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경영전략회의 보니…'혁신선도-영업력강화-신뢰구축'으로 요약
은행권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혁신'과 '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은 행장과 임원, 지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 한해 영업방향과 목표 등을 공유하는 '201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략회의의 공통분모에는 혁신과 변화, 핀테크와 기술금융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영업력 강화가 담겨 있다. 저성장 등 대내외 금융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초첨을 맞춘 것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전국 지점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를 열고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특히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평생고객화는 IBK가 1등 은행이 되기 위한 강력한 무기"라며 "이를 위해 고객의 상황별 맞춤 금융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핀테크 등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자"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수익창출력 제고 ▲기술금융 선도지위 강화 ▲핀테크 산업 주도 ▲조직과 신채널 전략 수립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고객 응대 기본원칙으로 정확·정직·정성을 제시한 '3정 혁신활동'을 선포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을 결의했다.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가진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24·365 혁신 프로젝트'를 통한 영업력 확대를 내놨다. 이 행장은 "고객과 국가를 위해 강하게 혁신하는 강한은행이 되자"며 "'24·365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금융과 핀테크로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금융관행 혁신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핵심고객, 우량자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4·365프로젝트'는 ▲성공적인 민영화 ▲금융산업 혁신선도 ▲글로벌 시장확대라는 3가지 경영미션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6대 혁신 전략, 5대 목표, 24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이 행장은 또 "고객관리에 철저한 스웨덴의 한델스방켄과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을 벤치마킹 삼아 임직원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는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게 언급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 2일 경영진 워크숍을 통해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권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권이 위기의식을 갖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윤 회장은 "경영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어 국민은행도 당면한 여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경영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통합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카드 등 그룹 관계사와 해외현지법인 직원 등 1만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위대한 상상(上上), 출발! 2015'행사를 가졌다. 이날 김 회장은 "올해는 통합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며 "직원과 고객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한 금융, 모두를 위한 '행복한 금융'을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직원의 성장과 자세 변화에 대한 중요성도 지적됐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실천하는 신한, 함께하는 성장'을 제시하며,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지난 9일 그룹사 CEO와 임·부서장 600명이 참석한 '2015년도 신한경영포럼'에서 "직원들의 실천은 부서장이 실천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고, 부서장은 경영진의 실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신한을 이끌어가는 핵심 축인 임원, 부서장들이 신한 문화의 영웅이 되어달라"라고 주문했다. NH농협금융 또한 임종룡 농협금융회장과 김주하 은행장 등 자회사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윤리경영 실천을 서약했다. 이날 임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수익성 개선'과 '윤리경영 실천'을 꼽으며 "고객과 약속한 IT시스템 안정성 제고와 정보보호 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 새로운 신뢰를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농협금융의 위상과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며 "농협금융의 모든 역량을 수익성 개선에 우선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이밖에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는 경남은행을 BS금융그룹의 새 가족으로 맞이한 후 처음 맞는 해로 부산은행과 투뱅크 시너지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와 함께 정도경영과 고객만족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성 회장은 영업점장들에게 트레킹화를 선물하며 "열심히 뛰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