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결산] 5. 클라우드, 비대면 확산으로 2021년에도 역대급 성장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유행이 계속되면서 클라우드가 핵심기술로 부상했다. 비대면 근무뿐 아니라 백신 예약, 금융 플랫폼 구축에도 클라우드가 사용되면서 역대급 성장을 이어갔다. ◆업무·백신 예약 등 전 분야서 활용된 '클라우드' 클라우드란 컴퓨터 파일을 저장할 때 작업한 컴퓨터 내부에 있는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중앙 컴퓨터 위치한 저장 공간을 이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클라우드는 대용량 정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과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불러와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3961억달러(약 462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21.7% 성장한 4821억달러(약 562조원) 시장으로 성장한다는 예상이다. 국내 시장도 매년 14% 성장해 내년에는 3조7238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며 클라우드의 활용법이 더 다양해졌다.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근무가 확산하자 기업들은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떠오르게 된 것이 클라우드 협업툴이다. 협업툴이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팀 커뮤니케이션, 할 일 및 일정 관리, 파일 공유, 노트 작성, 프로젝트 관리 등 원활한 업무를 도와주는 기능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들어 비대면 근무로 전환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협업툴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집에서 화상회의 및 미팅 스케줄을 진행할 수 있고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을 예약하면서도 클라우드가 활용됐다. 노년층의 1차 접종 예약 과정에서 서버가 다운되는 등 큰 오류를 겪자 정부는 이후 예약부터 민간 클라우드 기업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의 대용량 정보 처리 강점이 드러난 사례로도 꼽힌다. 이번을 기회로 클라우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정부는 관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모든 행정·공공 시스템을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 SDS, LG CNS, SK㈜ C&C와 같은 소프트웨어 구축에 강점이 있는 SI 기업들도 '관리형 서비스 제공사(MSP)'로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은 시스템 구축 시장이 축소되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분야를 공략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냈다. ◆국내 시장 규모 커지자 국외 클라우드사들도 눈독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이처럼 성장하자 미국과 중국의 클라우드사들도 한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에서 출발한 세계 1위 클라우드사인 AWS는 마케팅, 공공 분야를 넘어 여행, 소매에도 서비스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현석 AWS 사업개발담당 본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불확실성 시대에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예방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백신 역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클라우딩 컴퓨팅을 활용하여 코로나 백신 개발업체들은 사전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개발시점을 대폭 앞당겼고, 독일 폭스바겐도 공장 가동률을 관리하는 통합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클라우드 자회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게임 클라우드 시장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업체와 손잡는 게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상위 20개 게임사와 관계를 맺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는 유통, 금융, 제조, 물류, 미디어, 인터넷 회사 등 다양한 산업체에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