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 시대, 저축은행이 뜬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주는 저축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한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자 저축은행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평균 금리는 각각 2.5%, 3.8%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 1월 기준 2.0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대별 가입액 비중을 보면 2%대가 77.4%로 주를 이루고 있지만 2%대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게다가 기준금리도 1.75%로 인하되며 예금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결국 15.4%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고려할 경우 예·적금 상품에서 본전을 얻기도 힘들어지는 셈이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연 3% 이상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며 금융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연6.5% 금리를 주는 '웰컴 누구나우대적금'을 내놨다. 이는 신규가입만으로도 연 4.0%를 주며 적금 납입금 자동이체시 연 4.9%를 받을 수 있다. 또 KB국민카드를 발급하고 카드 결제 계좌를 등록하는 등의 요건을 갖출 시 최대 연 6.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대상은 개인고객으로 가입기간은 12개월, 가입금액은 20만원 이하이다. 만약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맞벌이 부부 ▲단독세대중 일정급여 이하자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근로장려수급자 등이라면 최고 7.8% 금리를 주는 '웰컴 디딤돌적금'도 있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나온 이 적금은 12개월 예치시 최고 7.8%까지 우대해준다. 웰컴저축은행은 또 수시입출금 통장인 '웰컴 플러스 통장'을 출시, 50만원을 초과하는 예치잔액에 대해 연 2.0%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친구나 연인이 함께 들어 더 좋은 상품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친구나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 또는 친구 5인 이상이 영업점에 내방해 동시에 상품 가입 시 우대금리 0.5%포인트가 더해져 최대 4.3%의 금리를 제공한다. 동시 가입인원이 3~4명인 경우에는 0.3%포인트, 2명인 경우엔 0.1%포인트를 준다. 연인이 함께 가입해도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가입기간은 12개월, 가입금액은 월 10만~100만원으로 1인 1계좌로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저축문화 장려를 위한 특판상품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SNS를 통해 우대금리를 받는 'SNS다함께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이는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다함께 저축하자 캠페인' 콘텐츠를 공유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우대금리 적용 시 현재 연4.0%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월10만원부터 50만원까지다. SBI저축은행은 또 본사 이전을 기념해 연 4.7% 금리를 주는 '희망 정기적금'도 내놨다. 저소득층과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나온 이 상품은 월 불입액 1만원부터 50만원 이하(학생은 30만원 이하)로 가입기간은 1년이다. 가입은 기초생활수급자,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 새터민, 초·중·고등학생 등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체국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경우 일반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데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적용받기 때문에 높은 금리혜택과 안정성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조금이나마 더 높은 금리를 얻고자 하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