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경남은행 행장 선임 돌입...후보만 11명?
BNK금융그룹이 차기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의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달 BNK 차기 회장에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내정된 이후 은행장으로 누가 선임될 지 관심사다. 특히 당연후보군이 11명에 달해 차기 행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차기 회장에 내정된 빈대인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지 시선이 쏠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시했다. 그룹 계열사 9곳 중 부산은행 안감찬 은행장, 경남은행 최홍영 은행장, BNK캐피탈 이두호 대표, BNK투자증권 김병영 대표,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 등 5개사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임기 만료 2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부산은행에서는 안감찬 현 은행장, 강상길 부행장(여신운영그룹장), BNK금융지주에서는 성경식 부사장(그룹 자금시장부문), 계열사 대표 중에는 부산은행 출신인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2021년 3월 은행장에 취임해 현직에 있다. 이두호 대표는 2017년 BNK캐피탈 대표로 취임해 연임했으며 김병영 대표와 이윤학 대표는 각각 2019년과 2017년 취임 후 연임했다. 다만, 안감찬 은행장과 이두호 대표의 경우 부산은행장에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안 은행장과 이 대표는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에 포함돼 빈대인 신임 회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 바 있어서다. 빈대인 차기 회장의 의중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빈대인 차기 회장과 관련 인물이 후보에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 규정에는 그룹 임원(퇴직자 포함) 중 회장이 추천하는 사람도 은행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빈 차기 회장이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본인과 가까운 인사를 무리하게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내달 지원서 접수와 1차 후보군 선정(서류전형)이 이뤄지면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BNK경남은행의 당연 후보군도 11명에 달한다. 현 규정상 행장 당연후보군에는 최홍영 경남은행장, 심종철 경남은행 부행장, 성경식 BNK금융지주 부사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털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이 꼽힌다. 11명의 후보군 가운데 9명이 경남은행 외부 후보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털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등은 부산은행 출신이다. 이에 경남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군은 외부 출신에 편중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그가 연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최 은행장은 지난 22년부터 직접 디지털전략위원장 맡으며 디지털뱅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11월 내규 개정을 통해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 계열사 대표에 다른 지주계열사 대표를 당연후보군으로 포함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외부 후보가 대폭 늘었다. 계열사 사장이 당연후보군에 포함되면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은 현재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행장 후보군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내부 후보에 비해 외부후보의 비중이 확대됐지만 차기행장으로 내부 인사를 바라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