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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스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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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단아함 속 감춰온 실제 모습 이제 드러냈죠"(인터뷰)

단아한 이미지가 강한 한지민(32)은 9일 개봉될 영화 '플랜맨'에서 상큼발랄한 매력을 뽐낸다.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인디밴드 보컬 소정 역을 맡은 그는 "실제 성격은 소정에 가깝다. 그동안 단아하게 보였다면 실제 모습을 잘 감춰온 것 같다"고 깔깔 웃으며 감춰온 매력을 드러냈다. #반년간 기타수업 직접 노래도 극중 1분1초까지 알람 시계에 맞춰 살아가는 한정석(정재영)을 변화시키며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연기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정재영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한지민은 자신의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UV가 만든 개성 강하고 신나는 삽입곡을 직접 기타를 치며 불러 웬만한 인디밴드 보컬 못지 않은 무대 매너를 뽐낸다. 영화 촬영 반년 전부터 입시생처럼 열심히 보컬과 기타 수업을 받은 덕분이다. 보컬과 기타 둘 다 이번에 처음 배워봤다고 했다. "기타가 재미있어서 유튜브 동영상까지 찾아보며 연습했어요. 애착이 생겨 해외 일정까지 들고 갈 정도였죠. 반년 정도 지나니 손에 굳은 살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나 초보라서 영화에는 제가 내는 소리를 담지 못했어요. 다만 노래는 썩 잘 부르지 못했어도 제 목소리랍니다. 평소 목소리가 저음이라 톤을 높여 불렀어요." 노래하고 기타도 쳐보고 싶은 호기심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막상 해보니 노래하고 악기를 다루면서 감정 연기까지 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 부담이 컸다. 감독님이 노래는 너무 못하면 다른 사람 목소리로 하면 된다고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쉽지 않은 연습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자유분방 즉흥적인 성격 실제 그대로 극중 소정처럼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편이다. "계획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수첩에 적는 습관도 없다"면서 "특히 이 쪽 일은 계획해서 욕심 낸다고 되지 않는 것 같다. 작품을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열심히 몰입해서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다른 여배우들은 시선을 의식해 집에만 있는다고 하는데 전 그렇지 않아요. 젊을 때 집에만 있으면 나이 들어 후회할 것 같아서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일은 다 하죠. 저는 길을 다녀도 귀찮게 하거나 예의 없게 대하는 분들이 없어요. 요즘은 언니·조카와 노는 게 가장 좋답니다." 원래는 사람들 앞에서 소심한 편이었다고 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의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해 '부활' '이산' '옥탑방 왕세자'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성장하면서 성격이 많이 씩씩해졌다. 그동안 소지섭·정우성·박유천 등 인기 많은 미남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엔 '유부남 배우' 정재영과 만나 여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했다. "정재영 선배가 '여신과 인간의 만남'이라며 늘 띄워주곤 했다"면서 "민망하긴 했지만 훨씬 편하고 연기호흡이 잘 맞았다"고 고마워 했다. #서른두살 12년차 배우…"결혼은 아직" 연예계 대표 동안이라 어린 줄만 알았는데 어느 덧 배우 생활 12년 차, 서른두 살이란다. 아직 어려보인다는 말에 "30대가 된 후 볼 살이 많이 빠졌다. 볼 살 통통했던 예전이 그립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매일 비타민과 수분크림을 꼭 챙긴다"고 말하며 웃었다. 결혼은 아직 생각이 없다. "결혼이라는 말이 아직 가슴에 와 닿지 않아요. 엄마도 별로 재촉하지 않고요. 결혼이란 게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중요한 문제잖아요. 시기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차분하고 속 깊은 마음이 말투에 묻어 나왔다. '이산'에 함께 출연한 이서진이 최근 tvN '꽃보다 할배' 출연 당시 가장 착한 여배우로 꼽을 만 했다. 이서진의 말이 나오자 "진짜 착한 배우는 현장에서 단역배우들까지 일일이 다 챙기는 서진 오빠"라고 화답 했다. 평소 법륜스님의 좋은 말씀들을 가슴 깊이 새긴다는 한지민의 새해 소망은 별게 없다. 그저 지금처럼 소소하고 건강하게 사는 게 소망이다. 그러면서 "노희경 작가님이 예전에 '복을 많이 지으라'는 새해 인사를 하더라. 정말 복을 받는 것보다는 짓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새해 복 많이 지으시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1-06 11:02:12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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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지상파 1위 싹쓸이, CF 20개가 목표"(인터뷰)

걸그룹 걸스데이가 2014년 갑오년 걸그룹으로서 첫 출격을 알렸다. 이번엔 절제된 섹시 콘셉트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변신으로 지난해 남심을 흔들었던 걸스데이가 연초부터 새 미니앨범 '에브리데이3'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섬싱'으로 섹시매력을 드러낸다. 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흔들었던 엄정화의 '초대'와 박지윤의 '성인식'을 넘어설 기세다. 이들은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절제된 섹시함 지난해 정규 1집 타이틀 곡 '기대해'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 걸스데이가 '섬싱'을 통해 본격적으로 섹시 코드를 내세운다. '기대해'에서 멜빵 댄스, '여자 대통령'에서 구미호 춤 등 귀여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던 걸스데이는 이번 활동에서는 의상부터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지난 3일 KBS2 '뮤직뱅크' 컴백 무대에서 붉은 드레스에 옆트임을 줘 드러난 각선미에 섹시한 매력을 자연스럽게 발산했다. "이번 앨범에는 절제된 매력을 강조해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과하지 않지만 안무와 뮤직비디오 등 전체적으로 섹시함이 묻어날 수 있도록 안무를 구성했어요. 과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엄정화나 박지윤 선배들처럼 우리 역시 뒤를 이어 은근한 여성의 매력까지 곁들일 거예요." 자신들의 섹시 포인트에 대해서는 맏언니 소진은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뒤태에 자신 있다"고 했고, 민아는 "다리가 제일 예쁘다"고 말했다. 혜리와 유라는 각각 '목선'과 '전신'을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로 꼽았다. ◆걸스데이와 이단옆차기 만남 버클리 음대 출신 마이키와 장근이로 이뤄진 이단옆차기는 지난해 씨스타의 '기브 잇 투미', 범키의 '갖고 놀래', 케이윌의 '촌스럽게 왜 이래' 등 10곡 이상의 히트곡을 만들어 낼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자랑한다. 덕분에 이단옆차기와 걸스데이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앨범을 준비했어요. 이단옆차기와 함께 작업하면서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해졌죠. 특히 '섬싱'은 멤버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준 것 같아요. 다른 곡들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곡을 만들어 줬어요." 이번 앨범에는 '섬싱'을 비롯해 '쇼 유' '휘파람' 등 4개의 신곡이 수록됐다. '섬싱'은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며 거짓말하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감정과 사건을 다룬 노래로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사랑에 아프고 사랑에 눈물짓고 힘겨워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했다. ◆올해 CF 20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부담감보다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한 것처럼 이들의 올해 목표도 당찼다. 걸스데이는 "지상파 3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와 화장품과 휴대폰·자동차·주류 등 20개의 광고를 촬영하는게 올해 목표"라며 "TV만 켜면 우리가 나오도록 하겠다. 무엇이든 소화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지난해 '여자 대통령'으로 데뷔 3년 만에 SBS '인기가요' 7월 첫째 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걸스데이는 "이번에는 1위를 하면 즐겁고 특별한 팬미팅을 하고 싶다"며 "사장님만 허락해 주신다면 팬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물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걸그룹 중 1호로 컴백한 걸스데이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디자인/박은지

2014-01-05 13:08:5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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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팝 "올해는 발라드·드라마·예능도 기대하세요"[인터뷰]

2013년 '빠빠빠'를 통해 국민 걸그룹으로 떠오른 크레용팝이 어느덧 데뷔 3년차가 됐다. 국민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바쁜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빠빠빠'의 열풍으로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 '000 5기통 댄스' '000 빠빠빠'등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올라오며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세로 떠오른 크레용팝이 2014년 한 걸음 도약할 것을 예고했다. ◆벼랑끝에서 국민 걸그룹으로 지난 2012년 7월 데뷔한 크레용팝은 '새터데이 나이트' '빙빙' '댄싱 퀸'을 연이어 발표했다. 하지만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며 1년간 무명시절을 겪었다. "데뷔 후 1년 동안 세 번의 음반 발표를 했는데 처음 기대와 달리 반응이 없어서 '이젠 활동을 접어야 하나' 고민했어요. 음악방송 출연도 못 했고, 소속사와 저희가 신인이라서 더욱 힘들었죠. 모든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했다. '빠빠빠'가 대박이 난 것이다. 헬멧을 착용하고 추는 우스꽝스러운 개다리 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각종 커뮤니티에 패러디 영상을 나으며 급속도로 화제를 모았다. "어느 날부턴가 순위가 조금씩 오르더라고요. 차트 10위권에 입성했을 때가 돼서야 뭔가 실감했죠. 신기하기도 하고 그 동안의 과정들이 떠올라서 뭉클하기도 했어요. 1위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내질렀죠.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이나 확인을 했는지 몰라요." ◆성공비결 팬과 소통 '삼겹살 번개?' 크레용팝은 길거리 공연으로 자신을 알리며 기존 걸그룹과 달리 팬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국민 걸그룹으로 떠올랐지만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초심을 지키고 있다. 자신을 보기위해 온 팬들과 직접 악수를 나누는 악수회는 물론 한 남성팬의 의견을 반영해 '족발번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소소한 이벤트도 좋지만 팬 분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고 크레용팝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콘서트를 많이 진행하고 싶어요. 번개 이벤트를 진행한다면 삼겹살 번개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 멤버들이 삼겹살에 빠졌어요.(웃음)" ◆2014년 퍼포먼스+음악성 예고 '빠빠빠'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송 '꾸리스마스'로 2013년을 마무리한 크레용팝은 올해 2월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정규앨범 발매와 우리만의 음악적인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퍼포먼스를 선택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발라드와 유닛 등 개인활동도 하고 싶어요." 지난해 '2013 MAMA'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이들은 올해 한 걸음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가수로서 무대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2013 MAMA'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았으니까 내년에는 여자그룹상을 받고 싶어요." 지난해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한 크레용팝이 올해 2월 새 앨범 발표와 함께 가요계에 또다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4-01-02 11:22:5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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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던' 비 "독기 빼고 여유로 새판 짜야죠"

비가 2014년 1호 가수로 나선다. 3년 9개월 만의 새 앨범인 정규 6집 '레인 이펙트'를 2일 발표하고 더블 타이틀곡 '30 섹시'와 '라 송'을 앞세워 활동을 시작한다. 컴백을 맞는 뜨거운 의지, 구설수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거침 없이 털어놓은 그는 메트로신문 독자들에게 "여유와 기쁨을 만끽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는 인사도 함께 전했다. ◆여유와 내실 예전에는 무대에 돈을 많이 들였다면 이번에는 소프트웨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12개 수록곡 전체를 배진렬과 공동작곡했고, 전곡을 혼자 작사했다. "악을 품고 판을 뒤집으려 했던 이전과 달리 독기를 다 뺐어요. 3년 전부터 작업한 곡들에 최근 6개월 동안 밤을 새며 만든 곡들로 채웠죠. (박)진영이 형이 왜 비행기에까지 장비를 들고 가 곡을 만드는지 이제 그 재미를 알게 됐어요. 춤도 이전의 60% 정도의 힘으로 강한 선보다는 솔에 의지해 추기로 했죠.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과거를 빨리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지 않으면 구질구질해질 것 같았죠." ◆스타일 키가 185cm인 그는 10cm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오른다. "유럽에서는 남자 하이힐이 유행이에요. 빨리 먼저 써먹으려고 들고 나왔죠. 안무도 하이힐을 감안해 구성했어요. 손에 장식한 액세서리 무게만 3kg인데 이를 이용한 섬세한 동작도 준비하고 있죠. 볼에 그려진 입술 마크는 노래로 말하겠다는 표현이에요." ◆보컬리스트 보컬 능력은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져 있었다. 작심한 듯 수록곡 중 '사랑'과 '마릴린 먼로'에서 숨겨진 가창력을 마음껏 토해낸다. "'사랑'은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춘 보컬에 신경을 많이 쓴 노래고, '마릴린 먼로'는 공기 반 소리 반에 가장 충실하게, 진영이 형에게 배운 그대로 부른 노래예요. 그동안 비주얼이 세다 보니 감상 위주의 곡도 묻혔었죠. 춤에 비해 노래가 약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전천후 가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김태희 '사랑'은 특히 그의 연인 김태희를 향한 러브송이라는 강한 의심(?)을 받는 곡이다. "내가 그렇게 스위트한 사람이 아니다. 회사 사람들도 의심하는데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에 감히 그런 정공법을 쓸 수 있겠느냐"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잘 만나고 있으니 둘 다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그럴 수 있겠지만 아직 젊어서 생각이 없다. 그 친구나 나나 일을 열심히 해야할 때다"고 말했다. ◆연예병사와 리얼리티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과 부실 복무 의혹이 쏟아진 데 대해 "알려진 게 전부다. 모자를 벗고 보행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사격을 잘 해서 두 번의 포상휴가를 받았고, 휴가일수는 정확히 59일이었다.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았고 그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말하지 못 한 억울한 점도 많았다. "오해는 오해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싶었지만 진실은 묻지 않은 채 의혹만 확대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거라 생각했어요. 많이 억울했지만 한편으로 대중은 부모와 같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어요. 낳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줬고, 혼내기도 하잖아요."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엠넷 '레인 이펙트'는 그의 속내와 일상을 가장 내밀하게 볼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진정성 없이 행동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 진짜 모습을 한번 보여주고 싶었죠. 완전히 맡겨놔서 방송에 뭐가 어떻게 나올 지 저도 몰라요. 고통받는 모습, 스트레스 받는 모습까지 다 드러내고 싶어요. 아버지도 제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번 방송을 보고 알게 되셨다더라고요." ·디자인/박은지

2014-01-02 08:00:00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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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는 생각 떨쳐내길"(인터뷰)

5년 역경딛고 화려하게 재기…'희망의 아이콘'으로 주목 감동과 환희가 쏟아진 지난 연말 시상식들 중 보는 이들을 가장 뭉클하게 한 장면은 지난달 30일 방송인 정선희의 SBS '연예대상' 파워FM부문 라디오DJ상 수상이었다.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최우수상,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KBS '연예대상' 우수상으로 최고의 자리를 맛 본 그였지만 7년 만에 손에 쥔 트로피 하나에는 지금까지의 어떤 상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 담겨 있었다.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경규·신동엽·강호동·유재석·지석진 등 절친한 동료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을 만나게 될 거라는 걸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던 몇 년이었다. 제겐 대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 상"이라는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은 웃음이 가득하던 시상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새해 첫날 전화 인터뷰를 나눈 정선희는 "세련되게 받으려고 했는데 내 가족처럼 좋아해주는 그분들을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내가 공로상을 받는 원로 배우도 아닌데 기립박수까지"라며 이틀이 지나도 가시지 않은 벅찬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정선희는 일주일 전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 진행을 위해 방송국을 향하던 중 제작진으로부터 잠깐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새해를 앞두고 진행자 교체 통보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갔다. "안 좋은 일에 대처하는 훈련이 잘 돼 있어서 빨리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나오라'는 귀띔을 하고 가더라고요. 5년 동안 TV로만 보던 시상식장은 아직 나랑은 먼 곳이라고 생각했죠. 방송 활동도 살얼음을 걷는 기분으로 하고 있는 제게는요." 기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SBS '동물농장'의 새해 첫 방송(5일)부터 MC로 복귀한다. 2001년 5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지키던 안방마님 자리로 5년 2개월 만에 돌아가게 됐다. "원년 멤버이자 TV 진행자로 가장 오래 했던 프로그램이라 특별히 애착이 컸어요. 지난 몇 년간 개편 때마다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 준 프로그램이 '동물농장'이었고요. 짝사랑하던 동네 오빠가 마침내 밥 한번 같이 먹어주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호호호." 정선희를 바라보는 방송가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조심스럽게 접촉해오던 프로그램들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선한 진행을 원하는 시청자의 요구와 여성 MC 기근 현상이 맞물리면서 버라이어티·토크·코미디·교양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도 정선희는 "80~90% 출연이 성사됐다가 무산된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연달아 일어날 그림을 미리 그리지 않기로 했다. 늘 준비하고, 상황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즐기겠다"며 담담해 했다.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던 시기에는 건방져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몇 년간 하도 거절을 당하다보니 습관이 됐어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 현실에서 감사하는 법을 배웠어요." 정선희의 재기는 개인의 기쁨을 넘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누구든 자신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사람이 힘을 내는 걸 보면서 희망을 얻게 되죠. '정선희는 끝났다'고 걱정해주던 사람들이 '이제 당신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해준다면 그 이상의 기쁨은 없을 거예요.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꾸역꾸역 살다보면 살맛 나는 하루는 분명히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길 바랍니다."

2014-01-01 15:16:55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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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보컬' 어반자카파 "우리 음악도 한 살 더 먹었죠"

초고속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 3인조 혼성그룹 어반자카파(권순일 25·박용인 25·조현아 24)가 또 한번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한 3집 '03' 수록곡들은 떠들썩한 프로모션 없이 순수하게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의 관심만으로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공연계에서는 보컬 그룹으로서 독보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데뷔 앨범부터 전곡을 세 멤버가 직접 작사·작곡·편곡·프로듀싱해온 이들에게 하나씩 늘어가는 정규앨범은 성장의 기록과 같다. 지난 앨범보다 배 이상의 작업시간을 들인 3집에서는 한층 세련된 송라이팅과 깊고 짙어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코끝에 겨울'은 '니가 싫어' '봄을 그리다'로 대중을 사로잡은 조현아의 감성 발라드다.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부드럽게 시작하는 내러티브는 점차 거세게 몰아치며 길고 외로운 겨울의 애상을 짙게 물들인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다르다는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에 대해 쓸쓸하지만 담담하게 담아낸 곡이다. 후반부로 갈 수록 웅장해지는 사운드가 가사에 녹아 있는 극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큰 변화는 없어요. 나이가 한 살 더 많아졌고, 우리 음악도 한 살 더 먹은 것 말고는요. 일부러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추구하는 기본은 늘 듣기 좋은 음악이죠.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려고 해요." 100%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노랫말은 어반자카파 음악의 큰 매력이다. 불면증으로 깨어 있는 새벽의 무기력한 우울감을 날카로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와 함께 담아낸 '우울'은 조현아가 이번 앨범에서 꼽는 최고의 노래다. 3개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극도로 우울했을 때 만든 곡이다. 리드미컬한 보사노바 리듬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더해진 '춤을 추다'를 쓴 박용인은 "2013년에는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 속에서 받은 상처와 피로를 표현한 곡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엔딩신에 등장하는 김혜자씨의 춤추는 장면과 비슷한 감성이다"고 설명했다. 공연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들은 20~21일 코엑스 C홀을 시작으로, 24~25일 대구 경북대, 27~29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시어터에서 공연을 마치고 3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2시간30분 동안 펼쳐진 공연에는 화려한 게스트도 무대장치도 없었다. 오직 노래로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500석 규모에서 단독 콘서트를 시작해 매회 규모를 키워가며 회당 4000~5000석을 매진시키는 대형 가수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3~5월 12개 도시에서 20회 이상 진행한 첫 전국투어가 성장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작 전에는 부담과 걱정이 컸는데 거의 매주 공연을 하면서 무대 운영 방식, 컨디션 관리 노하우, 위기대처 능력 등이 확실히 늘었죠. 기복이 심했고 스스로 아마추어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투어를 통해 진정한 프로의 길을 걷게 됐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디자인/박은지

2013-12-30 17:20:34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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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난 김탄처럼 불도저식 연애 스타일"

배우 이민호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 이어 올해 SBS '상속자들'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민호는 "교복을 입고 연기 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탄을 만들었다"고 밝게 웃었다. ◆김탄, 구준표와 달랐다 이민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꽃남' 속 구준표와 '상속자들'의 김탄의 시작은 재벌가 자제라는 점에서 비슷했다. 그러나 설정만 같을 뿐 스무 세살(구준표)과 스무 일곱 살(김탄)의 이민호는 달랐다. 덕분에 안하무인 구준표와는 달리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를 수 없는 서자의 아픔을 가진 김탄을 대사 톤과 표정 연기 등으로 차별을 줬다. 그 결과 구준표는 까칠하기만 했던 재벌남인 반면 김탄은 자유분방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재벌남으로 표현됐다. 그는 "'꽃남'에 출연할 당시 젓가락질부터 승마, 검도까지 구준표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그를 완성하기 위해 다른 일에 신경 쓸 수 없었다"면서 "탄이는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나 전체적인 상황에 맞춰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하고 싶은 데로 연기해보자고 결심했고, 그게 팬들과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애도 김탄 스타일 극중 "혹시 나 너 보고 싶었냐?" "나 너 좋아하냐?" 등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대사들을 양산하며 시청자들의 중추 신경을 마비시켰다. 이런 대사 한 마디는 마치 블랙홀처럼 여심을 빨아들였다. 실제 느끼함보다 털털한 성격인 그는 "처음 대본을 받고 소리를 질렀던 대사가 있다. 바로 '지금부터 나 좋아해. 가능하면 진심으로'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김탄과 비슷하다. 그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지켜본다. 내 여자라는 확신이 생기면 앞만 보고 달려간다. 탄이와 이 점은 같은 것 같다"고 연애 스타일을 설명했다. ◆리얼 예능 출연하고파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민호의 모습을 보는건 쉽지 않았다. 그는 '꽃남'으로 스타덤에 오른 당시 지상파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출연하지 않았다. 이후 SBS '신의'에 출연할 때도 김희선 혼자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했다. 그는 "일부러 출연하지 않은 건 사실이다. 토크쇼나 틀에 짜여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보다 배우니까 연기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해명 했다. 다만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일밤-진짜사나이' 등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관심은 컸다. 그는 "마치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것처럼 몸을 쓰거나 게임을 하면서 제약 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리얼 예능은 출연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해외 작품 진출 계획 이젠 해외 진출을 노릴 법도 하다. '꽃남' '시티헌터' '개인의 취향' '신의' '상속자들'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국내·외 팬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시티헌터'가 방영된 후 이민호의 중국 SNS인 시나 웨이보 회원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아시아 전역이 '민호 앓이'를 하고 있다. 그는 "내게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이곳(한국)이다. 좋은 작품으로 팬들에게 인정 받은 후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싶었다"고 설명한 뒤 "최근 스케줄로 해외에 다녀왔는데 이제 국내 작품만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국내 활동에 집중하면서 해외에서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디자인/박은지

2013-12-30 07: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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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공유 "겁 없냐고요? 놀이기구도 못타요"

北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 열연 한강대교 점프…절벽 매달리고 '본' 시리즈 처럼 속편 나오길 바라 24일 개봉된 첩보액션 영화 '용의자' 속 공유(34)의 모습은 그저 놀랍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로맨틱가이'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이 영화에서 '상남자' 중의 '상남자'로 변신해 위험한 액션을 대역 없이, 쉴 새 없이 펼친다. 공유는 "영화가 공개된 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개고생'했구나 였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 교수형 찍을 때 기절할 뻔…대역없이 카 체이싱도 '커피프린스 1호점' '김종욱 찾기' 등 주로 로맨틱물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공유는 이번 영화에서는 모두의 타깃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을 맡아 열연했다. 와이어 하나에 의지한 채 80m 높이의 절벽에 매달리고, 18m 높이의 한강대교에서 직접 뛰어내렸다. 차를 탄 채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위험한 카 액션 신까지 대역 없이 소화했다. "사실 놀이기구도 잘 못 타서 처음엔 무서웠어요. 그러나 계속 위험한 액션들을 펼치다 보니 점점 무뎌지면서 지동철 처럼 변해가서 겁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다만 출연을 앞두고 회사도 저도 보장 금액이 센 보험은 많이 들었죠. 다행히 위험에 많이 노출된 것에 비하면 엄지 인대가 두번 다쳤을 뿐 큰 부상이 없어 천운이라고 생각해요." 실감나는 고난도 액션뿐 아니라 공유의 근육질 몸매도 볼거리다. 그는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드러내며 지동철의 처절함을 온몸으로 표현해 냈다. 특히 지동철이 교수형에 처해졌지만 어깨를 탈골해 탈출하는 장면은 공유의 노력이 가장 엿보이는 신이다. "사람들이 몸이 컴퓨터그래픽(CG)이냐고 물어보는데 절대 아니랍니다. 교수형 장면이 몸을 만드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단지 몸을 자랑 하는 신이었으면 거부했을 텐데 그게 아니었기에 근육 움직임 하나하나 세심하게 전달해주고 싶었죠. 촬영 때 실제로 목을 더 조여달라고 요구했어요. 기도가 조여진 상태에서 찍어서 신이 끝날 때마다 기절할 뻔 했죠." # 개고생 촬영…어머니 영화 보고 마음 아파하시더라 몸을 만든 동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도 폼을 잡고 싶어서도 다른 장르로의 도전을 위해서도 선택한 게 아니라고 했다. 외롭게 살아가다 유일한 위안이 된 가족을 잃은 남자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대표작들 때문에 로맨틱한 이미지가 심어졌지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은 없었어요. 군 제대 후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 영화 제의를 많이 받으면서도 하지 않은 건 그 때문이었죠. 이 영화는 어느 정도 책임감이 생기는 30대 중반이 된 제가 가족을 잃은 지동철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끌렸어요." 지금 공유에게도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연예계에서 12~13년 일하면서 그만두고 싶거나 즐기지 못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 때마다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건 가족이었다"면서 "영화를 마치고 보니 만약 자식이 있다면 지동철보다 더 한 것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관람 후기를 전했다. "평소 제 영화가 개봉하면 가족이 흥행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돈을 내고 보는데 이번엔 많이 궁금한 지 친척들까지 대동해 시사회로 먼저 봤어요. 보고 많이 안쓰러워하며 마음 아파하시더라고요. 대견하지만 위험하니까 다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셨죠." # 흥행 기대감 커…'본' 시리즈처럼 속편 나왔으면 고생한 만큼 어느 때보다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듯 보였다. 이번처럼 규모가 큰 영화를 한 것도 처음이었고, 촬영 기간도 개봉 대기 시간도 길었다. 특히 원신연 감독과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점에서 간절함이 생겼다. "이전까지는 배우가 모든 것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럴래야 그럴 수 없었어요. 함께 워낙 힘들게 고생을 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겼죠. 영화는 치열하게 찍었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은 것도 다 이들 덕분이었어요. 막내 스태프마저 제가 등장할 때마다 '본' 시리즈 BGM을 깔아줄 정도로 세심하게 배려해줬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고생한 만큼 보여지지 못한 장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지동철이 잔인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통으로 드러낸 신이 꽤 된다. 영화가 흥행해서 감독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할리우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제작비와 열악한 환경에서 이 정도 수준의 영화를 만든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감독님이 촬영할 때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힐 때 짓는 표정을 보면 같은 영화인으로서 마음이 짠 했죠. 흥행이 잘 돼서 할리우드의 '본' 시리즈처럼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이번보다 더 심한 고생을 하더라도 또 출연하고 싶어요."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IMG::20131226000148.jpg::C::480::}!]

2013-12-26 20:17:11 탁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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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강하늘 "대학동기 박신혜와 일부러 거리둬"

강하늘(24)은 욕심보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배우였다. 최근 종영한 두러머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이효신 역을 맡아 튀지 않으면서 김탄(이민호)과 최영도(김우빈), 유라헬(김지원)의 갈등을 완급 조절해 주며 절제된 연기를 펼쳤다. 실제 성격도 효신과 비슷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보다 꿈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 잊지못할 추억 '상속자들' 연극을 전공하고 2006년 뮤지컬 '천상시계'로 데뷔해 '쓰릴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블랙메리포핀스' 등 꾸준히 공연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상속자들'에 출연하기 전까지 말이다. 강하늘은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드물었다"며 "드라마 출연후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많은 분들이 '효신이 아니냐'라고 알아보더라. 이게 상속자들 효과 일까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상속자들'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강하늘이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촬영 전에는 매우 불안했어요. 이민호·박신혜·김우빈·박형식 등 출연 배우들부터 화려했고 그 사이에 제가 왜 들어갔는지 적응 못 하고 겉돌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어떻게 친해져야 하지' 걱정 하는데 민호 형부터 시작해 모든 배우가 다 제게 먼저 인사해주고 말 걸어주고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그 덕분에 작품에 대한 애착이 더욱 생겼죠." 이 때문일까.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08학번 동기인 박신혜와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거리감을 뒀다. 그는 "김범·고아라·김소은·박신혜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기다"며 "함께 작품에 출연했으면 했는데 신혜와 상속자들에서 만나 무척 기뻤다. 그런데 괜히 짐이 되는 것 같아 촬영중에는 말을 안 걸었다"고 털어놨다. ◆애착가는 캐릭터 '효신' 이효신은 극 중 검찰총장의 아들이자 제국고의 학생회장으로 겉은 카리스마 있지만 내면은 연약한 인물이다. 강인한 듯 슬픔이 깃든 눈빛을 강하늘은 절묘하게 표현해냈다. "고3이 겪는 꿈에 대한 열망과 부모님과의 갈등, 이성적인 사랑 문제를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는 상위 2%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지만 이들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질투, 갈등,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죠. 그런 면을 효신이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효신처럼 힘들어도 내색을 잘 하지 않는데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아 동질감까지 느껴졌죠." 부모와의 갈등 이외에도 효신은 과외 선생 전현주(임주은)를 짝 사랑하고, 유라헬(김지원)과는 풋풋한 사랑을 경험한다. 그의 실제 이상형은 전현주에 가까웠다. 그는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여자(전현주)가 이상형이다"며 "라헬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것을 바칠 수 있지만 연인보다는 친구로 조언해주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쉼없이 달려온 1년 그는 올 한해 드라마 4편(몬스타·투윅스·드라마 페스티벌-불온·상속자들) 뮤지컬 1편(어쌔신)에 출연하는 등 데뷔 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움도 남는 한해였다. 그는 "뮤지컬보다 드라마 활동이 많았다. 홍광호·정상훈 선배 등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왠지모를 거리감이 생긴 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다"며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농담을 들을때마다 씁쓸하고 슬프기까지 했다"고 입을 열었다. 올 연말 홀로 강원도 일대를 여행하고 싶다는 그는 "2014년 어떤 일들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 일들을 다 겪으며 살아가도 나의 연기관과 예술관, 신념을 지키며 살고 싶다"며 "시작과 끝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서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2013-12-25 11:47:2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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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편안한 남자 만나 좋은 엄마 되는 게 목표"

가수 윤하가 몰라보게 변했다. 새 앨범 '서브소닉'을 발표하며 음악적 정체성과 가요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새롭게 돌아보게 됐다. 연애와 결혼,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가수 윤하와 스물여섯 살 여인 고윤하(본명)는 모두 성장하고 있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7월 발표한 4집 '슈퍼소닉'과 올해 5월 내놓은 미니앨범 '저스트 리슨'을 잇는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계약 분쟁을 털고 새출발을 선언하며 시작한 프로젝트다. "'슈퍼소닉'이 공백기 동안 느꼈던 음악 갈증을 풀고 싶은 외침이었다면, '서브소닉'은 아음속이라는 뜻처럼 천천히 부담 없이 힘을 빼고 만든 앨범이에요. 초음속으로 빠르게 다가가고 싶었던 '슈퍼소닉'과 달리 그저 편안하게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이루펀트의 랩에 현악과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없어', 두 곡의 자작곡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른 6개의 수록곡에서는 여유와 세련미가 느껴진다. "다음 앨범에는 프로듀싱을 해보고 싶어요.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길이기도 하고 이제는 자신감이 좀 생겼죠. 나의 선택이 어느 정도 결과로 나타나주기도 했고, 특히 이번 앨범에 담은 자작곡에 처음으로 제 스스로 좋다고 느꼈어요." 자작곡을 비롯한 새 앨범 수록곡들에 담긴 노랫말에는 한층 성숙한 감성의 연애관이 묻어난다. "많이 바뀌었죠. 나쁜 남자에 빠져 지냈어요. 일부러 그런 남자를 찾아가서 상처받고 싶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로요. 지금은 아빠처럼 편안한 사람이 좋아요. 사랑에도 의리와 우정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요. 공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불쌍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연애를 숨기고 싶지는 않아요." 현재 교제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어도 없는 것이고 없어도 있는 거다"는 아리송한 답을 내놓는다. 그러면서도 "사장님이 아직 모른다. 곧 공개할 것"이라며 웃으며 농담처럼 던졌다. "연인과 공개적으로 편안하게 여행가고 싶어요. 김범·문근영씨 때문에 모든 비공개 커플들이 용기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결혼에 대한 신념도 분명하다.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 그는 다가올 10년 안에 좋은 엄마가 돼 있을 거라고 했다. "훌륭한 여성 아티스트들을 보면서 느꼈는데 좋은 엄마가 되는 건 매우 중요해요. 음악을 하는데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없죠.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달라지거든요." 여자로서가 아닌 인간 고윤하로서 바라는 것도 분명하다. "지난 10년 동안 나만을 위해, 내 커리어를 위해서만 살아왔죠. 음악이 나의 전부일 수 있지만 일이 전부가 된다면 소중한 음악마저도 잃게 될 거예요. 이제 좀 주위를 돌아보며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들과의 관계를 누리고 싶어요. 늘 계획하고 다음 단계를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지금 이 순간만 충실히 살고 싶어요." 그는 27~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스물여섯 그리고'를 열고 보다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디자인/박은지

2013-12-23 15:23:37 유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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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용준형 "이별과 현실...경험과 역량 집약시킨 앨범"

아이돌계 손꼽히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비스트의 용준형(24)이 데뷔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201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올해 발표한 비스트 정규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 비스트 멤버 양요섭의 솔로 미니앨범 '카페인'의 전곡을 프로듀싱했고 드라마 '몬스타'로 연기 신고식을 치러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자신의 첫 솔로 앨범 '플라워'는 음악적 역량과 삶의 경험이 모두 녹아든 결정체다. ◆군더더기 없는 노래·춤·뮤비·패션 데뷔 초부터 곡 작업에 재능을 보여왔고, 여러 외부 가수의 곡도 꾸준히 써온 그는 "이제서야 첫 발을 내디딘 기분"이라고 솔로 앨범을 셀프 프로듀싱한 소감을 전했다. "내 음악을 만든다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었고,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앨범이라 더 뿌듯합니다." 비스트의 용준형으로서는 팀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늘 우선이었다. 그렇다고 솔로가 됐으니 무조건 튀어보겠다는 마음은 없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용준형의 음악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데 있다. 안무와 퍼포먼스를 과장되지 않게 구성하고, 활동 전반에 필요한 것들에 군더더기를 없앴다. 심지어 앨범은 아무런 디자인도 없는 기본 CD 케이스처럼 꾸미려고 했다. 그만큼 겉보다 속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부담스러운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뭘 더 하려고 하면 그르칠 때가 많거든요. 이런 취향은 다음에 나올 비스트 음반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비스트 고유의 스타일은 유지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걸 보게 될 거예요. 그동안 받은 대중의 큰 사랑에 보답하려면 안전한 길만 가면 안 되겠더라고요." ◆실제 이별경험 고스란히 노랫말에 타이틀곡 '플라워'는 떠나간 연인과의 사랑을 꽃에 비유한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비스트에서부터 줄곧 이어온 것처럼 '용준형표 이별 노래'는 이번 앨범에도 주를 이룬다. "사랑 얘기가 가장 자신 있고 가장 많이 공감할 것 같아서죠. 제가 좀 어두운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가 쓰는 가사의 대부분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고백했다. 이번 앨범의 인트로에 '영원한 건 없다(나싱 이즈 포에버)'고 외친 것도 아픈 이별이 남긴 상처 탓이다. "겁이 많아요. 하나에 빠지면 한 번에 무너지는 편이죠.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다보니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더라고요. 제가 먼저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에서죠." ◆연기·프로듀싱·솔로…올해처럼만 용준형의 음악 열정은 오래 전부터 업계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유별나다. 한마디로 일 중독 수준이다. 자신이 만든 노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 자리에서까지 수천 번을 반복해서 듣고 수정한다. "스케줄이 없으면 일단 작업실로 가요. 곡 작업을 하기도 하고, 하지 않더라도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죠. 그래도 도저히 곡이 써지지 않으면 안양예고 동창 친구인 김태주(이번 앨범 전곡을 함께 작업한 작곡가)와 낚시를 가요. 고민이나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돼죠. 일 중독이라기보다는 내 안의 것들을 꺼내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좋아서 계속 매달리는 거죠." 많은 곡을 쓰는 만큼 저작권 수입도 적지 않다. 방송에서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했던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부분만 편집이 돼 더 이상하게 들린 것 같아요. 전문 작곡가나 수 많은 싱어송라이터들이 보기에 정말 우스울 거예요. 단지 해가 떴는 지 지는 지도 모를 정도로 얼굴이 노래지도록 작업한 것에 대한 보상 정도일 뿐이에요. 저와 가족들의 생활비 정도 벌고 있어요." 올해 연기 데뷔와 프로듀싱, 솔로 활동을 한 그는 "딱 올해처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 시작한 것들을 더 발전시켜 나가며 '쟤 늘었네'라는 말을 듣는 게 내년과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2013-12-22 16:10:28 유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