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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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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5주년 맞은 배민, 주문수 65억건·거래액 153조 돌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앱 출시 후 지난 15년간 발생한 누적 주문 건수는 65억여건에 이르며, 누적 거래액은 약 153조원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배민은 지난 2010년 6월25일 음식점 전단지를 대체하는 안내 앱으로 시작했다. 2012년 12월 배민의 월간 주문 건수는 200만건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1년 8월에는 처음으로 1억건을 돌파하며 약 9년만에 50배 성장했다. 지난 15년간 배민에서 이뤄진 주문 건수는 누적 65억여건에 달한다. 배민을 통해 1년간 발생한 음식점의 매출을 의미하는 연간 거래액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선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기준 누적 약 153조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배민 입점을 한번 이상 경험한 외식업주는 누적 120만여명에 이른다. 월간 방문자수는 2012년 약 100만명에서 2019년 4월 배달앱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매달 2100만명(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이 넘는 사람들이 배민을 통해 30만여개의 가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을 배달로 즐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3년 동안(2022~2024년) 5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며 국내 배달 플랫폼 최초로 재정 확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고액 납세의 탑'을 받았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5년이라는 시간을 배민과 함께 해주신 외식 업주, 고객, 라이더에게 감사하다"면서 "15년간 이어온 고객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6-30 10:22:1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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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기업 혁신 주도...공공·금융 시장 공략 가속화

올 상반기 국내 대표 ITS(정보통신 서비스) 기업들은 AI(인공지능)와의 공진화를 선언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의 업무 혁신을 주도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생성형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핵심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알리며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금은 AI가 대량 학습된 지식을 바탕으로 사용자 지시에 따라 콘텐츠를 생성하고 지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최근 AI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기술 경쟁의 무게 중심이 모델 개발에서 AI 에이전트 응용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회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는 기존의 단순한 결과물 생성 기능을 넘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며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해 복합적인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준희 대표는 "삼성SDS는 지난해 출시한 업무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에이전트로 발전시키면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공공과 금융 시장을 개척해 리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정부와 공공공기관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SDS는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 기반 구현 사업과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패브릭스를 적용해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국회에서 AI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 300여 기관, 72만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온나라 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에 자사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9월에는 업무 데이터 기반 할 일 알림을 주는 '브리핑 에이전트'와 업무 문의 자동 응답 기능을 갖춘 '앤서링 에이전트'를, 오는 12월에는 상황별 자료를 선별해 제공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와 음성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해주는 '보이스 에이전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SDS는 기업의 성장에는 '에코 시스템' 활용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 및 컨설팅,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SaaS의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차별점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AI 플랫폼,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SCP)를 모두 보유하고 이를 통합해 '탑 투 바텀, 레프트 투 라이트'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꼽았다.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 기업 미스트랄AI의 지분 투자에 대해서는 "미래 기술이 괜찮으면 투자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반드시 투자하는 회사의 기술을 가져다 쓰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구미 삼성전자 부지 매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기획 설계 단계 중으로,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 준공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 참가 의향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모 지침서가 나오면 다시 논의해 참여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관계사 매출 비중이 높다는 지적(공정위 2024년 기준 66.7%)에 대해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은 "관계사 매출을 억지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비삼성 고객사를 대상으로 얼마나 사업을 키울 것인가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잡고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 엠로를 인수, 함께 글로벌 SaaS 솔루션을 출시해 사업을 하는 중이다. 지금은 미미하나 궤도에 오르면 대외 사업 비중, 더 나아가서는 손익 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비관계사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해 기업자원관리(ERP) 및 공공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손잡고 클라우드 ERP 전환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플랫폼과 브리티 웍스, 코파일럿 등을 통해 공공 및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비관계사 매출 비중을 현재보다 10% 이상 높인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 1분기 삼성SDS는 매출액 3조4898억원, 영업이익 2685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6529억원으로, 처음으로 IT 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 40%를 넘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는 2만200개사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금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S는 이러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도 클라우드,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서비스, 첼로 스퀘어 등을 토대로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5-06-29 16:07: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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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실이 된 AI 직원 대체...기회일까 위기일까

직원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건 빅테크 기업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훨씬 더 가까이 와 있었다. 지난 주말 집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테이블 간격이 좁아 옆자리 대화를 주워듣게 됐다. 이야기인즉, 자기가 다니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AI가 신입 직원보다 일을 잘해 새로 사람을 뽑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너는 괜찮은 거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는 "중간 관리자라 아직은 괜찮지만, 아마 다음은 내 차례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앞날뿐 아니라, AI가 고용 시장을 집어삼킨 뒤의 근미래도 걱정했다. 일자리가 사라져 사람들의 주머니가 비면, 이 첨단 AI 기술을 누가 이용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나왔다. 최근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 흥미로운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AI 세상, 인간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콘텐츠에서 최 교수는 '직업 창출 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어렵고 힘든 일은 AI가 대신하고, 그 덕분에 생긴 여유와 생산성을 인간이 새로운 가치 창조에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최 교수는 "AI에게 일자리를 뺏긴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들에게 일거리를 맡기고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한 얘기가 가장 현실적이다. AI 때문에 직장을 잃는 게 아니라, 나보다 먼저 AI를 활용한 사람에게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AI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와 공동체 위기도 우려했다. 그는 "성공하는 소수만 살아남고 대다수는 빈곤에 시달리는 상황은 결국 사회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일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전에 이 문제를 성장이냐, 분배냐의 이분법으로만 보지 말고 함께 고민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언론사 입사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신이 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먹고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기본 소득으로 지급해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를 쓰고 싶은 사람은 시를 짓고,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영화를 찍고,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은 여행을 떠나는 세상. 모두가 꿈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치열한 아귀다툼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러나 AI는 기술 그 자체이기에 이런 유토피아를 실현해줄 수 없다. 기술이 인간을 구원할지, 궁지로 몰아갈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5-06-29 12:39:2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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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송병선 옮김/민음사 '픽션들'은 아르헨티나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8개를 엮은 소설집이다. 이 작가의 특이한 점은 장편소설을 한 편도 쓰지 않고 평생 단편만 써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르헤스는 "방대한 분량의 책들을 쓰는 행위, 그러니까 단 몇 분 만에 완벽하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생각을 장장 오백여 페이지에 걸쳐 길게 늘리는 짓은 고되면서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정신 나간 짓이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크게 두 가지 의문을 남긴다. 첫째, 보르헤스는 장편을 안 쓴 걸까, 못 쓴 걸까. 피에르 드 페르마가 디오판토스의 '산학'에 "이 정리의 놀라운 증명법을 알고 있지만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겠다"고 남긴 수수께끼처럼, 보르헤스도 의도적으로 미스터리를 남기고 싶었던 것일까. 수학계 난제로 악명을 떨쳤던 페르마의 정리는 그가 죽고 300년이 훌쩍 지난 뒤에야 증명됐지만, 페르마가 진짜로 이 정리를 증명해냈는지 여부에 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둘째, 보르헤스의 저 말은 숏폼이 유행하는 현 세태를 예언한 것인가. 10초 이내의 짧은 콘텐츠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은 이제 무언가를 보는 1분도 지루해 못 견뎌 한다. 사람들이 길고 장황한 이야기를 꺼린다는 걸 일찍이 깨달은 보르헤스는 여기에 대해 솔깃할 만한 해결책을 하나 제시한다. 이런 책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그것들에 관한 요약, 즉 논평을 제공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이는 역사가이자 비평가인 토마스 칼라일이 '의상 철학'에서, 영국의 성직자 조세프 버틀러가 '좋은 피난처'에서 쓴 수법이다. 그런 작품들 역시 책이라는 불완전함을 지니고 있으면서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중언부언한다"며 "더 분별력 있고, 더 요령 없고, 더 게으른 나는 가상의 책 위에 주석을 쓰는 편을 택했다"고 털어놓는다. 소설집의 가장 앞에 실린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테르티우스'를 읽다 보면 보르헤스는 장편이 낭비라 여겨 안 쓴 게 맞고, 21세기 숏폼의 유행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과 성교는 사람의 수를 늘리기 때문에 혐오스운 것이다"는 우크바르의 이교도 지도자 말의 출처를 찾기 위해 인물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독자를 견고한 현실에서 분리시켜 광활한 허구의 미로에 빠뜨리는 솜씨가 무척이나 빼어나 천재 중의 천재란 걸 깨닫게 된다. 251쪽. 1만1000원.

2025-06-26 15:56: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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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기능·보안·가격 경쟁력 갖춘 'AI 에이전트'로 시장 선점 나선다

삼성SDS가 기업의 시스템 현대화를 도와주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 사용자 맞춤형 비서인 '퍼스널 에이전트',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브리티 오토메이션 솔루션' 등을 통해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생성형 AI 미디어데이'에서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토대로 자율적으로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 반복적으로 활용하면서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지능형 시스템"이라며 "AI 에이전트가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하려면 단순히 AI 기술만이 아닌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 SDS는 오랜 기간 자사 계열사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솔루션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바로 삼성 SDS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패브릭스를 통해 직장인들은 업무 일정을 관리하고 시장 공략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패브릭스는 트렌드·경쟁사·판매 실적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미팅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해준다. 예전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오랜 시간을 들여 하던 업무를 직원 한 명이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사들은 패브릭스로 노후화된 메인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현대화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발자들이 수작업으로 코드 전환을 진행해야 했다. '금융 코드 전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코드 전처리, 가이드 생성, 코드 변환 후 검증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알아서 처리해준다. 패브릭스의 코드 전환 AI 에이전트를 금융 고객사의 시스템 현대화 프로젝트에 투입한 결과 코드 전환율 98.8%, 빌드 테스트 케이스 통과율 88.6%의 높은 성과를 도출했고, 개발 속도를 개선해 수작업 대비 개발비를 68% 절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S는 현재 공공·금융·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개 고객사가 패브릭스를 경험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13만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 외에 ▲업무 데이터를 확인해 주요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 ▲업무에 필요한 자료들을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 ▲사용자에게 온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가 새롭게 추가된다. 브리핑과 앤서링 에이전트는 오는 9월, 큐레이팅과 보이스 에이전트는 올 12월 출시될 예정이다. 또 삼성SDS는 업무 자동화를 돕는 브리티 오토메이션 봇을 에이전틱 봇으로 발전시켜 올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이전에는 단순 반복 업무와 같은 정형화된 일처리만 할 수 있었지만, 이젠 데이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변화하는 경우에도 업무 자동화가 가능해진다. 에이전틱 봇 기능이 탑재된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고, 실행 과정에서의 변경이나 오류도 스스로 해결한다. 삼성SDS는 에이전틱 봇 도입으로 오피스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비교 우위를 묻는 질문에 삼성SDS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은 "기능, 보안, 가격 측면에서 앞선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M365 코파일럿의 미팅 기능의 경우 회의 언어가 1개로 설정되고 그 상태에서 자막 및 번역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현시점 기준 60개 언어가 자동으로 인식돼 별도 언어 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고객사가 보안을 원하면 프라이빗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같은 선택지가 있고, 가격 측면에서 MS 코파일럿은 유저당 정액제다. 우리는 이와 대비해 단위 가격이 70% 수준이라 코파일럿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2025-06-26 14:22: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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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6월26일자 한줄뉴스

<정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5일 이틀째 열린 가운데, 여당은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옹호하고 야당은 김 후보자의 주장만으로 검증하기엔 부족하다며 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 재현됐다.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이 정치권에 휘둘려 예산 확보가 불안정하고 불확실하자 국회에서 기금제도를 이용해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을 더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됐지만 이재명 정부 첫 개각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과거 양곡관리법(양곡법), 농산물가격안정법(농안법) 등을 '농망법(농업을 망치는 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정책사회> ▲전력당국이 개별 기관에 분산된 전력망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통합·연계 운영한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물가상승과 맞물린 구매단가 상승, 명품 등 백화점 고가품 중심 매출 확대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노후 교육시설의 구조적 위험을 줄이고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후 교사동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출생아 수가 3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산업> ▲미국 전기차 시장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이 전략 수정에 분주하다. ▲샤오미가 서울 여의도 IFC몰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올해 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지 5개월 만이다. ▲벤츠의 2025'드림 라이드(Dream Ride) in 제주'는 단순한 시승 행사가 아니었다. 7대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들이 제주도의 해안선과 산악도로 위를 줄지어 달릴 때, 차는 더 이상 이동 수단이 아닌 감각의 매개체로 바뀌었다. ▲채용시장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HR기업들이 생존 전략으로 데이팅, 에듀테크, AI 기반 서비스 등 비채용 분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의료용 세탁을 제외한 '산업용 세탁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됐다.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출시한 소수전기차(FCEV) 넥쏘의 부분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열정이 담겨있다. ▲50일 만에 문을 다시 연 SK텔레콤, 현장은 아직 조용했다. 단통법 폐지와 갤럭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통신 유통 현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LG CNS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체결한 수천억원 규모의 죽전 데이터센터 계약은 보안을 고려해 홍보를 삼간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 등 주요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SK AX가 25일 '이매진(IMAGINE) AX 2025' 컨퍼런스를 열고, 산업과 업무 전반에서 'AI 혁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AX 성과 사례'를 공개했다. <금융·부동산 > ▲내수 회복이 더뎌지고 미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금융불안지수(FSI)가 이미 '주의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의 연계투자가 첫발을 뗐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온투업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한지 4개월 만이다. 저축은행 4곳이 우선 진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한화생명이 권혁웅·이경근 각자대표 체제로 새 출발선에 섰다. 새 각자대표는 성장의 불씨를 살리면서도 지급여력 관리라는 숙제를 함께 떠안았다. ▲침체에 빠졌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9억8000만원 상승하며 4.3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 ▲3월 출범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근길 투자', '퇴근길 매수'라는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주요 민원·분쟁 사례'에 따르면, 보험 약관 해석과 보장 범위 오해로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STO) 법제화에 대비해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고자 '토큰증권 테스트베드(Test-bed) 플랫폼'을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정KPMG가 25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2025년 정기 파트너 인사'를 발표했다. ▲키움증권은 임직원 헌혈 캠페인 '키움과 채움2'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들어 미국 국채 시장을 둘러싼 변화가 심상치 않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8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유통·라이프> ▲푸드테크의 진화는 더 이상 주방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간편한 주문, 신속한 서빙, 효율적인 운영까지 디지털 전환이 외식 경험 전반을 재편하면서 외식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HLB글로벌이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놨다. ▲예년보다 극심해진 더위에 백화점들이 바캉스족 수요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기 세일 폭을 확대하고 실내 공간에 머무는 소비자들을 위한 공간 체류형 마케팅 전략도 강화하면서 여름 특수 잡기에 본격 나서는 모양새다.

2025-06-26 07:00:2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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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 AMD와 개발자 밋업 성료...AI 인프라 기술 개발 맞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4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인근에서 'AMD-카카오클라우드 개발자 밋업'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열린 밋업 행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MD의 기술 협력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AI 인프라 고도화와 실사용 중심의 협업 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의 적용 사례와 개선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졌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AMD 생태계 내 주요 기술 파트너사인 AI 데이터센터 시스템 솔루션 기업 망고부스트와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도 참여했다. 김홍필 AMD코리아 이사는 'AMD 어드밴싱 AI 2025'를 주제로 고성능 컴퓨팅 로드맵을 공유했다. 망고부스트 권동업 CTO는 AI 추론 및 학습 성능을 향상시키는 자체 솔루션 LLM(거대언어모델)부스트를 소개하고 파두 김승민 박사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을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당사는 AMD와 정기적으로 기술을 교류하는 내부 세미나를 실시 중이며 이를 통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AI 인프라 기술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카카오클라우드의 기술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6-25 16:33:4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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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W,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문턱 넘었다...하반기 IPO 본격화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 에스투더블유(S2W)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올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지난 2018년 설립된 S2W는 수사·방위기관의 안보 경쟁력 강화와 기업의 정보 보안 업무 및 데이터 운용 효율성 제고를 지원하는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들 솔루션은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각종 히든 채널에서 축적해온 도메인 특화 AI 기술과 비정형 빅데이터 수집·분석 역량을 쌓은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현재 S2W는 ▲공공·정부기관용 사이버 안보 빅데이터 플랫폼 '자비스' ▲기업·기관 전용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 ▲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온톨로지 기반 지식 그래프가 적용된 '멀티 도메인 교차 분석'을 통해 다양한 도메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과 추론의 정확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안보와 산업을 아우르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2W는 지난 2020년부터 인터폴과 국제사회 치안 강화를 위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폴과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등을 포함한 국제기구의 안보 컨퍼런스에 수차례 초청돼 자사의 사이버범죄 추적 AI 기술을 소개해 주목받았고, 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정부기관과 대만 증권거래소를 고객으로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호실적에 힘입어, S2W의 작년 국외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서상덕 S2W 대표는 "이번 IPO는 S2W의 비즈니스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공부문을 선점한 후 해당 지역의 민간산업으로 확대 진출해 나가는 사업 전략을 정교화하며, 안보와 산업 양 부문의 AI 전환(AX)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6-25 11:08:1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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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AX, 산업 현장 AX 혁신 사례 공개…'이매진 AX 2025' 컨퍼런스

SK AX(옛 SK C&C)가 25일 '이매진(IMAGINE) AX 2025'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산업과 업무 전반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AX 성과 사례'를 공개했다.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는 제조, 금융, 통신, 서비스, 공공 등 주요 산업 고객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IO(최고정보책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SK AX는 산업과 전사적 업무 체계 전반에 걸친 AX 개혁 사례를 소개하며, 기업들이 실질적 AI 전환을 이끌 수 있는 AX 실행 해법들을 선보였다. 윤풍영 SK AX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변화하는 인구구조와 탈세계화 트렌드 속에서 에이전틱 AI는 대한민국 모든 기업에 핵심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SK AX는 단순히 흉내내는 '두잉(Doing) AX'가 아니라, AI 중심 조직·프로세스·기술 혁신을 실천하는 '비잉(Being) AX' 롤 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간단한 자동화가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일하는 지능형 AI인 에이전틱 AI를 통해 기업들의 본격적인 AX 쇄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SK AX는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 중인 'ROI(투자 대비 수익) 기반 AX 혁신' 성과도 제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초거대 언어모델(LLM) 기반 신기술 동향, AI Ops(개발 환경) 플랫폼, 차세대 에이전트 AI를 포함한 핵심 기술 인사이트와 반도체, 제조, 에너지·소재, 통신 등 SK그룹 주요 산업 분야에서 실제 실행 중인 AX 개혁 사례들이 공유됐다. 마케팅, 생산, 연구개발(R&D), 인사, 재무 등 전사 업무 전반에서 실제로 진행 중인 AI 워크포스 발전 사례들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시장 가격 예측을 지원하는 전략형 AI '에이전트 마리' ▲숙련 오퍼레이터 업무 패턴을 반영한 AI 워크플로우 '명장' ▲자체 디지털 컨설팅 조직인 애커튼 파트너스가 제시한 'AI×SCM(공급망 관리)' 등 구체적인 AX 혁신 사례들이 공개됐다. SK AX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AI 플랫폼 'A.X(에이닷엑스)'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쉽고 빠르게 개발·배포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향후 그룹 사업 전반에서 AI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SK AX는 현장에서 작동 중인 실제 AX 사례를 기반으로 산업별 AX를 정교화하고, 그룹 차원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최고 도약 사례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사장은 "SK AX는 스스로 국내 최고의 AX 롤 모델이 되기 위해 실질적 AI 개혁을 선언했다"며 "SK그룹의 실제 AX 사례를 글로벌 최고의 혁신 사례로 발전시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고의 AX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25 11:05: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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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도 학습도 필요 없다"...슈퍼브AI,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 출시

"데이터도, 학습도 필요 없다. 이젠 산업 현장도 프롬프트 하나로 AI를 도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비전 AI(인공지능) 전문 기업 슈퍼브에이아이(이하 슈퍼브AI)가 국내 최초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를 공개했다. 제로는 그 이름처럼 '학습 제로', '데이터 제로'를 실현하며 제조·물류·보안 등 전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현수 슈퍼브AI 대표는 24일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로는 AI 대중화라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국내 최초의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며 "대기업, AI 전문가만 쓰는 기술이 아닌 전 산업에 걸쳐 모두가 사용하는 기술로 산업을 혁신하고 인류의 혁신을 앞당기는 게 회사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제로를 활용하면 AI를 처음 도입할 때 데이터를 구축하거나 AI 모델을 학습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게 가장 큰 혁신"이라며 "즉 제로를 통해 AI 도입 초기 비용을 '0(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제로는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로 사전 학습된 범용 AI 모델로, 이미지 인식·분석을 통해 제조업 품질 검사, 안전 관제 효율화, 물류 자동화 등을 지원한다. 그간 AI 도입시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던 추가 학습, 방대한 양의 데이터 구축 없이 즉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시각 작업에 적용 가능하다는 특장점을 지녔다. 기존에는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분야마다 데이터 수집, 라벨링, 학습 과정을 거쳐야 해 많은 시간과 리소스가 투입됐다. 제로가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겪는 데이터, 인력, 인프라 부족의 삼중고를 덜어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제로는 ▲제로샷 ▲멀티모달 프롬프트 ▲멀티태스크 모델이라는 3가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슈퍼브AI의 새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에는 사전에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이나 사물도 즉시 인식할 수 있는 '제로샷 추론 방식'이 적용돼 복잡한 데이터 수집, 모델 재학습 부담을 덜었다. 이전에는 산업 현장에서 용접 시 아크(용접 스파크)가 발생하는지, 작업자가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비전 AI 모델을 도입하려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라벨링하고, AI 모델을 새롭게 학습시켜야 했다. 제로는 산업 현장의 AI 비전문가가 텍스트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프롬프트에 입력해도 비전 AI 모델 사용이 가능하다. 나사 이미지를 넣으면 산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나사를 탐지해 수량을 체크하거나 파손 혹은 결함을 확인하는 등의 업무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또 멀티태스크 처리 능력도 제로의 장점 중 하나다. 영상서 객체를 탐지·추적하고, 상품을 검수하거나 질의에 답변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하나의 모델로 처리할 수 있다. 이 비전 AI 기술은 인공지능 모델이 주어진 영상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지에 어떤 객체가 있는지,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지를 맥락적으로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해 이후 사용자가 입력하는 명령어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 대표는 "제로는 도입 비용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약속을 담은 이름"이라며 "누구나 즉시 AI를 도입해 무한한 혁신 사례를 만듦으로써 AI 대중화, 민주화라는 미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는 기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6-24 15:55:1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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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대·IT 예산 축소로 SW개발자 단가 최대 16% 하락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과 기업 IT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평균 시간당 단가가 최대 16%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제 IT 아웃소싱 전문기관 액셀러런스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SW 아웃소싱 요금 및 동향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개발자의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9~16% 감소했다. 라틴아메리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단가가 떨어졌다. 동유럽은 9%,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각각 16% 줄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50개 액셀러런스 인증 SW 개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IT 지출 위축과 치열한 수주 경쟁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힐리어드 액셀러런스 CEO는 "개발자 시급 감소는 전 세계적인 수요 약화와 맞물려 있으며, 이는 경기 둔화 속에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개발사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프로젝트 비용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고객사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도입이 개발자 단가 하락의 또 다른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다. 코드 작성, 버그 탐지, 테스트 자동화 등 SW 개발 전 과정에 AI가 적용되면서 작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개발 기간 역시 단축됐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은 '아마존 Q 디벨로퍼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만 개에 달하는 프로덕션 애플리케이션을 자바 8 또는 11에서 자바 17로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약 1000명의 개발자가 수작업으로 수행했을 경우 4500년 이상 걸렸을 업무 시간을 단축했고, 연간 2억6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AI 기반 대규모 현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AI로 인한 효율성 향상으로 아웃소싱 기업들은 고객사에 더 낮은 단가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보고서는 "이제 개발 비용을 따질 때는 시간당 단가보다 전체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유일하게 단가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사한 시간대 덕분에 실시간 협업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요율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액셀러런스 CEO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웃소싱할 때는 단순한 요율 비교를 넘어, AI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그 이점을 고객과 나누는 업체인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기술력, 혁신 수용성, 고객과의 이익 공유 의지 등이 점점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06-23 16:00: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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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흔든 디지털 질서...유럽, 기술 주권 강화 박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술 기업들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 해외 기관이나 개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한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 주권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를 제재한 사건을 계기로 유럽에서 미국산 기술과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올 2월 ICC의 수석 검사 카림 칸을 자산 동결 등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AP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라 칸 검사의 이메일 계정을 차단했다고 지난 5월 보도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정치적 압력에 휘둘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ICC 검사 제재 사건은 유럽 내 '디지털 탈미국화(De-Americanization)'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ICC 직원들은 이미 스위스의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프로톤 메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미국 기술 기업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킬 스위치' 우려를 자극한 이번 사건은 네덜란드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국회의원들은 이달 2일(현지 시간) 정부에 오는 2029년까지 전체 클라우드 사용량의 최소 30%를 네덜란드나 유럽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회사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MS는 이후 유사한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으며, 이달 초 트럼프가 추가로 제재한 ICC 판사 4명의 이메일 계정은 차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유럽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디지털 주권 솔루션'을 발표하며, 데이터를 미국 법권 밖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약속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미 디지털 자립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유럽 기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중이다. 독일 신정부는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연정 협약에 오픈소스 데이터 형식과 현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방안을 명시했으며, 보수 정당이 집권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공공 행정에 사용하는 모든 IT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랑스의 오브이에이치클라우드(OVHcloud) 등 유럽 기반 클라우드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집행위는 OVHcloud와 초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이오노스(Ionos), 프랑스 스케일웨이(Scaleway), 이탈리아 아루바(Aruba) 등 다른 유럽의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22 14:56: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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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지음/북다 분명 매일 뭔가를 열심히 하는 데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기분이 들 때 인생에 회한이 몰려온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이뤄놓은 건 없다는 생각에. 영화 '데드풀' 번역가로 잘 알려진 황석희 작가도 이런 시기를 겪었다. 그의 에세이 '오역하는 말들'을 읽다 보면, 인생의 암흑기를 겪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게 된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 경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없던 시절. 그의 소원은 드라마 한 편을 작업해보는 것이었다. 허나 무명의 번역가에게는 모두가 기피하는 다큐멘터리 번역만이 맡겨졌다. '100편만 채우면 다 접고 드라마 일을 구하자'라고 시작했던 일은 어느새 200편이 되고, 그렇게 300편, 400편까지 늘어났다. 정신을 차렸을 때쯤에는 거의 500편을 작업한 뒤였다. 지긋지긋한 다큐멘터리 감옥의 수감자 시절에도 좋았던 순간이 있었다. 작품을 끝내고 이력서에 들어가는 경력 페이지를 조금씩 채워넣는 일이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는 작지만 소소한 루틴을 통해 그는 삶을 살아갈 동력을 얻었다. 심지어는 다큐멘터리 한 시즌을 작업한 뒤에는 각 에피소드의 제목을 한 줄 한 줄 적어 넣을 정도로 경력 페이지 늘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예를 들어 <사상 최악의 참사 시즌2> 같은 시리즈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적는 거다. '여객선을 공격하는 고래 떼', '24시간 작업한 파일을 날려 먹은 번역가', '심해 잠수함의 악몽'···. 일을 하면 할수록 자괴감이 들던 때였다. 같이 시작한 친구들은 하나둘 경력을 쌓아 더 좋은 일들을 하고, 까마득한 대학 후배들도 임용고시에 통과해 교사가 되고 자리를 잡아 가는데 저만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았다. 번역료라고 받아봐야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가장 최악인 건 이 생활을 몇 년을 더 해야 할 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숨통이 틀어막힌 와중에도 쌓여가는 경력 페이지를 보면 작게나마 숨이 쉬어졌다. 저자는 "아무리 볼품없더라도 내가 열심히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작은 증거들을 모아 가라"며 "애써 바둥거려도 나 혼자만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인 것 같을 때, 그 결정적인 자학의 순간에 그것들이 내 최후의 버팀목이 돼 준다"고 말한다. 280쪽. 1만6800원.

2025-06-19 15:56:0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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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랜섬웨어 습격, 예스24 복구 지연 원인은? 보안 전문가가 제시하는 해킹 대처법

지난 9일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온라인 서점 예스24(YES24)의 서비스가 셧다운됐다. 사고 발생 10일째인 18일까지도 도서·음반·문구·전자책 등 상품 구매와 티켓 서비스, 주문 결제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는 복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서프샤크(Surfshark)의 CSO(최고전략책임자) 토마스 스타물리스(Tomas Stamulis)는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복구가 장기화된 것은 백업 파일이 상당 부분 훼손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랜섬웨어 침입 경로 파악과 해커의 흔적 제거가 복구 이전에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예스24처럼 홈페이지와 앱이 완전히 다운되는 랜섬웨어 공격은 어떤 유형에 해당하나. 유사한 사례를 분석해본 경험이 있나. 공격 방식이나 감염 경로,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술적 특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반적으로 몸값을 요구하는 범죄 집단이 랜섬웨어 공격을 시도한다. 해커들은 중요한 파일들을 암호화해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복구 과정에 필수적인 백업 파일들도 암호화되거나 완전히 삭제될 수 있다. 복구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보면, 백업 파일들이 심각하게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랜섬웨어 복구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해커들은 대개 백도어를 남기거나, 원격 접속이 가능한 자체 계정을 생성한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커의 침투 경로를 파악하고, 백도어나 기타 무단 접근 경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해커가 백도어를 얼마나 오래전에 설치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백업 파일이 오염됐는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가상 머신 복구를 즉시 시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복구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모든 시스템 파일과 데이터베이스가 암호화됐고, 백업 파일이 손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백업 파일이 한 곳에 저장돼 있었다면, 해커가 기업 운영을 마비시키기가 훨씬 쉬워진다. 랜섬웨어는 피싱 이메일 클릭과 같은 사회공학적 기법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취약점을 통해 악성 파일이 업로드 되기도 한다. 이는 기업이 얼마나 다층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예스24는 '백업 서버는 무사했지만, 접속에 필요한 로그 파일이 암호화돼 복구가 지연됐다'고 밝혔다. 로그 파일이 암호화될 경우 실제 복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나. "데이터베이스(DB) 로그 파일은 복구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로그 파일 없이는 DB를 정상적으로 불러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DB의 용량이 수 테라바이트에 달해 해커가 전체를 다 암호화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로그 파일이나 설정 파일만을 암호화해 DB 복구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건 가능하다." -해킹 복구가 늦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핵심은 기업이 사고 원인과 경로를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하느냐에 달렸다. 랜섬웨어가 시스템에 침투한 것인지, 직원이 악성 파일을 클릭한 것인지 등 명확히 밝혀야 할 요소들이 많다. 밤새 백업 파일로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다음날 아침 해커들이 다시 암호화해 말짱 도루묵이 되는 사례도 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해킹 발생 경로를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복구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올바른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고 원인 규명. 둘째, 문제 요소 제거. 셋째, 해커의 접근 경로 완전 차단. 넷째, 운영 복구 시작.' 데이터 양이 매우 많으면 백업 파일을 내려받는 데만 하루가 걸릴 수도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복구 시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데이터 파일이 암호화됐고, 로그가 없어 개인정보 유출이 없다'는 예스24 측 주장이 타당하다고 보나. 어떤 부분이 추가로 검증돼야 하는가. "로그가 삭제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회사는 어디에서 로그를 확인했으며, 어떤 기간에 걸쳐 기록을 확인했는지 밝혀야 한다. 방화벽을 통해 확인했는지, 대량의 데이터 전송 트래픽을 점검했는지도 중요하다. 문제는 한 달 전에 데이터가 복제돼 유출됐을 경우 회사가 한 달 이상 로그를 보관하지 않았다면 그 흔적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복사하고 전송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소량씩 나눠 보내거나, 네트워크상에 올려두고 외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 핵심은 이번 예스24 서비스를 마비시킨 랜섬웨어가 언제부터 시스템이 있었느냐다. 만약 회사가 지속적으로 트래픽을 모니터링해왔고, 해당 로그가 없다면,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랜섬웨어의 본래 목적은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데이터 암호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암호화와 유출을 동시에 수행한다. 해커가 암호화된 시스템에서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유출된 데이터를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노린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의 단계적 복구 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해커가 왜 침입했는지, 어디로 들어왔는지, 무엇을 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서버나 네트워크에서 범죄자의 흔적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시스템 데이터를 새로운 인프라에 복원하고, 기존 인프라는 사고 포렌식을 위해 격리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흔히 하는 실수는 백업 파일을 복원하면서 해킹 공격의 증거까지 지워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랜섬웨어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 데이터의 민감도를 평가해야 한다. 데이터 손실로 기업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면, 해당 데이터를 서로 다른 두 개의 장소에 분산해 저장하고, 정기적으로 백업을 수행해야 한다. 랜섬웨어 공격의 경우 해커가 백업 파일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회사가 서버와 백업 파일에 동일한 계정을 사용한다면, 해커는 시스템과 백업 파일 모두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기업의 모든 활동이 완전히 마비되게 된다. 문서화, 내부 규정, 데이터 복구 절차에 대한 설명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필수적이다. 기업 내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복구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공격이 발생한 순간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릴 만큼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된 해킹 대응 매뉴얼이 복구의 핵심이 된다. 복구를 담당하는 팀의 역량, 기업 내 복구 전담 인력 수도 중요하다. 복구 후에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누락된 데이터는 없는지를 검증하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콘텐츠 서비스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사이버 보안 체계는 무엇인가. "백업 시스템, 직원 대상 모의 해킹 훈련, 데이터 암호화, XDR(확장형 탐지·대응), EDR(엔드 포인트 탐지·대응), 서버와 직원 컴퓨터에 설치된 안티 바이러스 등이 갖춰져야 위협 발생시 즉각적으로 방어 체계가 작동할 수 있다."

2025-06-18 16:37:49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