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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수상한 가수' 장미 "저 같은 연예인도 없을 걸요?"

데뷔 13년 만에 tvN '수상한 가수'로 주목 발라드·세미트로트·댄스 등 다양한 장르 섭렵 해외 인기 급상승…국내서 폭넓은 활동 예고 긴 시간이었다. 가수 장미가 빛을 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3년이다. 그 사이, 그는 아이돌에서 솔로, 솔로에서 세미 트로트로 전향한 것에 이어 댄스 가수로 변신을 마쳤다.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궁금한 '수상한 가수' 장미다. 장미는 최근 펑키한 댄스곡 '팔로우 미(Follow me)'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 tvN '수상한 가수'를 통해 데뷔 13년 만에 실력파 가수로 주목 받은 그는 쉼 없는 활동으로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미는 "방송이 끝난 뒤에 바로 '팔로우 미'를 준비해 발표했다. 방송의 반응이 뜨거운 것은 한 때인지라, 이후에 제가 설 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바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수상한 가수'는 장미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는 "방송 후에 쏟아지는 기사와 댓글들을 꼭 확인했다.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에 설렜다"며 "지역 행사에서도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에 갔던 지역 행사에서 모 개그맨 분이 제게 '수상한 가수 잘 봤다. 정말 감동이었다'고 해주셨어요. 같은 연예인이 저를 인정해주고, 알아봐주는 게 기쁘고 묘했어요. 함께 얘기를 하던 중 '악플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더니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도 해주시는 모습에 제가 더 감동 받았었죠."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세미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 발표한 '꿀이다'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던 그는 아시아를 넘어 중동에서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장미는 "'꿀이다'로 중국 유쿠에서 조회수 100만을 넘었고, 올해 초부터는 인도네시아 음악 방송과 더불어 벨소리, 컬러링 등이 수출됐다"면서 "그쪽에서 자국어로 불러달란 요청이 있어서 인도네시아어 버전 '꿀이다'도 냈다. 현재 전 지역 음악방송에서 뮤직비디오가 홍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권에도 팬이 많아서 조금 기대하고 있어요. 세미 트로트 '꿀이다'에 이어서 댄스곡 '팔로우 미'를 냈는데, 댄스다 보니 반응이 더 빨리 오더라고요.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 등의 팬들이 현지 공연을 요청하고 있어서 언젠가 갈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이미 한 차례 일본 진출도 마친 장미다. '꿀이다'로 활동하던 당시 그는 AOA, 씨스타 등과 함께 일본의 모 잡지에 나란히 실리며 주목 받았다. 장미는 "직접 인터뷰 요청이 왔다. '꿀이다' 때 원더우먼 콘셉트라 금장갑을 끼고 무대에 올랐었는데, 연락주신 분이 우리나라 음악 방송에 출연한 제 모습을 봤다고 해주셨다.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이렇듯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잘 알려져 있던 장미는 이제 보다 폭넓은 국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팔로우 미'로의 활동은 그 시작이다. "세미 트로트를 하면서 장르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많이 느꼈어요. 속상했죠. 하지만 그런 이유로 댄스로 전향한 건 아니에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었거든요.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는 건 노래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어떤 장르든 잘 소화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수상한 가수'에서 씨야의 '구두' 등을 통해 깊이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던 그가 댄스곡을 내놓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방송을 통해 이미 방송을 통해 실력은 검증됐기에 새 장르로의 도전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팔로우 미'는 전반부는 산뜻하고 후반부는 보이시하면서도 섹시한 곡이에요. 많은 분들이 그런 반전을 좋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댄스곡은 처음인지라 무대에서 여전히 떨리지만 (대중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장미는 오랜 활동 기간과 더불어 연기와 MC 등 폭 넓은 활동을 거쳐온 만큼 베테랑 면모를 갖고 있었다. 나긋한 목소리와 말투로 내뱉는 솔직담백하고도 통통 튀는 이야기는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는 "지역 방송에서 리포터, MC로도 오랫동안 활동했고 과거엔 MBC 시트콤 '논스톱'에도 출연한 적 있다. 2003년에 그룹 리트머스 드러머로 데뷔한 뒤에 솔로로, 이후엔 세미 트로트로, 그리고 지금은 댄스 가수로 변신 했으니 저 같은 길을 걸어온 연예인도 아마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장미는 "토크쇼,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잘 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뭐든 잘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MBC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비디오스타'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담을 뽐내보고 싶단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진지함과 코믹함, 반전을 넘나들던 그는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엔 또 다시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장미는 "세미 트로트를 시작할 때 들었던 수많은 편견들은 결국 편견에 불과했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제가 막연히 가수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 아니라 노래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도 많은 선입견들이 있겠지만 잘 극복할 것"이라 말했다.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 기회가 왔으니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거예요. 음악 장르를 거의 다 소화해 본 만큼 전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2017-10-13 15:08:58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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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180도' 달라진 마일리 사이러스, 가십과 편견을 넘어

맨체스터 폭탄 테러·청소년·유기견 향한 메시지 담아 전작과 전혀 다른 음악적 색채…컨트리팝 내세워 '할리우드의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Miley Ray Cyrus)와 가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과감한 노출과 파격적인 행보는 곧 그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새 앨범 '영거 나우(Younger Now)'에 담아낸 메시지에 주목할 때다. 최근 정규 6집앨범 '영거 나우'로 돌아온 마일리 사이러스는 전작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음악색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작에선 R&B, 힙합, 흑인 음악적 색채를 보였다면 이번엔 컨트리 팝을 앞세웠다. 무엇보다 앨범에 담아낸 메시지에 눈길이 쏠린다. 신보 '영거 나우'에는 맨체스터 테러 피해자, 청소년, 도움이 필요한 유기견 등을 감싸안고자 한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앨범 공개에 앞서 진행한 제너릭 인터뷰에서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 앨범은 청춘의 자유분방함을 찾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존중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저와 제 가족에게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재미를 찾기도 했다. 설교를 늘어놓거나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구는게 아니라 저와 제 팬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그 동안의 앨범 중 제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번 앨범을 위해 작곡가 겸 프로듀서 오른 요엘(Oren Yoel)과 함께 공동으로 프로듀싱에 나섰다. 전작에서 흑인 프로듀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던 마일리 사이러스가 이 같은 방향으로 선회한 것은 신보의 방향성 때문이라고. 그에 따르면 좋아하는 흑인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것은 즐거웠으나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전하고 싶은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번 앨범에 대해 "어린 시절 내쉬빌에서 자랄 때 들었던 사운드와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사운드를 잘 융합하려 했다"며 "해변가에 살면서 느낄 수 있는 60~70년대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 같은 사운드를 비롯해 존경하는 40~50년대 내쉬빌 싱어송라이터의 영향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180도 달라진 음악적 색채 속에서 한층 성숙해진 마일리 사이러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최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맨체스터 폭탄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메시지가 그 첫 번째다. 그는 "테러 공격 이후 맨체스터에서 'Inspired'를 공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제가 이 곡을 싱글로 따로 낸 이유이기도 하다"며 "그 곳에 있던 모든 팬들이 이 곡이 시작되기도 전에 다 같이 부르는 것을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곡이 얼마나 그들에게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있는 곳과 우리가 헤쳐나갈 것들에 희망을 주는지 느낄 수 있었죠. 'Inspired'가 의미가 있는 것은 이 곡이 제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에요. 맨체스터에 가서 그 당시 끔찍한 아픔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우리는 함께이며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얘기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제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또한 제가 그들과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마일리 사이러스는 맨체스터에서의 공연을 통해 다시 한 번'해피 히피'(Happy Hippie)'를 대표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피 히피'는 마일리 사이러스가 지난 2014년 설립한 청소년을 위한 자선 재단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꾸준히 동물 보호에도 힘써왔다.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여러 마리의 강아지 중 한 마리인 도라의 경우, 동물 실험 대상으로 있다가 구조돼 마일리 사이러스와 인연을 맺었다. 이처럼 '파격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로 예상치 못한 행보로 주목 받고 있는 '악동' 마일리 사이러스의 이면에는 따뜻함 그 이상의 가치가 녹아 있다. 그 바탕에는 치열한 할리우드 생활 속에서도 잃지 않은 순수함이 자리한다. '영거 나우' 역시 그가 가진 순수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크리스마스 때였다. 7살 같은 옷을 입고 있던 제게 엄마는 '언제 이렇게 어려졌냐'고 물었고 전 '그때보다 더 어려진 기분'이라 답했다. 이를 영감으로 한 곡이 '영거 나우'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해지기보다 즐길 수 있기를 원했다. 어린 시절에 빨리 어른스러워져야만 했기 때문에 그 때 즐기지 못한 젊음을 정말로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그런 마음을 잃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이번 앨범을 위해 말리부에 레인보우랜드(Rainbowland)라는 작은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는 무지개 빛으로 색칠된 이 스튜디오에서 대부분의 곡을 녹음하면서 자신이 담고자 한 메시지를 더욱 편안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가십과 편견을 넘은 '인간 마일리 사이러스'의 모습을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제겐 가장 중요해요. 무엇보다 큰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또한 저의 재단인 '해피 히피'를 알리는 것도요. 저는 단순한 재단 설립자 혹은 아티스트보다 더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 두 가지가 잘 통합돼 하나의 저로 돼야 하기 때문이죠. '해피 히피'의 설립자로서와 아티스트로서의 차이가 없어야 해요. 더 보이스(The Voice)에 출연하거나 새 앨범을 낸다거나, 그 무얼 하든지 말이죠. 저는 사람들에게 제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해피 히피' 재단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2017-10-11 13:59:3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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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범죄도시' 윤계상 "첫 악역, 10년 연기 노하우 모조리 쏟았다"

[스타인터뷰] '범죄도시' 윤계상 "첫 악역…10년 연기 노하우 모두 쏟았다" 실제같은 액션씬 피나는 노력 캐릭터의 완성은 주변 배우들 덕분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해 보는 이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를 짓던 배우 윤계상은 온데간데 없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그의 색다른 모습을 끄집어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계상은 "범죄 액션 영화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찍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성적도 좋았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영화에 대한 그의 만족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는 2000년대 실제로 언론을 들썩이게 한 '왕건이파'와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했다.중국에서 넘어와 일반 시민들을 위협,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조선족 일당을 대한민국 강력반 형사들이 일망타진한 이야기가 스타일리시하게 펼쳐진다. 윤계상은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을 소화했다. 악랄한 조직의 보스 장첸으로 분한 것. 날선 눈빛과 무자비한 장첸의 악행은 객석을 숨죽이게 만든다. "연기하면서 완급조절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촬영 전부터 '처음'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처음 등장하는 폐차장 씬을 가장 공들였던 것 같아요. 그때 강한 인상을 뇌리에 심어줘야 관객을 설득하는 힘이 생길 것 같았거든요. 그런 것을 미리 계산하신 감독님이 존경스럽더라고요.(웃음) 영화를 찍으면서 제 안에 있는 '악'을 최대치로 끌어내려고 노력했어요. 무섭게 봐주셨다면 배우로서 이번 작품에서 할 몫은 해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윤계상은 영화 '레드카펫' '극적인 하룻밤' '죽여주는 여자' 등에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역할이나 '소수의견' '집행자'와 같이 무거운 사회문제가 기저에 깔려있는 작품에 출연해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첫 악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 '범죄도시'는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윤계상은 장첸을 연기하기 위해 지난 10년간의 연기 노하우를 모조리 사용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 전까지는 정서를 갖고 연기해야하는 캐릭터들을 맡아왔어요. 주변에서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꼭 있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관찰하고 연구해서 비슷하게 표현하면 됐었죠 . 적당한 상식선에서 연기하면 되는 거였는데, 장첸은 달랐어요. '사람이 이럴 수도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갖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갔어요. 눈빛, 걸음걸이, 도끼질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냈죠. 연기적인 노하우들을 모조리 쏟았어요." 가장 큰 숙제는 무서운 얼굴을 만드는 것이었다. 피부톤은 까무잡잡하게 태웠으며, 몸무게는 5kg이나 증량했다. 게다가 헤어스타일도 장발을 선택해 180도 이미지 변신을 했다. 힘든 점도 있었다. 연기를 할 때는 괜찮지만,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오랫동안 사람들의 비명지르는 모습이 떠올라 잠깐씩 죄책감에 시달리곤 했다고. 윤계상은 영화 '범죄도시' 자체는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밝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들과의 신뢰감이 두터웠기 때문에 장첸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하다보면 절대적인 믿음이 생길 때가 있어요. 제 옆에 있는 배우들도 극 속의 캐릭터로 느껴지고, 저 자신이 장첸같을 때가 있었는데, 배우들간의 훌륭한 앙상블이 빚어낸 결과인 거죠. 희대의 악인 장첸이 있을 수 있던 건 함께 연기한 배우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윤계상은 극 중 칼과 도끼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역할인만큼 액션스쿨에서 꼬박 한달 동안 무기 활용법을 익히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영화의 후반부 8차선 도로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신과 합이 60이나 되는 고난도 리얼 액션신은 정말 죽을 듯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8차선 도로 액션씬 찍을 때는 저도 모르게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더라고요. 차들이 쌩쌩 달리든 말든 앞만보고 달려야 하는데 그게 쉽겠냐고요.(웃음) 그리고 마동석 씨와의 화장실 액션씬도 명장면 중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역할에 몰입해서 의심없이 찍었던 것 같아요. 그때 장면에서의 대사도 애드리브였거든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즉석에서 주고받는 대사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요? " 벌써 배우생활 13년차에 접어든 윤계상은 연기의 매력을 '진짜를 찾아가는 재미'라고 꼽았다. 말이 필요없이 일단 보여줌으로서 관객을 설득시켜야 하는 '연기'라는 예술활동이 늘 새롭고 즐겁다고.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그때 그때 제 얼굴을 담아놓은 필름이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이예요?(웃음)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 출연한 작품들이 언제고 다시 회자되어서 많은 분이 보셨으면, 그리고 보고 나서 '윤계상'이라는 배우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IMG::20171010000030.jpg::C::480::영화 '범죄도시' 스틸/메가박스(주)플러스엠}!]

2017-10-10 14:13:2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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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남한산성' 박해일 "'비호감 군주' 평가, 나에겐 호기심과 자극"

[스타인터뷰] '남한산성' 박해일 "'비호감 군주' 평가, 나에겐 호기심과 자극" '남한산성' 뿌듯한 결과물 당시 상황 속 인조, 충분히 이해돼 이병헌·김윤석과 호흡은 자양분 이름은 익숙하지만, 얼굴은 잘 떠오르지 않는 배우가 있다. '어떻게 생겼더라'하면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는 순간 '아! 이 작품, 이 캐릭터!'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배우. 그런 연기자 중 한 명이 기자에게는 박해일이다. 배우가 작품 속 캐릭터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역할에 완전히 녹아들었기 때문에 관객이 배우를 하나의 캐릭터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매번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박해일이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조선의 왕 인조를 연기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일은 왕의 무게를 견뎌내기가 힘들었는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일부러 몸을 만들거나 체중을 감량한 것 아니다. 다만, 영화 개봉을 앞두고 스케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고 말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인조 14년 병자호란,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박해일은 청나라와의 화친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자는 최명길과 청나라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자는 김상헌, 두 신하의 팽팽한 의견 사이에서 갈등하는 왕 인조를 맡았다. 사실 박해일은 황동혁 감독의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 훌륭한 원작과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빼어난 시나리오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할 거라면 정말 잘 준비해서 완벽히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제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보니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남한산성'을 왜 지금 만들어야 하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설득당했죠. 기분좋은 설득이었어요.(웃음)" 작품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후부터는 빠르게 작품에 동화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당시 역사적인 사건을 따라가기 위해 실제 왕릉과 남한산성을 찾았으며, 자료들도 섭렵했다. 사실 조선 역사상 인조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비호감 군주'라는 수식어도 있을 정도. 박해일은 "아마 감독님이 나에게 인조 역을 제안한 것은 실제로 나에게 우유부단한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지 않았을까"라며 "역사적으로 검증되어진 평가들 때문에 인조를 마다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과 자극이 생겼고, 필모그래피가 확장될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히려 역할을 확실히 소화해서 '이런 것도 가능한 배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하기 위해 어떤 감정들을 가져가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앞에는 충심은 같으나 신념이 너무나도 다른 두 신하가 설득을 하고 있고, 인조라면 어떤 피드백을 주었을까 생각할 게 많았죠. 선택의 갈림길에서 감정의 둘레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 지가 숙제였던 것 같아요. 번뇌하고 혼란스러울 테지만, 그런 모습들을 절제하려고 했어요. 큰 파도가 일렁이듯 감정을 잡고 가면 후반부에가서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계산이었죠." 박해일은 '남한산성'의 또 다른 캐릭터로 '말'을 꼽으며 말이 가진 힘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극들도 있지만, '남한산성' 속 대사들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명함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어체 대사이긴 하지만, 배우들은 문어체적이지 않게 상황과 배경에 따라 대사를 쳐야 했다. 어려웠던 작업이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까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인조의 대사에서는 실소가 터지기도 한다. 위엄있는 왕이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숨길 수 없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드러난 대사들 때문이다. 박해일은 "함축적인 관계와 정서를 한꺼번에 보여주기 위한 감독의 결과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인조 입장에서는 왕으로서의 자존심, 명분, 대의. 그리고 여러가지 실리적인 부분들을 추구하면서 남한산성을 빠져나가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된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저울질을 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양쪽 다 맞는 말이다보니 47일까지 상황을 끌고간 것이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제가 인조라면... 인조의 대사 중에 '나는 살고자 한다'가 있는데 그 말에 동의해요. 그때부터 기울기가 최명길 쪽으로 기우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네요. 관객분들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 지 궁금하네요.(웃음)" 말이 필요없는 연기를 자랑하는 배우 이병헌과 김윤석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두 배우와 첫 연기를 펼친 박해일은 촬영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고 입을 열었다. "현장에서 그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노하우들을 보면 저 자신에게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죠. 그리고 각자의 톤으로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굵고 튼튼하게 기운을 쏟아내셨던 게 기억이 나요. 고수 씨와 박희순 선배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이어 황동혁 감독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두 영화가 결이 전혀 다른데 이번에는 심지어 정통사극이다.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정통사극에 도전하신 걸 보고 '감독님도 정상은 아니다 ,보통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보여줄 게 더 많은 분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해일 역시 지금까지 해온 필모그래피보다 앞으로 보여줄 필모그래피가 많은 배우다.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하고 싶다고 해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아닌거 같아요. 하지만, 들어오는 작품 들어오는 캐릭터를 통해서 내 안의 다른 모습은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거죠. 당연히 새로운 장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죠. 이전에 맡았던 것와 비슷한 캐릭터가 제안이 들어와도 거절하기 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연기를 통해 새롭게 창작하고 싶어요. 분명 나이가 들었을 때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있을 테니까요."

2017-10-09 15:14:5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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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남한산성' 이병헌 "숫자로 말하는 영화 NO, 울림 있어야"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왕과 천민을 오가는 1인2역을 소화해내며 천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이병헌이 또 다시 도포를 입고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에서 왕에 대한 충심으로 가득한 최명길로 분한 것.이병헌은 차분함을 잃지 않으면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로 왕을 비롯한 관객 모두를 설득하는 깊이있는 연기를 펼쳤다. 온화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 그리고 설득력있는 대사는 화려한 액션보다 더 날카롭게 관객의 감정을 파고든다. 영화 '남한산성'은 인조 14년 병자호란,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기록을 담은 작품.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당시 청나라는 명나라를 섬기던 조선에게 새로운 군신관계를 요구하며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하고, 이에 조선의 조정은 둘로 나뉘게 된다. 청과의 화친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자는 주화파(최명길), 그리고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자는 척화파(김상헌). 처음에 인조는 척화파의 손을 들어 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지만, 병자호란이 발발하자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되고 점점 좁혀 오는 청의 공격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병헌을 만나 영화 '남한산성'이 배우로서 어떤 의미인지,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된 연유부터 촬영 뒷 이야기까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영화 '남한산성'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언제부턴가 숫자로 영화를 이야기하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저는 배우로서 영화를 선택할 때에는 숫자에 대한 것들을 개의치 않는 편이에요. 이야기 자체가 제게 얼마나 울림을 주었는지가 중요한데, '남한산성'이 그랬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원작인 소설 '남한산성'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았던 실제 일들이 훌륭한 시나리오를 통해 스크린 위에 펼쳐질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나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뿌듯함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황동혁 감독님의 (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스럽고 암울했던 사건을 영화화하겠다는) 결심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완성된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듯 만듦새가 차분해요. 작품 외적인 것, 이를 테면 관객 수라든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나간 것 같아 놀랍고 존경스럽죠. ◆작품과 맡은 역할 '최명길'에 대한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남한산성' 시나리오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 중 하나는 서로의 소신과 뜻을 달리하는 두 사람에게 치우침 없이 설득 당한다는 점이었죠.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경험이었어요. 주화파인 최명길과 척화파인 김상헌, 두 사람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왕에 대한 충심은 누구보다 크지만, 서로 방법이 다를 뿐이잖아요? 그런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듣다보면 모두에게 설득이 되요. 저는 솔직히 김상헌 역할에 제의가 들어왔어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최명길을 연기했지만요. 최명길에게 마음이 간 부분은 중후반부에 왕 앞에서 하는 대사때문이었어요. '우리의 백성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임금이 대체 무엇이옵니까?'라는 거요. 최명길이라는 인물이 세월을 뛰어넘은 사람이지만, 분명히 제가 설득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연기할 수 있었죠. ◆'남한산성'의 줄거리는 절대 가볍지 않다.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땠을지 궁금한데. -무거운 내용의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분위기까지 무겁지는 않았어요. 사실 조정의 대신들로 나오신 배우분들 대부분이 연극하시던 분들이세요. 그래서 촬영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연극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공통된 분야가 있으니까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다만, 김상헌과 최명길 두 사람이 임금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서로의 소신을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인조가 결국 청나라에 항복을 하고 삼배구보를 하는 장면을 찍을 때에는 경건한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앞서 감독이 제작발표회 때 말했듯 시나리오 속 대사들은 소설의 인용문을 고스란히 녹인 것들이다. 워낙 옛말이라 입에 붙지 않아서 애를 먹었을 것 같다. -생경한 단어들이 많았죠. 사극이기 때문에 어미 처리도 달랐고요. 게다가 이 영화는 정통사극이라서 대사들을 순화하는 작업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처음 듣는 단어인데도 대사들을 하고 나면 뜻이 전달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단어 하나만 놓고 보면 모르겠지만, 문장을 들으면 이해가 되는 거죠. 그래서 대사가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오히려 그런 어미 처리와 옛말 덕분에 제가 그 시대에 있는 듯한 감정을 받았어요. 최명길이라는 인물에 젖어드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옆에서 본 김윤석 배우는 어땠는지. -사실 왕 앞에서 왕만 바라보고 대사를 했기 때문에 서로의 연기가 어땠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확인했어요. 영화를 촬영할 때는 나란히 앉아있기 때문에 얼굴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대사만으로도 열이 많은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눈빛과 표정을 보지 않아도 배우가 가진 힘을 알 수 있었어요. ◆엔딩장면이 인상적이다. 궁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명길이의 시야로 영화가 끝이 나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명길이 대사 중에 '삶이 있은 후에야 대의도 지켜지는 것이고 또 다시 후일을 도모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상헌한테도 이야기를 하는데요. 아마 다시 궁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 아니었을까요? 죽음보다도 더한 시련을 겪고 환궁을 했고 어땠든 왕이 명길의 뜻을 따라준 거니까 '나중'을 위한 생각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관객에게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 한 마디를 하자면. 관객에게 통쾌함과 시원함과 카타르시스를 주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에요. 지나간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이고, 누군가는 보는 동안 답답할 수도 있을 거예요. 보는 내내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감독의 용감한 선택이었던 것이고요. 승리의 역사를 그린 거였다면 좋았겠지만, 보고 싶은 한 쪽면만 볼 수만은 없잖아요?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영화는 많으니까 다양함의 측면에 있어서 '남한산성'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실패했던 역사적인 기록을 보면서 물론, 영화가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겠지만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고요. [!{IMG::20171008000005.jpg::C::480::남한산성 포스터/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7-10-08 01:07:0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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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조성하 "'구해줘'는 제 인생작, 모두를 구원한 작품이죠"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으로 열연 역할에 타당성 부여하는 데 주안점 인생 작품 등극…임팩트 있는 역에 만족 "'구해줘'는 제 인생작, 백정기는 제 인생 캐릭터죠." 생애 한 번 만나기도 힘들다는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동시에 만났다. 16번의 탈색, 이로인해 머리카락은 부서지고 끊어졌지만 그는 뿌듯한 얼굴이었다. 스스로 개척해 완성한 또 하나의 묵직한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배우 조성하는 지난해 tvN 드라마 '더 케이투(THE K2)'에 이어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에서 또 한 번 악역을 맡았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사이비 종교의 교주였다는 것. 조성하는 '구선원'의 교주 백정기로 분해 매회 몰입도 높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구해줘'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조성하는 "촬영은 한 달 전에 끝났다. 쉬면서 5kg 정도 불었는데 지금은 2kg 가량 뺀 상태다"고 근황을 전했다. 극중 눈길을 끌었던 백발, 범접할 수 없던 백정기의 악랄한 카리스마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배우 조성하의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묵직한 존재감만은 그대로였다. 이는 특히 배우로서의 소신과 책임감을 언급할 때 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엔딩에서 백정기는 불에 타 죽어요. 하지만 배우 조성하로선 백정기가 죽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권선징악의 면에서 그의 죽음은 한편으로 다행이지만, 그가 살아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열린 결말이 돼야 시청자들에게 더욱 경각심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우리가 사이비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서요." 조성하는 '구해줘'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생각 하나만 바뀌면 그들이 악인지 선인지 모른다. 그 경계에 서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악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하의 말처럼 '구해줘' 속 사이비 종교 '구선원'은 사람들을 현혹해 이들을 파멸로 이끈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으로 파고들어, 끝끝내 종교에 심취하게 만들고 마는 것이다. 그 중심엔 교주 백정기가 있었다. 조성하는 "이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타당성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또 역할을 보다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다양한 부분에 신경 썼다. 백발로 탈색하고 옷도 흰색으로 맞춰 입으면서 백정기의 순결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사이비 종교를 다룬 작품인 만큼 고민해야 할 지점도 많았다. 종교라는 민감한 소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필수불가결한 과정이었다. "구선원은 '구마 의식' 같은 귀신을 쫓는 행위를 서슴 없이 해요. 이 행위를 통해 사람들을 선동하고 현혹시키는 거죠. 자료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건 1회의 암 시술 장면처럼 눈속임거리로,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일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또 그 안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심리적 작전으로 인해 점점 맹목적으로 충성할 수밖에 없게 되죠. '구해줘'를 통해 보여드린 건 아주 일부분이에요. 하지만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다루는 작품들이 점차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성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작품 속 그는 장렬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전에 다뤄지지 않았던 사이비 종교를 보다 더 디테일하게 파헤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조성하는 "할 수만 있다면 더 화려한 부활을 하고 싶다. 시청자들의 공분을 10배 이상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그래야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기할 사항이 아닌데 금기시 돼 있었다. 암암리에 퍼져나가고 있던 악을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듯이, 이 문제를 시각적으로 만들어내서 그 심각성을 피부에 닿도록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구해줘'는 국내에서 볼 수 없던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하며 드라마사에 새 족적을 남겼다. 동시에 조성하의 배우 인생에도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았다. 조성하는 "'구해줘'의 백정기 같은 역할은 우리나라에서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캐릭터다. 최초로 만들어진 만큼 백정기가 사이비 종교 교주의 전형적인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다른 분들이 다른 작품에서 사이비 교주를 맡게 되면 고민이 많아지실 것 같아요. 백정기와 또 다른 모습의 교주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제가 백정기 아닌 교주를 하게 된다고 해도 고민에 빠질 거예요. 그만큼 백정기를 임팩트 있게 만들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정말 멋진 역할이죠. 평생에 단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캐릭터라고 봐요." "백정기 역을 맡은 뒤, 1초의 고민도 없이 탈색을 결정했다"던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행복했다. 후회없는 몇 개월의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백정기 만큼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 같다. 배우에게 이런 캐릭터를 만나는 일은 평생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조성하는 나이의 한계를 넘어 보다 더 넓은 장르에서 연기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최대 목표는 바로 멜로라고. 조성하는 "사람은 사랑이 없으면 살아갈 의미도, 존재 가치도 없다. 그래서 사랑이란 우리의 끝나지 않는 숙제라 생각한다"면서 "이는 멜로를 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로미오를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로미오를 안 시켜주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구해줘'는 모두를 구원한 작품이에요. 작가님도 신인이었기 때문에 구함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고, 감독님도 이번 작품으로 훌륭한 능력을 세상에 제대로 알릴 수 있었죠. 배우들도 마찬가지에요. 늘 신인배우라는 마음으로 살아온 저 역시 그렇고요. 모두를 구해주는 '될지어다'가 큰 힘을 발휘한 것 같아요. 말이 씨가 된다잖아요. 이 말이 힘이 될 겁니다. 될지어다.(웃음)"

2017-09-25 17:07:41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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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한지상 "뮤지컬 '모래시계', 표현의 자유 힘껏 누리고파"

뮤지컬 '나폴레옹' 이어 '모래시계' 확정 완벽한 무대가 목표…관객 만족감이 최우선 '워커홀릭'이란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공연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면서도 어색함이 없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도전을 감행한다. '완벽주의자' 한지상이 완성할 또 하나의 도전작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한지상은 현재 뮤지컬 '나폴레옹'의 나폴레옹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혁명가, 독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뒤따르는 나폴레옹, 그의 일생을 되짚어가는 과정은 한지상에겐 흥미로운 도전이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한지상은 "'나폴레옹'은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제 같은 작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 초연이었던 만큼 '나폴레옹'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 채워야할 여백들이 많았다"면서 "공을 들인 만큼 공연이 무사히 잘 올라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벌써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고무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한지상표 '나폴레옹'에는 수많은 고민이 녹아있다. 여백을 채운 것은 바로 나폴레옹에 대한 그 나름의 이해다. 한지상은 야망에 휩싸여 서서히 변화하는 나폴레옹의 내면적인 갈등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디테일을 추가해 나폴레옹을 한층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었다."나폴레옹은 극 초반, 급한 성격과 감정이 앞서는 처세로 실패해요. 그렇지만 반면교사, 실패를 통해 배우죠. 그 다음 장면에선 귀족들의 세상을 배우기 시작해요. 저는 시골 출신 하급 장교에 불과했던 그가 귀족들의 세상으로 넘어가기 위해 그들의 습관을 따라하며 배웠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디테일을 추가했죠."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다면, 그 이면엔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도 있다. 이질적인 두 개의 모습은 나폴레옹의 긴 감정적 서사에 녹아들어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한지상은 극 후반부 조세핀을 상상으로나마 만나는 신을 이야기하며 "야망을 쫓아 쉴새 없이 달려갔던 나폴레옹이 모든 걸 잃었을 때 떠올리는 이는 조세핀"이라며 "조세핀의 품에 안기고픈 본능적인 갈망은 굉장히 힘든 감정이다. 그 신만 되면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핀을 만나는 것이 비록 상상이지만, 그에게 안기면서 고향에 온 듯한 감정을 느낀다. 서러울 정도로 복잡미묘한 감정이다"면서 "그 신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내가, 나폴레옹이 조세핀을 이정도로 사랑한다는 걸 다시금 확인하는 장면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치열한 고민을 통해 '나폴레옹'을 완성한 한지상은 이제 또 한 번 선 굵은 작품에 도전한다.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명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동명의 뮤지컬이다. 배우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게 된 한지상은 "'모래시계'는 누구나 공감할 만큼 최고의 작품이다"면서 "최민수 선배님만의 답은 20년 전 전설처럼 우리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1995년에 바라본 8090년대의 격동기와 2017년, 2018년에 바라본 그 시대는 다를 거라 생각해요. 우리들이 변화했기 때문이죠. 시선이 달라진 만큼 접근하는 방식 또한 다를 거라고 봐요. 저에겐 이게 좋은 핑계이자 이유죠.(웃음)" 긴 호흡의 드라마와 달리,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날 '모래시계'는 2시간이란 시간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지상은 이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기겠단 각오다. 그는 "뮤지컬에선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택했던 방식과 달리 보다 과감한 표현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끊임없이 혼란스러운 격변기를 맞는 것 같아요. '모래시계'가 방영되던 그 때와 지금, 비슷한 격변기를 겪고 있잖아요. 이상하리만치 거울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 공연 예술계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조금 더 과감한 표현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떤 특정한 사상과 철학이 부각돼야 한다기 보다, 민감할 수 있는 소재와 역사를 다루는 만큼 조금 더 힘껏 표현의 자유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나폴레옹'에 이어 '모래시계'까지, 그의 쉼 없는 활동이 반가울 따름이다. 지난 2003년 연극 '세발 자전거'로 데뷔해 어느덧 15년 차 중견 배우가 된 한지상은 공백기 없는 활동, 그 바탕엔 여전한 연기 갈증이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제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루 아침에 된 건 아니다"면서 "배우에겐 여러 덕목이 있지만 흥도 있어야 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과거의 한지상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템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게임을 할 때도 캐릭터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있잖아요. 그것처럼 저도 배우로서 기술적 딕션, 발성, 호흡부터 정서적 내면, 흥, 무게감 등을 하나씩 추가해왔어요."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한지상은 "다른 배우들보다 잘난 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껏 꽤나 도전적으로 승부해왔다고 말씀 드릴 수는 있다"면서 "어떤 이들은 안정화를 찾고 있는 뮤지컬에 올인하지 왜 드라마에 가서 고생하냐고 하지만, 저는 소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어떤 배우는 안주하기 싫어서 할리우드도 가는데, 저 역시 안주할 필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한지상의 삶이 분리가 되지 않는다. 경계선이 아직 없는 느낌이다. 일할 때 인간 한지상으로서 많은 걸 느낀다"고 털어놨다. "저는 안주와 도전, 두 가지 성향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도전적인 성향이 그 반대의 성향을 이기고 저를 차지하는 느낌이에요.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는 저 자신이 허락되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소중한 시간을 들여 공연을 와주신 모든 분들께 만족감을 드려야 한다는 거예요. '나폴레옹'도 '모래시계'도 마찬가지죠. '모래시계' 역시 완벽주의를 바탕으로 출발해야겠단 생각이에요. 기대해주세요."

2017-09-24 15:21:08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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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윤아 "데뷔 10주년,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왕은 사랑한다'로 첫 사극 도전 털털한 은산 役…연기 변신에 호평 연기자로서 더 많은 변신 보여주는 것 목표 가수 출신 연기자들은 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두 분야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들도 분명 있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소녀시대의 윤아다. 윤아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연출 김상협)에서 은산 역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그는 "제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에게 더 이상 연기력 논란은 없다. 지난해 영화 '공조'와 tvN 드라마 '더 케이투'를 성공시킨 그는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게 됐다. 그 바탕엔 2년간의 연기 공백기가 있었다. "'공조' 촬영 전에 공백기가 있었어요. 그 시간 동안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던 때도 있었고, 빨리 다음 작품을 해야하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오직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연기자로서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드려야겠단 생각을 갖게 됐어요. 많은 변화가 있었죠." 긴 고민 끝에 윤아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을 택했고, 결국 배우로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공조' 이후로 연기에 대한 궁금증도 욕심도 많아졌다. 자신감도 조금 생겼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곧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졌다. '공조'와 '더 케이투'로 내실을 쌓은 그는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했다. 앞서 중국드라마 '무신 조자룡'을 통해 사극을 경험해본 적은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작품을 고를 때 기존에 해왔던 것, 보여드렸던 이미지가 아닌 걸 해봐야겠단 생각이었다"고 밝힌 그는 털털한 성격의 은산으로 변신해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극 초반에 나왔던 은산이의 모습은 제 원래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저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말수도 없고 차가울 거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거든요.(웃음) 봐주시는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극중 왕원(임시완 분), 왕린(홍종현 분)과 펼친 삼각 로맨스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었던 세 사람의 관계는 결국 왕원이 왕린과 은산을 떠내보내주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윤아는 "결말은 생각지 못한 거였다. 결국 왕린과 함께 떠나는데 왕원, 왕린, 은산다운 결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씬을 가장 마지막에 촬영했어요. 사실 왕원이 저희를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마지막에 나오는 왕원의 내레이션이 있는데 대본에서 그걸 보자마자 너무 찡했어요. 시완 오빠, 종현 오빠도 그랬다고 해요. 기억에 많이 남는 씬이에요." 데뷔 후 첫 사극이자 첫 사전제작 작품이었기에 촬영 현장은 윤아에게 또 다른 배움터였다. 이와 함께 주변의 새로운 반응도 경험하게 됐다. 윤아는 "팬사인회 할 때 팬 분들이 누구와 연결 되는지 물어보고, 어떤 커플을 좋아하는지 얘기하더라. 그런 반응들이 정말 재밌고 감사했다. 잘 지켜봐주시는 거니까"라며 "또 사전제작이다 보니 결말을 물어보는 분들도 정말 많았다. 하지만 절대 얘기하지 않았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윤아는 긴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고 미소를 보였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대답을 내놓는 모습에서 소탈한 그의 성격이 느껴졌다.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쏟아졌다"는 물음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제가 한복이 잘 어울리나보다.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윤아는 여전히 풋풋했다. "이제는 주류 광고도 욕심이 난다"던 말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그가 데뷔한 지 10년이 됐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같은 해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통해 배우로 동시 데뷔한 윤아는 "10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뒤로 몇 개월이 지났다. 자연스레 10주년이 주는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며 "마음의 무게가 아니라 한 길을 우직하게 걸어왔다는 의미에서 우직한, 멋진 무게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아는 데뷔 후 지금까지의 시간에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제가 좋아하는 일을 10년 간 해올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 또 10년간 활동해온 저에게도 칭찬을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초에 10년 뒤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많은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였지만, 저라는 사람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아마 10년 후에도 그럴 것 같아요. 10년 뒤요? 지금까지처럼 멋있게 잘 살면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있었으면 좋겠어요."

2017-09-20 13:40:12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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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바비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는 평가 듣고싶어요"

아이콘 멤버 중 첫 솔로 출격 센 이미지 아닌 부드러운 감성 선보여 국내 음원차트 및 아이튠즈 1위 석권 준비된 솔로란 이런 걸까. 바비가 돌아왔다. 아이콘도 MOBB도 아닌 '뮤지션' 바비로 말이다. 센 이미지 속에 가려졌던 쓸쓸한 감성은 덤이다. 바비는 지난 14일 오후 6시 데뷔 첫 솔로 정규앨범 '러브 앤드 폴(LOVE AND FALL)'을 발매했다. 이날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바비는 "솔로 앨범이 나왔다는 자체로 영광이다"며 "오랜 작업 끝에 나온 앨범이라 더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비는 '러브 앤드 폴'을 두고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말했다. 그는 "'바비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네'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에 발라드, R&B 곡을 수록해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을 많이 담았어요. 항상 보여줬던 세고 강한 이미지가 아닌,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또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누군가는 '랩 안 하고 노래하네'라고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게 바로 이번 앨범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었기에 더욱 욕심냈어요." 바비의 말처럼 대중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늘 강렬했다. 그룹 아이콘의 래퍼로서 지난 몇 년간 자연스레 터프한 이미지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그랬던 바비가 감성 가득한 음악을 첫 솔로 앨범으로 내놨다. 바비는 "앨범 '러브 앤드 폴'에는 사랑 노래가 많다. 그런데 마냥 '러브(LOVE)'라고 하기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가을', '빠지다', '무너지다' 세 가지 의미를 담은 '폴(FALL)'이란 단어를 더했다. 사랑에 빠지고, 무너지는 모습을 그린 곡들인 만큼 가을에 듣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그의 변신이었지만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더블 타이틀곡 '사랑해'와 '런어웨이(RUNAWAY)'는 발매 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8곳 중 6곳에서 1위와 상위권을 휩쓸었고, 22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숫자로 표현되는 순위보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알아주고, 외워주고, 즐겨주는 게 행복이다. 모두와 함께 즐기고 싶은 게 궁극적인 목표"라던 그의 말이 실현된 것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솔로로 나서 성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바비가 차트 상위권을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가진 대중성과 음악성 때문일 것이다. Mnet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자신만의 개성과 실력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그리고 첫 솔로 앨범의 10곡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의 음악적 성장을 드러냈다.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바비는 "'런어웨이'는 2년 전에 쓴 곡이다. 콘서트를 향해 이동하던 버스에서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일탈을 주제로 했어요. 제가 했던 가장 큰 일탈은 회사에 보고 없이 숙소 앞 편의점에 간 거였거든요.(웃음) 20대이자 청춘으로서 또래 친구들과 즐기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이 곡을 썼어요." 전곡을 작사, 작곡한 만큼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때 조언을 준 이는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다. 그를 두고 '아버지 같은 존재'라 표한 바비는 "열 곡 다 마음에 들어서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 (양현석) 회장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회장님은 앨범 제작 과정을 모두 지켜보셨어요. 그러면서 단점은 지적해주시고 꾸준히 코칭도 해주셨죠. 그러면서 선택된 곡이 '사랑해'와 '런어웨이'에요. '사랑해'라는 곡은 멜로디는 신나는데 가사는 슬프거든요. 이 곡이 대중들에게 편안히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바비에게 이 앨범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중 빅뱅 이후 그룹 멤버가 솔로 정규 앨범을 낸 것은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바비는 "제가 쓴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아이콘으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몇 초밖에 되지 않지만, 솔로 앨범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랩 아닌 보컬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이라던 그는 "래퍼이기 때문에 보컬을 하는 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주종목이 랩이다보니 랩만 하면 더 쉽기도 해요. 하지만 래퍼든 보컬이든 뮤지션으로 여러 색깔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쉽진 않았지만 굉장히 뿌듯하고 좋아요." 올해 다소 부진했던 아이콘의 성적은 그에게 좌절 아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돼 줬다. 바비는 "아이콘의 음원 성적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시지만, 그 부분에서 실망이나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모든 게 사실이기 때문"이라며 "저희가 대중 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실패를 계기로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발라드, R&B,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수록됐어요. 하지만 아직도 레게, 록 등 해보지 못한 장르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뮤지션으로서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지금도 많이 연습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시면 좋겠어요."

2017-09-19 14:35:53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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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컴백 D-2' 정직한멜로디 '예쁜여자'로 드러낸 가을 정공법

신곡 '예쁜여자'로 컴백…박지혁 경험담 녹여내 11월 18일 두 번째 단독 콘서트 개최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잡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몫이다. 밴드 정직한멜로디는 가장 정직한 행보로 주어진 기회를 착실히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정직한멜로디(최용우, 강형욱, 박관익, 박지혁, 최다니엘)는 오는 15일 정오 신곡 '예쁜여자'를 발매한다. 지난 3월 이후 약 반년 만의 신곡으로, 앞서 선보이지 않았던 달달한 사랑 노래다. 이번 신곡은 정직한멜로디에겐 도전의 의미가 강하다. 그동안은 리더 최용우가 모든 곡을 작사, 작곡했다면 이번엔 처음으로 타 멤버가 만든 곡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바로 박지혁이다. '예쁜여자'의 작사, 작곡을 담당한 박지혁은 "작곡은 6월에 했다. 빨리 곡을 발표하고 싶은 마음에 형들을 조금 재촉하기도 했지만, 사랑 노래인 만큼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몇 곡을 음원으로 낸 바 있지만 작사, 작곡 모두 제 이름이 올라간 곡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제 경험담이 녹아들어 있어, 노래 부를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곡은 제 연애담을 담고 있어요. 상대방을 생각하며 쓴 곡이죠. 곡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잘 안 써져요.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특별한 기억, 이를 바탕으로 떠오른 악상으로 작곡을 하죠.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와서 기분 좋아요."(박지혁)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신곡을 완성한 것은 아니다. 박지혁의 작사, 작곡에 멤버들의 편곡을 더해 '정직한멜로디' 만의 사랑 노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박지혁은 "초반엔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작곡했고, 그 느낌 그대로 노래를 내고 싶었다"며 "하지만 형들과 함께 여러가지 편곡 방향을 잡으면서 갇힌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로 협의 하에 다양한 의견을 나눴던 만큼 멤버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박관익은 "'예쁜여자'를 처음 들었을 땐 기존에 저희가 선보였던 밝은 분위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곡이라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작업할 때 의견 차이도 있었지만 여러 번의 합주와 이야기 끝에 좋은 곡이 탄생할 수 있었다"며 "특히 보컬리스트의 곡답게 멜로디라인이 좋은 곡이고, 지혁이의 진심이 담긴 곡이라 편곡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정직한멜로디의 전곡을 만들어온 최용우에게도 이번 작업은 특별했다. 그는 "그간 제가 작사, 작곡을 다 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다른 멤버가 쓴 곡을 작업하는 게 굉장히 생소했다"면서도 "작업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마주했을 때 굉장히 보람찼어요. 제가 쓴 곡 만큼 애착도 생겼고요. 가장 좋은 것은 다른 멤버가 작사, 작곡에 나서면서 앨범을 빠른 주기로 발표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 혼자 곡을 쓰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최용우) 정직한멜로디는 '예쁜여자'를 기점으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용우는 "저희는 그간 삶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곡을 주로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지혁이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여러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혁이가 온 뒤로 정직한멜로디가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어요. 지난 앨범 '요즘'에선 오래된 연인의 사랑을, 이번 '예쁜여자'에선 시작하는 사랑을 노래하죠. '예쁜여자'를 기점으로 저희가 사랑이란 주제에 더욱 자연스러워질 수 있길 바라요."(최용우) 박관익은 '예쁜여자'에 정직한멜로디만의 정서가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곡과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저희가 함께 작업한 만큼 또 다른 저희만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박관익의 말처럼 '예쁜여자'의 완성도는 기대 그 이상이다. 박지혁의 부드러운 보이스에 통통 튀는 밴드 연주가 더해져 귀를 사로잡는다. 최용우는 "음악이 심심하지 않게 코러스를 10트랙 이상 녹음해 꽉 채웠고, 중간 중간 기타나 리듬, 휘파람 등 재미있는 요소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정직한멜로디는 '예쁜여자' 발매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를 풍성한 활동으로 가득 채울 계획이다. 박지혁 작사, 작곡의 또 다른 곡 '이유'(가제)가 공개될 예정이고, 오는 11월에는 콘서트도 계획돼 있다. 최다니엘은 박지혁의 곡 이후엔 드럼 강형욱의 곡을 기대해달라고 밝히며 "언제 완성될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작업했다고 들은 만큼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콘서트는 오는 11월 18일 개최된다. 최다니엘은 "콘서트 타이틀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보통사이'다. 정직한멜로디의 음악 안에는 세상이 있고, 그 세상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걸 최대한 표현해 관객들과 함께 따뜻함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우는 "이번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곡 내용을 담은 영상인데 현재 작업 중이다. 또 신곡 '이유'의 첫 라이브 무대를 공연에서 공개할 것"이라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노래하는 밴드'라는 슬로건처럼 정직한멜로디의 노래에는 진득한 인간애가 녹아있다. "슬플 땐 위로를, 행복할 땐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직한멜로디 음악의 힘"이라던 멤버들의 말처럼 이들의 도약에 기대를 걸어본다. 한편 정직한멜로디의 신곡 '예쁜여자'는 15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두 번째 단독콘서트 '보통사이'는 오는 11월 18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익악기빌딩 3층 엠팟홀에서 열린다.

2017-09-13 16:57:14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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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제훈 "역사 배경 작품, 찍으며 부담·책임 느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9급 공무원 민재 役 나문희와 첫 호흡, 격려·칭찬에 힘 얻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 모티브 작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아이 캔 스피크'가 작은 씨앗이 돼서, 이후 세대에게 따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배우 이제훈이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다룬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로 돌아왔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제훈은 "지난 6일 시사회를 통해 '아이 캔 스피크'를 봤다. 연기를 펼친 배우로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한 시름 놨다"고 말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머니 옥분(나문희 분)이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상극인 두 사람이 펼치는 코믹한 에피소드는 포장에 불과하다. 그 속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가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던 실화가 담겨있다. '박열'에 이어 또 한 번 일제 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그린 작품에 출연한 이제훈을 두고 '일본 저격수'라는 수식어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그가 '아이 캔 스피크'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열'을 찍고난 뒤 바로 '아이 캔 스피크' 촬영에 들어갔어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쉬고 싶기도 했지만 대본을 보고나니 지금 이 시기에 꼭 필요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역사를 영화로 만들었을 때의 부담감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책임감을 안고 촬영에 임했어요. 또 한편으론 우리가 그 아픔의 역사를 알고만 있었지, 등한시 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했죠. 이 작품이 할머님들께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이제훈이 대본을 받았을 당시만 해도 '옥분' 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가 대본을 읽으면서 옥분 역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은 바로 배우 나문희였다. 그는 "대본을 두 세 페이지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나문희 선생님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선배 나문희와의 호흡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인터뷰 내내 나문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그는 "선생님께서 저를 굉장히 예뻐해주셨다. 저를 봐주시는 눈빛, 말씀 그 모든 것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서 무장해제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할 때는 연기적 계산이란 게 필요하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뭔가 느껴졌기 때문이죠. 굉장히 마음이 충만했어요. 연기하면서도 '왜 이렇게 좋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웃음)" 작품 속 민재와 옥분이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고, 결국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것처럼 이제훈과 나문희 역시 촬영 현장에서 선후배 그 이상의 따뜻함을 나눴다. 이제훈은 "촬영할 때 선생님 옆에 계속 있고 싶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극중 영어에 능통한 역할을 연기했던 만큼 영어 발음과 제스쳐 등을 제대로 소화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전작 '박열'에선 일본어를, '아이 캔 스피크'에선 영어를 하게 된 그는 "그래도 영어는 읽을 순 있어서 부담감이 덜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수많은 영어 단어들이 작품을 부유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우 아 유(How are you)'는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의미있는 한 문장이다. 이는 작품 밖에서도 유효하다.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역사적 아픔의 주인공들에겐 따스한 위로를, 역사를 등한시하고 있던 이들에겐 '각성'의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 그는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해야 하는 건 첫 번째다. 그러나 무슨 생각으로 이 작품을 했는지에 대한 소명의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 연기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아이 캔 스피크' 등 실화를 다룬 작품들을 보고 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필요로 했다'고 느낄 수 있다면 작품에 참여한 입장으로서 행복할 것 같다"며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 아픔이 분명 있고, 그에 대한 사과를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계신다. '아이 캔 스피크'가 그분들에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를 다시금 일깨우고, 위로와 응원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제훈에게 '아이 캔 스피크'의 흥행 성적은 중요치 않다. 그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무언가 얻어가길 바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작품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먼 훗날 누군가 이 작품을 돌이켜봤을 때 '이런 영화가 있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영화였다'고 자랑스럽게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119분. 오는 21일 개봉.

2017-09-10 14:55:18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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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뮤지컬 '레베카' 루나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책임감 느껴"

'레베카' 속 '나' 역 맡아 열연 옥주현 등 선배들 도움 받아 차츰 성장 중 발성·연기 등 다양한 부분에 노력 기울여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껴요.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참 부지런히 움직인다. 노래와 춤, 연기.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뮤지컬 '레베카'에선 아이돌 루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배우 루나만이 존재할뿐이다. 루나는 뮤지컬 '레베카'(연출 로버트 요한슨)에서 '나' 역을 맡았다. '나'는 순수한 매력을 가진 여성으로 막심과 사랑에 빠져 맨덜리 저택의 새 안주인이 되는 인물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루나는 "너무나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매회 공연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레베카'는 단 하루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에요. 공연을 올리면 한 시름 놓는다고 하는데, 전 그렇지 않더라고요. 몸과 마음, 모두를 다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연의 일분 일초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섬세한 감성, 순수한 매력을 가진 '나'와 긍정의 힘으로 중무장한 루나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그는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디션 때 정말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저를 잘 아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왜 이렇게 떠냐'고 하셨을 정도였죠. 그런데 긴장하고 있던 제 모습이 오히려 '나'와 비슷하다고 느끼셨다고 해요. 긴장이 플러스 요인이 될 줄은 몰랐죠.(웃음)" 극중 순수했던 '나'는 맨덜리 저택에 입성한 뒤 죽은 레베카의 그림자에 묻혀 방황한다. 그러나 막심의 진짜 사랑이 자신임을 깨닫고 강인한 여성으로 차츰 변화해간다. 루나는 '나'의 서사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는 "'나'는 의기소침하기 보다 솔직하고 밝고 당찬 소녀"라며 "레베카에 대한 의식 때문에 눌려 살아서 의기소침해진 것뿐, 막심의 진심을 알게 된 후엔 레베카 보다 더 강한 여자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나'에 대한 이해와 고민은 곧 또 다른 과제로 이어졌다. 루나는 "저를 버리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나'와 저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과 밝고 순수한 소녀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 공통점이 제겐 딜레마였죠. 그래서 1막의 '소녀'라는 단어가 제겐 굉장히 힘들게 다가왔어요. 너무 저, 루나로 보일까봐요. '나'와 다른 제 모습을 찾아 그걸 표현하면서 동시에 이 작품에서 저를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어딜까를 계속 고민했어요. 굉장히 어려웠지만 이 과정을 통해 저 스스로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루나는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창법의 기술적인 면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 특히 '레베카'의 클래식한 창법을 구사하기 위해 그는 많은 노력을 감수했다. "저는 뮤지컬에서 클래시컬한 걸 버리고 싶은 배우 중 하나였어요. 굳이 허스키한 소리를 빼야 하나, 곱게만 해야하나 고민했었죠.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도 '나'가 청아한 목소리를 가졌다고 한 적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감독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제가 가진 목소리로 잘 표현해주길 바라셨죠. 그래서 노력하고 있어요." 감정의 진폭이 큰 만큼 감정적 소모도 늘 뒤따른다. 루나는 "1막이 감정적으로 제일 힘들다. 고독하게 살아오다 막심을 만나 저택에 들어가지만 저택의 모든 사람들이 레베카로 인해 '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걸 2막에서 눈물 흘리며 터뜨릴 수 있어 좋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에게 마인드 콘트롤 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체력 관리다. 아이돌로서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이어온 루나이기에 체력 관리는 익숙한 일일 거라 생각했지만 그는 "아이돌과 뮤지컬 배우의 체력 관리는 전혀 다르다"고 답했다. 루나는 "식단부터 최대한 건강한 걸로 많이 먹으려고 한다. 공연 전 6시간 전부턴 금식을 하고 있다"며 "뮤지컬은 소리를 잘 내기 위해 체중과 성량 관리를 잘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루나의 고민을 덜어주는 이들은 바로 '레베카'에 함께 출연하는 선배 배우들이다. 특히 같은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도움은 그에겐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루나는 "주현 언니를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했는데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더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도 나름대로 사람들을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주현 언니를 비롯해 '레베카'의 모든 선배님들이 제게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알려주시는 걸 보면서 감사함 그 이상을 느끼고 있거든요. 덕분에 공연은 함께 하는 거라는 것을 느꼈고, 이게 바로 살아있는 거구나 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함께 하는 즐거움을 보다 확실히 알게된 만큼 가수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루나에게 '레베카'는 오랫도록 남을 작품이 됐다. '레베카'를 두고 스스로 "인생 작품"이라 말한 그는 "이렇게 큰 작품을 하게 된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레베카'를 잘 마치고 싶어요. 첫 공연 때와 마지막 공연 때 제가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궁금해요. 소리도 많이 잡혀가고 있거든요. 예상을 뒤엎는, 볼 수록 사랑스럽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나'를 보여드릴게요. 어서오세요. 맨덜리 저택으로."

2017-09-07 15:34:1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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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분장대신 스스로 늙음 택한 이유는..."

[스타인터뷰]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분장대신 스스로 늙음을 택한 이유는…" 감독과 끊임없는 대화로 캐릭터 완성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살인범 役 소설보다 입체적인 캐릭터에 재미↑ 체중 증감에 따라 캐릭터 이미지에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순 있다. 하지만 '나이'까지 연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배우가 있다.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부터 최근 '불한당'까지 어떤 작품도 쉬운 게 없었던 설경구가 그 주인공이다. 데뷔 25년차 설경구에게도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속 병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김영하 작가의 베스트셀러 '살인자의 기억법'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다. 열다섯 살,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죽인 뒤 살인을 청소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살아온 연쇄살인범. 동물병원 원장으로 17년동안 살인 본능을 억누르며 살아왔지만,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게 되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한 접촉사고로 태주(김남길)을 만나 그가 직감적으로 살인자임을 느끼고 쫓기 시작한다. 설경구는 기억과 망상을 오가며 혼란에 빠져드는 병수를 연기하기 위해 특수분장대신 스스로 늙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극한의 체중감량을 감행함은 물론, 끊임없이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 때 특수분장을 했었는데 7시간 이상 촬영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준비과정에만 촬영하는 시간만큼 공을 들여야 하고, 무엇보다 제가 갖고 있는 표정을 다 못쓰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수분장 안에서 안면근육을 쥐어짜내듯 써야 중간정도의 표정 연기가 나오더군요. 역할을 준비하면서 체중 감량만으로 훅 늙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병수가 어떤 삶을 살았을까'에 모든 신경을 쏟았어요." 설경구의 변신에 더욱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앞전에 개봉한 '불한당'과 고작 7개월 텀을 두고 찍었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원작도 좋았지만, 영화로 재탄생한 '살인자의 기억법' 속 캐릭터들이 좀 더 입체적이라고 입을 열었다. "캐릭터들을 기능적으로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병수만 봐도 상당히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고, 태주도 소설 속에서는 비중이 거의 없는데 각색하는 과정에서 태주의 역할을 제대로 살린 것 같아요. 관객이 좀 더 집중해서 극을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는 캐릭터들이 탄생한 거죠." 체중을 극한으로 뺀 설경구는 극 후반부에 체중을 12kg 증량한 김남길과 몸싸움을 벌인다. 게다가 상대 배우의 목을 조르기도하고, 목졸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아찔했다. 케이블 타이에 온몸이 묶인 채로 다락방 문고리에 목이 졸리는 씬이 있는데, 연기에 몰입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과하게 몸을 움직인 적이 있었다"며 "하체에 힘이 풀리면서 몽롱해지더라. 잠깐 쉬고 촬영을 이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상대의 목을 조르는 씬에서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졸라야 하는데, 당하는 입장도 하는 입장도 무척 부담스럽다. 황석정 씨와 촬영할 때 '조금 더 졸라도 된다'고 하더라. 내가 못하겠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를 연기한 후배 김남길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남길 씨는 매력적인 마스크를 갖고 있어요. 사람좋은 미소를 짓는듯 하면서도 싸한 느낌을 주는 표정이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했죠. 아마 병수보다도 고민이 많았을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태주는 관객과 심리적인 줄타기를 하는 캐릭터거든요. 혼선을 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다 보여줄 수도, 다 숨길 수도 없었을 거예요. 김남길 씨의 연기 덕분에 영화가 더욱 긴장감있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어요."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이라는 단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쉽지 않은데 전직 연쇄살인범이다. 하지만, 딸 은희(설현)를 지키려고하는 부성애도 갖고 있다. 설경구는 캐릭터에 대한 해결 못할 고민들이 머릿 속에 맴돌아 '살인자의 기억법'을 찍는 동안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 "'기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죠. 찍으면서도 느꼈던 게 '진짜 치매에는 걸리지 말아야 한다. 내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도 내 것이 아닌 게 된다'라는 거였죠. 이 영화는 과연 해피엔딩 일까요? 저는 '진짜 비극이다. 큰일났다 김병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억을 잃는다는 건 정말 너무 무서운 일인 것 같아요." 늘 독한 변신으로 관객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은 설경구는 올해 나이 50이다. 인생의 절반이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재, 그는 지금이 지나간 과거보다 더욱 새롭고 싱그럽다고 했다. "'한 작품이 끝났다. 또 한 작품 시작하겠구나'하던 때도 있었어요. 올해 '지천명' 좀 더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것 같아요. 저는 연기를 단순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고민을 안하면 안하는대로 캐릭터가 보여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민한다고 모든 고민이 캐릭터에 묻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해야 새로운 얼굴이 나오지 않을까요?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작품 속 캐릭터에 좀 더 호기심을 가지려는 자세를 유지해야죠." [!{IMG::20170906000043.jpg::C::480::살인자의 기억법 스틸/쇼박스}!]

2017-09-06 13:41:3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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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준 "군 입대 공백기, 걱정하지 않아요"

'아이해'서 안중희 역으로 호평 "10월 입대, 공백기 걱정하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잘 한다" 하니 정말 잘 해냈다. 비우고, 채우고,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이준의 이야기다. 이준은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나 "촬영은 끝났지만 아직 많이 쉬진 못 했다. 하지만 대사를 안 해도 돼서 편해지긴 했다"며 웃어보였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까칠한 톱스타 안중희 역을 맡았던 그는 50부작이 넘는 긴 호흡의 작품에 첫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칭찬은 칭찬대로 듣고, 부족한 부분은 고쳐나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다른 발전을 하기 위해선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웃음)" 극중 이준이 맡은 안중희 역은 우연히 어린 시절 잃어버린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와 가족들을 만나지만, 이들의 존재가 가짜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갈등과 혼란, 성장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그려내야만 했던 만큼 이준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 역할 하나만 보지 않았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이는 유쾌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엔딩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인 안중희 역은 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이준의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준은 "직업적 특성은 이미 제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에 따로 연구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관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중 아버지와의 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웠어요. 매주 대본을 받을 때마다 자신이 없었거든요. 촬영하는 순간까지도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임했던 터라 촬영 내내 굉장히 힘들었어요." 이준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내 준 것은 바로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영철의 따뜻한 조언과 배려였다. 이준은 "제 감정이 잘 나올 수 있게 도와주셨다. 선배님이 나오는 장면도 아닌데 제가 울면 함께 눈물을 흘려주시곤 했다"며 "그런 점이 너무나 감사했다. 그런 따뜻함 덕분에 조금 더 수월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선배님들과 함께 촬영을 하다보니 처음엔 많이 얼어있었어요. 그런데 김영철 선배님이 처음 함께 촬영하는 장면부터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한 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설사 제가 대본과 다른 감정으로 연기를 해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믿어주셨거든요. 끝까지 지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극중 안중희는 아버지와의 관계 변화와 함께 서서히 성장해나간다. 이준은 까칠하고 철없던 안중희가 점차 성숙해지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말투와 행동, 의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이준은 "역할이 상황과 함께 점점 변화돼 간다. 그런데 확 변하면 안 된단 생각이 들었다. 특정 계기를 시작으로 한 계단씩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상부터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극중 36살로 나오는데 어떻게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나이 들어보이게 연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초반엔 가볍고 특이한 옷을 입었다면, 나중엔 구두도 신고 안경도 끼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줬어요. 또 목소리 톤도 한 단계씩 티 안 나게 서서히 낮췄죠. 아마 초반부와 후반부를 보시면 확 달라진 목소리 톤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전에 해보지 않았던 정통 멜로 역시 이준에겐 낯선 도전이었다. 변미영 역을 맡은 정소민과 애틋한 사랑을 그리며 안방 극장에 설렘과 눈물을 동시에 전했던 그는 "과연 제가 정통 멜로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촬영에 나섰다. 정말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평이 괜찮아서 큰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것들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두고 "멜로보단 센 역할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정의한 그였지만 더 많은 작품, 더 다채로운 장르로의 도전은 쉬지 않을 생각이다. 이준은 "항상 '왜?'라는 생각을 갖고 연기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사실과 가장 가깝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느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는 한층 높아졌고, 팬 수도 훌쩍 늘어났다. 그러나 이준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계획대로 오는 10월 군에 입대한다. 그는 "영화, 드라마 캐스팅이 많이 왔는데 마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제 인생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 그 이후의 복귀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복무 기간 동안 영어 공부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면서 제 스스로를 정비해서 나올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중에게서 잊혀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설사 잊혀졌다 하더라도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되는 거잖아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미련은 갖지 말자는 주의에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이번엔 더 잘 해보자'고 다짐하는 것처럼, 2년 뒤 복귀에서도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2017-09-05 14:26:41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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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매 데뷔마다 떨려요"…'솔로' 이기광, 비스트·하이라이트를 넘어

AJ→비스트→하이라이트 거쳐 '이기광'으로 앨범 8곡 중 6곡 작사·작곡…직접 프로듀싱 "AJ 활동을 기반으로 신인의 마음 잊지 않을 것" 솔로에서 그룹으로 그리고 또 다시 솔로로 돌아왔다. AJ로 데뷔해 그룹 비스트, 하이라이트를 거친 그가 이제 솔로 '이기광'으로 대중과 만난다. 이기광은 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필로소피에서 솔로 미니 1집앨범 '원(ON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그가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무려 8년 만이다. 이기광은 지난 2009년 예명 'AJ'로 솔로 활동을 펼친 뒤, 그룹 비스트와 하이라이트의 멤버로 활약해 왔다. 오랜만에 솔로로 대중과 마주하게 된 이기광은 지난 시간 만큼이나 한층 성숙해진 자신의 면면을 앨범에 담아냈다고 자신했다. 그는 "AJ 때보다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서 인생 경험을 쌓았다. 또 연예계 생활을 통해 습득한 무대 매너와 AJ 활동 당시 보여드리지 못했던 무대적 욕심,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욕심을 최대한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더 커진 음악적 욕심 만큼 그는 이번 앨범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이기광은 "앨범에 담긴 8곡 중 6곡을 작사, 작곡했고, 또 앨범 프로듀싱까지 직접 한 만큼 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뮤직비디오와 의상까지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8곡 중 6곡을 직접 완성했지만 타이틀곡은 굿데이(용준형, 김태주) 프로듀싱의 곡 '왓 유 라이크(What You Like)'다. 타이틀곡으로 자작곡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제가 직접 써보려 했지만 타이틀곡을 작업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작곡가 분들과 만나면서 타이틀곡을 만들어보려 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가더라고요. 그러던 중 (용)준형이 형이 준 곡이 너무 좋았어요. '왓 유 라이크'를 들으니 어떤 무대를 만들어야 할지 바로 상상이 됐거든요. 그래서 선택하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차분한 R&B 음악이 주를 이루며 차분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기광은 "제게 어울리면서 동시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차분한 분위기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면서 "예능에서 보이는 활발한 모습이 아닌 가수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J 아닌 이기광으로 솔로 앨범을 낸 이유는 뭘까. 그는 "아실지 모르겠지만 AJ는 '에이스 주니어'의 약자다. 저는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니기 때문에 이기광으로 나왔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에게 AJ라는 예명은 너무나 소중한 이름이지만 이젠 AJ를 뛰어 넘어 한 명의 아티스트라는 의미로 이기광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어요. 제 이름으로 4번째 데뷔를 하게 된 이유죠.(웃음)" 이기광의 말처럼 더 이상 AJ는 없다. 그러나 AJ로 활동했던 시간은 그가 모든 순간 동안 초심을 간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존재한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AJ 때 영상을 찾아봤다. 제 스스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힘든 춤을 추면서도 열심히 라이브를 하는 걸 보니 당시의 제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도 신인의 자세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의 AJ에게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가장 큰 목표는 AJ, 비스트, 하이라이트 아닌 이기광의 매력을 대중에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기광은 "팬 분들은 공연장에 오셔서 '이기광'의 모습을 보실 수 있었지만 대중 분들에겐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그래서 팬 분들을 넘어 대중 분들께도 저 홀로 무대를 꾸릴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4번의 데뷔, 이 흔치 않은 이력의 주인공이 된 이기광은 앞으로도 초심을 원동력 삼아 더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매 데뷔마다 떨려요. AJ에서 비스트로, 비스트에서 하이라이트로 재데뷔 할 때도 너무나 떨렸어요. 늘 떨림의 연속인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라는 능력있는 친구들 없이 혼자 큰 무대를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것, 또 오랜만의 솔로 활동이라는 점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볼게요. 또 한 번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7-09-04 13:36:47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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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신성록 "반전 결말? '죽사남' 다웠죠"

코믹 연기로 180도 반전 매력 선보여 최민수와 브로맨스 호흡 호평 "틀 안의 연기보다 자연스러운 연기 보여줄 것" 참 많은 수식어가 생겼다. 철 없는 연하남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그에게서 그간의 무거웠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진지함과 위트를 넘나드는 배우 신성록은 이제 더 이상 '악역'이 아니다. 신성록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연출 고동선 최정규, 이하 죽사남)에서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최민수 분)의 사위이자 이지영A(강예원)의 남편 강호림 역으로 열연했다. '죽사남'은 중동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독특한 이야기와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신성록은 "작품이 잘 돼서 기분 좋다"면서 "최선을 다 했을 때,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면 정말 기쁘다. 그래서 열과 성을 다해 끝내놓고 나면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공연과 브라운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성록은 '죽사남'을 통해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간 브라운관에서 보여줬던 진지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것이다. 신성록은 이 같은 호평에 대해 "공연에서와 달리 영화나 TV에선 센 악역 캐릭터를 많이 해와서 시청자들에게 무거운 이미지로 각인됐던 것 같다. 사실 그런 이미지였는지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죽사남' 호림이란 역할로 제 안에 있는 또 다른 매력들을 꺼내보였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뻐요. 아무래도 그간의 이미지와 너무 극과 극이라 박수 한 번 쳐주실 걸 두 번 쳐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진중할 줄만 알았던 신성록의 실제 모습은 '죽사남' 속 호림과 더욱 가까웠다. 자신을 두고 "어른스럽기 보단 천진난만한 사람"이라 표현한 그는 "호림이란 역을 연기하면서 인위적으로 뭔가 만들려 하진 않았다. 제 안에 있는 일부분을 꺼내서 연기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까지 제 에너지가 고갈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지향했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감정들을 연기에 녹여내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기적 노하우와 소신을 갖기까지 그에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처음엔 연기를 잘 하고 싶은데 못 하니까 이것 저것 다 해봤어요.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땐 모든 정보를 다 체화시키려고 애썼었죠. 그러다보니 좀 버거웠어요. 그 역할로 촬영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려니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게 보였고요. 그래서 전 '슛' 하면 역할로, '컷' 하면 저로 살아가려 해요." 이러한 자세는 신성록의 성격과도 맥을 함께 한다. 그는 "고민을 오래 갖고 있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연기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만 날 것 같은 감정으로 집중해서 할 때, 처음 갖는 감정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연기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죽사남'은 그런 의미에서 신성록과 잘 맞았던 작품이다.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들면서 동시에 예상치 못한 장면을 곳곳에 지뢰처럼 숨겨둬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신성록은 "대본 시놉시스의 시퀀스 자체가 참신하고 특이했다"며 "한 번쯤 코믹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제안이 와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믹한 작품은 보기엔 쉽지만 만드는 과정은 꽤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애드리브도 마찬가지다. 신성록은 '티키타카' 호흡을 펼쳤던 최민수에 대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한 배우"라고 말했다. "저는 아직 갈 길이 먼 배우지만 늘 저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단 생각을 해왔어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저만의 매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최민수 선배님은 뻔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틀어서 해야 한다고 몸소 가르쳐주셨고, 조언해주신 분이에요." 만족스러웠던 촬영 현장 이야기 끝에 반전 결말과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최종회에서 백작과 이지영A, 호림 등은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 전용기를 타고 백작의 나라 보두안티아로 향했다. 그러던 중 난기류를 만나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백작 등 모두가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불시착한 채로 끝을 맺었다. 신성록은 "배우들조차 예상치 못한 결과였지만 '죽사남'다운 결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 결말은 '죽사남'이 걸어왔던 행보와 맞닿아 잇다. 예상치 못한 지점을 갑자기 만나는 게 우리 드라마의 특색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를 염두에 둔 결말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분분했다. 이와 관련해 신성록은 "시즌2 제안을 받게 된다면 일단 대본을 좀 먼저 보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만약 한다면 긍정적이다. 작품도 잘 됐고, 캐릭터들도 잘 잡혀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아직 제안 받은 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죽사남'을 통해 180도 다른 매력으로 돌아온 신성록은 이제 또 다른 변신을 위해 달려갈 계획이다. 그는 "냉철한 의사 같은 전문직 역할이나 장르극을 하고 싶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포장하기보다 저로서 연기하고 싶어요. 운 좋게 최근 2년간 송강호, 한석규, 최민수 선배 등 어렸을 때부터 존경해온 분들과 함께 촬영했고, 정말 많은 걸 배웠죠. 그래서 제 연기 인생에서 지난 2년은 가장 큰 자산이 되는 시간이었요. 늘 그랬듯 앞으로도 정형화된 틀 안에서 연기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연기 보여드릴게요."

2017-08-30 14:38:03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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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브이아이피' 장동건 "흥행·다작에 욕심 생겨"

[스타인터뷰] '브이아이피' 장동건 "흥행·다작에 욕심 생겨" '브이아이피'서 카리스마 액션 연기 박훈정 감독에 기대감 커 25년 배우 생활, 작품 선택 기준도 달라져 스타 장동건(44)이 달라졌다. 국보급 비주얼을 갖췄지만, 화려한 외모와 다르게 대외적 활동을 자제해 왔던 그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예고하며 관객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1992년에 연예계에 입문해 어느덧 데뷔 25년차인 '장동건'은 '잘생겼다'라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로 그의 연기가 외모에 묻혔던 적도 있다.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를 떨치기 위해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던 탓인지 몰라도 출연한 작품 수는 많지 않다. 그런 그가 영화 '브이아이피'(감독 박훈정)를 시작으로 '7년의 밤' '창궐' 등 일찍이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건은 가끔씩 '아재 개그'를 툭툭 던지며 소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냄새가 났다. 영화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외에 흥행작이 없던 그가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요원 박재혁으로 변신했다. 단독 주인공이 아닌 멀티캐스팅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훈정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고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했어요. 감독님이 느와르 장르에서 워낙 강하시잖아요. '딱 감독님 색깔의 작품이다' 싶었죠. 멀티캐스팅이지만, 한 장면 안에 네 명의 배우가 한꺼번에 나오지는 않아요. 마치 1000m 계주를 하는 느낌으로 극이 전개되죠. 캐릭터도 캐릭터이지만, 일단은 스토리가 우선인 영화이기 때문에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브이아이피'는 '기획 귀순자'를 수면 위에서 다뤄 화제를 모았다. 미국 CIA와 대한민국 국정원이 합작해 귀순시킨 인물 김광일(이종석)이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되면서 이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반드시 잡으려는 경찰, 복수를 위해 북에서 쫓아온 보안성 요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영화다.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할을 맡은 장동건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일상적인 회사원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임을 알고 있지만, 회사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자 사건을 덮으려는 인물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우선시하는 캐릭터였기에 극 초반 터져나오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애를 먹었다. 사건이 주인공인 영화다보니까 감독과 함께 캐릭터의 감정을 덜어내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박재혁은 굉장히 현실적이에요.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능력을 갖춘 직원이고, 본인 스스로도 조직 안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인물이죠. 내면 깊숙한 곳에 도덕적인 모습이 있긴 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걸 알기 때문에 억누르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고요. 이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극 안에서 유일하게 심경의 변화를 겪는 인물이기도 하고, 극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인물이기 때문이었죠.(웃음)" 장동건은 극 중 경찰 채이도 역의 김명민과 날선 대립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명민 씨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위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정도로 유쾌한 사람"이라며 "카메라가 돌아가면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답게 눈빛이 돌변하더라. 각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한 배우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가장 막내였던 이종석에 대해서는 '장동건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종석 씨가 김광일 역을 한다고 했을 때 사실 놀랐어요. 심지어 본인이 직접 감독님을 찾아갔다고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는순간 제가 영화 '해안선'을 찍었을 당시가 떠오르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고, 변화를 필요로 하나보다 싶었죠. 제가 딱 그 시기에 그랬던 것처럼요. 현장에서 절실함이 전해질 정도로 연기를 펼치는데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군요. 응원했죠.(웃음)" 따르는 후배들도 많아졌고,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입지를 다진 장동건이지만, 이제는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에도 욕심이 생긴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흥행 여부를 떠나 오랜 세월 속에 다양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면 배우로서 그렇게 뿌듯할수가 없죠. 모든 작품들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작품 흥행도 상당히 중요한 거 같아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 기뻐하는 미소를 좀 더 오래볼 수 있더라고요. 영화제 때 만나도 웃으면서 보고요.(웃음)" 그래서일까 장동건은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과거에는 작품을 선택할 때 좋은 점이 70%, 신경쓰이는 게 30%이라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크게 생각해서 고사해왔지만, 이제는 좋은 점을 더 많이 보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결정한다고. 꼭 신중하게 고른 작품들이 다 잘되는 건 아니더라며 앞으로 촬영할 '창궐'도 현빈과 함께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번 '브이아이피'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장동건은 박 감독의 전작 '신세계'가 동원한 관객수(468만2492명)를 넘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브이아이피'는 진한 남자 느와르라는 장르 면에서는 '신세계'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신세계'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그린다는 점, 좀 더 리얼하다는 게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이번 작품 속 저의 색다른 모습(거칠고 냉정한 박재혁의 모습)도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IMG::20170829000107.jpg::C::480::'브이아이피' 스틸/워너브러더스 제공}!]

2017-08-29 15:52: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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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신세경 "'하백의 신부' 촬영하며 반성 많이 했어요"

'하백의 신부' 윤소아 役으로 열연 연기자로서 반성 계기 됐던 작품 "빈 틈 없는 캐릭터 하고픈 욕심 늘 있어" 치열했던 현장을 떠난 것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긴장이 풀려 감기에 걸렸다던 그는 코를 훌쩍이면서도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을 다 했다. 또 하나의 작품을 떠나보내는 신세경의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신세경은 지난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연출 김병수)에서 윤소아 역으로 열연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그는 "촬영을 마친 지 얼마 안 돼서 조금 더 혼자 '추억팔이' 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하백의 신부'는 신세경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의사 역할을 위해 긴머리를 싹둑 잘라냈고, 서사가 많은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신세경은 "소아는 밝지만, 때론 짜증내고 예민하게 굴 줄도 아는 역할이었다"며 "로맨틱 코미디의 여자주인공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지만, 여자주인공은 사랑스러워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수위를 조절하고 싶진 않았다. 캐릭터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그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쩌면 저런 모습이 소아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사는 모습만 봐도 마냥 밝기만 한 사람은 없잖아요. 캐릭터의 형태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리고 강하고 밝고 어두운 모든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고, 성격의 배경도 명확하게 잘 설명이 돼서 개인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역할이에요." '하백의 신부'가 동명의 원작 만화를 각색한 작품이었던 데다, 판타지 장르였던 만큼 고민해야 할 지점도 적지 않았다. 상상력은 가장 큰 난관 중 하나였다. 신세경은 "판타지 장르라 상상력이 필요했는데, 상상력을 키우려 노력해도 어렵더라"며 "대본을 보고 텍스트를 이미지화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물 트라우마는 가장 큰 난관이었다. 신세경은 "물 트라우마가 심한 편이라 샤워하면서도 가끔 놀라곤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엔 물을 안 맞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배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쏘는 살수 같은 건 진짜 맞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물줄기가 거세니까 호흡기를 막기도 했어요. 그때 정말 정신이 혼미해져서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휘청거린 것도 어느 정도 진짜였던 거죠. 감사하게도 현장에 계셨던 제작진 분들이 제 트라우마를 알고 배려해주셔서 덜 힘들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트라우마에 휘청이면서도 촬영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연기자로 살아오면서 체화된 '책임감' 때문이었다. 아역 시절을 지나 어느덧 어엿한 성인이 된 그는 "책임감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대 놓지 말아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젠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아져서 그럴 때 선배로서 또 언니, 누나로서 책임감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주혁, 크리스탈, 공명 등이 신세경과 함께 호흡했다. 그는 "촬영 전에 비교적 어린 친구들과 작품을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꼈었다"면서 "하지만 이 친구들에게 새로운 걸 배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부딪혀보니 제가 언니, 누나, 선배라고 생각했던 게 멍청했다고 느껴졌어요. 동생들은 자기가 머리 속으로 그리고 상상했던 지점들을 놓치고 가는 것 같으면 얘기하고 타협할 줄 알더라고요. 과한 욕심이 아니라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말이에요. 저는 조금 더 어릴 때 그렇지 못했거든요. 어른들의 조언을 쫓아가기 바빴어요. 동생들의 그런 모습이 참 멋있었고, 제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됐죠." 이렇듯 좋은 배우들과 좋은 제작진이 함께 해 고된 촬영 현장을 버텨낼 수 있었다. 신세경은 "감독님이 제 시간을 지켜준다고 하셨지만 제가 1시간씩 밖에 안 잤다. 대본을 전날 외워야 다음 날 온전히 감정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쓰러지더라.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쓰러지는 법 좀 알려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아라는 역할로서 살아온 몇 달의 시간이 행복했다"던 그였기에 시청률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신세경은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서 너무 다른 것 같다. 시청률은 기대도 걱정도 않는 게 최고라는 걸 깨달았다.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인간의 뜻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시청률이)제 기분을 크게 좌지우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정 가득했던 또 하나의 캐릭터를 떠나보낸 신세경은 이제 또 다른 캐릭터를 만날 준비에 나선다. 시트콤부터 정극,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온 그는 또 한 번 자신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작품과 역할과 만날 수 있길 기대했다. "원한다 해도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들이 분명 있어요. 어떤 캐릭터를 맡는다는 건 책임을 가져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 능력치가 되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그래서 예전엔 장래희망 얘기하듯 '이런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라고 했었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빈틈없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은 언제나 있죠. 인연이 닿는 캐릭터를 또 만나게 되면 전보다 더 치열하게 캐릭터를 지키고 이끌어가고 싶어요."

2017-08-28 06:05: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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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담소네공방 "'반했나요'는 시작, 매달 신곡으로 만나요"

26일 정오 '반했나요' 발표 올해 매달 신곡 음원 발매…내년 초 정규 예고 오는 10월 단독 공연 개최 "음원 발매가 정오라면 11시 58분부터 핸드폰을 보고 있을 거예요. 이 세상에 없던 노래가 새롭게 생기는 거잖아요. 무에서 유가 되는 걸 지켜볼 때 기분이 참 묘해요.(웃음)" 담소네공방(김담소, 박연)이 올 여름의 끝자락을 달콤한 신곡 '반했나요'로 물들인다. 26일 정오 발매된 '반했나요'는 담소네공방이 약 3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인 사랑이 때론 눈에 보이기도 한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 곡이다. 최근 신곡 발매 기념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담소네공방은 "'반했나요'는 온전히 저희 둘이서 만든 곡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며 "그래서 결과가 어떻든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반했나요'의 작곡, 작사, 노래를 비롯해 제작 전반의 모든 과정을 책임졌다. 늘 노래를 만들고 불러온 이들이었지만 그 이상의 과정을 모두 해냈다는 점에서 '반했나요'는 큰 의미를 갖는다. 박연은 "더 늦기 전에, 조금 더 어릴 때 이런 과정을 경험해보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이었던 만큼 힘에 부치는 일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입을 모아 "힘든 것 그 이상의 즐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도와주시던 분들이 계실 땐 편했어요.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해나가면서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둘만의 힘으로 '반했나요'의 발매까지 해냈어요. 정말 뿌듯해요."(김담소) 녹음 장소, 유통 과정 등 처음해보는 것들은 낯설기 그지없었지만 두 사람에겐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다. 박연과 김담소는 "뭐 부터 알아봐야할지 몰라서 친구들한테 조언을 받아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또 전에 도와주시던 분들께도 여러모로 배운 게 많아서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것과 마찬가지다. 담소네공방은 남은 올 한 해 동안 매달 새로운 음원을 발매할 것을 예고했다. '반했나요'는 바로 그 시작이다. 김담소는 "12월까지 매달 한 곡씩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며 "'반했나요'를 가장 먼저 내놓은 이유는 여름에 어울리는 밝은 곡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엔 또 계절감에 맞는 음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했나요'는 달콤한 멜로디와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담소네공방은 특유의 공감을 부르는 가사로 리스너들을 또 한 번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어떤 연예인 커플 사진을 두고 '이 둘 한테선 사랑이 눈에 보인다'는 거였죠. 어떻게하면 사랑이 눈에 보일까 생각해보면서 쓴 곡이에요. 제 경험담도 조금 담겼고요.(웃음)"(김담소) 김담소가 자전적인 내용을 가사에 녹여냈다면, 보컬 박연은 악기를 직접 연주해냈다. 김담소는 "연이가 멜로디언을 직접 불렀다. 노래하는 친군데 직접 연주까지 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곡이 됐다"며 칭찬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반했나요'에는 두 사람의 많은 것들이 담기게 됐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 눈에 보인다는 가사처럼 이 곡은 눈에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노력을 볼 수 있는 결과물과 같다. "멜로디언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손톱 소리가 들어갔더라고요.(웃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노래만 하다가 악기 연주에 처음 참여하게 돼 즐거웠어요."(박연) 두 사람은 인터뷰 당일을 포함해 해당 주에만 꼬박 5일을 만난다고 말했다. 김담소는 "연이랑은 싸울 일이 없다. 같이 만나서 공연 계획도 세우고 음악 얘기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고 말했다. "둘이서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같이 부르는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사실 과학적으로도 저희 목소리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목소리래요. 제가 알아봤어요.(웃음)"(김담소) 앞서 '사람들은 왜', '잘 지내길 바래요', '내 앞에 있다' 등 다양한 곡을 발표하며 인디 신에서 주목 받아온 두 사람의 신보를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담소는 "앞선 곡들을 비롯해 올해까지 선보일 곡들은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 하반기 동안 총 5곡의 신곡을 새롭게 내놓은 뒤엔 정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김담소와 박연은 "정규 앨범 발매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조금 더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해 지금까지 냈던 곡과는 또 다른 느낌의 곡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때문에 주변 환경이 더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잖아요. 한강에서 음악 없이 앉아있어 봤는데 굉장히 삭막했어요. 그 순간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니 모든 게 꿈결 같더라고요. 그런 순간을 함께 하는 음악을 전하고 싶어요."(김담소, 박연) 두 사람의 말처럼 이들의 음악에는 일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리얼리티 예능 혹은 드라마가 음악의 힘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것처럼, 사소한 일상의 기쁨을 배가시킨다. "아직은 설익은, 너무 꽉 차지 않은 그런 느낌이 오히려 좋다"던 두 사람은 이제 보다 활발한 활동에 나선다. 이날 오후 5시엔 신보 발매를 기념해 서울 연남동에서 버스킹을 펼칠 계획이다. "무대에서 노래 할 때 살아있음을 느껴요. 최근에 다녀온 과학고에서의 공연도 저희에겐 큰 힘이 됐어요. 다가올 10월 28일엔 단독 공연을 펼쳐요.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빨리 만나고 싶어요."(김담소, 박연) 한편 담소네공방의 단독 공연은 오는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언플러그드 카페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담소네공방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7-08-26 12:00: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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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브이아이피' 이종석 "연기 슬럼프…돌파구는 다작"

[스타인터뷰] '브이아이피' 이종석 "연기 슬럼프…돌파구는 다작" 연기인생 첫 악역 덜어내는 작업 배워 끊임없이 연기에 대한 고민 연기경력 8년 차, 배우 이종석(27)의 고민은 한 가지다.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다. 매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관객을 동원해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연기에 갈증을 느낀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VIP)'에 출연,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종석은 영화 '브이아이피' 개봉을 앞두고 걱정과 설렘이 가득했다. "영화 '피끓는 청춘' 출연을 놓고 주변의 반대가 심했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많은 사랑 받고 있는데 굳이 사투리를 써가면서 코믹한 연기를 해야하느냐라는 이유에서였죠. 이번에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는 후폭풍을 걱정하는 거죠. 신인 때부터 '어떤 역할 해보고 싶으냐'라고 질문을 받으면 '싸이코패스, 악역'을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늘 갈망은 있었지만 엄두는 나지 않았어요. 제 나이대에 이런(싸이코패스) 역할이 많지도 않고요. 우연히 '브이아이피' 시나리오를 보고 욕심이 나서 감독님을 직접 찾아갔어요." 영화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기획귀순자) 김광일이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반드시 잡으려는 경찰 채이도(김명민), 복수를 위해 북에서 남하한 보안성 요원 리대범(박희순)까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석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무자비하게 여성들을 살해하는 싸이코패스 김광일을 맡았다. 직접 감독님을 찾아가 출연을 따냈을 정도로 김광일을 연기하고싶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처음에는 김광일이 극을 끌고 가는 장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선배님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으니 조연이라도 상관없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영화의 타이틀롤이 VIP고, 너가 맡을 김광일이 VIP다.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더라. 역할에 대한 자신감보다 욕심이 앞섰던 터라 하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영화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느와르 장르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이종석이 출연한 느와르가 괜찮게 받아들여질지는 '물음표'더라고요. 제가 만약 김명민 선배가 연기한 채이도 역할을 했다? 스스로도 '글쎄?'라는 의문이 먼저 드는 걸요.(웃음)" 이종석이 연기한 김광일은 기존 작품에서 다뤄졌던 싸이코패스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르다. 억지스럽게 남성적인 모습을 집어넣기 보다는 이종석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캐릭터에 녹여냈다. 하얀 피부톤과 귀족적인 이미지, 해맑은 미소를 십분 살렸다. 때문에 더욱 소름끼치고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 김광일이 탄생할 수 있었다. "순수한 느낌을 극대화하려고 애썼고, 나른하고 여유로움이 베이스에 깔려있는 인물이라고 잡고 연기했어요. 살인을 저지르면서 쾌감과 희열을 느끼는 캐릭터도 아니었고, 감정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연기하기 훨씬 어려웠어요. 극 중 처음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 광일이의 표정이 굉장히 애매해요. 캐릭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박훈정 감독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건지 진짜 모르겠는 상태에서 찍어서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있었어요." 평소 이종석은 촬영장에 캠코더를 들고다니면서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 해왔다. 하지만, 박 감독의 '캠코더 금지령'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본인의 연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감독님의 생각이 옳았다고 밝혔다. "첫 악역이고 선배님들과의 촬영이었기 때문에 현장에 많은 준비와 계산을 해갔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아무 것도 못하게 하셨죠. 제 감정을 오롯이 실어서 찍은 장면은 딱 한 장면, 마지막에 장동건 선배님과 붙는 씬 뿐이었어요. 나머지는 전부 감독님의 구체적인 디테일에 따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할 때 힘을 빼는, 덜어내는 작업을 배웠죠."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촬영한만큼 옆에서 보고 깨달은 점도 많았다. 이종석은 "연기적으로 이해가 안될 때는 일대일로 개인 레슨을 받았을 정도로 자상한 선배들이었고, 카메라만 돌아가면 180도 바뀌어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브이아이피'를 통해 연기 변신을 하며 비로소 만족을 느낀 이종석. 앞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더블유(W)' 등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번 겪지 않았음에도 스스로는 '슬럼프'라고 밝혔다. "수시로 출연작들을 모니터링하는데 (연기적으로)성장해가는 게 보이다가 정체된 느낌을 받았어요. 몇년 전에는 슬럼프도 심하게 왔었죠. '닥터이방인' 때 시청률도 잘나오고 시청자분들도 호평해주셨지만, 스스로 연기하면서 부끄러운 순간이 오더라고요.그래서 그 돌파구로 다작을 하는 이유도 있고요. 연기를 '잘'하고 싶어요. '잘하는 연기'의 기준은 거창하지 않아요. 극 중 인물이 진짜 사람같으면 잘하는 연기를 한 거죠.(웃음)" 그는 "어릴 때에는 TV에 나오는 것 그 자체가 좋았고 행복했는데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있다보니까 제풀에 지치는 것 같기도 하다"며 "서른을 앞둔 지금, 이종석에게 연기를 빼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촬영이 오히려 일상이 되어버린, 천상 배우 이종석의 연기 변신은 '브이아이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국 극장가 절찬리 상영중.

2017-08-24 15:08:55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