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랜디 "친근 여동생의 섹시 이미지도 가능하죠"(인터뷰)
만화 속 귀여운 여성 캐릭터를 모아놓은 듯한 외모의 신예 걸그룹 트랜디(TREN-D)가 '제2의 크레용팝' 열풍을 노린다. 팀 이름의 알파벳 한 자씩을 따서 이름지은 타미(T)·루루(R)·엘리(E)·나율(N)·단비(D) 다섯 멤버는 가요계 유행을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며 오색 빛깔을 반짝인다. "'트렌디'가 아니고 '트랜디'예요. 국어표기법으로는 '렌'이라고 쓰는 게 맞지만, 인터넷 검색을 하면 우리 얘기가 너무 묻혀서 '랜'이라고 일부러 틀린 표기를 쓰기로 했어요." 숨길 법도 한 얘기를 거침 없이 쏟아낸다.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 담백함이다. 데뷔곡 '캔디 보이'로 활동하면서 각자 고유의 캐릭터를 정한 이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들어주세요. 자세히 보면 딱 어울리는 면이 보일 거예요"라는 귀여운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타미는 빨강머리 앤, 루루는 말광량이 삐삐, 엘리는 세일러문 머큐리, 나율은 들장미 소녀 캔디, 단비는 엘프 요정을 연상시키는 맞춤형 스타일링으로 단번에 눈길을 끈다. 타미는 빼어난 보컬 실력과 판소리까지 소화하면서 래퍼를 맡고 있고, 루루는 광주 얼짱 출신으로 막내답지 않은 당찬 성격 때문에 팀의 리더를 맡고 있다. 엘리는 3년간 신보라·B1A4·김소정 등의 음반 가이드 녹음을 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다. 팀의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는 나율, 조용한 성격의 서브 보컬 단비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세련되고 섹시한 매력만을 내세우는 여성 그룹들의 이미지 전쟁에서 트랜디는 개성과 솔직·친근함으로 틈새를 공략한다. "'키작고 알록달록한 애들'이라고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오히려 우리 같은 외모의 걸그룹이 드물더라고요. 우린 멤버를 뽑을 때부터 누구 하나 키가 커도, 작아도 안 되고 비슷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죠. 대신 캐릭터는 절대 겹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요." '캔디보이'는 유로 복고풍 댄스 디스코 음악으로 구피의 박성호, 원투의 오창훈 등 왕년의 인기 댄스 가수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곡이다. 1990년대 롤러스케이트장이나 고고장을 모티브로 한 복고풍의 음악으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하려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듯한 미끄러지는 안무인 '롤러춤'과 막대사탕을 들고 먹는듯 흔드는 '캔디춤'은 묘한 중독성을 띤다. 마치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직렬5기통춤'을 앞세워 스타덤에 오른 크레용팝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친근한 옆집 여동생처럼 다가가는 게 목표예요. 하지만 다음엔 몰라보게 변해있을 거예요. 섹시한 카리스마도 곧 볼 수 있을 거고요. 변화무쌍한 매력의 국민 걸그룹이 목표예요." 약 3개월간의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위문열차' 무대에서 국군 장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일과 조영남의 디너쇼 오프닝 무대에 섰던 기억을 꼽으면서 "무엇보다 늘어가는 팬을 보는 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처음 음악 방송 무대에 섰을 때 저희 팬이 3명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팬 카페가 생기고, 팬들이 응원송까지 만들어줬어요. 이처럼 한 번에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성실히 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거라 믿어요." 타미(TAMI·21) 키·몸무게: 162cm·42kg 학력: 금옥여고 졸업 특기: 무술·비트박스 취미: 판소리·헌혈 루루(RURU·21) 키·몸무게: 162cm·40kg 학력: 조선대 디자인학부 휴학중 특기: 연기·육상 취미: 요리·메이크업·그림그리기 엘리(ELLY·23) 키·몸무게: 162cm·42kg 학력: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졸업 특기: 수영·성대모사 취미: 볼링·네일아트 나율(NAYUL·21) 키·몸무게: 164cm·42kg 학력:국제대 아동음악지도과 졸업 특기: 우크렐라·연기·노래암기 취미: 쇼핑·거울보기 단비(DANB·21) 키·몸무게: 162cm·41kg 학력: 국제예술대 실용음악과 재학중 특기: 피아노·서예·암기 취미: 청소·느끼한음식먹기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