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 금융주 전반의 변곡점 국면"-한투
한국투자증권은 10일 은행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제시한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라며 "프리뷰 합산 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기존 전망대비 0.5% 적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대출과 관련해서는 취급 물량은 예상보다 늘어나지만, 3월과 6월 기준금리 인하와 안심전환대출 일부의 유동화 영향으로 NIM이 일제히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대한주택보증 지분 매각이익 등 비이자부문 실적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지주)는 주식·채권 매각이익과 비은행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며 "충당금 부담은 우려와 달리 크지 않고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일회성 부담을 제외하면 대손비용은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각 금융사별로는 "구체적인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 등락을 감안해 현재의 종목별 선호 순서 'KB금융(105560, 매수/TP 59,000원), 신한지주(055550, 매수/TP 63,000원), BNK금융지주(138930, 매수/TP 21,000원), DGB금융(139130, 매수/TP 18,700원), 하나금융(086790, 매수/TP 40,000원)'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은행(업종)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도 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PER이 최대 8.6배, 최소 6.3배에 불과하다"고 꼽았다. 이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경우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며 "KB금융의 대출과 자산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지만, NIM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관건은 늘어날 충당금 부담을 비이자부문에서 어떻게 만회하느냐"라며 "대한주택보증 지분 매각 결과에 따라 비이자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대해선 "자산건전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BNK금융지주는 "포스코플랜텍 익스포져(390억원)로 인한 충당금 부담을 대한주택보증 지분매각이익(세전 약 500억원)이 만회하고도 남음이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 하락속도가 수신금리 하락속도를 크게 상회한다"며 "2분기 중 NIM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임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바닥을 기록했고, 자본과 영업규제가 은행(지주)에 불리할 것 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금융주 전반의 변곡점 국면일 수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일어날 주식시장의 체질 변화는 금융주에 불리할 것이 없고 이 국면에서 한국의 은행(지주)는 충분히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흡수할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