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년比 19%↑ 약 900조 달할 것"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등의 분야가 산업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정KPMG는 '반도체 산업의 6대 주요 이슈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삼정KPMG는 17일 '반도체 산업 6대 이슈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통해 삼정KPMG는 "2024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약 626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하락세를 보였던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이 2024년부터 급격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반도체 시장에서도 IC(집적회로) 중심의 확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4년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8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 반도체 시장 상황 또한 긍정적이다. 보고서는 2023년 한국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2024년 상반기에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78.9%의 성장세를 보이며, AI(인공지능) 반도체와 같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6대 주요 이슈로 AI,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등을 필두로 혁신 요소들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AI 시대 고성능 반도체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AI 반도체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운용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이 필수적이며, 병렬형 구조로 더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GPU 기반 AI 반도체와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메모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AI 시대의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대규모 M&A(인수·합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반도체 스타트업 딥엑스, 퓨리오사AI, 모빌린트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CXL(Compute Express Link) 전문 IP(지식재산권) 스타트업 파네시아도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후공정 밸류체인 강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정KPMG 테크놀로지(Technology) 산업리더를 맡고 있는 염승훈 부대표는 "다양한 산업 내 AI 기술의 적용이 본격화되며, 확대되고 있는 첨단 반도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 간 파트너십 및 투자 활용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첨단 반도체 기술 역량 강화 및 반도체 전 밸류체인에 걸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스케일의 투자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