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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용기내 돌아왔다" 4인조 티아라의 진심

보람·소연 재계약 불발…4인조 재편 미니 13집앨범 'What's my name'으로 7개월만의 컴백 "팬들 위해 활발한 활동 펼칠 것" '4인조' 티아라(은정, 지연, 효민, 큐리)가 돌아왔다.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티아라에게 '해체'는 없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간을 거치며 팀워크는 한층 단단해졌고, 팀에 대한 애정은 더욱 높아졌다. 티아라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미니 13집앨범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컴백은 지난해 '띠아모(TIAMO)'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그 사이 티아라는 6인조에서 4인조로 멤버 변화를 겪었다. 원 멤버 보람과 소연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마지막 6인조 완전체 활동이 무산됐고, 결국 4인조로 재정비한 뒤 신보를 발표하게 됐다. 멤버 변화는 그룹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남은 멤버들의 부담감은 상당했을 터. 그러나 멤버들은 '티아라는 티아라다워야 한다'는 다짐으로 신보 준비에 열과 성을 다했다. 은정은 "여러 변화가 있긴 했지만 춤과 노래를 통해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노력했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면 보시는 분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해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4명의 멤버가 남았을 때 멤버들끼리 '티아라는 티아라다워야 한다'는 다짐을 했어요. 무대에 오르는 사람에게 '열심히 한다'는 게 가장 좋은 말이잖아요. 저희는 티아라로서 늘 한결 같이 무대에 오르려 해요. 티아라답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니까요." (은정) 다만 6인조 완전체의 마지막 활동이 무산된 데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이를 기다리던 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효민은 "준비를 함께 하던 와중에 (활동이) 불발됐다. 팬 분들께 6명의 무대를 못 보여드린 게 아쉽다. 기다려주신 팬 분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멤버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효민은 "어찌됐든 계약이 만료된 거다. 그 부분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저희는 응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보람, 소연) 언니들도 저희를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티아라는 타이틀곡 '내 이름은'을 비롯해 4명 멤버의 솔로곡 무대, 수록곡 '리로드(Reload)'까지 총 6곡 무대를 선보였다. 쇼케이스에선 이례적으로 많은 무대를 펼친 티아라는 "기존 계획엔 없었는데 쇼케이스 직전에 솔로곡 무대를 급히 추가했다. 저희의 새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무대 위의 티아라는 능숙하고 여유로웠다. 타이틀곡 '내 이름은'도, 수록곡 'Reload'도 이전의 티아라 음악과는 분위기를 달리하지만 티아라는 여전히 티아라다웠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엔 저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총 9곡 중 4곡은 멤버들의 솔로곡이다. 은정의 'Real love'는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가사에 은정의 달콤한 목소리를 얹어 듣기만 해도 달달하다. 그런가 하면 효민의 'Ooh La La'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시원한 분위기다. 'Ooh La La'라는 가사가 귓가에 맴도는 묘한 중독성을 가진다. 지연과 큐리의 변신도 시선을 모았다. 지연은 더쿠스틱 기타로 따뜻한 분위기를 담아낸 'Lullaby'를 통해 성숙한 매력을 드러냈다. 큐리의 무대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멤버들이 '가장 좋은 솔로곡'으로 꼽은 큐리의 '다이아몬드'는 미디엄 템포 곡으로 신스 사운드가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큐리는 "국내에선 솔로곡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내게 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지금껏 수천 번 무대에 올랐을 티아라지만 여전히 무대에 오르면 긴장된다는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여전히 부족하다"며 더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티아라는 국내 걸그룹 역사상 이례적으로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가운데 티아라에 가장 직격타였던 '왕따' 논란은 몇 년이 지난 최근까지 회자됐다. 당시 티아라는 억측이 난무하는 과정에서도 해명하지 않았고, 오해는 최근에서야 풀리기 시작했다. 은정은 "왜 얘기를 안 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워낙 시간이 많이 흘러서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더욱 말하지 않게 됐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해가 풀린 뒤 티아라를 응원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그러나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효민은 "사랑 받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무대에 오르는 건 힘들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안 좋아하실 것도 알고 사랑을 받을지 안 받을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티아라를 계속 하려고 해요. 사랑 받지 않을 것을 알면서 무대를 하는 게 쉽지 않진 않잖아요. 그러나 오직 팬 여러분을 위해서 하고 있어요. 그런 모습과 마음을 살펴봐주시면 좋겠어요." (은정, 효민) 멤버들은 "티아라이기 때문에" 재계약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를 거의 티아라로 보냈고 지금도 티아라로 존재한다. 힘들고 어렵고 버티기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저희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면서 "티아라에 대한 애착이 크다. 청춘이 언제까지인진 잘 모르겠지만 티아라는 우리의 청춘이다. 앞으로도 티아라를 놓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6시 앨범을 발매한 티아라는 15일을 기점으로 활발한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또 은정은 5년 만에 안방 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진심 담아 돌아온 4인조 티아라의 진심이 제2의 전성기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06-15 14:20: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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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권상우 "'추리의 여왕' 시즌2? 최강희 나오면 무조건 OK"

'추리의 여왕' 시즌2 출연 긍정적 작품 통해 선입견 타파…유연한 배우 목표 제2의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인생작 만나고파 데뷔와 동시에 '스타 배우'로 승승장구 했던 권상우. 그 역시 세월을 빗겨갈 순 없었다.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긴 배우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록에서 비롯된 여유, 세월과 함께 자라온 치열한 고민은 배우 권상우의 새로운 무기가 됐다. 권상우는 지난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이후 영화 '화산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배우로서 자리매김 했다. '유혹', '야왕', '대물' 등을 통해 무게감 있는 역할에 몰두하던 때도 있었다. 데뷔 초 영화 등을 통해 보여준 특유의 '껄렁한' 이미지는 한동안 어디에도 없었다. '힘 뺀' 권상우를 다시 볼 수 없을 줄만 알았건만, 변화는 재작년부터 시작됐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 실로 오랜만에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그의 모습은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론 KBS 2TV 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연출 김진우, 유영은)을 택했다. 타이틀롤이 아님에도 기꺼이 출연을 결심한 그의 예상 밖 행보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렸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권상우는 "너무나 즐거운 작업이었다. 이렇게 즐겁게 작업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면서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 두 분 모두 친절하셨고, 저희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함께 즐거워해주시니까 저희도 현장에서 더 행복할 수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최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추리의 여왕'은 평균 시청률 9.5%(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소위 말하는 '대박' 작품은 아니었지만 배우, 연출, 극본까지 두루 호평 받으며 시즌2 제작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엔 권상우와 상대역 최강희의 합도 있었다. 권상우는 형사 하완승 역으로, 최강희는 주부 탐정 유설옥 역으로 분해 톰과 제리 같은 코믹한 케미를 드러냈다. 권상우는 "최강희 씨와 해서 더욱 시너지를 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희 씨가 저를 두고 '인생 최고의 파트너'라고 하셨다는데 저 역시 그래요. 강희 씨는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거든요. 속물 근성 같은 게 전혀 없고, 현장을 즐기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우에요. 참 괜찮은 배우란 생각이 들었죠." 시즌2는 그래서 당연히 OK다. 그는 "최강희 씨와 함께 드라마 촬영을 한 것 자체가 축복이라고 느꼈다. 강희 씨만 OK하면 시즌2 가자고 했을 정도"라며 "그 정도로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의 퀄리티, 현장에서의 합, 대중의 반응까지 삼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진 작품이었던 만큼 권상우로서는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3년 만의 안방 복귀에 앞서 들었던 걱정도 이젠 말끔히 해소됐다. "종영 전에 '시즌2 가야한다'는 댓글이 가장 좋았다"고 밝힌 그는 "그런 댓글을 보면서 진짜 시즌2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에 비해 주변 반응이 너무 좋았다. 스스로 만족했던 것 만큼 이 작품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권상우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경험을 해서 즐거웠다. 작품을 통해 선입견을 깬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작품 활동을 일부러 오래 안한 건 아니에요. 중국에서 1년 정도 작품을 하고 돌아오니 오래 쉰 배우로 돼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올해는 더 열심히 하려 해요. 영화 두 편을 스트레이트로 연말까지 쭉 찍을 거예요. 작품에 대한 욕구도 강하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작품하는 게 제일 즐거우니까요. 일 하는 게 제일 좋아요." 브라운관, 스크린 모두 성공을 거둬본 만큼 드라마, 영화 구분 없이 제대로 또 도전해볼 계획이다. 권상우는 쉼 없이, 욕심껏 연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준 아내 손태영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거듭 표했다. "내년이면 결혼 10년 차가 되는데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아요. 한 2~3년 정도 된 것처럼 짧게 느껴져요. 늘 생각하죠.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이에요. 최근엔 아내랑 처음으로 부부동반 광고를 찍어봤는데 기념으로 사진을 뽑아서 집에 걸어놨어요. 하하." 자연스레 아들, 딸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우리 아이지만 정말 잘생겼다", "예쁘다"던 그는 자식 자랑을 해달란 말에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답변을 꺼냈다. 아이를 기르면서 드는 고민, 쉬는 날 아이와 함께 할 일정 등을 자연스레 꺼내는 모습은 배우 아닌 인간 권상우의 소탈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권상우는 '톱스타'라는 틀을 과감히 깼다. "누군가 나를 찾아주고, 이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던 말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나이 60살이 돼도 완벽한 복근을 보여주겠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인 권상우는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변신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미디, 액션, 멜로 다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제 2의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인생작을 다시 만나고픈 마음도 있어요. 세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회자되는 작품이잖아요. 아직 마음 만큼은 '청년'이라 작품 할 때마다 늘 데뷔 초, 설레던 마음 그대로거든요. 하고 싶은 역할을 상상해보는 것 만으로도 엔돌핀이 돌 정도니까요. 매 작품 마다 고민을 거듭하며 임하는 만큼 어떤 역이든 제 옷처럼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요."

2017-06-13 14:04:37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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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세월호 팔찌는 소신" 박해진은 솔직했다

데뷔 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배우 박해진은 대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배우로서,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까지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테다. 그럼에도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인간' 박해진이다. 박해진을 생각하면 반듯한 이미지와 수많은 히트작들이 떠오른다. 과거 '연하남' 역으로 수많은 누나들을 설레게 했던 그는 이후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대표작, 인생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았다. 가슴 설렌 로맨스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액션도 제격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연출 이창민)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잘빠진 수트를 차려입고 펼친 스펙터클한 첩보전과 화려한 액션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박해진은 "시간이 지나 아주 오랜 뒤에 보더라도 촌스럽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다. '맨투맨'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맨투맨'은 1회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평균 3%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최종회는 4.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방영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맨투맨'인 만큼 첫회 이후의 시청률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 터. 박해진은 "아쉽기도 하지만 시청률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지 않나"라며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 작품이 끝나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다분히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사전 제작이었던 만큼 본방송도 모두 꼼꼼히 챙겨봤다고 밝힌 그는 "박해진에 가까운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전에 했던 역할들은 캐릭터가 저를 감싸고 있었다면 이번엔 그 반대다. 그래서 제 본래의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와 도전를 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주 사소한 변화를 시도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대중의 관심과 반응이 뒤따르는 연기 변신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해진은 매 작품마다 도전을 감행한다. 순정 가득한 재벌남이 속을 알 수 없는 대학 선배가 되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맨투맨'에선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 분)의 경호원으로 잠입한 국정원 최정예 고스트 요원 김설우 역으로 분했다. 그는 '맨투맨'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그때 그때 다르긴 하지만 기대한 정도는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박해진에게 '맨투맨'은 또 하나의 인생작이다. 그러나 인생작 리스트만 갱신된 게 아니다. 수많은 수식어도 그를 뒤따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키스 장인'. 김민정과의 키스신은 매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키스 장인'이라니 부끄럽다"던 그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수위를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키스를 잘 하고, 못 하고의 차이보다 어떻게 하면 예쁜 화면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NG가 별로 없었어요. 다만 키스신을 촬영할 때마다 너무 추웠던 게 기억에 남아요. 날씨 때문에 일정 변경도 많이 했는데 결국 한파가 가시지 않아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찍었어요. 서로 입술이 얼음장 같았죠.(웃음) 아지트에서 했던 키스신은 꽤 수위가 있었잖아요. 감독님조차 '괜찮냐'고 물어보셨어요. 드라마에서 그렇게 키스한 건 처음이었는데 민정 누나도 그렇다고 해서 어색하지만 잘 마무리했어요." 누구와 만나도 참 잘 맞는다. '맨투맨'에서 역시 그랬다. 김민정과 로맨스를 만들었다면 박성웅과는 '브로맨스'를 그렸다. "묻어가서 그런 것"이라는 농을 던진 그는 "카메라 욕심을 내기 보다 씬 안에서 잘 어우러지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누구나 가진, 누구나 가져 볼만 한 것들에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진심으로 다가갈 뿐이다. 오랫동안 이어온 연탄 봉사 등 선행도 같은 맥락이다. 진심이 아니라면 그 오랜 시간을 해올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을 참담하게 했던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다. 박해진은 세월호 추모의 의미를 담은 노란 리본과 팔찌 등을 공식 석상에 꾸준히 하고 나오며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쇼'라 말했다. 공인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박해진은 소신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코스프레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모든 배우가 겪는 일이지 않나"라며 "모두가 좋은 말을 해주진 않는다. 다만 그로 인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팬사이트에서 연재하는 웹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름대로 세월호 3년상을 지내고 싶었다. 지금도 세월호 팔찌를 할 순 있지만 보내줄 수 있을 때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세월호 3주기에 팽목항을 방문했던 때를 떠올렸다. "팔찌를 하고 나가면 '연기한다' 이런 말을 듣기도 해요. 그런데 누가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평가를 할지언정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3주기에 팽목항을 다녀왔어요. 날씨가 정말 빌어먹게도 좋아서 하필이면. 마음으로 아이들을 잘 보내주고 그날 팔찌를 뺐어요. 이후에도 시상식이나 특별한 날엔 리본을 하고 있지만요. 최근엔 세월호도 수면 위로 올라왔고 아이들도 하나씩 찾고 있어서 좋아요. 마음도 한결 가볍고요."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팬사랑이 각별하기로 소문난 그는 이달 말부터 아시아 팬미팅 투어에 나선다. "팬들은 저에게 좋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에요. 팬들이 없었다면 계속 활동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시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많은 응원을 주신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더 가까이에서 더 많이 함께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그 배우에 그 팬이다. 박해진이 연탄 봉사를 하고, 소외 계층의 장례 비용을 내는 등 선행을 하는 것처럼 팬들 역시 다양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해진은 "제가 못한 것들을 팬들이 해주시니까 거기에 부응해서 저도 더 할 수 있다"면서 "팬들이 항상 좋은 말만 해주시는 건 아니다. 팬으로서 비판도 해주시곤 한다. 이런 많은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팬이 있다는 게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로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열일'하기 위해서다. 차기작으로 '맨투맨'의 프리퀄 '사자'를 확정한 그는 올해도 '열일하는 배우'의 본분을 다할 예정이다. "올해 서른 다섯살이에요. 제가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서른 다섯인데 지금이 피크 같아요. 언제 또 이렇게 일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죠. 물론 이 시기가 지나도 꾸준히, 또 열심히 작품을 할 거예요.(웃음)"

2017-06-13 10:40:1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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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최강희 "'추리의 여왕' 남다른 의미…다양한 작물 자랄 수 있게 땅 일군 느낌"

[스타인터뷰] 최강희 "'추리의 여왕' 남다른 의미…다양한 작물 자랄 수 있게 땅 일군 느낌" '화려한 유혹' 이어 '추리의 여왕'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어 기뻐 '변화를 받아들이는 배우' 되고파 "'추리의 여왕'은 제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끝마친 지금은 마치 새로운 식물(캐릭터)이 자랄 수 있게 땅을 일궈놓은 느낌이랄까요. 보통 종영을 하면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을 소감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 작품은 종영이 마냥 아쉽기만해요. 감독님, 함께한 동료 배우들 잊지 못할 것 같고,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해준 '추리의 여왕'이 너무 고마워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통해 자신 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배우 최강희. 앞서 그녀는 지난해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으로 50부작 드라마에 처음 도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동안 미니시리즈를 통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가 팜므파탈스러우면서 복수의 칼을 쥐고 있는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 '추리의 여왕'을 통해서 또 한뼘 성장했다. 집안에서는 결혼 8년차 가정주부, 밖에서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추리의 여왕 유설옥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던 또 다른 최강희의 단면을 선보여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것. "사실은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 친한 친구가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추리의 여왕'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추리하는 과정과 각 사건마다 꼬여있는 인물 관계가 한번에 정리되지 않더라고요. 진짜 탐정이 된 것처럼 각 캐릭터들의 알리바이를 시험공부하듯 분석하고 연구했다면 믿으시겠어요?(웃음)" 시작은 친구의 권유였지만, 작품에 임하면서부터는 맡은 인물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는 최강희의 대답에서 프로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그는 "'추리의 여왕'에 애착이 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친구가 좋아했고, 또 하다보니까 나도 좋아하게 되더라"라며 "그리고 또 한가지 좋았던 건 요즘 드라마는 주인공 경쟁이 치열한 반면, 이 드라마에는 많은 신인이 등장했다. 그 분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작품인 것 같아 더 좋았다"고 말했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의 여왕 유설옥(최강희)와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공조 수사를 펼치며 최고의 파트너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러브라인은 없었지만, 권상우와의 케미는 시청자에게 때때로 설렘과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재회는 드라마 '신화'(2001)이후 16년만이다. 최강희는 첫 대본 리딩 때를 떠올리며 "권상우 씨는 대본만 봐도 어떻게 해야할지 그림이 그려진다더라"며 "드라마 2회 방송을 보고나서야 유설옥에 대한 감이 잡힌 나와는 정반대여서 참 신기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추리의 여왕'은 제가 과거에 청소년 드라마를 찍을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한 작품이에요. 그때는 누구 하나 눈치보지 않고 연기했거든요. 어떤 배우들은 맞는 연기라든가, 망가지는 연기를 할 때 예민해하고 신경쓰기도 하거든요. 한번은 계란을 두고 상우씨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계란 네다섯개를 제 얼굴에 짓니기는데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저도 무장해제가 되더라고요. 편하게 대해 주셔서 저 또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청소년 드라마 출연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최강희는 어느덧 22년차 배우다. 보통 배우가 인상적인 캐릭터를 맡게 되면 해당 이미지로 고착될 법도 한데 최강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공포 영화 '여고괴담'부터 로맨틱코미디 '쩨쩨한 로맨스', 모녀의 정을 그린 '애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뽐냈다. 그런 최강희에게도 고민은 늘 있었다. '4차원' '강짱' '동안'이라는 최강희를 둘러싼 수식어들이 바로 고민이었다는 것. "청소년 드라마 때 '강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 이후로 '강짱'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언제까지 강짱이라는 아바타에 갇혀있어야 하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그 자리에 머물러서 재탕, 삼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니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화려한 유혹'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했던 것 같아요. 그때 진짜 힘들게 촬영했거든요.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는 게 두려울 정도로요. 그런데 하고나니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16부작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더라고요. 저의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고요." 최강희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도 언제든 보여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성격은 '여고괴담' 속 귀신이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면서 내 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작품 수가 늘수록 '나에게 이런 모습들이 있었구나'하는 순간도 많아지더라. 나에게는 없을 줄 알았던 모습들을 발견할 때 스스로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 "아직 차기작은 정해진 게 없지만, 착한 얼굴로 많은 사람을 울리는 악역이라면 진짜 잘할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멈칫했던 사극 출연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7-06-12 15:36:3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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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악녀' 김옥빈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 아까워서라도 액션 또 하고파"

[스타인터뷰] '악녀' 김옥빈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 아까워서라도 액션 또 하고파" '악녀' 136개국 선판매 쾌거 "액션 연기, 힘든만큼 매력적" 다양한 감정선도 놓치지 않고 연기 "김옥빈이었으니까 가능한 액션이고, 연기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배우 김옥빈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대체불가한 배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영화 '악녀'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옥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어지는 언론의 호평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악녀'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께 처음으로 했던 질문이 '투자가 잘 됐나요?'였어요. 영화 시장에서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인데, 여자 킬러가 주인공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저는 오래 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 같아요. 워낙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운동(합기도, 태권도)을 해왔는데, 제가 갖고 있는 재능 중 하나를 아끼지 않고 펼칠 수 있던 작품이잖아요? 출연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웃음)" 정병길 감독은 앞서 '악녀'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인공 숙희 역에 김옥빈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의 믿음에 김옥빈은 기대이상의 액션 연기로 보답했다. 실제로 영화 속 액션의 90% 이상을 소화한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차량 위에 직접 매달리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적들을 소탕하는 것은 물론, 장검, 권총, 기관총, 도끼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액션을 선보였다. "그때는 저도 반 미쳐있었나봐요. 새로운 (액션)합이 주어지면 설레이고, 흥분됐고요. 자동차 위나 버스에 매달려서 연기할 때 물론 두려움도 따라오죠. '찍다가 뭔일 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과 스텝분들이 액션 영화 베테랑이시다보니 안정장치 하나는 철저히 하시더라고요. 다만, 숙희가 비녀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스턴트맨 오빠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비녀에 맞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맨살을 보는데 어찌나 죄송하던지 꼭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김옥빈이 가장 힘들고 심적으로 부담됐던 순간은 배우들끼리 합을 맞췄을 때였다. 그는 "스턴트맨과 호흡할 때는 안심이 됐지만, 몸이 재산인 배우끼리 할 때는 혹시나 부상이라도 생길까봐 더 많이 연습했고, 더 긴장한 상태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죽을만큼 힘들게 촬영했지만, 액션이 주는 매력과 재미는 그것을 뛰어넘기 때문에 또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촬영 2개월 전부터 출근도장 찍은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이 아까워서라도 액션을 몇 작품 더 찍고 싶다고. 영화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고 최정예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국정원의 요원이 돼 이름도 신분도 가짜인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국가가 시키는 일만 수행하면 어린 딸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놓아준다는 약속을 믿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거짓을 마주하게 되면서 진짜 '악'에 눈뜨는 여자의 삶을 보여준다. "액션 영화이면서, 동시에 한 여자의 기구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요. 감정 연기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하기란 어려웠죠. 특히 숙희에게 어린 딸이 있거든요.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액션과 중상(신하균)·현수(성준)의 관계에 집중을 하다보니까 '모성애' 부분을 놓쳤던 거예요. 아역 배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아차' 싶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주변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언니들한테 자문을 구했던 생각이 나요" 모성애 부분을 간과했다고 했지만, 숙희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영화 후반부 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숙희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에서 터져나온 '울부짖음'이었죠.(웃음) 작품 안에서 숙희의 감정은 너무나도 다양해요. 사실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여자가 어떻게 순수할 수가 있어?'라는 의문이 든 적도 있고요. 피 튀기게 싸우던 여자가 중상이나 현수 앞에서는 세상에 처음 눈 뜬 여자처럼 행동하니까 매칭이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어차피 영화는 허구이기 때문에 너무 리얼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숙희가 현수에게 느끼는 '사랑'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일 거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전까지 숙희가 따라다녔던 중상은 그녀에게 하나의 세계였던 거죠. 여자가 남자를 바라보는 그런 사랑이라기 보다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김옥빈의 살벌한 액션 연기와 정병길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악녀'는 전세계 136개국 선판매 달성과 해외 배급사의 리메이크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옥빈은 "해외 영화팬들도 많이 관람할지 반응이 궁금하다"며 "칸에서는 감독님이 단연 스타셨다. 외신 기자들도 감독님의 연출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아마 액션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게 많은 영화임은 분명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스크린 안에서 내가 액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신선한 앵글들이 등장하고,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오토바이 체이싱 장면이 '악녀'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유사한 스토리의 작품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액션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있어요!" 8일 개봉.

2017-06-06 15:43:5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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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의 법칙]NO.2 담소네 공방, 소소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가장 특별한 일상은 가장 소소한 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저 지나칠 줄만 알았던 바람 한 자락이 문득 지친 하루의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잔잔함 속에 담긴 깊은 울림, 담소네공방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다. 담소네공방(김담소, 박연)은 지난달 25일 신곡 '내 앞에 있다'를 공개했다. 박연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초여름 밤, 평온한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가사는 마치 일기장을 그대로 꺼내어 놓은 듯 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담소네공방의 김담소, 박연은 '소소한 이야기를 만들고 나누는 공간'이란 팀명과 꼭 닮은 분위기를 하고 있었다. "'담소'는 물맑을 담(淡), 밝을 소(昭)를 써서 맑고 밝은 공방이란 뜻을 담고 있어요. 소소한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고픈 마음을 담았죠. 또 연이는 고울 연(姸)을 쓰는데, 담소와 연을 합쳐 맑고 밝고 고운 소리를 낸다는 의미도 갖고 있어요.(웃음)" (김담소)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인 두 사람은 그곳에서 인연을 맺었다. 두 살 차이인 두 사람은 그 흔한 의견 마찰 한 번 없이 지난 3년간 담소네공방이란 팀을 소중히 꾸려왔다. 박연은 "학교에 와서 팀을 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담소) 언니가 먼저 함께 하자고 제안해줘서 정말 좋았다"며 "함께 음악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니가 팀을 제안했을 땐 제 자존감이 한참 낮아져 있을 때였어요. 학교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었지만 꿈꿔왔던 생활과 현실은 조금 달랐거든요. 또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었죠. 그래서 언니의 제안에 고민도 안 하고 '네'라고 답할 수 있었어요. 누군가 제안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기뻤거든요." (박연) 박연의 말처럼 담소네공방은 김담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김담소는 "제 음악을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연이었다"고 회상했다. "원하는 학교에 들어갔는데 '이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죠. 저는 작곡을 하는 사람이라 혼자선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때 문득 연이가 떠올랐어요. 연이는 과제도 성실히 해오고, 합주도 절대 안 늦는 친구였어요. 무엇보다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같이 팀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하게 됐어요." (김담소)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12월 첫 싱글 '사람들은 왜'를 발표했으며, 올해 1월과 2월, 5월까지 차례로 신곡과 앨범을 공개하면서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디 음원차트 100위권에 진입하면서 대중의 관심 역시 점차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오직 음악으로만 이룬 성과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듣고 싶은 멜로디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형 가사가 인기의 원동력이다. 김담소는 "가사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곡을 쓰면서 울고 웃곤 한다"면서 "그래서 연이한테도 곡을 줄 때 어떤 내용이라는 걸 꼭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어느 날 SNS로 메시지가 왔어요.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친구였는데 저희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대학에 합격하면 꼭 공연을 보러 오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감동이었죠. 또 어떤 분은 무심코 랜덤재생을 하다가 저희 노래를 들었는데, 물 마시려 냉장고를 열다가 눈물을 흘리셨대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벅차고 감사해요." (김담소) 박연에게도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댓글 중에 '짱이에요.' 라는 게 있었다. 알고보니 저희 아버지께서 쓰신 거더라. 고맙고 기뻤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내 앞에 있다'를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모두 담소 언니가 작사, 작곡하고 제가 노래를 불렀다. 즉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완성한 곡인 것"이라며 "그래서 '곡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잘 어울린다'는 댓글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리스너들의 반응은 담소네공방의 음악에 자극제가 돼 줬다. 온라인뿐만이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마주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두 사람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두 사람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고 같이 할 친구가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도 좋아해준다. 이 자체가 너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음악을 하고 싶지만, 고민하는 이들에게 "직접 공연을 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고민을 해봤던 입장으로서 길게 고민한다고 바뀌는 건 없더라고요.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것만 믿고 가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뭔가 해봤으면 좋겠어요. 곡을 만들든, 공연을 해보든 말이죠. 일단 해보고 그 다음에 다시 고민을 해봐도 늦지 않아요." (김담소, 박연) 이제 막 기지개를 편 담소네공방이다. 그 사이 차트 진입에도 성공했고, 박연은 웹드라마 OST에도 참여해 목소리를 알렸다. 그러나 쉬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준비해둔 노래들도 있는 만큼 음원 발매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김담소는 "내년쯤엔 페스티벌에 나가고 싶다. 불특정 다수가 들을 수 있으니까 저희 노래를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개인적으론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 제 경험으로 곡을 쓰는데 DJ를 하면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 않나. 그런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음악으로, 말로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담소네공방의 음악을 두고 김담소는 '일기', 박연은 '엄마손(아빠손)'이라 말했다. 일상에서 있는 것들을 적어내려가는 듯한 음악, 아플 때 배를 어루만져주는 포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고 말이다. 그런 음악 만큼이나 보기 좋은 두 사람은 10년 뒤에도 함께 하길 소망했다. "담소네공방을 하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어요. OST도 참여하고, 담소네공방이 아닌 다른 이에게 음악을 줄 수도 있 듯이 말이에요. 음악적인 것이 아니라도 함께 하고파요. 같이 아기 안고 빵 먹으러 가고 소소하게 계속 같이 말이에요. 친구보다 더 친한, 그때쯤이면 가족이 되어있지 않을까요?(웃음) 함께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로 남고 싶어요." (김담소, 박연)

2017-06-04 15:01:09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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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대립군' 이정재의 무한 변신 "연기 잘하고 싶은 욕심은 한결같아"

[스타인터뷰] '대립군' 이정재의 무한 변신 "연기 잘하고 싶은 욕심은 한결같아" '대립군'서 전쟁터의 전사로 변신 "여진구는 훌륭한 동료 배우" 극찬 컴퍼니 경영보다 연기가 우선 '배우 이정재의 연기 변신은 무죄.' 이정재는 그간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도둑들'(2012)에선 배신과 사기의 아이콘 '뽀빠이'를 연기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어 관상(2013)에선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수양대군으로 암살(2015)에선 친일파 염석진까지 완벽히 소화해 '명불허전 배우'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정윤철 감독의 신작 '대립군'에서는 피와 땀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대립군의 수장 '토우'로 변신해 또 다른 이정재의 모습으로 스크린에 섰다. "맡은 캐릭터가 거칠고 야생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있었죠. 극 초반 등장부터 '이정재가 대립군의 수장이구나'하고 관객에게 설득력있게 그려져야 몰입을 유발할 수 있겠다 싶어서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 디테일한 액션 동작 등 반복해서 연습했는데, 그런 노력들이 영화에서 조금은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어요."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여진구)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차용해 만든 팩션사극이다. 이정재가 연기한 토우는 목숨이 오고가는 국경지대에서 동료들의 목숨과 안위를 누구보다 챙기며 동료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대립군의 대장이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식솔들을 위해 대립군의 삶을 살았지만, 어느새 광해를 보필하며 분조를 잘 이끌 수 있게 곁에서 돕는 우직한 인물. 이정재는 토우가 광해에게는 때로는 형, 삼촌, 그리고 부성애를 느끼게 하는 인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런 대사가 있어요. '나라는 바뀌어도 우리 팔자는 바뀌지 않아' 조선을 버린 선조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의 아들을 보필하게 됐을 때 솔직히 감정이 좋지 않았겠죠. 하지만, 갖은 역경을 함께 겪으면서 광해의 의로움과 따뜻한 모습을 보게 되면서 '어쩌면 성군이 탄생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희망'을 갖게 되는 인물이 토우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토우는 광해에게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책이 아니라 직접 부딪혀봐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알게 해준 스승이기도 해요. 물을 무서워하는 광해에게 물보다 더 무서운 호랑이가 뒤쫓아올 것이라고 겁을 주면서 계곡에 뛰어들게 하죠. 작은 무서움을 큰 무서움으로써 극복하게 하는 멋진 스승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웃음)" 대립군은 말그대로 누군가를 대신해 전쟁상황에 투입된 목숨을 담보로한 직업이다. 이정재는 촬영 전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이들이 무기를 들고 어떻게 싸웠을지 상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 영화나 장검을 쓰는 액션 영화를 보면, 칼끼리 상당히 많이 부딪히는데 과연 실제로도 저렇게 싸울까. 볼때마다 의문을 품고 있었다"며 "막상 실제라면 상대방에게 빨리 상처를 입히는 게 관건아니겠냐"고 말했다. 때문에 영화 속 전쟁 상황은 보다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개싸움'을 연상시키는 듯한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 장면은 관객에게 몰입을 유발한다. 요 근래 '관상' '암살' '인천상륙작전' 등 시대극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정재. 그는 시대극이라는 장르는 같아도 맡은 캐릭터가 전부 다 다르므로 다른 연기를 펼치려고 무던히 노력한다고 밝혔다. 노력하는 모습을 본인스스로가 알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미소지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 건 아니에요. '대립군'은 시나리오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고, 또 조선시대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시점과 비슷해서 분명히 관객분들도 공감하는 지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정재는 '대립군' 촬영현장에 대해서 환상의 호흡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국각지를 돌며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했지만, 8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정윤철 감독이 순서대로 촬영하길 원했기 때문에 배우들도 감정연기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특히 감정 교감을 많이 한 여진구에 대해서는 "후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다"라며 "어릴 때부터 좋은 연출자와 배우들과 호흡한 경험들이 있어서인지 현장에서 일하는 태도나 자세가 남달랐다. 진구의 깊고 진한 감정 연기가 부러웠고,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느꼈다"고 극찬했다. 얼마전 정우성과 함께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한 이정재는 소속사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이정재는 여타 소속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기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아지트 느낌이라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최선을 선택을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했어요. 그러다보니까 회사라는 개념보다는 스터디그룹같더라고요. 그래서 경영보다는 연기에 시간과 공을 들이자는게 저와 정우성씨의 생각이죠. 우리들이 먼저 작품을 통해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면, 더 믿고 따라와주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정재가 생각하는 '잘'하는 연기는 무엇일까. 이정재는 성실한 연기가 잘하는 연기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성실한 게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다보면 없던 재능도 늘기 마련이에요. 저도 아직도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허덕이고 있고요. 모든 연기자가 그렇겠지만, 저도 안해봤던 캐릭터에 욕심이 나고 '도전'하고 싶죠. 그래야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요." 매 작품마다 진정성있는 연기로 신뢰받는 배우 이정재. 연기만이 관객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이라며, "연기를 시작할 때는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몰랐다면, 지금은 그 점을 알았을 뿐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아티스트컴퍼니 대표로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정재를 기대해본다.

2017-06-01 15:30:04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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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이하늬 "'역적'은 터닝 포인트, 연기할 맛 났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는 온 데 간데 없다. 이하늬 이야기다. 열정, 그 하나로 달려온 그는 장녹수를 만나 또 한 번 제 가치를 빛냈다. 이하늬는 지난 16일 30회를 끝으로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장녹수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장녹수는 조선시대 기생 중 유일하게 후궁이 된 인물로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 됐다. 그러나 여성의 측면에 비중을 둔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달리 '역적' 속 장녹수는 운명에 맞서는 여성이자 '예인'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이하늬는 "'역적'에선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장녹수를 얼마나 새롭게 재해석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뒀다"며 "실존 인물이라 더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도, 역할도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홍길동(윤균상 분)에게 '네가 예인이라 불러준 순간, 나는 예인이 됐다'는 대사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멋있는 대사를 써주셨을까 하는 생각에 황송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죠." 매 신마다 고민을 거듭했던 만큼 이하늬의 열정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국악을 전공했던 장점을 십분 살려 판소리, 장구춤, 승무 등을 직접 해냈고 이를 통해 이하늬 만의 장녹수를 완성했다. '역적'을 통해 '역대급 장녹수', '인생 캐릭터' 등의 호평을 받은 이하늬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가진 순수한 열정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승무 장면이다. 지난 10회에 등장한 이 장면은 방영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조회수 15만을 훌쩍 돌파하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하늬는 "연산이 녹수에게 결정적으로 반하는 이유가 바로 춤 때문이지 않나. 남자가 여자에게 반했다기 보다 '예인'인 녹수에게 반한 거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잘 하는 걸 하라고 해주신 작가님의 이야기에 힘을 얻어 승무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승무는 절제와 동시에 카타르시스가 있는 춤이에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도 했죠. 발 디딤새에 한국의 곡선이 내포되어 있다고들 하는데 감독님께서 첫 발컷을 찍어주셔서 소름이 돋았어요. '할 맛 나는 현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죠.(웃음)" 비단 이 장면뿐만이 아니다. 이하늬는 장녹수의 비극적인 운명, 그 바탕에 깔린 감정선에도 충실했다. 그는 장녹수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구슬픈 흥타령을 부르는 장면을 언급하며 "백성들에게 돌을 맞고 죽음을 당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난다"고 말했다. "장녹수를 보면 먹먹해요. 공화였을 때부터 돌을 맞아 죽을 때까지의 여정을 함께 했는데 녹수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조선시대에 여자로, 관기로 태어나 아파도 아프다고 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겪잖아요. 제가 조선시대에 여자로 태어났다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하늬는 '역적' 속 홍길동과 민초의 이야기가 현 시국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5.18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있고 공교롭게도 5월 19일에 '역적'이 끝났다"면서 "격변하는 이 시기에 '역적'을 만드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책임감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역적이라 생각해요. 녹수도 가진 자라고 하기엔 삶이 너무 치열했고, 그녀 역시 시대를 산 역적이라 생각했거든요. 가진 상황에 순응하는 게 아니라 반기를 들고 질문하고 답을 하기를 원했고 죽음 마저도 선택하고자 했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여성이기에 녹수 역시 역적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질문에 반문하고, 그런 반문에 대한 여지를 가지고 있으면 사회가 더 건강해질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역적이 그때 그 시국에 방영돼 더욱 의미가 깊어요." 이하늬는 '역적'이 인생작이냐는 질문에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이하늬를 거쳐온 모든 작품이 소중했지만 '역적'은 여러 의미에서 그에게 더욱 특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하늬는 "'역적'은 터닝포인트였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이하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뭔가를 이뤘다, 해냈다는 것보다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며 "아쉬운 부분들이 다음 작품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왜 부족했을까를 고민하다보면 조금 더 보완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더 나은 배우로 성장하기를 소망했다. "배우로서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는 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성장을 보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죠. 조금이라도 이런 작품을 하고 성장하고 조금 다르게 할 수 있었다면 그것보다 큰 기쁨은 없는 것 같아요.(웃음)"

2017-05-31 14:51:1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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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결국 넘어야 할 것은 나의 아역 시절"

[스타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결국 넘어야 할 것은 나의 아역 시절" 이정재와 연기 호흡 또 한번 성장 타 작품 속 '광해'와 결이 다른 모습 기존 연기 스타일과 다른 시도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자이언트' 그리고 영화 '화이'에서 괴물같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여진구는 그야말로 떡잎부터 달랐다. 어느덧 충무로를 책임지는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여진구가 정윤철 감독의 영화 '대립군'을 통해 또 한번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써클' 촬영으로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다행히 광해와 대립군, 그리고 백성들의 교감하는 과정이 잘 담겨진 것 같아요. 현장에서 호흡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 덕분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스타일과 좀 다르게 캐릭터를 풀어갔는데, 그 점을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도 되요." 영화 '대립군'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살았던 대립군과 파천한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키며 분조 행렬을 이끌어야했던 광해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약했던 광해가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겪으면서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장 과정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여진구는 그동안 몰랐던 광해의 모습을 새로운 연기 스타일로 풀어냈다고 입을 뗐다. "광해는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는 달랐어요. 나 자신이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스스로 성공하기 위해서 으쌰으쌰하는 인물들과는 다르게 이 친구는 본인이 힘든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 처하는걸 못 견뎌하는, 자신때문에 주변이 위험해지게 되는 걸 결코 원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때문에 광해가 감정변화를 맞이하는 포인트에서 격한 감정 연기를 하기 보다는 내면적으로 잔잔하게 풀어가려고 했어요.(웃음)'아, 이 친구가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걸 관객분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죠." 작품은 임진왜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삼았다. '대립군'이라는 소재 역시 실존했던 이들이고, '파천'과 '분조'등 역사적인 키워드를 한꺼번에 담아냈다. 여진구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광해의 왕세자 시절에 대해 틈틈히 공부했다. "선조마저 조선을 등졌을 때 분명 광해도 왕세자 신분을 벗어던지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본인까지 나라와 백성들을 버릴 수는 없었겠죠. 백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더 백성 한명한명의 소중함을 아는 인품은 갖췄을 거라고 생각해요.물론 정치를 잘했다고 볼 수만은 없겠지만요.(웃음) 영화를 보시면, 광해가 결국에는 도망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를 이겨내려고 하거든요. 때문에 극 초반 유약했던 모습을 더 잘 그려내고 싶었어요." '대립군'은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인 임진왜란 속에서 힘겨운 여정을 감행한 분조 행렬의 모습을 담고자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됐다. 산과 계곡, 들판에서 제작진은 제작진대로,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지쳤을 터. 여진구는 "우리나라에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휴가가 주어지면 꼭 영화 속에 나왔던 그 산맥들을 다시 한번 갈 생각이다"라며 "아름답기는 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촬영할 때면 항상 화장실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장 활동을 억제하려고)자연스럽게 다들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다"며 "후반부가 되니까 분장이 아니더라도 피폐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기더라. 그 점 또한 배우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보다 스텝분들은 장비도 옮겨야 하고 설치까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그럼에도 배우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는 광해에게 새로운 롤을 제시하고 그가 제대로 설 수 있게 지지대가 되어준다. 여진구는 실제로 이정재가 롤모델이라고 밝히면서 "이정재 선배님은 함께 연기하는 상대방마저 입체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하는 눈빛을 가지셨다"며 "이번 영화는 확실히 현장에서의 느낌을 많이 살렸던 것 같다. 준비해갔던 연기를 펼쳤다기 보다는 선배님께 의지하면서 주고받는 호흡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촬영 전에 참고할만한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감독님께 부탁드렸는데, 저의 아역시절 모습이 담긴 작품들을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릴 때 했던 연기가 (지금보다)낫더라고요.(웃음) 그때는 생각없이 연기를 참 잘도 했더라고요. 문득 생각해보니까 당시 선배님들이 스쳐지나가는 말로 '지금처럼 연기할거지?'라고 하셨었는데, '계속 연기할거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처럼'이라는 것을 놓쳤구나 싶어요. '대립군'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초심도 찾았고, 그로인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민했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결국 제가 넘어야 할 것은 저의 아역 시절이더라고요." [!{IMG::20170529000075.jpg::C::480::대립군 포스터/이십세기폭스코리아}!]

2017-05-29 14:47:4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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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가장 따뜻한 색' 샌디브라운, 이 남녀가 사는 법

인디 음악은 여전히 '찾아서 들어야 하는 장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혁오 등 다양한 밴드들이 방송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여전히 그렇다. 그러나 편견을 한꺼풀 벗기고 나면 그 속엔 제각각의 취향을 만족시킬 새로운 세상이 있다. 음악이 좋아 노래하는 이들, 인디 밴드의 사는 법을 들어봤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다. 맛, 그 너머에 색과 향을 얹으면 맛은 예술이 되고 '먹는' 행위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음악 역시 그렇다. 멜로디 하나로 여름이 겨울이 되고 평온했던 마음이 울렁인다. 음표에 색(色) 하나 덧입혔을 뿐인데 세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가장 따뜻한 색, 샌디브라운의 음악은 그래서 늘 특별하다. 샌디브라운(육선영·신현태)은 지난 2013년 첫 앨범을 발표한 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자신들의 음악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 앨범은 지난 3월 발매한 '너라는 바람'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샌디브라운 육선영, 신현태는 "아직도 TV나 길거리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저희의 첫 곡 '끌림'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왔던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방송이 나가고 난 뒤에 휴대폰에 전화가 수십통 찍혀 있을 정도였죠.(웃음) 방송에 한 번 나오고 나니 검색어에도 오르고. 하하. 당시 학생이었는데 하루 만에 곡에 대한 반응이 확 바뀌는 걸 보고 더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하게 됐어요." (신현태) 샌디브라운의 탄생 비화는 단순한 듯 즐겁다. 팀 과제로 시작된 만남이 진짜 팀이 됐고, TV에 스치듯 나온 음악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육선영은 "샌디브라운이라는 팀명을 지을 때 색상표를 참고했다. 우리 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따뜻한 색을 찾다보니 브라운 계열이 눈에 띄었고, 그 중에서 '샌디브라운'이란 컬러 코드가 눈에 들어와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희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생각해왔어요. 팀명에도 그런 의미가 담겨있죠. 샌디(SANDY), 그러니까 모래는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잖아요. 여기에 따뜻한 느낌의 색 브라운(BROWN)이 섞인 이름이 저희의 음악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만의 의미를 부여하니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웃음)" (육선영) 두 사람의 음악은 때론 수줍고, 때론 튀고, 때론 쓸쓸하다. 그래서 듣는 재미는 더욱 쏠쏠하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만큼 우여곡절도 있었다. 육선영은 "멤버 변화가 있었다. 그렇지만 멤버 변화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가 겪는 일일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두어차례 있던 멤버 변화는 두 사람에게 떠나는 이를 보내는 법을 알게 했고, 그 사이 음악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점차 깊어졌다. "'썸씽관계'라는 곡을 작업하고 불렀던 시기는 샌디브라운이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때였어요. 작업도, 활동도 모두 즐거웠죠. 그런데 즐겁게 작업한 것에 비해 반응은 높지 않았고, 이후 멤버가 나간 뒤엔 정체기도 잠시 겪었죠. 해보지 않았던 느낌의 곡도 도전해봤지만 결국 돌고 돌아 가장 처음 보여드렸던 저희만의 색깔, 그 느낌을 담은 곡을 다시 선보이게 됐어요. 그게 바로 '너라는 바람'이에요." (육선영, 신현태) 모든 곡을 직접 만들고 부르기에 가능한 고민이다. '주룩주룩'엔 육선영의 고교 시절 이별담이 녹아있고 EP 앨범에 수록된 곡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샌디브라운 만의 위로가 담겨있다. 육선영은 '힐링 밴드'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위로와 힘을 주고자 한다"면서 "저희 노래엔 영어가 별로 없다. 주 리스너들이 한국인이니까 영어의 사용을 최소화 하고 한글을 사용해 더 가까운 공감,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럴 수 있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제목 자체도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잖아요. 음악적 영감, 소재는 늘 이렇게 주변에서 찾는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비롯된 공감을 담아 노래로서 한 마디 위로를 건네는 밴드로 남고 싶어요." (육선영) 두 사람은 그래서 '샌디브라운'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길 소망했다. 여름께 샌디브라운의 이름으로 신보를 발매할 예정으로 현재 활발히 작업 중이라고. 이와 함께 육선영은 올해 안에 솔로 앨범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서로의 음악적 가치관을 존중하며 '따로 또 함께'를 지향하는 것. 신현태는 "여름께 나올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선영이가 솔로 앨범 활동도 준비 중인데 늘 응원하는 마음"이라며 "솔로 활동을 한다고 샌디브라운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이후엔 또 다시 샌디브라운으로 앨범을 내고, 지금까지보다 더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음악이 좋고 공연이 좋아 샌디브라운을 계속할 것"이라던 두 사람은 "유명해지기보다 우리만의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는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사랑하고 꿈꾸는 이들에겐 "스스로가 오직 음악 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또 음악을 하기로 결심을 한 뒤엔 작은 기회도 놓치지 말고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예전엔 '음악으로 먹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지만 샌디브라운을 하면서 느낀 건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들이 저희의 노래를 즐겨주는 데서 오는 기쁨이 가장 크다는 거였죠. '음악' 그 자체가 5년간 샌디브라운을 할 수 있던 힘이에요. 저희는 앞으로도 '힐링 밴드'로 오랫동안 남겠습니다." (육선영, 신현태)

2017-05-28 15:21:5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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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아이콘 "성적 연연 NO, '사람 냄새 나는 음악' 할 것"

그룹 아이콘(바아이 바비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 '벌떼' 같이 몰아칠 2017년을 예고했다. 아이콘은 22일 오후 6시 신보 '뉴 키즈: 비긴(NEW KIDS: BEGIN)'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섰다. 약 1년이란 공백을 깨고 돌아온 아이콘은 가장 아이콘다우면서도 한층 색다른 음악으로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아이콘은 오랜만의 국내 컴백을 앞두고 설렌 모습이었다. 멤버들은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긴장되고 설렌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선 공백기였지만 그 시간 동안 일본에서 투어를 진행하면서 공연 경험을 많이 쌓았어요. 해외 팬들과 교류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는데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래 작업도 신중히 했고, 퍼포먼스 준비도 많이 했어요." (바비) 앨범 '뉴 키즈: 비긴'에는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에 참여한 비아이는 "오랜만에 내는 싱글 앨범이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많은 생각을 담아 앨범을 준비했다"며 "음악적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백기는 저희를 돌아보고, 또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지난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고, 곡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난 앨범은 습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선 더 좋은 퀄리티의 음악, 새로운 콘셉트와 안무를 보여드릴 거예요." (비아이, 바비) 멤버들의 말처럼 신곡 '벌떼(B-DAY)'와 '블링블링'은 아이콘 특유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특유의 경쾌함과 재치있는 가사가 특징인 '벌떼', 트렌디한 리듬과 묵직한 랩이 돋보이는 '블링블링'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비아이는 두 곡의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해 아이콘 만의 음악색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는 "'블링블링'은 저희가 예전에 발표했던 '리듬 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묵직한 비트와 거친 느낌의 가사를 담았다"며 "많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온 노래인 만큼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담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아이와 함께 바비도 두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멤버들은 "노래를 듣자마자 '이건 타이틀곡이다'란 생각을 했다"면서 "비아이 형이 음악 작업을 할 때마다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이번 신곡들은 듣자마자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에서도 변화를 줬다. 멤버들은 "이번엔 전과 달리 군무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오랜만의 국내 컴백인 만큼 음악 활동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 라디오 활동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멤버들은 가장 나가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MBC EVERY1 '주간아이돌'과 JTBC '아는형님'을 꼽았다. 가장 예능을 잘할 것 같은 멤버로는 구준회를 지목하며 "정말 재미있는데 대중 분들은 잘 모르신다. 지금까지 저희가 예능엔 많이 출연하지 않았는데, 출연하게 된다면 구준회가 의외로 정말 재밌다는 걸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괴물신인'으로 데뷔해 이젠 국내 정상의 그룹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 아이콘. 그러나 다시 한 번 '초심'을 안은 멤버들은 이에 만족하기보다 더 나은 그룹으로의 변화를 약속했다. "처음 '괴물신인'이란 수식어를 받았을 때 정말 감사했어요.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의외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또 다른 수식어를 얻는 것보다 저희만의 음악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아이콘'이란 이름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찬우) 이날 멤버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부르며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진환은 "같이 자고 먹고 씻으면서 친형, 친동생 같은 사이가 됐다. 멤버들끼리 힘들 때마다 바로 바로 얘기하는 편인 데다, 형 동생 할 것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배려해준다. 이렇게 거리낌 없이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데뷔 앨범 땐 부담이 컸어요. 공백기 동안 욕심도 많이 버렸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죠. 많은 가수들이 컴백했는데 경쟁보단 함께 활동을 한다는 것을 즐기고 싶어요."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사람 냄새 나는 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던 아이콘. 그러나 이미 컴백과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석권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더 많은 활동을 예고한 아이콘이 또 어떤 음악적 행보를 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2017-05-23 13:48:4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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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채수빈 "'역적' 후 늘어난 여성팬, 신기하고 감사하죠"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 번 없다. 사극과 현대극,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꼭 제 옷 입은 듯 해낸다. 화려하지 않아 더욱 예쁜, 들꽃 같은 배우 채수빈의 이야기다. 채수빈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홍길동(윤균상 분)의 연인 가령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종영한 이 드라마를 통해 채수빈은 '인생 연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채수빈은 "'인생 연기'라는 칭찬을 해주셔서 쑥스럽지만 감사하다"면서 "제가 스스로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잘했다기 보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덕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이 역할을 처음 맡게 됐을 때, 그리고 연기하는 내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선 그저 '가령이로 있어주면 된다'고 다독여주셨어요. 작가님을 찾아뵀을 때도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가령이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제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분께 정말 감사해요." 감독과 작가의 든든한 조언은 채수빈이 촬영장에서 힘껏 뛰어놀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을 맡았음에도 제대로 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채수빈은 "캐릭터의 변화가 이렇게 많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 분석을 철저히 하는 편인데 이번엔 감독님 말씀에 따라 '가령이가 되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어떤 판단보다 그 상황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고 연기를 하다보니 후반부엔 정말 가령이가 돼있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과 다른 방식이었는데 새로운 걸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선배,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채수빈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균상에 대해 "함께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많은 감정들을 주고 받았던 것 같아 재미있고 즐거웠다"면서 "어떤 연기든 잘 받아줘서 걱정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하늬와는 선후배 그 이상의 돈독함을 쌓았다. 채수빈은 "하늬 언니를 만나기 전까진 도시적이고 멋진 여성이란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동네 언니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더라"고 말했다. "하늬 언니와 함께 촬영했던 시간이 너무 재밌었어요. 연기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도 많이 털어놓을 수 있었죠. 요즘 제 고민 중 하나가 너무 쉼 없이 작품을 하다보니 '나를 잃어가나' 하는 생각이 든 거였거든요. 하늬 언니한텐 말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아신 건지 먼저 와서 '너를 잃지 마라'고 해주셨어요. 너무 놀랍고 고마웠죠." 채수빈의 말처럼 그는 지난 2014년 MBC '드라마 페스티벌-원녀일기'로 드라마에 데뷔한 후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드라마 데뷔 전 연극 활동으로 연기력을 탄탄히 다진 그는 데뷔 후 '스파이'를 제외한 모든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단 한 차례의 연기력 논란도 없었던 것을 두고 채수빈은 의외의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저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주연의 부담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만날 때마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역이든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할 거예요. 단 하나, 주연으로서 다른 마음가짐이 있다면 바로 체력적인 고민이죠. 상대적으로 출연 분량이 많은 만큼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하니까요. 그런 책임감은 늘 갖고 있어요." 연기를 한다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기에 시청률은 채수빈과 먼 얘기다. 그는 "제가 출연했던 작품 중에도 시청률이 아쉬웠던 작품이 있다. 그러나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해서 '왜 안 나올까' 하는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시청자 분들께 인정 받는 것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히 있지만, 지금껏 작품을 촬영해오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았던 촬영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수빈은 데뷔 4년 차에도 불구하고 단단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때론 '나를 잃지 않을까' 고민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모습은 색달랐다. '역적' OST에 도전한 것 역시 채수빈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OST '사랑이라고' 녹음에 직접 참여한 채수빈은 기교 없이 담백한 목소리로 가령의 테마곡을 소화해냈다. 그는 "처음 연산군에게 들어가기 전에 가령이가 왕의 눈에 어떻게 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때 작가님께서 노래, 춤, 악기 중에 잘할 수 있는 걸 연습해보자고 하셨고 노래가 제일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어이 얼어자리'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신 감독님이 'OST도 하나 불러보자'고 하셔서 그 다음 주에 바로 녹음하고 음원도 나왔어요. 녹음할 때 괜히 주변 분들께 민폐만 끼치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김상중 선배님께서 배우로서 이런 모든 게 경험이 되니 한 번 해보라고 격려해주셔서 용기 낼 수 있었죠.(웃음)" 인터뷰를 통해 바라본 채수빈은 '감사함'을 아는 배우였다. 감독, 작가, 선후배 배우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의 노고까지 잊지 않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채수빈은 이제 잠깐의 휴식을 즐긴 뒤 새 드라마 '최강 배달꾼' 촬영에 돌입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역적'으로 두 차례 사극 작품을 찍었던 그가 이번엔 현대극으로 돌아오는 것. 채수빈은 "리딩도 하기 전이라 캐릭터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지만 인물 자체가 매력 있는 만큼 기대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연이어 와서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축복이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 이후 여성 팬도 부쩍 늘어나서 놀랍고 기뻐요. 이런 변화가 저에겐 늘 신기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배우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인생의 목표요?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고 싶고요.(웃음)"

2017-05-22 14:43:33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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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로이킴, '개화기'로 피운 스물 다섯의 봄날

가수 로이킴이 스물 다섯 번째 봄, 찬란하게 피어날 준비를 마쳤다. 로이킴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파격적인 탈색머리, 파스텔 톤의 단정한 옷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로이킴은 '봄봄봄'으로 풋풋한 감성을 노래하던 때완 사뭇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헤어스타일, 의상의 변화처럼 음악적 변화도 꾀했다. 로이킴은 "오랜만에 봄에 낸 앨범이라 설렌다"면서 "이를 악물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만든 앨범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꽤 오랜 공백이었다. 약 1년 반 동안 로이킴은 미국으로 돌아가 학교 생활에 임했고, 휴학 후엔 음악 작업에 매진했다. 그는 "휴학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음악적 고민을 거듭했는데, 어쿠스틱한 느낌에 제 음악이 국한될까 걱정이 돼 이번에 변화를 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긴 시간, 오랜 고민을 거쳐 완성된 앨범이 바로 '개화기'다. 그 의미처럼 이번 앨범엔 꽃이 피듯 만개한 로이킴의 청춘 그리고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로이킴은 "'개화기'는 꽃이 활짝 피는 시기, 국가의 역사에서 황금기를 말한다. 저에게도 다시 개화기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앨범명을 결정했고, 외모적으로도 다시 꽃 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 생각이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사랑'에 대한 관점도 '봄봄봄' 때와는 달라졌다. 풋풋함 보다 현실적인, 그래서 더욱 공감되는 가사를 그려냈다. "'봄봄봄' 때는 즐겁고 행복하고 풋풋한 사랑의 마음을 담았었어요. 그리고 스물 다섯이 된 지금, 여전히 청춘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은 달라졌죠. 몇 년 전만해도 마음 가는대로 따라갔다면 이젠 조금 조심스러워졌달까요. 세상을 더 알아가는 입장에서 바라 본 제 마음을 그려봤어요. 그래서 다시 찾아온 개화기라는 의미도 담았죠." 로이킴의 '개화기'는 곧 청춘의 만개, 활짝 핀 청춘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수 로이킴의 '개화기'를 떠올린다면 또 다른 의미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대중의 인기와 관심이다. 이에 대해 그는 "'개화기'가 인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기가 엄청나게 많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행복하지만은 않다"면서도 "그래도 인기가 많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엔 더블 타이틀곡 '문득'과 '이기주의보'를 비롯해 '예뻐서 그래', '근데 넌', '상상해봤니', '헤븐(HEAVEN) Solo ver.' 등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메인 타이틀곡 '문득'은 이별 후 문득 떠오른 옛 연인이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을 담은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 등 로이킴 특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녹여낸 곡이다. 로이킴은 '문득'에 대해 "누군가를 만나면 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저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지인들의 연애 상담을 많이 해주는 편인데 이별 후엔 상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그런데 제 생각은 다르다"고 말했다. "어떻게 헤어졌든 상대방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재회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은 복잡한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인간의 지질한 변덕이나 갈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거죠. 활짝 피었다 지는 봄의 나무를 연상하면 될 것 같아요." 매 앨범마다 전곡 작사, 작곡을 해왔던 로이킴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타 아티스트의 곡을 받았다. 바로 '이기주의보'가 그 시작이다. 로이킴은 "술을 마시고 전화를 하면 안 되는데 하는 갈팡질팡한 마음을 곡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요즘엔 나를 너무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인 마음도 든다"면서 "예전엔 계산적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감정 이후의 것들을 생각하게 되다보니 어렵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로이킴은 이날 스물 다섯이 된 소회를 간간히 고백했다. 성숙해진 감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없던 숙취가 생겼을 정도로 이전과 몸상태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풀어놔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를 악 물고 만든 앨범, 그래서 로이킴은 이번 앨범이 잘 되길 더욱 소망했다. 그는 "차트 10위 안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차트가 고속도로처럼 너무 꽉 막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출격한 음원 강자 아이유, 혁오 등이 여전히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데다 월드스타 싸이 등이 5월 컴백했다.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컴백한 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로이킴은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리고 로이킴의 바람은 이뤄졌다. 지난 16일 발매된 '문득'과 '이기주의보'는 각종 음원차트 1위 및 최상위권에 올랐고 수록곡 역시 속속 차트인 하며 '믿고 듣는' 로이킴임을 증명해냈다. "이번 앨범 점수를 학점으로 본다면 A라고 하고 싶어요. 플러스는 남겨두는 거죠. A를 준 이유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지금껏 해온 음악에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한편 로이킴은 오는 6월 24일~25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뒤 대전, 대구, 부산에서 3년 만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2017-05-18 15:07:24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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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초능력 발동한 트와이스, 5연속 히트 노린다

'시그널'로 파워풀한 콘셉트 시도 박진영 PD와 데뷔 후 첫 호흡…음악·안무까지 전방위적 지원 6월 콘서트·일본 데뷔 예정 데뷔 1년 반만에 4연속 히트를 성공시키며 대세 걸그룹으로 거듭난 트와이스다. 그리고 이번엔 초능력 콘셉트, 박진영의 힘까지 더해 돌아왔다. 한층 강렬하고 깜찍해진 아홉 소녀가 5연속 '메가 히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트와이스는 15일 오후 6시 미니 4집앨범 '시그널(SIGNAL)'을 발표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섰다. '시그널'은 이전 트와이스의 음악과 확연히 차별된다. 강렬한 808 Bass의 힙합 리듬에 리드미컬한 전자 악기들을 배치해 트와이스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트와이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박진영 PD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와이스는 최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그동안 네 번의 활동을 하면서 박진영 PD님의 곡으로 활동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곡을 받게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어요. 박진영 PD님이 밥도 사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셨거든요. 춤 연습은 물론이고 녹음할 때도 모든 부분에 세세히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업은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뿐만 아니라 안무도 한층 강렬해졌다. 초능력을 콘셉트로 한 앨범 '시그널'에 맞춰 포인트 안무도 완성했다. 이날 트와이스는 양 손을 머리에 얹고 신호를 보내는 듯한 포즈와 하트춤 등 다양한 안무를 직접 시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나와 나연, 지효는 "안무 연습할 때 박진영 PD님이 직접 안무 연습실에 오셔서 어떤 게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지 함께 얘기하면서 정했다"면서 "하트춤은 박진영 PD님이 만들어주셨는데 하트가 4개나 들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의상 역시 변화를 꾀했다. 스쿨룩을 비롯해 레트로풍의 의상까지 이전과 확 다른 콘셉트로 돌아온 것. 또한 뮤직비디오에는 초능력의 연장선인 외계인이 등장해 멤버들과 깜찍하면서도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렇듯 트와이스는 박진영 PD와 손 잡고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그러나 박진영 PD의 전방위적인 프로듀싱 속에서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앨범엔 동명의 타이틀곡 '시그널'을 포함해 'EYE EYE EYES', '하루에 세 번', 'ONLY 너', 'HOLD ME TIGHT', 'LIKE A FLLO', 'SOMEONE LIKE ME'까지 총 6곡이 수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EYE EYE EYES'는 멤버 채영과 지효가 공동 작사를 해낸 곡이다. 지효는 "원래도 작사나 작곡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회사에서 작사를 하고 싶은 멤버가 있으면 해봐도 좋다고 하셔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채영이와 쉬는 시간 틈틈이 가사를 쓰면서 1절과 2절을 나눠 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맞춰 작업했다"고 작사 비화를 전했다. 쟁쟁한 아티스트들도 트와이스의 앨범에 참여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출신 선배인 핫펠트 예은은 'ONLY 너'의 작사에 참여하며 멤버들에게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트와이스는 이날 '변화', '도전'을 강조했다.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치어 업(CHEER UP)', '티티(TT)', '낙낙(KNOCK KNOCK)'까지 데뷔 1년 반 만에 4연속 히트 신화를 쓴 것은 물론, 걸그룹 음반 판매량 면에서도 새 기록을 작성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란 각오다. 나연은 "4연속 히트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이번엔 박진영 PD님의 곡으로 처음 활동하는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전보다 음악, 안무 등 여러 부분에서 더 강렬하고 파워풀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만큼 그런 부분에 집중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멤버들은 "늘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매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저희 노래가 따라부르기 쉬워서 그런 것 같다"며 "또 노래마다 킬링파트가 있어서 한 번 들으면 계속 생각나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무엇보다 킬링파트마다 그에 맞는 안무를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많이 예뻐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이번 컴백 활동 후 오는 6월부터 일본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일본에선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사나는 "얼마 전에 프로모션 촬영을 갔는데 벌써부터 우리를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면서 "또 일본 잡지에 '티티(TT)' 포인트 안무가 나온 것을 보고도 멤버 모두 신기해 했다. 앞으로 펼칠 일본 활동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이미 음원 발매와 함께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대세 걸그룹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6월 17~18일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앙코르 콘서트 '시그널 앙코르 트와이스랜드(SIGNAL ENCORE TWICELAND)'부터 일본 데뷔까지, 트와이스가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7-05-17 15:28:3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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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벌써 5주년" 빅스, 도원경에 오르다

15일 미니 4집 '도원경' 발매 동양풍 판타지 담아…세련된 음악·퍼포먼스 구성 데뷔 5주년 기념 앨범 발매·전시회 등 계획 '콘셉트돌' 빅스가 돌아왔다. 사이보그, 뱀파이어, 저주인형 등 매번 독창적인 콘셉트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여섯 멤버가 이번엔 동양풍 판타지로 중무장했다. 빅스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5주년 프로젝트 '빅스 브이 페스티벌(VIXX V FESTIVAL)'의 일환인 단독 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백일몽' 및 미니 4집 앨범 '도원경(桃源境)'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빅스는 올해 5주년을 기념해 팬들을 위한 꽉 찬 한해를 만들 계획이다.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앨범 발매, 전시회 개최 등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막내 혁은 "빅스 멤버들 그리고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5주년 5월을 빅스와 별빛(팬클럽)의 행복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빅스'라는 이름만 가지고 시작해 5주년까지 왔어요. 이 시간동안 함께 해주신 별빛 분들께 감사드려요. 5주년에 콘서트를 하고 앨범을 낼 수 있어 행복하고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서 울고 웃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 느껴요." (홍빈, 엔) 이렇듯 빅스에게 2017년은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그래서 올해 첫 앨범인 미니 4집 앨범 '도원경'에선 동양풍 판타지를 앞세워 한층 진화된 '콘셉트돌'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계획이다. 도원경은 중국 시인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에 나오는 가상 속 공간으로 복숭아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의 이상향, 속세를 벗어난 무릉도원을 의미한다. 라비와 엔은 "기존에 선보였던 판타지 콘셉트와 차별점이 있다. 새로운 시도라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풍류를 즐기는 여유로운 신선의 모습을 무대에 녹였어요. 전체적 콘셉트는 동양풍 판타지지만 퍼포먼스에는 해외 느낌을 가져와 세련된 동양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만들었죠. 음악만 들을 때, 음악과 퍼포먼스를 함께 볼 때의 느낌이 다르실 거예요." (엔)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도원경'은 선명하고 감각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몽환적인 매력을 그려낸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녹여낸 가사에 부채를 활용한 독특한 안무, 가야금 연주를 더해 전에 없던 색다른 콘셉트의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혁은 "한국인이자 케이팝(K-POP) 아이돌로서 동양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앨범엔 5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발전 중인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도 한껏 녹여냈다. 라비는 "앨범 4번 트랙 '다가오네'는 제 자작곡이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곡과 달리 발라드 성향을 띄는 곡으로 또 다른 감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까지 총 3회 진행된 콘서트에선 자작곡과 미발표곡 무대도 공개됐다. 라비는 "켄 형이 콘서트 솔로 무대에서 보여드릴 '쏘 로맨틱(SO ROMANTIC)'은 제 자작곡이다. 또 혁이의 생애 첫 자작곡 '안아줄게'도 제가 새롭게 편곡했다"면서 레오의 자작곡 '업 인 더 스카이(UP IN THE SKY)'를 포함해 콘서트 개인 무대 중 4곡이 자작곡과 미발표곡이라고 소개했다. "미발표곡인 '홍길동'은 콘서트를 작업하면서 준비했어요. 이번 콘서트가 전체적으로 동양적인 분위기를 띄는데 '홍길동'은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고자 한 곡이죠. 정식 발매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곡이 변할 수 있는 여지는 있어요." (라비) 총 3일 간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빅스는 이제 앨범 발매 및 전시회 등으로 특별한 5주년, 올해를 촘촘히 채워나갈 계획이다. 매 콘서트마다 '앵콜'이 아닌 '사랑해'를 외쳐주는 팬들이 있기에 빅스는 5년 그 이상의 오랜 시간을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시간이 주는 감동이 있어요. 지나간 시간보다 지낼 시간이 더 많을 거예요. 데뷔 5주년이 된 시점에서 가장 좋았던 게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희는 팬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 한 명의 팬만 존재한다 해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게요. 여섯 명이 똘똘 뭉쳐 더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빅스) 한편 빅스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 'VIXX 0524'를 개최하며, 오는 6월 11일 KBS 부산홀에서 부산 콘서트를 연다.

2017-05-15 14:06:03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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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임시완 "'불한당'으로 칸 입성…초장에 운 다 쓴 것은 아닐까 걱정도 돼"

[스타인터뷰] 임시완 "'불한당'으로 칸 입성…초장에 운 다 쓴 것은 아닐까 걱정도 돼" '불한당'으로 액션·감정 연기 변성현 감독에 대한 믿음 생겨 군 입대는 밀린 숙제…빨리 다녀오고파 "들인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은, 몇번이고 또 다시 보게 될 것 같은 영화예요." 배우 임시완이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변성현 감독)'에 대해 내놓은 한줄평이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설렘과 기대감으로 벅찬 모습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한당'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거둔 것. 임시완은 '불한당'에 대해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아닌, '영화'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영화"라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불한당'만이 갖고 있는 스타일리시함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배우들의 연기가 안보이고, 스토리가 보이는 영화를 선호해요. 그래서 애니메이션과 SF 장르를 주로 감상하는데, '불한당'은 어른들이 보는 만화를 실사판으로 옮겨놓은 것 같달까요? 감독님의 젊고 세련된 느낌이 잘 표현돼서 칸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웃음)" 영화 '불한당'은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가 더이상 잃은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교도소에서 의리를 나눈 두 남자가 사회로 나와 조직의 실세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의리와 의심이 교차, 남성적인 매력이 분출한다. 그동안 영화 '변호인'과 tvN 인기 드라마 '미생'의 장그레로 대중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었던 임시완.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범죄 액션 장르에 도전,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번 넓혔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에요. 느와르라서 걱정했다기 보다는 '내가 하기에 아직 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현수의 성장과정을 그린 다는 것이었죠. 첫 회의 때 감독님이 '시작은 가볍게 갑시다. 그리고 후반부까지 현수의 굴곡을 보여줍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부담감이 확 줄었죠." 임시완은 단정하고 바른 청년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거친 액션을 소화했다. 교도소에서 치기 어린 막내부터 사회로 나와 재호를 등에 업고 승부 근성을 발휘하는 모습들은 지금껏 임시완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이다. 남성성 짙은 액션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임시완은 특별히 힘들거나 지친 것은 없었다며 다만, '부상만 조심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빠생각'을 촬영할 때 크게 다친 적이 있어요. 손가락이 완전히 골절돼서 고생을 했는데, 그 후로 액션 연기를 할 때 저 스스로 소극적이 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상대 배우에게 피해가 가고, 부상으로 스케줄이 지연되니까 스텝한테도 피해를 주게 되더라고요. 그 후로 '다치지만 말자'고 촬영 전에 세뇌를 하죠. 다행히 이번 작품은 부상자 없이 잘 찍은 것 같아 뿌듯해요." 임시완은 캐릭터 소화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변 감독과 통화하고 회의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사실은 초반에 감독님에 대한 약간의 불신이 있어서 계속해서 회의를 했다"고 입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님의 옷 스타일이 일반적이지가 않으세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나를 잘 끌어주실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데 되려 이게 뒤집혔다는 거죠.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 제일 소통을 안했던 작품이기도 해요. 어느 순간 감독님에 대한 확신이 서면서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제게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 어느때보다 즐겁고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웃음)" 액션도 액션이지만, 의심과 의리 사이를 오가는 현수의 복잡한 감정의 결까지 유려하게 그려내며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임시완은 촬영에 앞서 역대급으로 힘든 촬영이 될 거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현장에 갔는데 오히려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찍었다며, 현수의 감정을 단순명쾌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감정을 감추려는 인물이 아니라 때리면 아프다고 표현하는, 더 세게 때리면 더 크게 아프다고 소리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극에 대한 반응에만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현수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던 친구인데 그런 엄마를 잃고나서의 좌절, 상실감, 복수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에요.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하고 감성적이죠. 현수가 재호에게 끌리는 것도 이유없이 끌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데에 어떤 이유가 필요할까요? 그래서 저 역시 주어진 상황에서 느껴지는대로 감성적으로 연기했죠." 가수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연기 활동까지 겸했던 임시완은 연기돌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미소와 함께 "짧은 기간 안에 쓸 수 있는 운을 다 써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며 "칸 국제영화제 초청뿐만 아니라 전세계 85개국에 작품이 팔렸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분이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군 입대에 대한 속마음도 털어놨다. "한동안 활동할 수 없으니까 연기에 대한 감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요. 하지만, 군 생활로 얻게 되는 경험치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해야할 숙제 오랫동안 안한 것 같아 빨리 다녀오고 싶어요.(웃음)" 임시완과 설경구의 연기 호흡이 빛을 발하는 스타일리시한 범죄 액션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17일 개봉한다.

2017-05-14 13:36:0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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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싸이 "엽기가수로 시작한 나, 음악 좀 늘었단 말 듣고파"

가수 싸이가 돌아왔다. 지난 7집까지만 해도 줄곧 '초심'을 외치던 싸이였지만 앨범의 밑천은 바로 '본심'이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내놓은 신보, 이젠 엽기가수 아닌 음악 좀 하는 싸이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싸이는 지난 10일 오후 6시 정규 8집앨범 '4X2=8'을 발매했다. 싸이의 신보는 지난 2015년 12월 발매한 정규 7집앨범 '칠집싸이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싸이는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이다. 무대에 설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실로 오랜만의 컴백이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젠틀맨', '행오버', '대디' 등으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싸이는 "이번 앨범은 전곡이 내수용이다. 10곡이 꼭 10개 손가락과 같아서 하나라도 깨물면 아플 정도로 정성스레 만든 앨범"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새 앨범에서 많은 변화를 꾀했다. '작곡 유건형, 작사 싸이'란 틀에서 벗어나 지코, 지드래곤, 타블로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에 나선 것이 그 첫 번째다. 그는 "유건형 작곡가를 제외하고 (타 아티스트와) 작사를 협업한 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정말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어요. 지코와 작사, 작곡을 함께 했고 아이콘 비아이와 작사를 협업했죠. 그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이거였지, 이게 멜로디야'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작곡자로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죠."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곧 싸이에겐 활력과 같았다. 그는 "대부분 수록곡들이 지코, 비아이 등 친구들과 작업한 이후에 샘솟듯이 나왔다"면서 "예전엔 곡을 금방 썼는데 이런저런 상황으로 한참 곡을 못 썼다. 그러던 중 참 잘 만들어진 작품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수록곡 면면도 화려하지만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뉴페이스(New Face)'와 '아이 러브 잇(I LUV IT)'도 빼놓을 수 없다. 싸이는 유건형 작곡가와 협업한 '뉴페이스'를 두고 "가장 싸이다운, 전형적인 곡"이라 말했다. 그는 "제가 계속 같은 것을 답습한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론 변화보단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래서 2017년 제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신나는 음악과 비디오가 바로 '뉴페이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I LUV IT'은 지코가 작사를, 싸이가 작곡을 맡고 지코와 유건형, Pop Tim이 함께 만든 곡이다. 언어 유희를 이용한 가사로 싸이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물씬 담아냈다. 싸이는 "'뉴페이스' 뮤직비디오엔 에이핑크 손나은 씨가, 'I LUV IT' 뮤직비디오엔 이병헌 씨가 출연한다"면서 "이병헌 씨에게 여러 번 카메오를 부탁했지만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이번엔 가사가 주는 뉘앙스가 강렬해서 전달했고 결국 지난 10월에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코, 비아이, 타블로 등과 협업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악을 완성했고 손나은, 이병헌 등의 참여로 음악 외적인 부분까지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야말로 놀 준비 제대로 된 싸이다. "음원 시장의 휘발성이 강해졌죠. 두 세시간만에 성패가 가려지고 수록곡은 회자조차 잘 안 되는 게 만든 사람 입장에선 참 아쉬워요. 이런 시절에 미련하게 정규앨범을 들고 나오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16년 동안 음악을 해온 제가 '음악 좀 늘었네'란 말을 듣기 위해 열심히 만든 앨범이에요. '강남스타일' 이후 초심을 되찾으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는데 이젠 초심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서 본심 담아 만들었어요. 가장 싸이다운 앨범, 많이 들어주세요."

2017-05-11 14:39:38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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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현아·펜타곤 뭉쳤다…트리플H "섹시·칼군무 NO, 레트로 OK"

현아, 펜타곤 이던·후이와 유닛 '트리플H' 결성 미니 1집 앨범 '199X'로 1990년대 펑크 장르 선보여 "예상치 못한 3인 조합, 색다른 매력이 강점" 걸그룹 포미닛 출신 현아와 신인 보이그룹 펜타곤 멤버 후이, 이던이 혼성 유닛 그룹 트리플H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세 명의 청춘이 뭉쳐 만든 트리플H의 색깔은 바로 '無'다. 트리플H(현아, 후이, 이던)는 지난 1일 정오 첫 번째 미니앨범 '199X'를 발매했다. 데뷔 10년 차 현아와 6개월 차 후이, 이던이 뭉쳐 처음으로 내세운 콘셉트는 바로 '복고'다. 앨범명 '199X'는 전체적 콘셉트인 1990년 레트로풍에 미지수를 뜻하는 X를 더해 1990년대와 현재의 콜라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익숙하지만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고자 한 멤버들의 포부가 담겨있다. 타이틀곡 '365 FRESH'과 수록곡들도 맥을 같이 한다. '365 FRESH'의 경우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펑크 스타일의 곡으로 제목은 '1년 365일 항상 쿨하고 멋지다'는 의미를 담아 트리플H만의 독특한 색을 녹여냈다. 화끈한 트랙 위에 신나는 가사,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음색이 더해져 리스너들의 귀를 자극한다. 이밖에도 '바라기', '꿈이야 생시야', '걸 걸 걸(GIRL GIRL GIRL)' 등을 수록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트리플H는 갓 데뷔한 신인의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현아는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앞서 2월에는 팬미팅을 했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게 돼 설렌다. 무엇보다 새로운 걸 선보일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던과 후이는 10년 차 대선배 현아와 팀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누나가 친누나처럼 대해줘서 편하고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트리플H라는 유닛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아는 그룹 포미닛을 비롯해 유닛 트러블메이커, 솔로 등 지난 10년 간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지속해왔다.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음색과 매력으로 가요계 대표 '섹시 아이콘'이란 수식어를 꿰차기도 한 그녀가 트리플H를 통해 또 한 번 '데뷔'를 선언한 것이다. 현아는 "여전히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린다. 후이, 이던과 함께 두 번 무대에 올랐는데 신선한 떨림이 있더라.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떨리고, 죽어있는 감각들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포미닛 활동과 솔로, 트러블메이커 등 돌이켜보면 제가 참 많은 활동을 했더라고요. 트리플H는 그 활동의 연장선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엔 배움에 대한 갈증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계속 뛰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달라요. 작은 것, 소박한 것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됐고 두 사람과 함께 활동하면서 사소한 것에 다시금 신기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못봤던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있고요.(웃음)" (현아) " 트리플H는 꽤 오래 전부터 결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 것은 바로 지난해였다. 현아는 "펜타곤이란 그룹이 데뷔할 거란 건 저도 알고 있었다. 이던 씨는 펜타곤 데뷔 전 본명 '효종'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유닛 이야기를 처음 했고, 지난해에 다시 한 번 이야기가 나와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세 명의 유닛 데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의외의 조합'이란 시선이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해 현아는 "두 사람 모두 작사, 작곡을 하는 데다 후이 씨는 보컬적으로도 정말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던 씨의 경우 저와 또 다른 색의 랩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트리플H로서 새로운 음악적 성향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리플H는 어울릴지, 안 어울릴지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 신선한 조합인 것 같아요. 지금껏 활동에선 걸크러쉬, 섹시를 내세웠기 때문에 무대에서 웃을 일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엔 웃을 일이 많아요. 춤도 훨씬 자유로워졌고요. 그런 면에서 만족스러워요."(현아) "펜타곤의 경우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에 안무를 딱딱 맞추는 '칼군무'를 추거든요. 그런데 트리플H는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하는 편이라 새로워요. 또 저희가 생각지 못한 세심한 부분까지 생각해내는 현아 누나를 보고 프로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어요." (이던, 후이) 세 사람은 이날 '도전', '신선함'을 줄곧 강조했다. 결성과 활동 그 자체로 세 사람에겐 큰 의미이기에 순위 등 부가적 목표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 트리플H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후이와 이던은 "음원 순위 100위 안에 들었단 것 만으로도 굉장히 기뻤다. 그만큼 현실적인 목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활동이 재밌고 많은 경험이 되고 있기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다만 대중 분들이 저희를 보시고 '계속 보고 싶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트리플H만의 색깔은 바로 '이렇다'할 정의가 없다는 거예요. 이번엔 1990년대 음악을 재해석했지만 다음엔 또 다른 장르를 시도할 수 있다는 거죠. 앨범 녹음을 하면서 셋이서 계속 '다음엔 이걸 하면 좋겠다'는 이야길 했어요. 트리플H가 계속 이어질지, 아닐지 알 수 없지만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팀인 만큼 계속 지속될 수 있길 바라요. 많이 듣고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어요."(현아)

2017-05-10 15:24:46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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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맨발의 디바' 이은미 "신곡 '알바트로스' 국민에 위안 되길"

신곡 '알바트로스' 25일 공개…윤일상·최은하와 협업 "국가적 혼란 시기, 국민에 희망 전하고파" 라이브 공연 1000회를 앞둔 가수 이은미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신곡 '알바트로스'를 두고 "지금 이 순간, 꼭 부르고 싶은 노래"라던 이은미. 노래 속 담긴 그의 진심은 묵직했다. '이은미'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맨발의 디바'다. 무대 위를 맨발로 종횡무진하며 열정을 뿜어내는 그의 모습을 본 한 기자가 붙인 수식어다. 동시에 '폴리싱어(Politicial+Singer, 정치적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가수)로도 불린다. 이은미는 지난해 마이크 아닌 촛불을 들고 광장을 누볐다. 12월 진행된 7차 촛불집회에서도 위로를 담아 노래했다. 국가적 혼란의 시기에 마이크를 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은미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마이크를 들었다. 함께 촛불을 들고 부대끼던 이들에게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은미는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나온 노래였지만 황폐해진 심리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저 역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보니 패닉에 빠졌었죠. 하지만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에 나갔고, 그곳에서 무언가 뜨거움을 느꼈어요. 다시 한 번 제 안의 긍정적인 날개를 펼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이젠 노래를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뒤 내놓은 곡이 바로 '알바트로스'다. 이은미는 "지난해 대한민국은 큰 변혁을 겪었다. 이 곡을 통해 작년 내내 함께 마음을 졸였던 대중과 일종의 '해소'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곡들은 연가가 많았는데 이번엔 희망을 노래했어요. '알바트로스'는 남들이 보기엔 못생긴 큰 날개를 가진 새에요. 이 새의 아픔이 삶이라는 화두를 만나 어떻게 멋지게 비상하는지를 곡에 담았죠. 벅차오르는 힘을 뜨겁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알바트로스'는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 수록된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이다. 지난 2005년 '애인있어요'로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윤일상, 작사가 최은하 콤비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완성했다. 윤일상, 최은하는 '애인있어요'를 통해 이은미의 제 2의 전성기를 이끈 이들이다. '이은미표 발라드'를 탄생시킨 이들에게 이은미는 깊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보컬리스트로서 윤일상 씨를 만난 건 행운이다. 제 목소리에 대한 이해와 폭이 넓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 동료이자 길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일상 씨가 건넨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멜로디가 있었는데 최은하 씨의 가사가 더해지니 그 감정이 완성되는 기분이었어요. '알바트로스'는 이렇게 서서히 끓어오르다 뜨거운 힘이 분출되는, 뭉클함을 담은곡이에요." 이은미가 데뷔한 지도 어느덧 28년 째다. 좋았던 시간 만큼 힘들었던 시간도 존재했다. '할 말 다 하는' 가수이기에 때론 예상치 못한 불이익도 있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이은미는 담담했고, 당당했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론 부담이 없는데 주변에서 만류하는 게 힘들다. 블랙리스트 사건도 결국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나. 내게도 불이익이 완전히 없었다고 할 순 없다"면서 "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범주 안에서 행동하고 책임진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대중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음악을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제가 가진 사랑을 공동의 선으로 나누고 싶어요. 제게 좋은 에너지가 있다면 좋은 쪽으로 쓰이게 하는 것이 지금껏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는 이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사회적 어디든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빛과 희망을 담은 '알바트로스'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꼭 부르고 싶은 노래"일 수밖에 없었다. 1989년 가요계에 입성해 데뷔 30년 째를 바라보고 있는 이은미의 소망은 바로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으로 오랫동안 노래하는 것이다. "'맨발의 디바'는 데뷔 초 어떤 기자가 지어준 별명이에요. 당시엔 너무 거대한 칭호라 20년쯤 뒤에도 제가 잘 해나가고 있다면 자랑스럽게 쓰겠다고 했었죠. 그런데 벌써 28년이 됐네요. 전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닉네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멋진 별명을 끝까지 잘 갖고 갈 수 있는 좋은 음악가로 남는 것, 그게 바로 가수 이은미의 궁극적 목표에요."

2017-05-01 15:52:00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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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박형식 "스태프의 '사랑한다'는 말, 가슴 벅찼죠"

이제 '배우'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데뷔 후 8년 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노력의 결과물일 테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연기돌'을 벗어난 박형식은 이제 배우로서 새롭게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박형식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에서 안민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첫회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도봉순'은 JTBC 창사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초반엔 부담도 있었고 힘든 점도 많았는데 (박)보영 누나를 비롯해서 많은 선배님들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나중엔 재미있게, 놀 듯이 촬영에 임했다. 그런 부분이 화면에 잘 묻어나와서 시청자 분들이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쁘고, 포상휴가도 처음이라 제겐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뜨거웠던 작품의 화제성 만큼이나 박형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애정도 수직상승했다. '도봉순'을 통해 '국민 남친', '키스 장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꿰찬 그다. 무엇보다 방영 후 큰 화제를 모았던 키스신과 관련해 박형식은 "봉순이와 민혁이가 너무 예빴다. 민혁이가 봉순이를 예뻐하는 게 정말 좋았다"면서 "그래서인지 스킨십조차 아끼게 되더라. 키스가 예쁘고 소중하게 그려졌으면 좋겠단 바람이 들었고, 그렇게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보영 누나와 애드리브를 할 때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썼어요. 말 한 마디라도 조금 더 하려고 했죠.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보시곤 점점 컷을 안 하시더라고요.(웃음) 저희도 점점 길어지는 애드리브에 적응하게 됐고요. 그런 것들이 나중엔 자연스럽게 진행되니까 주변에서 '너네 사귀지' 그러실 정도였어요." 이날 박형식은 선배 박보영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보영은 선배로서 그에게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박)보영 누나 별명이 '뽀블리' 잖아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 분들이 누나를 하트 뿅뿅 하는 눈으로 바라봤어요. 촬영을 하다보면 볼도 꼬집고 싶고 그런데 대본엔 없었어요. 그래서 진지하게 '어떡하지' 하게 되더라고요. '어떡하지'라는 말이 나온 건 정말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생각진 못했지만요." 박보영뿐만 아니다. 함께 고생했던 수많은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들과의 만남이 그에겐 행운이었다. 박형식은 "감독님은 저를 더 뛰어놀게 해주셨고, 선배님들은 틈틈이 저에게 많은 걸 알려주셨다. 그런 에너지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늘 좋았다"고 말했다. "스태프 분들도 너무 좋았어요. 작품 끝나고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렸더니 '형식아 사랑한다'고 해주셨어요. 보통은 제가 표현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어요. 포상휴가도 스케줄이 꼬여서 중간에 오긴 해야했지만 안 갈 수 없었어요. 함께 하고 싶었거든요. 사랑이 가득한 현장이었어요.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이렇듯 박형식에게 '도봉순'은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기적으로도 그렇다. 최근까지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였던 그는 '도봉순'의 종영 즈음 송혜교, 유아인 등이 소속된 배우 소속사 UAA로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 박형식은 "UAA에서 첫 행보가 설렌다. 이적 확정 기사가 보도됐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굉장히 새로운 시작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기적절했다. 주연작의 흥행으로 대세 반열에 올랐고, 소속사를 이적하면서 배우로의 완전한 전향을 알렸다. 다만 제국의 아이들의 사실상 해체는 박형식에게도 팬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형식은 "제국의 아이들 멤버들은 가족 같은 존재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완이 형은 연기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팀에서 저랑 같은 막내인 동준이와는 고민을 함께 털어놓는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초엔 '우리 어떻게 할 거냐'면서 9명이 모여 얘기하곤 했어요. 그런데 이젠 성격들이 모두 어른이 된 것 같아요. 각자가 앞으로 해야할 것들을 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어요. 힘들 때 서로 '술 한 잔 하자'고 할 수 있는, 바로 그 한 마디가 정이 가는 거죠." 데뷔 이래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박형식은 다소 들뜬 가운데서도 "지금 이 시작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신중한 답을 내놨다. "'도봉순'이란 좋은 작품을 만났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차기작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겠죠. 지금까지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왔거든요. 그렇지만 앞으론 그보다 더 노력할 거예요. 진짜로요.(웃음)"

2017-04-30 12:25:12 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