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금융권 대출심사 더 깐깐해진다
올 2분기 은행 등 금융권 대출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계 및 대기업·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보다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집계됐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금융권 대출 태도의 동향과 전망을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하며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사가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2분기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30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범 도입과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상향 조정하는 예대율 규제 강화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전·월세 자금과 마이너스통장 등 2분기 가계일반 전망치는 -7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율 규제 강화 등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고 여기에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일반자금 대출 심사가 모두 깐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 중소기업은 -10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달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으로 2분기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GM 사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권인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2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5를 기록하며 한은이 지난 2013년 4분기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상호금융조합 -33, 신용카드사 -13, 생명보험사 -10 등도 전망치가 떨어졌다.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은 23에서 30으로 올라 31을 기록한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은 전 분기 23에서 43으로 급등하며 지난 2009년 1분기 47 이후 최고였다. 대기업은 대출 금리 상승이 부채 부실 가능성을 키우며 10에서 17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자동차·조선 관련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 지방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9일까지 전자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