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FOMC 경계감↑…국내 증시 영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금융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국내 증시의 경우 11월 중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첫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61포인트(1.81%) 상승한 2335.2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반도체 중심 매수세가 이어지며 한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미 연준은 오는 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3일 새벽) 기준금리 인상폭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8.2%로, 0.50%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1.8%로 나타났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 내) 기업의 구인 수요가 취업자 수보다 많아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유지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고 고용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주택시장 등 일부 부문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가 나쁘지 않기에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은 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11월 코스피 지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1월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를 2100~2300포인트를 제시했다. 삼성·신한투자증권 2100~2400포인트, KB증권 2189~2430포인트 등의 순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으로 금리인상 폭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 "핵심 포인트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론화하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공론화될 경우 증시에 단기 안도감이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단, 11월 중 반등이 지속되더라도 추가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자칫하면 통화정책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경기침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물가 부담과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유입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증시가 과매도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3분기 실적 시즌의 선방 여부, 10월 물가 지표가 증시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설명했다. 당분간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위축, 물가 안정이 긴축 완화 기대로 이어져 주가 반등을 이끌 재료가 되지만 위험 보상 관점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이 유리하다"며 "국면 전환까지 주식 비중 축소, 채권 비중 확대, 대체 중립, 현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