할 때에는 상대배우인 저를 (감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배려해주셨어요. 그리고 촬영 중간중간 조언도 많이 해주셨죠. 승룡 선배의 경험담이 큰 힘이 됐어요. 어느 날 '은경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다. 그말에 크게 감동 받았지만, 표현을 잘 못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웃음)" '잘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고, 동시에 늘 연기에 대해 부족하다고 자평하던 심은경. '염력'은 그런 것들로부터 해방감을 안긴 감사한 작품이다. "배우가 연기적인 고민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겨내고 비워내는 지가 중요하죠. 전에는 제가 덜 성숙했던 시기여서 자괴감에 쉽게 빠지기도 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연기적인 재능이 있든 없든, 어쨌든 내가 연기하는 게 좋고, 현장에 있을 때가 행복한데 이걸 원동력 삼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참여하는 작품마다 그 순간에 집중해서 즐기고, 후회없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죠." '염력' 이후에는 이승기와 촬영한 '궁합'도 개봉한다. 황금개띠해, 94년생인 심은경에게 더욱 특별한 해가 될지 기대된다.

2018-01-29 11:36:4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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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강혜정, 일·가정 완벽 '저글링'…"일 하는 게 재밌어요"

전업주부→비서된 왕정애 役 워킹맘의 치열한 현실 그리며 호평 보다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 되는 것 목표 '반갑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5년 만에 브라운관을 두드린 배우 강혜정. 공백기는 길었으나 존재감 만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강혜정은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에서 15년 차 전업주부이자 비서인 왕정애 역으로 분했다. 최근 '저글러스' 종영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그는 "신나고 재밌었다. 정말 살아있는 것 같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강혜정이 연기한 왕정애는 남편이 사라진 후 생활고에 시달리자 생업전선에 뛰어든 인물이다. 다만 37살이란 나이를 속이고 자신의 동생인 29살 왕미애로 신분을 위장해 비서로 취업한다. 왕정애에겐 비현실과 현실이 적절히 녹아있다. 신분을 위장해 취업하는 일은 드물지만, 전업 주부들이 경력 단절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흔하다. 강혜정은 "5년 쉬었는데 기분상 한 8년은 쉰 것 같다. 중간 중간 일을 하긴 했지만 긴 호흡으로 갔던 건 '결혼의 꼼수'뿐이다"면서 "(이번 복귀 때)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느낌이었다. 무릎을 꿇고 있다가 한 시간 뒤에 일어났을 때의 느낌이다. 한 발 내딛기가 어렵고, 내 의지대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정애 역시 경력 단절로 살다가 율(이원근 분)의 비서가 되고 나서 사회 생활을 다시 하나씩 배워나가는 케이스에요. 나중엔 좌윤(백진희 분)이 못지 않게 능숙한 비서가 되죠. 정애가 사회인으로서 자존감을 살린 것처럼 저도 '저글러스'를 통해 상실된 자존감을 회복했어요." "왜 공백기를 보냈냐"는 질문에 강혜정은 "안 하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작품이) 없으니까 안 했다"는 대답을 내놨다. 호탕하게 웃던 그는 "오랜만의 복귀가 힘들지 않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전 휴가 나온 기분이었다. 괜찮았다"고 말했다. "전 보통의 워킹맘에 비하면 도움의 손길이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예전에 (정)혜영 언니랑 촬영 하다가 '힘드시죠'라고 물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언니가 '난 촬영 나오는 게 휴가야'라고 했는데, 그 의미를 이제 알겠어요. 전 딸 하나지만 언니는 (자녀가) 4명이잖아요. 이해돼요.(웃음)" 결혼과 출산, 육아는 어느새 강혜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딸 하루의 육아에 힘을 쏟았던 그는 딸을 위해, 자신을 위해 배우로서 다시금 전진할 계획이다. 강혜정은 "가족들이 드라마 보는 걸 참 좋아한다"며 "하루가 촬영장에 온 적이 있는데 이젠 배역과 실제 인물을 구분한다. 아이에게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고, 바로 바로 피드백이 되는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배역의 크고 작음을 논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을 위해서다. 강혜정은 "'강혜정'이라고 하면 주연을 맡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자리에 놔둬도 괜찮을 것 같은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연의 이미지는 다소 한정돼 있지만, 그에비해 조연은 더 열려 있어요. 그래서 계속 시도해보고 싶어요. 주연, 조연이 중요해지지 않은 시대이기도 하고, 좋은 작품에서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하는 게 제겐 더 중요하니까요. 라미란 언니는 뭘 해도 다 잘 하잖아요. 주연, 조연, 단역까지 다 'OK'에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그래야 오래가지 않을까요. 하하." 이날 강혜정은 "일 하니까 참 재밌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오랜만의 복귀작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파이팅이 넘쳤다"던 그는 "이게 진짜 복이 있는 것"이라며 연신 미소를 보였다. 강혜정은 이 모든 과정이 가족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 때문에 놓친 건 없다. 오히려 남편이 열심히 일해줘서 제가 놓치고 싶지 않은 걸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복귀할 때도 남편이 육아를 도맡아줬다. 많이 고맙다"고 말했다. 결혼과 육아, 일까지 양팔에 가득 품었다. 강혜정은 이 모든 것을 작품처럼 완벽히 '저글링' 해나가고 있다. 그는 지나가는 현실을 꾸역 꾸역 붙잡기 보다 있는 그대로를 즐길 계획이다. "30~40대에도 20대처럼 살 수 없지 않나"던 그는 "흐름에 순응하기 위해 마음을 다부지게 먹겠다"고 했다. 1998년 데뷔해 2003년 영화 '올드보이', 2005년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등 굵직한 대표작을 남긴 강혜정. 이제 더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그가 어떤 역할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인다.

2018-01-28 13:10:32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