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산업대출 4년 만 감소…제조·건설업 ↓·서비스업 ↑
기업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의 금융기관 대출금이 9조원 넘게 줄면서 지난해 말 산업대출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은 9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0.1%)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산업별 대출은 1분기 15조7000억원, 2분기 11조6000억원, 3분기 15조7000억원 각각 는 바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대출은 32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조3000억원(2.8%) 줄었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 업종 대출이 4조9000억원(19.1%) 줄면서 전체 제조업 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또 1차금속(-3.9%),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2.8%), 전기장비(-3.2%), 섬유·의복·신발(-3.2%) 등 대부분의 제조업종 대출이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은 3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4.0%)했다. 종합건설업(-3.8%)과 전문직별공사업(-4.3%) 대출이 모두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대출은 440조1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1000억원(1.6%) 늘었다. 숙박·음식점업(3.9%), 금융·보험업(3.7%), 교육·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3.0%), 부동산·임대업(2.2%) 등의 증가폭이 특히 컸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이 산업대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기업들이 통상 재무재표를 공시하기 때문에 부채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출금이 출자금으로 전환되면서 제조업쪽 수치가 많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관별 대출을 살피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은 전분기 대비 3조6000억원 감소한 806조7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조7000억원 증가한 17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건전성 관리로 2금융권 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