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작년말 BIS비율 13.89%…"산은·우리銀 구조개편에 다소 하락"
지난해 은행권의 구조개편 등으로 국내은행의 재무구조에 살짝 금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말 국내은행의 BIS자본비율 현황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작년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89%로 전년말보다 0.64%포인트 내렸다. 총자본비율이 13%대로 하락한 것은 2013년 2분기(13.88%) 이후 6분기만이다. 여기에는 원화대출금 증가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기자본의 증가율을 상회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위험가중자산은 은행권의 합병과 자회사 편입효과와 대출증가, 환율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다. 특히 위험가중자산 증가액의 61%인 94조5000억원은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합병과 우리금융지주의 은행전환 등이 차지했다. 은행권의 구조개편 효과를 제외할 경우 전년말 대비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자본비율 하락폭은 0.39%p, 0.37%p, 0.16%p다. 반면 자기자본은 당기순이익과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으로 7.7% 오른데 그쳤다. 같은기간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47%p, 0.43%p 떨어진 11.32%, 10.76%로 집계됐다. BIS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모든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 이상을 충족하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일반은행의 경우 한국씨티은행 총자본비율이 16.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15.95%), 신한은행(15.45%), 광주은행(14.74%), 하나은행(14.72%), SC은행(14.68%)가 뒤를 따랐다. 특수은행 가운데는 농협은행이 14.05%로 높았고 수출입은행이 10.55%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15.09%로 주요 선진국 은행(미국 14.4%('14.6월말 기준), 일본 15.6%('14.3월말 기준))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오는 2016년부터는 바젤 Ⅲ도입에 따른 기발행 자본증권의 미인정과 단계적 추가자본 부과, 경제상황 악화에 대비한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은행이 적정 내부유보를 확보토록 하는 한편, 혁신과 수익개선 노력을 통해 자본확충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