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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강예원 "예쁜 것보다 망가지는 게 더 좋아요"

그야말로 온몸을 내던졌다. 폭탄머리에 정체 모를 후줄근한 옷차림, 잔뜩 움츠러든 어깨, 노랗게 뜬 얼굴까지. 예쁨은 온데 간 데 없다. 배우 강예원, 또 한 번 망가짐을 자처했다. 어찌보면 강예원은 늘 그랬다. 영화 '트릭', '날 보러와요', '헬로우 고스트', '하모니', '해운대' 등 수많은 전작에서도 그는 늘 불안과 능청을 오갔다. 예쁘기보단 평범하고, 망가지는 게 더 익숙했던 강예원이다. 이번 작품 역시 맥을 같이 한다. 16일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그는 35살에 간신히 국가안보국 임시직 사원으로 입사했지만 그마저도 정리해고 1순위에 놓여 잘리고 마는 장영실 역으로 분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예원은 배우 역시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부터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어요. 비정규직이란 틀이 항상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랑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계약이 끝나면 그 다음이 있어야 하는데 배우 역시 다음이 보장되진 않는 직업이잖아요. 항상 불안한 삶, 그런 게 공감됐어요. 영화를 통해서 사회가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쪽으로 변화됐으면 해요." 극중 장영실은 오랜 기간 이어진 취업 준비 생활로 인해 생활고에 찌든 인물이다. 허름한 집에 살며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 예쁘기보단 코믹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강예원에겐 달랐다. 그는 기자들에게 "예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폭탄머리를 위해 여러 번 펌을 감행했다고 털어놨다. "예뻐보이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역할에 충실한 게 우선이고, 또 요즘은 자연스러운 게 더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거엔 저도 그렇게 화려하고 예쁜 역할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한껏 꾸민 게 촌스럽다고 생각해요.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가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남들은 제 영화를 보고 망가진다고 하는데 전 망가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웃음)" 예뻐보이고 싶은 욕심은 없는 듯 보였지만, 작품에 대한 욕심은 여느 배우 그 이상이었다. 그는 "코믹 연기라는 게 굉장히 힘들다. 연기하면서 쉼 없이 이 톤이 맞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한 신이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부담이 굉장하다.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고민과 걱정이 난무했던 몇 달 간의 촬영 기간이었지만 그만큼 의미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헛된 노력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여성이 전면에 나선 작품이 드문 영화계에 여배우 투톱을 앞세운 작품이 탄생했다는 데서 의미는 배가된다. 강예원은 "일부러 그런 작품을 골라서 한 건 아니다. 자부심이라기 보다는 그저 이런 영화가 나에게 와준 게 감사하고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쉽게 갈 수 있으면 쉽게 가고 싶을 때도 많아요. 도전을 즐기고 매 순간 파이팅하면서 사는 걸 좋아하진 않거든요. 그렇지만 요즘 이런 작품이 많이 없는데 저에게 와준 부분에 대한 감사함은 있어요. 지난해 작품으로 100만을 넘었으니 이번엔 300만을 기록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에 쉼 없이 출연하고 있는 만큼 그를 두고 '여자 차태현'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강예원 역시 "여자 배우로서는 제가 처음인 것 같다. 누구보다 주저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장르 상관 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다. 오랫동안 영화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여기서 더 큰 성공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이렇게 작품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강예원은 유난히 '약자'를 대변하는 역을 많이 해왔다. 그는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면서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걸 얻었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 얻은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 일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하다는 점에서 고통의 연속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생활이 힘들 땐 매니저도 할뻔 했어요. 그정도로 고정 수입이 있는 매니저가 부러웠죠. 다음을 보장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사회적인 장치예요. 저 역시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공감했고, 그래서 더 망가지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어요. 저 역시 앞으로도 더 열심히 망가질게요.(웃음)"

2017-03-15 15:38:5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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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류현경, 본명보다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

[스타인터뷰] 류현경, 본명보다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 공동작업 안에서 행복 느껴 진심을 담은 연기 선보여 공감할 수 있는 배우될 것 본명보다는 출연한 작품 속 캐릭터로 더 많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가 있다. 류현경이 그렇다. 영화 '방자전'의 향단이, '오피스'의 까칠한 홍대리 등 다양한 역할을 맞춤옷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연기한 그녀는 늘 연기자로서 충실했다. 그런 류현경이 김경원 감독의 독특하면서도 위트있는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의 지젤을 연기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현경은 2년 전에 찍은 작품을 이제서야 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입을 뗐다.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미술계, 혹은 화가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넓게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가 영화 안에 녹아있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 점이 매력적이어서 출연을 결심했죠.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대로 이야기가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고,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박정민)의 놀라운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예술적 가치와 본질을 중시하는 지젤과 상품성이 우선인 재범의 충돌이 전개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지젤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가 않다. 덴마크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녀는 공항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담배를 빌리고, 택시 기사한테 다짜고짜 예술을 논하는 등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인물이다. 류현경은 "원래는 더 (성격이) 센 캐릭터였다. 더 강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을 표출하는 장면이 시나리오에 있었다. 그리고 지젤이 왜 이런 성격이 됐는지 어릴 적부터 자라온 과정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드러나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을 거치면서 지젤의 전사가 많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지젤은 어릴 때부터 '남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해온 아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나니 사실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실망해서 그 실망감을 그렇게 표출한 것이다. 그래서 그 점을 이해하고, 집중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접근 방식을 덧붙였다. 지젤은 거액의 돈과 좋은 작업실 등 솔깃한 제안을 모두 마다할 정도로 예술에 있어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는다. 세부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예술 분야에서 일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지젤과 류현경. 류현경 역시 촬영하면서 종종 '타협'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다 . "배우라는 직업은 혼자서는 결과물을 낼 수 없어요. 영화나 드라마 촬영은 스텝, 배우, 연출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공동 작업이죠. 저는 공동 작업에서 이뤄지는 것들에 재미를 많이 느껴요. 그것의 소중함을 잘 알고, 그걸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상업/비상업'을 놓고 고민하지 않고, 또 '나는 이런 스타일의 작품에만 출연할 거야' 하고 고집부리지도 않아요. 단지 함께하기로 한 작품의 촬영이 시작되면, 그 안에서 조화를 이루려고 집중하죠. 그게 좋은 작품을 만드는 절대적인 조건인 것 같고요." 평소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는 류현경은 이번 작품을 위해 동양화 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해 작업 과정을 살피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성스럽고 세밀한 작업 과정에 감동까지 받았다고. "색색의 물감들을 섞고, 원하는 색깔이 나올 때까지 비율을 맞추고... 한지에 물을 뿌리고 말렸다가 채색하고 또 말리고 ... 엄청 긴 시간이 소요되더라고요. 그 순간 지젤의 마음이 이해가 됐어요. 작업 과정까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자식같은 작품이 누군가의 달콤한 말에 팔려가는 것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더라고요. 잘은 모르지만, 예술은 과정 자체가 예술인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건, 그 작업을 하면서 과정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게 결국은 예술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웃음)" 어느 덧 데뷔 22년 차. 류현경은 자신의 연기를 보고 많은 이가 공감할 때 가장 뿌듯하고 기쁘다고 미소를 띠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연기가 '진짜'연기인 것같아요. 저의 경우,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류현경'을 떨어뜨려서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지만, 어쨌든 제가 그 인물이 되어서 표현하는 거잖아요. 저의 성격과 감정이 녹아있을 수밖에요. 다만, 그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최대한 극대화하는 거죠." 인터뷰 내내 류현경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연기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녀는 거창한 바람이나 욕심이 없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공감할 수 있는 배우'로 남는 것. 그게 류현경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진심을 담은 진짜 연기를 보여드리면 그만큼 사랑받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제 상황과 맞는 공감대를 형성해서 저만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그게 어떤 작품이건 최선을 다해야죠.(웃음)"

2017-03-14 15:06:4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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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박정아, 뮤지컬배우로서의 3막은 이제 시작

[스타인터뷰] 박정아, 뮤지컬배우로서의 3막은 이제 시작 '올슉업'으로 뮤지컬 첫 발 '영웅'서 설희 역으로 완벽 몰입 30대 늦은 도전, 성공적 그룹 쥬얼리 활동으로 1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연기자로서 2막을 달린 박정아(36). 그녀의 뮤지컬배우로서의 인생 3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30대라는 늦은 나이에 뮤지컬에 도전한 박정아는 지난해 뮤지컬 '올슉업'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으며 현재 역사적인 위인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대작 '영웅'에서 설희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을 위해 10여년 넘게 가수 생활을 통해 터득한 발성법을 단시간 안에 바꾸는 등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을 보여준 박정아를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뮤지컬 '영웅'은 제겐 갱생 작품인 것 같아요. 쥬얼리로 데뷔했을 때만큼 뭔가를 간절히 원하고 열정을 갖고 달려간 것이 굉장히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을 위해서 발성도 바꿨고,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거든요. 자기관리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든, 자극이 되어준 작품이라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메조 소프라노의 음역대였던 박정아는 고음을 넘나드는 설희의 넘버들을 소화하기 위해 소프라노로 음역대를 변경, 발성을 바꿨다. 역사적인 위인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무게감이 상당했는데 거기에 변화를 준 발성법까지 더해져 심적 부담감이 있었다고. 게다가 2013년 갑상선 암 선고를 받아 투병생활을 한 그녀에게는 더더욱 커다란 숙제로 다가왔을 터. 하지만, 그만큼 성취감과 만족도에서 오는 에너지 또한 크다고 미소지었다. 박정아가 연기하는 설희는 극중 '여자 안중근'으로 소개될 정도로 강직한 인품을 가진 조선의 여인이다. "역사교과서를 통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힘쓰지 않았을까요? 설희는 그런 인물들을 대변하는 가상인물이죠.(웃음) 극중 설희는 외로운 인물이기도 해요. 그녀에 대한 전사나 부수적인 이야기도 없고요. 그런 면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지만, 상황에 몰입하다보니까 그녀가 느꼈을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고요." 박정아에게 감정 연기보다 힘들었던 건 높은 음역대의 넘버를 소화해내는 것이었다. 연습 도중 20대 초반의 매니저 앞에서 펑펑 운 적도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아의 한계인가 싶기도 했고, 단시간 내에 소화할 수 있다며 출연을 결심한 게 과욕이었나 후회되더라"며 "그런데 (자괴감에 빠진) 항상 그 다음날이 되면 노래 실력이 살짝 나아져있었다. 하루하루 나아지는 게 스스로도 느껴지니까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 위 박정아라는 배우를 믿어준 '영웅'의 윤호진 연출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영웅'에는 정성화, 양준모, 안재욱, 이지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안중근 의사로 출연한다. 무대 경험이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바도 컸다.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다양한 조언들을 들었죠. 하지만, 그 어떤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분들의 태도와 자세, 움직임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배움이었던 것 같아요. 막이 올랐을 때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무대에 집중하는 모습에 귀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정성화 선배가 제게 '해냈구나!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하지 말고 더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지난 2016년은 박정아의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변한 시기다. 사랑하는 사람(어머니)을 떠나보내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했다. 그리고 꿈꿔왔던 뮤지컬 무대에도 섰다. "사실 갑상선 수술 후에 한동안 노래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뮤지컬은 꼭 해보고 싶더라고요. 제가 가수도 해봤고, 드라마 안에서 연기도 해봤지만, 뮤지컬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했거든요. 그러던 중에 감사하게도 '올슉업'의 나탈리 캐릭터를 만났고, 한단계씩 성장했던 것 같아요. 30대의 늦은 도전이지만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앞으로도 뮤지컬은 계속 할 거고,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싶어요." 스스로 '뮤지컬 꿈나무'라고 소개하는 박정아는 언젠가 뮤지컬 '시카고' '엘리자벳' 등으로 무대에서 인사할 날을 고대한다고. "뮤지컬 '영웅' 서울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지방 공연이 남아있어요. 서울 공연에서의 아쉬움은 지방 공연에서 풀어낼 거예요. '영웅' 서울 공연에서의 제 성적이요? 최선을 다한 제 노력만 생각하면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지만, 보러와주신 관객분들 그리고 넘버 소화력을 생각하면... 70점?(웃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지방 공연이 남아있으니까 다행이에요." [!{IMG::20170313000114.jpg::C::480::박정아/메트로 손진영}!]

2017-03-13 15:41:3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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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박정민 "'진짜' 연기? 진실에 가깝게 노력할뿐"

[스타인터뷰] 박정민 "'진짜' 연기? 진실에 가깝게 노력할뿐" 일상과 동떨어진 소재에 고민도 '동주'로 수상…변한 건 많지 않아 연기에 만족 못해 늘 노력 중 "영화 속 주인공이 놓여있는 상황이 제가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고민들과 맞닿아 있어서 작품에 합류했어요. 예술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극단적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웠고, 제 안에서 태어날 캐릭터의 모습이 궁금했거든요." 박정민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그가 보여주는 연기만큼이나 담백했다. 지난해 영화 '동주'로 제37회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배우 박정민이 김경원 감독의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꿰한다.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류현경)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박정민)의 놀라운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본질'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화가 지젤(류현경)과 상품성을 우선시하는 재범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런닝타임 내내 펼쳐진다. 영화는 예술의 본질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예술가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타협을 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박정민 역시 늘 연기에 대한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고. "항상 선택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어느 정도 타협을 할 것인가, 혹은 어느 입장에 설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연기에 대한 타협은 하지 않는 편인데, '안한다'라기보다 제가 힘들거나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가신 길을 돌아보는 편이에요. 그분들이 출연하신 영화도 찾아보고, 제 나이대에는 어떤 작품을 했는지 찾아봐요. 분명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들도 제 나이대에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계셨을 테고, 결국에는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의 독보적인 배우들이 되신 것 아닐까요?(웃음)"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예매율 1위를 달성한 '아티스트:다시태어나다'는 일상적이지 않다. 미술계에 적용되는 아이러니한 '유작 프리미엄'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박정민은 일반 대중이 보는 영화임에도 소재가 일상과 매우 동떨어져있어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고민했다. "영화 안에서 '진짜'와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솔직히 연기는 '진짜'라고 할 수 없죠. 제가 극중 인물과 동일 인물이 아니니까요. 다만,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특히 이 작품을 찍으면서 우리가 소개하려는 이 극단적인 이야기를 진짜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참 많이 고민했어요. 연기하기 전에 계산도 많이 했고요. '그냥 그 상황에 집중해서 해야지!' 라고 하기에는 소재가 일상과 동떨어진 영역의 이야기라 관객 입장에서는 '자기들끼리 왜 저러지?'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최대한 밝고 재미있고, 또 그 안에서 우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고있는 것처럼요. 미술하는 사람들도 알고보니 다들 우리와 같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화 '파수꾼' '전설의 주먹' '오피스' '동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정민. 대한민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만족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입을 뗐다. 아마 죽을 때까지 본인의 연기에 만족할 수 없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동주'로 상도 받고 칭찬도 들었지만, 사실 변한 건 많지 않아요. 그 전보다 일이 많이 생긴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당면한 문제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항상 불안해요. 밖에서 저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죠. 사실 가까운 사람들한테도 고민을 털어놓는 성격이 아니에요. '일이 안풀려서 힘들다'고 토로하기에는 너무나 죄송스러워요.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기하시는 분들이 계실테니까요. 솔직히 친한 배성우 형한테도 이런 고민 털어놓기가 쑥스러워요. 형은 거의 20년 가까이를 무대에서 보내셨는걸요.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남들이 봤을 때는 (일이) 잘풀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본인들은 아니라는 거죠." 연기하는 것 외에 틈틈히 글을 쓰는 박정민은 배우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쓸만한 인간'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글을 쓰는 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나만의 창구"라며 "글은 꾸준히 쓰겠지만, 영화 시나리오까지 집필할 능력까지는 안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관객에서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가 어떤 작품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가 영화를 통해 분명히 던지려는 메시지는 있었지만, 어차피 관객분들이 보시고 각자가 느끼는 것들이 '진실'이기 때문에 굳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이유있게 대답을 회피했다. 독특한 소재와 박정민·류현경의 열연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는 9일 개봉한다.

2017-03-08 16:12:3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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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해빙' 조진웅 "계산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스타인터뷰] '해빙' 조진웅 "계산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해빙' 외롭고 힘들었던 작업 김대명과 호흡 환상적 다작 이유? 배우이기 때문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구분짓지 않고 매 작품마다 열과 성을 다해 본인만의 입지를 확고히 한 배우 조진웅이 영화 '해빙'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혔다. 드라마 '시그널'에서는 끝까지 범인을 뒤쫓는 열혈 형사 이재한, 영화 '끝까지 간다'(2014)에서는 주인공을 압박하는 비리 경찰 박창민을 완벽히 소화했던 조진웅. 그동안 강하고 센 인상의 캐릭터로 대중에게 이미지가 박혔다면, 이번 작품 '해빙'을 통해 그 경계를 허문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독님을 한 번 뵙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리를 가졌는데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몇 마디 주고받다보니 몇 시간으로 끝날 것 같지 않더라고요. '해빙'이 쉽게 설명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더 궁금했고 함께 작업을 하게 됐죠." '4인용 식탁'으로 당시 화제를 모았던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조진웅은 살인사건의 공포에 서서히 잠식되어가는 주인공 승훈을 연기했다. 살짝만 건드려도 화들짝 놀랄 것만같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의 내과의사다. 승훈과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팽팽한 심리전은 '해빙'의 최대 묘미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스토리는 매력적이지만, 사실 연기함에 있어서는 쉽지 않았다고.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 새로웠어요. 극과 극 비교를 해보자면, '끝까지 간다'의 박창민은 전사가 필요없는 인물이었죠. 주인공을 불도저처럼 협박하고 압박하는 캐릭터였어요. 앞에 나와있는 캐릭터였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승훈은 전혀 반대되는 인물이에요. 안으로 들어간 인물이었죠. 꺼풀들을 벗겨내기까지 괴로운 작업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지점에 가니까 연기하는 게 신명나더라고요." 연기하기에 앞서 고민도 많았다. 그가 '해빙'을 찍는 내내 머릿 속으로 되뇌인 건 '계산하고 연기하지 말자'였다. 조진웅은 영화 속 승훈의 상황에 놓였을 때 실제 본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스로도 궁금해서 현장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떤 영화를 찍더라도 팀워크가 있다면 가능할 거라고 믿어요. 감독님, 제작진, 배우들의 앙상블과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해빙'을 찍으면서 이 점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한번은 연출부 막내가 직접 대장내시경을 받았다면서 내과 의사가 어떻게 내시경 도구를 다루는지 촬영해왔더라고요. 고마웠죠. 그런 것들이 조목조목 모아져서 승훈이라는 캐릭터가 완성됐던 것 같아요. 계산하지 않고, 상황에 몸을 맡겨서 연기했던 게 중요했다고 봐요." 조진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김대명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칭찬했다. "함께 연기할 때의 쫄깃함이 있었다"며 "너무 편안했고, 편안함이 자연스러움을 유도해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느낌이 확확 꽂히는데 그게 바로 대명이가 갖고 있는 힘·색깔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인극, 혹은 2인극을 연상케 한다. 놓여져 있는 상황도 그러하지만, 조진웅의 연기 톤도 기존 작품들과는 살짝 다르다. 이에 그는 연기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했다.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등 어떤 것을 해도 연기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영화적인 화법 속에 연극적인 화법이 도용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 또한 영화를 보면서 2인극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저라는 인물에 집중했다는 거니까 기분이 색다리고 좋던데요?(웃음)" 조진웅은 올해 '보안관' '대장 김창수' '공작' 세 작품이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쉬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라는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 "배우가 연기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고, 집중하고, 또 고민하고. 이렇게 하려고 배우를 직업으로 선택한 거잖아요. 배우를 그만 두는 그 순간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그때까지는 제가 감내해야 할 몫이고요. 어떤 후배들은 '평생 연기할 거예요'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길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한편 영화 '해빙'은 개봉 첫 주 주말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5일 43만3181명(영진위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했다. 기존의 익숙한 스릴러 장르의 틀을 깨고, 심리스릴러라는 장르적 재미를 통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IMG::20170306000106.jpg::C::480::조진웅/롯데엔터테인먼트}!]

2017-03-06 15:11:3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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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야구선수에서 배우로…민우혁, '무명'을 벗다

10년. '민우혁'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인생 절반을 바쳤던 야구를 과감히 포기하고 노래가, 연기가 좋아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다. 소극장에서 대형 무대로, 이젠 브라운관까지 점령한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만났다. 최근 KBS 2TV '노래싸움-승부'(이하 노래싸움)와 '불후의 명곡'에서는 뮤지컬 특집이 방송됐다. 무대를 벗어난 뮤지컬 배우들은 선·후배를 뛰어넘어 오직 노래 하나로 치열한 경쟁에 나섰고, 이 가운데 이변도 속출했다. 민우혁은 '이변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가 '노래싸움'에서 뮤지컬계 대선배 남경주를 꺾을 거라고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후 패자부활전에서 남경주와 함께 부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은 이 프로그램의 명장면으로 회자될 만큼 많은 화제를 모았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난 민우혁은 "TV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 엄청 부담스러웠다. 아무래도 예능이다 보니까 재미있게 해야할 것 같다는 부담감 때문에 녹화장에서 온전히 노래에 집중하지 못했다"라면서 "그래도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을 잘 모르는 분들도 아는 곡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가장 멋진 무대를 완성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또 남경주 선배님과 한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를 기회였잖아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좋은 무대를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불렀죠. 그렇지만 이렇게 화제를 모을 줄은 몰랐어요.(웃음)" 남경주는 그에게 다시 없을 '멘토'다. 뮤지컬 '위키드' 때 대기실을 함께 썼던 것이 인연이 돼, 지금은 함께 골프 등 여가생활을 함께 즐기는 사이다. 민우혁은 남경주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주는 선배"라고 표현했다. 그는 "남경주 선배님은 시작부터 주연이었던 분이다. 주연의 무게와 책임에 대해 많이 말씀해주시는데 그 분의 말씀을 듣다보니 왜 오랫동안 톱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자연히 알게됐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주연이었던 남경주. 10년의 무명을 버티고 주연으로 거듭난 민우혁.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확연히 다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0년 동안 야구를 했어요. 부모님께서는 제 야구 생활에 모든 걸 다 바치셨어요. 그런데 전 늘 노래가 하고 싶었거든요. 단지 부모님이 좋아하신다는 이유로 10년을 야구 선수로 버텼던 거죠." 그러나 잦은 부상은 단단치 못했던 야구에 대한 꿈을 더 빨리 포기하게끔 만들었고, 결국 그는 고교 졸업 이후 과감히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민우혁은 "시합 전마다 부상이 있었고 고등학교 때는 2년간 야구를 쉬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프로 지명도 못 받았다. 그러던 중 모 프로 구단에서 연습을 해보자고 해서 갔는데 거기서마저 인대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배우의 길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야구선수 민우혁'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그의 부모님은 배우를 하겠다는 아들의 말에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라면서 캠코더를 선물했다. 당시의 기억은 '배우 민우혁'이 10년 간의 무명을 버틸 수 있게 한 힘이라고. "제가 노래를 하겠다고 했더니 저한테 캠코더를 주셨어요. 표정, 노래 연습을 하라고 말이에요. 그래서 무릎 꿇고 약속을 드렸어요. 딱 한 번 실망시켜드렸으니 이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요. 그 기억이 지금까지 절 버티게 한 힘이죠." 그 이후 10년은 이름 없는 배우, '무명'의 고달픈 삶의 연속이었다. 내놓은 앨범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인력소, 음식점 등을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갔다. 2013년 작은 소극장에서의 뮤지컬 데뷔가 그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처음엔 뮤지컬을 계속 할 거란 생각을 못 했다. 우연히 기회가 왔고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배우들은 공연이 끝날 때가 되면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 때문에 우울증이 오기도 하는데 저 또한 그랬다"면서 "그런데 무명 시절 동안은 저 혼자 모든 걸 해야했다면, 그곳에서는 배우, 스태프 등 동료 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더라. 그때 뮤지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기점으로 민우혁은 차츰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키드', '레미제라블', '아이다' 등 메이저 공연 무대에 오르며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다. 뮤지컬 배우가 된 그에겐 부상도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아이다' 오디션 당시 목발을 짚고 있던 그는 "원래 오디션에 가지 않으려 했는데 '서 있을 수 있으면 와서 노래라도 불러봐라' 하시길래 갔다. 깁스한 저에게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라다메스 역으로 무대에 올라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뮤지컬에선 주연으로, TV에선 대세로 떠오른 민우혁. 이젠 공연과 TV의 경계를 허문 만큼 더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긍정과 열정의 힘. 이게 바로 배우로서의 제 장점인 것 같아요. 공연도 드라마도 예능도 다 좋아요. 어떤 장르든 잘 적응하거든요. 그렇지만 늘 지금, 처음의 마음으로 꾸준히, 아주 천천히 배우로서 살아가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할게요. 지켜봐주세요."

2017-03-06 00:05: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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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해빙' 김대명, 친절함과 섬뜩함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

[스타인터뷰] '해빙' 김대명, 친절함과 섬뜩함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 선·악 구분없는 연기 스펙트럼 '해빙'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변신 "모든 작품들이 나에게는 동료" 푸근한 인상, 차분하고 친절한 목소리. 그럼에도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가며 연기하는 배우가 있다. 최근 영화 '해빙'을 통해 또 한번 연기 변신을 꿰한 김대명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영화 인터뷰를 위해 삼청동의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김대명은 펜과 종이를 준비하는 철저함으로 기자를 놀라게 했다. 혹시라도 놓치는 질문이 생길까봐 적으면서 인터뷰 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이렇게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어있는 김대명은 이수연 감독의 신작 '해빙'에서 친절함마저 수상한 정육식당 사장이자 주인공 승훈(조진웅)의 집주인 성근을 맡아 연기했다. "시나리오 내용과 성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어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성근의 모든 행동이 수상하게 느껴지잖아요. 누구의 시선에서 성근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영화인 것 같아요. 아슬아슬한 심리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촬영하는 내내 예민했던 것 같아요. 중간에 제 연기가 조금이라도 튀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니까 조심스러웠죠." 영화 '해빙'은 보통의 스릴러 영화와는 다르게 살인 사건의 범인을 뒤쫓거나, 전말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는다. 단지 살인 사건의 공포에 휩싸인 주인공의 시선과 심리를 쫓아가는 게 큰 특징이다. 때문에 영화 곳곳에는 제각각 비밀을 숨긴듯한 캐릭터들이 배치돼있고, 주인공 눈에는 모두가 의심스럽게 보인다. 특히 성근 캐릭터는 도가 넘는 친절을 베풀어 주인공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야기한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쁜 사람처럼' 혹은 '착한 사람처럼'과 같이 '척'하는 연기는 피한다는 김대명. 그는 맡은 인물이 저지르는 행동에 대한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알고 연기할뿐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신 이수연 감독님이 갖고 계신 생각이 분명히 있으셨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선 안에서 성근을 연기하면 되는 거였어요. 촬영하기 앞서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솔직히 시나리오만 봐서는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매 작품마다 큰 그림을 그려놓고 세부적으로 그래프를 그리면서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하거든요. 성근의 중심을 잡아나가는 게 힘들었어요." 이수연 감독이 목소리때문에 캐스팅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김대명의 목소리는 독특하다.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는 목소리만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테러리스트를 연기한 바 있다. "감독님이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셨대요. 영광이었죠. 목소리에 포커스를 두고 만난 것은 아니에요.(웃음) 저는 제 목소리가 장르물에 어울린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성인남자치고는 톤이 특이하긴 하죠. 예전에는 중후한 목소리를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목소리는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떤 이는 김대명을 tvN '미생' 속 마음 따뜻한 김대리로 기억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특종:량첸살인기' 속 섬뜩한 인물을 떠올릴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를 통해 코믹한 연기로 이목을 끌었다. 정반대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부담은 없는지 묻자 "관객이 나의 이런 연기 변신을 받아들일까에 대한 해답은 '연기를 잘하는 것'뿐"이라는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김대명은 "많은 분이 '미생' 속 김대리로 기억을 해주시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미지의 고착화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김대리는 나에게 친구같은 존재"라며 "'미생'에서 연기를 잘했으니까 김대리로 기억해주시는 것이고, 그 작품이 커다란 산처럼 느껴지거나 하지 않는다. 모든 작품 속 캐릭터가 나에게는 동료다"라고 말했다. "맡은 역할들이 극과 극을 오갈 수 있는 이유는 보시는 분들이 저를 단정짓지 않고 봐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특별한 배우가 되고 싶기 보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 고민이요? 작품 수가 하나씩 늘고 맡은 배역의 비중이 커질 때마다 뒤따르는 책임감도 같이 커지니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해빙'도 잘 해냈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좋은 선택이었겠죠?(웃음)" 한편 '해빙'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심리스릴러 장르의 재미를 선사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1일 개봉 첫날 38만608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했다. 조진웅과 신구, 김대명의 강렬한 변신과 송영창, 이청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로 이목을 끄는 '해빙'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2017-03-02 16:18:3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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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루시드 드림' 고수, 눈빛에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

[스타인터뷰] 고수, 눈빛에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 '눈빛' 하나로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있는 배우 고수가 영화 '루시드 드림'으로 돌아왔다. 루시드 드림(자각몽)을 통해 3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를 연기한 고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뜨거운 부성애를 연기해 관객에게 감동을 전한다. 고수는 이번 작품에 대해 '감독과 배우들이 의도한대로 잘 나온 영화'라고 감상평을 내놨다. "영화를 본 많은 분이 '부성애가 짙은 영화'라고 하시더라고요.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결국에는 모두가 느낄 만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부모가 될 사람들이니까요. '루시드 드림'은 그런 면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요?" '루시드 드림'은 한국영화 최초로 자각몽(스스로 꿈을 꾸는 중이라는 것을 자각한 채 꿈을 꾸는 것)과 공유몽(타인의 꿈을 공유하는 것), 그리고 디스맨(2006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꿈 속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인물)을 소재로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인셉션'의 한국판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극중 고수는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이자 3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아 헤매는 '대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강한 신념을 가진 기자의 모습부터 평범한 가장, 그리고 아이를 잃은 후 날카롭게 변해버린 모습까지 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면면의 모습을 녹여냈다. 특히 단기간에 체중을 10kg 이상 찌웠다가 빼는 투혼으로 스태프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체중 증감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어려웠어요. 감독님께서 영화 찍기 전에 제 모습을 보시고, 살을 좀 찌워달라시더라고요. 한창 찌웠는데 촬영 중간에 일주일 정도 시간을 줄테니 감량하래요.(웃음) 열심히 뺐죠. 주변에서 맛있는 것들을 먹고 있을 때 괜히 야속하고 그러더라고요." 실제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아빠이기도 한 고수는 대호의 처절한 상황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했다. 고수는 "아이를 납치 당하고 3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간 겪었을 대호의 힘겨운 나날들을 상상했을 때 몸과 마음이 초췌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해 외적으로도(체중 증감) 변화를 줬다"며 "어떻게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처절하고 단선적인 게 대호의 감정이다. 그럼에도 감독님께서 자각몽이라는 소재를 영화 중간중간 적절하게 배치하시고 연출하셔서 전체적인 영화의 균형이 깨지지 않게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고수는 '루시드 드림'을 연출한 김준성 감독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신인 감독이지만, 일단 아이디어가 좋았고 현장에서 배우들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대범한 성격에 반했다고. 이번 작품 촬영 도중 겪었던 아찔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물 속으로 침몰하는 자동차 안에서의 촬영 장면이 기억나요. 물에 대한 공포감도 컸지만, 물 밖으로 나왔을 때 날카로운 자갈들이 너무 많아서 발바닥이 온통 까졌거든요.(웃음) 그리고 정말 위험했던 순간은 영화 후반부 와이어 액션을 하고 뛰어내릴 때였죠. 와이어에 매달린 채로 떨어졌는데 벽에 목에서 머리 사이를 세게 부딪힌 거예요. 진짜 아찔했죠. 예전에 촬영하다가 제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열흘정도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깨달았어요. 배우가 현장에서 다치는 것 또한 배우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는 걸요. 그래서 이번에는 촬영을 다 끝마치고 병원에 다녀왔어요." 데뷔 20년차 베테랑 배우 고수는 본인 스스로 '아직 더 많이 경험하고 겪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마음가짐은 언제나 신인의 자세예요. 제가 경계하고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익숙해짐'이거든요. 그래서 늘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는 떨리고 설레는 것 같아요.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카메라 앞에서의 기억들도 많아지죠. 너무나 소중해요. 스크린 속 모습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게 배우의 몫이기 때문에 최대한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죠. 기회만 된다면 선의 정반대편에 있는 악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싸이코패스 이런 건 한번도 해본 적 없거든요.(웃음)" 끝으로 고수는 영화의 소재 '루시드 드림'을 '꿈과 희망'이라고 정의했다. "꿈을 통해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간절한 믿음이 빚어낸 결과들을 보시고 분명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며 "참신한 소재에 이끌려 극장에 온다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 꼭 많이 오셔서 관람해달라"고 당부했다. [!{IMG::20170222000027.jpg::C::480::고수/NEW 제공}!]

2017-02-22 10:19:2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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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쓰레기' 정우, '재심'서 또 한번의 인생 연기 도약

[스타인터뷰] '재심' 정우, 또 한번의 인생 연기 '재심'서 속물 변호사 준영 강하늘과 완벽한 연기 호흡 실제 변호사님 이미지 걱정되기도 서글서글한 눈매에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웃음 소리, 툭툭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속정이 묻어나는 배우 정우(35)가 영화 '재심'을 통해 또 한번 관객을 감동시켰다. "시나리오로 접했을 때와 완성된 영상물을 봤을 때 느껴지는 감동이 또 다르더라고요. 영화 보는 내내 저도 울컥했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 '재심'은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일명 약촌오거리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휴먼드라마다. 실화 소재를 모티브로 해 제작 당시부터 예비관객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 15일 개봉 후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독주중이다. 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돈도 인맥도 없는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대놓고 속물적인 인물이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를 마주하면서 서서히 변화해간다. "'재심'은 준영이라는 이해타산적인 인물이 현우라는 친구의 아픔을 이해하고 믿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해요. 준영이는 현우를 믿다가도 때로는 의심하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요.(웃음) 그런데 '나 오늘부터 너 믿는다. 오늘부터 내가 너의 변호사다'라고 말한들, 100% 믿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다만, 준영이는 속물적이기는 해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인물이라고 느꼈어요. 처음에는 이익을 위해서 접근했는데 어느 순간 감정이 동요가 되고, 현우와 그의 주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느낀 거죠." 정우는 영화 출연 전 시나리오를 검토할 때보다 촬영하면서 약촌오거리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커졌다. 때문에 '재심'을 본 많은 관객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재심' 속 준영은 실제로 약촌오거리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를 영화적으로 꾸민 캐릭터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을 터. 정우는 "원래 시나리오상에 준영은 유쾌한 캐릭터는 아니었다"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소재가 너무 무겁다보니까 기왕이면 초반에 유쾌하게 그려졌으면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에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경쓰였던 건 내가 연기한 준영이 실제 변호사 님의 이미지로 보일 수가 있다는 점이었다"며 "속물같고 가볍게 행동하는 모습들이 자칫하면 비호감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버전으로 수차례 촬영했다. 결론적으로는 감독님께서 편집을 잘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정우와 강하늘은 전작 '쎄씨봉'과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을 함께 하면서 연예계 절친한 사이로 정평이 난 상태다. 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서로 막힘 없이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강하늘과의 호흡을 과시했다. "일단 하늘이의 연기는 상대방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아요. 워낙 안정적으로 연기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어요. 친해지기 전에는 하늘이의 배려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고 서로 의견 교환하면서 열심히 촬영했죠. 한마디로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사람들과 작업했던 시간이었어요.(웃음)" 어느덧 데뷔 17년차. 정우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을 통해 큰 사랑을 받으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 당시 '정우앓이' 열풍이 불면서 그의 데뷔 초창기 영화 '바람'까지 사랑받았다. 이후 영화 '쎄시봉' '히말라야' 등에 출연하며 인간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뽐냈다. 정우의 연기 스타일은 확고하다. 그는 "작품을 보시는 분들마다 다르겠지만, 분명히 제가 연기하는 모습이 겹친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라며 "매 작품마다 '이번에는 변신을 해야지'하고 작품에 임하지 않는다. 다만, 비슷한 캐릭터라도 관객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게 제 연기 스타일 안에서의 변화는 꿰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가끔씩 주변에 배우로서 '정우'의 모습을 물어봐요. '친근한 동네형'같다고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제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아요. 이미지가 작품에 제한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친근한 사람이 악역을 맡으면 그게 오히려 더 파급력이 클 것 같은데요? 액션, 느와르, 스릴러, 멜로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어요.올해 배우로서의 바람은 작품 수가 조금 더 늘어나서 더 자주 관객분들께 인사드리고 싶다는 거예요.(웃음)"

2017-02-20 16:12:1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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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재심' 강하늘 "대본 펼치기 전부터 '내가 하겠다' 느낌 확 와"

[스타인터뷰] '재심' 강하늘 "대본 펼치기 전부터 '내가 하겠다' 느낌 확 와" '재심' 통해 또 한번 인생 연기 정우와 끈끈한 우정이 만들어낸 케미 최근 명상 서적에 푹 빠져 전작 '동주'(이준익 감독)에서 삭발 투혼을 감행하며 관객에게 뇌리에 남는 연기를 펼친 배우 강하늘(26)이 15일 개봉하는 영화 '재심'(김태윤 감독)에서는 10년 동안 억울하게 살인자의 누명을 쓴 채 살아야 했던 청년 현우로 분한다. '재심'은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픽션을 가미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경찰의 강압 수사와 증거 조작으로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현우와 돈도 빽도 없는 변호사 준영(정우)이 서로에 대해 점차 더많이 알게 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원래 시사·다큐멘터리를 즐겨보고 좋아해요. 알려진 사실 이면에는 뭐가 있을지 보면서도 궁금증을 끊임없이 일으키거든요. '약촌 오거리 사건'은 시나리오를 받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본이 제게 온 거예요. 대본을 열어보기도 전에 왠지 제가 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만큼 어느 정도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제작 당시만 하더라도 재심 판결 확정 전인 것은 물론, 사건의 진법이 잡히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강하늘은 "실화는 실화로 놔둬야 한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그렇듯이 우리 영화에 드러난 상황들도 많은 픽션들이 가미된 상황이다. 연기자로서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것이 나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안에서는 무죄가 확실했고, 실제 사건의 결과가 어떤게 풀릴 지는 또 다른 관심사였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대본 안에서의 현우에 집중했다. 10년을 수감 생활로 보낸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상상을 하다가 결국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표출되기 보다는 잠식됐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정도를 수감 생활을 했다면 분노가 쌓여서 화를 끌어올렸겠지만,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그의 감정은 잠식됐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표현하는 정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의문을 가졌었죠. 결국에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정도를 연기했어요. 그리고 영화라는 게 모든 장면이 다 억울함으로 가득 찬다면 그것 또한 좋은 게 아니잖아요? 상황에 맞게 표현하려고 집중했죠." 현우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역은 실제로도 절친한 정우가 맡았다. 지난해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이번 영화를 통해 두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배우들마다 각자의 연기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배우는 작품 속 연기를 위해 갈등 관계로 등장하는 배우와는 실제로도 멀리하기도 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어떤 상황·인물을 맡든, 친하면 친할 수록 상대배우와 좋은 연기가 가능하거든요. 정우 형과 현장에서 '이렇게 해봤으니까 저렇게도 해볼까?'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자연스러운 호흡이 스크린에 잘 담겼던 것 같아요.(웃음) 형은 저보다 9살이 많은데, 제가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형이 제게 진정으로 잘해주셨다는 거죠. 너무 고마워요." 강하늘과 정우의 끈끈한 브로맨스 외에 강하늘과 김해숙의 모자관계도 영화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한다. 강하늘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김해숙과 함께 찍은 갯벌신이다. 강하늘은 "현장에서 왜 김해숙 선생님을 '선생님'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며 "무수히 많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했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분들은 본인의 연기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장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하면서 '모두가 다 공평한 세상이라면, 공평이라는 단어도 없었겠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분명 지금도 누군가는 법적 제도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런 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게 모두가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재심'을 보러 오신 관객분들도 이런 현실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하늘은 영화 '순수의 시대'와 '동주'를 통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다. '순수의 시대'에서는 권력에 기대 여자를 탐하는 비열한 캐릭터를, '동주'에서는 삭발을 감행해야 했기에 주변에서의 만류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가 출연을 고집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이가 들어서 출연작을 찾아봤을 때 부끄럽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저는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거대한 욕심은 없어요. 다만, 부끄럽거나 후회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왜 저 당시 삭발을 못해서 저랬을까?'라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동주'는 회사에서 안된다고 했는데, 제가 이준익 감독님께는 '허락받았다'고 말했어요.(웃음)"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로 일관한 강하늘. 왜 그가 미담 자판기인데, 인성 갑이라고들 하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행복하려고 산다'는 게 모토라는 강하늘은 최근 명상 서적에 빠졌다.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는 배우로 성장하는 내일의 강하늘이 기대된다. [!{IMG::20170213000152.jpg::C::480::강하늘/오퍼스 픽쳐스}!]

2017-02-13 16:05:0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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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조작된 도시' 지창욱 "스크린 위 제 모습 신선할걸요?"

[스타인터뷰] '조작된 도시' 지창욱 "스크린 위 제 모습 신선할걸요? 주인공 응원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교도소 장면, 힘든 만큼 애착가 만화스러운 영화 톤에 매력 느껴 입대 전 조바심? NO '젊은 배우들 중에서 지창욱만큼 액션을 잘하는 친구는 본 적이 없다. 타고난 운동신경은 물론, 습득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최봉록 무술감독이 배우 지창욱(29)을 두고 한 말이다. 무술감독의 말처럼 영화 '조작된 도시' 속 지창욱은 1대 10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는 듯 날아다닌다. '이제껏 왜 영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게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지창욱을 지난 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봉을 앞두고 관객의 반응을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작품의 흥행 여부를 떠나서 제게는 너무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업이었어요. 개인적인 기대가 있다면, '지창욱도 영화를 하는구나. 의외로 신선하네?'라는 반응도 있지 않을까 해요.(웃음)" 수많은 영화 출연제의를 고사하고,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첫 주연 영화이다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끌고 나가는 캐릭터이다보니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고, 영화 자체가 일반적인 액션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만화적인 부분들도 많았고, 시나리오만 보고서는 영화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하던 찰나에 감독님을 뵙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박광현 감독님만의 색깔이 느껴졌고, 그 톤이 시나리오와 어울렸다. 이런 분이 연출하는 작품이라면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누명을 쓴 주인공이 PC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영화다. 지창욱은 우연히 낯선 여자의 부탁에 의해 휴대전화를 찾아다줬다가 이후 영문도 모른 채 살인범으로 몰리게 돼 교도소에 수감되는 주인공 권유를 연기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이 맞았고, 더 많이 뛰어다녔어요.(웃음) 교도소 안에서의 촬영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저를 많이 몰아붙였죠. 영화 속 교도소가 일반적이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 무서운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그 점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신경 썼던 건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서 얼만큼의 분노와 눈물을 쏟아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점을 최대한 많이 상상했던 것 같아요. 교도소 장면 촬영분은 힘들었지만, 동시에 애착이 가요." 지창욱은 권유라는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했다.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하고 끊임없이 놓여있는 상황에 집중하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극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면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못했을 거라는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고, 의지해야할 변호사까지 저를 외면해요. 그리고 어느 새 차가운 교도소 바닥에 누워있다면,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아무 것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권유는 상황을 극복하고 맞서 싸우는 인물이죠. 그래서 더 마음 속으로 응원하면서 인물을 연기했던 것 같아요.(웃음)" '조작된 도시'는 만화적인 장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무술 고수로 각성을 하고, 경차로 카체이싱을 벌이는 등 비현실적인 내용이 일부 그려진다. 지창욱은 "리얼리티를 찾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지점들이 우리 영화의 톤인 것 같다"며 "관객마다 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화적이기 때문에 더 영화다운 영화같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드라마 '힐러' 'THE K2'에 이어 이번 영화까지 모두 액션 장르다. 하지만 출연 이유는 '액션'이라서가 아닌 각각의 매력 때문이었다. '힐러'는 힘없는 기자들이 사회를 고발하는 내용과 소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고, 'THE K2'는 경호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출연했다. '조작된 도시'는 평범한, 어떻게 보면 비주류들이 힘을 합쳐 조작된 진실을 밝힌다는 내용에 끌렸다고. "연속적으로 이런 색깔의 작품을 골랐다는 걸 보면, 제 취향이 이런가 싶기도 해요. 연기를 시작하고 초반에는 대중이 제게 갖고 있는 확고한 이미지가 있으면 안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확고한 무언가가 있는 것도 그 배우만의 개성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거는 다른 배우들과 경쟁한다기 보다는 저의 전작과 경쟁하는 느낌이에요. 전작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죠.(웃음)" 지창욱은 '액션' 또한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누군가를 때리려면, 혹은 누군가에게 맞았다면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액션을 하면서도 감정이 드러나야 하고, 결국 액션은 하나의 감정씬이다"라고 설명했다. "액션말고 멜로도 더 해보고 싶고, 악역도 해보고 싶어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도 하고 싶고요. 안해본 것들을 생각하면 너무 재미있어요. 궁금하고요. 하지만, 굳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고 무리하게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다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2010~2011) 종영하고 한동안은 동해로 불렸지만, 때가 되면 이렇게 바뀌는 것처럼요. 그리고 이번에 못 보여준 모습은 다음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면 되죠.(웃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까, 곧 입대를 앞둔 배우치고 상당히 여유로움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군대가기 전까지만 배우할 게 아니니까요. 조바심내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더라고요. 서두른다고 대중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요. 앞으로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또 다른 모습들을 하나씩 보여드릴 거예요."

2017-02-09 09:47:1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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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유연석 "젊은 나이에 만난 두 번의 '인생작', 행운이죠"

유연석 "젊은 나이에 만난 두 번의 '인생작', 행운이죠" '낭만닥터 김사부' 강동주 役으로 열연 한석규 ·서현진과 호흡 만족 "배울 점 많았다" 차기작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다양한 장르 도전 원해 배우라면 누구나 '인생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 한다. 대중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인생 캐릭터'를 몇 년 사이 두 번이나 만난 것은 배우로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유연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연석은 지난 16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 박수진, 이하 낭만닥터)에서 강동주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유연석은 "'낭만닥터'는 저에게 좋은 기회를 많이 줬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지금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연석은 몇 해 전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 역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출연작들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던 찰나 '낭만닥터'를 만났다. 거듭된 흥행 부진이 부담이었을 텐데도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했고, 그 결과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뒀다. 유연석은 "다들 제가 또 한 번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데뷔작도 있고 '응답하라 1994'도 있지만 '낭만닥터' 역시 저에게 소중한 작품이다. 배우 활동하면서 이런 작품을 한 작품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젊은 나이에 두 작품이나 만났으니 행운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총 20부작으로 방영된 '낭만닥터'는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웃도는 기록을 세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방의 작은 돌담병원에서 만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와 원칙을 짚어낸 작품이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률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그는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니까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예상 그 이상의 시청률이 나왔다. 시청률 30%를 넘었다는 건 전 세대가 저희 작품을 보셨다는 얘기지 않나.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주변 의사 분들이 잘 봤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더 특별했어요. 원래 의사 분들은 동떨어지고 몰입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의학드라마를 잘 안 보신대요. 그런데 저희 작품을 보시고 인턴 때도 떠오르고,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되새기게 됐다는 말씀들을 해주셨어요. 실제 현장에 계신 분들이 즐겨보고 있다는 걸 들으니까 더 뿌듯했죠.(웃음)" 그 바탕에는 '진짜 의사'를 연기하고자 했던 유연석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연석은 "쉬는 시간에도 수술 도구를 놓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 '종합병원'이라는 의학 드라마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땐 수술 장면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 했다. 대신 그 때 공부하며 만든 작은 노트가 있는데 그걸 이번에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 노트를 틈틈이 보면서 연습했어요. 최대한 대역 분의 손을 빌리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죠. 실제 후반부에서는 수술 장면을 거의 제가 직접했고, 심지어 한 번은 (한)석규 선배님의 대역 분이 못 오셨는데 제가 들어가서 대역을 하기도 했어요. 하하" 한석규와는 벌써 두 번째 만남이다. 그는 한석규와 함께 호흡하며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의외로 석규 선배님이 엄청 귀여우세요. 진지하게 연기하시다가도 컷하고 나서 NG를 냈을 때 귀엽게 장난 치시고 그러세요. 그런 게 정말 재밌었죠. 또 선배님이 '김사부'라는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그러면서 유연석은 극중 성장을 거듭했던 강동주 역을 연기하며 자신 또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많이 흔들리고 갈등하는 인물이다. 이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드리는데 주안점을 뒀었다"고 말했다. "동주의 성장이 제 스스로의 성장과 맞물려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반부에 찍었던 장면을 보면 정말 많이 달라져있거든요. 주변 분들은 제가 석규 선배님 캐릭터인 '김사부'와도 닮아간다고 해주셨어요. 아무리 바빠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저도 그런 모습을 배우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쌓여서 성장의 발판이 돼 준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상대역인 서현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했었고, 워낙 작품도 많이 했던 친구라 그런지 제 기대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며 "매 장면을 완벽하게 해내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멜로신 찍을 때도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서로 호흡도 굉장히 좋았고, 후반부에는 감독님의 디렉팅이 없어도 저희끼리 즉흥으로 다양한 장면을 내놨었죠. 함께 연기하게 됐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정말 배울점이 많은 친구에요." 그 어느 때보다 좋았던 현장 분위기, 팀워크에 대해서도 거듭 이야기했다. 시즌2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줄을 잇는 가운데 유연석은 "이 팀이 다시 한 번 하게 된다면 시즌2를 하고 싶다. 또 시즌2가 아니더라도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짧은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던 유연석은 그 시간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질 수 있었다. '낭만닥터'로 배우 유연석의 진가를 다시금 입증한 그는 이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시작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잠시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진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일을 즐기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통해 반성도 했고요. 그런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낭만닥터'를 잘 끝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젠 도전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느와르, 액션 장르 같은 거요.(웃음) 기대해주세요."

2017-02-01 00:00: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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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솔로몬의 위증' 백철민 "안하무인 최우혁? 실제론 전혀 달라요"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최우혁 役 열연 차기작 '죽이는 학교' 확정…캐릭터 변신 예고 어떤 역할을 맡아도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는 배우가 있다. 이제 갓 대중에 얼굴을 알린 신예지만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진득한 애정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그다.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을 담을 줄 아는 배우 백철민의 이야기다.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연출 강일수)이 28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메트로신문과 만난 백철민은 몰아치는 스케줄 속에서도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촬영하면서 힘든 신도 많았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힘든 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백철민은 극중 정국고의 폭군, 안하무인 최우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황금만능주의를 가진 부친을 보고 자라 제멋대로 행동하기를 서슴지 않는 금수저다. 그래서 이유없이 동급생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면서도 죄책감이 없다. 하지만 그 또한 알고보면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미움 받기 십상인 악역일 줄만 알았건만, 모성애를 자극하는 아픔까지 가졌다. 백철민은 그런 최우혁을 연기하며 매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바탕에는 캐릭터를 이해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우혁이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못된 성격을 가진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거죠.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친구랄까요. 그래서 저는 불쌍한 아이를 연기한다고 생각했어요. 실제 우리 사회에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꽤 있잖아요. 그래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뉴스나 이런 것들을 통해 우혁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떤 면에선 순수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솔로몬의 위증'은 탄탄한 원작 만큼이나 몰입도 높은 전개와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원작에서는 최우혁 역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백철민은 "작품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무거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5~6번 정도 가졌는데, 그러면서 우혁이라는 캐릭터도 본래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것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굉장히 신선한 작품이잖아요. 웰메이드 드라마로 꼽히는 것도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 이런 것들 덕분인 것 같아요. 우혁이 역도 당초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저의 연기 톤이나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시고 변화를 시키신 거죠. 참.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비주얼로는 네가 최고다' 라고요.(웃음)" 백철민은 185cm의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로 작품 방영 이후 많은 화제를 모았다. 1992년 생인 그가 고등학생 연기를 하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게 어색하지 않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학교 생활 하듯이 하고 있어서 어색하지 않다"라며 "그냥 교복을 입고 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쑥쓰러운 웃음을 보였다.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또래들이 많이 모여있다 보니까 장난도 많이 치게 된다. 극중 성민(이도겸 분)이랑 동현(학진 분)이는 실제로 형들인데 커피 쏘기 내기 같은 걸 하면서 논다"고 말했다. "장난식으로 싸우기도 하고 그래요. 대기 시간이 1~2시간 정도 있을 땐 당구나 볼링을 치면서 내기를 했었죠. 형들이랑 촬영하는 신이 많다 보니까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작품이 끝나고도 계속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낼 것 같아요. 좋은 형들을 얻었죠.(웃음)" 백철민에 따르면 세 사람은 주로 옷과 쇼핑을 이야기 하거나, 여행을 계획한다고. 더불어 배우로서의 미래도 함께 고민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배우들과도 마찬가지. 그는 "전체 다 모여있는 메신저 방이 있는데 거기선 '수고했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며 "엽기 사진 같은 것도 동생들이 많이 찍어서 올리곤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좋은 극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작품이었기에 작품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그래서 '주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몫을 해내고자 더욱 노력했던 백철민이다. "주연이 됐을 땐 정말 기뻤죠. 너무 좋았고요. 그런데 한 편으론 부담이 됐어요.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저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거니까요. 잘 하고 싶었고, 잘 해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했던 만큼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가장 큰 것은 바로 '백철민'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린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기를 실감하진 못 한다고. 그는 "촬영하고 그러느라 인기를 체감하진 못한다"며 "그런데 최근에 SNS에 제 팬페이지가 생겼다는 걸 들었다. 그걸 듣고나니 정말 신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SNS를 안 하는데 이제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으로 얻은 것은 비단 인기뿐만이 아니다. 백철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끈기를 배웠다"면서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가 끈기가 있는지 몰랐어요. 원래 뭐 하나를 배워도 오래 못 배웠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끈기가 있단 걸 느꼈어요. 어떤 장면이든 쉬이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처음 만난 캐릭터인데다 오랫동안 길게 시청자분들께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정말 노력했어요. 모르는 게 아직 많은 저라서 매 장면마다 더 깊이 파고들려고 애썼죠." 차기작도 이미 결정됐다. 상반기 방영 예정인 KBS 2TV 드라마 '죽이는 학교'다. 엑소 카이의 출연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인데다 백철민 또한 시골 소년으로 최우혁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가 모인다. 부던한 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백철민. 그는 "5년 뒤엔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5년 후에 제가 잘 되어있을 지, 아닐 지 모르잖아요. 그렇지만 그런 결과를 생각하기 보다 제가 더 노력하는 데 집중하려고 해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더 좋은 배우,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다음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하무인 최우혁과 실제 백철민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 또한 "안하무인 우혁이와 실제 제 모습은 전혀 다르다"며 웃음을 보였다. 질문 하나도 가볍게 흘려보내지 않았던 백철민. '솔로몬의 위증'부터 차기작 '죽이는 학교'까지 쉼 없는 활동을 예고한 그의 향후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한편 '솔로몬의 위증'은 28일 막을 내린다.

2017-01-28 18:47:22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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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더 킹' 정우성 "영화는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

[스타인터뷰] '더 킹' 정우성 "영화는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 '더 킹'서 냉혈한 권력 설계자 役 "한강식은 무너뜨리고 싶은 캐릭터" 현장에서 중요한 건 '팀워크' 전작 '아수라'에 이어 '더 킹'까지 사회에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정우성은 '영화는 낭만과 판타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제시할 수 있는 도구'라고 말한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선배로서 사회의식을 제시하고 후배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또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스토리를 해학과 풍자를 버무려 맛깔나게 그려낸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예매율 1위로 상쾌하게 출발해서 기분이 좋아요. 그럴싸한 외피로 싸여진 권력자들의 내면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던 의도들이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시사회에 온 동료 배우분들도 재미있게 봤다더라고요. 잘한 선택이구나 싶어요. 자부심이 듭니다.(웃음)" '더 킹'은 권력을 움직이는 대한민국 핵심 인물들의 뒷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한재림 감독은 '더 킹'을 통해 이미 세상 위에 군림하며 화려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특히 권력자들의 화려한 세계와 어두운 이면을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 정우성은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검사장 후보 한강식을 맡아 선 굵은 카리스마를 뽐낸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든 생각은 한강식은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합리성에 젖어있는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극 중 스테이크를 혼자 음미하는 장면이 있어요. 식사는 나눔이잖아요? 그 장면은 한강식이 나눔에 대해 단절된 인물이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씬이에요. 사실 공직에 있는 사람은 결국 대의적 의미의 나눔을 실행하는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사람이 본인만의 울타리 안에서 우아를 떨고 있는 모습이 결국에는 보이는 만큼 우아스럽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는 늘 보여지는 것에 속잖아요. 한강식은 외적으로 우월하고 품위있어 보이지만, 내면은 치졸하고 흉악하죠. 이 극과 극을 표현하기 위해 한강식의 외형과 내면에 집중했어요." 전략부 검사 한강식은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판단을 해야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예고편에서도 알 수 있듯 바람직한 사고에 의해 결정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굿판을 벌일 정도로 요행을 따른다. 정우성은 "펜트하우스에서 클론의 '난'에 맞춰 춤을 추고, 굿판을 벌이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키득거리면서 관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더 킹'이 현실적이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적인 돌려말하기를 통해 문제의식의 무게를 가볍게 줄여 유쾌하게 풀어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정치·사회 비리는 늘 우리 사회에서 부각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사안을 영화 소재로 삼겠다고 한 건 시국이 이렇게 돌아가기 전이었거든요. 어쨌든 큰 용기가 필요했고, 한재림 감독의 선택에 같이 하고 싶었어요. 1%의 비뚤어진 사람들이 상위 조직 계층에 있음으로 99%의 정당하고 바른 의식의 사람들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깨닫는 작품인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쓴 장면은 주인공 태수(조인성)와 만나 일장연설을 하는 부분이었다. 해당 장면에서 정우성은 굉장히 씁쓸하고 무거운 연설을 쏟아낸다. 그는 "한강식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본인과 아랫사람들이기 때문에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공모하고 설계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강식을 무너뜨리고 싶었고, 그 생각으로 캐릭터를 맡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무너뜨려야겠다는 결심은 곧 한강식이라는 캐릭터를 정우성이라는 배우에 투영해서 최대한 잘살려내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데뷔작 '구미호'(1994)부터 '비트'(1997) '똥개'(2003) '내 머릿 속의 지우개'(2004)등을 거쳐 '아수라'(2016년) '더 킹'(2017)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액션, 멜로,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장르나 캐스팅을 가리는 편이 아니에요. 멜로도 좋고, '아수라' '더 킹'같은 남자무리의 영화도 좋아요. 늘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 직업이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를 추구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장르도 왔다갔다 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다만, '팀워크'는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짧은 시간 안에 작품 세계관을 온전히 펼치려면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팀워크는 진짜 좋았어요. 촬영 후에 술 한잔 기울이면서 촬영했던 기억, 앞으로 촬영할 씬, 그와 관련된 당시의 사회 이슈를 이야기하면서 '더 킹'이라는 세계를 형성했죠." 현장에서는 선·후배가 아닌 모두가 동료이고, 동등한 캐릭터를 구현하는 배우라고 말하는 정우성은 누구보다 '존중'과 '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화인이었다. 그는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도전'이라는 단어에서는 벗어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막연히 '해야지'하면서 타이밍을 미뤄놨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작업을 끝낸 시나리오도 있고, '곧' 착수하려고요. 무엇보다 잘 하는 게 중요하겠죠.(웃음)" [!{IMG::20170124000187.jpg::C::480::정우성/아티스트컴퍼니}!]

2017-01-24 16:26:0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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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편견 깨부쉈다"…'역도요정 김복주'로 쓴 이성경의 행복론

참 예쁜 '복주'였다. 어떤 질문이든 막힘없이 척척 대답해내는 모습에서 복주를, 작품을 아끼는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순수해서 더욱 풋풋했던 '역도요정 김복주'의 복주, 이성경은 그래서 더욱 예뻤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가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은 스물 한 살 역도 선수 김복주(이성경 분)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드라마다. 최근 '역도요정 김복주'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성경은 "종방연에서 드라마 보느라 계속 울었다. 끝나는 게 아쉬워서 엄청 울었다"면서 "그래도 촬영하는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본이 순수함 그 자체였어요. 힐링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복주로 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자연스레 하게 되는데, 복주의 삶을 살면서 그런 것들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소중하게 기억될 그 순간들만 가지고 나오니까 스트레스도 없어졌어요.(웃음)" 이성경에게 이번 작품은 의미가 남다르다. '역도 선수'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에 첫 도전한 데다, 지상파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작품에 '올인'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초 모델 출신 이성경이 '역도 선수' 역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상황. 그러나 이성경은 각고의 노력으로 이성경 만의 역도 선수 복주를 완성했다. 이성경은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그런데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라 먹는 거에 신경을 안 쓸뿐이다"라며 "드라마 초반에는 역도를 배우다 보니 살이 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붓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야식을 엄청 먹었다. 나중엔 반지도 잘 안 들어갈 정도로 몸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정말 리얼하게 찍고 싶었어요. 외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복주 그 자체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거든요. 그래서 연기할 때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오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극중 체대생이니까 머리 같은 데에 신경을 많이 썼죠. 바가지 머리도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웃음)" 이렇게 완성된 복주는 첫사랑의 애틋함과 캠퍼스 커플의 풋풋함, 평범한 20대의 고민 등을 가득 안고 드라마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성경은 "처음엔 '역도'라는 종목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시선이 많이 쏠렸다. 그렇지만 작가님이 쓰신 '역도요정 김복주' 대본은 복주의 첫사랑 이야기다. 첫사랑에 빠진 20대 청춘 여자 아이가 하는 일이 단지 역도 선수, 체대생일 뿐인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사랑 이야기에 굉장히 공감이 많이 돼서 연기할 때 편했다. 작가님이 연기하기 편하게 감정을 잘 쌓아주셨기 때문에 연기자로서는 굉장히 고마운 대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복주의 첫사랑을 다룬 작품인 만큼 준형(남주혁 분)과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의 풋풋한 러브 스토리는 '기억조작드라마'라는 수식어까지 만들어냈다. '기억조작드라마'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 빠져들다 보니 체대를 다니지 않았는데도 마치 다녀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성경은 "그게 정말 감사하다. 같이 울고 웃어주셨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복주를 연기할 때도 진심에 포커스를 뒀다. 그 진심이 전해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할 수 있는 건 그 작품이 액션이 크거나 표현을 잘해서가 아니라 진심이 담겨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런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저의, 저희 드라마의 진심을 느끼신 게 아닐까요. 저는 스킬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담았거든요. 그걸 고스란히 느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에요." 실제 연인과도 같은 케미를 뿜어댔던 상대역 남주혁과는 절친한 사이다. 친한 사이인 만큼 애정 표현 등을 연기할 때 어색할 법도 했을 터. 그러나 이성경은 "전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본래 이름이 아니라 캐릭터 이름을 불렀다. 오히려 본명으로 부르면 어색해질 지경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다들 진짜 그 캐릭터처럼 느껴졌다. 주혁이와 러브신도 그래서 어색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성경은 이날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촬영이 끝났지만 여전히 '복주'의 모습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그는 "촬영 할 땐 멋모르고 연기했다. 굉장히 몰입했던 상태였던 거다"라면서 "그래도 끝날 때는 '너무너무 사랑했어 복주야' 하면서 잘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저 말 끝에 눈물이 엄청 날 것 같더라"며 메이킹 영상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깊이 몰입했던 만큼 이성경에게 꼬리표처럼 붙어있던 '연기력 논란'도 자연스레 지워졌다. 앞서 tvN '치즈 인더 트랩', SBS '닥터스' 등에서 꽤 비중 있는 역할을 이어왔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기력 논란을 벗어난 비결이요? 진심으로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요. '치즈인더트랩'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 만큼 제가 해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우려도 많았고, 기대 만큼 질타도 많았었는데 그때 얻고 배운 게 많았어요." 이성경에게 배우의 길은 편견을 깨는 과정과 같았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야 했고, 이성경은 차츰 그 벽을 넘어서고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이성경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제 그 길을 잘 닦아나가기만 하면 된다. 망가지고 깨져도 행복하다 말하는 이성경,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17-01-23 06:00: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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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공조' 유해진 "더 많은 색깔 가진 배우가 되고파"

[스타인터뷰] '공조' 유해진 "더 많은 색깔 가진 배우가 되고파" '럭키' 흥행 성공은 최대한 멀리 현빈은 훌륭하고 좋은 후배 훗날 대중에 '배우'로 기억될래 지난해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로 코미디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배우 유해진(47)이 이번에는 '공조'(김성훈 감독)로 돌아왔다. 관객은 '럭키'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유해진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졌고, 그에 맞춰 유해진이 느끼는 부담감 또한 커졌다. "더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 겠다는 부담이 생긴 건 사실이죠. 하지만, 부담감에 너무 눌려있으면 배우로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기때문에 '럭키'의 흥행 성공을 머릿속에서 최대한 멀리 하려고 했죠." 최근 삼청동의 조용한 카페에서 유해진을 만났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의 모습처럼 아재개그를 툭툭 던지기도 하면서 소탈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김성훈 감독의 '공조'는 대한민국 역사 최초로 남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내려온 북한 형사 림철영(현빈)과 생계형 경찰 강진태(유해진)가 서로의 삐그덕거리면서 수사해가는 과정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다. 유해진은 강진태라는 인물에 대한 매력때문이 아니라, 영화 전체적인 모든 것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 사실 영화가 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너와 나 사람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영화를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사람 이야기가 잘 녹아있는지거든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서 출연했죠.(웃음)" 영화 속에서 현빈은 액션에 집중한다. 반대로 유해진은 약 125분간 대사로 극을 이끌어간다. 유해진은 "촬영 초반에는 대사가 더 많았다. 그나마도 줄인 게 그 정도였다"며 "급박한 상황에서는 긴 대사도 필요없지 않나. 촬영하면서 대사들을 많이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함께 촬영한 현빈은 유해진의 메모 가득한 대본을 보고 극찬한 바 있다. 도대체 무엇을 기록했던 건지 묻자,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스치는 생각들과 질문들, 그리고 애드리브와 아이디어를 적어뒀다"며 "습관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항상 생각날때마다 적어놓게 되더라"고 미소지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요. 애드리브도 즉석에서 떠올라서 촬영할 것 같지만, 사실은 여러 단계의 회의를 거쳐 완성돼요. 애드리브도 일종의 약속인데 돌발행동을 하는 건 매너가 아니죠. 감독님께 미리 물어보고 '좋다'고 하시면, 그때 시도하는 거죠. 이 장면에서 철령이는, 진태는 '왜?'이렇게 행동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출발해서 다섯달 머리싸매고 고민하면서 영화가 완성돼요. 이렇게 해야만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추게 되거든요." 짧은 영화 애드리브 강의가 끝나자, 유해진은 함께 호흡한 현빈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옆에서 빈이를 보면서 든 생각은 '참 무섭게 덤비는 구나'였어요. 사투리도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애썼고, 특히, 옆에서 조심하라고 여러 번 얘기했을 정도로 이 친구가 몸사리지 않고 액션 연기를 했거든요. 대역도 쓰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는데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큰 친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참 좋았던 게 이 친구가 어느 날 먼저 연락해서 저희 집에 놀라왔거든요. 허물없이 지내려고 먼저 다가오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한번 이렇게 터놓으면, 그 다음날부터 편하게 의견도 교환하고 촬영하면서 걸림돌이 없어지잖아요. 빈이는 진짜 너무 좋은 후배죠. (웃음)" 예능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참바다' 이미지와 이어진 코미디 영화 '럭키'의 흥행. 그리고 화제 속에 '공조'까지 개봉하며 유해진은 '국민 호감'으로 떠올랐다. 과거 '그놈이다' '이끼' '베테랑' 등 많은 작품에서 음산하고 미스테리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유해진은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도 좋지만, 이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 아닌 두려움이 있다"며 "그래서 경계를 하는 편이고, 작품 선정에 있어서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배우라서 좀 더 다양한 색깔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고민하고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훗날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배우'라고 답한 유해진. "배우는 배우로 기억돼야죠. 누군가 '아, 유해진? 그 사람 배우잖아' 라고 말한다면,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유해진=배우' 이렇게 남고 싶어요. 솔직히 이게 쉬운 게 아니예요. '그 사람? 그게 무슨 배우야'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건 너무 싫거든요." 끝으로 유해진은 관객들이 '공조'를 보고 잠깐이라도 한바탕 신나게 웃다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한해 '신나게 보내는 것'이 목표인 배우 유해진과 현빈의 브로맨스가 빛을 발하는 영화 '공조'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중이다.

2017-01-22 15:00:3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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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블락비 박경, 솔로로 증명한 값진 성장

18일 0시 솔로 첫 미니앨범 '노트북(NOTEBOOK)' 발매 박경 전곡 작사-작곡 참여…완성도↑ 아이돌 넘어 아티스트로 성장 목표 아이돌 솔로가 물밀 듯 밀려오는 요즘이다. 그룹을 벗어난 멤버들이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은 앨범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그러나 이 도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룹을 통해 다져놓은 기반이 솔로 앨범의 성공으로 직결되진 않기 때문. 이 가운데 블락비 박경이 또 한 번 솔로 앨범을 내놓고 아이돌 아닌 아티스트로 변화를 꾀했다. 박경은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첫 솔로 미니앨범 '노트북' 발매 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18일 0시 공개된 앨범 '노트북'은 박경이 그간 내놓은 싱글 곡들을 하나로 묶어낸 것으로 '연애 3부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타이틀곡 '너 앞에서 나는'을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박경은 "싱글 아닌 미니앨범을 발매하게 돼 기분이 좋다. 이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은 박경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며 온전히 '박경'다운 앨범을 완성한 것이다. 재즈 장르의 타이틀곡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 배경에도 박경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는 "저는 항상 멜로디를 먼저 쓰는데 '너 앞에서 나는'을 작업하면서 재즈 장르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번엔 조금 딥한 재즈로 가봤다"라고 설명했다. 수록된 곡들이 모두 잔잔하면서도 달달한 느낌을 가득 품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타이틀 곡 '너 앞에서 나는'도 마찬가지. 이 곡은 연애 중, 상대 앞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가사로 풀어내 더욱 공감을 부른다. "연애를 주제로 앨범을 만든 이유는 제 감성과 잘 맞기 때문이에요. 저는 래퍼지만 센 노래보다 감성적인 노래가 좋아요. 힙합 장르는 세다고만 생각하시는데 꼭 그렇진 않거든요. 저는 제게 어울리는 노래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노래를 만드는 게 가장 쉽고 재미있고요." 그러나 이렇듯 자신있게 내놓은 음반에도 불구하고 음원 차트 진입 순위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맛봐야 했다. 박경은 "차트 진입 순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트에 진입된 곡을 듣지 않나. 좋은 곡이라도 순위가 좋지 않으면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경은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좋은 노래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기에 블락비 멤버들의 든든하면서도 재치있는 응원도 힘이 돼 줬다. "지코는 이번 타이틀 곡을 듣고 처음으로 저한테 '음악 잘 한다'고 했어요. 또 재효 형 같은 경우에는 좀 특이한 평을 내놨어요. 가평 레스토랑에서 틀면 참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요. 피오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초콜릿에 빠져 죽는 느낌이라고 했어요. 태일이 형 같은 경우는 좀 달라요. 형이 좋다고 하면 노래가 잘 안 되고, 별로라고 하면 잘 되는데 이번엔 노래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걱정이 돼요.(웃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블락비 멤버들간 남다른 끈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블락비는 그룹 활동과 더불어 개개인 활동을 폭넓게 펼치고 있는 그룹. 박경은 "저는 솔로 앨범을 낼 때도 꼭 제 이름 앞에 '블락비'를 붙인다. 블락비가 없었다면 박경도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어느덧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만큼 고민도 적지 않았다. 박경은 그 누구보다 그룹 블락비를 사랑하지만, 적지 않은 연차에 접어든 만큼 이젠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주목 받고 싶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아이돌로서 요즘이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다. 가끔이지만 때론 버거울 때도 있다. 대중 분들이 저를 더 많이 알아봐주시는 건 좋지만 종종 제 정체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그래서 그룹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솔로 활동도 계속 펼칠 예정이다. 언젠가는 소규모로 솔로 단독 콘서트를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애'를 콘셉트로 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 콘셉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박경. 그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사람과 사랑을 담은 곡을 내놓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수로서 늘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노트북'의 노래도 편안히 듣기 좋은 곡들로 수록했거든요. 취향이 아닐 수는 있지만요. (웃음) 이번 앨범을 통해서 '박경'하면 '걔 노래 좋지' 하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2017-01-20 00:15: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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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더 킹' 조인성이 말하는 작품관, 그리고 배우로서의 소신

[스타인터뷰] '더 킹' 조인성이 말하는 작품관, 그리고 배우로서의 소신 '더 킹'서 주인공 박태수 맡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입체적 인물 완성 배우로서 목적? '결국 연기'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조인성(35)을 만났다. 세련된 도시남자 이미지와 달리 털털하고 솔직한 인간 조인성의 모습을 짧게나마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9년만의 스크린 컴백을 앞둔 조인성은 인터뷰가 어색하다며 걱정하는 기색을 내비치더니 이내 즐겁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다른 주인공들보다 분량이 많을 거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제 씬이 많더라고요. 제가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는 아니다보니, 훌륭한 영화가 '조인성'이라는 배우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부담감이 상당하더라고요. 배급사 분들은 영화보면서 박장대소 하시는데, 저는 장면 체크하느라 정신없었죠.(웃음)" 영화 '더 킹'은 대한민국 사회의 격동기를 관통하는 동시에 박태수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조인성은 박태수의 양아치 고교 시절부터 샐러리맨 검사, 전략부 검사까지 변하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력적으로 소화해 입체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조인성은 "태수의 매력은 과거가 있다는 것이다.삼류 건달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는 것, 학창시절 양아치였다는 것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며 "그런 과거를 관객분들이 봐주셔야 인물에 대한 연민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태수를 표현하면서 접근방식은 따로 없었어요. 단순하게 생각했죠. '더 킹' 안의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만들 때마다 박태수도 점차 완성됐던 것 같아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났을 때 태수의 움츠린 모습, 선배 검사 양동철(배성우)을 만났을 때 '형-동생'하며 편하게 지내는 모습 등 극에 녹아들면서 태수가 완성됐어요." 영화는 조인성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연기적인 것 외에도 내레이션까지, 영화의 전반적인 것을 신경써야 했다. "감독님이 어느 날 제게 전화를 하시더니 '가만히 생각해보니 인성씨가 굉장히 외롭고 힘들 것 같아요. 제작·연출팀은 영화 뒤에서 만들고 힘을 보태지만, 인성 씨는 개봉과 동시에 관객의 반응을 전면에서 받아내야 하잖아요. 그게 비바람이든, 햇빛이든.' 이러시는 거예요. 아시면 촬영할 때 좀 잘해주시지.(웃음)" 조인성은 박태수를 '소신은 없지만, 나름의 목적의식을 만들어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하다보니 점점 위로 올라가려는 욕심이 생기고, 결국에는 '권력'을 좇는게 목적이 된 것이라 판단했다고. 그렇다면, 배우로서 조인성의 소신은 무엇인지 묻자 '연기하는 배우로 남는 것'이라는 담백한 대답이 돌아왔다. "어릴 때는 '사랑받고 싶다'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고, 그보다 더 앞선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해 연기를 했다. 다행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대중이 예쁘게 봐주셨고, 이제와서 나의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결국은 연기를 하는 게 목적이더라"며 "현재 바람 역시 차기작으로 관객분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건 오랜만이지만, 사실 조인성은 TV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소통해왔다. '괜찮아, 사랑이야'(2014) '디어 마이 프렌즈'(2016) 등 지상파와 비지상파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출연, 연기력을 뽐냈다. 조인성은 "개인적으로 영화 관객과 안방극장 시청자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대중이다"라며 "드라마가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를 그린다면, 영화는 사회적인 불편한 진실을 다루기도 하고, 문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배우로서 작품을 선택할 뿐"이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도 매체 구분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라면 뭐든 출연할 것"이라고 행보를 밝혔다. '더 킹'은 개봉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2017년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어지러운 현 시국과 맞닿은 지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풍자와 해학을 담은 마당극을 지향하셨는데 , 개봉 시점이 이렇다보니 '더 킹'은 공감과 제시를 한꺼번에 전달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영화 속에 그려진 부조리한 것들이 재치있고 유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더라고요. 현실이 영화의 김을 뺀 감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겨서 (흥행을)기대하고 있어요." 영화는 가장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하는 검사들이 펜트하우스에서 춤판을 벌이고, 대통령 당선을 앞두고 굿판을 벌이는 등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들이 많다. 조인성은 "겉으로는 우아한 척하지만, 하는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것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재미가 있다"며 "그리고 우리 영화는 일종의 오락영화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제공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2000년 '논스톱2'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조인성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피아노' 영화 '클래식' '비열한 거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다. 필모그래피가 쌓이고 배우로서 입지가 넓어질수록 책임감과 감당할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인성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일 수 있다"며 "내가 챙기고 돌봐주지 않아도 다들 잘 산다. 이전에는 '남들을 위해서 내가 더 잘돼야해'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자체가 제왕적인 태도더라"고 견해를 밝혔다. "저는 배우로서 하고 싶은 작업을 하는 것뿐이고, 작업한 결과물(영화)이 사랑받기를 기대해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잘 만들고 싶어요. 그게 저의 가장 큰 화두이고요. 이건 제가 저 자신을 인정해주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의 기준은 정해져있지 않아요. 다만,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업하면 (흥행에)성공작이 될 확률이 높아지죠. 그 확률을 계속해서 높이려고 무던히 노력해야죠." [!{IMG::20170118000206.jpg::C::480::조인성/아이오케이컴퍼니}!]

2017-01-18 16:10:2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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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남주혁 "오랜 뒤에도 '청춘스타'로 기억되고 싶어요"

체대 수영선수 '준형' 役 위해 치열한 준비 과정 거쳐 극중 러브라인 이성경과 실제 절친…"대본으로 극복" 차기작은 미정, '청춘스타'로 기억되는 것 목표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배우가 있다면 그게 바로 저였으면 해요. 아주 오랜 뒤에도 '청춘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청춘이 연기하는 청춘. 그래서 더욱 풋풋했던 것일까. 싱그러운 캠퍼스, 그 속에서 피어난 우정과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잔잔해서 더욱 찬란했던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남주혁은 이 작품을 두고 "다시 없을 순간"이라 표현했다. 최근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 남성우/제작 초록뱀미디어) 종영 인터뷰를 위해 본지와 만난 남주혁은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는 말로 촬영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내일도 촬영에 가야할 것 같아요. 쉼 없이 3개월을 달려왔기 때문에 한동안은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요. 준형이라는 캐릭터로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웃음)" '역도요정 김복주'는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체대생들의 치열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주혁은 극중 수영선수 '준형' 역을 맡아 복주(이성경 분)와 풋풋한 캠퍼스 로맨스를 그렸다. 이번 작품은 남주혁에게 '신의 한 수'였다. KBS 2TV '후아유-학교2015', tvN '치즈 인 더 트랩',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다양한 작품을 거쳐온 그는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제대로 대세 반열에 올랐다. 특히 설익었던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남주혁은 "칭찬이 부끄럽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연기적으로 많이 늘었다는 평을 받을 땐 정말 기쁘다. 그렇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면서 "저는 배우다. 연기를 잘 해서 잘 보여야 하는 게 당연한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창피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의 성장처럼 남주혁 또한 한뼘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 바탕에는 치열했던 준비 과정, 그리고 촬영을 하며 겪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수영 선수 역할을 맡게 돼서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살이 잘 안 찌는 편이라 먹고 운동해서 몸을 키워야 하는데 촬영하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살이 5kg나 빠졌다. 작품 초반부와 후반부를 보면 많이 야윈 걸 보실 수 있다. 그게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촬영하던 매 순간이 행복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이 직접 상을 만들어서 주셨어요. 상 이름이 '준형이캐릭터상'이에요.(웃음) 감독님 덕분에 사랑스러운 준형이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셨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날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작품이 될 거예요." '갖고 싶은 남사친(남자사람친구)'라는 수식어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사랑스러운 남자친구의 정석과 같은 연기를 펼쳤던 남주혁은 "평소 연애할 때는 그렇지 않다. 제가 부산 사람이라 그럴 지도 모른다. 그래서 연기로 소화했다. 그 때 아니면 언제 할 수 있겠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현장에서 다들 그랬어요. '주혁이는 여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라고요. 비록 실제 성격은 '준형'이 같지 않지만 대본에 없는 포인트까지 잡아내서 복주와 시청자 분들이 설렐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명장면 중 하나가 바로 복주와 준형이 산을 올랐던 장면이다. 남주혁은 "거기서 복주가 '경치 예쁘지' 라고 한다. 그럼 저는 복주를 보면서 '응, 예쁘다'라고 대답하는데 원래 대본에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산을 보면서 답해야 할 걸 복주를 보면서 했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진짜 연인 같은 호흡을 보여줬던 복주 역의 이성경과는 실제 오랜 친구다. 절친한 두 사람이 러브라인을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남주혁은 "대본 덕분에 어색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러브라인이 굉장히 늦게 나온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준형이와 복주 간의 감정이 차근차근 잘 쌓일 수 있었어요. 덕분에 촬영할 때 만큼은 진짜 설렜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대본을 정말 잘 써주신 거죠. 어색하거나 불편한 게 전혀 없을 정도였거든요. 저도 성경 누나도 모두 준형이, 복주에 완전히 녹아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남주혁은 이날 인터뷰 내내 행복한 모습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아쉬운 시청률에도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작품 시작하면서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저희만의 특별한 드라마를 만들자'는 거였다. 그 목표를 위해 달려왔고, 그것 만큼은 이룬 것 같다"면서 "청춘물의 드라마를 행복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외에 다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체 불가한 그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남주혁. "차기작을 통해 빨리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던 그는 단순 인기 스타로 멈추기보다 '배우'로서 더 많이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감독님이 그러셨어요. 어느 현장을 가든 네가 분위기를 만들어가라고 말이에요. 이 직업을 가지고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 말을 새기려 해요.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진 만큼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장 빛나는 청춘일 때, 청춘을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행복하세요."

2017-01-17 06:00:05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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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공조' 현빈, 완벽한 액션 연기로 영화팬 사로잡을 것

[스타인터뷰] '공조' 현빈, 완벽한 액션 연기로 영화팬 사로잡을 것 액션 분량 90%, 대역없이 소화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 합격점 유해진과 호흡 성공적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가든'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로맨틱가이 현빈(34)이 남성미 강한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으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는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로 진행하는 공조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은 뛰어난 신체조건과 철저한 훈련으로 완성된 무술 실력을 겸비한 북한형사 림철영을 맡았다. 그동안 로맨틱한 매력으로 여심을 공락했다면,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남성적인 변신과 함께 속으로는 따뜻한 인간미까지 지닌 입체적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렘 반, 기대 반의 모습이었다. "언론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을 봤어요. 출연한 배우로서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더라고요.(웃음) 제가 연기한 분량들이 어떻게 나왔는지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했던 것 같아요. 만족스럽다기 보다 제가 이 영화 안에서 해야할 몫은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애 첫 액션 연기를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작품을 고를 때 장르를 구분해서 출연하지 않는다. 재미있었던 액션 시나리오가 없었을 뿐"이라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이어 "'공조'를 통해 처음하는 것들이 많았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림철영은 감정표현이 겉으로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다보니 강진태(유해진)와 느끼는 공감이 잘 전달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빈이 '공조' 시나리오에 끌린 이유는 표현방식이 서툰 철령과 강진태가 만나 처음에는 각자의 목적만을 쫓아가지만, 결국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교감하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빈은 영화 속 강도높은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러시아의 무술 '시스테마'를 기초부터 다졌다. 때문에 영화의 격투 장면은 타격감이 전해질 정도로 사실적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이태원, 명동, 터널에서 펼쳐진 카체이싱(자동차 추격전)을 위해 와이어 액션도 마다하지 않는 등 전체 액션 분량의 90%를 직접 해냈다. "액션은 촬영할 때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사실이에요. 한 장면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 찍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죠. 부상의 위험 때문에 촬영 전 리허설도 수없이 하고요. 사소한 부주의로 부상까지 이어지면 그게 더 큰일이기 때문에 무한반복밖에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액션이 매력적인 이유는 완성된 장면을 봤을 때 전해지는 성취감이 굉장히 크기 때문인 것 같아요. " 현빈은 "몇몇분들에게는 걱정을 끼친 것 같아 죄송하지만, 결국 영화 전체를 생각했을 때 직접 액션을 소화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선택할 수 있는 앵글의 폭이 넓어진 것 같고, 더 사실적으로 묘사됐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주신 무술팀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공조'의 첫 장면은 현빈의 북한 사투리 대사로 시작된다. 강한 억양의 북한말을 자신의 것으로 완벽히 만든 현빈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완벽히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북한말 지도 선생님을 영화 촬영 3개월 전부터 만나서 일주일에 두 세번씩 개인 지도를 받았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선생님께서 북한에서 쓰지 않는 표현들을 수정해주셨고, 그 후에는 반복적으로 연습을 했죠. 촬영 현장에도 날마다 오셔서 말투를 교정해주셨어요." 현빈의 화려한 액션도 영화의 관전포인트지만, 현빈과 유해진의 삐그덕거리는 팀플레이 역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현빈은 유해진에 대해 '일상 연기의 달인'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런 편안한 생활 연기가 오히려 신경쓸 게 더 많다. 선배님의 대본은 항상 빼곡하게 메모가 적혀있었다. 철저히 준비하시는 모습에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공조'는 현빈이 제대 후 찍은 '역린'(2014) 이후 3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듬해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도 찍었지만,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고 주위에서는 '군대 다녀온 후 작품 성적이 부진하다'는 말들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흥행'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역린'은 손익분기점도 넘겼고, 저 스스로는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에요. 그때 상황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좋지 않았고,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지 않아서 잘안알려진 건 사실이지만요." 현빈은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인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든 작품이 인기를 얻을 수 없고, 캐릭터도 전부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히려 작품 속 캐릭터로 사랑을 받을 때, 그때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분이 로맨틱코미디 작품을 많이 한 걸로 알고 계시더라고요.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가든' 딱 두 작품이 전부인데 그게 잘알려졌을 뿐이거든요.(웃음) 돌이켜보면 20대에는 여운이 남고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했던 것 같아요. '그들이 사는 세상'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만추' 등 내용 자체가 상업적인 작품들은 아니었죠. 오히려 지금은 굳이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더라도 (관객이 두 시간동안 편하게)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현빈은 올해 또 다른 차기작 '꾼'도 촬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쉴 틈없이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현빈의 귀추가 주목된다.

2017-01-15 15:54:05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