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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 부족한 십대들의 해방구 '러블리마켓' 가보니

[b]10~20대 'Z세대' 겨냥 쇼핑플랫폼으로 인기 폭발[/b] [b]DDP서 행사, 5~6시간 기다려서야 입장 '인산인해'[/b] [b]수용인원 훌쩍 넘는 행사장안은 안전사고 우려도[/b] [b]주최측 플리팝, SNS에 "헛점 많아 죄송" 공개 사과[/b] "일요일 새벽에 나와 아침 7시반부터 줄을 서 결국 오후 3시서야 입장했어요.'(중학생 A씨) "5시간 대기는 기본인것 같아요. 동생이랑 8시반부터 기다렸는데 겨우 오후 2시에 들어갔다 잠깐 구경하고 나왔습니다."(대학생 B씨) "만족도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인 것 같습니다. 안심하고 모든 분들이 행복하게 왔다가는 러블리마켓이 되길바래요."(페이스북 댓글 C씨) 체감온도가 영하 12도였던 지난 10일 일요일 새벽부터 서울 동대문 DDP 주변에선 진풍경이 연출됐다. 소셜벤처인 플리팝이 운영하는 '러블리마켓'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DDP에서 열리면서 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직장인 등 20대까지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Z세대를 위한 쇼핑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러블리마켓의 주 타깃층은 실제 이날 현장에서 주로 눈에 띈 14세부터 24세까지다. 1995~2005년 사이에 출생한 Z세대는 2020년이 되면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기업들이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플리팝도 이처럼 Z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이들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패션,액세서리, 뷰티 아이템, 소품 등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내기 위해 빅데이터 처리, 결제시스템 등 IT를 접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 공간인 '러블리마켓'을 본격 선보였다. 두 달에 한 번씩 서울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이날로 40회째를 맞은 러블리마켓은 줄임말로는 '러마', 이를 찾는 고객은 '럽둥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같은 장소인 DDP에서 개최된 34·35회 행사엔 이틀간 무려 4만여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주최측에 따르면 당시 이틀간 거래액만 약 25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이날 40회 행사도 오전 9시부터인 무료입장대기표 발급 시간보다 훨씬 이른 7~8시를 전후해 사람들이 곳곳에서 모여들더니 금세 줄의 끝을 찾기 쉽지 않는 풍경이 연출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사람이 많았을 땐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줄이 DDP 주변을 한바퀴 돌고도 남았다"면서 "입장시간을 확정한 뒤 집에 갔다 온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러마를 위해 이날 새벽 일찍 집을 나와 8시를 전후해 줄을 섰어도 4시간이 훌쩍 넘은 오후가 돼서야 행사장 안에 들어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는 지방에서 올라온 이도 눈에 띄었다. 한 행사요원은 "30분에 500명씩, 1시간에 1000명씩을 행사장안으로 들여보내고 있지만 워낙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찍 온 분들도 불가피하게 입장시간이 뒤로 밀리고 있다"면서 "전날에도 1만명이 넘은 것 같은데 오늘도 고객들이 그 이상 찾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플리팝은 10시부터 입장이 가능한 대기표 발급을 9시부터 시작했다. 다만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2㎞이내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줄을 서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대기표를 발급받을 수 있었지만 행사장과 가까우면 더 빨리 접속이 된다는 이유로 청소년 등 수많은 사람들이 영하권의 날씨에 9시 전부터 길게 늘어서 휴대폰으로 접속되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그러다 운이 좋으면 '10시 입장', '11시 입장' 등이 가능했지만 상당수는 9시 전에 줄을 서고도 입장 시간이 '오후 2시', '오후 3시'로 밀렸다. 전날엔 공짜 입장대기표 사본이 돌아다니고 심지어 이를 돈받고 판매하는 경우까지 발생해 선의의 고객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특히 주최측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러마 행사가 열린 DDP 알림2관의 면적은 1547㎡(약 468평) 정도다.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이 공간의 수용인원은 700명이다. 하지만 시간당 1000명씩으로 입장객을 제한했지만 빠져나오는 인원은 따로 관리하지 않아 행사장 내부는 수용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온종일 북적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알림2관은 지하2층에 위치해있어 자칫 화재가 났을 경우 연기 등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소화기는 따로 보이질 않았고, 벽면에 설치된 기존의 소화전이 전부였다. 한 네티즌은 러블리마켓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마 전날 무료 티켓팅을 시간대별로 해서 헛걸음하지 않게하고 10~11시 입장객은 11시 10분에 모두 내보낸 후 다른 입장객을 들여보내는 등 규칙적인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주최측이 입장시스템이나 자체 결제시스템을 만들어 고객들을 위해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헛점이 곳곳에서 나타난 만큼 개선할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많은 아이들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안전사고에 대해선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팝측도 준비가 부족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플리팝은 10일 행사이후 자사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40회 러마에 많은 사람이 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입장권 발급 시스템도 고객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허점이 많았던 만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플리팝은 전날에도 캡쳐된 입장권이 돌아다닌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 내일(10일)은 정말 불편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겠다. 실망을 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행사장에서 물건을 판매한 한 셀러는 "플리팝도 이번 일을 계기로 마켓에 오시는 고객님들한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학생 딸과 함께 러마를 찾은 한 주부는 "우리 아이들이 놀 곳이 많지 않다보니 인터넷이나 친구들에게 소문을 듣고 이런 곳에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아이들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러블리마켓 행사가 열린 DDP 알림2관에는 4개의 소화전에 각각 소화기 2개, 기타 2개의 소화기 등 총 10개의 소화기가 배치돼 있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다"면서 "행사를 여는 주최측에는 전기공사업등록증, 보험 등을 확인했고 행사장 내외부에도 20명 이상의 운영 스탭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2019-02-11 15:08:5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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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설 앞두고 전통시장은 휑 한데, 대형마트는 발 디딜 틈 없어

[르포] 설 앞두고 전통시장은 휑 한데, 대형마트는 발 디딜 틈 없어 "전통시장에서 제수 품목을 사는 것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보시다시피 시장 골목은 휑합니다. 오후에도 상황은 비슷해요. 주말이 되어야 손님들이 좀 오지 않을까요?"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민족최대의 명절 설(2월 5일)을 앞두고 30일 오전 을지로에 위치한 중부시장을 찾았다. 시장 안은 한산했다. 진열대에 빼곡히 쌓인 생선과 채소들이 눈에 들어왔다. 간간히 건어물 가게와 반찬가게에서 손질된 말린 동태와 젓갈을 구매하는 고객이 있었을 뿐이다. 전날 저녁과 같은 날 오후 방문한 대형마트의 모습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기자는 29일 저녁 집 근처 창고형 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송림점과 이날 낮 이마트 용산점을 방문했다. 그야말로 매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고객들은 임시로 꾸며진 설 선물세트 상담센터에서 카탈로그를 보며 선물세트를 고르는가 하면, 쇼핑카트를 밀며 상품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쇼핑카트에는 선물세트와 갖가지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고기, 수산물 등 제수용품이 가득 담겨있었다. 선물세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홍삼세트와 종합비타민, 루테인 등 건강보조제로 해당 코너에는 사람들이 특히 줄지어 몰려있었다. 주부 A 씨는 "한우와 굴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마트에 왔다. 채소 가격은 시장이 더 싸다고 하지만, 이왕 마트에 왔는데 채소까지 구매하기로 했다"며 "채소가 저렴하다고 해서 시장에 또 갈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전통시장에서 장 보는 게 알뜰하다고 하지만, 체감 물가는 마트나 시장이나 비슷하다. 오히려 축산물이나 수산물, 그리고 간편조리식(동그랑땡, 냉동 떡갈비, 만두)은 마트가 훨씬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설을 앞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풍경은 극과 극 대조를 이뤘다. 주말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 관련 조사기관은 매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명절 차례상 비용이 적게 든다고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15~17일 전국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은 4인 가족 기준 22만 5242원이 들며, 대형마트는 27만 6542원이 든다고 밝혔다. 27개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전통시장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사리, 깐도라지, 숙주, 대파 등 채소류가 저렴하다. 특이점이라면, 올해 설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 대비 전통시장은 21만6833원에서 22만5242원으로 3.9% 상승했고, 반대로 대형마트는 3.9% 하락(28만7880원에서 27만6542원으로 변화)했다. 이는 대형마트가 사전에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생산이 감소한 과일류의 가격상승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과일, 한우 등 주요 제수용품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전물량 비축과 정부 비축물량 등을 활용해 제수용품 물가 안정에 힘썼다. 지난해 개화기 냉해 및 생육기 폭염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경우 후레쉬센터 물량 비축 및 산지 계약재배를 통해 가격을 낮췄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특유의 향기와 아삭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은 엔비사과(5~6입/봉)를 기존가 8980원보다 22% 가량 저렴한 6980원에 판매하고, 단감(5입 내외/봉)도 4480원에서 11% 할인된 3980원에 선보이고 있다. 사육두수 감소로 몸값이 뛴 한우는 축산물 전문 유통센터인 미트센터 사전비축을 통해 가격을 잡았다. 이마트는 WET에이징 한우등심 1등급, 1+등급을 각각 100g당 5990원, 6990원으로 가격을 동결해 상반기 내내 선보임으로써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사전 기획을 통한 신선식품 비축을 통해 주요 제수용품은 물론 제철 신선식품과 생필품까지 가격을 낮춘 만큼 알뜰한 명절 준비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기록적 한파가 예측돼 설 차례상 비용 역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극심한 한파가 없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채소류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매년 겨울이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천정부지로 올랐던 닭고기와 계란도 야생조류 예찰과 방역 조치 등의 사전 차단 대책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보이고 있다. 과일과 견과류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착과율 감소로 평년 대비 조금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IMG::20190130000173.jpg::C::540::중부시장 내 행인들의 모습. 거리는 한산하다./메트로 손진영}!]

2019-01-30 16:43:3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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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국판 CES', "누구를 위한 전시?"VS"홍보할 수 있는 기회"…상반된 반응

"전시장을 찾는 일반인은 많지 않고 부스 관계자가 대다수여서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일반인에게 제품과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한국판 CES'에 대한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29일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한 국내 기업의 핵심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탓에 한국판 CES로 불린다. 정부는 CES 2019에 참가한 국내 기업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졸속행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 주도로 10여 일 만에 급속도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찾는 발길도 적었다. 전시 첫날 오픈 시간인 12시부터 2시간가량 전시장을 돌아본 결과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CES와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찾는 관람객이 없어 참가 업체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던 한 회사 관계자는 "일반인이 이번 전시회에 얼마나 흥미를 느낄지 모르겠다"며 "3일간 전시회가 열리는데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일주일 전에 들어 미국에서 선보였던 걸 똑같이 선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전시의 퀄리티도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대기업 4곳과 코웨이,유진로봇, 헬로브이알, 디큐브랩, 비햅틱스 등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35개사가 참여했다. 업체들은 대부분 CES에서 선보였던 기술을 그대로 전시했다. 다만 준비 시간이 부족했고 전시장 규모가 협소한 탓에 모든 제품을 전시하지는 못했다. 특히 LG전자 부스는 전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CES 당시에는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여 초대형 올레드 폭포 조형물을 연출했었다. 네이버는 로봇팔 '엠비덱스'와 자율주행로봇 '어라운드 G'를 비롯해 여러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로봇팔과 자율주행로봇에 대한 시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 시연을 하고 싶었지만 준비 기간이 적어 로봇이 맵핑 학습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로봇팔에 대해서도 "퀄컴 장비를 가져오기 위해선 최소 한 달 전부터 협의가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시간이 충분했다면 더 좋은 전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로봇팔과 악수하기 정도가 가능했다. 로봇팔이 사람의 악수 강도를 인지에 그에 맞는 움직임을 보였다. 관람객도 많지 않았다. 실제 CES 당시 시연 시간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한동안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시회의 긍정적인 취지에는 동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수천 개의 미디어가 참여하는 실제 CES와 이번 전시회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CES는 참가비가 약 100달러 정도인데 반해 이번 전시회는 일반인에게 무료 공개돼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박나래(28)씨는 "한국에서도 CES 비슷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 평소 코엑스에서 하는 다른 전시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CES에 참가했었다는 김모(26) 씨는 "평소 IT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며 홍보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파리에 가서 루브르 박물관 전시를 보고 왔는데 예술의전당에서 루브르 전시회를 하면 안갈 것 같은 그런 기분"이라며 "알았어도 가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박명언(21) 씨는 "인터넷에서 전시회에 대한 정보를 보고 찾아왔다"며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개선을 통해 더 좋은 전시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큐브랩 민동식 생산총괄이사는 "오전에 홍종학 장관이 우리 부스에 들러 기술을 살펴봤다"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기술을 알리기가 쉽지 않은데 좋은 홍보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B씨는 "우리 업체를 비롯한 중소 기업은 부스 공간도 적고 제품이나 기술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이런 기회는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9-01-29 16:05:08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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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자율주행차 연구의 '중심' 케이시티에 가보니

"케이시티는 대한민국 자율주행자동차 연구개발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홍윤석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실장은 지난 18일 기자들 앞에서 케이시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케이시티(KCITY)'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 산업의 전진기지다. 총 면적은 여의도의 8분의 1수준인 32만㎡,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약 125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자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에 구축했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기존 자동차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와 함께 버스에 탑승해 케이시티를 둘러봤다. 자율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을 실험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요금소·나들목 등)·도심(신호 교차로·횡단보도 등)·교외(터널·가로수·철도건널목 등)·주차장(평행/수직 주차면·주차빌딩 경사면 등)·커뮤니티(어린이 보호구역 등) 등 5가지의 실제 환경을 재현했다. 도심구간에선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을 체험했다. 이곳은 드라마 세트장처럼 철판, 유리 등으로 건물이 조성돼 있어 실제 도심 한 복판에서 주행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자율주행차량이 신호교차로에서 인지가 가능한 지를 실험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신호등을 구현했다. 차량에 탑승해 준비된 더미를 향해 시속 20~30㎞ 속도로 주행했다. 차가 더미에 근접하자 안내자에게 지시 받은 대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보았다. 경고음이 울리더니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더미 바로 앞에서 차가 자동으로 멈췄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터널구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량이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 얼마나 적응하는 지 실험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케이시티에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G 통신망도 구축해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가 실시간 통신으로 주변상황을 공유하는 자율협력주행 기술개발도 가능하다. 홍윤석 실장에 따르면 국토부는 케이시티 인접지역에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는 산업단지를 2021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케이시티 남쪽에 들어설 산업단지는 총 37만㎡로 내년 3만㎡를 시작으로 2020년 2단계 11만㎡, 2021년 23만㎡로 조성된다. 한편 자율주행기술은 조향ㆍ가감속 일부 제어(1단계), 조향ㆍ가감속 통합제어(2단계), 운전자 개입이 줄고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 파악(3단계), 운전자 일부 개입 완전자율 주행 직전(4단계), 완전 자율주행(5단계)으로 구분된다. 홍 실장은 "오는 2021년까지 기상환경 재현시설, 통신음영시스템 등의 시험환경과 혁신성장지원센터와 같은 지원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 31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레벨 4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9-01-20 18:13:12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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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기아차 미국 심장 '디자인 센터'…텔루라이드 올해 기대작

【어바인(미국)=양성운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 미국 시장 공략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KMA)과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를 방문했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미국 디자인센터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도시 어바인(Irvine)에 자리를 잡고 있다. 어바인은 연중 온화하고 맑은 날씨에 살기 좋은 생활 환경으로 많은 기업들이 입주한 기업형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어바인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인들의 최신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이어서 GM, 포드, 벤츠, 도요타 등 많은 자동차 회사들의 미국 시장의 디자인 거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기아차 미국 시장 공략의 첨병 'KMA'…현재와 미래를 듣다 현장에서 만난 윤승규 기아차 북미권역본부장 및 판매본부장(전무)은 "미국 제이디파워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박스카의 최강자 신형 '쏘울', '쏘울 EV'와 '니로 EV' 등 친환경차를 투입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KMA은 1992년 설립한 이래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 기지로 활약해왔다.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는 2018년까지 약 800만대 가까이 되는 차량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며 성공적인 안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진행해왔다. 1995년 100개에 불과했던 딜러수도 어느덧 800개 가까이(770개, 2018년 6월 기준) 늘어났고 임직원수도 511명 규모로 커졌다. KMA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커다란 통유리로 되어 개방감이 돋보이는 건물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길을 따라 로비로 들어오니 옵티마(한국명 K5), 포르테(한국명 K3), 쏘렌토 등 미국시장에 진출해 활약중인 기아차의 대표 차종들이 전시돼 있었다. 로비에서 간단한 보안 절차를 마친 후 들어선 1층 강당에서 기아차 관계자를 만나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기아차는 레드닷, IDEA, iF 디자인상 등 세계 메이저 디자인 상을 수상 받을 정도의 디자인 경쟁력과 제이디파워, 컨슈머리포트 등 주요 시장 조사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왔다"며 "그 결과 쏘렌토, 옵티마(한국명 K5), 쏘울 등 단일 차종으로 100만 대가 넘게 팔린 인기 모델들을 필두로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 년을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와 성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북미 자동차 시장 상황은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와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에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근래 몇 년간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기아차는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과 2013년을 제외하곤 미국 시장에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02년 23만7345대에서 2016년 64만7598대로 2.7배가 넘는 판매량 증진을 이뤄냈다. 그러나 2017년에는 58만9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2018년도 58만9673대로 판매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올해 미국에서의 대내외적 시장 환경 또한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기아차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SUV 라인업 강화로 2019년을 새로운 도약 기반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기아차는 2019년부터 SUV 라인업을 재편성하고 적극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2023년까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SUV 라인업을 갖춰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그 중심에 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 첫 주자로 내놓은 대형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가 자리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Telluride, 개발명 KCD-12)'의 양산형 모델이다. 윤 본부장은 "'텔루라이드'는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각 사 대표 차종과 경쟁해야 한다"며 "안전사양이나 첨단기능에서 많은 옵션을 기본화했고 내부도 같은 급에서 럭셔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자신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미 시장 전용 모델로 출시될 텔루라이드는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강한 힘과 역동성이 강조된 전통 미국형 SUV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쏘울의 신형 모델을 1분기 출시한다. 신형 쏘울의 차별화된 신기술, 디자인, 실용성 등을 강조한 독특한 음악 연계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박스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북미 트렌드 분석'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는 현지 트렌드를 분석해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만드는 곳이다. 2005년 7월 준공해 2008년 6월 완공한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는 일반적으로 1년에 7~8개가 넘는 차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설립된 이래로 쏘울, 텔루라이드 콘셉트, 니로 등 북미 시장에 선보인 다수의 차량을 탄생시킨 곳이다. 이 때문일까. 디자인 센터는 신차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으로 기아차 내에서도 가장 보안이 삼엄해 사진 촬영은 일체 불가능했고 취재진도 제한된 공간만 방문할 수 있었다. 엄격한 보안 절차를 마치고 처음 향한 곳은 '디지털 영상 품평장(VR Room)'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차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실시간으로 차량 색상도 바꿀 수 있고 차 문을 열고 들어가 각종 계기장치를 시험 작동해 볼 수도 있어 실제로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차량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었다. 영상 품평장에서 쏘울과 텔루라이드의 외장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커트 카할(Kurt Kahl)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를 만나 올해 주요 공략 차종을 화면에 띄운 채 각 차종의 디자인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2002년 입사해 16년 동안 기아차 디자인 업무를 맡아온 커트 카할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는 신형 쏘울에 대해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한층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디자이너의 소개를 받은 신형 쏘울은 전면부에 가늘고 예리한 전조등을 활용해 세련된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고 양쪽 전조등을 연결해 SUV다운 느낌을 살린 모습이었다. 또 단단한 느낌을 주는 크롬 재질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강인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비행기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D자 형태 필러는 쏘울의 역동성을 느끼게 했다. 신형 쏘울은 북미에서 1.6 터보 엔진(최대 출력 204ps, 최대 토크 27.0kgf.m)과 2.0 가솔린 엔진(최대 출력 152ps, 최대 토크 19.6kgf.m)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1.6 터보 엔진에는 7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가속 성능 향상과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구현해냈다. 또 전장이 4195㎜, 축거가 2600㎜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55㎜, 30㎜ 늘었으며, 트렁크 용량 또한 364L(VDA 기준)로 기존 모델 대비 10L 증가해 넉넉한 실내 및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북미 전용 SUV 텔루라이드에 대한 디자인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시장에 최적화된 정통 SUV로서 플래그십 모델다운 강인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낸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또 내부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면서 동시에 대형 SUV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편안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춰 이상적인 패밀리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텔루라이드는 이달 1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9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이날 소개는 공식으로 선보이기 전 프리뷰 형태의 간략한 소개로 진행되었다. 약 2시간 동안 기아자동차 미국 판매법인과 미국 디자인센터를 취재하며 2019년 미국 시장에 대한 기아자동차의 생각과 전략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중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작년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밝혔다. 오늘 만나본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이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V자 회복'의 선봉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어바인(미국)=양성운 기자

2019-01-14 14:48:4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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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국 앨런 현대 딜러점 "팰리세이드 미국 소비자 기대감 높다"

【라구나 니구엘(미국)=양성운기자】 "팰리세이드, 올해 기대됩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니구엘 지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딜러점을 운영하고 있는 클레프 앨런(Cliff Allen)씨는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2만7000대를 돌파하며 국내 SUV시장의 거대 포식자로 급성장한 팰리세이드는 미국서도 출시를 기다리는 차량임을 직감했다. 라구나 니구엘은 로스엔젤레스에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 비해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곳 앨런 현대(Allen Hyundai)는 약 7200m²로 규모가 넓은 편이며,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차량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2006년부터 운영…현대차 상품성 앞세워 고객과 신뢰 구축 "이 곳 딜러점은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1947년에 할아버지가 처음 딜러점을 시작하셨거든요." 이 곳의 오너 딜러인 클리프 앨런씨는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딜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딜러 명가 출신으로, 이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3대에 걸쳐 딜러점을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현대차 딜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 앨런 씨는 "아버지에 이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딜러점을 맡게 되었는데, 당시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차에 매력을 느꼈다"며 "이 곳과 현대디자인센터,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이 그렇게 멀지 않다는 점도 장점 중에 하나였다"고 답했다. 앨런 씨가 본격적으로 딜러점을 맡기 시작한 2006년도는 현대차가 '10년 10만 마일 보증' 등 파격적인 마케팅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그는 "2017년과 비교해 판매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현대차 딜러점 운영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랜 기간에 걸쳐 고객들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현대차의 우수한 상품성이 있기에 가능하며, 그 결과로 고객들은 현대차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준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은 車에서 품질 좋은 車로 "과거 현대차는 주로 가격대가 낮은 중소형 차종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어요. 그 때만 해도 '가성비 좋은 차' 정도의 이미지였죠." 앨런 씨의 말처럼 미국 시장 진출 초기 현대차는 가성비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점차 성장을 거듭하며 판매를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가성비 좋은 차'의 이미지가 걸림돌이 됐다. 이후 현대차는 전 차종에 걸쳐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 없는 노력과 함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혁신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는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상승했다"며 "고객들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지금의 현대차를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경쟁사들에 비해 확실한 품질 보증, 뛰어난 스타일링 등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전세계의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과거 파격적인 보증제도로 큰 주목을 받았던 '10년 10만 마일 보증(동력계통)'을 선보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차량 구입 후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에게 3일 안에 차량을 교환해주는 등의 획기적인 '구매자 보증(Shopper Assurance)'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팰리세이드 SUV 라인업 완성의 '중요 열쇠'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팰리세이드 출시로 엔트리급 SUV와 함께 한층 강화된 SUV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RV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앨런 씨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싼타페와 코나가 큰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의 SUV 라인업에 대해 고객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많은 고객들이 과거 모델에 비해 더욱 럭셔리해진 스타일과 강화된 편의사양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팰리세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팰리세이드는 경쟁 모델들과의 대결에서 결국 승자가 될 것"이라며 "경쟁 차종과 비교해 장점이 아주 많기 때문에 판매도 잘 될 것으로 판단되며 결국 팰리세이드는 현대 SUV 라인업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넓은 실내공간은 물론, '확산형 천장 송풍구(루프 에어벤트)', '터널 연동 윈도 공조 제어 기능', '후석 대화 모드' 등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고객을 위한 섬세한 첨단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올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차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망설임없이 팰리세이드를 꼽았다. 그는 "팰리세이드는 현대 SUV 라인업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새로운 차급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현대차 고객층을 확실히 더 넓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확신에 찬 앨런씨의 눈빛과 말투에, 올해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현대차의 미국 시장 공략이 얼마나 성공할 것인지, 그 결과가 정말 궁금해졌다. 지난 몇 년간 다소 둔화된 판매 실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차. 하지만 미국 시장 판매 회복을 위한 최근 현대차의 노력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지 새삼 주목된다.

2019-01-14 14:48:3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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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사옥, "반도체 모습의 건물, 혁신 상징"

【산호세(미국)=구서윤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산호세 국제공항에 내려 차로 15분쯤 달리자 낮고 평범한 건물들 사이로 높고 웅장한 하얀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외관은 3개의 층으로 나뉜 것처럼 보였고 촘촘하게 나 있는 창문이 특징이다. 한 눈에 봐도 특이한 이 건물의 정체는 반도체의 단면 구조를 형상화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총괄법인(DSA)이다.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오종훈 상무는 건물의 형상에 대해 "총 10층짜리 건물을 3개 층으로 나눴으며 3개는 '삼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반도체의 단면을 잘라서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이 건물의 모습과 거의 같다"며 "말하자면 이 건물은 엄청나게 큰 반도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근무하는 직원들은 반도체 안에 있는 전자 같은 존재로 알아서 움직이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2016년 준공된 신사옥으로 반도체 부문 미주총괄과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직원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산호세 랜드마크, '삼성전자 미주총괄 사옥' 산호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속하는 도시로 실리콘밸리의 핵심 지역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주요 IT 기업들의 '메카'이자, 새로운 혁신 기업이 가장 먼저 탄생하는 스타트업의 요람인 동시에 여러 대학에서 우수한 인력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곳이다. 산호세에는 삼성 반도체를 포함해 인텔, 시스코 시스템스, 이베이, 페이팔 등 세계적인 IT 회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3단으로 적층한 모양의 삼성전자 미주총괄 사옥은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건물로 통한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몸통에 파란색 'SAMSUNG' 로고를 박은 하얀색 로봇이 눈에 띈다. 수십여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 보안 로봇이다. 총 3대의 보안 로봇이 사옥 주변과 주차장을 순회하며 24시간 감시를 통해 수상한 인물의 출입을 제한한다. 미주총괄 사옥은 직원들의 창의성 발휘를 위한 건강한 업무 환경도 갖추고 있다. 건물의 3개 층마다 야외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8층에서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테니스, 농구, 배구 코트와 함께 피트니스센터와 음악감상실도 운영한다. 피트니스센터에선 로봇팔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어 IT 기업의 공간이라는 게 느껴졌다. 미주 총괄 사옥의 또 다른 특징은 친환경 건물이라는 점이다. 연간 최대 80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32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오종훈 상무는 "옥상엔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의 10%를 충당하고 있다"며 "매년 미국 환경부가 발표하는 '100대 친환경 기업'에서 7위에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상위권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IT 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어 방문한 구내식당은 호텔의 뷔페식당을 방불케 했다. 한식, 일식, 맥시칸, 아메리칸, 이탈리안, 인디안 등 14개의 구역으로 넓게 펼쳐져 있으며 주문 즉시 조리해줘 직원들은 매일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오종훈 상무는 "실리콘밸리에서 한식을 매일 제공하는 구내식당은 여기뿐"이라며 인프라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반도체 연구·개발 전초기지 삼성전자가 1983년 판매개발법인을 설립하면서 처음 미국에 진출한 DS부문 미주총괄은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의 한 축을 맡고 있다. 1986년 첫 작품으로 1MB D램을 개발했으며, 1992년 세계 최초의 64M D램 개발을 지원했다. 2010년에는 연간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는 반도체 개발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 1000여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미주총괄은 현재 차세대 메모리 그리고 전장 반도체 등 미래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빅데이터에 특화된 키밸류 SSD, 인공지능 머신러닝용 스마트SSD, 고속 네트워크용 SSD와 스토리지를 결합한 NVMeoF SSD 등 새로운 솔루션으로 고객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미주총괄이 지난 10월 개최한 '삼성 테크 데이 2018'에는 글로벌 IT업체, 애널리스트, 파워 블로거 등 500여명이 참가해 최신 IT·반도체 동향과 미래 전망을 공유하는 등 글로벌 사업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위한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에 미주총괄 외에도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와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등을 운영하며 차세대 반도체 부품과 AI 등 혁신 기술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유망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력 등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3년 전략적 개방형 혁신을 위해 설립된 삼성전략혁신센터는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프랑스 등에 글로벌 혁신 허브를 운영하며 전사차원의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 중이다. AI, 5G, 자동차, 디지털 헬스 케어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산업 발굴을 위한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CEO 서밋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석학과 투자 전문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략혁신센터는 벤처 투자 전용 펀드인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를 통해 매년 수 백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 중이다. 2013년부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약 40여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향후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분야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그리고 플랫폼 분야에서 미래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IoT, 스마트 머신 등을 차세대 핵심 기술로 선정해 연구역량을 집중하며 삼성전자의 신규 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삼성전자 제품에 적용해 새로운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해왔다. 한편, 2018년 1월에 개소한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는 실리콘 밸리에서 배출되는 인공지능 관련 우수인력·기업들과 기술적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AI 기술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9-01-14 14:30:00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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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택배대란' 논란, 남양주 다신신도시 그후…

'물건너간 실버택배 대신 알바생 거점배송으로….' 아파트 입주민과 택배업체간 줄다리기로 지난해 '택배대란'이 일어났던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가 새해로 넘어오면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기자가 방문한 다산신도시내 자연앤롯데캐슬의 후문에 '일상생활 지원센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센터는 거점배송을 위해 아파트와 택배사가 함께 설치한 택배 분류장이다. '거점택배배송'이란 아파트 단지에 있는 특정 장소에 택배기사가 물건을 내리면 이를 다시 택배사 직원이나 시간제 근로자가 전동카트 등을 이용해 개별 가구에 최종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다산신도시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당초 이곳에 실버택배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노인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실버택배는 2017년의 경우 2100명 가량이 아파트 단지내 택배 분류, 배송 등의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53만원으로 이 가운데 10만~20만원 정도가 정부 지원금이다. 하지만 다산신도시 해법으로 실버택배가 제시되자 여론이 들끓었다. 다산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력으로 택배차량을 통제한 것을 두고 국민 세금이 일부 쓰이는 실버택배를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에까지 국민청원이 이어졌고,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서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까지 나서 실버택배 도입안을 철회하고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김 장관은 당시 "향후 새로짓는 지상공원화 아파트는 택배차량이 지하로 출입할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의 층고를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높이로 지어져 '탑차' 형태인 택배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없는 아파트에는 '거점택배' 등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결국 반년 넘게 공전을 거듭하던 대산신도시는 국민 세금이 쓰이는 실버택배 대신 거점택배로 입주민과 택배사가 접점을 찾은 것이다 . 이에 따라 다산신도시 아파트에선 앞으로 택배기사가 일상생활 지원센터에 있는 택배 분류장에 물건을 내리면 시간제 근로자 등이 전동카트를 이용해 가정에 최종적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시간제 근로자 임금은 대리점이, 전통카트 운영 등에 필요한 전기는 입주민이 각각 지원한다. 택배사는 지난해 10월 중순 시작해 12월 말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현실성 여부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한 택배사 대리점 대표는 "시간제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지만 배송 시간이 줄어드는 등 일이 다소 수월해진 느낌"이라면서 "조그만 손수레로 몇 번씩 왔다갔다 했던 것을 전통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차량보다는 안전 문제에 대한 부담도 적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에선 거점택배가 운송시간을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일자리 나눔을 통한 인력 추가 창출 등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이다. 단지 내 경비원 A씨는 "하교 시간에 택배차가 왔다 갔다하면 신경이 곤두섰는데 그런 부담이 지금은 확실히 줄었다"면서 "소음 공해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까지 시범사업을 끝낸 택배사는 입주민측과 최종협약서를 체결하고 설 연휴 전부터 거점배송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계약은 택배사와 아파트간은 2년, 택배사와 대리점 간엔 1년 단위로 알려졌다. 또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택배사가 다른 택배사 배송을 수탁할 예정이다. 택배사 관계자는 "일부에선 설 명절 택배대란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명절 전에 사업을 본격 시행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파트에서 만난 한 입주자는 "(그 사건 후)항상 아이에게 차 조심하라고 당부한다"며 "(안전 문제에 있어) 굉장히 예민했는데 좋은 해결책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2019-01-14 13:03:37 석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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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주52시간 근무, 'SUV 전초기지' 쌍용차 평택공장에 가보니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맞추기 위해 주간 조와 야간 조 모두 8시간 근무로 변경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노사가 합의한 결과다. 덕분에 자동차 생산성이 증가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효율적인 생산관리의 비결은 지난해 3월부터 실시한 주간 연속 2교대제에 있었다. 쌍용차가 지난해 4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근무 체계가 바뀐 후 생산 라인에서 연간 자동차 약 1만대를 추가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평택공장은 49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축구장 면적의 14배인 86만㎡ 부지 공장은 코란도·티볼리·렉스턴 등 'SUV명가' 쌍용차 핵심 전력을 생산하는 전초기지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기존 22대였던 시간당 생산량이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한 이후 16대씩 32대로 늘었다"며 "조립 공장에선 최근엔 1시간에 17대까지도 작업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장 곳곳에 점심시간과 교대 시간을 잘 지키자는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바뀐 근무 체제를 확실히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 슬로건에 따라 직원들은 식사 시간과 교대 시간을 지켜 일한다. 주말 근무나 야근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조립 3팀 근무자는 "특별한 일 없으면 주말에 일을 한다.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것이고, 수입에도 도움돼 좋다"며 현재 근무 시간과 형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가 만들어지는 순서에 따라 프레스 공장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머리 위로 30~40톤의 금형이 지나고 있었다. 프레스공장에서는 차의 외관을 만든다. 자동차생산의 첫 번째 단계다. 이곳에서는 철판코일을 사각모양으로 펴준 후 금형으로 찍어 차체 모양으로 만들어 차체공장으로 공급한다. 프레스 1공장은 지난 1993년, 2공장은 1996년에 각각 설립됐다. 차체공장에서는 용접작업을 통해 차의 모양을 만든다. 자동차의 기본 골격을 만드는 셈이다. 도장공장은 자동차의 색을 결정하는 곳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인은 도장공장이다. 조립공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는 다른 라인과 달리 근로자들의 손이 많이 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도장공정을 거친 차체들이 각자의 주문 시 옵션에 따라 조립되고 있었다. 각 구역에서는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주시하며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각자가 맡은 역할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으로 이뤄진 시스템은 차례차례 알파벳 'U' 자 형태로 정렬돼 있었다. 공간 활용성은 좋지만 작업이 끝날 때마다 차체를 다음 작업장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직선형태 라인의 공장에 비해 작업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직선 설비로 바꾸려 해도 수도권정비계획법 23조(공장 총허용량의 집행)에 따라 공장 부지를 늘리지도 못한다. 이 조항 2호는 '시·도지사는 공장건축량이 지역별 총허용량을 지나치게 많이 초과할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지역의 공장건축을 제한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일자형에 생산라인에 비하면 단점도 있지만 이동 동선이 훨씬 간단하고 환기하기도 좋다"며 “라인 재배치로 생산성 까지 좋아져 현재 근무 조건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01-06 13:41:10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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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내 조선업 '희망의 불씨' 되살아나…현대삼호중공업 LNG 기술력 입증

'위기의 조선업 친환경선박 기술력으로 희망을 쏘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호남권 내 최대 조선소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불어닥친 조선업계의 수주 절벽으로 신음했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협력업체로 이어지고 있었다. ◆LNG 기술력 바탕으로 활기 되찾아 지난달 28일 찾은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조선업계 불어온 구조조정 한파에서 벗어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했다. 강력한 한파와 폭설도 현장 근로자들의 열정을 막아서지 못했다. 이 곳은 단일 조선소 기순으로 인력(1만명)이나 시설 규모(70만평) 등에서 세계 4위 조선사로 꼽힌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전 세계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력 확보로 수주 물량과 수익선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LNG 선박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올해 전 세계 처음으로 LNG선 수주를 비롯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1월 말까지 LNG(액화천연가스)선 12척, LPG(액화석유가스)선 2척, 탱커 11척, 컨테이너 7척, 벌크선 4척 등 총 36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총 46억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액 34억달러의 136% 초과달성했다. 이 같은 목표 초과 달성에는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고부가 LNG추진 컨테이너선·유조선·벌크선 등 전 선종을 수주한 세계 유일의 조선소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대형 유조선 건조에도 성공했다. 러시아의 선사로부터 지난해 6척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한 것. 나머지 5척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이는 2년 뒤부터 발효되는 황산화물 배기가스 국제 규제를 앞두고 친환경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덕분에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일감부족에 대한 우려를 느낄 수 없었다. 우뚝 선 골리앗 크레인을 배경으로 끝이 보이지 않은 넓은 조선소 야드엔 선박 건조를 위해 근로자들과 각종 장비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조립과 함께 상품성과 직결되는 공정인 도색을 실내공장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작업의 특성상 대부분 조선사들이 외부에서 진행하지만 이곳은 도색을 비롯한 중요한 공정은 실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선박인 LNG선은 설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건조 자체가 힘들다"며 "설계 기술은 현대중공업 등과 같지만 건조 노하우는 다르기 때문에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LNG 친환경 훈풍을 타고 수주 물량 확보에 청신호를 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아쉬움도 공존했다. 2013년 이후 5년간 불어닥친 수주 절벽으로 결국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조선업이 노동집약적 성격이 짙어 수년간 지속된 숙년공 이탈은 향후 생산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LNG추진선의 경우 탱커나 컨테이너선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곽모씨는 "올해부터 일감이 늘어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 특근을 진행하며 생산 물량을 맞추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조선산업 불황으로 2017년 매출 2조 5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 2조 6000억원으로 바닥을 다지고 내년에는 3조 3000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협력업체 활기… 생산직 못 찾아 '발 동동'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국가산업단지(대불산단)도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이 곳은 390만평의 부지에 320개 중소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80%가 뱃머리, 조타실 등 선박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조선업 호황기 시절 2만여명이 근무했지만 조선업의 업황 불황으로 현재는 1만여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일반 노동자로 시작해 대불산단 경력만 25년인 현대삼호중공업 1차 협력업체 동신공업 김창수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대불산단 경영자 협의회 총무부회장을 맡으면서 산업단지 발전에도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조선업이 호황이던 시절에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100% 유지했지만 2014년부터 물량이 줄어들며 60%정도만 가동해왔다"며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딛고 바닥을 다지고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선업 불황으로 만들어진 조선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국내 조선업에 불황이 닥치자 대불산단도 직격탄을 맞았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동신공업의 경우 2013년까지 연매출 100억원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5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발주처의 물량 감소로 문을 닫는 공장들이 늘어났고 실업자도 급증했다. 대불산단 고용인원은 2015년 1만 1116명에서 2017년 5594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최근 조선업의 수주 물량 증가로 대불산단 공장들도 바빠지고 있지만 생산직 근로자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조선업 불황과 함께 구조조정을 경험한 근로자들이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3년 직원수 100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50명으로 줄어든 상태"라며 "최근 생산 물량 증가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선업은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정부에서 고용을 늘리려고 하지만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며 "숙련공을 구하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2019-01-02 06:25:1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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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부가 우리 뜻을 들어 줄 때까지" … 커져가는 택시업계 카풀 반대 목소리

20일 정오, 국회의사당역에 시위를 위해 모인 택시 기사들 사이로 상여가 들어갔다. 지난 10일 카풀앱 시행을 반대하다 사망한 최모씨를 기리는 것이다. 곡 소리와 함께 지나가는 상여를 보는 택시 기사들의 표정에 슬픔보다는 결의가 가득했다. 바로 옆에서 상여 행렬을 지켜본 개인택시 운전자 신경우 씨는 오늘 처음 시위에 참가했다. '근조(謹弔)' 머리띠를 한 신 씨는 "얼마나 절박했으면 분신까지 했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했다. 그는 "카풀앱을 박살내려고 왔다"며 1, 2차 집회까지 진행됐는데도 정부가 택시 기사들의 뜻을 들어주지 않자 청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올 결심을 했다. ◆ 1, 2차 시위 이후 더 커진 목소리 ... 10만 명 집결 택시 4개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카카오 카풀(출퇴근 승차 공유) 서비스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어 3번째로 열리는 택시 업계의 카풀 반대 집회다. 주최 측은 오늘 10만 명이 모일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전체 택시 종사자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집회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사람이 많이 모였다. 2시가 되자 길이 120m, 폭 65m에 이르는 국회의사당역 위 도로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17개 중대, 약 9300명이 동원됐다. 단상에 선 시위진행자는 "오늘 우리는 생존을 위해 나온 겁니다. 다들 모여 앉아 주십시오!"라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투쟁'이라 쓰인 깃발 아래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충남에서 20년 째 개인택시를 하는 권오형 씨는 "지금 업계의 현실이 너무나 처절하다"고 했다. 권 씨는 "우리 생계를 망치는 일을 정부가 공유라는 미명하에 시행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1, 2차 때는 각 지역의 집행부들만 참여했는데 이제 전체 기사들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다"며 대규모 시위로까지 번진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에서 40년 째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이 모씨도 "1, 2차 집회 모두 참여했다"며 "오늘은 꼭 우리 말을 들어 줄 거라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했다. 성남에서 3년 째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김병국 씨는 "왜 영업용이 있는데 자가용으로 영업을 시키려고 하냐"며 갑갑해 했다. ◆ 바라는 것은 '카풀앱 삭제' 또는 '여객법 81조 개정' 이들이 바라는 것은 정부가 카풀앱을 없애주거나 국회가 여객법 81조 1항 개정해 주는 것, 둘 중 하나다. 정부든 국회든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택시 산업에 영향을 주는 카풀앱 운영 자체를 불가능하게 해달라는 거다. 이들은 특히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 81조 1항의 법률 해석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로 있는 이영환 씨는 "여객법 81조 1항의 '출퇴근 때'라는 문구가 모호하다"며 "이걸 빌미로 카풀앱이 하루 종일 영업할 수도 있는데 그건 안 된다"고 했다. 이 씨는 "우리가 원하는 건 정부에서 카풀앱을 없애주든지 여기 국회에서 운수사업법을 개정하든지 둘 중 하나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20년 째 개인택시를 하는 김대유 씨는 "(카풀앱은) 실업자 100만명 농성이 있을까봐 자가용으로 용돈벌이 하라고 하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이번 시위로 안되면 우리는 반정부 시위로 갈 거다"고 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의 차순선 이사장은 "정부의 카풀앱 강행에 동료들이 많이 분노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우리 뜻을 들어 줄 때까지 투쟁이 이어질 것이다. 4, 5차까지 집회는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오늘 집회를 연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 4곳이 결성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4시부터 21일 오전 4시까지 전국 택시운행을 중단한다고 했다. 시위는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시작돼 4시부터 마포대교를 건너 마포 가든호텔 앞까지 행진한다.

2018-12-20 15:27:25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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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커' 잃은 명동 상권…'따이공'으로 면세점만 북새통

'한한령(限韓令)'해빙 조짐이 보이면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명동상권의 매출 정상화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난 주말, 명동 거리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명소'답게 가게 앞에는 점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한 호객행위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가게 내부에는 정작 손님이 없었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의 핵심이었던 화장품 가게에 붙어있는 '50% 세일', '1+1'이라는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명동지하쇼핑몰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류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파는 A씨는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매출이 1/3수준으로 줄었다"며 "오가는 외국인은 많은데 지갑은 열지 않는다"고 한숨 쉬었다. 명동에 더이상 '연말특수' '외국인특수'는 없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커가 급감한 이래로 명동상권 매출은 하락세다. 한한령 소멸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유커의 발걸음이 회복세에 접어드나 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396만8977명으로 작년에 비해 43만1345명인 12.2% 늘었다. 그러나 사드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6년 중국인 관광객은 1~10월 기준으로 총 701만5203명 이였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는 작년에 중국인 관광객이 너무 적었던 탓에 보인 기저효과일 뿐이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5년 전인 2013년엔 377만 4207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제 명동에는 중국어보다 일본어 "이랴사이마세~"가 더 많이 들린다. 명동을 가득 메웠던 중국어 광고 포스터들 자리도 일본어 포스터가 대신하고 있다. 명동 골목에서 사설 환전소를 운영하는 40대 C씨는 "요즘 엔화가 제일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노점에서 옷을 파는 D씨도 "중국인도 많긴 한데 절대 예전만 못하다"며 "오히려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 1월~10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39만28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5% 증가했다. 올해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누적 순증을 따져보면 일본인 관광객이 48만5746명으로 중국인 관광객 43만1345명을 앞섰다. 하지만 유커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명동 상가가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인 관광객은 중국인 관광객보다 지출액이 크지 않아 상인들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외국인 관광객 1인 평균지출경비는 일본인 관광객은 767달러인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이 1757달러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2016년까지 중국인 방문객 1인당 지출경비는 약 2595달러였다. 중국 외 다른 국가를 합친 전체 해외관광객의 평균 지출액 1625 달러보다 60%나 높다. 명동에서 자취를 감춘 중국인들은 명동 주변에 밀집해있는 면세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중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마찬가지였다. 안내판에도 중국어가 가장 크게 적혀 있었다. 화장품 코너는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 군단이 점령했다. 칭다오에서 온 장미아오(ZhangMiao,35)씨는 "2년 전부터 매달 한 번씩 한국에 와 물건을 산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방문에는 화장품과 액세서리 제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내에는 큰 캐리어와 면세점 봉투를 한가득씩 운반하는 따이공을 가득했다. 간간히 공항 면세점에서 물건을 찾을 영수증과 5만원권 뭉치를 쥐고 있는 따이공도 보였다. 장부를 바쁘게 넘기며 무엇을 얼마나 샀는지 꼼꼼히 기입하는 이들도 보였다. 막무가내인 따이공 군단으로 골머리를 앓는 매장도 있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방 화장품 매장 '후'에는 서른 명 넘는 사람들이 일렬로 구매를 대기하고 있었다. 매장 한 쪽에 가득 쌓인 화장품 상자에 대해 묻자 매장 직원은 "다 이미 팔린 것이거나 여기 서계신 중국인 분들이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명동뿐만 아니라 용산의 신라HDC 면세점에서도 같은 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산둥성에서 온 30대 초반의 여성은 "이 줄은 다 따이공이다"라고 했다. 그는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화장품 세트가 있어 꼭 구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기준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14억 달러로 지난 2016년 10월 약 10억 달러보다 약 40% 늘었다. 2년 새 중국인 방문객이 47만 여명으로 2016년 10월 약 68만명 보다 70% 수준으로 줄었지만 불구하고 시장 규모는 오히려 45% 성장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중국 관광객의 귀환 없이 따이공 효과만으로도 국내 시내면세점 시장이 당분간 30%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남은 중국인 방문객 마저도 면세점에 집중되면서 연말 명동 시장엔 찬바람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12-20 15:12:18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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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쌍용차 고객만의 즐거움…추위 잊은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

최근 기업들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보단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쌍용자동차는 고객과 함께 레저문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쌍용차는 'SUV 명가' 답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대형 SUV 'G4렉스턴' 등을 앞세워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이처럼 쌍용차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뛰어난 상품성도 있지만 고객 맞춤 마케팅도 한몫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쌍용차는 'SUV 명가' 답게 지난 10월부터 충북 제천에 고객 전용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찾은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에는 밤새 내린 눈으로 캠핑장은 하얗게 변해 있었지만 겨울철 캠핑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가족, 부부, 연인 등 캠핑객들이 쉬고 사색하며 대화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충청북도의 제천의 겨울은 매섭기로 유명하지만 쌍용차의 고객들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 캠핑은 따뜻한 날씨와 어울린다는 고정관념도 깨졌다. 이용료는 다른 캠핑장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사이트 1곳당 1만5000원으로 책정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캠핑객에게는 세면용품이나 간식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매주 둘째주 토요일에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1월에는 할로윈데이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번달에는 크리스마스 미러클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덕분에 이곳의 주말 캠핑장은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지만 대부분 10여분만에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 관계자는 "추운 겨울이지만 주중에는 평균 15팀 정도 캠핑장을 찾고 있으며 주말은 예약자체가 힘들 정도로 인기다"며 "그동안 (쌍용차) 고객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곳에서 직접 만나는 분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캠핑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연령층은 다양했다. 30대 젊은 부부는 물론 어린 자녀와 함께 캠핑장을 찾은 40~50대 가족들이 많았다. 눈밭을 뛰어다니고 아빠와 함께 눈싸움을 하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왔다는 이 모씨(37)는 "이 곳은 쌍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 캠핑을 즐기고 있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이런 공간을 만들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고객이 캠핑장 이용 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대응과 함께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매월 이달의 옴부즈맨과 매년 올해의 옴부즈맨을 채택해 특별한 선물도 제공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토캠핑빌리지를 조성한 지 두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에 세 곳 정도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고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IMG::20181217000069.jpg::C::540::쌍용차 오토캠핑장 음악회.}!]

2018-12-17 11:35:1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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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해가 마지막" 40년 터전서 쫓겨나는 서울 청계천 공구상인들

"청계고가 철거, 청계천 복원공사에 적극 협조했는데 막상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재개발을 할테니 수십년 지켜왔던 생업의 터를 떠나라는 것이다." 지난 11일 아침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에서 공구상을 운영하는 이상순(65)씨가 가게 문을 열고 있다. 이씨 책상 뒤에는 '단결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조끼가 걸려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겠다'는 생각 하나로 1972년부터 청계천에 있는 공구상에서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8년만인 1980년에 지금의 가게를 마련했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지켜온 자리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씨는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로 가게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며 "서울시가 70년대 산업 역군들을 대책 없이 내몰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운지구 일대 가게는 대부분 비어 있는 상태다. 일부 건물은 벌써 철거에 들어갔다. 셔터가 내려진 몇몇 가게엔 옮긴 곳의 위치를 알리는 약도나 '재개발 결사반대', '단결투쟁'을 써붙인 종이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1979년 세운상가 일대(종로구 종로3가동 175-4 일대 43만8585㎡)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오세훈 시장 시절인 지난 2006년 10월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에 따라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했다. 그러다 2013년 6월 박원순 시장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목표는 세운지구를 ▲도심산업의 발전적 재편 ▲역사문화와 조화되는 도심관리 ▲점진적 정비를 통한 지역 커뮤니티 보전 등을 통해 '창조문화산업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후 서울시는 종로구·중구와 분야별 전문가 등을 특별팀으로 구성해 주민 면담을 거쳐 재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이곳에는 2023년까지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문제는 서울시가 주민·건물주와는 재개발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공구상가 등 상인들과는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청계천 2~4가에만 1만개 가량에 달하는 점포에서 약 4만명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상인들은 인근에 대체 공구상가를 마련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안도 없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청계천 생존권사수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다. 비대위는 4개로 나눠 구역별로 운영 중이다. 일부는 이달 초부터 충무로 효봉빌딩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곳은 재개발 시행을 맡은 한호건설이 위치한 곳이다. 37년간 공구상을 운영한 허모(65)씨는 "한호건설이 손해배상소송을 하겠다고 상인들을 협박까지 했다"고 귀뜸했다. 실제, 지난 9월 한호건설은 합의하지 않은 상인 60여명을 상대로 1인당 3억원의 손배소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허씨는 당시 소송 내용증명서류를 보여주며 "한호건설 소송에 대부분이 겁을 먹고 울며 겨자먹기로 합의했고, 이후 (한호건설이) 소송을 취하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12일에도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효봉빌딩 앞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 등을 낭독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지난 5월에도 대규모 시위를 했다. 당시 비대위는 "서울시가 '도심 쇠퇴'라는 미명하에 생계를 말살하려 한다"며 "상인들을 위한 대책안을 수립하고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현장을 찾은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세입자 대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대위가 박 시장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받아가기도 했었다. 현재 행정2부시장실로 부서를 옮긴 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시장실 비서관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며 "대안을 모색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2부시장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다만, 상인들을 내보내는 것에 법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갱신 요구 등을 명시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10조 7호에 따르면 재건축 계획을 임차인에게 구체적으로 고지하고, 계획에 따르는 경우나 건물이 노후·훼손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경우 임대인은 임차인의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 법률사무소 LNC 신유진 변호사는 "건물 노후로 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인정받은 경우 임대계약은 갱신하지 못한다"며 "법적으로 따졌을 때 (상인들이)보호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김승호 기자·석대성 수습기자

2018-12-12 11:23:10 석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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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로또하는 사장님, 돈 갖고 튀는 알바생…경기침체·임금인상에 연말 대한민국은 잿빛

[b]본지 수습기자 3인 서울지역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 누벼[/b] [b]최저임금 급등, 인력난에 70%만 주는 '수습 알바' 고육지책도[/b] [b]일자리안정자금, 사장이나 알바생이나 원치 않아 활용도 낮아[/b] [b]내수 활성화 위한 근본 해결책 없인 '밑빠진 독에 물붓기' 한계[/b] 취재를 하기 위해 서울시내에 있는 한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A사장님이 직접 로또를 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사장님이 로또하는 거 처음봐요. 1등 되시면 뭐 하시려구요." 기자의 질문에 사장님은 대뜸 "가게 접고 은퇴하렵니다"라며 쿨하게 받아친다. 연배가 좀 있으신 것 같아 물었더니 "1948년생"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저임금이 올해와 내년에만 27.3%나 오른데다 경기 침체까지 길어지면서 칠순이 넘은 편의점 사장님이 기댈 곳은 로또밖에 없는 것 같아 보인다. 컵라면을 먹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최저임금 이야기가 나오자 A사장님은 "그것 때문에 미치겠다. 가게는 안돌아가는데…"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3개월 수습 알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뭔가싶어 되물었다. 그러자 A사장님은 "3개월까진 최저임금의 70%를 주고 3개월이 지난후엔 최저임금에 맞춰 시급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을 시킬만하면 알바생이 도망을 가고, 최저임금이 크게 올라 벅차다보니 불법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거다. 실제 몇년 전엔 고용한 알바생이 티머니에 100만원을 충전하고 도망갔던 씁쓸한 경험도 했다. 알바생을 3개월 이상 묶어놓고, 비용도 줄이기위한 편의점 사장님의 경영 노하우인 셈이다. 취재를 하는 중에 편의점을 여러개 운영하는 B사장님도 만났다. "돈 좀 버시겠는데요"라고 묻자 그에게 대뜸 돌아온 답은 "운영하기 힘들다. 알바생 돈 주려면 가게를 하나 팔 수밖에 없다. 편의점은 하지 마라"는 충고였다. 실제 B사장님은 편의점 한 곳을 팔기 위해 매물로 내놨다.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올해 도입한 일자리안정자금은 신청할 엄두도 내질 못하고 있다. B사장님은 "4대 보험을 적용해야하는데 우린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C사장님은 "최저임금 올리면 4대 보험료나 퇴직금도 다 인상되기 때문에 정부 지원금으로는 턱도 없다"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그렇지만 알바생들이 꺼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버지와 함께 서울 마포에서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D씨는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려면 4대 보험이 꼭 필요한데 알바생들이 안하려고 하더라"며 "세금떼이는 게 싫다는 거다. 올해 관련 정책이 바뀌었다는 안내를 보고 상담전화도 해보려 했지만 도움이 안될 것 같아 그만뒀다"고 전했다.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해 활용하고 있다는 사장님도 마뜩잖기는 마찬가지다. 한 떡볶이가게 사장님은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인데 하도 (일자리안정자금을)받아쓰라고 해서 신청해 받고는 있다"면서 "(주는 돈은)새발의 피다. 2014년에 세월호 사건부터 메르스, 그리고 사드 등 자영업자들에겐 악몽의 시기였다. 최저임금은 문제 하나 더 얹은 것 뿐이다. 부스러기 돈을 이런데 쓰지 말아야 한다.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정책의 포인트가 뭔지를 (정부는)잘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질 않고 최저임금 등 비용만 늘어나다보니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람을 줄이는 대신 자신의 몸으로 때우는 것 뿐이다. 한 때 자신을 포함해 5명이 일했던 떡볶이가게도 지금은 사장을 포함해 2명으로 인원을 줄였다.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음식점 사장님은 "상권도 죽었고, 최저임금 때문에 두달 전까지 쓰던 알바생도 쓸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직원도 한 명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님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 줄이는 분위기다. 앞집도 옆집도 마찬가지"라면서 "오히려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매달 나흘이 휴무인데 생리휴가를 달라는 분도 있고, 회사가 아닌데도 원하는 것이 더 늘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없어진 자리는 셀프주유기가 차지하고 있다. 주유소 사장님들은 한 대에 1000만원을 육박하는 셀프주유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금이 계속 올라가기만하고, 관리하기 쉽지 않은 알바를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 차라리 셀프주유기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등촌동 H주유소 사장님은 "내년엔 셀프주유소로 바꿀까 한다"면서 "외곽에 있다 보니 손님도 많지 않아 주말 장사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 업종은 모두 다르지만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우울하지 않은 곳은 찾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편의점은 알바생인 시간제 근로자 3명에게 4대 보험과 주휴수당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 이 편의점 점장은 "물가가 오르고 근로자 임금이 여전히 낮은 것을 생각하면 최저임금은 오르는 것이 맞다"면서도 "(일자리 안정자금 등)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그만큼 들어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꼼수를 쓰는 주인들 입장도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담배만 잘 팔리는 곳은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속설이 새로 생겼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을 팔면 432원이 마진이다. 여기서 카드수수료, 가맹본사 수수료 등을 빼면 실제 가게 주인에게는 200원 정도가 돌아간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 1시간에 42갑의 담배를 팔아야 그나마 알바생 일당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셈이다. 담배만 잘 팔린다고 좋아할 일은 아닌 것이다. 사장님들뿐만 아니라 괴롭기는 근로자들도 마찬가지다. 서울 종로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알바생은 "최저시급도 되지 않는 6000원을 받고 일했는데, 그것마저 두 달이나 밀려서 그만두고 여기서 일하고 있다"면서 "앞 시간대 알바생은 15만원을 들고 도망갔다가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하루에 한 두번씩 꼭 들르는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 2018년 12월 우리 주변 풍경은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다. /김승호 기자, 배한님·석대성·홍민영 수습기자

2018-12-07 06: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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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수기가 56초에 한 대씩…코웨이 유구공장을 가다

[b]축구장 6배 넓이로 1994년 본격 가동 '코웨이 생산 허브'[/b] [b]공기청정기 30초에 한 대, 정수기 필터는 1초에 하나씩 [/b] [b]첨단 검사장비 갖춘 신뢰성시험실, 국제안전인증센터도 [/b] [b]공장 옆엔 대형 물류센터 '유구 Hub-DC' 갖춰 전국 배송[/b] 【공주(충남)=김승호 기자】'공기청정기 30초에 한 대, 얼음정수기 56초에 한 대, 정수기 필터 1초에 하나씩….'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코웨이 충남 공주 유구공장의 생산 능력은 가히 놀라웠다. 공기청정기는 봄, 얼음정수기는 초여름 등 제품들마다 대목이 있지만 기자가 찾아간 11월 말의 공장 풍경은 마치 제철을 앞둔 것처럼 사람이나 기계나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축구장 약 6배 넓이인 코웨이 유구공장은 1994년 9월 준공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1989년 당시 코웨이 설립 이후 방문판매와 렌탈방식을 접목, 유통에 혁신을 꾀하고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유구공장은 25년 가까운 세월동안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오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국내에선 유구공장 외에 인천공장, 포천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물론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연간 151만대 생산할 수 있는 유구공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은 정수기 필터에 들어가는 프리 카본 필터나 포스트 카본 필터 등 관련 부품도 연간 3735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1년에는 공장 바로 옆에 대형 물류센터인 '유구 Hub-DC'도 준공해 전국 배송이 가능한 물류네트워크도 구축했다. 생산과 물류가 집약된 공주 유구공장이 코웨이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공장에는 현재 생산직 210명과 연구원 50명을 포함해 3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예전엔 70~80%가 지역주민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가 현지인으로 과거보다 비중이 다소 줄었다." 유구공장 공장관리팀 김관순 부장의 설명이다. 통상 '포드시스템'으로도 불리는 컨베이어 생산방식이 생산성과 작업효율성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유구공장에선 공기청정기를 한 명의 작업자가 조립부터 검사, 제품 완성까지 도맡아하는 '셀라인(CELL-LINE)' 생산방식을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 유구공장 이승영 차장은 "셀라인 방식에선 2평 정도의 공간에서 다기능 기술을 보유한 1명의 작업자가 협력업체에서 1차조립을 끝낸 제품을 2차 조립부터 각종 테스트, 완제품 조립까지 전공정을 담당하게 된다"면서 "셀라인 생산은 모델 전환이 쉬워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사와 비교해 약 2배의 생산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의 셀에선 하루 최대 1000대의 공기청정기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물론 라인 한 쪽엔 10㎏ 이상의 무거운 대형제품 생산을 위한 셀라인도 별도로 갖춰놓고 있다. 또다른 라인에선 카운터탑 형태의 얼음정수기 조립이 한창이다. 얼음정수기나 정수기의 경우 테스트는 100% 자동화가 돼 있지만 조립, 용접, 가스주입, 테스트 준비 등은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한다. 이때문에 생산라인별로 적지 않은 12~17명 가량이 배치돼 각각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코웨이는 가전제품 제조공정 최초로 NFC기반의 무인 오토 체크 시스템을 도입해 정수기와 관련한 52개 항목을 테스트해 불량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또 정수기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누수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선 직접 물을 사용해 시험을 해야하지만 유구공장에선 2011년부터 아예 물을 없앴다. 정수기를 테스트할 때 물을 사용하다보니 유통 과정에서 미생물이 번식하거나 겨울철엔 결빙이 돼 동파가 되는 등 역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물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검토한 결과 '질소+진공'을 정수기 테스트 과정에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물 없는 정수기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검출력은 2배 가량 높아졌고, 연간 1320t에 달하는 물도 절약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뒀다. 정수기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필터다. 중공사막식보다 정수능력이 뛰어난 역삼투압방식을 생산하는 코웨이의 정수기에는 두 개의 카본 필터와 RO멤브래인 필터, 그리고 항균 필터가 들어간다. 유구공장에선 이 가운데 첫 번째와 세 번째에 들어가는 프리 카본 필터(네오센스 카본)와 포스트 카본 필터(이노센스 카본)를 생산한다. 카본 필터는 수돗물에 들어있는 소독약을 없애고 물 맛을 좋게하는 기능을 한다. 노일호 차장은 "분진 형태로 된 카본을 6~14인치 등 필터 크기에 맞게 성형한 후 여기에 하우징과 캡을 씌워 필터를 최종 조립하게 된다"면서 "유구공장에선 연간 1700만 개 정도의 필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0% 가량은 기존 필터 교환 등 애프터서비스(AS)용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유구공장엔 생산시설 외에도 신뢰성시험실과 국제안전인증센터도 갖춰놓고 다양한 시험과 해외 수출을 위한 인증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증센터에만 약 250개의 각종 장치들이 있어 낙뢰시험, 전압변동시험, 간섭시험, 정전기시험, 대기전력시럼, 방진·방수시험 등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1위 기업의 생산공장은 기자가 들고간 카메라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제품도, 관리도 깐깐한 모습이었다.

2018-12-03 06:00:0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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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물질 혼입 가능성 제로" 남양유업 세종 분유공장을 가다

[르포]"이물질 혼입 가능성 제로" 남양유업 세종 분유공장을 가다 "남양유업 분유 공정은 밀폐된 라인에서 진행된다. 이에 이물질 혼입 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22일 찾은 남양유업 세종공장에서 서경민 남양유업 세종공장 품질보증팀장은 자사의 생산 과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분유에서 이물질 논란을 겪은 남양유업이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던 분유 제조 공정을 외부에 전면 공개했다. 남양유업은 세종공장을 언론에 공개하기 앞서 지난 9일에는 세스코 식품안전연구소·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 등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이물질 정밀검사 결과에서 '이물질 혼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세종공장은 1980년 2월에 설립됐다. 전체 부지 3만2000평 규모로, 완제품 창고는 건물 자체가 랙(RacK)으로 개별 구성되어 있으며, 냉장보관 1307셀, 상온보관 2886셀 보관능력을 갖췄고, 중앙제어시스템을 통해 각 셀별 제품을 지정해 입/출고를 진행하고 있다. 연면적은 4464평,해썹(HACCP) 지정 작업장인 분유 생산동은 건조기 2기와 분말 저장 및 포장 시설이 있으며, FSSC 22000, 중국 HACCP & GMP 인증을 획득해 중국 등 해외시장 수출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공장 견학로를 들어가려면 규정된 위생복장(위생가운, 위생모, 위생화)을 착용하고 손 세척 및 알코올 소독 등을 실시해야 하며, 금속검출기 및 에어샤워(Air Shower)를 통과해야만 생산 현장에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전 작업장 출입구에는 지문인식기를 설치해 허가된 인원 이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분유 제조용 공관을 공급받을 때에도 이물 혼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관 사이마다 간지를 삽입해 제품을 적재하고, 팔레트 단위로 비닐 래핑 관리를 하고 있다. 건물내부에 공관 창고를 설치해 외부 보관 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분유 제조공정은 원유와 다양한 기능성 분말원료가 배합된다. 분유의 기본원료인 원유는 중앙연구소의 품질검사 과정을 거친 뒤, 분유 전용라인을 통해 이송되고, 사일로에 보관하고 있는 기능성 분말 원료가 공정을 통해 자동으로 분체이송되어 각 제품별 지정 배합량으로 자동 조제 혼합된 후, 살균 및 농축 과정을 거쳐 180도 이상의 고온 열풍에 건조된다. 건조된 분말은 자동 분체이송 라인을 통해 무균공기로 이송되고, 제품 보관 사일로에서 보관 및 캔 충진이 이뤄진다. 남양유업 분유 제조공정은 원료 입고부터 공관에 포장되기까지 전 공정이 분유동 건물 내부의 밀폐된 라인을 통해 자동 공정으로 이뤄져 외부로부터 이물 혼입을 방지하고 있으며, 각 공정별 금속 검사장비와 필터를 통해 원료 및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서경민 팀장은 "분유 제조과정에서 바스켓 필터, 라인 필터 등 이물 제어 장치는 11개, 금속 이물 제거 장치는 12개가 있다"며 "원유는 1.7㎜의 구멍을 통과해 바로 건조되는 시스템이라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공장의 전처리 과정은 전처리 자동 조제과정은 AVMH system &#40Automatic Vacuum Mixing & Homogenizing System&#41을 통해 원료 계량과 배합이 자동으로 진행되며, 사일로에서 무균공기를 통해 고압으로 이송된 분말 원료는 자동으로 계량되어 자동밸브를 통해 하부 조제탱크로 이송되고 탱크 내 고속회전분쇄기를 통해 균일하게 혼합된다. 전처리 자동 조제과정은 AVMH system을 통해 원료 계량과 배합이 자동으로 진행되며, 사일로에서 무균공기를 통해 고압으로 이송된 분말 원료는 자동으로 계량돼 자동밸브를 통해 하부 조제탱크로 이송되고 탱크 내 고속회전분쇄기를 통해 균일하게 혼합된다. 전처리 자동 살균과정은 Infusion 살균기를 통해 진행된다. 이 살균기는 자동 조제시스템 후면에 위치해 있으며, 고압용기 내 단시간 살균을 통해 영양성분 파괴 및 단백질의 변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살균 방식이다. 자동 살균과정을 거쳐 완벽하게 살균된 조제액은 수분 건조를 위한 예비단계로 이송되어 고형분 함량을 45% 수준으로 농축하며, 농축과정 중에는 강력한 자석봉과 0.08㎜의 바스켓 필터를 통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건조기에서는 액체상태 조제액을 약 2㎜ 크기의 노즐로 고압분사(170bar)해, 180도 열풍으로 순간건조/입자화 한다. 남양유업의 건조기는 헤파필터(0.3㎛의 입자를 99.9% 제거 가능)를 통과한 공기를 가열시켜 건조기로 투입해 외부 이물질 혼입을 제어한다. 이 건조기에는 열풍건조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초분(Scorched particle/탄화물)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독자적인 열풍유입 구조설계와 건조 단계별 온도 차별화 관리를 통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초분 생성을 억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MSD(다중건조기)는 전체건조시설 40m, 메인챔버(chamber) 높이 20m 규모로 시간당 3.8t의 조제분유 분말을 생산할 수 있다. 건조공정을 통제하는 중앙통제실에서는 중앙제어 컴퓨터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건조기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렇게 완전히 건조된 조제분유 분말은 밀폐된 제품용 사일로에 분체이송되며, 충진기 상부에서부터 2차 체분단계를 거쳐 16mesh (약 1.18㎜) 크기의 체를 마지막으로 통과하게 된다. 또한 공기 내 유해성분을 완벽히 걸러내는 최첨단 장치 헤파필터를 통해 항온/항습 공기를 24시간 유지해 분유 분말의 품질을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남양유업 분유 제조 공정의 '조제'부터 '충진'까지의 전공정은 밀폐된 설비와 탱크 및 이송라인을 거쳐 외부와 접촉이 없는 상태로 유지되며, 자동 정량 충진 특성상 작업 중에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 충진실 내부 공기는 헤파필터로 항온/항습 상태의 정제된 상태에서 자동 조절 공급되며, 충진실 전체 양압이 형성되어, 외부공기가 충진실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충진실로 공급되는 부자재는 공관과 바닥면이 있는데, 탈자기(Demagnetizer) 및 이오나이저 (Ionizer) 설비(자성에 의한 N/S극성 및 정전기적 양이온/음이온을 형성하여 정전기적 인력에 의해 이물 제거하는 설비)를 통해 이물 혼입을 방지한다. 최첨단 비전시스템 촬영으로 내부 이물질 혼입여부를 확인/점검한 후에 자동 정량 충진(질소충진율 97%이상)으로 가스치환 포장해 밀봉된 형태의 완제품이 만들어지며, X-ray 검사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물 혼입 여부를 검증해 이물 유입을 원천적 차단하고 있다.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모든 분유제품은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 자동화, 헤파필터 및 양압 시스템을 통한 쾌적한 충진실 환경 유지, 비전시스템, X-ray 검사기 등 최첨단 이물 제어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의약품 제조설비 수준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선도적인 품질 개선활동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2018-11-23 15:07:29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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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홍콩에서 VR 찾아왔어요"…외국인부터 BJ까지 반한 KT '브라이트' 가보니

21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경의중앙 신촌역 부근에 위치한 한 빌딩 2층에 들어서자 비명소리가 귀를 찌른다. 소리를 지르던 23세 동갑내기 커플은 "놀이공원을 안가도 놀이공원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감탄했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야광 빛의 실내에서 백팩을 메고 방탄조끼에 총을 든 사람들이 발걸음을 빠르게 놀리며 연신 총을 쏘고 있다.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 지식재산권(IP)을 가상현실(VR)에 접목시킨 KT의 자체 실감형 게임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KT가 GS리테일과 손잡고 오픈한 도심형 VR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의 전경이다. 브라이트에서는 8대 기기를 통해 아이언맨부터 우주 전투기·레이싱·로봇까지 100여개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정해진 예약 시간에 맞춰 1인칭 슈팅게임인 스페셜포스의 헤드셋(HMD)과 백팩, 팔찌, 조끼를 착용했다. "왼쪽의 몬스터를 처치하라"는 게임 내 명령에 따라 총을 쏘고 아이템을 주워 팀원들과 미션을 처리하니 마치 특수부대 요원이 된 듯한 느낌이다. 4명이 한 팀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약 15분 동안 진행된다. 선 채로 탑승하는 '플라잉제트'를 타면 마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이언맨'이 돼 허공을 가로지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람과 함께 도심 속 빌딩 사이를 가로질러가는 경험 탓에 브라이트에서 비명을 유발하는 VR 기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3층으로 올라가면 현실과 가상세계를 결합한 증강현실(AR) 스포츠인 '하도(HADA)'를 즐길 수 있다. 6명이 3대 3으로 팀을 이뤄 피구 형식의 하도를 한판 끝내고 나니 땀이 날 정도로 운동량이 많았다. 손목에 기기를 차면, 다른 팀에 가상 에너지 공을 던지고 가상의 방어막을 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22일 아프리카TV와 협업해 유명 방송진행자(BJ) 72명이 참여하는 'BJ 하도(HADO) 월드컵'도 열린다. KT의 VR사업팀 곽민규 차장은 "브라이트 3층에서 22일과 23일 양일 간 아프리카tv BJ 72명이 3명씩 24개팀을 이뤄 8강까지 하도 승자를 선발한다"며 "올레tv와도 연계해 22·23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생방송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브라이트는 주로 10대와 20대가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53.3%로 가장 방문을 많이 했으며 10대가 24.3%, 30대가 14%, 40대가 8.4%로 뒤를 이었다. 성별은 여성이 57.9%, 남성이 42.1%로 비슷한 수준으로 방문했다. 아울러 함께 즐기는 VR 기기 특성 상 친구와 연인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브라이트를 찾은 관람객은 대부분 2~3명의 친구, 커플들이 대부분이었다. 김경준·김예린(23)씨 커플은 "친구 소개로 알게 돼 데이트로 방문하게 됐다"며 "처음 경험해보는 VR라 실감나고 재밌다"고 체험 소감을 말했다. 홍콩에서 브라이트를 찾은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홍콩에서 온 여행객 맨디(23)씨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서 왔다"며 "'스페셜포스'가 몰입감이 좋아 제일 재밌게 즐겼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신촌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홍콩 잡지에 브라이트가 게재돼 특히 홍콩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귀뜸했다. 지난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인 김동욱(19)씨는 "수능 할인을 받아 논술학원 쉬는 날에 찾아왔다"며 "3시간 동안 VR 기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지만 안경을 쓰고 있어 헤드셋을 쓸 때는 불편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신촌점은 6월 말, 방문 고객 1만8000명을 돌파했고, 고객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KT는 향후 2호점인 브라이트 건대입구점에 이어 서울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경기도 일대에서 3호점을 열 계획이다. 더 크게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이 같은 VR를 포함한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1조원대 수준으로 키울 방침이다. 브라이트 신촌점은 수능 할인 이벤트로 수험생은 5000원에 이용 가능하고, 가족과 친구 동반 시 최대 4인까지 반값 할인을 제공한다.

2018-11-22 15:41:50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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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차 한 대에 20시간...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확인한 '자동차 안전'

"20시간에 걸친 작업과 철저한 검증을 통해 한 대의 차량이 생산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하루 5400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충돌과 주행을 포함한 20가지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한 대의 차량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안전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은 현대자동차의 공장과 연구소를 옮겨 놓은 것처럼 강판생산, 용접, 도장, 조립 등으로 이어지는 차량 제작의 전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과정을 관람하며 용접을 담당하는 지능형 로봇에 눈길이 갔다. 사람 팔처럼 관절을 가진 기계가 능숙한 솜씨로 차체를 다루고 있었다. 자동차 생산에서 강판생산과 용접, 도장작업은 로봇이 담당하지만 조립과정은 세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이 함께 참여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안에서는 현대차가 생산한 에어백 작동과정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전시장 벽에 걸린 에어백을 손으로 누르니 수축이 되고 손을 떼자 다시 팽창했다. 에어백이 터지는 시간은 약 0.03초다. 에어백은 운전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품인 만큼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1층에 있는 전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특별히 채용한 자동차 전문가 '구루'가 관람객들에게 현대차의 주력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제네시스 G70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구루가 다가왔다. 그는 "G70은 시속 100㎞에 도달하는데 4.8초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차로 정평이 나 있다"며 차종의 특징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4층에 있는 루프테라스 공간은 2~30대를 위한 문화, 예술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 과정과 안전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관람객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랠리를 4D로 즐기는 라이딩 체험이었다.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장치와 스크린을 통해 실감나게 상영되는 3D 영상이 WRC 랠리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편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은 지난해 4월 정식 개관했다. 연면적 6만3861㎡로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다.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은 26만명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은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의 만족도를 충족하기 위해 어린이 투어 확장 프로그램, 중·고등학생 대상 직업 체험 투어, 테마 시승 등 맞춤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2018-11-20 15:45:58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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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30i로 알아본 BMW의 '성지'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가보니

영종도에서 만난 'BMW 섬' 드라이빙센터의 문을 열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차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는 2.6㎞ 길이의 폐쇄형 드라이빙 트랙 외에도 자동차 전시장, 이벤트 홀, 롤스로이스 모터카 스튜디오, 환경 친화적인 스포츠 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난 16일 방문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는 독일 마이자크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스파르탄에 이은 BMW그룹의 세 번째 드라이빙 센터다. 2014년 8월 개장해 74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평일 오전임에도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들은 BMW의 제품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며 운전석에 앉아 차량 내부를 살피고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휴가차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며 "평소 수입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BMW 차주가 된 것처럼 제품을 직접 접하고 탑승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고 했다. ◆BMW의 총집합체 1층 브랜드 체험관에서는 BMW와 미니(MINI), 모토라드의 모든 최신 모델들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 한 곳에서 720d 차종을 만났다. 차문을 열자 넉넉한 실내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뒷좌석에 앉자 BMW 특유 천연소재 시트의 편안함이 느껴졌다. 신 차종들 사이에서 1953년에 만들어진 '이세타'를 발견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큰 인기를 차지했던 이 차종은 1개의 앞문과 2개의 좌석으로 이루어져있다. 길이 228㎝밖에 되지 않는 소형 차량으로 모터사이클용 엔진으로 달리는 게 특징이다. 대한민국명장 장성택 BMW 그룹 상무는 "생산된 지 너무 오래된 차종이라 작동이 되지 않았지만 부품을 직접 깎아 만들어 지금은 운전이 가능하다"며 직접 차량에 탑승해 전시장 안을 돌며 주행을 선보였다. 장 상무의 안내에 따라 2층에 있는 키즈 드라이빙 스쿨 교육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5~7세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도로 교통안전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다. 가족단위로 드라이빙 체험을 하러 온 손님들이 잠시 자녀를 맡기는 '어린이 집'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 옆에는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들어서 있어 영업과 A/S서비스, 고객서비스와 제품 교육에 대한 내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BMW 330i로 경험한 2.6㎞의 짜릿함 BMW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 코스인 2.6㎞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은 직진 구간 및 코너링 구간으로 구성돼 긴급 조향이나 제동뿐 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기술까지 다양한 주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연습을 한다. BMW 3시리즈 최상위 차종이라고 불리는 2018년형 330i M스포츠패키지에 탑승해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3시리즈는 지난 1975년 최초 등장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차종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은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총 6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BMW M 본사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강사가 상시 근무하며 안전운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BMW 330i을 깨웠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앞차와의 간격이 순식간에 줄어들 정도로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했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엔진에 적용돼 330i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5.8초에 불과하다. 650m의 직선코스에서는 시속 140㎞까지 속도를 내보았다. 일반도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 제동력도 훌륭했다. 시속 40㎞의 속도로 달리다 급정지를 해도 무리가 없었다.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속도조절이 가능했다. 핸들링이 좋아 급커브 구간도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었다. 장애물을 도로 중간 중간에 세워놓고 'S'자 주행으로 회피하는 슬라럼 구간도 미끄러지듯 가볍게 통과했다. 330i는 BMW의 트윈파워 터보기술이 집약된 신형 엔진과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이전보다 7마력 상승한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현재 판매 중인 330i M 스포츠 패키지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5880만원이다.

2018-11-18 14:48:01 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