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38% '역대 최저'
지난 3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여신은 65조9000억원 늘어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6000억원 줄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낮아졌다.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연장 조치가 정상화된다면 부실이 한꺼번에 확대될 수도 있어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38%로 전분기말(0.41%) 대비 0.03%포인트(p)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말(0.51%) 대비로는 0.13%p 떨어졌다. 국내은행의 9월말 부실채권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6000억원(5.5%) 감소했다. 반면 총여신은 65조9000억원 늘었다.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8%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 1000억원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0%로 전분기 말(0.55%)과 비교했을 때 0.06%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50%)과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49%)은 각각 전분기 대비 0.16%p, 0.01%p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0.20%)은 전분기말과 비교해 0.01%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17%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다. 주택담보대출(0.11%)도 전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기타 신용대출(0.31%)은 0.01%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83%로, 전 분기 말 대비 0.04%p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조9200억원으로 부실채권 비율은 0.21%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8000억원(부실채권비율 0.25%), KB국민은행 7100억원(0.19%), 하나은행 6800억원(0.21%), 우리은행 5200억원(0.17%), 씨티은행 1200억원(0.64%), SC제일은행 900억원(0.19%)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은 7000억원(0.36%), 특수은행은 5조9200억원(0.64%), 인터넷은행은 1700억원(0.39%) 등이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부실채권비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용손실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9%로 전 분기보다 18.3%p 올랐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으로 부실에 대한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특히 연말 결산 시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 등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