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르포
기사사진
[르포]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3단계 시스템 양산 개발 박차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타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물론 IT 기업들까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국내 부품사 최초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 차량을 국내 2차선 이상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운행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특허 출원 건수가 1600건에 달하는 등 이 분야에서 활발한 개발 활동을 이뤄내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여의도 절반 크기 시험장 크기의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기술 전초기지 '서산주행시험장'을 방문해 모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3000억 투자 '미래를 설계하다' 현대모비스 충남 서산주행시험장은 미래차의 테스트베드이자 분할합병 후 남을 존속 모비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핵심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시설을 완공하고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인 총 면적 112만㎡(약 34만평)에 자율주행과 직접 관련된 시험을 하는 첨단시험로와 레이더시험로 등 14개의 시험로 및 4개의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의 시험장 중 최고 수준의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가동률을 높이고 시험차량 대수를 늘리면서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독자 센서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적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첨단시험로 및 레이더시험로에서 시험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센서 성능을 시험 외에도 센서를 적용한 각각의 ADAS 기술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도 반복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또 센서의 정보를 받아 실제로 움직이는 조향·제동·현가장치 등 제어부품에 대한 시험도 강화했다. 특히 이곳에는 지능형 헤드램프(IFS)를 연구할 수 있는 세계 최장 길이를 갖춘 터널시험로가 자리하고 있다. 폭 30m, 길이 250m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도 IFS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능형 하이빔 시스템이다. 어두컴컴한 시골길 상향등을 켠 채 주행 하다가 마주오는 차량이 보이면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을 차단하기 위해 차량 부위는 하향등으로 바꿔준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 아우디의 경우 '아우디라이팅 디자인 터널'을 갖추고 있지만 150m 길이로 기술 개발보다는 품평회를 진행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2022년 자율주행 3단계 시스템 양산 목표 빗방울이 떨어지는 등 흐린날씨 속에서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자율주행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과거 우천이나 안개 등 악천후 환경에서 자율주행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을 끝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들었지만 이는 기우일 뿐이었다. 이날 자율주행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도시의 도로를 본떠 신호등과 사거리, 회전교차로 등을 설치해 둔 '첨단시험로'에서 이뤄졌다. 자율주행차 엠빌리는 레이더와 카메라 등 8개 종류, 총 25개의 센서가 장착돼 주변 360도를 감지하면서 주행한다. 아직 실험 단계여서 실제 운전과 같이 속도를 많이 내진 못했으나 차선 변경, 신호등 인식, 회전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로를 운전자 조작 없이 스스로 해냈다. 엠빌리에 탑승한 현대모비스 연구원은 핸들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차량이 교차로에서 좌회전하고 있는 상황에 스마트폰을 잡은 손을 창문 밖으로 내밀었다. 엠빌리는 정지 신호에서 좌회전 신호로 바뀌자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왼쪽으로 돌아나갔다. 차량·사물간 통신(V2X) 기술을 활용해 신호 변화를 자동으로 인식했다. 원형 회전교차로에서는 먼저 진입해 있던 차가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교차로를 돌아나왔다. 이어 시속 40㎞ 정도로 직선 도로를 달린 엠빌리는 처음 사거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우회전을 하는데, 앞에 비상등을 켠 채 서 있는 차가 나타났다. 엠빌리가 알아서 차선을 바꿔 피한 뒤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자, 옆 차선에서 빠르게 달려온 다른 차가 앞으로 끼어들었다. 엠빌리는 다시 차선을 바꿔 추돌을 피했다. 이원호 책임연구원(자율주행 개발담당)은 "시내 운전 환경을 반영해 최고 시속 40㎞로 제한하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는데 카메라와 라이더 등 다른 센서도 순차적으로 탑재한 뒤 양산 전까지 실험을 통해 안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2년 독자 센서를 장착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이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600명 수준인 자율주행 관련 분야 연구인력을 2021년까지 매년 15%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IMG::20180517000123.jpg::C::480::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

2018-05-17 16:18:07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 현대차 고성능 라인업 'N' 개발기지 가다

"(40여년 동안)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이 빠르게 진화한 것 같다." 지난 3일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N' 브랜드 개발 노하우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이날 현대차의 고성능 N브랜드의 첫 번째 내수 모델인 '벨로스터 N'을 체험한 참가자는 현대차의 기술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강화를 위해 지난달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하는 공을 들이고 있다. ◆고성능 'N' 브랜드 DNA 개발 위해 '첨단 장비' 구축 이날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R&H성능개발동'을 방문했다. 이곳은 현대·기아차가 고성능 차량의 서스펜션과 스티어링만을 별도로 시험·정비하기 위해 2013년 길이 85m, 폭 45m 규모로 개발단지를 완성했다. 실차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재현해가며 승차감, 조안성, 조타감 등 주행성능의 근본적인 향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14종의 시험 장비로 가득 차 있다. 이날 눈길을 끈 장비는 차량의 선행개발 단계에서부터 실제 주행 조건을 재현해 차량 성능을 최적화하는 '다이내믹 K&C'와 '모듈시험기'다. 다이내믹 K&C는 지난해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입한 최첨단 설비다. 그중에서도 모듈 단위로 시험할 수 있는 K&C 장비는 이곳 남양연구소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장 먼저 도입한 업체는 일본의 마쯔다이며, 독일 3사도 아직 도입하지 못한 장비다. 독일 업체에서 이 장비를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보냈을 정도다. 현대차 연구원은 "다이내믹 K&C는 전 세계에 단 3대뿐인 첨단 장비로 실차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코너링, 험로주행 등의 조건을 재현한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 부품들이 어떤 특성을 보여주는지 정밀 분석한다"며 "현대차 남양연구소가 감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i30 N과 벨로스터 N에 사용되는 엔진은 제네시스 G70 등의 것과 같은 2.0L 터보엔진이다. 그러나 힘을 좀 더 키웠다. 최고출력은 275마력, 최대토크는 38㎏·m까지 나온다. 마력수는 20마력, 토크는 3㎏·m가량 높아졌다. 같은 배기량으로 출력을 더 내기 위해 터보차저 용량을 키운 것이다. ◆'코너링의 악동' 벨로스터N 체험 남양연구소 내 다목적 핸들링 시험로 체험코스에서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벨로스터N을 체험했다. 이 곳은 짐카나, 슬라럼, 후연소 사운드, 고속 핸들링 시험로 등으로 구성됐다. 남양연구소 연구원이 동행해 간접 체험했다. 첫 번째로 슬라럼(콘이나 컵을 설치해 차량이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구간)에서 고속으로 속력을 내며 차량의 밸런스 유지를 테스트했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N버튼을 누르자 고성능 버전으로 변신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급회전도 거침없었다. 직선 구간에서는 가속패달에 힘을 주자 순식간에 5000~6000RPM을 넘어서며 우렁찬 배기사운드를 자랑했다. 다른 고성능차보다는 소리가 작았지만 심장이 뛰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트랙 주행을 경험했다. 트랙 시험장은 14개의 코너를 다양하게 배치하는 등 한 개의 시험로 안에 수많은 서킷의 조건을 담아낸 것이 특징인 주행로였다. 주행로에서 엄청난 급가속 성능에 아찔함을 느꼈지만 급커브에서 기존 국산차에서 느껴보지 못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빠른 속도로 곡선로를 주행했을 때 전륜(앞바퀴 굴림)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더스티어(운전자가 의도한 정도보다 선회가 적게 되는 경우) 등과 같은 현상은 N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이 잡아준다. 양쪽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배분해 미끄러짐 없이 곡선 주행이 가능하다. 트랙 주행과 슬라럼, 짐카나로 맛본 E-LSD는 쫀쫀하게 차의 자세를 통제했다. 현대차가 이 차의 애칭을 '코너링의 악동'으로 붙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3월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고성능 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임원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고성능사업부는 그동안 흩어져있던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국내외 상품기획과 영업·마케팅을 한곳으로 모아 사업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올해는 i30 N과 벨로스터 N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018-05-08 06:13:40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 '심야 노동에서 벗어난'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2교대' 도입으로 '삶의 질' 향상

【평택(경기)=양성운 기자】"주간 연속 2교대 시스템 도입 후 저녁 시간을 할애해 자기 계발 시간을 갖고 있죠." 봄 정취가 완연한 4월 말 찾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바삐 움직이는 직원들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 덕분에 공장은 쉼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활기는 가득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4월 2일부로 '주간 연속 2교대' 시스템을 적용했다. 올해 7월부터 개정될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노사가 고민한 결과다. 덕분에 생산성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 환경까지 개선 되는 등 복합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임상묵 평택공장 조립 3팀 기술수석은 "근무시간이 줄고 퇴근이 빨라지니 여유가 생겼다"며 "학원에 가서 자기계발을 하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을 즐기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가사를 더 많이 분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노사분규가 없는 쌍용차는 '주 52시간 노동 법제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심해왔다. 지난 2010년 이후 8년째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노사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2016년 노사 공동 근무형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40여 차례 실무 조사를 시행했다. 노사 대표 회의만 6차례 진행됐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된 지난 1월, 30년 동안 이어져 오던 근무형태의 변화가 생겼다. 기존 평택공장 직원들은 주·야간 1교대 시스템에서 일을 해왔다. 오전조는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정규 업무시간까지 근무 한 뒤, 잔업이나 특근을 시행해왔다. 저녁에 출근하는 인원들의 경우 밤을 훌쩍 지새우고 아침 식사를 할 시간에 퇴근했다. 일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야간 근무시 새벽 1~2시가 넘어 졸음을 이겨내며 근무했기 때문에 '심야 노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였다. 그러나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시행으로 공장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면서 자연스럽게 '저녁이 있는 삶'으로 변화됐다. 오전조는 7시~15시 40분. 오후조는 3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만 근무한다. 그렇다고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근무 시간을 줄이는 대신 근로자들은 생산성 향상을 약속했다. 1교대 시절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양산하는 조립 3라인은 시간당 22대만을 생산해왔다. 2교대 시스템 전환 후 생산성은 오전에 16.2대, 야간에 16.2대로 총 32.4대로 늘어났다. 수치로 따지면 7.6%의 생산성 향상이다. 임 기술수석은 "3라인은 2교대 근무 변경을 통해 생산 물량이 늘어났다"며 "심야근무가 사라지고 주간조도 퇴근이 빨라지면서 직원들의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특히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8-04-30 06:55:48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SK인천석유화학 '미운오리'에서 SK 날개 달고 '인천백조'로 딥체인지

"2014년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5년부터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져 2017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 달성했습니다." 출범 5주년을 맞은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16일 SK인천석유화학 홍욱표 홍보팀장은 SK인천석유화학의 성과를 설명하며 "작지만 빠르고 강한 회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6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공장 내부로 진입하자 가장 먼저 아로마틱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로마틱 공장 운영은 총 3개 팀으로 나눠 각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아로마틱 1팀에서 최초로 수입한 원유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제하는 과정을 통해 납사, 석유, 경유, 휘발유 등으로 분류한다. 이 과정에서 아로마틱 함유율이 높은 원유를 3팀으로 보내면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으로 분류해 수율을 높이고 최종 제품인 파라자일렌(페트병과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아로마틱 공장을 지나 조종실로 들어가니 온도, 압력, 유량 등 운전에 관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나고 있었다. 이곳에서 조종원들은 각종 데이터를 보며 공정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만약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밖으로 나와 이동하는데 30m의 높은 옹벽이 나타났다. 생산기술팀 이승현 부장은 "혹시나 외부 물질이 발생할 경우 밖으로 노출되는 걸 최대한 막기 위해 세웠다"며 "생산과는 관계없는 시설이지만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자체 소방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부장은 "만약의 비상상황 발생시 현장에 출동해 화재진압이나 비상사태에 대응한다"며 "직원들도 정기적으로 소방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후문을 지나 차로 10여 분을 이동하자 SK인천석유화학의 최초 부두인 1부두가 눈에 들어왔다. 좌측으로는 인천대교, 우측으로는 영종대교가 보이는 1부두에선 5만 톤짜리 나프타 수출선의 접안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운영2팀 신경훈 부장은 "이 선박을 기준으로 수출물량은 3만4000톤이며 작업시간은 약 30시간이 소요된다"며 "시간당 1만 톤을 작업하며 원유의 경우는 시간당 4만 톤까지 작업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물동량은 작년을 기준으로 입출항과 내수물량을 모두 포함해 1682만 톤이다. 선박으로 따지면 859척을 작업했다. 이는 인천항 전체 물량 대비 10.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1위는 현대제철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이 같은 성과는 단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1969년 경인에너지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세 번째 정유사로 출범한 이후 IMF 파동, 경영권 부침 등 겪으며 인천의 미운 오리로 전락했다. 하지만 2013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후 인천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하며 백조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966억원을 달성했고, 3개년(2016~18년) 통합 1조의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도 견조한 정제마진 및 제품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러한 성과의 요인 중 하나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다. 2012년부터 2년여 동안 SK에너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체질개선을 위해 총 1조6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14년 7월,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30만 톤 규모의 PX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시장의 호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작년 말 한국기업평가의 등급 상향 조정까지 포함하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국내 정유·석유화학회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과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SU)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SK인천석유화학만의 차별적 경쟁력이다. 또 원유 도입국가도 중동 위주에서 탈피하여 북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안전, 보건, 환경 관리에 대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06년부터 화학물질관리, 저탄소 녹색성장, 대기관리, 수질관리, 냄새·소음관리 등 5개 분야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 구축에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공정안전관리(PSM) 심사에서 최우수 등급인 'P'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회사 앞 봉수대로변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조성, 회사 정문과 후문에 실시간 대기질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인근 지역과 사업장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은 SK 최고 경영진의 진두지휘와 전 구성원들의 헌신,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던 일"이라며 "회사는 딥체인지 2.0을 꾸준히 실천해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달성해 SK는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사회 문제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도 크게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2018-04-17 15:28:52 구서윤 기자
기사사진
[르포]'삼성고시' GSAT, "문제는 쉬웠지만 시간 부족했다"

삼성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이 15일 국내와 해외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GSAT은 경쟁이 치열한 탓에 '삼성 고시(高試)'라고 불리기도 한다. 삼성은 이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2개 지역을 포함해 총 7개 지역에서 GSAT를 진행했다. 오전 7시 50분경 한티역 3번 출구로 나오니 삼성 명찰을 단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시험장인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입실 완료까지 1시간이 넘게 남은 시간임에도 시험장으로 향하는 지원자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고사장 앞에는 수정테이프와 사인펜, 시계 등의 문구류와 물 등을 파는 상인들이 수험생들에게 "필기구 챙겨왔냐"며 말을 걸었다. 시험장 정문 앞에는 4명의 진행요원이 지키고 서서 들어오는 사람을 향해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며 안으로 들여보냈다. 두 번째 GSAT 시험이라는 박모(28)씨는 "이번 시험부터 상식 분야가 없어져 다른 쪽에 더 집중할 수 있었는데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친구와 함께 시험을 보러 왔다는 정모(25)씨는 "첫 시험이라서 그냥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왔다"며 "앞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시험장에는 많은 인파가 모였다. 시험장 앞은 수험생을 내려주고 유턴을 해 돌아나가는 차들로 북적였다. 차량을 통제하는 직원의 손도 덩달아 바쁘게 움직였다. 9시 10분이 되자 정문이 굳게 닫혔다. 11시 50분경 시험이 종료되자 수험생이 쏟아져 나왔다. 수험생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난이도는 평이했지만 시간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이모(24)씨는 "평소에 풀던 문제집보다는 쉬웠지만 그래도 시간 내에 풀기는 힘들었다"며 "여전히 어려웠던 부분은 시각적사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모(25)씨도 "국어와 수리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다 쉬웠다"면서 "시험이 쉬운 만큼 누가 얼마나 많이 풀었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고 밝혔다. 김모(27)씨는 "상식 영역이 없어져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평이했다"며 "평소 시각적사고 영역이 어려웠는데 그 부분도 다 풀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리 영역에서 작년보다 까다로운 문제가 몇 개 있었다"고 덧붙였다. GSAT 응시자는 1시간 55분 동안 110문항을 푼다. 출제영역은 ▲언어논리(30문항, 25분) ▲수리논리(20문항, 30분) ▲추리(30문항, 30분) ▲시각적사고(30문항, 30분)로 구성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상식' 영역을 폐지를 발표하며 시험 시간이 25분 단축됐다. GSAT는 5지선다형 문제로 출제되며 오답의 경우 감점이 있을 수 있다. 채용 계열사는 ▲전자계열(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금융계열(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기타 계열(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호텔신라,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전자판매, 삼성웰스토리) 등으로 모두 19곳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의 전체 채용 규모는 약 1만4000여명이며 상반기 대졸 공채는 약 4000명 정도였다.

2018-04-15 13:17:15 구서윤 기자
기사사진
[르포]기사도 승객도 불만인 카카오택시 유료화, 목소리 들어보니

카카오모빌리티가 승객이 2000~5000원의 웃돈을 내면 카카오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도록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기능을 이르면 지난달 말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반 소비자와 택시업계의 반발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카카오측은 유료화에 대해 "혼잡시간에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기사들에겐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사와 승객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들을 만나 목소리를 들어봤다.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유료화에 대해 불만과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손님들과 유료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한테 요금을 왜 더 받는 거냐고 화내는 손님이 많아요." 2일 만난 박모(63)씨는 카카오택시 유료화와 관련해 "승객들 눈에는 택시비가 오르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염려했다. 정모(55)씨는 "유료화가 도입되면 카카오는 돈을 벌고 승객은 편리할지 몰라도 기사들은 중간에 껴서 고통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59)씨도 "지금 택시비 100원, 200원 오른다고 해도 아우성인데 손님 입장에서는 2000~5000원을 올린다고 하면 좋기만 하겠냐"고 말했다. 웃돈 개념이 결국에는 택시비 인상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카카오 택시의 유료화를 예견한 기사들도 많았다. 최모(65)씨는 "처음에 카카오택시가 무료라고 홍보해서 가입하긴 했는데 카카오가 자선업체도 아니고 이제는 돈을 받을 때도 된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처음에는 무료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러니 기사나 승객은 거부반응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모(40)씨는 "처음에 무료라고 해서 많은 콜택시 업체들을 죽여 놓고, 이제 와서 돈 받는 건 말 그대로 대기업의 횡포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재 약 96%의 택시기사가 카카오택시에 가입한 상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박모(68)씨는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처음에는 구두 하나씩을 공짜로 줬다가 습관 되면 돈을 주고 팔아먹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승객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에는 동의했지만 "그걸 카카오가 웃돈을 받는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기사들이 돈이 되는 배차에만 집중할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30년간 운전을 했다는 최모(70)씨는 "평상시 홍대, 종로, 강남 등만 붐비지, 나머지 지역은 한가하다. 그런데 포인트 조금 받겠다고 먼 곳에서 손님을 태우러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구모(47)씨는 혼잡 해소라는 취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사실 택시업계는 택시가 남아돌아서 걱정이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정도에만 일부 지역에서 택시 잡기가 힘들지 나머지 시간에는 한가하다"고 밝혔다. 긍적적인 입장도 있었다. 15년 경력의 박모(60)씨는 "택시가 안 잡히는데 급한 상황에서 추가금을 내고 부르면 승객은 기다리지 않아서 좋고 기사는 포인트를 받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객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조모(24)씨는 "카카오로 5000원 얹어서 일반택시를 타느니 2000원 정도 내고 다른 콜택시를 부르거나 모범택시를 타겠다"라고 말했다. 박모(27)씨는 "돈의 여유만 된다면 편하게 이용하겠지만 유료화가 이뤄지면 추가금을 안 내는 승객에 대한 불이익도 염려된다"고 밝혔다. 김모(26)씨는 "강북구는 특히나 밤에 택시가 안 잡혀 택시 잡는데 1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5000원 내더라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런 특수한 상황에는 사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모(28)씨도 "택시가 안 잡히는 경우라면 돈을 더 내고 부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유료화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을 비롯해 택시업계와 협의 중"이라며 “기존처럼 무료 서비스는 잘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8-04-03 17:26:22 구서윤 기자
기사사진
[르포]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1석2조' 효과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둔 박지민 씨(26)는 2일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평소 자동차 산업 분야에 취업을 희망했던 박 씨는 채용박람회 전 참가 업체 명단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인사 담당자를 만나 실제 취업까지 연결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면접을 위한 컨설팅을 받고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박 씨 이 외에도 취업을 위한 구직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처럼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중소 협력사들에는 우수한 인재 채용을,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1석2조'의 성과를 내고 있다. 7년 연속 대규모 채용의 장을 열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업체에게도, 구직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동반성장의 틀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람회 현장 '열정과 긴장감' 이날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는 부품 협력사와 정비·판매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 전국적으로 총 104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추후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협력사는 총 281개로 현대·기아차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6개 권역으로 세분화해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전 10시부터 공식 개관된 박람회 현장에는 교복 차림의 특성화 고교생부터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등 구직자들로 준부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 시간임에도 각 부스에서는 면접관과 구직자 간 1대1 면접도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취업을 위해 현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실제 기업별 부스에는 각 기업 채용담당자가 상주하며 기업과 관련한 채용을 안내하고 실제로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은 대표가 직접 면점을 진행하기도 했다. 2개 업체 면접을 본 김호진 씨(29)는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업체로 취업을 준비했는데 지인의 소개로 방문했다"며 "회사 소식과 분위기는 물론 면접까지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1대1 면접이다보니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할 수 있어 부담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채용박람회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12년 이후 6년간 총 7만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낸 만큼, 회사도 구직자도 이번 박람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박람회를 찾은 인원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채용박람회의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주요 취업 전문 업체와 손잡고 '협력사 채용박람회 채용지원 시스템'을 운영, 협력사들이 온라인을 통해 우수 인재를 연중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2·3차 협력사를 위한 전용 채용 박람회를 통해 2·3차 협력사가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인 생산·기술·경력직 모집을 지원해 중소 부품협력사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우수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인재채용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에 기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력사 동반성장 이끌어 현대·기아차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지속적으로 성쟁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부터 협력사와 그룹 차원의 공정거래 협약 체결 ▲2012년부터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 개최 ▲설·추석 등 매 명절 때마다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2017년 평균 매출액은 2858억원(추정)으로 동반성장 활동이 본격화된 2001년 733억원 대비 16년 만에 3.9배가 증가하는 등 연평균 8.9%의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품질 경쟁력 향상에 따라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협력사 기업 규모의 경우 대기업 숫자는 2017년 158개사로 2001년 46개사 대비 3.4배 증가했고, 이중 중견기업 숫자도 같은 기간 37개사에서 130개사로 3.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이 전체 1차 협력사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3%에서 지난해 49%까지 늘어났으며, 중소기업 협력사 비중은 같은 기간 84%에서 40%로 낮아졌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평균 거래기간 또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인 11년을 3배 가까이 웃도는 31년으로, 특히 11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8%에 달할 뿐만 아니라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68개사에 이르고 있다.

2018-04-02 16:28:14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 남녀가 평등한 명절문화…설 연휴 전통시장 인기 상품은 '모듬전'

"방금 저기서 먹은 동그랑땡 맛있었지?" "정말? 난 해물전이 더 맛있던데?" 명절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은 대학생 A씨와 B씨는 자매지간이다. 평소에는 어머니와 함께 명절 때마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왔지만 이번 설부터는 만들어진 명절음식을 사먹기로 했다. 장을 보러 온 그녀들의 표정에서 고민보다는 여유가 느껴진다. 반찬을 사러 온 김에 자매끼리 시장 안에 있는 곱창 전문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고 집에 갈 예정이다. 설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고양시 대표 전통시장인 능곡시장. 시장입구에 설치된 간이무대에서는 공연 팀과 주민들이 어우러져 시끌벅적하게 춤을 추고 있다. 명절 기간 점포별로 특가 할인을 실시하는 시장 안은 고기와 채소, 과일 등을 사러 온 주민들로 붐벼 점포를 옮겨 다니기 힘들 정도다. 최고 인기 상품은 '모듬전' 이다. 동그랑땡과 동태 전, 꼬치 전, 깻잎 전 등을 판매하는 점포 앞은 흥정하는 주부들로 가득하다. 모듬전 한 팩에 만 원, 시장 상인에 따르면 구매할 경우 전 몇 개를 더 얹어준다. 고양시 토당동에 거주하는 주부 C씨는 "명절 때마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시장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사먹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식해 보니 맛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고양시 성사동에 있는 원당시장. 떡볶이와 순대, 어묵 등 분식집이 많은 이곳은 입구부터 장을 보러 온 지역주민들로 인산인해다. 정육점과 어물전 앞은 능곡시장과 마찬가지로 명절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민들로 가득하다. 특히 모듬전 400g을 8000원에 판매하는 반찬가게 앞은 여성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고양시 화정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효래 씨는 "명절음식 중 전 부치는 게 제일 힘들다. 종류도 많고 조리과정도 복잡하다. 가족이 많으면 또 그에 맞춰 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함께 장을 보러 온 부부들도 눈에 띈다. 재료를 고르는 아내 대신 아기를 안고 있던 D씨는 "오늘은 음식장만을 돕기 위해 나왔다. 명절음식 준비를 아내한테만 전담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5년 주기로 실시하는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절 때 주로 일하는 사람들'을 묻는 질문에 '여자들(어머니·며느리·딸)'이라는 응답이 62.3%에 달했다. 이중 '며느리'라고 응답한 비율은 32.7%였다. 반면, '남녀가 같이 한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고양시 성석동에 사는 워킹맘 윤보영씨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했기 때문에 명절음식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명절은 가족이 모여 즐기는 자리가 돼야 한다. 남녀가 평등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2018-02-18 14:01:58 정연우 기자
기사사진
[르포]설 연휴가 더 추운 '학교 밖 아이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에 가다

설 연휴 기간 중 백화점, 식당, 영화관 등에는 나들이를 나온 가족, 친구, 연인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집을 떠나 오늘도 길거리를 서성이는 나그네들이 있다. 바로 가출청소년들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부천의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를 찾았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는 20명 정도의 청소년을 수용할 정도로 아담하지만 그들의 보금자리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 "지치고 힘들죠? 별사탕이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와요"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간판에 붙어있는 작은 별사탕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건물 2층 사무실에선 한 학생이 연신 기침을 하며 담배를 피고 싶다고 상담원을 조르고 있었다. 선생님은 아직 담배를 피우기에는 이르다며 학생에게 사탕을 건넨다. 자신을 걱정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아는듯 "사탕 안먹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의 반응도 그리 나쁘진 않다. 박현아 상담원은 "강한 아이들이 약한 아이들에게 담배를 달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저희가 맡고 있어요. 또 담배도 줄여야 하구요"라고 말했다. 아이를 따라 3층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설 연휴를 맞았지만 이 기관에는 7명의 아이들이 입소해 있었다. 게임을 하는 아이, 누워서 TV를 보는 아이, 화장을 하는 아이 등 그들의 머리색 만큼이나 개성도 다양했다. 얼음처럼 차가웠던 아이들의 마음이 이 곳에선 각양각색으로 녹아있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소통" 박 상담원은 "이 곳을 찾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가장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쉼터에서는 입소를 원하는 아이들의 실종(가출)신고의 유무를 경찰을 통해 확인한다. 만일 신고가 되어있다면 아이들의 부모에게 연락을 한다. 하지만 박 상담원은 "부모와 다른 아이들의 입장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와 갈등, 가정폭력, 성폭력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로 많은 아이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안전도 중요한 요소다. 비록 청소년일시쉼터는 최대 7일 정도의 짧은 숙식만을 허락하지만 입소 중의 아이들의 건강문제나 응급사고 발생했을 때는 인근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응급후송 후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의 목소리도 듣고 있다. 박 상담원은 "용기있게 다가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두운 그늘 속에 숨어 고통을 느끼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는 매주 금요일 부천북부역 상상마당에서 '달꿈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달꿈부스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거리상담을 비롯해 든든한 먹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런 아이들이 쉼터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쉼터에선 거리청소년 발굴사업을 운영해 야간거리 순회 상담을 통해 귀가지원 및 기관연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소년기는 빗소리가 심장에 맞닿으며 감성이 뿌리를 내리는 시기" 현재 지방의 청소년들은 놀 거리와 새로운 만남을 찾아 수도권의 번화가로 모이고 있다. 고영주(가명) 학생은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어때요?"라고 기자에게 물었다. 영주는 지방에서 올라와 부천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학교는 다니지 않지만 SNS를 통해 사귄 친구들과 연락을 하며 지낸다. 혼자 도시생활을 시작한 영주는 박 상담원을 유독 따른다. 박 상담원 또한 상담을 마치고 자신의 집으로 떠나는 영주에게 주방세제를 건네지만 영주는 "괜찮다"며 마다했다. 박 상담원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 한 때 가출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천역 좋은 삼촌'으로 불리어지는 40대 남성이 있었다. 지난 2013년 이 남성은 부천역 일대에서 알게 된 B양(13)과 그 친구 10대 여성 3명을 숙식과 담배, 술 등을 제공하고 성폭행과 강제 추행을 했다. 박 상담원은 "피해자 아이들을 다른 기관에 연계해주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도록 쉼터를 더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일시청소년쉼터 부장 한태경 바오로 신부는 "청소년기는 빗소리가 심장에 맞닿으며 감성이 뿌리를 내리는 시기에요. 근데 요즘 청소년들은 참 바빠요.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높은 이상만을 쳐다보며 갈 길을 정해버리죠. 저는 친구들이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하도록 돕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2018-02-18 12:16:04 유재희 기자
기사사진
[르포] 평창에서 빛난 여성 파워… 국립여성전시관, 역대 여성 체육인 누구?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일째, 우리나라는 현재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로 종합 9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는 지난 17일 1500m에서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쇼트트랙 4인방은 지난 10일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쳤다. '제2의 김연아'라고 불리는 피겨스케이트의 최다빈 선수는 지난 11일에 열린 단체전에서 개인 최고점(62.66)을 경신했다. 동계올림픽을 일주일 남겨두고 다가오는 경기에서 여자 대표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역대 활약한 여성 체육인 누구?… '배구여제' 김연경 등 사진과 소장품 전시 지난 14일 오후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국립여성사전시관 1층에서는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라는 제목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과거 활약했던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사진과 각종 연표들이 눈에 보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성 체육인들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 유물들로 표현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포함해 역대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유니폼 등 소장품들도 눈에 띄었다. 여성사전시관 정현주 관장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맞춰 지난 5일부터 평창 올림픽 페스티벌 파크에서 순회전을 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와 이상화 등 우리나라 선수뿐만 아니라 북한 여자 선수들의 활약상도 사진과 물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사 정리… 관람객 수는 터무니없이 적어 2층 전시관은 고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여성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을 이용해 연대기 순으로 꾸며 놓았다. 현대 여성사는 새마을 운동, 여성노동자, 여성인권운동 등 시민들이 기증한 물건들과 사진, 유물들로 정리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전시관 내부는 한적했다. 관람객들이 기자 본인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정현주 관장에 따르면 '토요전시관 체험학교' 등 관객 유치를 위한 주말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한다. 한편 국립여성사전시관은 국내 유일의 여성역사 전시관이다. 지난 2002년 서울 대방동 여성 플라자에서 개관해 2014년 고양시로 이전했다.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내에 있는 국립여성사전시관은 기록에서 누락된 여성의 역사를 찾고, 우리 역사에서 여성이 기여한 부분을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 전체가 남녀 구분 없는 역사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유물관리, 홍보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작년 10월 개최한 기획전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는 올해 10월까지 약 1년간 진행된다. 정현주 관장은 "현재 홍보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물관으로서 하나의 독립건물을 세우기 위해 부지와 예산을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8-02-18 11:54:13 정연우 기자
기사사진
[르포]국내 최대 규모인 김정문알로에 제주 농·공장을 가다

[르포]국내 최대 규모인 김정문알로에 제주 농·공장을 가다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로 항공편 결항사태가 발생한 제주도를 지난 9일 찾았다. 폭설때문에 걱정이 됐지만 도로는 정돈이 잘 되어있어 주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 약 1시간 달려 남제주군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김정문알로에 제주 농·공장에 도착했다. 김정문알로에 제주농장은 김정문알로에 창립자인 고(故) 김정문 회장이 1989년 본격적으로 제주지역에 식용알로에를 재배하며 3만3000여㎡(약 1만평) 부지 규모로 건강기능식품에 쓰이는 알로에베라와 알로에아보레센스를 주로 생산한다. 2015년에는 전북 김제에 있는 생산 시설을 제주 농장으로 옮겨 산지에서 바로 생산부터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구현해 신선도를 높였다. 재배지에서는 친환경 방식으로 알로에를 재배한다. 알로에 자체의 향균, 향충 성분으로 성장 환경을 잘 조성해주고 김정문 알로에의 재배 노하우를 통해 농약 살포 등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친환경 방식으로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 김정문알로에 농장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알로에 식물원이 함께 있다. 6600여㎡(약 2000평)로 꾸려진 이곳은 알로에 외에도 난과 구근류(튤립, 백합, 수선화) 등도 함께 있다. 전세계 600여종의 알로에 가운데 450여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으며, 희귀종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알로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매년 '알로에와 국화 축제'를 개최해 450종의 알로에 6만그루와 5000그루의 국화 등 다양한 식물을 공개하고 있다. 입구 양 옆으로 광활한 대지에 펼쳐진 농장을 지나면 안쪽으로는 7654㎡(약 2300평)면적의 알로에 제품 생산공장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건강음료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김정문알로에에서만 생산 가능한 슈퍼그린베라 등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생산한다. 2015년 4월에 원료의 품질 신선도를 위해 모든 식품 생산 라인을 전북 김제에서 청정지역 제주도로 옮겨 일반기업 최초로 알로에 제주 생산 공정 시대를 열었다. 제주도는 물빠짐이 좋고 일조량이 풍부해 알로에를 최적의 알로에 재배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알로에 제품이 경제적 효율성을 위해 1년, 2년 산 알로에 분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김정문알로에는 제주산 알로에가 유효성분이 가장 풍부한 상태인 3년을 기다린 후 수확한다. 김정문알로에는 제주산 3년생 알로에가 수확되면 공장으로 옮겨 하루 안에 모든 공정을 완료하는 1일 생산 공정을 구축했다. 알로에 공장은 알로에 원물을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건조 중심 공정의 제 1공장과 알로에 식품 원료인 액상, 타정, 분말 제품을 생산하는 제 2공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공장에 따라서 주로 가공하는 알로에의 종류도 다르다. 1공장에서는 매일 1000㎏의 아보레센스 생잎을 건조할 수 있다. 아보레센스는 껍질을 포함해 잎 전체를 먹을 수 있는 종류로, 배변활동을 원할하게 한다. 쓴맛으로 음료나 겔이 아닌 환 형태로 가공된다. 세척 후 소분된 알로에는 일정량의 수분만을 간직한 상태로 건조와 분쇄 공정을 거쳐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기 위한 분말의 형태로 가공된다. 2공장에서는 알로에를 이용한 액상, 분말과 타정(타블렛)등 다양한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만들어 진다. 2공장에서는 '알로에 베라'가 주로 가공된다. 알로에 베라는 크고, 껍질 안쪽의 겔 부분만 섭취하며 면역력 증진, 장 건강,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수분 함량이 높아 겔 성분을 그대로 활용하거나 음료, 파우더 형태로 대표제품으로는 음료 형태인 'K-알로에 프라임'이 있다. 세척 공정에 들어간 알로에 베라는 2차 세척 후 절단, 침적, 착즙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생알로에 겔을 최대한 원물 그대로 사용되며, 김정문알로에만의 알로에 고농축 기술인 U테크 공법이 적용된다. U테크 공법은 알로에 다당체가 분자량 별로 유용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해 알로에 다당체 중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난 고분자만을 추출해 유효성분을 극대화하는 특허 공법이다. 알로에 고유의 성분변화를 최소화 시키면서 고분자 알로에 함유량을 높여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알로에의 유효 성분을 극대화하고 면역력을 대폭 강화시키는 것이다. 피부 흡수에 도움을 주고 피부 세포 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저분자 알로에잎즙은 김정문알로에 대표 제품인 큐어크림 등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알약 모양의 타정 제품은 아보레센스를 이용해 일정비율의 배합비를 준수하는 혼합과정과 건조 과정을 거쳐 완성 된다. 김정문알로에의 원데이 원스톱 시스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신선한 상태로 수확된 알로에가 공장에 들어와서 제품으로 완성되는 데까지 채 하루가 안된다. 제주공장에서는 K-알로에 프라임이 하루에 약 1600병이 생산된다. 이 중 4%가량은 검사를 마치고 폐기한다. 이유는 K-알로에 프라임을 만드는 데 고온살균기법을 사용하지 않는데 있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일반 식품 생산 공장과 비교해 검체 비중은 10배에 달한다"며 "고온살균기법을 쓰지 않기 때문에 검체를 상대적으로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온살균기법을 사용하면 검체를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문알로에 제주도 공장에서는 생산지와 재배 방법부터 공정까지 하나 하나의 과정 속에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16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최대 30년에서 최소 10년간 농가에서 원료 수급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김정문 회장이 국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정문알로에 제주 농·공장 총괄담당 김종곤 이사는 "제주 생산 시대 출범 이후 생산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을 산지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상의 청정 제주산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김정문 알로에가 제주농가들과 협력한지 30년이 되는 해다. 김정문알로에는 농가 협력 30주년을 맞아 지역 농가들과 지역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소재지 관공서와 연계해 제주 지역 발전에 앞장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연내에는 농장 및 생산라인 견학 프로그램과 체험존 구성 등 일반 관람객들이 알로에를 더욱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2018-02-14 16:42:18 박인웅 기자
기사사진
[르포]“오디오 경력 다 합치면 300년 넘어요”…‘삼성전자 오디오랩’ 가보니

【로스엔젤레스(미국)=정은미기자】 "(삼성전에서는) 오디오랩을 IT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만들자고 했지만, 우린 공부벌레가 아닌 음악가들이라며 LA를 고집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만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앨런 드벤티어 상무는 LA의 연구소 설립 비화를 이렇게 말했다. 2013년 말에 설립된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벤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은 음악가와 엔지니어 등 실제 음악 전문가들이 오디오를 만들면서, 원작자가 의도한 바를 가장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음향 관련 기기(오디오를 비롯해 TV, 스마트폰, 등까지)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임직원은 박사 4명과 석사 7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근무한다. 이들 중 한 연구원은 지금까지 4개 앨범을 발표한 LA 로컬밴드 '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연구원은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가 하면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드벤티어 상무는 "오디오랩 근무자들은 공연은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다 합치면 무려 300년이 넘는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음향 전문가다. 설립 초기부터 합류해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겉에서 보기에는 일반 사무실과 비슷하다. 그러나 안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스피커의 진동을 실시간 측정하는 첨단 컴퓨터 장비에서부터 소리를 100% 빨아들이는 무반향실, 음향의 반사를 느낄 수 있는 청음실, 여러 음향기기를 선입견 없이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에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소비자는 디스크 없이 무선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사운드를 즐기면서도, 스피커의 음향 수준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TV 시장도 고화질, 초대형 TV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걸맞은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와 더불어 오디오로도 보다 섬세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맞춰 TV, 오디오 등 음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성과는 설립 초기부터 나오고 있다. 첫 성과물은 지난 CES 2015에서 공개한 '무지향성 무선 360 오디오' 제품이다. 이 제품은 어떤 공간에 위치해도 360도 전방위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또한 삼성전자가 TV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Q7, Q8시리즈 12개 모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드밴티어 상무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가 아닌 종합 전자제품 브랜드로는 이례적"이라며 "오디오 기술로만 승부한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한 슬림형 사운드바(모델명 NW700) 역시 오디오랩의 성과다.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41% 줄여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저음을 내는 우퍼 4개를 포함해 7개의 스피커를 내장해 풍부한 음향을 내는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에는 오디오랩이 독자 개발한 '디스토션 캔슬링'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스피커 유닛의 움직임을 실시간 예측해 사운드 왜곡을 줄이고 우퍼의 움직임을 조정해 웅장한 베이스음을 구현했다. 드벤티어 상무는 "이번 CES를 보면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대세화, 자율주행차 시대에 따른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장 성장, 오디오기기와 전자디바이스간 연결성 확대 등으로 오디오 경쟁력의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브랜드 하만은 마크레빈슨을 비롯해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JBL 등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갖고 있어 향후 하만의 오디오 기술력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18-01-16 07:00:00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르포]삼성전자, 美 가전시장 '부동의 1위' 이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은미기자】 "냉장고 터치스크린에서 조리법을 알려주고 음악을 들려주는 게 마음에 든다. 아이가 냉장고 스크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만난 5살 딸과 2살 아들을 둔 한 가족은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터치스크린을 연신 두드리고 신기해하며 이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내 전자제품 유통업 1위 업체다. 베스트바이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날 만난 가족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소비자의 반응 대부분은 비슷하다. 베스트바이의 한 직원은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터치스크린으로 내부 모습을 보여주면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박영민 가전담당은 "미국 시장 진출 20년도 안 된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품 혁신과 현지식 맞춤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위주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삼성 오픈하우스'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베스트바이 미국 내 300개 매장에 마련된 삼성 오픈 하우스는 85인치 초대형 터치스크린에서 매장 내에 전시하지 못하는 제품을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베스트바이의 또 다른 직원은 "삼성 오픈 하우스에서 실물과 함께 주요 기능을 직접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매장에 전시된 가스레인지와 오븐 일체형 제품도 미국 식습관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다. 오븐을 많이 사용하는 미국 식습관에 맞춰 하나로 돼 있는 다른 회사 오픈과 달리 공간을 위아래 2칸으로 나눠 활용도를 높였다. 박영민 가전담당은 "고온으로 가열해야 하는 요리와 상대적으로 저온이 필요한 디저트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현지 식생활에 맞춘 아이디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백색 가전일색인 미국 가전제품에 블랙스테인리스를 새롭게 적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북미에서 컬러 마케팅 붐이 일기도 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사물인터넷(IoT) 리더십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매출은 2016년 대비 2017년에 2.7배 증가했다. 올해는 6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드워시와 플렉스워시 등을 대표로하는 세탁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0%의 점유율로, 5분기 연속 1위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4년 11.8%, 2015년 15.0%, 2016년 18.7%에 이어 2017년 19.6%(3분기 누계)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평균 판가는 662달러로 미국 현지 경쟁사의 579달러, 업계 평균 587달러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혁신 제품과 체험형 판매 전략이 북미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다양한 혁신 제품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6분기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박영민 담당은 "미국 가전시장은 소비자 취향도 까다롭고 보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제품의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30~4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맞춰 제품 혁신과 차별화, 현지화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1-15 07:45:43 정은미 기자
기사사진
[르포]'스타벅스 럭키백' 올해도 당일 완판 될까?

[르포]'스타벅스 럭키백' 올해도 당일 완판 될까? '2018 스타벅스 럭키백' 한정 판매가 시작되는 11일 오전 7시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인 더종로점 앞은 한산했다. 지난 2015년 개장 2시간 전부터 긴 줄을 서야 겨우 살 수 있었던 모습과 대비되는 풍경이다. 스타벅스 더종로점 럭키백 1호 손님인 직장인 지은남(43)씨는 "오전 6시부터 혼자 한 시간 동안 매장 오픈을 기다렸다"며 "사람이 많을까 봐 걱정하고 왔는데, 개장 시간인 7시까지도 저 뒤에 아무도 없어서 놀랐다"고 말하며 머쓱해 했다. 인근 광화문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판매가 개시된 지 30분이 지났지만, 럭키백을 사 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광화문점에서 럭키백을 구매한 직장인 황금란(37)씨는 "이번 구성품엔 재고들이 많이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칭 스타벅스 덕후라는 이 씨(31) 역시 럭키백의 단점으로 "재고처리"를 꼽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럭키백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럭키백 행사가 '악성 재고 처리가 아니냐'는 논란 역시 해마다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럭키백 행사는 재고 처리 성격이 아닌 고객 할인 행사로 진행하는 부분"이라며 "총 8종의 제품 중 2종이 오직 럭키백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제품이고, 나머지 6종은 럭키백을 위해 남겨놓은 제품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무료 음료 쿠폰 3장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럭키백은 80%정도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오전 8시에서 오전 8시 30분이면 완판되던 것에 비해 아쉬운 속도다. 스타벅스 럭키백 열풍이 식은 이유가 무엇일까. 재고처리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비싼 가격도 소비자가 럭키백을 외면하는 이유로 제기됐다. 7일 오전 8시께 스타벅스 명동점에서 만난 직장인 강 씨(30대)는 "럭키백이 너무 비싸다"면서 "솔직히 이 정도 부속품이면 2만9000원 정도가 적당한 가격"이라고 전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럭키백 이벤트를 처음 시작한 2007년 3만원초중대였다. 2011년 3만8000원, 2012년 4만2000원, 2014년 4만5000원, 2015년 4만9000원, 2017년 5만5000원으로 꾸준히 올려왔다. 2018년 올해 럭키백 가격은 작년보다 4000원 더 비싼 5만9000원이다. 전년도 대비 약 8% 상승한 가격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럭키백이 올해 판매가 대비 3배 정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매력적이지 않은 구성품도 럭키백의 인기가 사그라든 이유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황 씨(37)는 "작년엔 복주머니 파우치같이 괜찮은 걸 줬는데, 올해는 윷놀이 세트처럼 별 필요도 없는 걸 줘서 사람들이 잘 안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윤 씨(30대)도 "럭키백에 필요 없는 부속품이 너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뜨거운 물이 들어가면 색이 변하는 기능성 머그를 추가했다"며 윷놀이 구성품에 대해서는 "설을 앞두고 가족들과 지인이 모여 윷놀이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고처리 논란, 비싼 가격, 불필요한 구성품 등 수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럭키백을 구매하는 이유도 있다. 이날 오전 8시경 프레스센터점에서 만난 직장인 이지은(36)씨는 "매일 아침 스타벅스에 온다"며 "이번에 모험으로 처음 도전해본다. 럭키백에 들은 머그잔을 주변에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몰라 뜯을 때 설레는 마음 때문에 럭키백을 샀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새문안로점에서 럭키백을 구매한 직장인 우혜진(30)씨는 "'어떤 행운이 들어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럭키백을 사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금 개띠 해라고 컵에 강아지 캐릭터를 새겨놨는데, 너무 귀엽지 않냐"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은남 씨는 "럭키백 때문에 혼자 매장 로비에서 한 시간이나 기다렸다"며 "예전에 사지 못한 한정판 제품이 들어있을까봐 혹시나 하는 기대감 때문에 럭키백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럭키백이 가진 불확실성의 재미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부추기고 있었다. 또한 스타벅스 충성 고객들의 한정판 제품 수집이 럭키백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01-11 17:32:17 김현정 기자
기사사진
[르포]서울 종로·명동등서 만난 사장님·알바생들의 '최저임금' 이야기

올해부터 시간당 7530원이 적용되는 최저임금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보다 16.4%나 오른 최저임금 때문에 주는 사람은 주는대로, 받는 사람은 받는대로 달갑지 않다. 700만명에 이른다지만 정확한 통계를 잡기도 힘든 소상공인들은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우며 앞으로 최저임금을 더 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먹고 살길이 걱정이다. 주로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는 소위 '알바생'들도 시급을 더 받기 전에 자칫 일자리를 잃어버릴까 노심초사다. 수 많은 음식점, 편의점 등이 몰려있어 최저임금의 명암을 여실히 살펴볼 수 있는 서울 종로와 명동 일대를 지난 주말 다녀왔다. ◆오르는 건 좋지만 일자리 없어질까 '걱정' "시급 오르는 게 마냥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서울 종각 젊음의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홀서빙 알바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이씨(25)의 말이다. 이씨는 전문대 자동차 정비과를 나와 중소기업에도 일했었다.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고 싶어 그만뒀지만 사람구하는 곳이 많지 않아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식당일을 시작했다. 하루 꼬박 12시간 일하고 있는 그는 이곳을 자신의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씨는 "알바 입장에선 (최저임금 상승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기존 알바비로는 월세와 교통비 등을 내고 나면 빠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사장님 눈치도 많이 보였던 게 사실이다. 내가 그만둬야 하나 걱정도 됐지만 사장님이 몇 달은 지켜보자고 해 아직까지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피씨방에서 일하는 대학생 김씨(22)는 최저임금 상승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피씨방의 경우 최근엔 카페까지 겸업을 하면서 알바생이 자리 정리 뿐만 아니라 커피 같은 음료 종류를 비롯해 핫도그, 라면, 오므라이스 등 식사류까지 만들어야 한다. 김씨는 "내가 카페 직원인지 식당 주방장인지 모르겠다"며 "요즘은 피씨방 일이 힘들다고 소문이 나면서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다. 24시간을 두 명이 2교대로 했던 적도 있다. 낮에도 점심시간에 오는 직장인들이 꽤 많다. 저녁이면 두 배로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잠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때도 많다. 시급 상승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올랐다지만 편의점은 딴 세상이다. 편의점은 예전부터도 시급이 낮은 편이었다. 야간수당을 받아도 최저임금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편의점에서 일을 한다는 박씨(35). 두 아이의 아빠인 박씨는 일자리가 있는 것만해도 감지덕지다. 박씨가 일하는 매장은 총 6명의 직원이 근무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때문에 결국 사장이 인원을 줄였다. 바쁜 시간엔 아예 사장이 직접 나와서 일을 한다. 박씨는 "시급이 오르면 가장 먼저 하는 게 인건비 절감이다. 혹시 내가 짤리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 했었다. 가족의 생계가 걸려있어 언제 새 일을 구하나 걱정도 많았다. 나처럼 투잡하는 가장들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매장 직원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종로구 소재 한 병원에서 만난 간병인 오씨(59)씨도 마찬가지다. 오씨는 10년간 간병인 일을 했다. 젊을 때 간호사로 일했던 덕분에 일은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암으로 쓰러지면서 다시 병원 일을 시작했다. 오씨는 "아직 바뀐 건 없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떠도는 얘기만 있다.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일당이나 근무시간이 달라질 것 같다. 나이도 있어 종일은 못 하는데 그마저도 줄어들까봐…."라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간병인도 "아마 우리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낮은 월급 받는 중국 동포를 쓸 거다. 지금도 간병인은 젊은 중국 동포들이 많다. 소개소나 병원은 그 쪽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부담되지만…중장기적 대안 마련 '절실' 명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씨(52)는 최저임금 이야기를 꺼내자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장사가 잘 될 때는 명동에서 가게를 두 개 운영할 정도였다. 매니저 한 명에 직원 네 명을 뒀었지만 사드 여파를 직격으로 맞아 매출은 급속히 악화됐다. 직원은 물론 매장도 하나로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매니저와 단둘이서 가게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과의 관계 복원 소식에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연초로 넘어오면서 최저임금 인상은 현실이 됐다. 박씨는 "매장 지출을 아무리 줄여도 인건비는 큰 부담이었다. 매니저한테는 말 못 했지만 차라리 아내랑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다. 고민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의 한 신발 매장에서 점장을 하고 있는 정씨(33). 그는 최저임금 상승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직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에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기존처럼 고정 정직원은 두고 고객이 집중되는 행사 기간이나 주말에만 인원을 추가로 배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정씨는 "초보자를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경력직을 적극 활용하면 매출도 오르지만 직원들도월급을 더 가져가는 장점이 있다"면서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상승에 동의하며 제대로 안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가게주인도 만났다. 종각 일대에서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점주가 당장 피해를 본다. 나도 그렇다. 지금도 매출을 보면 걱정이 된다"며 하지만 "알바생들이 적게 받는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다 부정적이다. 은근히 점주와 직원이 대립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제도를 보완할지, 현장 목소리를 전해야지 이런 큰 이슈로 가족 같은 매장 식구들과 편을 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IMG::20180109000047.jpg::C::480::점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명동 쇼핑 거리/임현재}!]

2018-01-09 13:12:42 임현재 기자
기사사진
[르포]중장년층으로 퍼진 가상화폐 투자 열기 "회원가입 해주세요"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중장년층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아가고 있었다. 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블록스'를 찾았다. 이곳은 인터넷 회원가입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가상화폐와 관련한 상담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기자는 2,30대의 가상화폐 투자열기를 확인하러 갔다. 온라인으로 하루에만 수조원의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면 오프라인에서도 그들의 투자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기대해서다. 하지만 기대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투자열기는 2,30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고 있는 10명 중 4명이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은 테이블 위에 주민등록증을 꺼내두고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원가입을 위해서다. 코인원블록스 유지훈 센터장은 "인터넷을 통해 회원가입하려면 여러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실제 그런 분들이 센터를 많이 찾아 회원가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번호표를 받았다. 약 15분정도 기다리자 기자의 핸드폰에는 '회원님의 대기번호는 12번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상담원은 코인원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과 가상계좌를 통해 매입·매수하는 방법 등 전반적인 설명을 해줬다. 상담원은 "콜센터가 따로 있는데 가상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업무량이 4배가 됐다"고 말했다. 센터의 중심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를 포함한 9종류의 가상화폐의 시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프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방문자들은 전광판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센터를 찾은 A씨는 "한 눈에 들어오는 전광판을 앞에 두고 얘기할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밝혔다. 코인원블록스 한켠에는 비트코인 구매와 현금인출이 가능한 ATM기계가 놓여있다. 이날 센터를 찾은 한 남성은 ATM기계에 5만원짜리 지폐 뭉칫돈을 가져와 여러 차례 투입하고 있었다. [!{IMG::20180108000149.jpg::L::240::비트코인 구매와 현금인출이 가능한 ATM 기계 /구서윤 인턴기자}!]

2018-01-08 16:25:45 구서윤 기자
기사사진
[르포] 제네시스 브랜드 '고객 접점확대'…제네시스 강남 전시관 오픈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수입차 거리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영동대로에 브랜드 전용 전시관인 '제네시스 강남'을 오픈했다. 서울 대치동 영동대로에 위치한 수입차 거리는 삼성역부터 대치우성아파트 사거리까지 약 400미터 거리에 20여개의 대리점이 모여 있는 곳을 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업체와 미국차 '빅3'로 꼽히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일본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렉서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소리 없는 격전'을 펼치는 곳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이 곳에 현대차와 완전히 독립된 제네시스만의 전시관을 오픈한 것은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4일 '제네시스 강남 전시관(6일 정식 개장)'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우리 만의 공간' 도시적인 느낌의 콘트리트 마감재를 활용한 2층 건물은 외벽에 제네시스 브랜드 로고만을 적용해 한 눈에 제네시스 전시관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 강남'은 총 14명의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이곳을 찾은 고객을 1대1로 전담해 제네시스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진행한다. 제네시스 전시관에 들어서자 전시 차량과 회색 톤의 콘크리트 벽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통유리로 외부에서도 전시관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전시관과 달리 외부에서 차량 일부만 보이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특히 실내 천장은 자연광의 느낌을 실린 화이트 색상으로 면조명을 적용했다. 이는 특정 부분에 조명을 비춰 차량의 외곡될 수 있는 점을 최대한 줄이고 실외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함이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전시관과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 라인업(EQ900, G80, G80 스포츠, G70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최초의 독립형 전시관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장은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의 건축사무소인 오엠에이(OMA)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또 이 곳에는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네시스의 내외장재와 트림, 옵션 등을 선택하고 해당 차량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 5대가 전시된 1층 쇼룸엔 '우드 라운지', '시편 공간', '컨피규레이터(태블릿PC와 연동된 가상현실 프로그램) 공간' 등 3곳으로 구성됐다. 우드 라운지에선 고객 상담이 진행되고, 시편 공간에선 외장 컬러칩 및 가죽 내장재 실물을 직접 조합해 볼 수 있도록 차체와 가죽 시편이 한쪽 벽면에 전시됐다. 컨피규레이터 공간에는 65인치 TV화면을 설치해 태블릿PC를 통해 나만의 맞춤형 차량을 디지털 화면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또 자신이 원하는 차량에 옵션을 적용한 견적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 차량 시승은 '필수' 제네시스 전 라인업의 다양한 컬러와 엔진의 시승차가 준비돼 있는 '제네시스 강남'의 시승은 꼭 경험해봐야 할 방문객 필수 코스다. 시승만을 위해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된 '론치 베이'는 방문객이 사전에 예약한 색상의 시승차가 미리 준비돼 있으며, 이 공간 안에서 시승을 떠나기 전 충분히 차량을 살펴볼 수 있고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술 기반의 가이드 앱인 '제네시스 버추얼 가이드'를 활용해 차량 작동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론치 베이'의 한쪽 벽면이 열리면 방문객은 본인이 사전에 선택한 코스로 시승을 할 수 있다. '제네시스 강남'은 본인의 드라이빙 스타일, 차량 성능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5개의 시승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시승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약 15분에서 최대 50분간 강남 일대를 시승해 볼 수 있다. 현재 '제네시스 강남' 전시관에는 10대의 시승차와 9대의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전 라인업을 체험할 수 있는 최초의 독립형 전시관 '제네시스 강남'은 고객들에게 제네시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전문 큐레이터의 더욱 심도 있고 프라이빗한 1대1 고객 전담 응대를 통해 방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네시스 강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문객은 제네시스 홈페이지 또는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현장에서 예약해 입장할 수 있다. [!{IMG::20180104000126.jpg::C::480::제네시스 강남 전시관 실내 모습.}!]

2018-01-05 06:48:51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 '車와 함께하는 휴식공간' 기아차 브랜드체험관 '비트360'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를 지나다가 보면 빨간색의 역동적인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개장 후 4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4만명을 돌파하며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기아자동차의 첫 브랜드 체험공간인 'BEAT360(비트360)'이다. 기아차는 비트360에 신선한 영감과 감동적인 울림으로 고객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겠다는 철학을 담았다. 눈에 띄는 건물의 외관은 차체를 타고 흐르는 역동적인 공기의 움직임을 형상화했다. 보는 각도와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선사해 눈길을 끈다. 이에 지난 26일 기아차의 브랜드 문화 공간인 비트360을 찾았다. 강렬한 외관에서부터 기아차의 울림이 느껴지는 듯했다. 비트360이라는 명칭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BEAT'는 사람 마음에 울림을 준다는 뜻이다. '360'이라는 숫자도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3'은 비트360의 카페, 가든, 살롱의 세 공간을 가리킨다. '6'은 사람의 오감 외에 비트 360에 오면 새로운 감각 하나를 더 얻어간다는 뜻이고 '0'은 세 공간에 경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슨트(전시물 안내자)의 안내로 가장 먼저 카페 공간을 살펴봤다. 카페 공간은 커뮤니티 라운지, 스미스 티 카페, 아뜰리에로 이뤄져 있다. 커뮤니티라운지에서는 음악콘서트와 북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카페 한켠에는 신진 작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인 아뜰리에도 마련돼 있다. 한국에 하나밖에 없다는 스미스 티 카페에서는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카페존에는 모닝, 스토닉 등 기아자동차의 소형차가 전시돼 있다. 방문객은 누구나 차에 탑승해서 차량을 살펴볼 수 있다. 카페 옆쪽에는 기아차와 관련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상점이 자리하고 있다. 도슨트는 "기아차의 시트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가죽가방이 인기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가든 공간에는 휴식을 즐기며 기아차의 SUV 모델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 존, 기아자동차의 튜닝 브랜드인 튜온의 자동차 용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 베이스캠프 존, 가족과 함께 아웃도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쉼터인 힐링존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 장소는 살롱이다. 이곳의 서라운드 미디어 존에서는 기아차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실제 차량에 탑승한 채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이 차량에 올라타자 "웜홀에 진입했습니다"는 안내 음성과 함께 우주여행이 시작됐다. 미래의 자동차는 여러 위험요인들을 탑승자에게 설명하며 우주를 달렸다. 살롱에서는 전문 상담원에게 차량 구매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카 카운슬링 존도 있다. 옆을 보면 뮤직 라운지가 있다. 이곳은 어두운 채도와 간접적인 조명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의 차량 시트를 형상화한 최고급 가죽 소파에 앉아 헤드폰을 통해 추천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소파에 앉아서 헤드폰을 끼고 태블릿PC를 통해 음악을 선택하자 선택한 차종에 어울리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뮤직 라운지 앞에는 스팅어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도슨트는 "보통은 콘셉트카와 실제 양산되는 차가 많이 다른데 이 조형물은 6년 전 프랑크푸르트에 전시된 차와 실제 양산된 차가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슨트의 설명이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 최첨단 디지털 기기인 홀로렌즈를 건네줬다.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자동차의 앞에 서자 눈앞에 디지털 도슨트가 나타났다. 그는 "니로와 함께 도심을 누려볼까요"라고 경쾌한 목소리로 자동차의 특징을 설명해줬다. 자동차의 차선이탈방지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닝, K7과 같은 전시된 차량 앞에 서면 디지털 도슨트가 등장해 차량의 콘셉트와 기능, 장점 등을 설명한다. 비트360의 디지털 도슨트는 세계 최초로 매개 현실로 제작된 차량 체험 콘텐츠다. 압구정역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영석(36)씨는 "점심시간에 줄곧 일반카페만 찾다가 이곳에 오니 스팅어도 탑승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화목한 가족도 눈에 띄었다. 기아차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벤츠, BMW의 대형 SUV에 비해 가격이 절반이상 저렴한 '쏘렌토'를 살피며 "Great!"을 외쳤다. 한편 기아차의 다양한 자동차를 체험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비트360은 9시부터 21시까지 운영한다.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기아차의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 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5명 이상부터 4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

2018-01-02 17:08:46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 국내 완성차 업계 희비… 쌍용차 '맑음' vs 한국지엠 '미래 불안'

【부평(인천)·평택(경기)=양성운기자·노수아·임언주 대학생 인턴기자】 2018년 새해를 맞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의 현장 분위기는 극명하게 대조적이다.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 지은 쌍용차의 경우 안정적으로 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반면, 한국지엠은 실적 악화와 사장 교체, 철수설은 물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쌍용차, '위기의 2018년을 기회의 2018년으로' 최근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핫'한 곳은 바로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해 9월 창사 63년 만에 처음으로 내수 3위 자리에 올랐다.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하면서 세운 신기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8일 찾은 쌍용차 평택공장 직원들은 차량 생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량 생산 라인의 직원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흐르고 있지만 웃음꽃이 가득했다. 티볼리 브랜드 흥행에 이어 G4 렉스턴까지 대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의 흥행으로 조립 1라인에서만 생산하던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조립 2라인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조립 1라인의 경우 2교대로 운영하며 생산량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조립 3라인에서는 G4 렉스턴 양산에 한창이었다. 쌍용차는 G4렉스턴 생산 전 차체구조 검토, 공법 계획, 생산설비 설계에 3D 시뮬레이션을 강화한 사전검증으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시험 생산 중 발생하는 문제를 대폭 줄였다. 이같은 노사간의 믿음과 열정을 바탕으로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하루 704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가 이처럼 'SUV 명가'로 다시 자리잡기까지 쉽지 않았다. 1990년대 말부터 10여년간 내홍을 겪으며 존페 위기까지 겪었다. 특히 2009년 쌍용차가 문을 닫을 위기에 빠졌던 당시,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했다. 덕분에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쌍용차는 완벽하게 바뀌었다. 쌍용차 노사간 양보를 통해 무분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은 "티볼리로 경영 안정화를 이뤘고 지난해 G4 렉스턴 출시로 SUV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며 "날로 치열해지는 대내외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변화와 새로운 생산문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장으로 변신을 향한 생산본부 '점프-뉴 123(Jump-New 123)' 운동은 위기의 2018년을 기회의 2018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19년 중에 코란도C의 후속 모델인 C300과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2020년 전까지 전기차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는 현재 62%인 평택공장 가동률을 오는 2019년까지 8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사간 '화합·신뢰' 필요 지난해 실적 악화와 사장 교체로 인한 철수설에 시달려온 한국지엠의 상황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가동률 저하와 글로벌 시장에서 GM의 부진이 한국시장 철수설에 불을 붙였다. 3년 동안 2조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제임스 김 전 한국지엠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하고, 옛 대우차 인수의 조건이었던 '15년간 경영권 유지 약속'도 지난해 10월 끝나면서 위기설이 고조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타결이 무산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총 파업을 예고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를 이끌어내 총 파업은 막았다. 그러나 이번 달 치뤄지는 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남겨둔 상태라 안심하긴 이르다. 한국지엠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인근 상권까지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에 찾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서문 출입구에는 출입증을 목에 건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공장 밖으로 나왔다. 퇴근 시간에 맞춰 공장 인근 식당을 찾았지만 직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직원들로 북적이던 모습과는 상반됐다. 한국지엠 공장 인근 식당 관계자는 "연말이라 직원들의 출근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서문 쪽(직원들이 출·퇴근시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에는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깔렸다"며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조합원은 물론이고 직원조차 잘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지엠 노조가 임단협을 진행하며 경쟁력을 악화시킨 만큼 앞으로 화합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한층 성숙해져야할 것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25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5만원 인상 ▲격려금 600만원(지급시기: 2018년 2월 14일) ▲성과급 450만원(지급시기: 2018년 4월 6일)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2018-01-02 05:53:59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르포]TV홈쇼핑 현장을 둘러봤다, 분주함 속에 트렌드가 보였다

"어머 저건 꼭 사야해 핸드폰이 어디있더라" 무심하게 채널을 돌리다가 눈길을 빼앗은 TV홈쇼핑 상품을 보며 나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고 주문을 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따뜻한 찹쌀밥을 숟가락에 얹어 잘 익은 김치를 올린 장면이 TV화면을 가득 채울 때 떨려오는 두 손을 주체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홈쇼핑 산업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집에서 TV를 통해 상품을 볼 수 있는 장점은 물론이고 쇼핑이 힘든 시골 외지에서도 케이블방송만 터지면 백화점에서 쇼핑하듯이 상품의 정보를 들어보고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있다. 이름 생소한 중소기업에게도 홈쇼핑은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알리기 위한 첫 관문으로 여겨진다. 실제로도 홈쇼핑을 통해 성공한 중소기업제품들은 셀 수 없이 넘쳐난다. 지난 18일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을 찾았다. 자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홈쇼핑을 찾은 판매자, 방송을 준비하는 홈쇼핑 관계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中企 판로 확대 기여 '롯데홈쇼핑' "자 이쪽을 보시면요 냉장고 안쪽 공간이 굉장히 넓습니다" 롯데홈쇼핑에서 삼성전자의 냉장고를 생방송으로 판매하는 쇼호스트 두 명이 상품에 대해 설명하며 TV를 통해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열심히 설득하고 있었다. 냉장고 판매 방송이 진행된 곳은 롯데홈쇼핑의 '250스튜디오'다. 롯데홈쇼핑 방송센터의 스튜디오 이름 앞에는 숫자가 붙어있다. 이는 스튜디오의 평수를 가리킨다. 스튜디오의 규모에 따라 판매하는 제품이 나뉘는데 250스튜디오에서는 주로 의류, 렌터카, 대형가구 등의 판매방송이 진행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250스튜디오에는 트럭까지 들어올 수 있다"며 대규모 스튜디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옆에 있는 50평 규모의 '050스튜디오'에서는 CG를 활용한 여행과 금융방송을 주로 진행된다. 생방송으로 지켜본 상품은 삼성전자 냉장고였지만 방송 편성표를 쭉 읽어보니 처음 본 브랜드 상품도 여럿 있었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이 판매하는 전체 상품 중 65%가 중소기업 제품"이라며 "중소기업전문인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을 제외하면 5개 홈쇼핑 회사 중 가장 많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홈쇼핑 입점이란 매우 까다로운 조건일 수 있다. 홈쇼핑 업체측에서도 제품력과 소비자 수요 등을 깐깐하게 따져가며 판매 방송을 기획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를 TV홈쇼핑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보면 홈쇼핑 입점으로 판로가 넓혀질 경우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 대표적으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류박람회'를 개최, 약 1900억원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추운 겨울을 맞이한 현재 TV홈쇼핑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군은 '의류'였다. 특히 올해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패딩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패딩은 방송 시작만하면 완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홈쇼핑 'CJ오쇼핑' 같은날 방문한 CJ오쇼핑 본사 스튜디오에서는 참존 화장품의 수분크림의 판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어머 어머 이건 가까이에서 보셔야 해요. 밤에 바르고 자면 피부가 이렇게 쫀득쫀득 해져요. 글쎄 이게 사장님이 사모님 주려고 만든 수분크림이래요"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쇼호스트가 화장품을 이렇게 설명하자 이에 화답하듯 상황 전광판의 주문량이 빠르게 증가했다. TV화면으로 잡히는 스튜디오의 반대편에는 현재 판매 상황을 알려주는 모니터가 있다. 각양각색의 막대그래프가 빠르게 움직이며 전화와 PC, 모바일 주문량을 실시간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기자는 "고객님 곧 품절이예요.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라고 익히 들은 멘트가 진짜일까 의심했었다. 실제로 스튜디오에 있는 모니터는 실시간 판매 상황이 어떤지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건 전화 주문량을 압도하는 PC, 모바일 주문량이다. 과거 TV를 보며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에서 PC나 모바일로 주문하는 형태로 홈쇼핑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바뀐 것이다. 생방송 화면이 광고로 넘어가자 '82, 85, 128, 135..' 주문량 그래프가 빠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어머님들이 방송 시간에 홈쇼핑 쇼호스트의 얘기를 열심히 듣고 계시다가 광고가 시작되면 제품을 주문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국내 최초 홈쇼핑 회사 '39쇼핑'이 전신이다. 이를 증명하듯 CJ오쇼핑 본사 안에는 'CJ홈쇼핑 역사관'이 있다. 긴 복도를 지나면서 CJ오쇼핑의 39쇼핑 인수, 군포물류센터 건립, CJmall 오픈 등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현재 CJ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2004년부터 동방CJ(상하이)를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CJ오쇼핑은 현재 베트남과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에 구축한 글로벌 홈쇼핑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는 해외에서 TV홈쇼핑만을 진행하고 있지만 곧 모바일 PC웹까지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우·임현재·나유리·김현정·구서윤·유재희 인턴기자

2017-12-21 13:22:45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