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은행 수익성 '맑음'…배당확대 '관심'
은행권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줄 전망이다. 금융지주 역시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액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4조361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5300억원) 대비 33.3% 증가해 역대급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로 은행부문 이자수수료가 실적을 견인하면서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올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제로금리에 돌입했던 한국은행(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자 마진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1.80% 수준인 은행권의 연간 평균 순이자마진(NIM)이 내년에는 약 5bp(1bp=0.01%포인트) 상승하고, 한은의 금리정상화 기조에 따라 내년 기준금리가 1.50%까지 높아질 경우 NIM 상승폭은 8~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엄격해진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으로 대출성장률은 5~6% 수준에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NIM 상승추세가 지속되면서 2022년 은행 추정 순이익은 19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로 인해 투자자들은 연말 배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도 은행 NIM 상승 전망도 통큰 배당 관측에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올해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 기준 배당금은 3조7000억원에 육박해 지난해 대비 67.9%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1.1% 늘어났다. 배당성향은 25~27% 수준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지주사들의 배당수익률 전망치를 KB금융지주 5.2%, 신한금융 5.6%, 하나금융 6.5%, 우리금융 6.6%로 보고 있다. 지방금융지주는 BNK금융 6.4%, DGB금융 6.4%, JB금융 6.2%로 예상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의 비율로 주주들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지주의 역대급 배상 예상으로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달 들어 하나금융 8.9%, 신한금융 8.2%, KB금융 5.3%, 우리금융 5.6% 상승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4분기 NIM은 전 분기보다 4~5bp 상승할 것"이라며 "2021년은 중간 배당과 분기 배당을 시행한 점과 그동안의 금융당국 코멘트를 고려할 때 배당 성향은 2019년 수준인 25~27%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