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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닭의 목표는 코카콜라"…삼양식품, 스마트한 밀양2공장으로 세계 공략

"현재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코카-콜라'의 아성을 따라잡는 세계인이 즐겨먹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높은 목표 매출을 잡고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전날 진행된 삼양식품 밀양2공장 준공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단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밀양 제2공장은 2022년 완공된 제1공장과 함께 전량 수출 전용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두 공장은 삼양식품의 수출 전략 거점으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밀양 제2공장은 약 15개월 만에 준공됐으며, 연면적 약 1만 평 규모로 건설됐다. 봉지면 3개, 용기면 3개 등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최대 8억3000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10일 방문한 공장에서는 중국 수출용 불닭볶음면이 한창 생산되고 있었다. 밀가루에 정제수와 소금, 비타민 등을 섞은 반죽은 롤러를 통과하며 면으로 재형성된다. 이후 일정한 길이로 잘려 라면의 구불구불한 형태를 갖추고, 섭씨 100도의 증기로 익히는 '증숙' 과정을 거친다. 익힌 면은 150도의 팜유에 튀겨 수분을 날리고, 다시 냉각된 뒤 스프와 함께 포장된다. 공장 투어에서 김일출 제조혁신본부장 (2공장 TF 총괄)은 "2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무인 자동화 공정이다"라며 "설비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람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제면부터 유탕, 냉각, 포장, 창고 적재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로봇과 시스템으로 운용된다"고 말했다. 설비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품질 지표 실시간 관리 등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였고, RSPO·Halal 등 글로벌 품질 인증 기준도 반영됐다. 공장 내 구축된 75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는 제1공장을 포함해 총 1.2MW로, 연간 1530MWh의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하게 된다. 또한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기반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1·2공장 간 연계와 재고 이동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김 제조혁신본부장은 "스프의 경우 1공장 4·5층에서 생산된 후 AMR을 통해 2공장 3층으로 자동 이송되며 사람의 개입 없이 공정에 바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양식품의 전체 불닭면 생산능력은 기존 연 20억8000만 개(원주, 익산, 밀양1공장 포함)에서 약 28억 개 수준으로 확대된다. 삼양식품의 이번 공장 준공은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 ▲스마트팩토리 마더플랜트 역할 수행 ▲지역 산업생태계 기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밀양 제2공장은 향후 해외 생산기지 구축 시 생산 기술과 품질 기준을 수평 확산하는 '기준 공장(Mother Plant)'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삼양은 이미 국내 모든 수출 물량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2024년 매출은 1조72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7%가 수출에서 발생했으며, 같은 해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이사는 "불닭볶음면 외에 매운 국물라면 시리즈 '맵탱', 건면 파스타 '탱글' 등 신제품 판매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삼양라면' 리뉴얼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품의 인기와 함께 불거진 유사·가품 판매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가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국가별로 IP(지적재산권) 관련해서 각 법인에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중국 법인의 경우 공안과 협조해 가품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ESG 경영 실천도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1봉지 생산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약 0.3kg까지 낮췄으며, 탄소중립을 목표로 생산공정 전반에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2022년 5월 밀양1공장을 완공했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은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 1929억원, ▲2024년 1조 7280억원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6-11 15:30:1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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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시 한복판 'NFT 정원' 가보니…두나무, 도심에 자연을 심다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 보라매공원. 생소한 파란색·흰색 컨테이너 두 동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 안에 펼쳐질 건 다름 아닌 '숲'이다. 나무도 흙도 없지만, 향기와 새소리, 눈 덮인 겨울 풍경까지 갖춘 이곳은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가상 정원'이 펼쳐졌다.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선보인 '디지털 치유정원'은 미디어 파사드와 NFT, 그리고 실제 식물 보전 활동까지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자연 체험 공간이다. '기술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상 정원은 도심 한복판에 또 하나의 숲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두나무가 조성한 '디지털 치유정원'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일환으로 보라매공원에 마련된 몰입형 전시 공간이다. 냄새·소리·영상이 어우러진 미디어 파사드 형태로, '고요한 숲', '따뜻한 숲', '숨 쉬는 숲'이라는 세 가지 테마가 3분 40초간 순차적으로 상영된다. 계절별 숲의 풍경에 맞춰 온도와 향기까지 조정돼, 관람객은 마치 설악산 겨울 능선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한다. 실내 정원에 들어서기 전, 관람객들은 옆 컨테이너에서 '씨앗을 심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치유정원 입장을 기다리며 몇가지 질문에 답하며 '나만의 치유 씨앗'을 찾게 되는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신의 '꽃'을 찾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설문을 마치면 배초향, 물레나물, 시무나무 중 하나의 꽃을 수령한다. 이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참석자들은 '자신의 씨앗 키트'를 실제로 얻은 뒤 QR코드를 통해 업비트 앱에서 '시드볼트 NFT'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NFT는 수익성보다는 '기억의 소유'라는 의미에 방점이 찍혀 비매품으로 제공된다. 자녀와 '치유의 정원'을 찾은 한 관객은 "실제로 식재가 된다고 하니 나무를 심은 것 같아 신기하다"며 "NFT의 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취지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드볼트 NFT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지털 수집을 넘어 실제 식물 보전 활동과도 연결된다. 시즌 1과 2에는 약 2만6000명이 참여했고, 그 결과 신구대학교 식물원과 부산에 각각 587㎡, 1130㎡ 규모의 보전지가 조성됐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보라매공원 전시 부지에도 실제 자생식물이 심겨질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NFT와 멸종 식물은 모두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기술을 통해 사라져가는 생명을 기억하고 보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시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씨앗명상'과 '아로마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씨앗을 손에 올려두고 명상하거나 아로마 향을 바르고 요가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디지털 치유정원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이후 전시 공간은 해체돼 국립정원문화원으로 이전되며, 보라매공원 현장에는 세 번째 보전지가 마련된다. 기술이 만든 이 숲은, 그저 가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일상에 지친 이들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함께하는 디지털 치유정원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며 "두나무는 앞으로도 세상의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8 10:44:4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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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토스증권, 성수동 감성에 '투자' 한 스푼…팝업 성지에 나타난 'ETF 클래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6일, 초여름의 성수동. 흔히 맛집이나 패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들어서는 이 거리 한복판에 조금은 이색적인 공간이 등장했다. 토스증권의 첫 오프라인 투자 행사 'INVESTORS 25(인베스터스 25)'다. '금융 투자'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강연뿐 아니라 게임과 퀴즈, 소수점 주식 복권까지 더해지며, 투자를 놀이처럼 풀어낸 '체험형 투자 팝업'에 투자자와 '예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뉴스의 방', '차트의 방', '대가와 나'라는 세 가지 체험 공간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뉴스의 방'에서는 실제 뉴스를 보고 주가의 등락을 맞히는 퀴즈를 풀 수 있었고, '차트의 방'에서는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며 만들어지는 실시간 가격 그래프를 통해 차트의 원리를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 마지막 '대가와 나' 공간에서는 캐시 우드, 레이 달리오 등 투자 거장들의 가상 입간판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인증샷을 남겼다. 세 공간을 모두 체험한 사람에게는 '꽝 없는 주식 복권'과 함께, 토스증권이 제작한 투명 한정판 가방이 제공됐다. 복권을 긁으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주식 소수점 매수권(QR)이 담겨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윌 린드(Will Rhind) 그래닛셰어즈 CEO가 연단에 올라 1시간 동안 ETF 투자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했다. 그래닛셰어즈는 엔비디아 주가의 일일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GraniteShares 2x Long NVDA Daily ETF'를 운용하는 미국 ETF 전문 자산운용사로, 국내에서도 레버리지 ETF 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다. 윌 린드는 강연을 시작하며 "제가 20년 넘게 ETF 시장을 지켜본 결과,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테마는 가장 강력한 투자 기회"라고 단언했다. 이어 "1990년대 말 닷컴버블보다 더 크고 구조적인 변화가 될 수 있으며, AI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장기 전망도 언급했다. 전기차, 자율주행, 빅데이터, 양자컴퓨팅은 단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수년간 투자 수요가 지속될 섹터며, ETF를 통해 이 같은 흐름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연 후 이어진 Q&A 세션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지금 주목할 만한 ETF 섹터'였다. 윌 린드는 "기술주는 여전히 유효한 장기 테마"라며 "다만 ETF는 반드시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해야 하며,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처럼 민감한 상품일수록 더 많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 투자의 기본 원칙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절대 투자하지 말라"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ETF가 어떤 전략으로 설계됐는지, 기초자산은 무엇이고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반드시 파악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지루하더라도 투자설명서를 끝까지 읽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수익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 전환기에 유효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제시했다. 윌 린드는 "그간 미국 금리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머니마켓펀드나 국채 ETF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었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이들의 수익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는 금, 암호화폐, 신흥국 ETF 같은 대체자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옵션 매도를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인컴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은 다양한 연령대가 찾았지만, 20~30대 참가자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유나(23) 씨는 "아직 본격적인 투자는 안 하고 있지만, 오늘 강연을 계기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고, 정하진(27) 씨는 "ETF는 복잡하고 멀게 느껴졌는데, 직접 듣고 나니 공부해보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인베스터스 25는 투자자들에게 세계적 투자 거장들의 인사이트를 직접 전달하는 특별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투자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일상 속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베스터스 25'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동구 XYZ서울에서 계속된다. 첫날인 6일에는 윌 린드 외에도 나스닥 아태지역 인덱스 리서치 헤드 데이비드 초이, 정치학자 김지윤이 강연자로 참여했고, 7~8일에는 볼린저밴드 창시자인 존 볼린저,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5-06-06 18:04:0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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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비드몽타주, 브랜드가 들어선 골목…소비와 상생의 교차점

바야흐로 3040세대가 소비의 중심에 섰다.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들은 더 이상 무조건 '합리적 소비'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나를 위한 소비'와 '공감의 소비'로 눈길을 돌리며,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의 소비 흐름은 지금 국내 유통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변화 속, 한동안 조용했던 서울 신당동이 뉴트로 감성과 독특함이 어우러진 '힙당동'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는다. 지난 28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골목, 오래된 간판과 벽돌 건물 사이로 아기자기한 카페, 숨은 맛집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다림바이오텍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비드몽타주는 오는 6월 22일까지 해당 상권과 협업해 지역 상생 캠페인 '비비드를 만나신당'을 전개한다. 신당동 골목 골목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A씨는 자신을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말을 이었다. 그는 "나만 아는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며 "복잡한 번화가 안쪽 골목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거나 구경하다 보면 기분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서 이른 저녁을 즐기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걸음도 점점 늘어났다. 가게 앞 포장마차에는 간단한 안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이들이 자리를 잡았고, 식당 창가 자리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또 다른 현장 방문객인 B씨는 "고등학생 때 시험기간 끝나고 친구들이랑 즉석 떡볶이 먹으러 오던 기억이 생생한데, 요즘에는 힙당동이라니 새로운 매력도 느껴지고 추억이 소환되서 반갑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의 직관적인 참여 방식도 재미를 더한다. 캠페인 협업 점포에서 일정 시간 내에 결제를 할 경우 영수증 1장당 비비드 코인 1개를 수령할 수 있다. 수령한 코인은 신당동 내에 마련된 코인 환전소에서 비비드몽타주 대표 제품인 밤새노니, 블룸캔디, 에너기닌 등으로 교환하면 된다. 나들이 나온 길에서 포상을 받는 느낌을 주는 이 작은 '게임 같은 소비'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이다. 무언가를 소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걸음을 옮겨 환전소를 찾고, 경품을 골라보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다. 가게 앞, 건물 벽, 그저 일상의 한 장면을 지나치는 순간 브랜드를 체험하게 된다. 기존 가구 매장과 인접한 소품 가게의 유럽풍 인테리어, 귀신의 집을 연상케 하는 특별한 외관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칵테일 바, 쌀 창고를 뮤지컬 무대로 탈바꿈한 공간까지 신당동의 다양한 핫플레이스가 눈길을 끈다. 특히 해당 골목 상권은 전통 시장과 연결되면서 지역 특색을 살려준다. 이번 캠페인은 현대적 감성과 지역적 정서를 동시에 품는다. '비비드한 삶을 찾아라'라는 캠페인 주제처럼, 누구나 협업의 풍경을 배경으로 탐험에 나서게 된다. 지금 힙당동에서는, 누군가의 오래된 기억이 누군가의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

2025-05-30 17:47:09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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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타가이!" 필리핀 마트·식탁 접수한 '진로', 글로벌 데일리 술로 자리매김

"처음엔 드라마에서 소주 마시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했는데, 지금은 파티 때 빠질 수 없는 술이에요." 필리핀 마닐라 시내 한식당에서 만난 20대 소비자는 소주잔을 들며 웃었다. 필리핀 전통 건배 문화 '타가이(Tagay)'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하이트진로의 소주 '진로(JINRO)'를 마셨다. 진로는 더이상 현지에서 이방인의 술이 아니다. 필리핀인의 식탁과 주말 모임에 스며들며 현지화에 성공한 '글로벌 데일리 술'로 자리잡고 있다. ◆주류 코너 중심 차지… 현지인 사로잡다 필리핀 최대 도매형 할인점 '퓨어골드(Puregold) 파라냐케점 주류 코너를 둘러보면, 진로와 과일 리큐르 제품이 한눈에 띈다. 마트 담당 MD 마리 필 레예스(42세)는 "진로는 더 이상 한식당 전용 술이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매일 즐기는 술로 소비되고 있다"며 "최근 1~2년 사이 판매 속도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딸기, 복숭아 같은 과일 소주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레귤러 소주가 더 많이 팔린다"며, "특히 참이슬 후레쉬는 맥주와 섞어 마시는 '소맥' 문화가 SNS를 타고 확산되면서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퓨어골드 내 판매 비중은 참이슬 후레쉬 55%, 과일 소주 45%로 나타났으며, 소비층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MZ세대였다. 소비자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된다. 주 2회 정도 소주를 마신다는 사이린(23세)은 "참이슬 후레쉬가 향이 강하지 않아 맥주와 섞기 딱 좋다"며 "요즘은 떡볶이나 진라면을 배달시켜 함께 마시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 킴(30)은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보고 온 가족이 소주를 마시게 됐다"며 "다양한 맛과 숙취가 적은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현지식 믹싱과 문화 결합 전략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특유의 '팀플라도(Timplado)' 문화(음료와 술을 자유롭게 섞는 방식)에 주목했다. 참이슬에 야쿠르트나 탄산음료, 현지 음료 '모구모구'를 섞어 마시는 소비자가 늘자, 하이트진로는 현지 커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진로 기반 칵테일 레시피를 제안했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다. 또한, '소주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숏폼 콘텐츠와 '소맥 챌린지' 같은 밈 콘텐츠로 젊은 소비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진로는 단순히 술이 아닌, 문화를 즐기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식당에서 만난 티안(24)은 "술게임은 손병호 게임이나 진실게임 같은 한국식 게임을 따라 한다"며 "소주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술"이라고 했다. ◆가정 시장 공략…유통망도 재정비 현지 도매 유통사인 PWS(Premier Wine & Spirit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진로 유통의 게임 체인저였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한인 중심 유통망에서 벗어나 퓨어골드·세이브모어·SM 슈퍼마켓·7-Eleven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채널로 유통망을 전면 재편했다. 전국 400여 개 유통 거점을 기반으로 가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마트 전담 MD와 매장 진열·프로모션까지 직접 챙기는 밀착 영업으로 브랜드 접점을 확대 중이다. 창고형 마트 S&R의 구매 담당자 니코는 "팬데믹 기간 K-드라마로 한국 음주 문화에 눈뜬 현지 소비자들이 소주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며 "특히 대용량 박스 단위로 가족 단위 구매가 많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가족 문화의 특성과 '타가이(건배)' 문화가 자연스럽게 진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로, 필리핀 식탁에 안착 더이상 진로는 한국인의 술, 단순한 수입 주류가 아니다. 현지 한식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과 제휴한 안주 마케팅, 비디오케(노래방) 음주 문화에 어울리는 브랜드 포지셔닝, DBTK 같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까지 진로는 필리핀 시장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맛있고, 부담 없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술'로서, 필리핀인의 술자리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는 '함께 마시는 술'이라는 브랜드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타가이·팀플라도와 같은 필리핀 고유 음주 문화를 존중하며 융합했다"며 "한국식 마케팅이 아닌, 필리핀 문화 안에서 답을 찾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025-05-28 09:02:2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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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성수 한복판, 배그 모바일 7주년 축제 열렸다”

마운틴듀와 함께 팬심 저격한 오프라인 이벤트 개최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30℃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펍지 성수'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팬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게임 팬들의 손에는 부채 대신 스마트폰과 인증용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7주년을 기념한 크래프톤의 팝업스토어가 마운틴듀와 손잡고 문을 연 첫날, 성수는 작은 축제의 장이 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맞아준 건 시원한 마운틴듀 웰컴 드링크였다. 전시장 내부는 게임 속 전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실물 크기로 재현된 3레벨 헬멧(일명 '3뚝'), 붉은색 보급상자, 다양한 총기 디오라마(축소 모형을 설치하는 것)가 벽면과 한켠을 채우고 있었고, 팬들은 전시물 앞에서 삼삼오오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일부 관람객은 캐릭터 복장을 갖춰 입고 등장해 작은 '코스프레 축제'를 연상케 했다. 행사 공간은 관람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격 게임 '모배 명사수' ▲순발력 테스트 '피지컬7' ▲게임 시연존 ▲다운로드 인증 부스 등으로 구성된 체험존은 각각 줄이 끊이지 않았다. 스탬프를 모두 모은 참가자들은 럭키드로우에 응모할 수 있었고, 티셔츠와 키링, 포토카드, 그리고 가장 주목받은 'QWER' 축하공연 티켓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현장을 찾은 30대 팬 김모 씨는 "요즘은 게임을 자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배그 감성을 다시 느끼니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며 "집에 가서 다시 설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방문객은 "포토카드 받으러 왔다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놀다 간다. 체험도 진짜 잘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오는 24일에는 여자 밴드 가수 QWER의 축하 공연도 예정돼 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은 축하 공연 입장권도 이벤트로 제공한다. 현장 체험 프로그램 이벤트 외에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된 게임 내 미션 이벤트를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내에서 매일 최대 7개의 미션을 수행해 코인을 모은 뒤, 이를 사용해 입장권 추첨에 응모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25일까지 단 6일간 운영하고 온라인 연계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내달 30일까지는 게임 내 마운틴듀 컬래버 미션이 이어지며, 캠페인 송 'PLAY, WE, DEW'를 BGM으로 설정하거나 한정 의상, 이벤트 상자, 치킨 메달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팬들의 꾸준한 성원 덕분에 배그 모바일이 7주년을 맞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5-05-21 15:44:38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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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바다 위 풍력 전초기지...SK E&S, 베트남서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

"베트남 티엔장 프로젝트의 평균 발전 이용률은 33.6%에 달합니다. 베트남은 바다가 급격하게 깊어지지 않고 완만하게 깊어지는 특색이 있어 해상풍력 설비 설치 시 투자비를 줄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권기혁 SK 이노베이션 E&S 호치민대표사무소장은 지난 13일 SK 이노베이션 E&S가 운영 중인 150MW 규모의 탄푸동(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소개했다. 터빈이 설치된 해역은 해안에서 10km 이내의 '리어쇼어'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오프쇼어' 방식보다 수심이 얕고 지형이 평탄해 건설·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낮은 입지 조건임에도 연간 평균 이용률은 한국에서 추진 중인 오프쇼어 해상풍력 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E&S가 보유한 최대 재생에너지 자산이 자리한 티엔장 지역은 연평균 6~8m/s 수준의 안정적인 풍속, 얕은 수심, 평탄한 해저 지형 등 해상풍력 발전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어 베트남 내에서도 전략적 핵심 입지로 꼽힌다. ◆"축구장 25개 크기" 해상 풍력 단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차를 타고 2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티엔장성의 벤짜우 선착장. 메콩강과 바다가 맞닿는 베트남 최남단 메콩델타의 끝자락에서 다시 배를 타고 북동쪽 바다로 30분쯤 나아가자 수평선 위로 거대한 풍력 터빈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해상 위에 우뚝 솟은 하얀 터빈들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은 SK이노베이션 E&S가 운영하는 총 150MW 규모의 TPD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티엔장 지역 최대 규모이자 베트남에서 상업가동에 성공한 첫 해상풍력 발전소로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자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해당 발전단지는 축구장 25개를 합쳐놓은 약 25만㎡의 해수면 위에 조성돼 있다. 총 36기의 4.2MW급 풍력 터빈이 500m 간격을 두고 나란히 서 있었고 각 터빈은 높이 105m의 기둥과 지름 150m에 달하는 날개를 갖췄다. 모든 터빈이 회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각 터빈은 하루 평균 35M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전체 발전단지의 연간 전력 판매로 확보하는 매출 규모는 약 500억원에 이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터빈 기저부에 올라서자 날개가 회전하는 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렸다. 발 아래로는 철제 구조물이 해수면 위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고 그 아래로는 46개의 모노파일이 해저에 깊히 박혀 구조물을 지지하고 있었다. 모노파일이 터빈 하중을 아래에서부터 받쳐주어 기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TPD 프로젝트는 자체로도 사업성과 환경적 기여를 동시에 갖춘 사례이지만 탄소배출권 가치까지 더해지면 경제적·전략적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베트남 내 다른 프로젝트들도 SDM(지속가능발전메커니즘) 체제가 확립되면 탄소배출권을 즉시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풍황·일조량 모두 최적...글로벌 전초기지 SK이노베이션 E&S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의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유리한 자연환경과 우호적인 국가 정책을 토대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RE100 이행 등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남부 닌 투언 지역에 131MW 규모의 태양광 설비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22년에는 150MW 규모의 TPD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트남 현지 재생에너지 기업 GEC와 합작법인 '솔윈드 에너지'를 설립하고 첫 프로젝트로 떠이닌 지역에 온실가스 감축 시범사업인 7MW 지붕형 태양광을 준공했다. 아울러 라오스 살라반 지역에 765MW의 육상풍력발전소를 구축해 생산된 전력을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크로스 보더 발전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E&S는 약 1GW 규모의 운영·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해당 파이프라인을 오는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워 재생에너지 사업을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키울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23년 6월에는 호찌민에 재생에너지 사업 대표 사무소를 여는 등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사업 개발 기능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에는 베트남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동남아 및 동유럽, 북미 등으로 발을 넓혀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탄소배출권 확보 중심의 사업을 넘어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RE100 수요에 대응하는 'RE100 솔루션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RE100 이행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PPA(전력거래계약)를 체결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베트남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은 단순히 해외 재생에너지 자산 확보 의미를 넘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재생에너지 사업을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종합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탄소 감축에 적극 기여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2025-05-19 10:07:29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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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환경과 건강 모두 챙겨" 현대차, 친환경 마라톤 포레스트런…도심의 숲을 즐긴다

"환경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것 같아요." 지난 17일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사회공헌 캠페인 '포레스트런 2025' 행사장인 서울 여의도공원은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 모인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최근 주말마다 내린 봄비로 야외활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이날은 하늘이 맑고 시원한 봄 공기를 만끽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특히 친환경 마라톤의 콘셉에 맞춰 행사장 곳곳에는 초록잎이 달린 나무 형태의 옷을 입거나 나무의 잎사귀로 장식한 옷과 머리띠를 한 참가자 등 봄의 생기를 가득 담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초등학생부터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참가한 부모, 흰머리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출발선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기 바빴다.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에 참가한 김소엽(41)씨는 "상쾌한 기분에 뛸 때마다 나무도 심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환경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꾸며진 행사인 만큼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을 출발해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를 거쳐 서강대교를 지나 반환점을 돌아오는 총 10㎞의 코스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코스 곳곳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응원했고, 현대차 포레스트런의 새로운 캐릭터 그루도 반환점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현대차 그루는 10년 동안 변함없이 지구를 위해 함께 달려온 나무같은 러너들을 상징한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배우 박정민이 참가자들을 위해 운영한 커피차의 인기도 뜨거웠다. 특히 이번 대회는 시작과 끝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돼새길 수 있었다. 포레트스런 기념 티셔츠는 옥수수 추출물 37%의 식물 원료 기반으로 구성된 환경친화적 소로나 섬유로 제작됐으며 마라톤을 완주하면 받을 수 있는 메달은 친환경 플라스틱(지난해 사용된 물통)으로 제작했다. 친구들과 참가한 김민수(37)씨는 "SNS를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한 뒤 의미있는 행사라 생각해 참가했다"며 "참가비 부담도 크지 않고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어 너무 좋다. (웃으며)대회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아이오닉 론칭과 함께 처음 출범한 '롱기스트런'은 1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포레스트런'으로 재탄생했으며 참가자 한 명이 달리면 한 그루의 나무가 기부되는 1인 1기부 모델을 확립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참가자 5000명에 해당하는 5000그루의 나무를 기부하게 된다. '포레스트런'은 10년 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산해 총 25만 3928명이 747만 7542km를 달렸으며 3만 3850그루에 달하는 나무 식재를 아이오닉 포레스트에 기부했다.

2025-05-18 14:14:0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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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원유 발견부터 생산까지"....SK어스온, 베트남 '클러스터링' 전략 가속화

"SK는 동남아시아에서 국가별 클러스터링(핵심지역 집중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1998년 첫 번째로 진입한 15-1 광구에서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쌓은 경험을 통해 베트남 인근으로 (석유개발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중입니다." 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 지사장은 지난 12일 베트남 붕따우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 설치될 생산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 자회사 SK어스온이 참여 중인 베트남 붕따우 PTSC M&C 야드 현장 투어를 진행했다. 최 지사장의 말에는 베트남 등 자원개발 유망지인 동남아 시장에서 핵심지역 집중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를 통해 자원개발 성과를 이뤄내 글로벌 에너지 자원개발 회사로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이다. ◆'총 높이 90m'...베트남 바다 위 정유 거탑 공사 현장에는 용접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SK어스온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 설치할 생산 플랫폼이 건조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구조물은 총 높이 90m 규모로 하부 자켓이 60m, 상부 탑사이드가 30m이며 총 중량은 약 8000톤에 달한다. 자켓은 원유 생산 플랫폼의 하단 지지대이며 탑사이드는 원유 생산 플랫폼 상단에 설치하는 가스 처리, 시추, 거주 등 설비다. 회사는 해당 작업이 황금낙타 프로젝트 개발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탐사와 사업성 검토를 거쳐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돌입한 단계로 자켓은 오는 7월 건조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탑사이드는 내년 8월 건조 완료 계획으로 공정이 진행 중이다. 이 생산 플랫폼은 총 4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2년 6개월에 걸쳐 건조돼 오는 2039년까지 해상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SK어스온의 베트남 자원개발 사업은 각 광구별로 안정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15-1/05 광구의 황금낙타 구조에 인접한 붉은낙타 구조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고 앞서 지난 1월에는 15-2/17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도 원유를 발견하는 등 낭보를 알렸다. 이들 광구는 지난 2023년 11월에 원유 발견에 성공한 16-2 광구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쿨롱분지에 위치해 고품질 원유가 대량으로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인근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빠르게 상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내 동남아서 하루 4만 배럴 원유 생산 목표" SK어스온이 동남아 자원개발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베트남은 원유와 가스를 포함해 약 44억 배럴 규모의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시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이다. 이중 자원 매장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쿨롱 분지와 남곤선 분지, 쏭홍 부지가 꼽힌다. 베트남은 SK어스온이 생산(15-1 광구), 개발(15-1/05 광구), 탐사(16-2 광구, 15-2/17광구) 광구를 모두 보유한 동남아시아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15-1 생산광구는 지난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SK지분 기준 하루 평균 약 3300배럴(2025년 기준)을 생산하고 있는 SK어스온의 베트남 핵심 자산이다. 또한 이 광구는 베트남에서 누적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광구로 올해 하반기 추가 구조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SK어스온은 베트남을 필두로 동남아 자원개발 사업 시장 확대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 자원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자원개발을 반드시 성공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10년 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서 페루 수준 4만 4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페루 에너지 자원개발사업은 1996년 8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88광구, 56광구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확장을 거듭해 왔다. SK어스온은 페루 자원개발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자원개발 시장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정용 SK어스온 동남아 사업담당은 "SK어스온의 베트남 자원개발 사업은 15-1 광구의 안정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3대 광구의 생산까지 더해진다면 페루의 신화를 잇는 SK어스온의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5-13 09:13:52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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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벤츠 기브앤레이스 2만명의 ‘고동’ 광안대교를 흔들다

부산 광안대교가 흔들렸다.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따뜻한 '심장 움직임'이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이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6일 부산광역시 광안리 일대에서 '제12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레이스'(Mercedes-Benz GIVE 'N RACE)를 진행했다. 기브앤레이스는 참가비 전액 기부를 통해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후원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2만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오전 8시부터 '기브앤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 광장에 가족단위부터 시작해 연인, 러닝크루, 친구 등 참가자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 "기브앤 레이스", "런 포 칠드런"이라는 구호소리와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신청한 3km, 8km, 10km 구간을 달렸고, 8km, 10km는 광안대교를 달릴 수 있었다. 1년에 1번 광안대교가 통제되는 날이다. 광안대교에 올랐을 때 참가자들은 감탄하며 소리를 질렀다. 차로만 달리던 광안대교를 직접 달릴 수 있다는 행복감과 광안대교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다. 광안대교 3km 지점부터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너도나도 한결같이 핸드폰을 꺼내들어 광안대교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모습을 담았고,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참가자들이 늘어났다. '기부앤 레이스'는 다른 마라톤과 달리 '기록'보다는 참가를 통해 '기부'라는 선행을 실천한다는 마음에 즐기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가족단위에서는 할머니 손을 잡고 걷는 10대 손녀, 2살 아기와 함께 달리고 싶어 등산캐리어를 착용한 아빠, 유모차를 끌고 달리는 엄마 등 가족과 '함께' 달리기 위한 멋진 모습도 보였다. 레이스 중후반으로 넘어갈 때쯤 참가들의 힘든 숨소리가 전해졌지만 힘낼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러닝크루들이 정렬된 정지상황에서 일제히 깃발을 흔들었고, 우렁찬 화이팅과 참가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통해 힘을 전달했다. 지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에너지가 돌았고 웃음도 되찾았다. 광안대교에서 내려와 최종목적지인 광안리해수욕장까지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도착지점에서 참가자들의 포효는 '힘듬'이 아닌 '기쁨'이었다. 3년 연속 참가하고 있는 한 러닝크루는 "평소에 운동은 하지 않지만 기브앤레이스는 취지가 좋아 매년 참가하면서 기부문화에 동참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친구들과 내려와 기부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브앤레이스는 지난 2017년부터 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주최해 온 달리기 행사다. 참가비 5만원 전액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결과 올해 누적 참가자 수는 14만5000명, 누적 기부금은 약 76억원을 돌파했다. '기브앤레이스'는 내년에도 200% 참가하고 싶을 만큼 뜻 깊고 아름다운 행사로 그 의미를 굳건히 한 모습이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4-07 11:15:42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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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벤츠답게, 정비도 품격 있게"...HS효성더클래스 방배 센터, '명품 정비' 선봬

"방배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한층 고도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선보이며 '벤츠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딜러 서비스'로 도약하겠습니다. 벤츠 프리미엄 서비스의 대표 딜러사로서 고객의 품격에 걸맞은 최상의 모빌리티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경섭 HS효성더클래스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시 서초구 메르세데스-벤츠 방배 서비스센터에서 열린 '방배 서비스센터의 봄, 새로운 시작' 초청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사 서비스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는 고도화된 신규 프리미엄 서비스 계획을 소개했다. 정밀한 정비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HS효성더클래스 방배 서비스센터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큰 규모였다. 연면적 5780m2, 지상 2층 및 지하 3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서초구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지역 고객에게 향상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입지다. 1층 고객 접수처에서는 넓은 소파와 테이블, TV 등이 마련돼 단순한 정비 공간을 넘어 고객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보였다. 접수처를 둘러본 뒤 지하 정비 공간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전기차를 포함한 차량이 직접 탑승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량 전용 엘리베이터다. 중량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된 구조로 지하층 정비 공간까지 차량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특징이다.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차량이 오르내리기에는 오히려 그 정도의 안정감이 필요한 듯했다. 지하 2층은 사고 수리를 전담하는 공간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정비 구역 전면에 워크베이가 일렬로 배치된 모습이 보였다. 차 한 대가 들어가 정비 작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워크베이는 지하 2층에만 일반 수리용 20개, 사고 수리 전용 7개가 설치돼 있다. 하루 평균 일반 수리 차량은 100대 이상, 사고 수리 차량은 10대이상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모든 작업은 다년간 실무 경험을 지닌 전문 현장 기술자들이 맡고 있어 정비 품질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다. 강준기 HS효성더클래스 서비스본부장은 "방배 서비스센터는 오픈 1년 전부터 정비 인력을 미리 채용하고 기존 센터에서 교육과 실습을 거쳐 배치했다"며 현재 지하 2층 워크베이만 놓고 봐도 테크니션 20명 이상이 근무 중이며, 계획 대비 약 90% 수준의 인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기차 운전자들을 위한 설비도 갖춰져 있었다. 전기차는 점검 과정 에서 배터리 충전 유무를 판단하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센터 내에는 고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 등 총 3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강 서비스본부장은 "전기차는 고전압 시스템 때문에 일반 현장 기술자가 정비하기 어렵기에 방배 서비스센터에는 전기차를 전문으로 다룰 수 있는 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은 일반수리 차량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총 15개의 워크베이가 준비돼있어 동시에 15대를 점검할 수 있는 구조다. 빠른 응대가 필요한 경정비 위주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HS효성더클래스 방배 서비스센터에서만 대표로 진행하고 있는 '사고수리용 럭셔리 딜리버리 트럭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서비스는 수리 완료된 차량을 운송용 럭셔리 딜리버리 트럭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오는 7월까지 수도권에서 파일럿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HS효성 방배서비스센터는 인근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어 방문 고객이 이용 시 이동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역과 센터 간 이동을 지원하는 전용 택시 서비스를 마련 중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5-03-24 11:02:36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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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60살 맞은 행성전자…전장사업등 신사업 거점 베트남공장을 가다

64년 창립…베트남 하이퐁엔 2015년 진출, 본격 가동 IVI SMT, PCBA, 하네스등 생산…전체 매출의 20% 담당 최 법인장 "검사 공정 14개 중 50%가 자동화…DX 전환" 1300명 넘는 베트남 직원위해 '정감관리'등 노무 최선 【하이퐁(베트남)=김승호 기자】'Không gì là không thể! Hãy tìm cách để làm.'(안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2시간 가까이 달리면 만나는 도시 하이퐁. 베트남의 다섯개 중앙직할시 가운데 하나인 하이퐁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자리를 잡고 있어 'LG의 도시'로도 불린다. 하이퐁에는 이들 LG 계열사에 부품, 제품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를 비롯해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183개사가 3개 공단에 걸쳐 밀집해 있다. 하이퐁 곳곳에 한국어로 된 음식점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모두 이들 'K-기업' 때문이다. 1964년 설립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행성전자. 베트남행성(HAENGSUNG ELECTRONICS VIETNAM)도 2015년부터 하이퐁에 터를 잡고 가동을 시작했다. "베트남공장은 한국(8개 공장), 중국(5개 공장),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행성전자의 글로벌 17개 공장중 한 곳으로 지난해 약 17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행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이다." 지난 22일 행성전자 베트남공장에서 만난 최수헌 법인장의 설명이다. 최 법인장은 전장사업본부장도 겸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공장에선 자동차 통신모듈용 IVI SMT, 세탁기나 냉장고 등에 들어가는 PCBA,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Display SMT, 그리고 Harness 등을 제조하고 있다. IVI SMT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럽의 자동차브랜드 완성차에 들어간다. 최 법인장은 "독일의 한 자동차 브랜드는 전차종에 우리가 제조하는 부품을 장착한다. 전체 매출 중 가전이 높긴 하지만 2016년부터 전장 및 배터리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신사업도 추가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성베트남은 30억원 가량을 투자해 완성한 무인화와 '정감관리'에 집중한 노무정책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무인화 프로세스는 거래처인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월드 베스트'로 인정하기도 했다. 실제 4G, 5G 통신모듈용 IVI SMT를 제조하는 6개 생산라인이 있는 2층의 경우 14개 검사공정의 50% 가량을 무인화했다. 이 라인은 부품을 공급받는 자동차 회사가 한 달에 두 세차례 점검을 올 정도로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이다. IVI SMT는 가로, 세로 3㎝ 정도 크기에 약 700개 부품이 밀집해있다. 그만큼 제조, 검사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최 법인장은 "검사에는 직조로봇, 관절로봇을 배치해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광학검사 단계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DX(디지털전환) 단계로 가고 있다. 1개 라인에 기존엔 10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이젠 2명이면 충분하다. 불량률도 100만개 중 1개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2년전 시작한 하이퐁공장의 자동화, 무인화 전환 작업은 올해면 마무리된다. 창고 자동화도 작업자의 실수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라인과 바로 붙어 있는 창고는 자재나 부품의 입고, 관리, 이송, 라벨 부착 등이 대부분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부품은 명령만 내리면 '○라인, ○번째'로 자동으로 옮겨진다. 자재 수급→생산→검사를 상당부분 자동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라인별 생산성이 25% 정도 향상됐다. 이와 함께 행성베트남은 최근 4년간 팀장급 이상이 단 한 명도 퇴사하지 않을 정도로 노무관리에서도 모범이 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야외에서 단합대회를 한다. 팀장급 이상은 워크샵을 통해 회사의 경영 비전을 공유한다. 주재원들이 현지 직원들의 가정도 방문해 교감한다. 올해 여름 태풍 '야기'로 피해를 입은 직원들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소위 '정감관리'를 통해 소통과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퐁에 들어온 중국 공장들이 인력을 빼앗아가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이런 관리를 통해 유출을 막고 있다. 이와 함께 한글 교육, 문화 교류 등 '인재 육성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행성전자를 포함해 하이퐁에 있는 한국 공장에 근무하는 베트남 직원들의 월급(잔업 등 제외)은 고졸의 경우 한화 약 30만원, 대졸은 5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성전자에만 1350명 정도의 베트남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외국계기업이 타지에서 사업하는데는 애로도 적지 않다. 하이퐁 코참(KoCham) 1대 회장을 맡고 있는 희성전자 고태연 법인장은 "분권화가 많이 돼 있는 베트남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해석 차이가 큰 것이 큰 애로 중 하나다. 세관이 HS코드 분류를 다르게 해석해 세금을 매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화재가 나면 불이 난 원인을 찾지 않고 소방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준다"고 귀뜸했다.

2024-11-28 08:38:2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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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BMW 안성 물류센터, '완벽한 배송'을 실현하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BMW그룹코리아 안성 부품물류센터. 외곽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축구장 8개에 맞먹는 21만 1500m2(약 7만평) 규모의 부지 가운데 위치한 BMW 부품물류센터는 마치 도시 외곽의 작은 공업단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지난 2017년에 오픈했을 때 투자 규모는 1300억원 정도 됩니다. 앞으로 650억원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BMW그룹코리아 정산청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은 11일 BMW 부품물류센터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027년까지 3만 1000m2 면적 추가 확장을 통해 한국 고객이 부품을 필요로 할 때 즉각 제공하는 최전선이 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중축 이후 BMW 부품물류센터의 전체 보관 규모는 현재에 비해 약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부품물류센터 안에는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전용 창고도 구축될 전망이다. 전동화 시대에 대한 준비성이 돋보이는 BMW 부품물류센터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 "화염 속에서도 높은 안전성" BMW 부품물류센터에 발을 들이자마자 웅장한 규모와 근로자들의 바쁜 에너지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BMW 부품물류센터는 메인창고, 위험물 창고(2개동), 팔레트 보관소, 웰컴 하우스, 경비동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150여명의 운영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면적 확장 이후 100여명이 더 근무할 예정이다. 작업자들은 각자의 일에 몰두하며 분주하게 움직였고 지게차를 몰고 있는 작업자 역시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모습이었다. 주변의 근로자들도 시설 내 곳곳에 설치된 모션센서를 통해 지게차와 작업자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현장이 한층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소방 시설과 안전 장치들이 눈에 띄었다. 화재를 비롯한 여러 위험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꼼꼼히 마련된 예방책 덕에 안전을 최우선임을 알 수 있었다. 창고동에는 온도에 민감한 조기작동형 습식 스프링클러 헤드 1만 3000개가 설치돼 세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천장뿐 아니라 부품을 보관하는 특정구역 보관대에도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화재 초기 대응 및 진압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화염 속에서도 높은 강성과 안전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불연성 미네랄 울 패널로 벽체를 시공해 화재 시 연기나 유독가스 발생을 최소화했다. BMW 부품물류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 중 하나인 'FM'의 방화 규정 중 최상위 단계의 시설을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 적용했다. 방화셔터 및 방화스크린과 같은 소방시설과 함께 BMW 부품물류센터 내 모든 소방제품은 미국 UL 인증마크와 FM인증품을 사용한다. ◆효율적인 부품 공급 시스템 BMW 부품물류센터는 약 6만여종에 달하는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부품 가용성도 BMW그룹이 제시하는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95%에 달해 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하며 적시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도 직간접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다양한 보유 부품의 종류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비롯해 긴급 배송이나 당일 배송 서비스와 같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각 딜러사까지의 리드타임을 최소화한다. 딜러사는 부품을 더욱 빠르게 수급 가능해 수리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BMW 부품물류센터는 인공지능 부품 공급 시스템인 SRD(Supply & Replenishment for Dealership) 프로그램의 빅데이터 및 수요예측 알고리즘을 활용해 전국 BMW 그룹 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의 부품 수요량을 계절별, 시기별로 분석해 부품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 "무엇보다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 BMW 부품물류센터에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노력들도 뚜렷이 보였다. BMW 부품물류센터는 만일의 사고로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시설 내 배선 및 전력기구 등에 이중 IT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RF 스캐너를 도입해 부품 관리의 정확성을 높였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인체공학적인 공법도 대거 도입했다. 바닥은 먼지 발생이 없는 '더스트프리' 소재를 사용해 근무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천장에는 대형 에어서큘레이터 팬이 여러 대 설치돼 더위를 식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어서큘레이터 팬은 여름철 온도를 약 4도 내려가게 해 근무자들이 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겨울에는 이중난방 시스템을 활용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한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고객을 위해 최고 품질의 차량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최상의 서비스 품질 제공과 고객 만족을 위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투자로 국내 수입자동차 1위다운 리더십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4-11-11 16:33:23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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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단백질 시장 1위 '하이뮨' 생산기지 가보니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독보적인 1위를 수성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일동후디스다.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하이뮨)'는 2020년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시장 성장세에 따라 지난해 강원도 춘천시 거두농공단지 내에 춘천 제3공장(춘천공장)을 건립하고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7일 방문한 일동후디스 춘천공장은 대지면적이 약 3만976㎡에 달하며, '하이뮨 케어메이트' '하이뮨 액티브' 등 '하이뮨' 제품군을 중점적으로 생산한다. 공장은 분말동과 멸균동 2개동으로 이뤄져있으며, 총 3층으로 돼있다. 제품들은 세균 유입을 막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탑-다운 방식의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된다. 먼저 방문한 분말동에서는 물과 우유 등에 타서 먹을 수 있는 하이뮨 분말 제품과 베트남에 수출하는 '하이키드' 제품을 생산한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하이키드가 생산되고 있었다. 제품은 초유성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영유아 영양식으로 베트남에서 프리미엄식으로 통한다. 일동후디스의 수출 매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 가량으로 향후에도 베트남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원료 준비실에서 이물질을 걸러낸 가루들은 원료 분쇄실로 이동하며 진공상태에서 혼합하는 공정을 거치면, 과립공정에 들어간다. 과립공정은 일동후디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 중 하나로 물에 쉽게 용해되며, 소화흡수를 높일 수 있다. 박성훈 일동후디스 춘천공장장은 "분말과 분말 사이에 물을 뿜어 미립자를 크게 키우는 과립화를 한 뒤 다시 이를 건조하고 냉각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용해성이 뛰어나며,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전기 방지 공정을 거친 캔에 분말 제품이 담기게 된다. 멸균동으로 향하는 도중 과학실험실처럼 보이는 곳에서는 제품의 안전성과 소비기한을 정하는 가속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속실험은 샘플 제품을 45도의 고온에 노출해 미생물이 발현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다. 박 공장장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인 '바텍'으로 검사하고 있으며, 만약 균이 발견되면 그 즉시 라인 생산을 중단하고 출고 대기인 제품은 전량 폐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멸균동에서는 '하이뮨 프로틴 밸러스 음료' '하이뮨 액티브 음료' '하이뮨 케어메이트' 등의 음료를 제조한다. 분말 형태의 원료들을 배합해 물에 녹이는 전처리 공정에는 정수과정을 거친 상수를 활용한다. 그리고 테트라팩 핵심 기술인 '직접 살균(다이렉트 스팀 인젝션)'을 거친다. 박 공장장은 "140도의 고온에 제품을 4초 가량 노출하는 방식이다"라며 "간접 살균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직접 살균을 하면 영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유통기한 내에 침전이나 색상변화가 덜하다"라고 말했다. 멸균 작업이 끝나면 입자 균질화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소비기한을 찍고 포장단계를 거치게 된다. 일동후디스는 분말 제품 생산에서는 과립과정을, 음료 제품 생산에서는 직접 살균이 차별화 지점이라며 깔끔한 맛과 영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일동후디스 측은 단백질 제품 '하이뮨'을 필두로 내년부터는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특수 분유 '하이뮨 케어메이트' 확대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맞춰 환자영양식 개발에 나섰다"라며 "식약처를 거친 당뇨 환자식부터 내년에는 암 환자식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11-11 11:52:1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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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민국 트럭의 역사' 타타대우모빌리티, 군산 경제 이끌며 글로벌 시장 공략

[군산(전북)=양성운 기자] "드르륵, 드르륵" 지난 6일 찾은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모빌리티 군산 공장은 입구에서부터 전동드릴 돌아가는 소리로 가득했다. 이 곳은 조립공장으로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일반 승용차 공장과 달리 작업자들이 트럭 생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조립공장에선 완성된 캡, 프레임,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장착하는 작업을 한다. 군산공장 조립라인에는 약 400여명의 숙련된 기술자가 근무 중하고 있다. 트럭은 일반 승용차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에 맞춰 차량을 제작하기 때문에 하루 생산량은 최대 40여대에 불과하다. 일반 승용차 공장은 한 시간 동안 60여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일부 생산 라인에서는 8명의 작업자가 동시에 부품을 조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요청한 다양한 종류의 기준에 맞춰서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이렇게 생산된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차량은 '대우' 이름을 전면에 달고 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 브랜드 첫 전기 트럭인 기쎈을 시작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수소엔진을 탑재한 수소트럭도 2026년에 나올 예정이다. 이강수 군산공장 생산본부장은 "의장은 서에서 동으로, 샤시는 동에서 서에서 이동해 만나는 구조의 턴오버 공정은 뛰어난 작업 효율성을 자랑한다"며 "이곳에서 4.5톤 이상 중형부터 22.5톤 이상 대형 트럭까지 전문으로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타대우모빌리티 군산 공장은 한국GM, 현대중공업 등 공장의 폐쇄로 어려움을 겪은 군산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 군산 공장은 대우상용차 시절인 1995년 준공된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유일한 공장이다. 총면적 79만1875㎡ 규모로, 연 2만3000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용인원은 1280명으로 그 가족까지 3000여명에 달해 군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이날 타타대우상용차는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하고, 전통적인 상용차 전문 제조업체에서 고객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내연기관 중심 제품 개발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과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등 비즈니스 모델도 확장한다. 특히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전기트럭 시장을 공략한다. 2025년 상반기 LCV EV '기쎈(GIXEN)'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고 출력 250kW(335마력 수준)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면서도 1회 충전 시 최장 480km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준중형 전기트럭으로선 최장의 주행거리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40여개의 수출국가에서의 '대우'의 브랜드파워를 고려해 브랜드 강점을 살리고, 대우가 가진 개척정신의 DNA를 계승하기 위해 사명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변경했다"며 "상용차 외 혁신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0 11:50:5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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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원' 가보니...동북권 '천지개벽' 이뤄질까

최근 방문한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이 한창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서울원' 프로젝트다. 삶을 담은 거대한 원을 뜻하는 서울원 부지는 약 15만㎡에 달한다. 이 안에 주거공간부터 호텔, 쇼핑몰, 오피스까지 들어서면 반경 1㎞ 안에서 원스톱 생활이 가능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복합용지에 들어서는 공동주택 '서울원 아이파크'를 11월 중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6개동, 전용면적 59~244㎡ 공동주택 1856가구가 들어선다. 단지와 인접한 광운대역은 기존 1호선뿐만 아니라 6호선, 7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신설될 예정으로 광운대역~강남(삼성역) 구간이 9분 만에 연결된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하는 A씨는 "강북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원 아이파크의 경우 강북 최대규모 단지, 신축이란 장점은 당연하고 중랑천 지하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가는데 교통도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내 레지던스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5성급 메리어트 호텔과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근처 장위동 '장위뉴타운 6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푸르지오라디우스파크'의 경우 분양가가 (국평 기준) 12억~13억원으로 책정됐다"며 "기존에 들어선 풍림아파트 등이 8억~9억원으로 이미 4억원 이상 시세가 올라간 상태"라고 전했다. 관심도가 높은 상태여서 서울원 아이파크의 분양가는 14억원까지도 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연쇄적 파급효과는 교통망을 따라 이동하며 교통허브 일대에서 발현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5년간 아파트값이 30.1%나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 올해 지역별 거래량 상위 자치구에도 노원구(2892건)는 송파구(2995건)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인프라 개선을 예고하는 개발 소식이 구체화하자, 광운대역 일대 주택시장 재평가도 한창이다. 광운대역에 이웃한 '한진한화그랑빌' 전용면적 114㎡는 9월에 10억9000만원으로 거래돼 올해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최고 9억3000만원에 거래된 타입인데 1년도 되지 않아 1억6000만원이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개발이 물꼬를 튼 만큼 주변 정비사업으로 개발 열기가 번지면서 새 단장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서울원 아이파크는 11월 중순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예비청약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2024-11-10 09:05:26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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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벤츠 배터리 직접 개발·생산…안전 위해 3000여개 점검

[슈투트가르트(독일)=양성운 기자] "모든 부품이 안전성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30년까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헤델핑겐의 메르세데스-벤츠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만난 프랭크 프록스 팀장은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사용된 모든 부품의 기록을 남겨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부품을 역추적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안전주의를 확인할수 있는 대목이다. 배터리 생산공장은 1만6500㎡의 부지에 조성됐으며 48개의 스테이션과 50여개의 협동로봇, 200여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한다. 이 곳에서는 벤츠의 첨단 기술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무인운반로봇(AGV)이 공장 곳곳을 누비며 부품을 운반했으며 각종 센서와 협동로봇이 쉴 새 없이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은 모두 3년 이상 벤츠에서 운영하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들도 작업 현장을 꼼꼼히 살피며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품질 보증 공정이 눈길을 끌었다. 배터리가 자동차 생산 공장으로 출고되기 전 누수 테스트와 전기 시험을 포함해 모든 기능을 최종 검사한다. 배터리팩 냉각수나 냉매, 셀 전해질 등의 누출이 있는지 검사하고 작은 나사와 씰링 등 완벽하게 연결됐는지 등을 점검하는 항목만 3000여개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팩 1개를 생산하는데 4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논란이 된 밴츠 차량의 배터리팩에 적용된 부품의 정보도 이곳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밴츠 관계자는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해당 모델의 부품 정보도 이곳에서 보관되어 있었고 화재 사고 이후 조사를 위해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벤츠 본사에서도 국내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벤츠가 전기차 시대 안전성은 물론 배터리 기술 개발부터 생산, 재활용까지 모든 벨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달 21일 개소한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벤츠는 자체 배터리 개발 기술을 갖추고 벤츠 DNA를 담은 배터리를 차량에 탑재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벤츠는 2021년부터 슈투트가르트 헤델핑겐 공장에서 차량에 탑재되는 완제품 형태인 '배터리 팩'은 만들고 있지만, 배터리 생산의 시작점에 해당하는 '배터리 셀'에 대해선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다. 셀 다음 단계이자 셀을 여러겹 쌓아 만든 '배터리 모듈' 또한 배터리 제조사로부터 공급 받아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인 우버 켈러 박사는 "벤츠의 DNA를 담고 있는 벤츠만의 고유의 배터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셀 뿐만아니라 향후 배터리 팩과 차량쪽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04 15:21:0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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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벤츠, 'e캠퍼스' 전기차 배터리 전초 기지…전고체 등 기술 개발 박차

[슈투트가르트(독일)=양성운 기자] "우리의 DNA를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적용해 셀을 제작하는게 목표입니다."(우베 켈러 메르세데스-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벤츠는 올해 7월 슈투트가르트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e 캠퍼스를 개관했다. e 캠퍼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전기차 배터리 및 셀 개발을 위한 역량 센터로, 목표는 혁신적인 화학 조성물과 최적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DNA'를 지닌 고성능 셀을 개발하고, 향후 몇 년 내에 배터리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120년 역사의 운터튀르크하임 벤츠 공장 내 새롭게 구축된 전기차 배터리 셀 연구개발 센터 'e 캠퍼스'를 방문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했지만 정작 벤츠 e 캠퍼스는 이같은 현상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전기차 핵심인 부품인 배터리의 기술 개발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인 벤츠의 첨단 기술을 집약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e 캠퍼스에 들어서면 배터리의 월료인 흑연 파우더와 동전 모양의 코인 셀을 만날 수 있다. 코인 셀을 활용하면 개발하려는 배터리의 특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개발하는 공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보호 헬멧을 쓰고 전신을 가린 방호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화학반응으로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는 활물질과 용매를 섞어 슬러리를 만들고, 이를 롤러로 포일에 얇게 코팅하는 '캘린더링'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어 포일에 건조와 압연 작업을 거쳐 코팅한 전극의 두께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다. 이를 배터리의 설계 규격에 맞춰 6개로 절단하고, 스태킹 작업과 전기 에너지 활성화 공정 등을 거치면 셀이 완성된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든 공정을 볼 수 있다. 다만 이 곳은 양산품과 똑같은 성능을 갖춘 시제품을 개발하는 곳으로 현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실제 차량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이 곳에서는 수백 명의 연구운들이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을 탑재한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업계 최고 수준인 900Wh/L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마틴 프레이 e 캠퍼스 셀 기술팀 리더는 "배터리 생산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은 셀 화학과 설계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얻어진 지식은 파트너 회사에서의 배터리 셀 대량 생산에 적용돼, 벤츠의 차세대 배터리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e 캠퍼스는 올해 연말까지 2만㎡ 규모의 배터리 테스트 및 검증 센터가 증설돼 총규모가 3만㎡로 늘어난다. 이처럼 벤츠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e 캠퍼스를 구축한 것은 미래 배터리 셀부터 배터리 완성까지 벤츠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벤츠는 e 캠퍼스를 통해 벤츠 DNA를 갖춘 셀을 만들고, 향후 수년 내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절감하며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벤츠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생산으로 안전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베 켈러 총괄은 "현재 벤츠 전기차에는 다른 제조사가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되고 있지만, 향후 벤츠의 DNA를 갖고 있는 자체 배터리 셀을 개발한 다음 이것을 공급사를 통해 제공 받는 방식을 채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e 캠퍼스는 벤츠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이 곳의 기초는 철거 자재로 만든 재활용 콘크리트를 사용했으며, 최첨단 테스트 및 검증 센터의 사용 가능한 지붕 면적의 75% 이상이 태양광 시스템을 장착해 시설에 재생 에너지를 공급한다. 가역 열 펌프와 냉각 축열기를 통해 열 공급 및 실내 공조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하며, 하이브리드 냉각탑은 물 공급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생산 시설은 2022 년부터 순탄소 중립을 달성했다. 2030년까지 생산 에너지 요구의 70% 이상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 세계 모든 생산 공장은 2039 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10-28 17:07:4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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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친환경·휴먼' 메르세데스-벤츠, 팩토리 56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

[진델핑겐(독일) 양성운 기자] '혁신, 환경, 고성능, 안전성'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기업의 핵심 가치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키워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에서의 혁신을 통해 단순히 차량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의 소비자들이 고급스러운 주행 경험과 함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요구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도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친환경 미래형 車 생산 공장 '팩토리 56' 23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위치한 벤츠 진델핑겐의 팩토리 56을 찾았다. 진델핑겐 메르세데스-벤츠의 본거지인 슈투트가르트에서 차로 약 20여분(15㎞)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작은 도시로 '명차의 고향'으로 불리고 있다. 1915년 다임러의 항공엔진 제작을 시작으로 가동한 진델핑겐 지역의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은 올해로 설립 110년째를 맞는 벤츠 역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팩토리 56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지역에서 2020년 문을 열었으며 22만 평방미터(축구장 30개 크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공장은 1500명의 근무자가 연평균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차 분야에 총 400억 유로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여, 전기차 아키텍처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새로운 충전 시스템 및 인프라의 구축,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능 WLAN과 5G 통신 네트워크를 토대로 전면 디지털 방식 운영을 통해 사람 중심의 친환경 공장으로 탄생했다. 특히 팩토리 56의 외관에서부터 벤츠의 지속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 공장의 콘크리트 외벽은 사상 최초로 재활용 콘크리트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폐기물재활용에 중점을 뒀으며 지붕에는 1만2000여개의 모듈을 포함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전력 사용량의 30%를 생산하고 있다. 또 팩토리 56은 지붕 면적 40%를 녹지로 조성했고, 공장 옥상 공간 40% 가량은 옥상녹화를 적용해 오염된 물과 빗물을 분리하고 빗물을 보관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100%는 아니지만, 공장 내에서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퍼리스' 제도를 운용 중이다. 그 결과 매년 10톤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다고 벤츠 관계자는 설명했다. 팩토리 56의 내부에 들어선 순간 '자동차 공장 맞아?'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 자동차 공장과 달리 자동차 공장 특유의 윤활유 냄새는 물론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는 요란한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천장 곳곳에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볕은 자동차 공장은 어둡고 답답하다는 선입견을 업애줬다. 또 팩토리56은 조립뿐 아니라 부품 운반도 자동화로 진행된다. 400대의 자동무인운반차량(AGV)이 공장 곳곳에 깔린 레일을 통해 차량 제작에 필요한 자재를 바쁘게 운반하고 있었다. 로봇들은 사람 키 이상으로 높은 짐을 가득 싣고 공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지계차에 물건을 싣고 운반했지만 시스템 자동화를 통해 이처럼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팩토리 56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의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을 지원하는 디지털 생태계 MO360을 사상 최초로 적용했다. M0360은 전세계 30개 이상의 공장의 주요 생산 프로세스와 IT 시스템의 정보를 통합하고, 중요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들을 연결시킨다. 예를 들어 최적화된 KPI 기반의 생산 제어를 제공하며, 각 직원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필요한 정보와 작업 지침을 제공한다. MO360의 주요 요소는 이미 전 세계 30개 공장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디지털화된 자동차 생산에서 최대한의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해 효율성과 품질 수단을 기능적 단위로 결합한다. 이 공장의 자동화 포인트는 과거 새로운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개월 전부터 생산 라인을 첨단 시설을 갖추면서 이제는 며칠만에 준비할 수 있다고 벤츠 관계자는 설명했다. ◆첨단 기술적용해도 결국 인간 중심 팩토리 56은 최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인더스트리 4.0을 실현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사람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직원의 전문성, 유연성, 높은 수준의 동기 부여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여기며,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근무 조직과 새로운 근무 시간 모델을 개발하고, 회사와 직원의 요구사항을 조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의 상황에 따른 교대제도에 대한 직원의 니즈를 잘 고려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유연한 팀 운영을 위한 모델, 교대 근무 풀(Pool of Shift Employee)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차량을 완성하는데 AI와 로봇의 역할도 크지만 최종 테스트나 중요한 공정 과정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중요하다. 최고 숙련 인력의 경우 레이저나 카메라가 놓칠 수 있는 스크레치 등을 완벽하게 잡아낸다. 공장 관계자는 "최고 제품인 마이바흐의 경우 고숙련 인력이 동원되고 있다"며 "자동화 하지만 최종조립이나 품질을 담보해야 하는 부분은 수작업으로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행잉오토컨베이어의 경우 로터가 90도까지 차량을 회전시켜 작업자가 허리를 숙이거나 팔을 높게 드는 등 불편한 자세로 작업을 하지 않도록 한다. 실제 공장 작업자들은 젊음 작업자부터 하얀 머리의 나이가 지긋한 기술공, 장애인 등이 불편함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편 팩토리 56에서는 더 뉴 S-클래스 세단과 롱 휠베이스 버전 모델의 생산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와 럭셔리 전기 세단인 EQS도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조립되고 있다.

2024-10-27 11:00:1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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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빈 소파'보러 日서도 오는 성지…자코모 직영플래그십 남양주본점

가죽·패브릭등 230여 종 전시…주문→제조→배송 '한달' 일본 '프랑스베드'와 협업해 도쿄 롯폰기에 5월 첫 매장 朴 부회장 "내년까지 日에 30개 이상 오픈…글로벌 시동" 40년 가까이 한우물…100% 자체 디자인·자체 제작 '원칙' 업계 최초 이태리에 디자인센터…'소파 아카데미' 설립도 【오남(경기 남양주)=김승호 기자】지하철 4호선 오남역 3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JAKOMO'라고 쓴 선명한 글씨와 건물 몇개 동이 보인다. '현빈 소파'로도 잘 알려진 자코모의 본사이자 직영으로 운영하는 플래그십 남양주본점이다. 2021년 당시 공중파에서 방영,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배우 이지아의 사무실 등으로 쓰였던 공간도 바로 여기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곳에 일본 방문객들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다. 한국에 관광왔다 경기 남양주에 있는 이곳에 들러 소파를 보고 사진을 찍고 가는 일본인들이 많아진 것이다. 공항철도와 연결된 서울역에서도 4호선 지하철로 19개 정거장, 시간으론 50분 정도 걸리는 짧지 않은 거리다. "일본 고객들이 이곳까지 찾아 올 줄은 몰랐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 일본의 대표적인 가구회사인 '프랑스베드' 관계자도 있었다. 한국의 자코모라는 곳을 알아보라고 회장이 지시해 이곳을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나중에 일본에서도 우리 제품을 팔아보겠다고 정식 요청이 왔다. 그래서 지난 5월 23일 도쿄 롯폰기에 프랑스베드와 컬래버 스토어를 열었다." 남편 박재식 회장과 함께 1986년 당시 재경가구산업(현 자코모)을 창업한 박경분 부회장이 쇼룸 곳곳을 직접 안내하며 설명했다. '재경가구'는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다. 그 후로 바뀐 사명 '자코모(JAKOMO)'는 재경(Jaekyung)의 JA, 코리아(Korea)의 KO, 그리고 이탈리아어로 가구를 뜻하는 모빌리(mobili)의 MO를 조합해 만들었다. 자코모는 40년 가깝게 한 우물을 파며 100% 자체 디자인, 100% 자체 제작의 원칙을 지키며 소파 전문회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은 840억원을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일본시장은 우리의 품질을 갖고 해외에 한번 수출해보자고 마음 먹고 난 후 찾아온 기회였다. 일본 가구시장은 온라인보단 오프라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프랑스베드와 협업해 2호 매장도 11월에 추가로 연다. 내년까지 일본 전역에 30개 이상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죽 소파관, 패브릭 소파관, 아울렛관, 디자인하우스로 구성된 직영플래그십 남양주본점에선 자코모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4개층으로 이뤄진 신관은 '가죽 소파관'으로, 가장 비싼 하이엔드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플래그쉽 모델까지 제품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자코모 최종금 부사장은 "우리는 100% 주문 제작을 한다. 디자인은 300여 가지에 달하고 컬러, 크기 등에 따라 총 1만5000가지의 조합이 가능하다. 고객이 취향과 니즈에 맞춰 주문하면 공장에서 제조해 약 한 달 정도면 댁으로 제품을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단일 소파 전문 전시장으론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에서만 230종류 이상의 제품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소파를 100% 자체 제작하는 자코모는 공장만 현재 6곳을 가동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포천 내촌공장은 남양주본점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가구공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본드 냄새가 하나도 나질 않는다. 박 부회장은 "2000년 당시 가구업계 최초로 이태리 밀라노에 디자인 R&D 센터를 설립했다. 그 후 이태리를 자주 오갔다. 그런데 현지에 있는 한 가구공장을 방문했는데 특유의 본드냄새는 없고 오히려 향기롭더라. 사장에게 물어보니 소나무에서 나오는 천연 송진으로 접착제를 만든다고 하더라.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의 한 유명 본드회사에 제조를 의뢰했더니 만들지 못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3배 더 비싼 친환경 접착제를 수입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사람의 무게를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이탈리아산 더블 코일밴드도 자랑하며 설명했다. "더블 코일밴드는 200㎏ 무게의 곰이 10년 이상 앉아도 꺼지지 않을 정도로 탄성이 뛰어나다. 국내 제조 밴드는 한번 꼬아서 만드는데 이태리산은 두번 꼰다. 처음엔 국내 밴드가 이태리산과 구별이 안돼 현지 제조사에 제안해 밴드에 이태리 국기 모양을 넣어달라고 했다. 이 무늬가 그것이다.(웃음)" 자코모는 현빈 직전엔 배우 이서진을 모델로 기용했다. 박 부회장은 "그때 광고부터 강조했던 것이 '다르게, 더 바르게 만듭니다'였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슬로건하고 똑같이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속까지 꼼꼼하게 만드는게 우리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자코모는 동종 업계보다 25년 가량을 앞서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88년부터다. "당시 가구업계는 한 달에 두번 쉬는게 일반적이었다. 생산량은 늘어 바쁜데 아침에 출근하면 기술자들이 월급을 좀더 주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모 제약회사에서 격주 5일제를 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아예 주 5일제를 하자고 했다. 생산량만 맞추면 충분히 가능했다. 그후부터 이직률이 크게 줄었다." 박 부회장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닭고 늦깎이로 대학에서 실내디자인도 공부했다. 그래서 자신을 '99학번'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100년 기업'은 창업자에겐 화두다. 현장에 있는 기능공들이 육순이 되고, 칠순이 되는 모습을 지나칠 수 없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2021년부터는 '소파 아카데미'를 설립해 기술자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명 정도씩 6개월 과정을 거친다. 그 기간에 월급도 다 준다. 현재 5기생까지 배출했다. 교육을 진행해보니 약 40% 정도만 졸업을 하더라. 아카데미 출신들은 공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분이 독립해 사장이 되면 소파 잘 만들어서 자코모에 납품하라고 한다. 그럼 우리가 밀어주겠다는 약속도 한다." 토종 브랜드 자코모는 100년 기업을 향해가며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다져나가고 있다.

2024-10-23 10:20:22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